최근 시간에 쫓겨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반영한 '타임 푸어(Time Poor)'라는 신조어가 떠오르고 있다. 타임푸어는 시간(Time)과 빈곤(Poor)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져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현대인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는 전국 직장인 698명을 상대로 '시간 스트레스와 타임 푸어'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타임푸어족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항상 시간에 쫓기듯 바쁜 현대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아파트 동대표 같은 생활 주변 선거의 투표권도 그 중 하나이다. 생활 주변 선거는 투표소에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과 바쁜 일상 때문에 투표를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나 아파트 동대표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극히 저조하여 당선자의 대표성이 보장되지 않고 구성원들의 목소리 반영도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은 생활주변 선거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케이보팅(K-Voting)'이라는 온라인투표서비스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온라인투표서비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발한 시스템
충주에 산척이라는 곳이 있다. 그런데 그 의미를 정확히 모르기에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그 역사와 뿌리를 찾아내어 고유의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충주시의 산척면은 인근에 천등산이라는 산이 있어 산척면이라 했다고 전해질 뿐 정확한 유래를 알 수가 없다. 다른 지역에서 산척이라는 지명을 찾아보니 제천시 봉양면 학산리에 산척(山尺)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묘재, 묫재라고 불리고 있었다. 산척면 송강리에도 묘재라는 마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산척이라는 이름은 묘재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의 산척리(山尺里)는 산 밑이 되므로 산잣골 또는 산척동이라 한데서 산척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산 또는 고개'라는 의미의 '잣'을 음차하여 '척(尺 자 척)'으로 표기하였다. 그렇다면 '잣'은 '재'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고유어이므로 '산잣'은 '뫼재, 묘재'와 같은 말이 되는 것이다. '산(뫼)'과 '잣(재)'가 결국 같은 의미의 말이 중첩되어 쓰인 것이며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었겠지만 뒤에 쓰인 '잣(재)'이 '고개'란 의미로 쓰여 '산척리'란 '산을 넘는 고개 인근에 있는 마을'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의 근거가 되는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유래 없는 무더위와 열대야에 인간은 물론 자연도 신음하고 있다. 이 맘 때쯤이면 한반도를 달구었던 여름 더위를 물러나게 해 줄 태풍 소식도 들려올 때가 되었건만 올 해는 더위의 텃세가 너무 강력한 탓인지 한반도 근처로는 얼씬도 않은 채 지나가버린다고 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날씨는 올 해,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근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는 가뭄, 홍수, 태풍, 한파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 재해들이 벌어지고 있다. 말로만 듣던 기후변화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요즘,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는 원인에 대해 모두가 한 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요즘 아침 산책길을 걷노라면 비소식도 없는데 길 위로 기어 나온 지렁이들이 아침 햇살에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말라죽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더위에 고생하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닌 것이다. 우리 밭 밑. 가장 낮은 곳에 살고 있는 이 작은 생명체들에게 무더위는 생사를 가르는 혹독한 재앙과도 같다. 시원하고 축축한 흙 속에서 사는 지렁이는 보통 15~25℃ 사이의 온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다. 지온이 30도 이상이 되면 흙 속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한 구절이다. 물론 시인이 말하는 이름은 구체적인 꽃 이름이기보다는 사물의 존재 가치를 뜻할게다. 사물은 이름이 주어져야 비로소 의미를 얻게 되고, 의미를 얻어야 존재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문득 구전민요 '나무타령'이 생각난다.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뽕뽕 뽕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입 맞춘다 쪽 나무, 너 하구 나 하구 살구나무, 갓난 애기 자작나무, 동지섣달 사시나무, 빌고 보자 비자나무, 바람 솔솔 솔 나무, 잘못했다 사과나무, 쥐 없어도 쥐똥나무, 복장 터져 복장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재미난 마을 이름도 많은 것 같다.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여주시 하품리는 정품리, 증평군 죽2리는 원평리로 개명 했지만, 여수시 여자리, 정읍시 목욕리, 담양군 객사리, 기장군 대변리, 청도군 구라리, 순창군 대가리, 해남군 고도리, 충주시 야동리와 같이 이름을 그대로…
인간은 행복을 위해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만족하기 위해서 소비한다. 만족을 위해 사물이든 서비스든 대가를 지불하면서 구매를 통해 기쁨을 추구하고 희열을 만끽한다. '그'는 인간에게 최고의 즐거움과 만족을 선물하고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려진다. 인간은 자신들이 취한 만족감에만 관심이 있고, 행복을 선물한 '그'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는 너무나 가련하고 슬픈 대상이며 쓸모없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려진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쓰임을 다 한 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관심의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버려진 '그'는…… 바로 '재활용쓰레기'다. '쓸모없다'고 여겨져 버려지는 불편한 물건들. 소중한 대상이 더욱 빛나고 완전하고 완벽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버려져야 하는 이들… 왜 우리는 이들을 이토록 무심하게 취급하고 버려야 하나· '버리면 쓰레기요 발견하면 자원'이란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재활용쓰레기의 중요함과 다른 쓰임새를 발견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분리배출이 생활화되지 못해서 아까운 자원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재활용쓰레기는 돈이며 에너지이고, 자원이다. 우리가 훌륭한
당태종 이세민은 청나라 강희제와 더불어 명군의 표상으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그 시기에 당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성세를 이루었습니다. 그렇다면 당태종은 어떻게 성군이 될 수 있었던가. 사가들은 대부분 정관정요와 신하 위징을 손꼽습니다. 정관정요는 당나라 사관 오긍이 편찬한 책입니다. 오긍은 최고통치권자인 제왕의 잘못된 행동이 백성은 물론 나라에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통찰하고, 후대의 제왕과 군신들에게 치국평천하에 임하면서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총 10권 40편으로 구성된 제왕학 입니다. "군주의 행동이 옳지 못한데도 신하가 바로 잡아주지 않은 채 구차하게 아첨이나 하며 하는 일마다 칭송하면 군주는 이내 어리석어진다. 군주가 어리석고 신하가 아첨을 일삼으면 패망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정관정요 '구간'의 구절입니다. 그러면 위징은 누구인가. 원래 그는 당태종의 친형이자 태자였던 이건성의 핵심 참모였습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온갖 구실을 대어 야심에 찬 이세민을 제거할 것을 건의했던 장본인입니다. 그런데 그는 당태종의 태평성대를 이끈 최고의 신하가 된 것입니다. 권
최근 5년간 다양한 전시공간과 축제를 비롯한 문화행사는 전국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지역의 전문 문화공간과 행사의 증가를 눈여겨 볼만 하다. 이는 문화수요에 대한 욕구와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특성화 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성과 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저변의 확대를 위한 새로운 문화기획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전문 인력의 배치와 양성이 우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예산 확보 이전에 우선 해결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실천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지역의 문화 소비와 예술 생산을 연결할 수 있는 특성 있는 문화기관의 지원은 장기적 안목에서 진정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의 확보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행정조직의 지원이 필수사항이다. 이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는 전문적인 문화예술인들의 책임이 우선되어야 한다. 전문가로서 사회적 기여나 역할이 무시된 체 혜택만 바라는 예술인들에게 자신들의 밥그릇으로 오인하여 지역문화에 기여하고 수행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마저 찾을 수 없다면, 문화예술인들의 권리는 찾을 수 없을 것이며, 행정조직에 대한 비판도 그들의 몫이 될 수 없다. 우선적으로 창의
녹두에 벌레가 났다. 바글바글한 것을 훑어내고 맷돌에 타는 중이다. 행주로 잘 닦은 뒤 녹두를 넣고 돌리면 들들들 소리와 함께 좌르르 쏟아진다. 오롯한 기분이다. 물에 불렸다가 몇 번 행구면 껍질은 떠내려가고 하얀 속살만 남는다. 그것을 쌀과 함께 갈아서 녹두지짐을 부쳐 내는 것이다. 맷돌을 꺼내서 쓰다 보면 못 생겼다. 시거든 떫지나 말고 검으면 얽지나 말라는데 박박 얽은 상판은 울퉁불퉁해서 여간 흉하지 않다. 어처구니를 받친 쇠는 빨갛게 녹이 나고 입가에는 세월이 더께로 앉아 예쁜 구석은 약에 쓰려도 없다. 하지만 맷돌질을 할 때의 느낌은 새롭다. 우르릉 천둥 같은 소리가 날 때는 하늘이 지나갔다. 내가 타는 녹두 역시 바람과 천둥소리 들으며 익었다. 수 천 년 동안 우주를 지탱해 온 것처럼 맷돌 역시 지그시 눌러대는 힘으로 곡식을 빻는 기구다. 덩치에 비해 들들들 울리기만 해서 대화도 가능하다. 어머니와 딸이, 형님과 아시동서가 정담을 주고받는 걸 보면 껄끄러운 사이도 느긋해질만한 정경이다. 그러나 맷돌질은 간단치 않다. 그냥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많으면 생짜로 나오고 적을 때는 부서지기 일쑤다. 돌려대는 힘도 약하면 그냥…
더위가 한 풀 꺾였다고는 하나 아직 여름인데 벌써 개학이다. 새 학기는 우리 학생들이 등굣길 학교 정문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도란도란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이렇게 또 시작된다. 등교지도를 마친 학부모들 역시 커피전문점에 모여 여름휴가와 자녀들의 보충학습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에는 한 가지 걱정이 남아 있을 것이다. 자녀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또는 왕따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학생들의 왕따 등 학교폭력 경험사례를 조사한 '피해응답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충북교육청은 올 해 3월21일 ∼ 4월29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가운데 총 14만여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하였다. 이 중 1천151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함으로써 충북지역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0.8%(특히 충주시의 경우 0.5%)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국 평균인 0.9%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학교폭력을 당했거나 목격한 학생이 충북의 경우 학생 100명 중 0.8명(특히 충주시의 경우 0.5명)이라는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사
미국의 어느 전화 회사에서 골치 아픈 고객을 하나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걸핏하면 고객 상담실로 전화를 걸어 핏대를 세우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요금이 지나치게 부과되었다고, 서비스가 엉망이라고, 수시로 시비를 걸었던 것입니다. 상담원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면 해 줄수록 더욱 흥분할 뿐이었습니다. 그 고객은 상담원과의 말싸움에서 밀리면 아예 전화선을 뽑아버렸습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몇몇 신문의 독자란에 투고를 하는가 하면 법원에 고소까지 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회사는 능숙한 상담전문가 한 명을 고용해 그 고객을 만나도록 했습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수시로 트집을 잡던 고객의 항의 전화가 뜸해지는가 싶더니 이윽고는 사라진 것입니다. 상담실 직원들은 그 비결이 궁금해 전문가를 초대해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 지긋지긋한 골칫덩이가 조용해졌는지 물었습니다. "비결이요? 글쎄요…. 고객이 끊임없이 불만을 말할 때 그저 공손히 들었을 뿐입니다. 무려 세 시간 동안을." 드러난 사실 뒤에 '인내'라는 고귀한 진실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1969년 7월20일, 전 세계인이 텔레비전을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습니다. 6시
미국 버지니아 서머스카운티 텔콧마을 외곽, 사용하지 않는 기차터널 앞에 망치를 든 건장한 사내의 동상이 있다. 증기 기관에 의한 바위를 뚫는 기계가 처음 터널 공사에 투입되었을 때 동상의 주인공 존헨리는 인간의 영역을 기계가 대체하는 것을 용서 할 수 없다 하여 꼬박 하루 동안 증기드릴과 시합을 벌였다고 한다. 결과는 존헨리가 가까스로 이겼지만 과로로 인하여 사망하고 말았다. 그 이후 바위를 뚫는 작업은 망치 대신 당연 증기 드릴로 대체하게 되었고 철도 노동자의 일자리 변화 또한 당연지사 이었을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은 아주 먼 옛날부터 최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의 대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그리고 사람이 하던 일을 하나씩 기계에게 내주면서 일자리 변화와 생활의 편리함을 함께 추구해 왔다. 불과 오십년 전에 '밥은 전기 밥솥이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하는 거야' 라고 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었겠는가. 전기와 기계, 컴퓨터에 의한 자동화는 현 문명을 지탱하는 힘이 된지 오래이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 직업을 가질 때 그 직업의 70%는 현재는 없는 새로운 직종에서 일 할 것이라고 한다. 컴퓨터, 통신, 인공지
문화는 사람의 생활이 축적됨으로써 습관화되어 정착되는 현상이라고 한다면 현대사회의 무질서는 아마도 산업화를 필두로 하는 한국사회의 성장과 변화가 왔으나 문화가 도착하지 않은 과도기적 무질서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교통질서의 무질서는 경찰력을 총동원한다해도 질서단계를 이끌기는 무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교통질서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다. 1977년 교통사고 사상자를 통계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매년 5천명 내외를 나타내고 있고 거리의 차량이 꾸준히 증가해 세계 15번째로 2천만대(2014년)를 돌파하고 있으나 그 결과는 교통질서의 혼란과 교통스트레스로 나타나고 있다.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불명예는 자동차에 대한 편리성만을 강조한 탓으로 마구잡이식 증가로 인한 크나큰 혼란을 초래한 결과로 나타난다. 문화도 생명만큼 탄생과 성장기, 전성기, 성년기로 구분할 수 있으나 자동차만큼 문화의 과정을 무시한 채 증가한 교통수단은 아마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우리 사회의 교통문화일 것이다. 교통문화는 차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도로, 주차, 주거시설, 운전자의 정신이 함께 조합되고 운전자는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덥다. 연일 찌는 듯한 무더위를 1994년 무더위에 비교하곤 한다. 더위를 잊기 위해 우리는 시원한 것들을 많이 찾게 된다. 팥빙수, 냉면, 냉모밀, 아이스크림 등. 그중에서도 예부터 여름엔 시원한 수박을 비롯한 과일이 제격이다. 그런데 여름철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음식물 발생량이 10% 이상 증가하게 돼 우리 시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렇게 여름철에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하는 주된 이유는 과채의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며, 그 중 대부분이 수박 껍질이다. 각 가정에서도 여름에 늘어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고민이 많다. 음식물 쓰레기를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안내하자면 첫째,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봉투가 아닌 전용 수거용기에 납부필증을 부착해 배출해야 하며, 아파트는 지정된 장소에 배출한다. 다만 읍·면지역의 상가 및 단독주택은 2017년부터 음식물 쓰리게 분리배출이 점차 확대되니 그때까진 일반종량제봉투에 배출 가능하다. 둘째,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서는 안 되는 물질은 일반종량제 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요즘 즐겨 먹고 있는 옥수수에서…
최근 ICT 산업의 핫이슈로 O2O(Online to Offline)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택시, 배달의 민족, 직방과 같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O2O 서비스는 최근 들어 가장 유망한 투자 분야로 주목 받으면서 관련 시장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사업자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O2O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되면 온라인에 의해 오프라인의 접점이 점차 확대되고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거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가 주로 PC를 통해 이루어져 왔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대중화의 영향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가 보다 용이해지고 여기에 각종 위치기반 기술이 접목되면서 O2O 서비스는 일반 대중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각광받게 되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한 '2015년 인터넷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O2O 산업은 음식배달, 숙박, 부동산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대한 수용도가 높
은행 볼일이 있어 아침 청소를 대충 하고 밖으로 나오니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른 열기가 목덜미를 붙잡는다. 양산을 얼른 펴서 햇볕을 차단 하지만 뜨거운 열기는 발톱을 세우고 계속 달려든다. 불덩어리에 목덜미를 물린 나는 땀이 비가 오듯 쏟아진다.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나도 모르게 더위 먹은 개처럼 헐떡인다. 지독한 더위다. 나는 늘 사람들에게 추위는 참을 수 없지만 더위는 얼마든지 즐길 수 있노라고 큰 소리를 땅땅 쳤었다. 아무리 더워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완전 잘못된 착각 이었다. 올 여름 나는 더위에 두 손 두발 다 들고 항복 선언을 한다. 밥맛도 없고 찬 음식만 찾게 되고 의욕이 떨어져 기운이 없다. 옛날 같으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면 더위쯤 잊을 수 있고, 땀을 씻을 수 있는 물 한바가지면 다시 물먹은 생물처럼 싱싱해 졌건만 요즈음은 아무리 애를 써도 생기가 나지 않는다. 소금에 푹 절인 배추처럼 널브러져 하루하루를 지낸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며 냉면, 초계탕, 삼계탕, 오리탕, 염소탕, 장어, 추어탕, 등 많은 보양식을 먹어 봤지만 효과가 없다. 그냥 엄마가 끓여주시던 올뱅이국 생각만 간절하다.
지난 제 71주년 광복절에 텔레비전 앞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박정희 대통령이 안 계셨더라면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라고 늘 해오던 습관처럼 혼잣말이 나왔다. 곁에 앉아 있던 초등생 손자가 생뚱맞게 반박한다. "할아버지, 미국이 38선을 만들었으니까 미국이 나쁘잖아? 그러고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두 사람은 독재로 몇 차례씩 대통령을 했으니까 나쁜 사람들이잖아?" "나는 그 시절을 다 살아 봤단다. 네 말과 사실은 다르단다. 우선 미국과 소련이 세계 제 2차 대전에서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3개국이 주변 국가들을 마구잡이로 침공하는 데에서 발발했단다. 그 3개 국가를 상대로 연합군(미국, 영국, 소련이 주축)에 의해 독일, 일본, 이탈리아가 패전하며 전쟁은 끝났다. 그때 우리 한반도 침략군인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미국과 소련이 우리나라에 진입했지." "어쨌든 소련과 미국이 38선을 만든 거 아냐?" 한참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 녀석이 느닷없는 결론을 내린다. "할아버지, 다른 아이들에게 그런 말 하지 마. 아이들이 할아버지 말을 믿겠어?" 언중유골이다. 따는 녀석이 할아비의 말을 믿지 못 하겠다는 건 아니나 이미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팀이 리우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남자양궁 단체전 및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구본찬 선수와 대한민국 최초로 펜싱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 선수의 포기하지 않는 근성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양궁대표팀은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려있는 4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올림픽 사상 첫 전 종목을 석권하는 올림픽 신화를 쓰게 되었고 남자 양궁 올림픽 사상 첫 2관왕이 탄생했다. 구본찬 선수는 남자 개인전 8강과 4강에서 모두 동점을 기록해 컷오프의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구본찬 선수는 '후회 없이 쏘자"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는 에페 결승전에서 10대 14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연속 5득점으로 15대 14로 경기를 뒤집으며 금메달을 따내는 집념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마지막 휴식시간에 자신에게 '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고 텔레비전을 통해 이를 시청하던 국민들은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낸 승리의 기쁨을 더욱 만끽할 수 있었다. 박상영 선수는 1점만 더 내주면 금메달을
울밑에 선 봉숭아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가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 '봉숭아'의 가사이다. 쉬운 가락과 노랫말이 왠지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시린 가슴을 파고든다고나 할까. 낮고 느린 음으로 시작하여 꽃망울이 터질듯 한 절정의 순간 절제했던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는 음악적 기교는 이 노래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어릴 적 자랐던 토담집 울밑을 서성이는 듯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친근한 노랫말에 이르러서는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감고 만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꼭 망국의 한을 노래해서가 아니라 정서적 공감대를 자극하는 이와 같은 마력이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평범함 속의 비범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봉숭아는 이름처럼 수수한 꽃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지친 삶을 이어가기 벅찬 가운데서도 앞마당, 울타리 가릴 것 없이 소복하게 가꾸었던 식솔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엇보다 '어여쁜 아가씨들'의 아주 가까운 동무였기 때문이다. 아는 것처럼 봉숭아는 한여름 더위 속에서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을 피우나 붉은색 봉숭아가 그 중 예뻐…
밤 바람에 살짝 풀어져도 맘 편하면 된다.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꿈꿀 때 누군가가 손 내밀어 준다면, 그 손을 잡고 어깨춤이라도 출 수 있다면, 입술 비집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외면하지 않는다면, 하늘의 별들과 숲속의 나무들을 벗 삼아 지친 마음 부려놓을 수 있다면 지난 여름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다. 이같은 당돌함이 어디서 생겼는지, 가당찮고 어처구니 없는 착각이 내 마음을 먹먹하게 할 때도 있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러워 젖멍울 앓기도 하고 이 도시를 탈출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 낯선 곳을 향해 두리번거린다. 이럴 때는 바다보다는 산이 좋다. 바다가 사유의 보궁이라면 산은 은유의 숲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없듯 숲과 계곡과 하늘과 별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존재의 이유를 찾는다. 그래서 강원도 정선의 이름 모를 산으로 향했다. 하룻밤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오가는 내내 새로움에 감사하고 일탈의 여백이 주는 향기에 마음 부려놓을 수 있었다. 여행의 백미는 우연성이다. 계획한 여정에 불쑥 나타나는 신기루 같은 만남, 그 속에서 생명의 신비와 가슴 설렘을 느낀다. 가는 길에 잠시 휴게소에 들러 소변을 보는데 찜찜한…
대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는 이맘때가 되면 전 학기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위해 상담소를 방문한다. 학생들이 꺼내놓는 학사경고의 원인은 학기 중 과도한 아르바이트, 가정 사정, 심리적인 어려움, 대인관계 갈등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전공 부적응'과 '출석'으로 귀결된다. 심리학적으로 두 원인의 기저에는 '고질적 미루기(procrastination)' 행동이 존재한다. 미루기 행동은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성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고,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미루기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며, 마감일 하루 앞까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자책감과 막연한 걱정에 시달리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미루기 행동을 하며 살지만 상담에서 '문제'라고 명명하는 경우는 그런 미루기 행동으로 인해 중요한 과제를 하지 못하거나 계약에 차질을 가져오고, 미루고 회피하는 행동을 반복해 학업과 일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심각한 손실을 가져오는 경우이다. 학사경고를 받는 학생들은 고질적 미루기 행동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결단
누구나 살다 보면 언제 어느 때곤 '외롭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나 사회나 직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우린 늘 외롭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사람은 왜 외로운 것일까? 외로움, 고독은 왜 내 마음을 파고드는 것일까? 고독에도 여럿이 있다고 한다. 첫째, 처벌을 받아서 누구도 '나'를 아는 척하지 않는 고독, 둘째 함께 출발했지만 애써 노력해도 자꾸만 뒤로 쳐지면서 겪는 고독, 셋째,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타당한데도 누구의 동조를 받지 못해 버려지는 느낌이 드는 고독. 넷째,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탓에 세상으로부터 따뜻한 눈길을 받지 못하는 처절한 고독. 이외에도 각자 느끼는 고독의 느낌은 다양하리라 생각이 든다. 정호승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렇구나. 인생은 아니 사람은 외로움과 함께 걸어가야 하는 여정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나 스스로 내 마음의 위안을 얻곤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외로움을 다스릴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외로움의 크기를 줄이고 외로움을 희석시킬 묘안을 찾게 된 것이
꿈을 꾸었다. 사막 한가운데서 앞이 보이지 않는 바람에 길을 잃었다. 지칠 때까지 사막을 걸었다. 쓰러져 누운 내 몸 위로 별이 쏟아진다. 바람이 분다.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불빛이 보인다. 그 곳은 명사산 꼭대기에서 바라 본 월아천의 모습이다. 가없는 눈물이 흐른다. 얼마나 걸었을까. 갑자기 무장한 군인들이 나타나 총을 겨눈다. 그리고 꿈을 깼다. 13박 14일의 실크로드 여행을 마치고 하루 종일 집에서 잠을 잤다. 5천㎞를 넘게 달려야 했던 이번 여행에서 40도를 넘나드는 기후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는 이동거리, 기차에서의 숙박, 바로 이어지는 일정으로 숨을 쉴 수 없었다. 서안에서 시작하여 천산산맥 길을 따라 감숙성으로 향하는 길인 천수로 갔다. 이곳에서 난주, 돈황을 거치고 다시 유원, 우르무치에서 이닝으로 나라티의 공중초원과 싸리무 호수를 보았다. 그리고 이닝에서 우르무치로, 서안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정 속에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척박한 타클라마칸 사막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지나 천산산맥의 북로를 지나가는 험한 여정은 그것이 동서양의 문명을 이어나갔던 상인들의 여정을 좇아가는 것으로의 의미도 있지만 더불어 나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많은 이들은 TV를 켜고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메달을 따는 것을 목격하는 그 때만큼은 더위도 별로 안 느껴진다고들 말한다. 아직 며칠 더 남았으니, 여러 번의 이야기가 더 만들어질 것이다. 조금이나마 속 시원한 일들이 벌어지길 기대한다. 지금 우리가 즐기는 올림픽 경기는 근대 올림픽이고, 쿠베르탱 남작이 주도하여 만들어 진 것이라는 점은 다들 아실 것이다. 하지만 고대 올림픽에 대해서는 그다지 자세히 알려진 것이 드물다. 마침 필자의 전공이 고대 그리스 역사이니, 이참에 고대 올림픽 경기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올림피아'라 불렸던 이 경기는 기원전 776년에 시작되었다고 알려졌다. 우승자 명단이 그 때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기 393년에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에 의해 폐지되었으니, 1169년간 진행된 셈이다. 개최되었던 장소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북서쪽에 있는 도시국가 엘리스의 영역 내에 있는 제우스 신의 성역 '올림피아'였고, 4년마다 8월이나 9월에 열렸다. 그리고 개최 기간은 시대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기원전 5세기에는 5일간 열
상산팔경 미호천에는 용(龍)이 살고 있다. 농다리에서 미호지를 오르는 고갯길 서낭당은 용고개이며 미호지(초평지)는 청용이 살아서 승천하는 모습을 지녔다. 평사낙안(平沙落雁)의 기암절벽을 굽이쳐 흘러내리면 미호천의 호수 소두머니가 나온다. 소두머니 깊은 물에는 청룡과 백룡이 살고 있다고 전해 내려온다. 마을주민들은 물의 신(神)인 청룡과 백룡을 모시기 위해 신당을 세우고 매년정월 보름에는 동제를 지내고 가뭄에는 기우제를 지냈다. 이때 동네주민들은 개울에서 도리깨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국세기'에 따르면 이곳 용신에게 자식을 낳게 해달라고 빌면 영험이 있다하여 치성을 드리기 때문에 1년 내내 구경꾼들이 문전성시(門前成市) 하여 시장을 이루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용신제는 매년 10월에 실시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농악을 앞세우고 농기구로 소박하게 거북을 만들어 용신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1920년까지 전승되다 명맥이 사라졌는데 1995년 진천군에서 재 발굴하여 계승되고 있다. 제 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충청북도 대표로 출전해 문화체육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용신굿의 장소인 소두머니를 벗어나 매년 9월 중순경 개최되는 농다리축재 때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에 '가래울'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 지명을 한자로 표기할 때 '가래'는 '楸(가래나무 추)'로 '울'은 '洞(고을 동)'으로 하여 '추동(楸洞)'이 된 것이다. 추정리라는 행정명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추동(楸洞)'과 '송정(松亭)'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따서 추정리라 하여 낭성면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는 것이다. '가래울'이라는 지명은 괴산군 불정면 추산리의 가래울을 비롯하여 대전광역시 동구 추동의 가래울, 충남 금산군 금성면 양전리의 가래울, 충남 금산군 추부면 추정리의 가래울 등이 보인다. 경기도 여주군 정동면 사곡리의 가래울에는 마을 뒷산에 가래나무가 우거져 있었으므로 가래울(木秋谷)이라고 하였다는 지명 유래가 전해오듯이 많은 지역의 지명에 나타나는 '가래실, 가래울, 가래골'(청주시 북이면, 괴산군 장연면, 충주시 앙성면, 보은군 회남면, 단양군 단양읍 덕상리, 영동군 추풍령면) 들이 '가래'를 '가래나무(楸)'로 해석하여 '추동(楸洞)'이라 표기하고 있으나 '가래'의 의미를 알 수가 없어 음이 같은 '가래나무'를 연상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면 '가래'라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 나온 말일까? 단양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