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북한으로부터 국지전 및 (사이버)테러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최근 IS에 의한 테러의 증가로 인한 국제치안 및 안보정세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나라의 치안수요 및 범죄문제 해결을 위한 경찰활동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의 경우 CIA와 FBI가 사전에 테러발생의 징후 포착 및 정보수집, 분석의 실패로 인해서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였다는 점은 경찰을 포함한 형사사법기관의 범죄관련 정보의 수집과 활용이 국가안보 및 범죄통제 활동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미국의 범죄 및 형사사법정책 연구 및 정책개발의 주요한 연구기관인 National Institute of Justice의 수장을 역임한 저명한 범죄학자인 메릴랜드대학교 범죄학 및 형사사법학과의 James Lynch(2014) 교수는 범죄 및 사법행정과 관련해 일상적으로 수집된 통계자료는 첫째, 범죄문제에 대응하는 법률과 정책을 개발하고, 둘째, 형사사법기관에서 시행하는 정책의 책임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하면서 범죄통계자료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이는 제한된 국가 및…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목의 순위를 매기자면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 될 자동차는 상위권을 차지할것이다. 1970~1980년에는 자동차가 경제적인 능력을 평가받거나 사치품으로 인식되어 부러움의 대상이 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각 가정에 2~3대씩 소유하거나 자동차를 이용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늘어나면서 우리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자동차의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큰 폭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3년 1천940만864대, 2014년 2천11만7천955대, 2015년 2천98만9천885대로 2천만대를 돌파하였으며, 금년 6월말 현재 2천146만4천224대가 등록되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4만3천대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증가폭이 커지면서 교통사고 발생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2013년 21만5천354건, 2014년 22만3천552건, 2015년 23만2천35건으로 연간 26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이에 대한 사회적 비용으로 소요되고, 보험료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발생하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교통사고 관련자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싱크홀(지반 함몰, 지반 침하)은 지질학적 요인 또는 인공적 요인으로 인해 땅이 꺼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질학적으로 발생하는 싱크홀은 강원도, 제주도 등 석회암 지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석회암이 지하수에 녹아내리면 지하에 거미줄같이 복잡한 형태의 동굴이 생긴다. 지상 건물이나 차량 또는 지반 자체 하중에 의해 동굴 어느 한 군데 혹은 몇 군데에서 붕괴가 일어나면 토사가 한쪽으로 쓸려가게 돼 지상에서 봤을 때 둥근 모양으로 원통 혹은 원뿔형 공간이 지하에 생기며 큰 것은 폭 수십 m에서 깊이가 수백 m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석회암 지대가 많지 않아 지질학적인 발생 빈도는 적다고 할 수 있으나 지하 토양이나 암반 분포에 대한 DB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도심의 싱크홀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이나 굴착 공사로 지하수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상·하수도관의 파손으로 물이 원래의 관로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주변의 토사도 같이 이동하고 흘러간 토사 부피만큼 지하에 공동이 생기면 지표가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도심의 땅 밑은 빌딩 등의 건축물 기초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상·하수도관 등 많은 시설물이 복잡하게
동방의 밑에 깔렸던 남자가 일어나면서 여자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야! 너, 늦게 다니려면 그 공장인가 뭔가 당장 때려치워! 에이, 재수 없는 년." 여자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남자에게 엉거주춤 다가와서 남자의 바지를 털어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어, 어. 괜, 괜찮아요?"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여자가 두 팔로 작은 머리를 감싸며 남자의 손을 피해 주저앉는 바람에 남자의 손이 허공에서 멈칫했다. 그때 방문이 열리면서 노인의 가래침이 욕설과 함께 튀어나왔다. "애비야! 저 화상이 돈 번다는 핑계로 살림은 뒷전이구먼. 배고파 죽겄는디…. 어딜 싸댕기다 이제 기어 들어오는지. 원." "조, 조금만 기다리세요. 얼른 밥 할게요." 여자는 남자를 피해 서둘러 부엌 쪽으로 발을 옮겼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뒷덜미를 잡아채며 욕지거리를 해댔다. "이 또라이년이 아직 내 말 안 끝났는데 어딜 도망가!" 여자는 남자의 억센 손에 질질 끌려나왔다. 남자가 손에 힘을 주고 바닥에 패대기를 쳤다. 여자의 몸이 붕 뜨는 순간 동방이 여자를 받으려고 몸을 날렸지만 이미 늦었다. 쿵, 소리와 함께 여자가 배를 부여잡고 뒹굴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글 중 존 던(John Donne)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기도문 형식의 산문이 있다. 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전체의 일부이다.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의 땅은 그만큼 작아지며, 만일 갑(岬)이 그리되어도 마찬가지며 만일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의 영지(領地)가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누구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 전체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를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해서 울리는 것이니! 이 글에서 존 던은 인간은 섬과 같이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말해준다. 2000년 가을, 대학에 입학해 영문학을 전공하던 중 이 글을 읽고 앞으로 나의 진로와 관계에 대해서 한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때까지 내 삶에서 타인들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느꼈으며, 심지어 관계맺음 자체가 내게는 자율성을 빼앗는 통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만큼 '지키고 자신만의…
도시의 골목길은 남루하다. 사람의 발길은 뜸하고 햇살조차 궁핍하며 어둠이 일찍 밀려온다. 전봇대 등불은 희미하고 담장너머 꽃들이 사위어 가며 노인의 구릿빛 목젖이 지난날의 아픔을 노래하니 찬바람이 어깨를 스치기만 해도 마음이 쓸쓸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 둘 짐을 쌌다. 편하고 안락한 아파트로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거나 더 큰 집을 찾아 떠났다. 누구는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며 야반도주했다는 풍문이 온 동네를 떠돌기도 했다. 사람의 일은 이처럼 정처없고 가볍다. 여기가 내 삶의 최전선이라며 신발끈 단단히 묶고 꿈을 담금질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피와 땀과 눈물을 허락했고 때로는 가슴 시리고 아픈 사랑도 했다. 모든 것을 이루고 보니 남루했던 이곳이 헛헛할 뿐이다. 그래서 하나 둘 떠나고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악동들의 소꿉장난도 여인들의 우물가도 노인들의 느티나무 정자 풍경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신비롭게도 사람들이 떠난 골목길 풍경은 세월이 지날수록 무르익고 있었다. 공간은 역사를 낳고 사랑을 낳는다고 했던가. 남루한 그곳에 세월의 잔상과 대지의 신비와 공간의 내밀함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사람들 가슴속에서 잊혀져 가고 사라져 갈 때도…
충주의 산척(山尺)과는 음의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는 지명으로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에 척산(尺山)이라는 곳이 있다. 척산리는 옥녀봉 밑의 지형이 가새(가위의 방언)처럼 생겼으므로 가새편, 또는 자처럼 생긴 산이 있으므로 척산이라 하였다고 전해지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입암리와 외천리 일부를 병합하여 오늘날의 척산리가 되었다. 아마도 척산(尺山)이라는 한자 지명이 만들어진 이후에 '尺'자의 모양이 가위와 비슷하여 '가위와 연관 짓거나, '尺'자의 훈인 '자'와 연관지은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렇다면 '척산'이라는 한자 표기가 이루어지기 전의 고유 지명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지역에 나타나는 척산(尺山)이라는 지명을 찾아 유래와 고유 지명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척산(尺山)의 뿌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설악산을 가기 위해 강원도 속초에 가면 유명한 척산온천이 있다. 척산온천은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의 자연부락인 척산(尺山)에 개발된 온천인데 이 지역의 지명에 대한 유래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가 전한다. "농사철에 마을 뒷산의 그림자의 길이를 보고 시간을 재었으므로 그 산을 척산이라 하였으며 마을 뒷(남쪽)산이 마치 곡척(曲尺)이라는 둥근 자와…
옆집 할머니 말씀이 오래 살다보면 별일을 다 겪는다지만 올 해 날씨만큼 황당한 적도 별로 없었다고 하신다. 정말 이틀 사이에 계절이 이렇게 바뀔 수 도 있구나 하는 요즘의 날씨이다. 이젠 기록적인 폭염도 끝났으니 결실을 위한 농부들의 마지막 정성과 하늘이 도와 수확의 기쁨을 기대할 때이다. 요즘 우리 지역 괴산에서는 지난 해 성공적으로 치룬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후속으로 준비하고 있는 괴산아시아유기농대회와 알고아(ALGOA) 정상회의, 유기농 페스티벌 준비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들은 충북도가 공표한 6대 신성장 동력산업인 유기농산업의 집중 육성과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성과를 계승하는 것이다. '유기농 3.0 괴산 선언'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중심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유기농 시장을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유기농산업엑스포 이 후 국내에서 괴산의 유기농 브랜드 확산은 방문한 108만명의 관람객이 확인 해 준 것은 물론이며,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엑스포를 전후하여 일본, 중국, 이탈리아, 인도, 부탄, 캄보디아 등 6개국 8개 지역에서 괴산군과 유기농 국제교류를 희망
일본 교토대에서 하천생태방제의 세계적 권위자 야스히로 다케몬 교수, 어류분류학 전문가인 아키히사 이와타교수와 나카타 교토대연구원, 토시후미 다가 (재)일본낚시진흥회 교토부지부 부지부장이 지난 17~19일 청주와 미호천을 방문했다. 벌써 3년째 진행되고 있는 한·일 하천교류프로그램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의 카모가와, 키즈가와가 미호천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고, 1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청주와 교토의 상이한 역사성이 한몫을 했다.(가와는 일본말로 하천을 뜻한다.) 1960~1970년대 급속한 성장을 한 일본은 산업화로 파괴된 하천을 살리기 위해 현재 민·관 협치를 통한 유역협의체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교토의 강 은혜 살리기 모임'을 통해 카모가와에 은어를 회귀시켜 먹거리 자원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은어가 돌아 올 수 있도록 바다와 합류하는 요도가와의 수문을 열고 하천의 수중보를 철거하고 있다. 최상류부터 오염원을 차단하고 모래톱이 형성 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청정하천으로의 복원에 성공을 했다. 직접 방문해 확인한 카모가와, 키즈가와의 수질은 우리의 설악산 수질과 상이해 도심의 하천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다.
얼마 전 집권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부당 노동행위와 위장폐업, 흑자 정리해고와 맞선 노동자들을 향해 "저들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고 발언했다가 법원의 판결에 의해 노동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 사과가 있던 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앞에서는 벌써 여러 날 째 예술 강사들의 데모가 있었다. 이 예술 강사 제도는 2000년 초반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본격화 된 예술인들의 일거리 창출사업이었다. 현재는 8개 분야 예술 강사 사업으로 전국의 초중고에서의 예술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출범초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 예술 강사를 파견하겠다고 호언 했지만 집권이후 이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더불어 진흥원은 예술 강사들의 노무와 처우문제를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지역재단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 물론 문화예술교육 초창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예술 강사 제도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하였다. 예술 전문가로서 전인적이고 자율적 창의학습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사라는 자격증을 주어 학교의 학습도우미 취급하는 것이 과연 옳은 모습이냐는 것이었다. 또한 이것이 예술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보다는 예술대학 교수들이 자기제자들
살면서 대수롭지 않게 '거짓말'을 종종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탈무드는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주고 어떠한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거짓말' 이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나 피해를 줄수 있다는 점이다. 112 긴급신고제도는 경찰의 도움이 절박한 그 누군가에게 가장 필요하고 소중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7월초 오전 청주시 청원구 00동에서 "아는 여자가 납치되어 끌려가고 있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에 최인접 지구대, 형사 등 출동한 경찰관만 20여명이 넘었고 동원된 차량만 10여대가 넘었다. 제2의 피해 예방과 신속한 범인검거를 위해 많은 경찰력이 동원되어 예상 도주로 차단조치 등 긴급수배를 하였다 하지만 조사결과 허위 장난신고였으며 그는 6월 한달간 74회 거짓신고한 상습 전력자였다. 물론 신고자는 즉결심판에 회부 되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아직까지도 허위 장난신고 사례는 무수히 많으며 허위신고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하고 상습 허위신고자는 형법에 의해 처벌 받을수 있다. 청주청원경찰서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7월말까
"언니, 얼른 텔레비전 켜봐. 지금 채널A에서 큰언니와 엄마가 텔레비전에 나오고 있거든." 부산 사는 여동생이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TV를 보라고 야단이다. "선예야, 네 언니랑 엄마가 지금 TV에 나오고 있어. 넌 줄 알았는데 이름보고 언니란 걸 알았어. 얼른 봐." 이번엔 서울 사는 친구가 소식을 알려왔다. 어디 그뿐이랴. 쉴 새 없이 전화와 카톡이 울어대었다. 그 프로를 시청한 친구들과 지인들의 전화였다. "우리 오빠도 대장암이야. 네 언니가 완치된 방법 좀 자세히 알려줘." "언니가 밥에 넣어 먹는다는 그 잡곡은 어디서 구입할 수 있어?" 우리 집에서는 채널 A를 시청할 수 없어 그 내용을 모르는데 자꾸 전화가 오니 참 난감하였다. 언니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잦은 병치레 때문에 일 년에 한 두 번은 꼭 병원에 입원을 하였고 밥보다는 약의 힘으로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 언니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자, 가족들은 절망하였다. 이번에는 진짜 죽는구나 생각하였다. 서둘러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시작하였다. 언니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차라리 죽여 달라고 애걸하였다. 항암 치료의 후유증은 언니를 미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친구는 그때 수동성당으로 달려갔다. 뛰어간다고 해도 30분은 족히 걸리리라. 하숙집 좁은 마당의 수돗가에서 한참이나 구토를 하다가 거친 숨소리를 남기며 뛰쳐나간 거였다. 분노의 고독이 밤새 우리를 깨어있게 했다. 나는 창백한 형광등 불빛만 비추는 방안에서 구역질을 참아내고만 있었다. 저녁부터 개나리 담배 한 갑씩을 줄곧 빨아대었으니 몸이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 새벽 4시를 갓 지난 좁은 골목은 아직 캄캄한 허공만 가늠될 뿐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인 그 친구는 더 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괴로워했다. 잔뜩 상심의 독이 오른 심장은 그 무엇으로라도 해독해야만 했을 것이다. 난 성당의 마리아가 부드러운 입술과 자애로운 혀로 그 친구 심장에 가득 고인 독들을 핥아 주기를, 저 햇살이 비치는 아침 속을 친구가 환하게 웃으며 걸어오게 해 달라고 간절히 바랐다. 한참 만에 돌아온 친구는 슬프고 지쳐보였고 무엇보다 외로워보였다. 그 당시 우린 마구 고함을 지르고 싶었다. 이 청춘이 싫었다. 답답하게 끈적이는 감정의 분비가 지겨웠고 이 자본의 시대, 억압의 시대, 폭력의 시대에 갇혀 있다는 것이 견딜 수 없었다. 모든 상황이 닫혀있는 세상은 우리
대한민국이 광복된 지 71년, 6.25전쟁 발발 66년이 지나, 대부분의 호국영웅들은 고령으로 인한 노인성 질환으로 어렵게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이에 충북남부보훈지청(지청장: 김종술)은 청주시, 진천군, 보은군, 영동군, 옥천군 5개 시·군의 1만 6천명의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지원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국가보훈대상자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그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고귀한 삶의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보훈문화 확산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분들에 대한 재가복지서비스는 65세 이상 고령의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안락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2006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보훈섬김이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가사, 간병 및 노인의료용품 지급 등의 종합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재가복지서비스의 대상자는 고령의 호국영웅으로서 퇴행성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거동이 곤란하여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호국영웅의 가정을 보훈섬김이가 방문하여 개인별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락한 노후생활 보장과 함께 위로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 복권위원회의 복권
연인이 사랑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 봄이라면 여름은 사랑이 무르익는 계절 같다. 사랑이 무르익으면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결혼도 한다. 자라온 배경과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이 결혼생활을 시작하면 서로 다른 상대의 어떤 무언가에 당황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어느 가정마다 그렇듯이 부부는 서로 맞추어가며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모든 부부가 처음에 다짐했던 백년해로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이혼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 상황이란 성격차이 일수도 있고 경제적 문제일수도 있고 배우자의 부정일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상대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미움'이라는 감정에 자리를 내주어 더 이상 같이 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부부는 이혼을 한다. 이혼으로 결론짓기까지 수많은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그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미혼남녀들은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면 상실감과 공허함 때문인지 곧 새로운 연인을 만나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기도 한다. 실제로 '10년 만난 남친 혹은 여친과 헤어졌는데 다른 사람이랑 소개팅을 해서 잘되었다더라, 새로 만난 사람과 곧 결혼한다더라'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필자에게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누구를 꼽겠느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 야샤 하이페츠(Jascha Hiefetz 1901~1987)라 하겠다. 그 이유는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함 속에 가슴 깊이 숨어 있는 따스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텅 빈 야외의 한 광장에서 어느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를 하고 있다. 관객이라고는 멀리 우산을 쓴 병사 한 명이 전부였지만 바이올린 주자는 최선을 다해서 연주를 하고 있다. 이 연주자가 바로 하이페츠였다. 그 날 연주회는 전장의 군인들을 위한 위문공연이었다. 그것도 비가 쏟아져 진창이 되어버린 야외에서의 연주였다. 주변에서 이런 날씨에는 관객이 오지 않을 터이니 연주회를 취소하자고 하였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죽을 만큼 아프지 않은 이상 연주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리고 그는 한 사람의 병사를 놓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연주를 하였다. 그리고 먼 훗날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껏 했던 연주들 중 단연 최고의 연주였다"라고 말했다. 19세기가 파가니니의 시대였다면 20세기는 누가 뭐라 해도 하이페츠의 시대였다. 하이페츠 보다 한발 앞서 세상을 놀라게 했던 '바이올린의…
내 일생에 있는 남자, 내가 사랑하는 남자, 이름은 '기윤(基允)'이요, 내 아들이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진실하게 터 잡고 살라고 터 '기' 자와 진실로 '윤' 자를 썼다.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우린 혼과 몸이 일치했다. 아들은 나를 제일 좋아하여 내 품만 파고들었다. 눈도 뜨지 못하면서도 나의 냄새는 어찌 그리 잘 아는지 고개를 흔들면서 나만 찾아댔고, 나는 잠시라도 아들과 떨어져 있을라치면 안절부절 했다. 나를 제일 좋아한다고 표현했지만, 생각해 보면 내가 더 많이 사랑한 것이 분명하다. 자라면서 우리는 더욱 친밀해졌다. 외모는 제 아빠를 빼닮았으나 성품은 나를 더 많이 닮아 나와 죽이 더 잘 맞았다. "엄마, 저기 구름이 내 팔뚝처럼 생겼다. 그치?" 말문이 트이면서 정서가 풍부하여 하늘의 몽실 구름만 봐도 이렇게 표현했다. "이건 뭐야? 그럼 이건 뭐야?" 궁금한 것이 많아 쉴 새 없이 묻곤 했다. 두뇌가 명석하나 남에게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고 부모 말에 순종하며 사랑스럽게 자라갔다. 아들에 관하여는 몸으로 먼저 신호가 오곤 했다. 언젠가 젖먹이를 옆집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병원이 갔던 적이 있다. 치료가 더디어지자 마음이 타며 가슴이 뻐근해
금년 여름은 연일 폭염으로 고생을 제법 했다. 창문을 다 열어 젖혀도 염천에 달궈진 지붕 때문에 열기가 푹푹 찌니 낮은 물론이고 밤에도 잠을 청하기 어려웠다. 이럴 때 바람목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자리 깔고 낮잠이라도 자면 왕후장상도 부럽지 않으련만. 그래도 마음뿐이라 이목이 번다한데 어디서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다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예의와 염치는 물론 인간생활을 위한 배려라 한다. 그럼에도 군자는 누구도 보지 않은 곳에서도 자신을 경계하며 삼가고 그 누구도 듣지 않는 곳에서 두려워하고 염려하며 자신을 경계하였다. 숨은 곳에서보다 자신의 모습이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고, 은미한 데에서 보다 자신이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자는 그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가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 (중용) '君子必愼其獨也' 혼자 있을 때 자신을 삼가기란 정말 쉽지 않다. 조선 시대 계곡 장유라는 분은 '깊숙한 방 안, 아무 소리 없는 곳. 듣고 보는 이 없어도 신(神)이 너에게 임하고 있다. 나태함을 경계하고 사심을 품지 마라. 처음에 막지 못하면 하늘까지 넘실대리니. 하늘 아래 땅 위에 누가 나를 알겠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최진실 인기 탤런트, 조성민 프로야구 선수.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유명인들이다. 이들의 자살은 전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이었고 그해 자살률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통계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은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탤런트 최진실씨는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자살한 뒤 그의 동생 최진영씨가 자살했고 전 남편이었던 조성민씨 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 도미노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2011년 5월에는 한달간 축구 선수 윤기원씨, 아나운서 송지선씨, SG워너비 출신 가수 채동하씨가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10만명 당 자살자가 27명으로 12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연간 1만여명에 달하는 수치다. 그리스는 10만명 당 2.8명에 불과, 우리나라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럼 왜 우리나라는 자살자가 많을까. 우선 치열한 사회 경쟁 구조와 경제난, 자살에 대한 예방 교육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은 유치원에…
비지스(The Bee Gees)의 노래인 '스테잉 어라이브(Staying Alive)'가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디스코 열풍에 빨아들인 적이 있었다. 당시 갓 중학생이었던 나는 이 노래가 1978년 우리나라에 개봉된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라는 영화의 OST인 것도 모른 채 그 흥겨운 리듬에 빠져 혼자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고 엉덩이를 씰룩거렸던 기억이 난다. 어제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던 중 귀에 익은 그 노래가 들려 거의 본능적으로 채널을 고정해 보니 그 '토요일 밤의 열기'가 방영되고 있었다. 요즘이야 2004년 도입된 주5일 근무제로 금요일 저녁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밤)으로 불리우지만 그 이전에는 토요일 오전까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다음날 업무부담이 없는 토요일 밤이 직장인들에게는 가장 여유가 있었으니 당시의 '토요일 밤의 열기'를 요즘으로 비유하자면 그야말로 '불금'인 셈 아닐까? 아무튼 나로서는 이 영화의 감독인 존 바담(John Badham)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그리려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페인트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토니가 실업연금을 받고 있는 아버지에게 "그래도 주급이 4달러나 올랐어
정년 한지 5년 반이나 지나서 시내 근교에 밭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아파트 생활을 싫어하는 아들이 혼인하여 집을 짓고 살아가게 하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좋은 집터를 찾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 복토까지 하고 올해는 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어린 시절 농촌에서 자라서 농사일이 너무 힘들어 보여 농사지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집을 지을 형편도 안 되어 시장에서 여러 가지 모종을 사서 심기 시작했습니다. 토마토, 가지, 고추 모를 심고 고구마 싹도 사서 물을 주어가며 심었습니다. 고구마 싹을 심는 날은 주말이라서 아들도 오고 막내딸 가족도 와서 도와주었습니다. 세 살, 여섯 살 손자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돕는 모습이 귀엽고 앙증맞았습니다. 세 살짜리 명균이는 장난감 삽으로 흙장난을 하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초보농사꾼들이 많이 하는 들깨를 주로 심었습니다. 노모는 나에게 참깨도 심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참깨 모를 다섯 판이나 사서 심었습니다. 아주 소담스럽게 잘 자랐습니다. 고추와 토마토는 밭에 갈 때 마다 따다 먹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참깨가 쑥쑥 자라 꽃이 많이 피더니 꼬투리가 소담스럽게 영글었습니다. 초
무더운 날씨에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는 피서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좋은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술은 음식의 맛도 돋궈주고 또한 같이 마시는 사람들과의 친목도 두텁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한잔 두잔 즐겁게 마시던 술이 음주운전으로 이어지는 것이 큰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음주사고로 6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OECD 회원국 중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만 4,337건으로 사망자는 583명, 부상자는 4만여 명에 이른다. 게다가 얼마 전 인천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경찰청에서 6월 14일 밤9시부터 단속을 실시한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미리 음주운전에 대한 전국 일제단속 방침과 시간대를 고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2시간 만에 음주운전자 534명이 적발되었다. 이 가운데 5명은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차를 몰고 달아나다 현행범으로 잡히기도 하였다. 이처럼 좀처럼 줄지 않는 음주운전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이 음주운전과의 전쟁을 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특별하다. 생태적 특징을 주고받는 밀접한 관계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면서 수많은 화두(話頭)를 던지는 관계여서 그렇다. 아버지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삶의 지혜를 전해주려는데 아들은 그것을 무의미한 잔소리로, 또는 불필요한 간섭으로 받아들일 때 화두가 일어난다. 나도 그랬다. 올바른 길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들에 대한 참교육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늘 아들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들의 눈에는 나의 좋은 점보다 좋지 않은 점이 더 많이 보였던 것 같다. 서로에게 수많은 화두를 주고받은 후 비로소 가로 놓인 깊은 골짜기가 조금씩 메워지기 시작했다. 심리학자들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아버지와 아들은 경쟁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서로 닮아 있으면서도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우세하단다. 신경림 시인은 오밤중에 취해서 널브러진 색시를 업고 집으로 들어오고, 노름으로 밤을 새기도 하며, 종종 장바닥에서 광부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자랐다. 그 다음날 아버지에게 아무 말 없이 술국을 끓여내는 어머니가 한없이 애처롭게 보였다. 그래서 가족을 힘들게 하는 짓은 일체 하
다산 정약용의 '소학지언(小學枝言)'에는 "천자(天子)에게는 간쟁하는 신하 7명이 있으면 무도하더라도 천하를 잃지 않고, 제후에게는 간쟁하는 신하 5명이 있으면 나라를 잃지 않으며, 대부(大夫)에게는 간쟁하는 신하 3명이 있으면 무도하더라도 집안을 잃지 않으며, 사(士)에게 간쟁하는 친구가 있으면 아름다운 이름을 잃지 않으며 아버지에게 간쟁하는 자식이 있으면 의롭지 않은 곳에 빠지지 않는다"라는 '효경(孝經)'의 글을 인용하고 있다. (박석무 글 참조) 그런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동체의 질서나 가치를 훼손하는 일들을 보고도 못 본척, 신고를 하지 않음은 물론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 조차 관심이 없는 것일까. 얼마 전 금연구역에서 빰을 맞은 임산부의 문제만 해도 그렇다. 흡연자들은 잘 모르는 진실은 다름 아닌 담배 냄새가 상당히 멀리 가고 아울러 무척 고약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오래전에 담배를 끊었지만 담배에서 전해오는 아련한 느낌 그리고 구수한 냄새의 매력은 알지만, 출근길에 맡게 되는 담배냄새는 심한 말로 시궁창 쓰레기 냄새보다도 불쾌하다고 나는 매번 느낀다. 대개의 경우 흡연자가 무안해 할까봐 혹은 보복을 당할까봐 대놓고 말을 못하고 비겁한 빠른…
오늘 아침(8월24일) 눈을 뜨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물론, 어젯밤 잠이 들 때의 들뜸과 걱정도 있지 않았다. 해가 들고, 아이들이 달려오고, 식탁의 빵굽는 냄새는 달콤했다. 아침은 아침이다. 더위가 아직 남아있는 8월24일의 시작.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매번 있는 365일의 다른 아침과는 사실 같지않다. 오늘은 8월24일, 우리 점포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생활을 시작한지 꼭 4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4년전 오늘은 기억이 명확하다. 그리고 디테일도 선명하다. 오픈을 준비하면서 전날 밤을 꼬박 새웠다. 오픈 세러머니 시나리오의 흐름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무대장치는 잘 설치되어 있는지, 광고사인물은 밤새 잘 걸리고 있는지…. 자료를 찾아보고 분단위로 당일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밤새 현장을 다니면서 꼼꼼이 체크했다. 그러다보니 새벽 6시가 되었고, 집에가서 씻은 후,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했다. 구름이 많았다. 비도 살짝 왔다. 정문에 텐트를 쳤다. 첫 시작을 알리는 오픈 세레머니를 정문에서 하는데 대기하는 고객들도 있고 공연 및 집기들도 있으니 걱정이 됐다. 다행히 더 이상의 비는 오지않았고, 구름 덕에 강렬한 8월 후반의 햇빛은 피할 수 있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