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헌법과 병역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여성은 지원에 의하여 현역 및 예비역으로만 복무할 수 있다.' 이 내용은 병역의무자들인 남성이 병역의무를 해야 한다는 병역법 제3조의 규정이다. 1949년8월6일 병역법 제정 후 지금까지 100여회에 걸쳐 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최초 병역법이 제정된 시기는 일제강점기에서 광복 후 국가체제가 안정되기 전 상황으로 복무형태나 기간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며, 용어와 조문 내용에 있어도 인적부담을 강제하는 내용으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병역제도는 징집(徵集)에 의한 현역병 입영을 기본으로 하고 모집병(募集兵)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모집병제도는 완전한 형태의 모병제는 아니지만 특수한 자격·면허 소지자 등 징집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분야의 병을 획득하기 위하여 육군은 2003년도부터, 해군·해병대 및 공군은 2008년도부터 병무청에서 일원화하여 지원에 의한 현역병 모집을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모집병 지원입영 제도는 사회에서 양성된 우수 인력을 선발하여 입영시킴에 따라 인력운용 면에서 효율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역병 입영 선호 시기나 특기
"꿈을 꿀 때는 꿈인지 모르나 꿈에서 깨어나야 비로소 꿈이런가 하노라…" 라고 말한 노자의 말처럼 여행은 꿈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라지만 이번 여행을 꿈이라 표현하는 것은, 꿈으로 바라던 바다낚시체험을 이룰 수 있어서이다. 선상에서 즐기는 바다낚시의 낭만과 낚은 고기를 즉석에서 회쳐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미 여행이 주는 효과를 반을 누림일러라. 폭염이 연일 이어지던 날 선유도로 향하던 중 '새만금방조제'로 들어섰다. 광활한 수평선이 일망무제(一望無際)로 펼쳐진다. 바닷길을 끝없이 달리는 짜릿함이라니…. 그러나 단순히 감상에만 젖어 있을 수만은 없는, 보이는 현실에 놀란다. 인간의 도전은 어디까지 일까. 바다를 막아 육지를 만들다니 가히 기적이다. 초극적인 과학의 발달이나 각종분야의 기술로 이룬 결과물들을 대할 때마다 기염을 토하곤 한다. 신시도항에서 선유도롤 가는 배에 승선했다.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 갈매기와 바다가 좋다. 수평선에 앉아있는 비경의 섬들, 조물주가 반죽놀이라도 하시다 던져 놓으심 이런가. 점점이 보이는 섬들은 손에 손을 잡고 천년을 두고 다정하건만 목소리를 높이고 할 말이 많은 건 사람들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의 시행을 앞두고 문화예술계가 몹시 심란하다. 우리 사회에 고질적으로 뿌리 내리고 있는 접대문화를 과감히 없애고 이러한 행위를 통하여 그동안 공공기관에 가지고 있는 국민의 불신감을 회복하고 선의의 공직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 이 법안은 2012년에 김영란 전 대법관(당시 국민권익위원장)에 의해 제안되었다. 이 법의 기본적인 내용은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 후원, 증여 등 그 명목과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 형사 처벌에 처한다'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물론 예외 사유는 있다. 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 의례, 또는 부조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음식물, 경조사비, 선물 등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가액 범위 안의 금품(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이하), 사적 거래로 인한 채무의 이행 등 이유가 정당하다고 인정되는 것은 제외가 된다. 이 김영란법의 적용대상은 국가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전국 318
풍성한 계절, 추수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감사이다. 풍성한 과일들을 더 먹을 수 있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더 즐길 수 있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더 만날 수 있는 계절, 그래서 더 감사할 수밖에 없는 가을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더 많은 돈(more money), 더 좋은 차(more car), 더 큰 행복(more happy)'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현대를 가리켜 '더(more)'의 시대라고 한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더, 더'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늘의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혼란, 가정의 파괴 및 청소년들의 문제등, 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고,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건강한 사회, 행복한 가정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복이다. 핵심코드인 '감사'가 있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의무이다. 행복이 살아있는 가정에는 웃음과 평안이 가득하다. 감사하는 마음이 살면 가정과 나라가 건강해지며 ,행복이 넘치게 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행복한 가정과 아름다운 사회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감사드릴 줄 아는 사람이 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국민들 모두가 가장 태평스런 절기란 뜻이겠으나 명절을 지나면서 일부 서민들에게는 범죄피해의 아픈 추억이 새겨지는 절기가 될 수도 있어 경찰 입장에서는 당부에 당부를 하고 싶은 철이기도 하다. 민족의 명절을 앞두고 고향을 찾을 형제. 친지들 맞이에, 차례상 준비에... 아무리 경기가 불황이고 빡빡한 살림살이라고 해도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엔 사람들로 붐비기 마련이고, 민족의 대이동 속에 도시의 주택가는 빈집들이 늘어나고, 금융기관에서는 많은 현금이 흘러나오게 되는 요즈음. 누군가는 이러한 대목을 반기며 범죄를 계획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경찰에서는 벌써부터 특별방범계획을 세우고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였지만 모두가 들떠있는 분위기 속에서 행여나 서민들을 울리는 범죄가 늘어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때일수록 조금더 세심한 주의로 범죄가 발생하지 않기위해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범죄 예방을 위한 몇가지 팁을 소개해 본다. 우선, 빈집털이 절도 예방이다. 집을 비울 때에는 문 단속. 창문 단속뿐 아니라 다액의 현금이나 귀중품은 은행에 보관의뢰를 하는 한편 현관 앞 우편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에어컨 가동이 급증하면서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한 요금 폭탄 우려로 전기요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웠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동일한 전기 소비 행태를 보이는 가구라도 매월 검침일에 따라 누진 사용량의 차이가 발생하여 전기료가 달라지는 문제점이 여러 언론을 통해 알려짐에 따라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원격검침시스템 도입으로 원격검침시스템은 원격지에 있는 계측기에서 측정한 값을 통신 회선을 통해 자동적으로 수집하여 컴퓨터로 집계·분석을 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원격검침시스템을 도입하면 전국 가정이 동일한 날에 검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희망일 검침제나 시간대별 요금제, 실시간 전기사용량 제공 등이 가능해져 보다 합리적이고 다양한 요금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IC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이러한 원격검침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 알게 모르게 조금씩 파고들면서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바꾸어 놓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 종합쇼핑몰인 아마존은 사물인터넷(IoT)과 온라인
교육계에서 매우 존경받고 계시는 분의 초대로 박약회를 소개받았다. '박약'이란 中庸의 박학어문(博學於文) 약지이례(約之以禮)의 줄임말로 널리 학문을 배워 익히고 이를 예로서 실천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박약은 모든 지식인들의 로망인 셈이다. 한때 성리학 분야를 공부한 경험이 있어 박약이라는 이름에 끌렸기 때문이다. 현재 진두에서 박약회를 이끌고 계시는 분이 이용태 회장이라는 말에 선뜻 입회를 하게 되었다. 과거 삼보컴퓨터 등 기업 운영에 헌신하셨던 분이 이제는 백년대계인 후세 교육에 열정을 기울이고 계시는 강의를 직접 듣고 감동하였기 때문이다. 금년 여름 방학 중에 박약회 강사들의 워크숍이 있다 하여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찾았다. 수련원 중앙에 있는 퇴계선생 좌상의 대좌에 적혀 있는 말이 '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내가 바라는 것은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所願善人多가 궁금하여 선생의 시를 찾아보니, 31세 때 동암 양진암을 신축하면서 지은 시에 산중에 사는 늙은이가 웃으면서 묻기를 장차 퇴계는 무엇을 하려오· 몸소 밭갈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혀로 대신 밭을 갈리라. (東岩言志) 라 하여, 가르침으로 세상을 꾸리는…
우리조상들은 농경시대를 살아오면서 한해의 농사를 지어 수확을 하면 가장 먼저 조상님께 햅쌀로 빚은 떡(송편)과 과일을 차려놓고 먼저 예(禮)를 올린 다음 하늘(자연)에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 추석의 유래는 신라 3대 유리왕 때 도읍안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음력 7월 보름에서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기를 하였다고 한다. 마지막 날 심사를 하여 진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던 유래가 삼국사기에 기록되었다. 당시 명칭은 가배(嘉俳)라 하였고,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추석(秋夕)이라 한다. 추석에 올리는 제를 차례(茶禮)라 하는데, 이는 차(茶)를 일상으로 마시는 중국의 풍습이 전해진 것이라 한다. 결실의 계절에 수확한 햇곡식을 조상에게 천신(薦新)하는데, 기제(忌祭)와는 다르게 아침에 무축단배(無祝單杯)로 축문을 읽지 않고, 모든 조상님께 한 잔의 술을 올리는 예이다. 차례를 마친 다음 음복(飮福)후 성묘(省墓), 벌초(伐草)를 한 다음에 농악놀이, 소 놀이, 거북놀이 등을 하며 즐겼고 부녀자들은 밝은 보름달아래서 강강술래 춤을 추며 결실의 기쁨을 축제로 승화시킨 전통…
우리 집 화분에서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는 천년초를 고무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뽑아 쓰레기통에 넣었다. 천년초 라는 이름을 가진 선인장을 우리 집에 들일 때에는 남편의 건강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어렵게 공수해왔다. 지인이 텃밭에 가꾸어 사철 조금씩 떼어서 갈아먹는데 건강식으로 그만이라는 말에 나에게 몇 뿌리 나누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얻어왔다. 화분에 심어 놓고는 혹시 잘못 관리하여 죽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으로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천년초 이다. 어쩌면 이 선인장이 남편의 건강을 다시 찾게 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돌봤다. 천년초는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픔을 주는 존재였다. 잔가시가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어쩌다 화분의 선인장을 스치기만 하여도 보이지도 않는 가시가 손등과 손바닥에 박히어 어찌나 성가시게 하던지 눈으로 보이지 않으니 빼어낼 수도 없고 따끔거리며 사람을 은근히 신경 쓰이게 만들었다. 남편이 위암 판정을 받고 위 전부를 절재 하는 수술을 받고 조심스럽게 생활한지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 위암이라는 사실을 통보 받았을 때 남편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 암 이라네!" 하고 말했을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노라면 머릿속이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기존의 상식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껏 배워온 도덕적 기준이 무색하게 얼굴 뻔뻔한 이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면서 그 혼란스러움을 부채질한다. 여기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큰 것은 이런 일들의 주인공이 소위 나라를 주무른다는 집권층이나 권력자들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다. 아는 것처럼 청와대에 있는 어떤 수석이나 청문회에 나온 장관 후보자들, 그리고 얼마 전 임명된 경찰청장의 얼토당토않은 과거 행적을 보면서 다시금 느끼게 되는 참담한 현실이다. 그런 한편, 이런 일이 하도 잦아 오히려 내가 잘못된 건 아닌지 반문하는 경우도 있으니 세상 참 별꼴이 따로 없다. 그렇잖아도 과문하기 짝이 없는 사람인데 거기에 더해 내가 엉터리 공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름 하여 베이비부머에 속하는 우리 또래들은 대부분 엇비슷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교생활 역시 그러하였다. 당시 기억으로 인구밀도가 세계 3위니 4위니 하면서 동네는 물론 학교 교실마다 아이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유례없는 산아제한 정책이 시행된 것도 바로
얼마전 도로에서 갑자기 두 번씩이나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앞 차 때문에 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 니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시시비비를 가리다가 그 사람과 내가 내린 결론은 주민등록증 이른바 민증을 까자는 것 이였다. (나이와 운전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친구는 내가 자신보다 어려 보였나 보다. 그리고 마침내 민증을 서로 공개했는데 의외로 그 분은 나보다 한 살이 어렸고, 그 결과에 그 분은 아무 소리 안하고 차를 뺐다. 지금 생각해도 옹졸하지만 통쾌한 순간이었다. 하하하. 그런데 그러고 나자 드는 찝찝한 기분은 뭘까. 나이 먹는다는 것이, 상대방보다 나이 많은 것이 좋고 나쁨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나이 값 좀 하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나이 값이란 아마도 나이에도 가격이 있으니 나이 값 좀 하라고 우리는 연장자에게 말하고 지위나 역할 등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꼴값을 한다며 이른바 얼굴을 기준으로 비난을 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들, 즉 여성과 남성의 혐오전쟁은 물론 정치권에서 전개되는 이전투구는 물론 동북아 국제정세 등등은 제 값 즉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어제 오
여름이 갔다. 길었던 여름, 아니 길었던 더위가 갔다. 음력의 절기를 하나하나 무시하고 더위에 대한 기록을 차례로 깨던, 폭풍 같았던 더위는 8월말 한 번의 비와 9월의 달력을 넘기자마자 결국은 계절 앞에 무릎을 꿇고 패권은 푸른 하늘과 귀뚜라미에게 내주었다. 아직 본격적인 가을을 만나진 않았지만, 때론 짓궂은 꿈같았던 지난 여름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애써 가을을 더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있다. 매년 맞는 추석이지만 시기마다 마음과 기억 속에 새겨지는 추석은 각각 다르다. 어렸을 적엔 그저 친척들과의 만남과 북적이던 천안 할아버지 집이 마냥 좋았다. 오랜만에 뵙는 삼촌들의 달콤한 용돈과 사촌 형들과의 신나는 놀이를 즐겼고, 승용차 없이도 기차와 버스를 타고 시골에 있었던 선산 성묘가 소풍같아서 좋았다. 청소년이 되어서는 조부모님을 모셨던 우리 집에서 명절을 준비했기에 몇 일 전부터 준비하시던 어머니의 분주하신 모습이 안타까웠고, 조금 늦게 오셔서 상대적으로 일을 덜했던 숙모들이 얄밉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한 것은 항상 반갑게 인사를 하며 서로를 격려해주던 가족들 간의 만남이 있어서 추석은…
지난번 영동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앞서 가던 승용차 5대를 추돌하여 4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중경상을 입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손 쓸 틈도 없이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최근엔 청주 수암골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주차된 차량 두 대를 추돌하고 인근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현장 인근엔 토지공사를 하고 있어 자칫 진행 방향이 달랐다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비좁고 가파른 길에 대형버스가 다니기 결코 쉽지 않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관광시간에 쫒기는 기사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인근까지 올라와 가파른 경사로에 주차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버스기사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한 졸음운전, 주행 중 휴대폰사용, 차량관리소홀 등 문제가 반복되면서 안전운전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뒤로 한 채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깊은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고속·시외버스 운전기사는 1주일간 고속도로를 약 11회 정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운전기사의 하루…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자동차 극장엘 갔다. 아무런 역사적 지식 없이 이달의 흥행작 '덕혜옹주'를 관람하게 되었다. 고종의 늦둥이 딸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는 그녀의 항일에 대한 의지, 일본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 조국에 대한 그리움 등 대한제국의 독립과 귀향에 대한 강한 염원이 담겨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녀의 애환이 닮긴 삶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고 우리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다. 덕혜옹주의 삶에 대해 더 알고 싶었던 나는 그녀의 삶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관련서적, 인터넷 등을 살펴보던 중 내 머릿속은 혼돈스러웠다. 덕혜옹주는 일제 합방 이후 왕족 대우를 받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으며, 일본 옷을 입고 일본 말을 하며 일본 소학교에 다니면서 조선과 일본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일을 했다. 또한 일본 유학생 독립 운동가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알던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고 내가 느낀 감정들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개봉 3주만에 500만 관객수가 넘은 '덕혜옹주'의 평가는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그녀의 삶을 옹호하며 안타까운 현실
대한민국을 지금처럼 잘 살게 만든 세대. 앞 세대는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목숨을 내어던졌지만 그 뒤를 이어서 자신들의 모든 인생을 국가재건에 희생한 세대. 이제 한번 쉬어보려고 하지만 변화무쌍한 세상은 또 다시 등 떠밀어 더 일하라고 소명을 주는 세대. 부모를 끝까지 봉양하지만 정작 자신은 봉양을 받지 못하고 자식을 봉양해야하는 세대. 명절이 되면 자식들은 해외여행가자고 하지만 조상들이 눈에 밟혀 혼자라도 벌초하고 차례 지내야하는 세대. 수 많은 경험과 능력을 이제 은퇴라는 두 글자 앞에서 내려 놓아야하는 세대. 바로 그들이 베이비 부머라고 칭하는 1955년~1963년까지 출생한 우리 인구의 1/4을 육박하는 대한민국 700만명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지금 일자리 시장에 한꺼번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력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어떠한 시스템도 없이 단순히 나이로 그 기준을 삼아 이제 그만 쉬라고 합니다. 그들의 지나온 세월을 백지화하고 단순 반복적이거나 몸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일자리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나온 세월동안 축적된 대한민국의 에너지는 그냥 무용지물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더 큰 멍에를 지웁니다. 베이비…
일제 강점기 때 개악된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원통산이 지난 3월(2016년) 옛 한자 지명을 되찾았다. 원통산의 한자 지명이 '怨慟山'이었는데 원망하다는 뜻의 '怨(원)'과 서럽게 울다는 의미의 '慟(통)'으로 표기되어 그 의미가 산의 이름으로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고 또 역사적 근거도 없이 일제강점기에 나타난 이름이므로 일제가 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바꾼 이름은 이제 마땅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므로 역사적 기록의 근거를 들어 음은 같지만 뜻은 전혀 다른 '圓通山(둥글 원, 통할 통)'으로 변경한 것이다. 지명이란 그 지역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이어서 지역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의도적으로 나쁜 이미지로 바뀐 지명을 원래대로 되돌렸다는 점에서 매우 축하해야 할 일인 것이다. '원통'계의 지명을 개명한 예는 다른 지역에도 있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부평삼거리는 1999년까지만 해도 서울방향, 백운역방향, 인천방향의 삼거리로써 부평삼거리라 불렀다. 현재는 도시계획에 의거 사거리가 되었으나 시민들은 여전히 부평삼거리로 부르고 있다. 부평삼거리는 신태양 아파트 부평공동묘지 입구에
우리 속담에 등장하는'꼬리'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가 많다.'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은 옳지 못한 일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반드시 탄로 난다는 뜻이다. '용꼬리보다는 뱀대가리가 낫다'는 속담 또한 꼬리를 비하한다. 한때는 한 몸이지만 머리와 몸통을 지키기 위해 급히 잘려나간 도마뱀 꼬리 자르기의 꼬리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중국도 다르지 않다. 벽암집(碧巖集)의 용두사미(龍頭蛇尾)는 시작은 거창하나 마무리가 흐지부지되는 것을 말하고, 사기(史記)의 鷄口牛後(계구우후) 또한 닭의 머리(입)는 될지언정 소꼬리(엉덩이)는 되지 말라는 뜻으로 활용된다. 서양의 꼬리도 무시 대상이었다. 1906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는 이탈리아 토지의 80%를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흔히 '8대 2 법칙'이라고 불리는 파레토법칙은 상위 20%의 사람들이 전체 부(富)의 80%를 가지고 있는 소득분포의 불평등을 설명한다. 파레토 그래프(분포)는 매출의 80%를 담당하는 상위 20%를 머리(head),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하위 80%를 꼬리(tail)로 부른다. 그래서 비즈니스에 있어서 핵심
공무원이 되고 나서 놀란 것은, 공무원이 없는 곳이 없고 공무원이 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온갖 곳에 공무원이 있고, 온갖 일을 공무원이 하고 있었다. 그것은 차량 관련 사무도 마찬가지였는데, 차도 없고 운전도 할 줄 모르니 차량등록사업소라는 존재조차 몰랐던 나의 첫 발령지가 차량등록사업소였다. 온종일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마치 기계처럼 어마어마한 양의 민원서류를 처리하는 모습이 늘 일상이다. 차량등록사업소에는 '기계직'이 많은데, 우스갯소리로 '기계직은 마치 기계처럼 일을 해야 돼서 기계직'이라는 말까지 해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민원을 처리하고 잠시 커피 한 잔으로 쌓인 피로를 달랜다. 차량등록사업소 업무 중 재미있는 한 가지는 말소 업무이다. 평소에 '자동차'라는 것을 딱히 중요한 재산 목록으로 생각하지도 않았고 사고팔고 처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말소 창구에 방문하는 민원인의 다양한 사연을 듣다 보니 자동차는 신중하게 관리해야 하는 재산이라는 것이 피부로 와 닿았다. 폐차장에 믿고 맡겼는데 홀연히 증발한 차, 사위의 친구에게 빌려줬더니 가지고 도망간 차, 이전을 했는데 양수인이 명의를 이전하지 않고…
몇 해 전 영국의 모 신문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에 대한 공모를 냈다. 이슬이 맺혀 있는 수선화 눈 내리는 날의 템즈강변이라는 대답이 많이 나왔다. 그 외에 안개비 내린 호숫가 등 가지가지 의견이 쏟아졌으나 그 중 한 청년이 내 놓은'엄마의 눈물'이 1등을 차지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청년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실명을 했다. 앞을 볼 수 없게 되자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구를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하지만 아들은 한 쪽 눈만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눈을 뜬다 해도 애꾸눈이 될 거라면서 또 한 번 절망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한 눈이나마 볼 수 있으면 불편은 없을 거라고 설득했다. 얼마 후 무사히 수술을 마친 아들, 마침내 붕대를 풀고 눈을 뜨는 순간 한 눈 없는 어머니가 자기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익명으로 안구를 기증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말도 못하고 놀라는 아들에게 그 어머니는 "얘야,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네게 짐이 될까 봐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다 주고 싶어도 아들이 힘들어질까 봐 한 눈만 줄 수밖에 없었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의 배경. 는개가 뿌
모두가 잘 아는 대로 요즘 공무원 사회에는 많은 별칭이 붙었습니다. '구라청', '3시간30분', '고등어', '우대수', '복지부동' 등 다양합니다. 한결같이 유쾌한 느낌을 주는 단어가 아닙니다. '구라청'은 장마기간과 폭염기간을 제대로 예보하지 못하고 그날그날 눈에 나타나는 날씨를 가지고 대충 얼버무리는 기상청을 두고 시민들이 붙인 별칭입니다.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이 날씨이기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오보로 도배를 하다 보니 오명을 얻었지요. '3시간30분'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 탓에 국민들이 전기세를 걱정하다보니 누진세의 완화방안을 요구하게 된 것인데 그것의 해결책으로 산업통산자원부에서 내놓았다는 의견이 하루에 에어컨을 그만큼만 사용하라는 것이어서 얻게 되었지요. 정부는 OECD 평균 운운하며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유난히 높은 게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예로 든 미국과 일본은 훨씬 낮은 누진비율로 전기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국민들은 '3시간30분' 발언이 나오자 "정말로 큰 부담이 안 된다면 장관 집무실부터 3시간30분 동안만 에어컨을 사용하라"며 분노했습니다. '고등어'는 미세먼지와…
'한국은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약하다'라고 종종 이야기 하곤 한다. 여기서 말하는 소프트웨어는 아주 다양하게 논하는 주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드웨어는 빨리 따라 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따라 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 보다,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분야에 실력을 키우야 함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어떠한 건물을 지었을 때 멋진 외관과 형체가 하드웨어라면, 햇빛과 공기 유통을 포함한 인간다운 삶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소프트웨어 일 것이다. 지난 호에 거론하였듯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로봇, 센서,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기술 등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을 자세히 보면, 결국 소프트웨어어 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식과 지식의 융합은 결국 소프트웨어이다. 융합 이전에 각 분야별 최고의 전문 지식을 쌓아야 함은 당연지사 이지만, 전문지식간에 융합은 세상을 변화시킬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다. 빅데이터와 유전자 기술 결합으로 인한 신약개발, 센서와 배터리, 컴퓨터 기술을 포함한 정밀화학 기술이 만들어내는 로봇 및 드론, 무인 자율주행 차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오는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이 청탁금지법의 도입배경이 된 것이다. 처음 김영란법을 도입한 것은 여성 최초로 대법관을 지낸 김영란 교수에 의해서다. 그녀가 30여 년간 판사 생활을 하며 느낀 끊임없는 청탁요구와 거대한 인맥이 그물처럼 엮이어 있는 곳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공직사회가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처음 김영란법이 발의된 이후 이해당사자로부터 수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7월27일 헌법재판소에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합헌 결정을 내리게 되면서 시행을 앞두게 된 것이다. 이 법률에 따르면 공직자등은 직무와 관련 없는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 또는 약속해서는 안 되며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는 10만원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1회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배 이하의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직무와 관련이 있을
금년은 충북의 균형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민선 4기 말에 도내 지역 간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틀은 만드는 연구를 시작한 이래 민선 5기와 민선 6기를 거쳐 5년 단위의 균형발전 2단계 사업이 금년 종료되는 해이자 3단계 균형발전사업의 개발컨셉과 사업을 확정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민선 5기 균형정책은 청주권에 집중되었던 개발의 효과를 북부권과 남부권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생명과 태양의 땅'이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된 충북비전은 미래발전의 기회요인들을 분야별로 착실히 발전시켜 충북 미래 100년의 번영을 담보하는 융성시기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비전 및 전략과 함께 추진되어 왔던 1단계 균형발전사업에 이어 2012년부터 2단계 지역균형발전사업(2012~2016)을 시행하여, 매년 300억원씩 5년간 약 1천500억원의 도비를 집중 투자함으로서 청주권 중심의 도정정책에 대한 우려를 일정부분 해소하였다는 긍정적인 평가 속에 금년 2단계 균형발전사업이 마무리 되고 3단계 균형발전을 준비하는 시기인 것이다. 민선 4기부터 시작된 균형발전사업은 2007년에 전국 최초로 '지역균형발전지원조례' 제정과 이를…
아니 살아있었네? 내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놀라움이었다. 풀 속에서 살포시 고개를 내민 건 노란 상사화였다. 꼭 5년 만이 아닌가. 이런 나도 참 무심했다 싶다. 그간 얼마나 쓸쓸했을까. 그 때 그 자태 그대로 솟아 오른 여린 꽃대위에 애련한 듯, 수줍은 듯 외롭게 핀 꽃 한 송이. 시골집을 너무 오래 비워서 살아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다. 미안함과 애처로움이 느껴진다. 연약한 몸으로 이파리 하나 걸치지 않고 서 있는 그에게서 한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상하다. 세월이 많이도 흘렀건만 왜 유독 그녀가 떠오르는 걸까. 벌써 30년이 넘었나보다. 안개가 자욱한 밤이었다. 대전에서 청주 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옆자리가 중년의 수녀(修女) 분이었다. 갸름한 얼굴에 눈이 맑았던 그녀는 흐려지는 유리창을 연신 닦으며 밖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밖을 보니 한 남자가 애잔한 눈빛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그녀의 눈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붉게 충혈 돼 있었다. 오사카에서 출생한 두 남녀는 어릴 때부터 마음을 주고받았던 사이였단다. 두 집안은 해방이 되어 귀국하는 바람에 서로 헤어지게 되었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어찌어찌 소식은 알게 되었
모든 민족들에게는 민족 나름의 정서가 있기 마련이다. 그 민족적 정서의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는 우리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빼놓을 수 없지 싶다. 곧 추석명절을 코앞에 두고 가슴 가득 부풀어야 할 향수나 혈족들 간 정 나누기 등등 많은 우리고유정서보다 우리나라 정치권의 대 혼란과 불협화음은 끊일 새 없어 걱정이 크다. 어쩌다가 민초들이 정치권을 걱정하기에 이르렀을까· 민족 대 명절 추석을 코앞에 두고 오히려 정치권이 앞장서서 민초들 삶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되레 국민들의 근심걱정은 안중에 없는 꼴이라니 진정 우리 정치권에는 상식이란 것마저 저버린 현실인지 묻고 싶다. 국방보다 우선되어야 할 문제도 없지 않을 성싶다만 대통령은 국내외로 동분서주하며 애끓는 행보를 다하는 참에 여야가 진정 국가보다 더한 것이 무엇인지 오직 정적 쌈박 질에만 매몰돼 이전투구에 가까운 행보만 보이고 있는 것은 민초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 든다. 이 역시 상식이 무너진 것은 아닌지 의구심만 팽배해 진다. 지역이기주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국가는 무너져도 지역이기주의에만 매달리면 어느 특정지역은 국가가 없어져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정말 이렇게 정치적 이전투구만 해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