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4번째 절기 추분도 지났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라고 한다. TV에서는 단풍이 드는 시기를 방영하고 있고, 주변을 둘러 보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어디론가 달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일까· 자전거를 타는 어른도, 어린이도 많이 눈에 들어온다. 가을 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타기는 빼 놀수 없는 놀이 중에 하나이다. 충북 청주시는 시민이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탈수 있도록 자전거이용 활성화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에너지 부족, 환경오염의 심각성. 청원군과 통합으로 점점 복잡해지는 도로환경 등 현실에 비추어볼 때 적절하고 발 빠른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비례해 자전거전용도로의 안전성이나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바로 교통사고로 이어진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5년 자전거 교통사고는 11,390건이 발생했다. 그중 부상자 11,742명, 사망자 170명, 충북에서도 부상자662명 사망자 14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좀 더 안전에 신경을 써야한다.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타기 전에 알아야할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몸에 맞는 자전거를…
"파도의 높이가 거칠며 많은 비를 동반한 광풍이 몰아치겠습니다." TV에서 연신 남쪽 지방소식을 전한다. 바닷물에서 오염된 콜레라 발생 소식까지 연이어진다. 그때, "계획대로 출발해요." 문자가 도착했다. 떠나는 거다. 그리운 청마가 있고, 확실한 핑계로 고립되어 하루나 이틀쯤 묶여도 좋을 거라 노래한 시인도 있잖은가. 그날 오후 우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으로 향했다. 우리를 태운 봉고차는 궁창이 뚫린 듯 퍼붓는 폭우 속으로 들어갔다. 그럼에 불구하고 차창을 때리는 빗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 이백프로 충전이다. 연인의 감정이 아니어도, 나이를 초월하여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바다를 안고 일박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설레었다. 펜션에 도착하니 초저녁이건만 폭우로 인해 바다는 암흑이다. 수직으로 내리 쏟는 빗소리에 마음이 요동한다. 바다야,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팔만 내밀면 닿을 곳에 있는 바다로 인하여 애가 탄다. 바닷가로 나가고 싶은 맘을 누르고 베란다로 나갔다. 비가 들이쳐 금시 옷이 젖는다. 밤바다, 거대한 흑백수묵화다. 아! 몽환적이다. 검은 바다를 보며 듣는 빗소리…. 바다가 비가 도대체 나를 어떻게 한건가…. '얼마나 달콤하랴. 눈
"똑딱, 똑딱" 요즘 시계는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린 시절, "똑딱,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를 입으로 흉내 내면서 놀곤 했었는데, 어느덧 전자시계가 대중화 되고 아날로그 기계음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다 문득 흘러간 시간에 대해 되돌아 볼 때면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회한이 몰려온다. 이제 겨우 공직생활 1년, 병아리가 갓 알을 깨고 나온 듯 낯설고 어설픈 시간이었다. 지난 1년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우왕좌왕,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그 시간들이 엄마를 찾아 울부짖는 청개구리처럼 후회도 많고 아쉬움도 크다. 한 달 전 공직생활에 의미를 돌아보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부동산 취득세 담당자로 취득세 민원 업무처리로 바쁜 오후 2시께 초췌한 모습을 한 30대 여성 한 분이 들어오셨다. 취득세 담당이 어디냐고 직원에게 묻고, 민원 창구에 앉으시더니 관련 서류 준비 없이 당황한 기색으로 그냥 울기만 하셨다. 잠시 진정되기를 기다린 후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중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남편을 따라 시집을 왔는데, 지난달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어 아파트 상속 취득세 신고를 해야 하지만 한국말도 서툴고 한글도 잘 몰라 할 수 있는…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말이 있다. 삶을 즐기라는 말씀인데 어떻게 해야 즐길 수 있는가. 즐기는데도 거쳐야하는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우선 무슨 일이건 관심과 호기심이 있어야하고 다음에 진지하고 성실해야 하며 그다음에는 훈련과 연습을 통해 그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런 후에라야 좋아하고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좋아하고 즐긴다는 것, 거기에 도달할 수 있다함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향유의 경지인 것이다. 삶에서 깊은 즐김은 어디에 있을까. 사실 세상에는 할 일이 많고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 한 줄 소설 한 귀절 읽지 않고도 한평생 행복하게 잘 살다간 사람들도 많다. 이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은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훌륭한 비석을 남기는 일이다. 그러나 이 비석을 세상 사람들이 부러 찾아와 눈여겨 볼일은 없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한평생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런 물음 없이 우리는 깊은 의미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아마 그러기는 어
인도의 성자(聖者)간디가 지적한 사회악 일곱 가지가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첫째로 원칙 없는 정치를 지적하였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국민이 정치권을 걱정하고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사리사욕에 매달려 지탄을 받는 경우이다. 정직한 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들고 표를 의식한 선심정치에 골몰하며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원칙과 법을 하늘처럼 받들어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으면 한다. 둘째는 노동 없는 부(富)를 지적했다. 정당하게 땀 흘려서 일한 결과로 얻는 부가 가치가 있는 것인데, 옳지 않은 방법으로 편하게 부를 누리려는 것은 신성한 노동을 비하(卑下)하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쌓으려는 황금만능 사상을 버리고 땀 흘려 일한 보람을 느끼며 사는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는 양심 없는 쾌락을 지적하였다. 쾌락의 극치를 맛보려는 일부는 도를 넘어서 마약을 복용하며 쾌락의 극치에 빠져 심신을 망가뜨린 후에 폐인이 된다. 일시적인 쾌락을 위해서는 양심과 윤리도덕을 저버리고 부끄러움을 모른다. 건전한 삶에서 행복을 가꾸는 사
아는 사람이 내게 '숨을 쉴 줄 아느냐"는 질문을 한다. 사람이 숨을 쉬지 못하면 생명이 끊어지는데 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가보다. 그런데 의식적으로 숨을 쉬려니 복식호흡으로 횡격막 늘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옆구리가 저려와서 아예 숨쉬기조차 불편할 지경이다. 가슴으로 쉬는 것을 배로 쉬려니 습관 바꾸기가 이리 힘들다.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려면 결심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고통도 필연적으로 수반됨을 인지하고 있어야겠다. 요즈음 학생들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보다는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제껏 하지 않던 공부를 모처럼 해보려 하나, 안 하던 공부를 막상 하려니 너무 막막하고 큰 부담감으로 다가와서 종당에는 마음과 몸에 병이 나서 고생하는 것을 왕왕 본다. 심할 때는 119 응급차가 교내에까지 들어와 과호흡증으로 숨 못 쉬는 학생을 데려가는 일도 있다. 공부가 안 되니 숨쉬기조차 힘들다는 거다. 십여 년 전 중요무형문화재 제 20호 대금 정악 보유자인 금정 김응서 선생에게 대금공부를 사사받을 때의 일이다. 지금은 소천 하셨지만 금정 선생은 조선 말 정약대에서 김계선으로 다시 녹성 김성진으로의 계보를 뒤이은 대금 명인이셨다. 이분이 어느 여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 대규모 홍수로 인해 유례없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138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실종된 최악의 재난을 겪으면서도 북한의 태도는 비상식적이기만 하다. 주민의 생사를 살피고 국제기구에 지원에 의지해야 하는 입장에 있으나 국제사회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수많은 나라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무장을 결코 손에서 놓지 않겠다고 하면서 홍수 피해사업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북한의 아이러니한 태도에 그 어떤 나라도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또한 국가적 재원을 핵무기에만 허비하고 자국민의 민생은 뒤로 한 채 권력유지에만 급급한 북한을 향한 시선이 우호적일 수는 없다. 실상이 이러하다 보니 정말 어째야 할지 북한의 존재가 힘겹기만 하다. 북한은 지난 9일 함경북도 풍계리 지역에서 그동안의 핵실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핵실험을 진행했다.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파탄의 경고를 무시한 채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2일 "권력 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정신 상태는 통제 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고"북한의 핵위협은 우리에게 급박하게 닥친 현존하는 위협이기에 이제 우리와 국제사
가장 근절 또는 척결 되어야 하는 4가지(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를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학생의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주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경찰과 관계기관이 지속적인 예방 및 근절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는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학교 폭력이란 학교 교내·외에서 학생이 학생을 대상으로 신체·언어폭력, 금품갈취, 감금, 괴롭힘, 따돌림, 협박, 강제적 심부름, 성폭력, 사이버폭력 및 명예훼손, 모욕,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등 정신적, 신체적, 재산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이다. 또한, 아무런 이유 없이 때리는 행위, 싫다고 표현을 해도 괴롭히는 행위, 뒤에서 물건을 던져 맞추는 행위, 옷이나 문구류 등을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는 행위 등 사소한 장난도 학교폭력에 해당될 수 있다. 경찰은 이러한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캠페인 실시 등으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를 확산하는 한편,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폭력 대응 및 범죄예방'사안 등 '안전'에 집중하고 출·퇴근 후미진 골목길, 재개발지 빈집, PC방, 한적한 교외지역에 대해서는 합동 순찰을 통해 선도 예방 활동 및 범죄예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학
동방에게 떠밀려 여자를 태운 구급차를 따라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어? 김 사자님. 저기 아는 사자님들이 보이는데요." 동방의 말에 여자를 바라보던 눈을 거두고 응급실을 둘러보았다. 동방의 말대로 몇몇 아는 이들이 환자들 곁을 서성이고 있었다. "사자님, 저이들이 여기 왜 왔을까요? 자기가 관리하던 인간이 아파서 실려 왔나? 동방은 연신 고개를 갸웃대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들이 왜 이곳에 죽치고 있는지 감이 잡혔지만 동방에게는 모르겠다는 몸짓을 했다. 아직 때가 묻지 않은 동방에게 차마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상하네. 하나 둘도 아니고…." 동방은 그 중 한 사자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호들갑스럽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사자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어, 어. 그러는 자네는 여기 어쩐 일인가?" 동방은 생글거리며 대답했다. "평소에 눈여겨보던 인간이 다쳐서 실려 왔거든요." 동방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사자가 한쪽 입 꼬리를 삐뚜름하게 올리고 동방과 나를 보고 비아냥거렸다. "하, 오래 살다 볼일이구먼. 세상 달관한 듯 고고하게 사는 김 사자께서도 정신 줄 놓은 인간의 혼을 몰래 떼러 오셨나." 동방이 눈을…
어쩌다 이렇게 첫 번째 이야기. 이번 주 일요일에는 청원 생명쌀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나는 몇 달 전부터 마음을 먹고 쉬엄쉬엄 대강 철저히 준비를 했었다. 오늘은 새벽 4시반 쯤에 집 근처 대학 캠퍼스를 향하는데 누군가 벌써 동네를 뛰고 있었다. 이렇듯이 누군가는 준비하고 또 말없이 어디선가 실천을 하는 것이 세상인 듯하여 부럽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 새벽, 대학 캠퍼스는 아마도 축제 준비를 하는 것인지 간이 천막들이 학과별로 인도에 나란히 도열하고 있었다. 이에 오래전 학생 때가 생각이 났고, 새벽까지 정치 문제로 열변을 토하던 교수 및 선후배들과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민주화는 그때와 비교해서 얼마나 진전됐을까. 헬조선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것을 보면 경제적인 문제는 있으나 변화한 듯 싶기도 하고, 아무튼 당시에도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많았다. 심지어 후배 한 녀석은 가방 살돈이 없다면서 라면 박스에 끈을 달아서 책을 넣고서는 학교를 다녔었다. 그리고는 국방부 장학금으로 대학을 마친 후 하필 간다는 곳이 내가 군복무를 하던 강원도 양구여서 면회도 갔었던 기억도 났다. 너무나 가난했기에 간호사였던 여자친구 선물하나 살돈이 없다는 등 해서 이러
아이와 응급실을 찾았다. 이제 18개월 된 둘째 딸아이다. 딸아이는 추석 명절 당일 밤 자정을 조금 넘겨 잠을 자다가 급작스런 기침과 함께 호흡이 고르지 못하면서 쇳소리를 냈다. 나는 목에 무엇이 걸렸나 해서 아이를 거꾸로 세우고 등을 몇 차례 두드렸다. 위에서 소화하지 못한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기도를 막았을까 하는 추측을 가지고 배우고 들은 대로 행동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무엇을 뱉지도 토하지도 않았다. 급히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소아과 전문 당직의사도, 치료 기구도 없었다. 그래서 바로 우리 지역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대학병원은 진료과목마다 당직 의사가 응급실에 대기하고 있고 맞춤형 기구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얘기들은 대로 응급실 내에 소아전문 치료구역과 당직의사가 있었다. 몇 번의 검사를 토대로 아이 증상과 원인을 알았다. 급성 '크룹(Croup)'이었다. 딸아이가 아픈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일종의 후두염이 급성으로 찾아왔고, 순간적으로 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곤란해졌다는 것이다. 그후 4일간 입원을 했고, 그 동안 호흡기치료와 링거를 맞으며 입원 생활을 한 후, 지금은 퇴원해서 안정적인
합창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던 초등학교 시절, 이젤 위 스케치북에 탄금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수채화로 담으며 행복해했던 중학교 시절의 추억은 모두 우륵문화제로부터 시작됐다. 1971년 제1회 충주우륵예술제로 시작된 우륵문화제는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값진 경험들을 선물했다. 우륵문화제는 문화제를 통해 문화 예술을 즐기는 시민들, 꿈과 진로를 향해 자기계발의 기회를 찾는 청소년들, 각자의 문화 예술 영역에서 창작활동을 통해 발전을 꾀하는 예술인들 각각에 유익한 문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생각한다. 본인 또한 40년을 넘어 전해져 온 그 소중한 추억과 값진 경험들을 토대로 진로를 결정하고 나아가 직업을 택했음에 지금까지도 행복하고 뿌듯하다. 더 나아가 우륵문화제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마음을 풍요롭게 가득 채울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우륵문화제를 거친 많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문화 예술인으로 성장해 국내활동은 물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충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자부심이 절로 든다. 중원문화의 중심지 충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충주! 중원의 문화와 예술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예향의 도시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지나갔습니다. 누구에겐 정말 기다려지는 날이고, 누구에게는 가장 두렵고 힘든 날입니다. 충효사상을 바탕으로 한 삼강오륜과 가부장제로 공고해진 호주제 틀 안에서 명절은 조상에 대한 감사함을 정성스런 제사상으로 표현한 민족적 전통의식이었습니다. 사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부모님과 조상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제례의식을 통해 표현한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자 후대들의 책임이었습니다. 또한 그것은 가정의 안정과 통합의 수단이었고, 부계혈통으로 대변되는 가문의 번성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니 인간의 의식과 행동도 많이 변했습니다.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종교가 다양해지니 먼저 그간 희생당하고 소외당했던 여성차별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2008년부터 부계혈통과 장자상속, 그리고 남아선호사상을 부추겼던 호주제가 폐지되었습니다. 이는 여성의 인권신장과 사회진출 확대로 이어졌고, 현모양처, 삼종지도, 칠거지악, 출가외인 등은 이제 아득한 옛말이 되었습니다. 가정 내 고부관계, 부부관계, 부자관계 등 가족 간 관계가 전면적으로 수평화 되고, 명절에 대한 인식과 참여, 그리고 방식 등이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가정…
'원통'의 원래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각 지역에 있는 원통산의 유래를 살펴보자.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사곡리의 원통산(元通山)은'여지고'에 '원통산(元通山) 혹은 원통산(圓通山)'이라고 하였으며 지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온다. "김해 양씨가 멀리서 산세가 좋다는 말을 듣고, 이곳에 와서 조상들을 모실 명당자리를 찾았으나 헛수고를 하고, 순창에 명당자리를 잡았다. 그 뒤부터 먼 곳에서 찾아왔다가 헛걸음하고 마음을 아파하며 돌아갔다고 해서 '멀 원(遠)', '아파할 통(痛)'을 써서 원통산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경북 구미시 옥성면 태봉리의 원통산(元通山)은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 성을 쌓고 싸울 준비를 갖추었으나 원통하게도 한번 싸워 보지도 못하고 패하였다 하여 원통산(怨通山)이라고 하였다고 전해지며, 현재도 성의 옛 모습이 조금 남아 있다. 전북 임실군 삼계면의 원통산은 6.25전쟁 전후 빨치산 활동의 중심부이기도 하였다. 공산군 점령기간 중 전북의 공산 통치를 맡았던 전라북도 인민위원회 위원장 방준표가 협력자들과 함께 국군과 UN군의 수복에 앞서 전주를 탈출, 회문산에 입산하여 조선노동당 전북도당 유격사령부를 설치하여 회문산 일대를…
우리는 때로 동물을 의인화하여 작호(綽號)를 주곤 한다. 그 중 제일 높은 작호는 아마도 공(公)일 것 같다. 개에게는 견공(犬公), 소에게는 우공(牛公)이라는 작호를 주었다. 토끼와 호랑이는 '토 선생'과 '호 선생'이라 부르기도 한다. 쥐는 '서생원'이라고 부르는데 쥐 서(鼠)에 소과에 합격한 사람을 뜻하는 생원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지위도 높지 않은 서생원께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십이간지(十二干支)의 첫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쥐 잡는 고양이도 십이간지에 끼지 못했는데 말이다. 고양이가 십이간지에 끼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불교와 연관한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다. 극락으로 통하는 12개의 문을 지킬 수문장을 뽑기 위한 자리에 여러 동물들의 무술 스승이었던 고양이가 선두에 섰고 그 제자들인 소, 호랑이, 토끼, 용,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가 순서대로 섰다고 한다. 이때 고양이가 볼일이 급하여 뒷간을 가게 되었는데 평소 함께 붙어 다니던 쥐에게 자리를 잠깐 부탁하고 갔다. 수문장 선발이 시작되어도 고양이가 오지 않자 쥐는 고양이가 수문장 직을 맡기 싫어서 고향으로 도망을 갔다고 거짓
몇 해 전부터 다양한 기관에서 청주 원도심을 대상으로 도시재생과 보존, 의미 찾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각박한 현실과 바쁜 일상 속에서 보잘 것 없는 낡은 것들에까지 관심을 부탁하는 것은 귀찮은 일 일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 혹은 원도심의 중심에서 그것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상황에서는 오래된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아니 소중함을 알면서도 복잡한 머릿속에 다른 것을 집어넣거나, 잠시 여유 있는 마음으로 일상의 고단함을 비우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여유는 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미술관으로 한분의 노인이 찾아왔다. 방문 이유는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우리 동네 사진공모에 응모하기 위해서였다. 편지 봉투에서 소중히 꺼내 보여주신 3장의 흑백사진은 한 번에 알아보기 힘든 풍경들 이였다. 어디인줄 알겠냐는 그분의 물음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익숙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성당으로 보이는 그곳은 내덕동 주교좌성당 이였으며, 사진은 내덕 칠거리의 1970년대 초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현재와는 다르게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겨울이 오기 전 김
급격한 사회변화는 빈부·기회 격차만큼이나 새로운 사회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법과 질서가 확고하게 확립되지 못하고, 불합리한 관행도 여전히 남아 있는 듯하여 세대간, 계층간 느끼는 법률 내지 법 감정은 사뭇 다를 듯하다. 최근 묻지마 폭행 및 살인, 아동학대, 가정폭력,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불안감과 더불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준법지원센터에서는 2008년부터 성폭력사범 등에 대해 전자발찌부착 제도 도입 등 보다 첨단화된 선진형사정책을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기는 어렵고, 모든 법과 제도를 완벽하게 정비하여 운용하기는 힘들더라도 이에 대한 보완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준법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Maslow의 인간의 기본욕구중 하위욕구인 생리적 욕구외 윗 단계인 안전의 욕구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해소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최근 법무부에서는 법교육지원법 제5조 제1항에 의해 전국 56개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를 법문화진흥센터로 지정, 보호관찰대상자에게만 국한된 법교육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물론 그간 시민대상의 법교육과 상담이…
천둥 벌거숭이. 녀석은 아까부터 초조한 기색이었다. 생각처럼 잡히지 않는 게 속상한 듯 몸을 달구더니 어느 순간 잡았다 라고 하는 소리가 났다. 마루 끝에 앉아서 보는 마음이 얼마나 평화로운지 몰랐다. 잡을 만하면 달아나고 나도 괜히 마음을 졸였다. 녀석은 잠자리를 뒤쫓고 나는 녀석의 발길을 따라 다니다가 한나절 만에 잡은 것인데 몇 번 꽁지를 잡아당기고는 그냥 날려 보낸다. 잠자리는 예쁘다. 아련히 코스모스 피는 여름 끝자락. 벼가 익기 시작하면 우리는 참새를 쫓아야 했다. 가을이 수를 놓는 들판에 나서면 잠자리가 춤추듯 날아다닌다. 참새는 뒷전이고 잠자리만 쫓아다녔다. 벼이삭에 앉는가 하면 시냇가 돌막에도 앉는다. 가끔 잡는답시고 추석거리지만 재빠른 잠자리는 약만 올리곤 했다. 특별히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하는 초가을 들판의 잠자리 떼는 풍경이었다. 빨간 고추잠자리의 선명한 빛깔은 추억으로 남을 만치 고왔는데 바로 그 녀석이 세상 무서운 것 없이 날뛴다는 천둥벌거숭이다. 어쩌다 잡으면 바르르 떨리던 투명한 날개. 그것을 보면서 애처로운 마음에 놓아주곤 했다가 바로 그 예쁘장한 고추잠자리가 천둥벌거숭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한여름 어느 때 먹장구름과
수명이 길어질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은 커져 병원 치료나 누군가의 돌봄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해 환자 수도 2012년 약 54만 명에서 2030년 127만 명, 2050년에는 271만 명으로 약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는 완치되는 경우가 많으나 치매환자는 완치된 경우가 없어 치매 극복 없이는 100세 시대의 꿈을 이룰 수 없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10%, 75세 이상 20%, 85세 이상은 약 절반이 치매를 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가 85세까지 산다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치매의 전형적인 증상은 기억장애이다. 물건을 어디에다 뒀는지 잊어버리거나 약속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며칠 전에 외식했거나 쇼핑했던 일도 까맣게 잊어버린다. 또 다른 흔한 증상은 상대방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말을 더듬기도 하는 것이다. 병세가 깊어지면 집 앞처럼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잃어 아예 집밖에 나서는 것을 무서워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복잡한 은행업무 등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매일 톱 뉴스를 장식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당 기업 또는 선적된 물류와 관련된 화주 소속의 나라 정부까지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려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언론은 물론 국회까지 나서서 질타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실 말은 많지만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돈이 없어서, 빚이 너무 많아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서, 그래서 생존 가능성이 없어 청산 절차를 밟겠다는데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유일한 대책이라면 국민 세금을 들어붓는 수 밖에. 해운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우리 삶에 보이지 않는 지대한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은 수입.수출이 없으면 현상 유지가 불가능한 나라이다. 수출입 물량에 80%(가치기준) 가량을 해운이 담당한다. 해운업은 세계 여러나라와 교역하는 관계로 수많은 기업과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어느 누구도 단시간 내에 한진해운 정도의 인프라를 가진 해운사를 설립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 수출입 물량이 많아지면 국내 기업은 한진해운 대신, 더 비싼 대만, 중국, 일본 해운사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한진해운 청산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기업은
'정신적 결함이나 타격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고 속으로만 퍼짐. 또는 그런 일.' 내공(內空)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이야기를 이으려니 두 달 전쯤 인용한 내공에 대한 묵연 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소개해야겠네요. '속이 꽉 찬 사람이 마음을 적당히 비운 것이 내공(內空)이요, 스스로 내 것으로 가득 채운 것이 자만(自滿)이다. 물을 꽉 채운 독은 긴 장마에도 물 한 방울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람도 내 것, 즉 자만으로 가득 찬 사람은 새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묵연 스님은 뭇사람들의 '자만'을 탓하며 '마음을 비우라'고 채근합니다. '마음의 본성(本性)은 본래 빈 그릇과 같이 텅 빈(空)것이다. 한곳에 집착하지 않고 그물을 통과하는 바람처럼 걸림이나 머무름이 없이 텅 빈 마음이라야 인생의 번거로운 짐을 자유롭게 벗는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고달픈 것이다. 텅 빈 마음이라야만 당신과 나의 이해와 갈등에서 벗어나 우리가 되는 것이다. 빈 마음이 삶의 완성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덜어내기'일 것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아가씨는 군살을 덜어내는 게 어려울 것이고, 빠듯한 살림을 사는 주부라면 지출 항목을 덜어내는 일이
며칠 전 청주시 서원구 수곡2동 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 매봉공원 개발 환경 영향 평가 주민 공청회가 열렸다. 시가 공청회가 열린다는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공청회에 앞서 주민들은 "공원 개발에 대한 사전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공원 개발의 필요성과 개발 계획을 공청회 전,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2020년 장기 미집행 도시 계획에 대한 일몰제가 시행되면 도심 공원이 모두 해제돼 난 개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주시내 30여개 도시 공원을 모두 같은 방법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4곳 만 한정한 개발이어서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환경 영향 평가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지만 주민들은 사업 계획과 공원 조성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을 설명하라고 요구, 회의실은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방명록을 분쇄해 휴지통에 버리고 '형식적인 공청회에 동의할 수 없다'고 크게 반발했다. 또 세부 개발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9월 안에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같은 주민 요구를 묵살, 이날 회의는 험악한 분
민족의 대 명절 한가위를 맞아 온 세상이 한 차례 떠들썩했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우리나라 차량들이 꼭 우리고장으로 모두 몰려온 듯했다. 차례상차림 준비를 위해 시장에 가 봐도 터미널에 마중을 나가봐도 어느 곳도 모두 활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명절을 코앞에 두고 경주지역 강도 5.8지진 때문에 명절을 맞느라 설레던 마음 마음이 한순간 싸늘하게 식어버린 느낌 또한 감출 수 없었다. 천재지변이야 인간의 나약함으로 어찌할 수 없다지만 북한의 무모하리만치 인위적 재앙인 핵폭탄 실험은 전 세계를 혼란시키는 대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데 그 재앙에 직접적인 피해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는 무슨 연유에서 찬반 두 패로 나뉘어 대안마저도 없는 채, 갑론을박 말싸움만 해대느라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혼란만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천재지변은 나약한 인간이기에 피할 수 없는 일이라지만 적과 대치중인 국가의 국민으로서 무슨 이유에서 왜 이견충돌로 이어지고 있는지, 정치를 잘 모르는 민초들은 무슨 죄로 한껏 기뻐해야 할 추석에도 편할 여유조차 못 누리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개싸움에는 물을 끼얹으면 싸움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유사한 일로 중국 산동성 분인 어
2016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성큼 수확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가을이 되면 그 누구보다도 바빠지는 것이 1년 농사의 결실을 보는 농부들일 것이다. 이른봄 땅을 갈아엎는 것을 시작으로 씨를 뿌리고, 물을 대주고, 영양분인 퇴비도 주며, 필요하면 농약을 치기도 한다. 작물들을 잘 키우기 위해선 때론 지식을 습득하기도 한다. 봄부터 시작된 이런 정성들로 작물들은 무럭무럭 자라 실한 열매를 맺는다. 가을이 되면 수확을 시작하고, 수확이 끝나면 내년 농사를 준비한다. 이렇게 1년을 주기로 농사는 시작되었다가 끝이 난다. 지방세의 한 주축을 이루는 재산세 또한 1년 농사와 같다. 재산세는 6월1일을 기준으로 일년에 두 번 7월과 9월에 부과된다. 재산세 부과를 위해 재산세 담당자들은 1년을 준비한다. 소유권변경 작업을 기본으로 하여, 토지분할·합병, 주택가격산정·공시 등 많은 작업들이 행해진다. 확인할 필요가 있는 사항들이나, 민원이 들어오는 건들은 출장을 나가 현지확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과교육을 들으며 좀더 정확한 부과를 위한 노력을 한다. 재산세 부과를 위한 작업들은 세무과…
고등학교 졸업 이후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는 쭉 서울에서 생활을 해온 나는 추석과 설날 등 명절에는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매년 고향을 찾는다.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명절이야 말로 평소 이런저런 핑계로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과 일가 어르신들, 오랜 동네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돼지고기 몇 점과 소주 한 잔으로 그간 잃었던 점수를 만회했다고 스스로 위안(慰安)을 받곤 한다. 그런 위안을 너무 크게 기대했기 때문이었을까? 금년도 달력은 5일간이나 이어진 추석연휴를 선물해줬기에 다른 어느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갔지만, 평소 자주 찾지 않았던 시골의 고향마을엔 그 사이 훌쩍 커버려 낯선 몇 명의 아이들과 명절임에도 쉬지 못하고 차도(車道) 옆에서 복숭아와 포도를 팔고 계신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을 간간이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매년 반복하듯이, 고향집에 보따리를 풀고서는 여든 중반의 노모(老母)가 아픈 허리를 굽히면서 정성으로 담가놓았던 동동주를 친척 어르신들에게 가져다드린 후, 시내(市內)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소주 한 잔하자고 연락을 해봤다. "벌써 술 한 잔 했는데 여기가 옥천이라 청주까지 나가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