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라 하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나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걸리지도 않은 유방암 예방을 위하여 두 쪽의 유방을 모두 절제한 사람이라고 하면 좀 의아해 하지 않을까 싶다. 안젤리나 졸리는 본인의 유전적 정보를 분석하여 87%의 발생 확률인 유방암을 5%로 줄였다고 한다. 서울시는 야간에 휴대폰 사용량이 많은 지역에 심야버스를 증차함으로서 많은 시민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다. 위의 두 사례는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현재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을 예시로 들었다. 빅데이터(Big Data)란 말 그대로 데이터가 많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단지 량만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이를 분석하여 수많은 데이터 속에 숨어있는 정보 또는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어 현상을 분석, 예측하는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본인과는 관련 없고 정부나 큰 기업에서나 필요로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쉬운 단어이다. 하지만 위 두 사례를 통하여 빅데이터는 내 개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 생산자는 자동차, TV, 냉장고 등의 인터넷과 연결 가능한 수많은 사물(IoT)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포함한
늘 즐겁고 평화로울 것만 같았던 인터넷 세상에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바로 사이버 학교폭력의 이야기다. 단순 신체폭력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이버 학교폭력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교육부의 통계에 의하면 최근 4년간 전체 학교폭력이 2012년 2만4천709건에서 2015년 1만9천968건으로 감소한 반면, 사이버 학교폭력은 2012년 900건에서 2015년 1천462건으로 상승폭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적 이슈화는커녕 오히려 사이버 학교폭력은 더 다양화되고 음지화 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을 사이버 학교폭력의 정의와 종류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사이버 학교폭력을 흔히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라고 칭하는데 PC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인터넷, SNS와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집단으로 따돌리거나 온갖 욕설과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 상대방에게 지속적인 심리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이다. 세부 유형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과 무선공유기를 악용하여 다른 사람의 데이터를 착취하여 사용하는 '와이파이 셔틀'과 원하는 물건이 있을 시 메신저의 선
지팡이를 짚은 꼬부랑 할머니가 한 병원의 진찰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진료를 끝내고 나오는 할머니의 등이 정상인처럼 곧게 펴져 있었습니다. 대기하던 사람들 모두가 깜짝 놀라 물었지요. "아니, 의사 선생님이 어떻게 하셨기에 그렇게 허리가 곧게 펴졌지요?" 할머니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응, 의사 선생님이 긴 지팡이를 하나 주시더라고." 할머니가 평소 짚고 다닌 지팡이가 문제였던 것입니다. 짧은 지팡이 때문에 허리를 굽히게 되어 꼬부랑 할머니처럼 보였던 것이지요. 의사 선생님의 발상의 전환이 꼬부랑 할머니의 허리를 펴준 것입니다.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콜롬비아로 가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오토바이 뒤에 항상 자루를 싣고 다녔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세관원이 몇 번이고 검문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자루에서는 언제나 특이할 것 없는 모래만 발견되었을 뿐입니다. 여전히 자루에 대한 의혹을 내려놓지 못한 세관원이 콜롬비아로 향하는 할아버지에게 하소연하듯 물었지요. "영감님, 체포하지 않을 테니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밀수하는 게 있지요? 그게 대체 뭡니까?"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습니
내 자식 귀하지 않은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 오죽하면 옛날 우리 선현들께서 미운 자식 밥 한술 더 주라고 했나?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다. 학습을 한마디로 말해본다면 지식뿐만이 아니다. 당사자가 알지 못하거나 할 줄 몰랐던 것을 아는 것 모두가 학습이다. 어느 분은 머리 공부와 마음공부로 나누는 사례도 있다. 즉, 지식습득만이 아니라 인간관계는 더더욱 소중한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폭력행위는 무조건 잘못된 일이다. 폭력을 행한 자는 어느 누구일지라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자칫 필자의 견해를 곡해해 마치 폭력 자체를 묵과하자는 말로 받아들이지 말기를 사전에 당부해 둔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 간에 이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항차 성인들도 의견조율을 못 해서 다툼을 넘어 폭력이 동원되고 끝내 법정에까지 가는 사례는 얼마나 많은가? 하물며 아직 정신적 측면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사소한 일에도 의견충돌이 성인들에 비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불문가지다. 필자는 몇 년 전 이 기고란을 빌어 학교폭력이란 말 자체를 만들어 낸 사람을 질타했었다. 학교폭력은 혹여 사회의 질 나쁜 폭력배들의 마수가 학교 내에 뻗치기라도
조흔색이란 게 있다. 이 단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과학 상식 책에서였다. 조흔색이란 단어는 얼핏 좋은 색이란 이미지로 읽힌다. 그러나 알고 보면 암석과 관련된 단어다. 풀이하면 암석을 이루는 알갱이를 광물이라 하는데 이 광물이 가진 고유의 색을 조흔색이라 한다. 세상만사 그러하지만 무심히 보이는 돌에도 겉과 속이 있다는 얘기다. 읽을수록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광물의 종류도 4천여종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실 지질, 광물이라는 단어는 학창시절 언뜻 들었지만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 더구나 이 단어를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 단어들이 사람세상과 멀리 있느냐 그건 아니다.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에게서 땅의 역사 인류의 역사를 알았고 알아가는 중이라는 사실이다. 한낱 암석, 땅덩이가 아닌 것이다. 그들에게도 겉과 속이 있고 고유한 그들의 색이 있음을, 삶이 있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어떤 것이든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조흔색이란 것도 어쩌면 이미 우리가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단지 그런 기회가 어쩌다였든가 지나쳤을 뿐일 것이다. 일례로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금과 겉으로 봐선 금
1903년 고종 황제 40주년을 맞아 즉위식인 창경식에 의전용 어차(御車)로 사용하기 위해 미국 공관을 통해 '포드 A형' 1대를 들여온 것이 우리나라에서 운행된 최초의 자동차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된 자동차는 1955년 미군에서 불하받은 1323㏄ 4기통 지프엔진이 장착된 2도어인 국산 자동차 1호(국산화율 50%)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되었다고 하여 '시발(始發) 자동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74년 10월 처음으로 985cc 국산 엔진을 장착해 생산 출시한 자동차는 기아 브리사 Kia Brisa(S-1000) 4도어 노치백 세단이었다. 자동차 등록 원년인 1945년 당시에 불과 7천 대에 불과했던 등록대수가 눈부신 경제 성장과 국민소득 (1인당 2만8천338달러, 세계 28위, 2015년말 기준)에 기인하여 71년만에 우리 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올해 6월 말 현재 2천146만 4천대를 기록했으며(인구 2.4명당 1대), 전국적으로 매월 1천500대 이상이 늘어나고, 수입차의 비율도 7%p가 운행되고 있다. 자동차에 언제부터 세금이 부과되었을까? 1906년(광무 10년) 지방세규칙에서 교세(轎稅), 인력거세, 자전거세,…
1930년대 중반의 우리 문단은 목적성이 강조된 프로계열의 시, 반봉건성과 실험성이 강조된 모더니즘계열의 시, 전통적 율격이 강조된 전통시계열의 시들이 뒤섞여 있던 시기다. 이런 혼란한 시대상황 속에서 이용악은 모더니즘의 영향을 일정 부분 받으면서도 사회주의 이념에 경도되어 있었다. 그는 문학이 민족 전체의 이익과 통합을 위한 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일제에 대해 극심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고, 해방 후의 미군정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감을 드러낸 건 사상적 거부와 저항성 때문이었다. 해방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그는 정치적 물살에 휩쓸리면서 무기로서의 시를 넘어 직접 개혁운동에 뛰어든다. 사회주의 이념으로 무장된 문인들이 대거 월북한 후에도 서울에 남아 남로당의 예술가 활동에 참여한다. 미제와 이승만 정부에 반대하는 문화인 모임에서 활동하다 체포되어 10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다. 이후 6·25전쟁이 터지고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하면서 그는 출옥하여 고향이 있는 곳으로 월북한다. 이용악은 함경북도 경성이 고향으로 북방의 정서를 바탕으로 민족주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낸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유년기의 뼈아픈 체험들, 고향에 대한 애절한
여자가 넘어지면서 발목 인대가 늘어났다고 한다.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여자를 지켜보던 동방과 나는 동시에 여자에게로 달려갔다. 여자의 몸에서 붉은 핏덩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여자는 모든 걸 포기한 듯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 어찌 이런 일이…." 동방은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렀다. 나는 차마 여자를 내려다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우리가 그렇게 안타까워하고 있는 사이에 응급실 안에서 서성이던 사자가 슬며시 다가와서 태아의 혼을 낚아채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동방과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사자님! 저러면 안 되잖아요. 이 구역 담당 사자가 있을 텐데…." 나는 동방의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혼잣말을 입안에 물고 우물거렸다.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저승세계 종말도 멀지않았군." 동방과 나는 여자를 더 보고 있기가 민망해서 밖으로 나왔다. 저만치 그자가 가는 뒷모습이 보였다. "사자님. 우리 저이를 쫒아가 볼까요?" "쫒아가서 뭘 하게?" "태아 혼을 훔쳐가서 뭘 하려는지 보려고요." 동방이 내 팔을 붙잡고 끌어서 마지못해 끌려갔다. 그자
진정한 삶은 겪는 것이다. 기쁜 일도 겪고 슬픈 일도 겪고 아픔과 고난과 사랑도 겪고 또 겪는 것이다. 상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삶이 치열했다는 것이고 새 살 돋는 성장통을 견뎌냈다는 것이며 또 다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삶은 내 안에 들꽃의 향기, 소나무의 향기가 끼쳐오는 것이다. 도시의 삶은 고단하고 눅눅하다. 하루하루가 삶의 최전선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치열함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만들어 가며 새로운 삶을 허락한다. 인간이 위대한 것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삶의 마디와 존재의 가치를 차곡 차곡 쌓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라는 이름으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래서 낡은 공간에 들어서면 인간의 온기가 느껴진다. 사람들의 삶과 사랑과 아픔이 그대로 얼룩져 있기에 정감이 넘친다. 공간이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지고 사랑도 사라진다. 낡은 공간에 꽃피는 도시의 미학, 그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며 삶의 여백을 찾게 된다. 지구촌이 도시재생이라는 화두에 몰입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는 오래 전 대농공장에 마지막 남은 건물인…
사회심리학 개념 중 '집단극화(Group Polarization)'라는 것이 있다. 개념적 정의는 특정 현상에 대한 논의가 있은 후 집단의 구성원들이 집단의 영향을 받아 극단적으로 보수적이거나 극단적으로 혁신적인 방향으로 나뉘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쇼셜미디어 상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집단극화라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 안에서 정치적 가치관이 유사한 사람들이 나누는 사회문제에 대한 논의는 반대편에 있는 집단에 대한 극화된 표현으로 드러난다. 특정현상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드러나는 것은 힘의 견제의 측면에서 바람직하고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집단극화는 보통 자신 혹은 내집단의 의견은 맞고, 타인 혹은 나와 다른 가치관을 지닌 집단의 의견은 철저히 잘못된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상담에 와서도 특정 정치적인 견해와 사회현상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듯 토로하는 학생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학생들은 또래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순종적이고, 모범생으로 통하며 현실에서는 오히려 자신감 없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은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주제에 대해 극단적으
필자는 지난해 10월 공직에 임용돼 이제 갓 한 돌을 맞은 하천방재과 새내기 공무원이다. 학원 강사로 재직하다 불혹을 넘어 공직에 입문한 늦깎이다. 마흔이 넘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주위의 찬사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필자 역시 사회 초년생처럼 공직에서는 풋내기에 지나지 않았다. 공문서 작성, 업무보고, 민원처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업무를 배웠지만 나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업무가 많아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혹독한 민원에 시달릴 때는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직생활은 타 조직보다 안정적이며 일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신규 공무원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은 바로 민원 상담이다. 필자에게도 이런 고질 민원이 비껴갈 일은 없었고, 지난 1년을 고질 민원을 처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신규 공무원이 고질 민원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업무를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고질 민원을 해결하게 되면 업무처리에 대한 성취감은 그만큼 더 크고 자신감도 생겼다.…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 없는 미호천을 생각해 보셨나요? 미호종개는 하천의 이름인 미호천의 이름을 붙인 유일한 어류 종으로 금강유역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이다. 점줄종개 참종개들과 함께 기름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이 녀석은 전북대 김익수교수와 서원대 손영목 교수에 의해 1984년 신종으로 기록되며 미호종개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1989년, 1990년 자료에 의하면 백곡천, 초평천, 보광천, 무심천, 병천천 및 미호천 본류 전역과 금강 본류(부여)에서 출현했다. 현재 백곡천 상류 일부와 갑천, 청양천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공주 유구천은 증식사업을 통해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서식지로 지정했다. 미호천 본류에서는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류에서 미호종개가 사라진 이유는 하천의 오염이 심화되고 수중보설치 및 하천 정비로 인해 잔모래가 없어진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규명된다. 이에 청주·충북환경연합 및 뜻있는 민간단체는 미호종개 복원을 위한 청원 운동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호종개를 미호천에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먼저 하천 생태계가 살아난다는 반증이다. 미호종개는 하천의 환경에 매우 민감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은 헌법 제1조 1항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민주'에 대해서도 역시 거의 누구나 다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면을 빌려서까지 '민주'가 무엇인지, '민주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공화', '공화정', '공화국'은 무엇인가?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하는 사람을 만나본적이 그리 많지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가 전공하는 서양고대사 분야의 학자들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물론 정치학을 공부하셨던 분들은 아마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되지만, 최소한 '일반인'들 중에서는 그렇다는 의미이다. '공화'라는 단어는 '로마 공화정'에서 비롯되었다. 기원전 500년 경에 로마는 왕을 추방하고 귀족들이 연합하여 새로운 정치 체제를 세웠다. 이 새로운 정치 체제의 이름은 단순했다. 물론 라틴어로 하자면 다분히 뭔가 있어 보이는 표현이 된다. 레스 푸블리카 로마나이(Res Publica Romanae)가 그 이름이다. 그런데 이 말을 그대로 번역해 보면 '로마의 공적인 일들(혹은 공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방법 혹은 체제)'이 된다. 역시 이것만 가
'원-'계의 지명들을 보면 다음과 같이 역원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곳도 많이 발견이 된다. 옥천군 이원면에 원동리(院洞里)가 있는데 심천 쪽으로 넘어가는 작은 언덕(봉이둑)을 오르는 오르막 고개를 원재라고 한다. 원재의 논밭에서 기와편이 많이 발견되므로 인근에 적등원이라는 원이 있었던 곳으로 추측하면서 역원과 의도적으로 연관지으려 하지만 사실은 '원'이 '원재'라는 고유 지명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에 있었던 자연 마을인 원골(員谷, 院谷)은 고을 원님인 양주목사가 있는 읍내로 들어가는 길목의 골짜기이므로 원골로 불렀다고 하는데 억지로 관청과 연관짓고 잇는 것으로짐작이 된다. 강원도 원주시 원인동(園仁洞)의 원동은 인근에 있는 남산(南山)이 둥근 형태를 띠고 있어 둥글'원(園)'자를 써서 원동(園洞)이라 불렀다 한다.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에 있던 원동(園洞, 院洞, 苑洞)은 창덕궁 요금문 밖에 함춘원이 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창덕궁 밖의 내명부 수도처인 정업원(淨業院)이 있었으므로 이곳의 이름을 유학의 본산인 성균관이 있던 지역의 관동(館洞)과 대비, 원동(院洞) 혹은 정업원동이라 하던 것이 변하여 원
올해 가을은 일찍 물듭니다. 쌀쌀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처연합니다. 참 힘겹게 견뎌왔는데 이제 바람에 조차 흔들려야 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사람 사는 것도 언제나 쓸쓸한 일입니다. 가슴에 물드는 가을을 힘들어 하며 작은 몸을 데울 온기를 기다립니다. 떨어지는 잎사귀에 마른눈물을 흘립니다. 뒤돌아보면 그리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뜨겁게 살던 날들을 뒤로한 채 마주하는 사람들에 시든 햇살처럼 애써 웃음 짓는 나를 보며 괜히 슬퍼집니다. 꽃이 진 자리에 바람이 머뭅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립니다. 어쩌면 어두운 길을 더듬어 가는 것이 인생이지요. 이 길에 가만 가만 돌부리에 채이지 않게 걸어가다 넘어지고 상처 나고 차가운 바닥에서 쓰러져 엉엉 울더라도 그래도 가야하는 것이 인생이지요. 산다는 게 다 쓸쓸한 거지요. 어차피 누가 살아줄 수도 없는 것이고 저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그런 길이기에 꿈꾸듯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지요. 어둠이 내리고서야 길이 보입니다. 살며 내 안의 그리움에 귀 기울입니다. 조용히 삶의 저녁고개를 넘다보면 어느새 가을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단한 삶들이 누운 들판에 메마른 잎들이 구르고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 어깨를 들썩
북스타트(Bookstart)란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독서문화운동으로, 아기에게 그림책이 들어있는 책 꾸러미를 선물하고 책과 함께 놀게 함으로써 독서를 평생습관으로 만들어 가자는 운동이다. 그림책을 읽어주며 부모와 아기가 책과 친해지고 책을 통해 아기와 부모가 상호 교감하고 행복한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서 아기가 생애 처음으로 책과 도서관을 만날 수 있고, 성장하면서 책을 놀이처럼 즐기며 책에 대한 흥미와 독서의 즐거움을 키워 평생 독서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우리 시에서도 2011년부터 현재까지 4만8천여 명의 영·유아에게 이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나는 얼마 전에 강내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서관을 찾은 것이 대학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 솔직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시절에 도서관도 단지 공부를 하고 가끔 책을 빌리기 위해서만 이용해봤지 지금처럼 북스타트, 인문학 강좌 등 문화쉼터로서의 기능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이곳에 와서 사서 업무를 배우면서 도서관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도서관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들도 대부분은 아직도 도서관은 공부만 하는
언제 더위가 갈까 싶었는데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 맑은 하늘은 금방이라도 쪽물을 쏟아낼 듯 푸르고, 민들레 홀씨들은 새 삶을 찾아 진작 여행을 떠났다, 열매를 다 털린 대추나무는 몇 남지 않은 잎사귀로 앙상한 가지를 숨기느라 여념이 없고. 산자락에 머물던 가을색은 중턱까지 오르내리며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아, 그래 어느새 가을이구나. 그래서 먹고 또 먹어도 허기가 졌구나. 잠자고 또 잠을 자도 몽롱하고 심장에 바람이 들락거리며 나를 괴롭혔구나. 신나는 음악에도 눈물이 나고 알 수 없는 그리움과 서글픔에 자꾸만 가슴이 미어졌구나. 이 가을, 나는 또 얼마나 시달리고 애를 써야 이 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버렸는데 모두 버렸는데. 아닌가보다. 내안에서는 아직도 욕심과 미움이 자라나고 있나보다. 아, 차라리 가을이고 싶다. 가을비에 촉촉이 젖은 선홍색 단풍잎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하고 싶다. 까치밥으로 남아 청자 빛 하늘을 하염없이 우러르고 싶고, 멍석 위의 나락이 되어 가을볕의 간지러움도 느껴보고 싶다. 진노랑 국화로 피어나 자태를 뽐내고 싶고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되어 물고기의 감촉을 만끽하고프다. 고추잠자리가 되어 개구쟁이들과 술래잡
공업지역에 사는 나방의 색이 시골 나방보다 더 어둡고, 유럽의 도시에 사는 블랙버드란 새는 시골의 블랙버드보다 더 큰 소리로 울어댄다고 한다. 도시의 소음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더 큰 소리로 울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들조차 깨우친 것이다. 어떤 새들은 소음이 잦아든 밤에만 울도록 적응했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의 사람들은 더 큰 목소리로 소리치며, 여린 사람들은 소란스러움이 사라진 밤에만 도시의 거리를 어슬렁거리는지도 모른다. 분주한 소음이 소멸될 즈음, 문자 메시지의 신간 광고문구가 내 눈길을 확 끌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은 무엇인가?" 자기위해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곧장 컴퓨터 전원을 켜고는 책을 주문했다. 평소에는 하루면 배송되던 책이 3일이나 걸려 나를 애태웠다. 현대의 지성 148명이 하나씩 자신 있게 내놓은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은 대체 어떤 것일까? 그 거대한 질문과 위대한 대답들은 무엇일까? SF영화 '매트릭스'의 이론적 배경이 된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빅 히스토리'의 저자 데이비드 크리스천이 제시한 '창발(創發)' 개념이 등장하고,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
인터넷과 스마트폰 활용도가 늘면서 사이버 상에서 발생하는 범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1만109건이었던 사이버범죄는 2015년 14만4천679건으로 31.4% 증가했다. 늘어난 사이버 범죄 중 단연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인터넷 물품사기로 지난해 8만1천849건, 그 다음으론 사이버 명예훼손과 모욕 사건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증가하여 69.4%나 급등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는 저작권법 위반 침해 건수 순으로 전체 사이버 범죄가 전년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사이버 범죄는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범행으로 익명성을 갖는다. 범죄에 대포통장이나 대포폰 등이 사용되거나 특히 도박이나 금융범죄의 경우 서버를 해외에 두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피의자 특정에 많은 시일이 소요됨과 물론 검거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사이버 상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특성 때문에 예방의 노력은 다른 범죄보다 더욱 더 요구된다. 올바른 인터넷 사용 습관, 늘어나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보안인식이 각별이 필요하다. 사이버 범죄 용어는 듣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어려운 사이버
남편이 일박이일여행을 가잔다. 살면서 크고 작은 여행을 한 적이 왜 없었겠나마는 이번엔 자신의 죽마고우들과 부부동반하기로 했다며 표정까지 상기된다. 남자들이야 더할 나위 없는 사이들이지만, 낯 갈이를 하는 나로선 잘 알지 못하는 이들과 밤을 지낸다는 것이 부담됐다. 하지만 시간적 심적 여유가 생기면 가끔 여행을 같이 하며 살고 싶은 어릴 적 친구들이 있다고, 자주 말을 해왔었기에 따라나섰다. 풀벌레 소리가 여름바닷가 산책로에 불거지는 날, 중년의 아내들이 낙조를 보며걸었다. 남은 인생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이라고, 남편이 늘 말했었노라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다른 아내들도 각자 집에서 똑 같은 말을 자주 들어왔었다고 말하는 거다. 그 한가지만으로도 우리가 손잡고 걸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느냐고 누군가 말하자, 우린 오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손을 잡고 걸었다. 이순을 바라보는 남편동창들이 저만치 걸어간다. 바다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저들의 뒷모습을 보며 아내들도 따라 걷는다. 그들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파란 동해바다가 쉬지 않고 넘실대며 수런대는 것을 보니, 앞서 걷는 저들은 지금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끄집어내고 있는가보다. 선이 고
인간의 마음 속에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에 사명 의식을 느끼면서 변화와 비전이 가져올 미래를 바라보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한 사람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세계가 전부이지만, 변화와 비전을 꿈꾸고 모험과 도전 의식이 강한 사람들의 눈에는 현재 보이는 세계 저 너머에 신비의 세계를 볼 수 있다. 인간의 마음 속에서는 인간의 행동 태도를 결정지어 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아상(self-image)이다. 자아상이란 자기 자신을 보는 자세이다. 자아상은 인간의 행동과 태도를 지배한다. 자아상은 마치 운전사와 같다. 그래서 자기 의지대로 인생을 운전해 간다. 건강하고 밝은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자긍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자기의 인생을 바라보고 창조적으로 살아간다. 건강하지 못한 병든 자아상을 가진 사람들은 소극적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작은 어려움과 실패 앞에서도 의욕이 상실하고 마는 비관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 그러면 자아상은 어떻게 형성이 될까? 자아상은 어릴적부터 성장과정에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제목이 마치 죽기 아니면 살기의 기분으로 둘 중에 하나 택일 하라는 것 같다. 얼핏 조폭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지만 요즘의 우리 공연예술계의 현실이 이 정도로 벼랑 끝에 서있는 것 같다. 특히 지난 달 28일부터 시행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에 관한 법' 일명 '김영란법'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일부에서는 우리 국민이 적응력이 빨라 조금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특히 민간기획사나 공연예술단체는 그 활구(活句) 찾기가 만만치 않다. 그동안 대기업의 협찬이나 후원에 의지해왔던 대형 기획사들은 더욱 더 그러하다. 대책 없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면 도산하는 민간기획사나 공연단체가 생기는 건 시간문제다. 얼마 전에 끝난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초청 공연도 수십억을 들인 공연에 티켓의 최저가 9만9천원이 김영랑법에 해당되지 않는 2만9천원으로 내려서 판매하는 등 죽기 살기로 마케팅에 매달렸지만 적잖은 손실이 발생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인해 공연예술계가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법으로 인한 위기가 한편으로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밀레의 그림에 나오는 '이삭줍기'는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추수가 끝나면 농부들은 벼 이삭을 줍기 위해 빈 들녘에 나섰다. 쌀이 더 필요해서만이 아니라 버려진 생명을 거두기 위해서이다. 이런 쌀이 요즘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쌀 재배면적은 77만9천㏊로 지난해보다 2.5% 재배면적이 감소했음에도 쌀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410만~420만t 내외일 것이라 전망했다. 재배면적이 감소했음에도 생산량이 적정 수요량 380만t보다 35만t이상 초과한 물량이다. 이는 병충해·태풍 등의 피해가 거의 없고 기상여건이 양호하여 이삭수와 낟알수가 증가한 것으로 꼽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4년 연속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크게 웃돌면서 쌀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정부 보유 쌀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적정재고(80만t)의 2배를 넘는 175만t에 이르고,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도 8월 말 기준 지난해 같은 시점의 14만9천t보다 6만t 많은 20만9천t이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쌀 소비부진, 밥쌀용 쌀
대학 때 최치원 전에서 지식인으로 난세에 처하는 어려움을 배우고, '시대의 변혁기에 지식인들은 어떻게 처신을 했을까?'로 화두(話頭)가 되어 학위논문을 혜강 최한기의 경장사상으로 잡게 되었다. 실학자들의 책 바다에서 헤엄치다 익사할 뻔 했지만 그래도 공부는 해 봤다. 다산수련원의 공직자 청렴 FUSO연수로 강진 가는 길에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표지판이 보인다. 다산이 피눈물과 탄식으로 걷던 길을 다른 사람들은 웃음으로 걷겠구나. 청자의 비취색으로 표현된다는 강진 앞바다의 쪽빛 물결과 남빛 하늘 대신에 월출산을 글어 안으며 피어오르는 안개와 추심(秋心) 어린 비가 반기는데 이것도 나름 흥취가 있다. 역사는 상상적 이해와 추체험으로 실감할 수 있으니 나도 그렇게 다산의 체취를 느껴 보리라. 정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신진기예 정약용이 서학쟁이로 유배형을 받게 된다. 왕이 조용히 불러 "너에 대한 주위의 원망이 자심하니 잠시 예봉을 피하려무나." 위로로 적소에 갔거늘 갑자기 붕어하니 망연자실했으리라. 신유박해 이후 천주교인들은 무부무군(無父無君)의 패륜아요 대역죄인일 뿐이다.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 강진에서 다행히 주모의 배려로 주막 곁방을 사의재라 명명
설악산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청주문인협회는 지난달 강원도 인제를 찾아 가을맞이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문우 뿐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도 자리를 함께한 뜻깊은 자리였다. 코스모스가 피고 가을걷이가 한창인 인제는 벌써 가을이 선뜻 다가선 느낌이었다. 이번 문학기행의 첫 방문지는 만해 한용운 기념관이 있는 백담사였다. 청주문협이 이곳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백담사를 구경하기 위한 것 보다 '만해 기념관'을 둘러보기 위한 것이었다. 아담하게 꾸며진 만해 기념관은 그의 대표작 '님의 침묵'처럼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문학관이었다. 한용운 선생은 시인이기에 앞서 독립 운동가로, 또 불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백담사 내에 그의 기념관이 들어선 것도 그가 수행을 위해 오랫동안 백담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문학기행의 두번째 행선지는 '한국시집 박물관'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집 문학관이어서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국민 애송시 10편이 전시돼 있는데 충북 출신으로 정지용 시인의 향수,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있어 반가웠다. 이외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김춘수의 꽃, 윤동주의 별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