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보는 지방하천 미호천의 끝자락 청주시 오창읍 여천리 3-2에 위치한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고정보다. 1961년에 설치됐으며 폭은 256m이고 높이는 2.5m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한국농어촌공사청주지사에서 관리하며 오창과 옥산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여천보는 미호저수지(초평저수지)에서 방류한 물을 받아 농업용수로 보낸다. 수문은 현재 오창 들녘 쪽 1개소가 있으며 하천 수량이 풍부한 4~9월까지 수문을 닫기 때문에 퇴적토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퇴적토는 보의 윗부분까지 쌓여있어 본래의 기능이 감소됐으며, 오염원이 쌓여 모래 스스로의 정화 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럼 기능이 상실한 여천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미호천은 내성천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모래하천이다. 모래하천은 외국에서 보기 힘든 우리나라 하천의 주요 특징으로 수질 정화 능력이 우수하고 물 저장기능이 탁월하다. 한국교원대 오경섭 명예교수에 의하면 '모래톱은 유량조절자 이자, 물 저장고이며, 우수한 수질정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강물이 불어나면 하상의 모래가 이동해 통수 단면이 넓어지고 수위가 낮아지면 통수 단면이 좁아진다. 홍수 시는 물이 빨리 빠져나가고 갈수기는 물의 손실이…
창씨개명(創氏改名)이란 1940년 2월부터 1945년 8월 광복 직전까지 일제가 조선인에게 일본식 성씨를 쓰도록 강요한 것을 말한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1911년부터 1939년까지 일제는 조선인이 일본식 성씨를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1910년 한일합방 직후 일부 친일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성명을 일본식으로 고치고자 했으나, 조선과 일본의 민족 차별화에 바탕을 둔 지배질서 유지를 통치목표로 하고 있던 조선총독부는 이를 막기 위해 '조선인의 성명 개칭에 관한 건'(1911년 11월1일 총독부령 제124호)을 시행하였던 것이다. 이에 따르면 조선인은 일본인으로 혼동될 수 있는 성명을 호적에 올릴 수 없었고, 조선인의 개명을 불허하며, 이미 개명한 사람도 본래 조선식 성명으로 되돌리도록 하였는데, 일제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중일전쟁으로 인한 전시동원체제에 조선인들의 자발적 동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내선일체가 강조되면서 급변하였던 것이다. 1939년 11월 10일, 조선총독부는 '조선민사령(朝鮮民事令)'을 개정(제령 제19호)하여 조선에서도 일본식 씨명제(氏名制)를 따르도록 규정하고, 1940년 2월11일부터 8월10일까지 '
괴산에서 생활한 지 몇 해되지 않을 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괴산 옥수수를 텃밭에 심는다고 종자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몇몇 농가에 연락을 했다니 종자가 떨어졌다고 해서 농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종자가 비싸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파종하고 남아있는 것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나의 무지를 일깨워 주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옥수수를 수확 후 내년에 파종할 종자를 처마 밑에 말렸다가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 처럼 농사를 하면 종자회사는 수입원이 없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종자를 개발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직접 종자를 받아서 심으면 열매나 맛이 떨어지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 식탁에서 토종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토종(土種)은 한반도의 자연 생태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업 생태계에서 농민에 의해 대대로 사양, 재배 또는 이용되고 선발되어 내려와 한국의 기후 풍토에 잘 적응된 동식물과 미생물이다. 수입 개량종에 비해 토종은 크기나 맛, 재배나 관리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우리 토종 작물이 외면 받으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실제 농산물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근절을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은 해마다 증가해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도내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2014년 5천552건, 2015년도 5천843건으로 매년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경찰의 검거건수도 2014년 560건에서 2015년 1천121건으로 전년대비 두배이상 증가했다. 도내 가정폭력 상담소와 성폭력 상담소 등 14개 상담소에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도 2014년 7천267건에서 2015년 1만3천803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는 통계를 보면 가정폭력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올해 1월 경기도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11살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 2월 주먹과 발로 온몸을 무차별적으로 때리던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 지난해 8월17일 경기도 과천에서 남편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부인이 주방에 있던 흉기로 남편을 살해한 사건처럼 가정폭력이 큰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종종 접하게 된다. 폭력이라는 범죄행위는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보다 친밀하고 친분이 있는 사이에 더욱 잔인해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가정폭력의 경우 이러한 폭력의 특성상 그…
느닷없이 아파트 입구 벨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택배 일 리도 없고 연락 없이 자식들이 올 리도 만무한데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남편의 지인이었다. 주황빛 감 한 바구니를 불쑥 내밀고는 남은 감을 마저 따야 한다며 그길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버렸다. 가을 들판처럼 황금빛으로 가득 찬 소쿠리의 위쪽에는 홍시들이 조심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터질세라 이리 저리 옮겼을 지인의 다정하고 섬세한 손길이 느껴졌다. 진홍색의 말간 홍시를 보니,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다. 얼른 홍시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나무에서 익은 홍시는 역시 맛이 달랐다.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과즙이 손가락 사이로 줄줄 흘러내려 미처 껍질도 벗기지 못하고 그냥 쪽쪽 빨아 먹었다. 순식간에 홍시 세 개를 해치웠다. 그만 배가 불룩해졌다. 바로 먹을 홍시를 골라내고 남은 땡감은 물러진 것과 단단한 것으로 구분하여 종이 상자에 차곡차곡 담았다. 홍시로 만들어 먹을 감과 감 말랭이용 감으로 나누고 딸과 아들 몫으로도 조금씩 담아놓았다.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았다. 문득 외갓집이 떠올랐다. 어렸을 때, 외갓집은 내게 요지경 같았다. 놀 거리가 많았고 먹을거리가 넘쳤으며 언제나
올 여름의 지독했던 폭염도 어느새 사라지고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답게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 여름 내내 푸르렀던 산이 붉고 노란 색으로 알록달록하게 물들어가면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산으로 몰려들 것이다. 거리에는 각종 단체와 모임 현수막이 여기저기에 걸리고 흥에 겨운 사람들은 가을을 즐길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행사를 하려면 돈이 필요한 법인데 그 돈을 어떻게 모았느냐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 행사에 필요한 돈을 참가한 사람들한테만 걷는다면 문제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단체나 모임의 구성원이 아닌 정치인이 각종 명목으로 행사에 금품을 제공하거나, 설령 구성원이라고 해도 내부 규정이나 상례에 벗어나는 수준의 금품을 제공했다면 이는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한 "기부행위"로 1년 365일 상시 제한되는 선거법 위반행위이다. 공직선거법 제112조(기부행위의 정의 등)에서 '기부행위'란 당해 선거구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및 선거구민의 모임이나 행사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어느덧 하늘은 청명하게 높아지고 곡식이 익어가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들어섰다. 한 국가가 이 세계에서 존립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풍요롭게 생활할 수 있는 경제력과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국방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초석이 된다고 볼 수 있다. 10월은 이처럼 경제를 상징하듯이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 기념일이 있는 달로서 유의미하게 되새겨야 할 것이다. 지난 10월 1일은 건군(建軍) 제68주년 국군의 날이다. 이날은 북한의 6·25남침으로 우리 군(軍)이 낙동강까지 밀렸던 전세를 극복하고 1950년 10월 1일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하여 지정하였다. 1990년까지만 해도 공휴일이었으나 이제는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어 국민적 관심이 낮아진 것이 안타깝다. 2013년 국군의 날에는 10년 만에 숭례문에서부터 광화문까지 최첨단장비와 4천900명의 병력이 시가행진을 펼쳐 우리의 국방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1950년 6·25전쟁 당시만 해도 변변한 탱크 한 대 없어 속수무책으로 후퇴만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으나 이제는 괄목상대(刮目相對)하게 강해졌다. 6·25전쟁 이후…
저녁산책을 하려고 나섰다. 단풍은 아직 인데 스치는 바람이 완연한 가을임이 느껴진다. 저만치 호미골 체육공원에서 불빛이 빗살처럼 높이 퍼져 돌아가고, 온 산을 흔드는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궁금하여 평소 산책하던 코스를 지나 그쪽으로 갔더니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각 지역마다 볼거리도 많아졌고 축제도 많다. 오늘은 장윤정 박상철씨가 왔단다. 인기가수들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무대를 향해 기웃거렸다. 음악은 사람을 들뜨게 한다. 지축을 울리는 음악과 화려한 무대 분위기에 취해 모든 사람들이 너울파도를 타는 것처럼 흥에 잠겨 있다.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을 비집고 장윤정씨 실물을 보고자 발돋움을 하려는 그때였다. 너 댓살 먹어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불안한 얼굴로 울고 다니는 거다. "아가야· 괜찮아. 내가 엄마 찾아줄게·" 아이를 안정시킨 뒤 집이 어디냐 물으니 인근에 있는 아파트이름을 댄다. 어른걸음으로 십분은 족히 걸리고 단지가 크다 보니 아이에겐 먼 거리일 수 있겠다. 누구랑 왔느냐 했더니 아빠랑 왔다면서 제 아빠 전화번호를 또박또박 댄다. "여보세요? 딸아이가 울고 있는데
그동안 공연예술계에 종사를 하면서 상당히 많은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을 했다. 그 장르도 다양해 음악은 물론이요 연극, 무용, 뮤지컬, 오페라 하물며 해외 유명 오페라 극장과의 공동제작도 추진해 좋은 평을 듣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이 쌓여 지금에 와서는 나름대로 노하우도 축적돼 전문가라는 소리도 듣게 됐다. 그렇지만 내가 유독 아쉬움이 남고 제대로 못한 후회스러움이 있는 분야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예술이라 하면 아동을 위한 연극 즉, 아동극이 주를 이룬다. 음악과 무용에도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는 있지만 특별히 그 내용이 '아이들 만을 위한' 공연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는 연극이 음악이나 무용보다 아이들의 눈높이 맞춤 공연을 제작하기가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음악이나 무용에도 아이들만을 위한 장르가 따로 있다. 아동음악, 아동무용이라는 장르로 그들을 나누기도 하지만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연으로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기껏 동요발표회나 무용발표회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아동음악은 그 행위자들이 대부분 아이들이고 아동무용 또한 그러하다. 어른들이 아이의 표정과 발성으로 노래
3회 연속 세계 1위를 자랑하던 대한민국 전자정부가 지난 7월 발표된 유엔의 2016년 평가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다. 여러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의 입장에서 이유를 찾는다면 지난해 유엔이 밝힌 전자정부평가 관점의 변화로 보아야 한다. 바로 전자정부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제고와 전자정부 활용이 지역주민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평가에 반영할 것을 언급한 것을 우리는 주목했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주민들의 삶에 직결되어 있고 지역주민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역정보화 추진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전자정부관련 예산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하다. 행정자치부의 발표에 의하면 2015년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 정보화를 위해 집행한 예산은 총 1조1천억 원 규모이며 이중 8천 2백억 원은 계속 사업비이고, 2천700억 원만이 신규사업비로 집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의 정보화 추진사업에 대부분이 집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도전과 도약이 없는 현재 유지형의 지역정보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필자는 지적하고 싶다. 우리는 지역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 황금들녁의 벼들은 바람의 입김을 받자 허수아비와 어깨동무하며 가볍게 스탭을 밟고 있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올 여름 유난히 무더웠던 땡볕도 입추와 처서를 지나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백로를 맞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여름 유래없는 찜통더위 속에서 자식 돌보듯 정성과 땀으로 키운 인삼, 사과, 포도, 고추 등 농산물들을 수확하며 결실의 기쁨을 느끼는 요즘 초대하지 않은 밤손님이 찾아와 한해동안 잘 키워온 농축산물을 싹쓸이 해 가는 도난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불안감으로 추수기 농축산물 절도 주의보라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영세한 농민들 입장에서는 이런 손님들의 행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범시설이 미흡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술한 비닐하우스나 집 마당, 논밭 부근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절도 예방을위해 하루종일 문앞을 지킬 수 도 없고 cctv 등 값비싼 무인경비시스템을 갖추기엔 비용부담도 크다. 절도범들의 수법도 날로 지능화 되어 가기 때문에 내 자식처럼 키운 농축작물을 소비자의 식탁으로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중요하다. 첫째 보관창
가을볕이 서늘한 바람을 데리고 정수리를 비껴 은근하게 몸으로 파고드는 기분 좋은 날씨다. 오랜만에 금싸라기 같은 햇볕이 떡고물처럼 묻어나는 들판을 지나 자연휴양림 산책길을 걸었다. 뜨거웠던 여름을 생각하니 가을의 가운데를 걸어가는 길이 청명하다. 나뭇잎들은 푸른색을 지우고 빨갛고 노랗게 본연의 색깔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발걸음마다 열심히 가꾼 열매들이 보석처럼 어여쁘다. 노랗고, 빨갛고, 까맣고 어떤 열매는 보라색이다. 자연은 움켜쥐었던 자신의 분신인 열매를 아낌없이 툭툭 떨어뜨리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 도토리를 주우며 생각이 많아졌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은 애써 가꾼 것 들을 미련 없이 놓아 버리는 자연 앞에 나의 끝없는 욕심이 부끄러웠다. 자연의 순환은 욕심을 버릴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계절을 통해 말하고 있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삶, 그것을 알아차리는 나이가 되었으니 나도 나이가 많이 먹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나를 지배하고 있는 욕심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식어 버리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옷장 문을 열었다. 옷장에는 옷들이 빈틈없이 나의 욕심처럼 꽉차있다. 우선 안 입는 옷을 정리 해
상강(霜降)이 지난 산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였고, 물결치는 황금들판엔 오곡이 무르익어가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올해는 충주시 승격 60주년이고 충주박물관 개관 30년이 되는 해라서 충주박물관대학과정에 충주출신 명사 열 분을 초청하여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되어 행복합니다. 무술공원에 있는 박물관 강당에서 17일 오후 3시부터 진태하 박사의 다섯 번째 강의를 듣고 나서 충주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졌습니다. 11대를 충주에서 살아온 가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서울로 대학진학을 하면서 충주를 떠났다고 합니다. 60여년을 서울에 살면서 호적을 옮기지 않았으며 고향 충주를 잊지 않고 살아오셨다는 애향심으로 고향 분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대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도 겸하며 홍콩대학을 거쳐 명지대학에서 국문학 교수로 정년을 하셨다고 합니다. 20여년을 한자교육운동을 펼치고 있는 분입니다. 우리국어에는 하늘, 아버지와 같은 고유어가 약 25%이고, 한자어(漢字語)가 약 70%이며, 나머지는 외래어와 외국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비중이 가장 큰 한자어를 가르치지 않는 한글전용정책을 46년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자어의 뜻을…
출근하려 차를 보니 차창 앞 유리에 가을안개가 한껏 아롱져 있다. 정녕 가을이구나! 시동을 걸자 차는 가르릉거리며 밤새 떨어져 있던 주인을 반긴다. 이제 출발. 신호등 없는 교차로 왼쪽 편 차가 도시 멈출 기미가 없다. 자세히 보니 봉고차 운전사가 허이연 이빨까지 보이며 기세 등등 다가선다. 에라! 저놈 먼저 가게 해야 세상이 편하리라 여기며 기다려준다. 어렸을 적 엄마가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 가르쳐서 그런지 양보가 더 편한 걸 어쩌리. 신호대기하며 오늘 할 일을 마음속으로 정리한다. 엊그제 실시한 모의고사 결과 처리도 궁금하고, 신년도 교육과정 개정 작업은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갔는지도 확인을 해야겠으며, 요즘 너무 적조했던 사람들에게 안부 전화라도 하리라 마음먹는다. 그 사람이 전화를 안 하면 내가 먼저 하면 되리라. 언뜻 옆차를 보니 아줌마가 운전대 앞에서 눈썹 그리느라 한창이다. 저렇게 차 안에서 눈썹을 그려도 되니 자타가 공인하는 미모이거나 아니면 외모를 포기를 한 수준일까. 미인은 백발을 안 보이고, 아름다운 여인은 화장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다는데 빨간 불 몇 초를 요긴하게 쓰는 것을 보니 아무튼 자투리 시간 활용에는
현대사회에서 과학과 기술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주지하다시피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을 기술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 과학적 성과에 근거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학과 기술의 의미나 역할에 대해서 우리는 교과서적인 논의를 제외한 형식적인 접근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과서가 가장 중요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말하면 과학은 우리들의 삶에 표준적인 원칙으로 마치 도덕율이나 정언명제처럼 작동한다. 그럼에도 의무교육이 끝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접어버린다. 왜그럴까? 일단 재미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인데 사실 그러하다. 오래 전부터 과학과 관련한 실험실습실은 대개 일년에 한두번 방문하는 수준의 수업이 의무교육의 대부분이고 이러한 일의 원인은 다들 알다시피 입시위주의 교육이다. 미국이 1957년 스푸트니크쇼크를 이겨내기 위해 한 첫 번째의 시도가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를 실험실습 위주로 개편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고교생 때 생물선생님은 'BSCS생물'이라는 책을 번역 출판했다고 하면서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과연 달랐다. 온갖 실험실험 위주의 상황들이 전개되는데 아마도 수십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하더라도 몇십년…
짧다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인생을 살면서 특별히 주목하게 된 관심사 중의 하나가 '리더십'에 관한 것이었다. 학문적으로나 또는 어떤 특정분야에 있어 눈곱만큼의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내가 이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삶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나만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우리는 누구를 불문하고 싫던 좋던 복잡다기한 사회의 관계망에 편입되어 그 일원으로 살아간다.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발을 디디는 모든 곳에는 나를 둘러싼 하나의 '사회'가 있게 마련인 것이다. 결국 타인들과 부대끼며 고락을 같이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아 각종 혼란과 갈등이 야기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혼란은 사적 영역, 공적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선악이 무의미하며 인종과 종파, 성별과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그만큼 어떤 공동체 내에서든 갈등 없는 평화를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꼭 적합한 비유는 아닐지라도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본질적 욕망을 빗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 이는 근대국가의 틀을 잡기 이전 생존과 이익을 위해 양보 없이 싸우는 인간의…
10월의 낮이 덥다. 더운 낮의 10월이다. 하지만 하늘은 맑고 파랗다. 가만히 하늘을 본다. 그리고 눈을 감아본다.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무슨 생각이나서일까? 지금의 이 10월… 어디를 닮은 듯한 덥고 맑고 파랗고 기분 좋은 10월. 감은 눈에 그려진영상으로 입에 엷은 미소가 그려지는 것은1년 전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벌써 1년이 되었다. 회사에서는 일과 생활의 조화를 위해 다양한 복지, 인사정책이 있고, 그중 일정 기간을 주, 월 단위로 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1년 전 그러한 정책으로 순번에 따라 내게 한달 간의 휴가가 주어졌다. 나는 여러 계획을 세웠고, 혼자만의 힐링과 재충전을 위해 와이프의 권유를 힘입어 약 2주간의 유럽여행 계획을 세웠다. 열정과 활기가 넘치는 바르셀로나, 최신 트렌디 패션이 숨쉬는 밀라노, 문화와 유적으로 가득찬 파리. 이 3개 도시를 목표로 하여 꼼꼼이 계획을 짰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유럽 내에서 이동을 위해 처음으로 낯선 항공사의 저가 항공을 예약했고, 여러 사이트를 검색하며 지하철에서 가까운 호텔도 잡았다. 그리고 한정된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책을 읽고 주위에 물어보며 시간에 대한 분배도 했다.…
하늘은 높아가고, 다채로운 색채로 옷을 바꿔 입은 산과 들이 아름다운 가을이 왔다. 하지만 가을은 위험한 계절이기도 하다. 행락철을 맞아 연중 교통사망사고 발생률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도 교통사고 예방 및 법규위반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필자가 소속된 영동경찰서는 적극적인 단속 뿐만 아니라 교육청, 모범운전자, 녹색회원 등 유관기관·단체 등과 합동으로 매주 교통사고예방 캠페인 및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또 학교나 경로당 등 교통약자가 많은 곳을 방문하여 교통안전에 관한 실습 및 이론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단속을 하다보면 가장 흔히 적발되는 것이 안전띠미착용이다. "뭐 이런 것까지 잡느냐, 일이 바빠 서두르다 깜빡했다" 등의 운전자들의 불평과 변명에서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전띠는 불편함이나 귀찮음의 대상이 아니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안전장치이다. 도로교통관리공단의 연구에 따르면 안전띠 착용여부에 따라 교통사고발생시 사망률이 최대 4배 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사고원인평가 시에도 안전벨트 착용
2016년 10월13일 드디어 모두가 궁금해 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공개됐습니다. 수많은 문학계 후보들을 제치고 뜻밖의 인물이 이 영광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라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는 바로 미국의 포크 가수 밥 딜런(Bob Dylan). 스웨덴 한림원은 문학상 수상의 이유로 "위대한 미국 노래의 전통 속에서 참신한 시적 표현을 만들어냈다"라고 밝혔습니다. 평화와 반전, 철학이 담긴 노랫말로 전 세계 사람들과 대중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던 밥 딜런. 그의 노래가 한편의 시와 소설 이상의 인간 고귀함과 행복을 이끌어냈다는 평가일 것입니다. 한번 그 노래의 가사를 음미해 봅니다.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 봐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요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 봐야 백사장에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요 전쟁의 포탄이 얼마나 많이 날라가야 세상에 영원한 평화가 찾아 올까요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요 그건 바람만이 대답할 수 있답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높은 산이 씻겨 내려 바다로 흘러 갈까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올해 리우 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양궁에서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하면서 금메달을 휩쓸어오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러한 우리의 양궁 실력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활쏘기를 생활화해온 조상들의 덕분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나라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무선 통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통신기술을 자랑하고 있는데 그 바탕이 바로 역·원·봉수와 같은 교통 통신 분야에서 고대로부터 축적된 기술과 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의 변화로 역이나 원의 터는 그 위치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고, 봉수터는 높은 산꼭대기에 있어 위치는 확인하기 어렵지 않으나 거의 파괴되고 변형되어 원형을 잃었다. 그렇지만 그 흔적들이 언어로나마 지명에 남아 있는 곳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급속한 개발로 지형이 변형되어 조상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옛 지명이 사라지고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지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고 연구하고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역원제(驛院制)는 고려 성종 때 12목이 설치된 이후 지방제도가 본격적으로 정비되면
인간은 물 없이 살수 없다. 물은 우리에게 생명과도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표면의 71%가 바다이다. 산소의 75%를 바다가 생산하고 이산화탄소의 50%를 바다가 정화한다. 생명체의 90%가 바다에 산다. 이와 같이 물은 모든 생물이 존재하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생명 요소이다. 그래서 일까? 철학에서 물(水)만큼 많이 활용된 소재도 많지 않을 듯하다. '논어'의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知者樂水, 仁者樂山)'에서부터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까지. 우리 속담에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에서부터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까지 참으로 많은 속담에 물이 등장 한다. 다소 부정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태도가 분명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이라고 한다. 남에게 속거나 허탕을 칠 때는 '물 먹었다'라고 하고, 일의 상황이 끝나 어떠한 조치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물 건너갔다'고 표현한다. 한때는 과단성이 없고, 나약한 지도자라는 뜻을 가진 대통령을 뜻하는 별명으로 '물○○'라고 부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노자 '도덕경' 제8장에 상선
유명한 발명가들은 사소한 것을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들이다.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들에 대하여 특별한 눈길을 주었다. 그리고 존재이유를 찾기 위해 다각도로 의심의 눈길을 던진다. 그러다 무엇인가 원리를 찾아내 더 큰 연구의 손길로 다듬어진다. 이렇게 훈련된 사람들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 논리들을 개발하게 된다. 서서히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무언가를 찾았던 사람들이다. 이런 일들은 우리들 일상에도 수 없이 마주치게 된다. 직원들의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고안된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8시45분에 구내방송을 통해 안내방송이 나온다. '추억의 국민체조'에 직원들이 참여하라는 안내방송이 곁들어진다. 오래전 정부에서 건강한 국민들을 만들기 위해서 국민체조를 개발하였다. 직장·학교 할 것 없이 국민체조는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운동장에 학생들을 집합시켜서 국민체조를 집단으로 하였다. 이때는 정부정책을 국민들이 잘 따라갈 때의 풍경이었다. 어쩌면 권위주의적 국가시스템 아래에서 이루어졌던 일이다. 국민들 건강을 위해서지만 보이지 않는 정치적 목적도 있었을 거다. 어찌되었든 한동안 볼
분주하게 준비했던 미술관의 첫 전시는 끝났다. 아쉽기도, 공허하기도 하지만 비어있는 미술관 공간은 금세 새로운 작품들로 채워지고, 어떤 전시일까, 무슨 작품이 있을까 궁금해 하는 관람객들로 가득찰 것이다. 전시가 끝난 이후 미술관 공간은 잠시 동안 자신의 알몸을 들어내고 짧은 휴식을 갖는다. 미술관의 전시장은 수많은 전시의 시작과 끝을 반복하며, 다양한 작가들과 작품을 받아들인다.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품처럼 다양한 작품을 위해 존재한다. 미술 장르 중 설치미술이라는 형식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시장 벽면에 구성되는 이미 만들어진 회화나 조각이 아닌 각종 오브제와 장치를 이용해 전시형태의 변형이 가능하고 장소와 공간속에서 작품이 만들어내는 체험과 소통이 가능한 현대미술 전시형식이다. 설치미술은 작품과 공간을 잇고 공간에 흐르는 결을 읽어낼 힘이 설치될 작품과 그것을 구성하는 작가와 상호작용 할 때 작품이 설치된 공간 전체를 관람이 아닌 체험으로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전통적인 미술관의 전시는 미술관 중심으로 작품을 서술하듯 구성하는데 이는 개별 작품을 부각시키기 위해 선별된 작품들을 나열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대부분 미
노란 창호지 같은 깻잎이 바람에 팔랑인다. 멀리서 보면 금빛 나비가 떼로 앉은 것 같다. 가을이 물드는 억새밭 들머리에서 한나절은 행복했었다. 가을이면 누가 그렇게 황금물을 흩어 뿌리는지 밟기만 해도 금물이 묻어날 것 같다. 처음에는 묽은 황금물이었을 텐데 결이 삭고 물들면서 이슬이 촉촉 내렸을 테지. 하나씩 따서 덧놓을 때는 투명한 날개가 닿는 듯 했다. 가을이 구워낸 이파리에 볕이 통과하면 햇살이 이듬으로 굽는 것 같고 너른 들은 일약 금싸라기 밭으로 바뀌곤 했다. 어떤 것은 옷깃에 닿으면서 나풀나풀 떨어지기도 했다. 얇은 창호지 하나 걸쳐 놓으면 그대로 묻어날 것 같지만 언젠가 서리가 일찍 내리던 그 해의 깻잎은 예쁘지 않았다. 가을 태풍이 잦아 그런지 바람에 팔랑대거나 옷깃만 스쳐도 떨어지는 느낌은 없이 투박하기만 했다. 여느 때 같으면 물기를 털어내면서 노랗게 결삭을 텐데 지분대는 가랑비에 그리 되었다 보다. 두툼한 깻잎도 마땅찮거늘 하물며 점박이다. 어른들은 고상한 말로 황이 내렸다고 하지만 투박하게 백인 이물질은 흉했다. 샛노란 들깻잎을 생각하면 의외였으나 소금에 삭힐 때는 훨씬 더 흉하다. 예쁘게 담은 깻잎 김치가 바닥나면 소금물에 삭힌…
사람이 가장 누리고 싶은 것 중의 하나는 행복일 것이다. 행복은 가정에서부터 직장에 이르기까지 삶 속에서 항상함께 하며 같은 내용의 즐거움도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힘든 시련을 겪고 헤쳐 나왔을 때, 고생하며 도전했던 학교 또는 직장에 합격했을 때, 결혼하여 2세가 태어났을 때, 문제가 되었던 건강이 회복되었을 때와 같이 수많은 사연 속에서 기쁨을 느낀다. 이 기쁨이 하나의 행복이라 생각하며, 이는 내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도 행복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자랑도 행복을 만드는 밑거름으로 자신의 자랑부터 가족 자랑, 친구 자랑, 직장 자랑, 고향 자랑 등 주변의 자랑거리가 수없이 많다. 힘들었던 과거도, 잘못을 뉘우치는 것도,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좋은 일, 좋은 분위기도 자랑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필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필자의 신상과 관련되어 한때는 불행에서 최고의 행복을 찾기도 한 적이 있었다. 업무추진 중에 발생했던 일로 공직생활 33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면사무소 산업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2009년 6월, 취약계층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긴급하게 정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