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 등의 물 재해가 잦아지고 있다.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커져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인해 강원 등 일부지역은 식수마저 제한을 받았던 반면, 올해 울산지역의 경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자원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고, 가뭄으로 인하여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충북지역의 수자원은 한강유역과 금강유역이 반반씩 점유하고 있다. 한강유역의 본류에는 충주다목적댐, 금강유역의 본류에는 대청다목적댐이 있으며, 총 저수용량 기준으로는 소양강댐의 다음이지만, 연간용수공급량은 충청, 수도권, 전북 지역에 연간 50억t을 용수공급하고 있어 전체 다목적댐 용수공급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충북은 수량이 풍부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기능이 있는 다목적댐이 있다고 하여, 물 재해에 안전한 상황이 항구적으로 이어지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영충호(嶺忠湖)시대, 충북이 중부권의 경제 발전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간 7천800만t의 생공용수가 필요하다. 또한, 2025수도정비계획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보은, 증평 지역은 생활용수가 청주,
요즈음 대학의 서열화 논란이 뜨겁다. 평가를 통해 학과 통·폐합, 지방대학의 수도권 탈출 러시 등 모든 것이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대학입학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현실에서 출발됐다. 평가 기준 중 하나가 대학 취업률이 큰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다. 과열된 대학의 무분별한 확장과 외연적인 확산의 결과가 고스란히 학생들이 감내해야 하는 삶의 무게로 다가왔다. 졸업생들의 취업에 대한 문제는 대학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출발됐다. 전공보다는 서열화 된 대학위주의 입시패턴이 낳은 슬픈 자화상이다. 사람, 기업, 대학 등 너나할 것 없이 수도권으로의 탈출로 지방은 인력난이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최근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중 하나는 충북도에서 추진 중인 '2030 충북청년비전수립'이다. 청년 문제의 현실과 원인 등을 짚어보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청년정책의 방향과 영역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중장기 청년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으로, 저성장의 장기화, 산업구조 개편 등 정책 환경과 수요자의 욕구 변화 등을 반영하고 지역관점에서 새로운 청년정책 방향 및 영역을 제시하게 된다. 충북도의 청년비전
녹색의 가는 몸통 머리에 붙은 작은 불씨가 연기로 피어오른다. 독하진 않지만 알싸한 '향내' 장례 식장의 고유한 냄새다. 순간 이미 이곳이 순전한 산(生) 자의 세계가 아님을 직감한다. 비현실적인 느낌을 현실로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향(香)을 통해 한 세계 곁에 다른 세계가 열린 것 같은, 이곳이 그 경계임을 환기한다. 왠지 '향내'가 두 세계를 중계하는 것 같은 착각이 인다. 분명 사람은 떠났건만 이 자리엔 이승과 저승, 두 세계가 이어져 있는 듯 느껴진다. 오늘처럼 고인(故人)을 만나고 오는 날은 자연스레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더구나 가깝게 지내던 사람일 경우엔 허망함이 한참동안 머물러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들 아프지 않고 곱게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마는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간사 아닌가. 삶의 여정인 생로병사는 인간이 의지로써 선택한 일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당면하게 되는 삶의 조건이자 보편적 생명현상이다. 때문에 삶의 가치는 이 자연스러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정말 어떠한 죽음도 담담이 받아 드릴 수 있을까. 병마의 고통에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냐 묻는다면 '그렇다고'
24절기의 하나인 입동입니다. 상강(霜降)과 소설(小雪)사이에 입동이 들며, 양력 11월 7~8일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225°에 이를 때입니다. 입동을 특별히 절일(節日)로 여기지는 않지만 우리의 겨울 생활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날입니다. 겨울 동안 먹을 김치를 장만하는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담급니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면 얼어붙고,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때면 시장에는 무·배추가 가득 쌓이고, 옛날에는 냇가에서 부녀자들의 무·배추 씻는 풍경이 장관(壯觀)을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요즘은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담그는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을걷이가 모두 끝나면 햇곡식으로 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시루떡을 만들어 토광·터주 단지·볍씨 섬에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며, 이웃집과도 나둬 먹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입동 후 5일씩을 묶어 초후(初候), 중후(中候) 말후(末候)로 삼았고, 초후에는 비로소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처음으로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가 되면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
서울에서 독서 교과서 집필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을 때의 일이다. 하필 러시아워라 자료가 가득 든 책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밀리고 밀리다가 열차 한 복판까지 가게 되었다. 고리를 잡고 서서 그날 회의에서 발표할 책의 구성과 내용에 골몰하고 있는데 언뜻 앞자리에 앉은 아가씨를 보니 제법 예쁘다. 나이 든 사람 눈에는 젊기만 해도 예쁜 법인데 이목구비도 또렷하고 눈빛도 생기 있으며 게다가 생머리가 길게 너울거리니 더욱 예뻐 보인다. 그런데 그 어여쁜 아가씨들이 쭈뼛쭈뼛하더니 그 중 한 사람이 일어나며 '저.... 여기 앉으세요.' 라며 내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아닌가. 마음 같아서는 같이 카페에서 차도 마셔 주겠고 데이트도 하겠구먼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자리 양보 받을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나의 외양이 그리 노쇠해 보이나 싶어 깜짝 놀랐다. 아니라고 괜찮다고 해도 남의 속내도 모르고 부득부득 막무가내로 앉으라 권한다. 그렇다고 아직 내 다리가 실하여 두어 시간 있어도 너끈하다고 항변할 처지도 아니고 주위의 이목도 있고 해서 마지못해 앉으니, 마치 경로석에서 여든 어르신들 중간에 끼어 앉아 있는 것처럼 불편하기 짝이 없다. 며칠 후 있었던 고
나라를 걱정하여 분연히 일어나 정치 일선에 서서 지도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기자회견이나 성명서를 보면 늘 빠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국민을 위하는 충정에서 나온 것이고 늘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그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늘 자신의 권력욕과 명예욕을 국민이라는 이름아래에 숨겨 놓은 미사여구였던 것입니다. 작금의 국정농단 사건도 과연 국민을 위하여 나라를 다스렸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늘 기자회견 때 마다 국민을 외쳤던 야당 지도자들 역시 나중에 보면 자신들의 이익과 조직의 이익을 위한 당리당략에 빠진 쇼였다는 것을 바로 들켜버립니다. 물론 그들의 초심에는 진심이었겠지요. 하지만 결과가 매번 그르치게 나오는 것은 애초의 목적인 국민을 위한 행동이 아니고 자신을 지지하고 따라 주었던 패거리를 위한 정치를 하고 보은 인사를 하는 사이에 자신들의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결국은 국민을 배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민낯을 들키는 것을 두려워하여 더욱 더 자기 사람으로 주변을 인의 장막으로 쌓기 시작합니다. 국민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필자는 년 초부
가을이 맑다. 푸른 하늘은 한 점 조각 찾기 힘들고, 시간이 지나 나그네처럼 구름 한 주먹 있을라치면 그것 역시 맑아 하얀 조각 곳곳에 파람이 베어있다. 하늘은 자기만을 고집하지 않고 구름을 구름대로품어주기에 같이 맑다. 그런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눈과 마음이 정화된다. 자기와 품어주는 상대를 조화로 어루만져주니. 그러나, 이내 머리는 마냥 맑을 수는 없다. 잠시 후 '구름이 끼겠지, 바람이 불겠지, 비가 오고 추워지겠지' 라고 아직 실체와 되지 않은 현상을 걱정하기에 바빠서 그렇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어렸을 적 보지도 않았던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발없는 귀신 얘기를 듣고 자는 중에도 다리가 붙어있나 확인했고, 1999년 지구 종말이 걱정되어 기도를 하기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학교괴담 때문에 어둠이 내려오면 화장실을 혼자 가기가 꺼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경험해 보지 못한, 확인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은 근거없는 소문과 억측을 낳아 속을 태우기도 하고, 불필요한 논쟁과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와중에 편을 갈라 공격하고 비방하며 싸우다가 정작 올바른 결론과 진실, 정의를 찾지 못한 채 혼란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질문을 받는다면 흔히 특정 상품을 떠올리며 'OOO데이'라고 답할 것이다. 혹은 일부 농민들은 '농업인의 날'이라고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날 부산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66년 전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유엔 가입 21개국의 196만명(연인원)이 참전했고, 이 중 3만8천여명이 전사했다. 북한군의 전력 우세 속에 수도 서울은 물론, 낙동강 방어선까지 몰렸던 우리나라는 지금 '부산 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UN참전용사들과 우리 어린 학도병들을 비롯한 수많은 참전유공자들의 고귀한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 낼 수 있었다. 따라서 6·25전쟁에 참전하여 장렬히 산화하신 참전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어 지금 우리가 존재함을 깨닫고,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은 경의를 표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부산에는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이 있고 11개국 2천300여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안장되어 있다. 또 정부에서는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당시 참전한 전몰군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부분의 도시들이 마케팅과 이미지 확보 차원 등의 목적에서 관광객 유치 원한다. 일본의 경우도 올 연말까지 일정액의 숙박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전라남도 여수시의 경우에는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 조례에 근거해서 80명 이상의 단체 방문객이 2박 이상을 하면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해준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이 무한경쟁의 관광객 유치 시대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주목적으로 하는 충북의 입장에서도 생각할 것이 이른바 디테일의 입장에서 몇 가지 있는데 우선 관광객 유치를 원한다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른바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특히 방문객의 입장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또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예컨대 유럽의 많은 도시에는 골목골목 마다 공식 환전소가 있어서 여행객들이 보다 싼 가격으로 현지화폐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은행이 문 닫는 시간대 이외에는 환전을 할 수 있는 곳이 전무하다. 여행객들이 은행원들의 근무시간대에 그 도시에 도착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많은 여행객들은 늦은 시간이나 새벽시간대에 도착한다고 볼 때 환전 서비스는 물론 여행
퇴출대상자 선별 공고가 떴다. 공고를 본 사자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이미 자기가 퇴출대상자가 된 것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길게 내쉬는 자도 보였다. 퇴출자 선별계획 공고 제2016-4호 2016년도 저승사자 퇴출자 선별계획 공고 2016년도 저승사자 퇴출자 선별계획을 아래와 같이 공고합니다. 2016년 11월 4일 행복도시 저승사자 총괄 담당관 강림 1. 퇴출 예정인원 가. 행복도시 담당 저승사자 총 정원의 3%내 2. 퇴출기준 : 심사결과 하위 3%(서류심사 + 실적심사 + 면접심사) 가. 1차(서류심사) : 출신성분 등에 대한 요건심사(총 정원의 10%) - 기 간 : 2016. 11. 10 ~ 2016. 12. 31 - 기 준 : 저승사자가 되기 전의 성분(이승에서 살아 온 삶의 점수) 나. 2차(실적심사) : 1차에서 하위 10%에 속한 자 중 하위 7% - 기 간 : 2017. 1. 1. ~ 2017. 2. 28 - 기 준…
며칠 후면 '○○○데이'가 다가온다. 문득 제천시 백운면에서 태어나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와 활동하고 있는 오탁번 시인의 '해피 버스데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참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부조화속의 절묘한 조화이다. 동화 속 삽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고, 버스를 탈 때 서양 아저씨가 할머니의 보따리를 들어 줄 것 같은 정겨움이 느껴진다. 비록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아니지만 마음이 따뜻해진다. 똑 같은 '데이'이지만 가슴 훈훈한 -왔데이(Wat Day), -먼데이(Monday), -버스데이(Busday)와는 달리 감동 없는 또 다른 '데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일본에서 들어온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도시 지명에서 유일하게 한자가 아닌 순우리말로 된 지명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서울이다. 일제시대에도 경성이라 불리던 지명이 어떻게 해서 순우리말인 서울로 바뀌게 되었을까? 창지개명의 잔재 청산을 위한 우리의 노력의 산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사실은 해방후 미군정청이 해방과 함께 일방적으로 준 선물이었다. 미군정청에서 한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구어로서의 '서울'이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쓰다보니 국제적으로 정착되었던 것이다. 독립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방을 맞게 되면서 지명을 회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우리는 기존의 일본식 지명을 토박이 이름으로 되돌리지 못하고 모조리 한자로 바꾸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강제병합 이전의 지명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일본이 멋대로 변경하고 왜곡하고 합친 일본식 지명에서 정(町)을 동(洞)으로 바꾸는 데 급급했던 것이다. 그나마 서울시에서는 조금 신경을 써서 세종대왕, 이충무공, 을지문덕 장군, 원효대사, 이퇴계, 민충정공 등 6명의 선현의 시호를 채택해 세종로(광화문통), 충무로(본정통), 을지로(황금정통), 퇴계로(대화정통), 원효로(원통) 등으로 가로명을 변경하여 생색을 내었지만
"사사로운 편지는 뜯어보지도 않는다." 목민심서 율기6조 병객에서 조선 정조 때의 청백리로 유명한 유의(柳誼, 1734~미상)선생과 관련된 명언이다. 유의가 홍주목사로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금정역의 찰방이던 정약용은 공사(公事)를 의논하기 위해 유의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어 궁금해 했다. 이에 정약용은 직접 유의를 찾아가 "왜 답서를 하지 않았소?"하고 물었다. 유의는 "내가 벼슬살 때는 본래 편지를 뜯어보지 않소"하고 대답했다. 이에 약이 오른 정약용이 시동(侍童)에게 명령하여 편지통을 쏟게 하였는데, 뜯지도 않고 수북이 쌓인 편지가 가득이었다고 한다. 사사로운 편지는 대부분 나랏일에 관한 사사로운 청탁성 편지라 뜯어보지도 않았던 유의선생의 신중함과 청렴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일화이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이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다. 청렴의 실천이라는 것이 본래 타율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행하였을 때 그 의미가 더 빛나는 것이지만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부정부패의 뿌리를 하루라도 빨리 뽑아내기 위해서는 자율적 실천을 기다릴 여력이 없다. 이에 지난 2015년 3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
지구의 온도는 점점 상승하고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하여 가뭄 및 자연재해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댐과 저수지의 수위는 계속 내려가고 폭염의 기세는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상의 물이 부족해지는 상황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물의 사용량은 점점 늘어만 가는 추세이다. 물은 모든 생명체, 기계 등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 주변 하천이나 저수지로부터 물을 이용할 수 없다면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물을 끌어다 써야 할 것이다. 요즘 도시 근교를 조금만 벗어나면 황금벌판이 출렁이고 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논둑이나 밭 한쪽에 지하수 관정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농업용뿐 만이 아니라 공장, 일반가정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지하수 관정이 설치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지하수를 '영원한 생명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비나 눈이 내리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층을 형성해 지하수 물길을 만드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하수 관정 공사를 하다 보면 처음 예상했던 지하수 굴착 깊이에서 지하수가 나오지 않으면 더 깊
벽면에는 역대 도지사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일제 시대부터 도지사를 지낸 수많은 인물들의 거처인 관사를 보수해서 개방했다는 충북 문화관. 가을이면, 특별히 여기 찾아올 때는 늘 고즈넉한 기분이었다. 오늘도 뜰에는 수십 그루 나무가 단풍으로 가을을 스케치하는 중이다. 자잘한 풀도 가지가지 빛깔을 넣으면서 저마다의 느낌을 채색한다. 그 위에 바람기氣마저 소슬했으니 가을의 최고 풍류로 손색이 없다. 지금 있는 곳은 또 문화의 공간인 숲 속 갤러리였으니까. 건물 뒤쪽은 야외공연장과 문화의 집으로 연결되었다. 야외 공연장은 말 그대로 음악회와 연주회를 개최하는 곳이며 문화의 집은 충북 지역의 문인 홍명희 신채호 김득신 정지용을 비롯한 12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특별히 옛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되던 문화의 집은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그대로 살려 두었다.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문화의 공간에서 역대 문인들의 자취를 돌아보는 마음이 오늘따라 묘하게 고즈넉했다. 그렇게 감상에 젖는데 갑자기 시끌시끌한 소리가 났다. 보나마나 선생님과 견학하러 온 학생들일 것이다. 곧 이어 예의 젊은 여선생 둘과 남녀 학생이 몰려 왔다. 둘은 일변 노트북을 켜는
일반적인 전시장이 아닌 공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예술작품과 문화행사를 우연히 만났을 경우 우리는 일상 속에서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이 때로는 기존의 규범에서 벗어난 일탈이기에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처럼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된 오래된 우리 동네의 이웃집이 작품을 관람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었다면 한번쯤 방문해서 그곳을 경험하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색다른 일탈을 체험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현재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기획전 '홈그라운드'는 청주를 중심으로 도시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기억의 집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전시공간이 미술관 전시장 밖으로 확장되어 도시를 주제로 전시장에 구성된 작품들과 함께 청주 원도심 세 곳에서 각각의 프로젝트 전시가 진행된다. 아직은 청주 구도심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래된 빈집들을 선택하고, 그곳에 작가들이 들어가 낡고 오래된 빈집에 새로운 생명을 집어넣었다. 각각의 공간은 집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특징들로 청주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교차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기억을 상기시
내년에도 시도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해 보육대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무상보육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공약이다. 누리과정도 결국은 0-5세 무상보육정책과 그 틀을 같이하고 있다. 2013년 무상보육 재정분담율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14년에는 당시 황유여 교육부장관과 국회 교문위가 누리과정 국고지원에 합의했으나 여당지도부가 이를 파기함으로써 장관은 로버트가 되고 지방정부에 떠 넘기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기획재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포함하여 편성토록 결정하면서 중앙정부와 상대할 선수가 시도지사에서 시도교육감으로 교체됐다. 2015년 기재부는 정부 예산이 5.7%늘었음에도 내국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을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2014년보다 3.3%줄여 편성했다. 사실 누리과정은 유아교육의 영역에 해당된다고 하지만 누리과정의 근본바탕은 보육이다. 교육내용 또한 그렇다. 이론상으로는 종전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교육내용은 종전의 교육과정에서 변화된 것은 거의 없다. 초등학교의 전 단계는 유치원 과정의 교육이다. 누리과정을 교육함으로써 유
나라 전체가 통째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혜민 스님이 지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자를 다시금 펼칩니다. 오래 전 읽은 책인데, 밑줄을 그었던 부분들을 다시금 새기며 짧은 생각에 잠깁니다. '몸을 구겨서 지하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앞뒤, 옆, 사람이 꽉 찼네요. 이 순간 우리 마음은 짜증을 부릴 수도 있고, 헤헤,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된다고 재미있어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일이 벌어져도 사람들은 이처럼 반응들이 달라요. 왜냐하면 세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알고 보면 내 마음이 나를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사면초가의 상황을 즐기는 슬기를 슬쩍 몸에 묻힙니다.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 사람을 닮아가요. 마치 며느리가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그 시어머니 꼭 닮아가듯. 미워하면 그 대상을 마음 안에 넣어두기 때문에 내 마음 안의 그가 곧 내가 됩니다. 그러니 그를 내 마음의 방에 장기 투숙시키지 마시고 빨리 용서한 다음 바로 쫓아내버리세요.' 도저히 용서해 줄 수 없는 일을 용서해 줄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용기가 되겠지요. '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다면…
오래전 기억을 더듬으며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닐어 보았다. 옛날 감흥을 되새기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갈매기의 끼룩끼룩 소리를 듣고 싶다. 그 당시 갈매기들은 사람들을 보면 멀리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젠 사람 가까이에서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며 사랑을 속삭인다. 어느새 사람들과 친해졌나? 아님 회 뜨고 남은 물고기를 받아먹기 위해서인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널름널름 받아먹느라 사냥을 포기했다. 기름에 튀긴 과자로 행여 조류암이 생길까봐 혼자 속 썩이며 바라본다. 많은 인파가 들어와 섬은 사람들로 울타리를 쳤다. 새만금방조제가 만들어지고 고군산도에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길게 뻗은 아스팔트가 섬을 연결해 더 이상 선유도는 아름다운 섬이 아니다. 육지로 변하더니 섬은 서서히 병들어 가는 중이다. 옛날 선유도(仙遊島)는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신선들이 내려와 놀다갔다고 한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수많은 섬들이 섬 속의 섬이라 고군산군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거대한 시멘트다리가 장자도와 대장도를 잇고 무녀도까지 한달음에 달릴 수 있다. 뱃길로 드나들던 섬들이 자동차 질주 속에 놓여 본래 섬의 기능을 다한 거 같다. 예전에는 걸어서 선유도 일대를 돌아보는 불편
지난 28일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는 청주시가 주최한 매봉산 잠두봉 공원개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청주시 관계자는 2020년 도시계획 시설에 대한 일몰제가 적용돼 공원 지역이 해제되면 난개발이 우려돼 민간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청주시내 26개 도시 공원이 모두 일몰제가 적용되는데 매봉산 등 4개 공원만 지정해 서둘러 개발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또 도시 계획 시설에 대한 용역이 시행되고 있는 중에 매봉산과 잠두봉을 개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잘못됐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매봉산에 2천가구, 잠두봉에 1천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2차선 도로와 터널을 뚫는 것이 난개발이라며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청주시의 주택 보급률은 112%에 달하며 2018년에 15개 단지 1만3175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2025년까지 최대 12만 가구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마당에 도심에 위치한 숲을 훼손해가며 아파트를 짓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앞서 매봉산과 잠두봉 인근의 주민들로 구성된 공원지키기 주민대책위가 구성돼 수곡동, 모충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5명의 공동
인간은 신뢰를 가장 좋아한다. 물질적 손실도 좋아할 리 만무하다고 하겠지만 인간이 가장 혐오하고 싫어하는 것은 기만이 아닐까 한다. 실제 다투거나 서로 등 돌림 할 때를 보면 물질적인 손실보다 기만을 당할 때 불쾌감은 이루 비할 데 없으며 가장 크게 화를 내게 된다. 필자는 때때로 우리 사회를 낚시터로 비유할 때가 많다. 거리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이나 어떤 볼거리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낚시꾼들이 밑밥을 뿌려놓고 낚시에 걸려들기를 고대하고 있는 형국으로 비유해 보며 혼자 피식 쓴웃음을 웃곤 한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동기라면 근간 상점마다 할인행사가 무척 흔하다. 시쳇말로 몇 퍼센트 세일이란 문구가 은근히 구매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느낄 때가 나부터 적잖은 편이다. 사람마다 몇 가지 생필품 중에 선호해서 찾는 상점이 있을 법하다. 그런 경우 그 상점의 입장에서 보면 단골손님이 될 터이고, 고객에게는 단골상점이 된다. 필자 역시 몇몇 단골상점이 있는 편이다. 의류점포 중에는 유명상품을 파는 유명백화점을 위시해 단돈 몇 천 원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싸구려 재래시장은 물론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도 있는데 과히 고가상품판매점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학생들을 만나보면 고2~고3 사이에 심리적인 질병이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모가 직간접적으로 공부에 대한 압박이 심할 경우, 경제적인 상황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우 등 사회적인 불안정성과 압박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더 빨리 발현되고,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인 취약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삶의 어느 시기까지 건강하게 잘 버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러 사회적인 촉발요인들, 상황적인 어려움들이 심리적인 문제에 방아쇠를 당겨 여러 형태의 증상으로 발병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방어기제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불안할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방법들을 찾아 나서는가?, 무작정 덮고 보지 않으려고 하는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하는가?, 힘든 상황인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가?, 자신의 나약한 정신력을 탓하고 있지는 않는가? 프로이드에 따르면 사람들은 누구나 이러한 상황에서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방어기제라고 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주로 쓰는 방어기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이를 선택해 사용한다. 다양한 방어기제를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 물론입니다. 젓가락질을 잘하면 건강해지고 뇌의 기능이 활발해지며 다양한 창조적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올바른 생활과 품격 있는 사회활동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젓가락질을 잘 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단정돼 보이고 멋스러움이 스며있지 않던가요. 손가락·발가락처럼 숟가락·젓가락이라는 표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젓가락에 대한 과학적 특징을 설명하는 전문가들의 논리는 분명합니다. 젓가락 사용이 뇌에 미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호먼쿨러스라는 것인데, 뇌의 면적은 각 신체비율별로 적용한 것으로 뇌에서 손이 차지하는 영역이 가장 크게 나온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이 움직이는데,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206개의 뼈 중 상당수가 두 손에 있습니다. 뇌의 작용을 높이고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두뇌발달을 촉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죠. 그런데 아세요? 젓가락도 그 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된 젓가락질, 특히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랍니다. 한국은 어머니의 젖을 떼면서부터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매일 매일의 삶이 지옥 같아서가 아니라 희미해져 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으려는 발버둥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는 생각이 필요하지 않고 습관화된 일상만 있을 뿐이다. 굳이 깊은 사색이나 고민을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면 몸과 마음은 한 곳에 갇히게 된다. 그저 무탈하기만 하면 되는 시간에 떠밀리면서 무력해지고 만다. 먹고 자고 일하고 배설하는 것 말고 아무런 느낌이 없는 시간이나 장소에서는 내가 있다고 할 수 없다. 많은 사람 속에 섞여있으면서도 무언가 다른 개별성이 있어야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내가 사라져가는 것이다. 가을엔 더욱 그렇다. 여행은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을 되찾는 일이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시간을 나의 시간이라 할 수 없다. 나의 의지에 따라 무엇인가 할 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는 그 시간만이 오롯한 나의 시간이다. 돈과 명예, 또는 생존만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행위를 해야 하는 시간은 나의 시간이라기보다 사로잡혀 끌려가는 시간이다.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도, 지나간 시간이 허무한 것도 그냥 떠내려가기 때문이
'손자병법'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인계 뿐 아니라 독살 등 다양한 계책이 나온다. 음식을 이용한 암살은 목적을 은밀히 달성할 수 있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종종 있어 왔다. 미국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독살 음모가 있었다. 전쟁이 한창인 때 반대파들은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숲 속 외딴 별장에 모여 온갖 음흉한 계략을 세웠다. 며칠 후 매수당한 백악관 요리사는 대통령을 독살하려고 아무도 모르게 독이 든 음식을 식탁에 올렸다. 이를 전혀 알지 못한 대통령은 그 음식을 그만 먹고 말았다. 그것도 날마다, 그렇게 계속. 그런데 독이 든 음식을 먹은 대통령은 죽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건강해졌고 마침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백악관 요리사가 올린 음식은 다름아닌 토마토였다. 당시만 해도 토마토엔 독성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사람들이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마토에 대한 오해는 그렇다 치고 그 대통령이 누군지 자못 궁금하다. 움푹 패인 깊은 눈, 까만 나비넥타이, 멋들어진 구레나룻, 남북전쟁 그리고 게티스버그 명연설. 그렇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존경을 받고 있는 바로 미국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음식은 사람이 살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