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이 똑같이 투자해서 목화 장사를 했다. 값이 쌀 때 사들여서 창고에 쌓아두다 보니 쥐가 오줌을 싸고 누렇게 되자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의논 끝에 고양이를 한 마리 사다 놓고 넷이서 각각 다리 하나씩을 보살피기로 했는데 고양이가 앞발을 다쳤다. 발을 맡은 친구는 상처에 약을 바르고 헝겊으로 감아 주니 절름거리면서도 잘 뛰어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아궁이 앞을 지나다가 상처를 싸맨 헝겊에 그만 불이 붙었다. 당황한 고양이가 창고로 뛰어 들어가자마자 순식간에 불더미에 휩싸이고 목화는 죄다 타버렸다. 엄청난 손해가 나자 세 사람은 남은 한 사람에게 배상을 요구했다. 그 친구는 창고에 불을 낸 건 공동으로 산 고양이 때문이고 같이 손해를 본 터에 무슨 말이냐고 따졌다. 결말이 나지 않자 네 사람은 원님을 찾아갔다. 세 친구가 예의 고양이 때문에 손해를 보았다고 주장하자 원님은 목화 값은 너희들이 물어줘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 놀란 친구들이 반대로 판결한 게 아니냐고 되묻자 원님은, 고양이가 불붙은 다리를 끌고 갈 때 어떤 다리를 이용했겠느냐고 물었다. 그야 당연히 성한 다리였을 거라고 하자 원님은 바로 그 다리로 뛰어 가서 불을 냈으니 책임은 그
11월 17일은 예쁜 손녀딸 지우가 대학에 입학하기위한 수능시험을 보는 날이다. 수능이 가까워지면 수험생들은 마음이 조급해지겠지만 수험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세대인지를 짐작이 간다. 수능시험 날은 아침부터 모교후배들이 일찍 교문 밖에서 선배수험생들에게 미리 준비한 따뜻한 차 잔을 대접하며 선배님 오늘시험 잘 보세요하며 다양한 격려 이벤트를 하는가하면 엄마들은 평소 자기가 다니던 교회를 일찍 찾아서 오늘 내 아들딸들이 수능시험을 잘 보게 해 달라고 정성어린 마음으로 하나님께 빌고 비는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응시생들은 시험 전날은 대개 일찍 자려고 노력하지만 시험공포 때문에 설 잠으로 첫 시간 시험지를 받으면 평소 잘 알던 문제도 정신이 몽롱하여 정답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고3학생들은 오늘시험을 위해 3년간 내 몸이 망가지는지도 모르고 밤낮으로 책장을 넘겼고 학부모님들 역시 자녀들 뒷바라지에 온 정성을 쏘던 결과를 평가받는 날이기도 하다. 엄마들은 늘 가슴조이며 열심히 공부하는 자녀들을 바라보며 많은 행복을 느꼈지만 마음한구석엔 늘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았을 것이다.…
세상이 어지럽다. 정치판이 갈팡질팡하니 국가가 흔들흔들한다. '대통령 하야 하라'고 한다. 대통령을 그만 둘 만큼 큰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는 자세가 요구된다. 국민이 원하는 길이라면 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의 대통령들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을 하야하라고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국가안보와 국가의 위상 등 국가명운에 관한 문제이기에 시기, 방법, 절차, 임기, 선거 등을 짚어 보고 혼란현상이 오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국민의 여론이라고 말은 하지만 국민은 보지 않으면서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따라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정이 흔들릴 정도로 어지럽고 어렵다고 한다. 우리는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비판은 실낱하게 하여야 한다. 매섭게 해야 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을 만큼 강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비판은 하되 비난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비난만을 늘어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먼저 국정을 챙길 수 있는 국무총리를 임명토록 한 후에 대통령의 거취를 논하는
기원전 336년, 20살인 알렉산더가 왕위에 오릅니다.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마케도니아를 세계 제일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페르시아·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고, 그 정복지에 다수의 도시를 건설하여 동서 교통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한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합니다. 때문에 재위 시절의 알렉산더 대왕은 거칠 것이 없었고, 당연히 세상은 한결같이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지요. 내로라는 정치가며 학자, 예술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그에게 문안 인사를 옵니다. 하지만 철학자인 디오게네스만은 좀처럼 문안 인사를 오지 않습니다. 디오게네스는, 행복이란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것이며, 자연스러운 것은 부끄러울 것도 없고 보기 흉하지도 않으므로 감출 필요가 없고, 이 원리에 어긋나는 관습은 반(反)자연적이어서 그것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면서, 몸소 가난하지만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自足) 생활을 실천한 사람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지요. 어느 날, 알렉산더 대왕은 신하에게 디오게네스가 찾아오지 않는 이유를 묻습니다. 신하는 머리를 조아립니다. "제가 듣기로…
추운 날씨와 부족한 일조량으로 우울증 걸리기 쉬운 계절에 최순실사태와 도널드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북한의 핵실험 등 나라 안 밖에 어지러운 뉴스가 우리에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건강해야 사회도 경제도 건강해 질 수 있다. 어떻게 추운 겨울철에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는지 간단하지만 중요한 일상생활의 건강을 전문가에 도움을 받아 알아보자. 생활습관의 균형을 유지하자. 겨울철 갑작스런 추위가 올 경우에는 추위로부터 몸의 균형을 지키는데 우리 몸은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춥다고 실내에만 있는 생활 역시 몸의 면역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규칙적인 운동을 포함하여 일상생활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겨울철 실외에서의 격한 운동으로 땀을 내는 것은 , 저체온증을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하고,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삼가해야한다. 또한 건조한 대기 때문에 호흡기와 피부질환이 많아지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쉽게 올라가게 되어 심혈관/뇌혈관 질환을 조심하여야한다.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키자. 겨울철에는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반면, 추위로 인해 환기는 오히려…
온 나라가 최순실 모녀로 쑥대밭이 되었다. 최씨의 기사가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각국은 우리나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격을 떨어뜨리는 나라 망신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국민들은 연일 터져 나오는 비리와 부패 행각을 보며, 실망과 분노를 넘어 좌괴감 속에서 갈 길을 잃었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우리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의 선거에 의하여 선출된 권력으로 국민이 주권을 잠시 위임해 주는 직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오늘날의 상황은 어떠한가? 삼권분립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모든 권력은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고, 그런 대통령은 비선, 그것도 절친하지 않다던 최순실에게 취임 이후에도 국가 통치철학의 요체인 각종 연설문과 외교·국방·인사 상 기밀을 넘겨주고, 주요 국정현안에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대한민국 청와대의 비서진, 국무위원들의 능력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최씨의 능력이 너무도 뛰어난 것일까? 국가는 대통령과 일부 비서진, 국무위원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법치에 기반한 국정
찬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얼마 남지 않은 나뭇잎들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바람을 붙잡고 사투 중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뒤로 하기가 쉽지 않나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절로 내려놓지 못하고 세찬 바람과 시린 계절이 오고서야 마지막 끈을 놓으려나 보다. 지금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처럼 말이다. 헝클어진 모습으로 차디찬 겨울의 시간을 지나야만 아름다운 봄은 올 것이다. 그 것은 우리에게 말없이 보여주는 자연의 이치다. 잎 떨군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자. 그들은 봄부터 더운 여름을 지나오면서 햇볕과 온도가 적당한때 잎눈과 꽃눈을 만들고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봄에 그들은 꽃눈과 잎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겨울동안 지켜낸 꽃과 잎을 틔우는 것이다. 겨울은 코앞인데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앙상하게 잎만 떨구고 있다. 요즈음 세상은 뒤숭숭하고 기운 빠지는 나날이다. 사춘기 시절 요즈음처럼 기운 빠지고 자괴감이 들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세상이 미웠다. 가난했던 우리 집이 부끄러웠고 자신감 없는 내가 부끄러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함에 맥이 빠졌다. 떳떳하지 못함이…
온 나라가 너무나 혼란스럽다. 정치는 잘 모르는 민초로서 작금의 정국에 대한 민초들의 혼란스러움은 의문만 팽배하다. 우선 대한민국은 적과 대치중인데 그보다 더한 일이 뭔가 싶은 마음이 들뿐더러 분명한 건 우리나라는 엄연한 법치국가이며 삼권분립이 분명한 국가인데 어련히 담당부처별로 잘잘못을 잘 가려내 신상필벌로 적법하게 잘 해나갈까만 무슨 이유로 정치권이 사사건건 야단법석을 떨어대는지 아리송해 질 때가 많다. 그런 와중에 날씨마저 점점 추워가는 이 때 애먼 민초들은 무슨 죄로 마음을 졸여야 하고 생활에 불편을 더해가야 하는지 더러는 울화마저 치밀어 오를 때도 없지 않다. 말로는 애국애민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들은 마치 민초들과는 영 다르기만 한 나라의 사람들인지 이러한 혼란기에 되레 민초들이 정치권을 걱정하게 한다니 거꾸로 됐어도 한참 뒤집혀진 경우는 아닌지 묻고 싶다. 미국 대선이 막 끝난 날 만난 지인 왈 '트럼프가 당선되길 잘 했지 싶다.'고 한다.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가뜩이나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 운운한 그가 당선되길 잘 했다니…. 지인은 곧 황당하게 너털웃음을 웃어댄다. 뜨악한 표정인 내게 그는 '언론보도마다 눈만 뜨면 최순
올해도 국회는 연례행사로 내년도 예산 심의에 여념이 없다 필요한 예산 편성을 위한 정부와 국회 이해관계자들의 전쟁 아닌 전쟁이 여의도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7년도에 400조원 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안을 제출했고 현재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예산의 삭감 조정이 이루어지겠지만 그 규모와 대체적인 골격은 국회 심의 의결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큰 예산의 출처는 대부분 우리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편성하고 집행하는 예산은 모두 우리 국민들이 만들어낸 경제적 가치 중 일부를 국가에 그 사용을 위탁한 것이다. 따라서 강력한 모니터링과 감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국민들은 이러한 감시와 감독 권한을 국회에 일임을 한 것이고 국회는 그동안 국민들이 낸 세금이 적절히 잘 활용되고 있는 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제 정부도 국회도 믿지 못하는 일을 자주 겪으면서. 국민들이 직접 정부 예산집행 전 과정에 대한 감시·감독 업무를 하고자 한다. 세금의 납부부터 예산이 편성되고 집행되어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혜택이 이루어지는 그 결과에까지 모든 절
출산을 준비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고민하게 되었다. 한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는 이름이기에 아이의 이름에는 부모의 바람과 사랑이 담기기 마련이다. 이름은 자신에게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 안에서 관계를 맺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고, 외롭지 않은 상호보완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이름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한 집안을 보면 대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을 끊임없이 바꾸는 행태가 보인다. 이름, 직업, 종교, 배우자까지 바꾸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그 시도가 시간을 거슬러 믿을 수 없는 평행이론을 만들어냈다.…
지난 9월 28일 충주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주교육지원청에 있었던 옛 충주읍성 연못을 복원하는 게 가장 좋지만, 일단 도시재생사업의 하나인 주차장으로 활용하다가 고증(考證) 등을 통해 연못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요지는 '先주차장 後연못복원'이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先도시재생사업 後충주읍성복원'이다. 이러한 발언 배경인 도시재생사업은 2015년 공모를 통해 국토부의 '2016년 신규 도시재생사업 지원 대상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2차 관문심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11월에 최종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것이 통과되어야 2020년까지 97억 8천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은 성내ㆍ충인동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사업의 핵심은 △구 충주우체국(현 성내동우체국)을 매입, 문화ㆍ창업ㆍ재생센터를 조성해 청년창업 지원과 도시재생 활동가 육성, △사업 구간내의 보행친화형 원도심 조성, △그리고 전체적으로 주차장 확보 및 확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문제는 당초 충주문화회관 옆 공간에 주차타워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으나, 그곳이 충주읍성의 동문(東門)과 관련된 지역으로 지난 6월 (사)예성문화연구회ㆍ전
며칠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그토록 견고해 보였던 성이 일거에 무너져 내린 형국이다. 갖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호통과 겁박으로 국면을 호도해 온 그동안의 기세를 생각하면 천지개벽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 한 줌도 되지 않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마치 간을 보듯 책임회피성 태도로 일관하는 대통령의 비굴한 모습에 국민적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주말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봇물처럼 일어나고 있는 촛불들의 함성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의 한 가운데 본인이 있다는 걸 모르는 '딱 한 사람'이 있으니, 그야말로 '딱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끝 모를 막장 드라마 앞에서 가장 바삐 움직이는 데가 있다면 언론 쪽일 것이다. 뉴스의 폭발력에 걸맞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에 따른 것일 테지만 홍수처럼 쏟아지는 보도경쟁이 꼭 반갑지만은 않다. '단독'이라고 이름 붙인 꼭지는 또 왜 그렇게 많은가, 어리둥절하면서도 전개되는 사태의 추이에 귀를 쫑긋하게 되지만 어딘지 씁쓸한 느낌까진 지우지 못한다. 그건 왜일까. 필자의 삐딱한 시각일 수도 있지만 저간에 벌어진 여러 개연성을 놓고…
가을이 깊어갑니다. 사람에겐 저마다 저울의 눈금으로 잴 수 없는 존재의 무게가 있습니다. 찬바람 불고 낙엽 흩날리는 지금, 모두가 각자의 시선으로 마음의 풍경을 만들어 갑니다. 가을볕을 따라 자박자박 길을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문화공간을 찾아 허기진 마음을 달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는 치열한 삶 속에서 새로움의 가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저는 불 꺼진 옛 청주연초제조창에 문화의 군불 지피는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젓가락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오늘은 한중일 3국이 함께하는 젓가락의 날. 공연, 체험, 전시, 학술, 그리고 경연대회까지 젓가락으로 맺어지는 동아시아 평화의 마당을 펼치는 날입니다. 이 중 담배공장에서 열리는 젓가락특별전 다섯 고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젓가락이라는 작은 도구로 한중일이 하나 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곳이니 만추의 계절에 나들이 코스로 강력 추천합니다. 이야기 한 고개. 수저를 들다. 한중일 3국이 2000년을 함께 사용해 온 것이 무엇일까요. 오직 하나, 젓가락입니다. 젓가락은 엄마 젖을 떼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은 후에도 함께 해 온 도구입니다. 생명문화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신체의 일부나
미호천은 총 연장 89.20km로 지방하천은 50.07km(지방1. 39.07km 백곡천 합류점, 지방2. 11km 보강천 합류점)이고 국가하천은 39.13km이다. 총 유역면적은 1,855.35km²이다. 발원지부터의 유로연장은 약 90km로 이백이십오리이다.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의 품속에 자리한 미호천은 하폭과 유량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5대 하천이다. 발원지의 옹달샘 돌확에서 시작한 실개천은 주위의 물줄기를 모아 하폭이 500m나 되는 큰 강줄기를 만든다. '미호강(美湖江)으로 불러야 한다.' 주장하는 이유다. 그 중심에 팔결과 까치내가 있다. 팔결과 까치내는 추억의 공간이자, 이동통로이기도 하다. 거대한 모래사장은 뜨거운 청춘들의 땀방울이 모여 들었고, 삶의 고단함을 풀어낸 민초들의 거친 숨소리를 담아내는 공간이었다.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오근진(梧根津)은 진천을 넘나들던 나루터로 지금의 팔결 근처로 추정되며, 까치내 마을 신대(新垈)마을에는 소로리를 넘나드는 작깡다리(작전보)와 밑으로 쪽다리(나무다리)가 있었다.' 한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스며든 팔결과 까치내 그 중간에 청주의 역사(歷史)인 정북토성이 있다. 정북토성은 국가사적 415호로 미
세상이 온통 최순실로 뒤덮여 있다. 줄줄이 검찰청으로 향하는 청와대 권력의 무상함을 본다. 그간 이 나라는 최소한 지켜져야 할 원칙도, 규범도 모조리 내팽겨진 채 오로지 권력에 기대어선 자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국정농단을 하여왔다. 이 정권의 사악한 모습은 최소한의 동정조차도 할 수 없는 후안무치 그 자체이다. 우울하다. 서둘러 온 겨울에 마음이 더 춥다. 얼마나 더 부끄러워야 하는가. 얼마나 더 촛불을 들어야 하는가.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피눈물이 흘러야 하는가. 집회에 참가하면서도 집회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민주화 된 세상에서도 자칫 지도자 하나 잘못 뽑아놓으면 이렇게 나라가 엉망이 될 수도 있구나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진정 이 나라가 이렇게 허약한 나라였던가. 한심하다. 촛불을 든다. 이 나라를 위하여 촛불하나 가슴에 든다. 물결로 굽이치는 민심을 맞는다. 마치 축제 같다. 손에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이 유독 많았고 심지어 중고등학생들까지 여럿이 나왔다. 이 학생들의 눈망울들을 보며 너무나 부끄러웠다. 집회는 차분했고 누구하나 촛불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진정 그랬다. 나라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이것을 극복하고 방향을 잡아간 것은…
청렴은 공직자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최고의 덕목이다. 그렇다면 부패없는 청렴한 공직자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선조들의 청렴사례를 통해 공직자들은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청렴한 사회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공직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비록 가난할지언정 깨끗하겠다"라는 청빈 정신이기 때문인지 현대 우리 사회의 부패행위를 개탄하면서 조선시대 청백리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청백리란 의정부에서 뽑은 관직자에게 주어진 호칭으로서 청빈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봉공하는 자세를 흩트리지 않으며, 백성들을 마치 부모처럼 어루만지는 선비의 전형을 뜻한다. 그 예를 우리는 일평생 청빈하게 살았던 것으로 유명한 황희와 맹사성의 일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우선 황희의 일화를 보자. 세종은 어느 날, 황희가 정승이 되었음에도 쓰러져가는 초가에서 담장도 없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조판서에게 비밀리에 담장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공조판서 일행은 집 둘레에 담장을 쌓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한쪽의 담장이 무너지면서 황희가 방문을 열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황희는 "백성 가
필자는 지난 달, 그러니까 10월 13일자에 나가게 된 목요광장 칼럼에서 "공화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권력의 분산과 견제가 공화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데, 우리나라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에게 모든 권력이 다 몰려있는 것이 문제라는 요지의 글이었다. 권력이 한 군데로 몰려 있어서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나라가 쪼개질 듯 싸우는 것도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래서 대통령이 되면 권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부연 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직접 관련이 있는 글처럼 되어 버려서 스스로도 신기해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당시에는 개헌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던 참이었기에 대통령이라는 1인에게 몰리는 권력이란 우리나라의 근간인 '민주공화'의 원칙에 해가 된다는 의미에서 쓴 글이었다. 이제는 거의 한 달 전의 그 글을 다시 읽으며, 현재의 상황에 관계된 이야기를 전개해 보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금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 예전에 있었던 일의 재조명, 앞으로 있어야 할 일에 대한 이야기와 주장, 시위와 움직임 등이 겹쳐서 대단히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워낙 많은 사
오늘날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토 분쟁은 결국 지명의 전쟁이다. 현재 진행 중인 독도와 동해 표기 싸움은 독도냐 죽도(竹島 · 다케시마)냐, 동해냐 일본해냐를 다투는 지명 선점 다툼인 것이다. 세계 각국의 지도에 독도로 표기가 되면 한국 땅이요, 다께시마로 표기되면 일본 땅이 되며, 동해로 표기되면 한국의 동쪽 바다요, 일본해로 표기되면 일본의 바다가 되는 것이니 지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해방 후 흐리멍덩한 지명회복의 실패가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게 되었는지 우리 모두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남중국해의 조어도(釣魚島)는 '댜오위다오(釣魚島)'로 표기하면 중국 땅이요 '센카쿠열도(尖閣列島)'로 표기하면 일본 땅이 되며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표기하면 대만의 땅이 되는 것이니 앞으로 주변에 해양자원이 풍부한 이 섬을 차지하기 위한 지명 전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하겠다. 지명 전쟁은 국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늘 일어나는 문제라는 것을 알고 지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4년에 음성군 금왕읍과 대소면의 경계 지역에 대소금왕고등학교가 신설 개교하였다. 이 학교가 설립되는 과정에 가장
한국경제 성장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유독 활기를 띠고 꾸준하게 성장하는 종목이 있다. 바로 화장품산업이다. 한류 바람을 타고 K-뷰티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한 몫 하지만 여성전용으로만 인식되던 화장품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필수품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경제활동 여성의 증가, 남성·아동 등 수요층의 확대로 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2014년부터 화장품산업을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화장품뷰티산업육성조례 제정, 화장품뷰티산업 진흥위원회 구성,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종합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매년 국제 콘퍼런스와 포럼을 통해 영역을 차츰 넓혀가고 있다. 기반시설로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176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화장품 임상연구 지원센터가 올해 말 준공으로 임상시험, 평가·효능연구, 신소재 및 항 노화 연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화장품 GMP 공동생산과 수출지원을 위해 618억 원을 들여 화장품뷰티 진흥 센터가 건립되고 화장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시설, 주거용지, 상업시설을 포함한 화장품산업단지 35만7천 평이 조
쌍권총이 있는 성적표와 함께 학사경고 통지서가 책상위에 놓여 있었다. 대학 1학년이 지나고 긴 겨울방학을 맞았다. 친구들과 전국유람(?)을 하고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졌을 때 고향집에 당도했다. 아버지가 날 호출하여 자리에 앉혔다. "군대 가라, 그것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자원입대해라" 차분한 목소리로 다른 말없이 딱 한마디만 건네는 아버지의 표정엔 바위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참으로 난감했다. 대꾸할 명분도 면목도 없었다. 군대라니. 이 들끓는 청춘을 3년간 국가에 저당 잡힌 채 지낼 순 없었다. 그때 무릎을 꿇고 간절한 목소리로 아버지께 애원했다. "아버지 다음 학기엔 수석 성적표를 보여드릴게요. 수석 못하면 그때 자원입대 하겠습니다." 그 약속을 지켰는지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 난 그때 속으로 이런 말을 하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아버지, 이 혼란스런 시국에 시험공부나 하고, 굴종이나 하는 대학생 아들을 원하세요?" 광주민주화운동의 뜨거운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캠퍼스는 연일 최루탄 내음이 배여 있었다. 5월 즈음해서는 캠퍼스 곳곳이 최루탄과 화염병에 불타고 학우들은 눈물 콧물이 뒤섞여 하나둘씩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부역교수에겐 어용교수 물러
올 가을은 가을답지 않다. 이전의 가을과는 사뭇 다르다. 가을은 풍요롭고 하염없이 깊어서, 사색하며 한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계절이었는데 올 가을은 답답하고 허탈하기만 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순간순간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치욕감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하늘마저 무겁다. 구름 한 점 없던 공활한 가을 하늘을 기대하는 건 무리이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미세먼지나 중국 발 오염물질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역 부족이다. 이 모든 게 마음 때문이다. 마음이 슬프니깐, 무얼 보든 시야가 우중충하리라. 날씨도 문제다. 추웠다가 더웠다가 오락가락이다. 화려하게 치장 중이던 가을 색들이 갑자기 빛을 잃었다. 아직 물들기 전인 은행잎들도 우수수 다 떨어져버리고 미처 붉은 옷으로 갈아입지 못한 단풍나무의 잎도 쪼글쪼글 말라가고 있다. 지난여름의 가뭄과 폭염 탓일까·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 어쩜 자연도 알아 챈 건 아닐까· 지금 이곳에서 원칙을 지키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마치 가을도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이러려고 가을이 되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라고. 대통령의 첫 번째 사과가 있던 다음날이었다. 열흘일정으로 여행 중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대심리(期待心理)라는 것이 있다. 기대심리란 "어떤 일이나 대상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마음의 상태"란 뜻이다. 남녀노소(男女老少) 누구나 개인차는 있지만 기대심리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그 기대심리가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청소년들은 성적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에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직장인들은 직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에 성실히 일을 하고, 국민은 정치와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에 믿고 따를 수가 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말이 있다. "잘 될 거라고 믿고 있던 일이 틀어지거나 믿고 있던 사람이 배신하여 해를 입게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국민은 대통령이 행복과 평안한 삶을 만들어 줄 것을 믿고 지지를 해 주었다. 국민은 정치인들이 올바른 정치를 해줄 것을 믿고 여든 야든 지지를 해 주었다. 그런데 기대 심리가 너무나 컸나보다. 사랑의 깊이만큼이나 아픔이 크기에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부에 대한, 정치에 대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날까봐 걱정이 된다. 아니 벌써 증상의 시초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정서적인 불안감, 공허함, 좌
외출하려고 신발장을 열었다. 그 안에 가만히 세워있는 우산 둘에 마음이 머문다. 저들, 연인 같다. 둘이 그렇게 오래 있었던 것처럼 너무 자연自然하다. 유려한 곡선손잡이의 키 큰 우산에 그보다 작은 우산이 기대어 있다. 서로 기댄 저들이 먼 나라에서 함께 떨어진 별똥별처럼 하도 다정해 보여서일까· 클림트의 그림 '키스'에서 느꼈던 몽환적 감상까진 아니어도, 갈라놓으면 안 될 것 같아 가만히 문을 닫는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풍경이 많지만 나는 가만히 다정한 풍경을 보면 감동한다. 화가가 종이 위에 드리운 꽃 그림자 명암이 화폭위에서 가만히 어울리며 다정하게 느껴지고, 까슬까슬한 린넨 식탁보에 떨어진 물방울 하나가 가만히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것도 좋다. 낮게 흐르는 냇물바닥의 맑게 보이는 조약돌들 위로 쓰러진 가만가만한 물풀들, 그렇게 하나로 가만히 포개지는 것들을 보면 가만히 두고 싶다. 가을 코스모스에 대롱 입을 깊숙이 박고 꿀을 빠는 나비 한 마리의 평안을 깨지 않으려 발소리 숨소리를 죽이고 바라 본 적이 있다. 지나는 바람을 나른한 게으름 이불삼아 포만을 누리고 있는 나비가 흐뭇했다. 그 풍경을 가만히 두고 싶어 숨을 멈추었었다. 가장…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이 노랫말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타·타·타·의 일부분이다. 예부터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은 태어나서 무병장수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문화 중 하나인 회갑연의 유래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평균 수명이 예전에 비해 수십 년의 차이를 보이는 지금이지만 모든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저출산율과는 달리 복지나 의료시설은 발달하여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핵가족화를 거쳐서 독신세대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사회구조적으로 보면 많은 것을 파생 시켰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노인 요양시설이다. 아직도 우리들의 기억에 큰 아픔으로 자리잡고 있는 장성 노인요양병원 화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물론이지만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가슴 아프게 한 참사였다. 소방안전 측면에서의 노인 요양시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대부분의 수용인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의 노인들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화재가 발생하면 스스로 대피할 수 있는 능력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장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이 지금 파산위기를 맞았다. 탄탄할 것만 같았던 세종문화회관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부터 사장이 월급의 50%를 반납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업무추진비와 각종 수당도 50% 삭감되거나 없어졌다는 기사가 언론에 올랐다. 세종문화회관은 앞서 말했듯이 서울시 출연금 60%와 티켓판매, 대관, 임대 수익 등 자체 수입금 40%로 살림을 꾸려간다. 세종문화회관의 연간 예산은 350억 원에서 420억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2016년 총예산은 390억 원) 총예산은 자체 수입에 따라 변동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자체 직원들에게 발표한 '2016년 재정건전성 확보 대책'에 따르면 연말까지 공연에 따른 적자 13억 9천400만원을 포함해 모두 47억7천4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47억7천400만원의 적자는 2016년 총예산에 12%가 넘는 금액이다. 자칫 잘못하면 그야말로 파산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급기야 사장이 월급을 반납하고 업무추진비를 줄이고 수당을 삭감하는 그야말로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게 된 것이다. 이승엽 (재)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정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