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 뜻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 속담이 가지고 있는 뜻을 알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풀이를 달자면 '잘못된 인성을 가진 사람 하나가 가족이나 사회에 해를 끼친다'는 것이 그 뜻이다. 실제로 이러한 일은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요즘 기업에서는 신입직원을 모집 때 인성검사를 한다. 주로 인격에 대한 검사를 기본으로 창의성, 조직력, 진실성 등을 골자로 이를 검사하고 있는데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참고용으로 쓰일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가끔 조직 내에 미꾸라지 같은 사람들이 신입사원으로 뽑히기도 한다. 이러한 미꾸라지들은 처음에 웅덩이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움직임을 적게 하며 주변을 살핀다. 그러나 분위기 파악이 끝난 다음에는 조직 내에 기득권을 잡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리며 마각을 드러낸다. 땡 출근에 땡 퇴근은 기본이고 윗사람에게 동료의 흉을 보기도 하고 마치 환관처럼 아부와 이간질이 일삼기도 한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姜熙齊는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인품을 보고 그 다음에…
어느덧 12월, 올 한해에도 한 장의 달력을 남기고 있다. 한해를 정리하면서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데 무력감만 쌓이게 된다. 나만의 문제일까· 아니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동일한 문제일까· 겨울은 깊어만 가는데 우리에게는 '희망과 따스함'은 점점 더 멀어만 가고 절망과 한기(寒氣)만 불어오고 있다. 이태백(이십대 대부분이 백수), 삼팔선(삼십팔세가 되면 퇴출), 사오정(사십오세가 되면 퇴출), 오륙도(오십육세가 되면은 퇴출)등,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은 더 답답하기만 하고 암울하기만 하다. 안녕하십니까· 올해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던 단어를 찾으라면 아마도 '안녕'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불안정한 '위기사회'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그 '안녕'이라는 단어가 어느새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이념적인 색깔로 덧칠해서 또 다시 진영을 가르는 단어가 되어버리는 것이 더욱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어느 사회건 의견 차이는 존재한다. 때로는 격렬한 대립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극적인 타협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도무지 대화가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서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상대를
광활한 들판위로 펼쳐진 억새바다 속을 걸어보시라. 누구든지 하얀 솜털 같은 상념 한 자락쯤 올라오리니. 무리지어 흔들리는 억새풀들은 바람 따라 군무를 하고…. 그 흔들림에 몸과 마음을 얹고 걷노라니, 은빛자락 사이에 숨어있던 하얀 혼백과도 같은 아득한 내 젊은 날의 몸짓들이 보인다. 금빛보다 찬란한 은빛물결사이로 일렁이는 퇴색하지 않는 영롱한 추억들이 쌉쌀하고도 달콤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억새들을 보노라니, 약한 듯 여린 듯 강인하셨던 내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가 일곱 살 때, 외할머니는 세끼 밥을 먹일 수 있다는 이유로 어린 딸을 데리고 재혼을 하셨단다. 이태마다 태어나는 이복동생들 속에서 외할머니는 어린 어머니를 조혼시켜야만 했단다. 그렇게 어머니는 열일곱 살에 얼굴 한번 안본 아버지와 결혼 하셔서 육남매를 낳고 평생을 사셨다. 어머니는 강인하면서도 여리셨다. 새벽부터 들일과 집안일을 하시곤 밤늦도록 바느질을 하시는 성벽같이 강인한 분이셨지만, 가끔은 돌아누워 어깨를 들썩이며 우시는 나약한 어머니를 장지문 사이로 보곤 했었다. 어머니가 슬퍼하는 이유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그렇게 우시는 어머니가…
우리나라에서 TV는 신혼부부의 기본 혼수용품으로 여겨질 만큼 일반 가정생활에서 필수적인 가전제품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한때 TV 보급이 일반화되지 않던 시절에는 TV가 있는 집에 온 동네 주민들이 모여 드라마와 쇼 프로, 각종 스포츠 중계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시기도 있었지만 TV가 바보상자로 불리던 시기를 거쳐 이제는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TV가 미치는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각종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것을 보면 실로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그 동안 TV는 흑백TV에서 컬러TV를 거쳐 평면TV로 대표되는 고화질 HDTV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지만 여전히 바보상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다. 이러한 TV가 UHDTV 보급 확대와 내년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 방송 도입을 계기로 획기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지금의 풀 HD 방송보다 4배 더 선명한 초고화질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UHD 방송은 지난 2014년 국내 케이블TV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이후 위성방송과 IPTV를 통해 서비스되어 왔지만 콘텐츠 부족과 낮은 UHDTV 보급률로 인해 활성화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1958년 서울시 성북구에 종암 아파트를 시작으로 공동주택을 짓기 시작한 이래, 2015년 말 기준으로 전체 주택 1천636만7천호 중 공동주택이 74%인 1천218만9천호를 차지한다. 이 중 사업주체(건설사)가 하자보수책임을 지는 하자담보책임기간 내에 있는 공동주택은 353만호이고, 하자담보책임기간은 경과했으나 민사상 소멸시효 기간이 경과되지 아니한 공동주택까지 합하면 무려 798만호에 이른다. 1958년 이후 공급된 전체 주택의 과반수가 하자보수가 진행되고 있거나 하자로 인한 소멸시효기간이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공동주택의 하자담보책임에 관해 분양시점이 사용검사일 또는 사용승인일(준공) 전·후 언제냐에 따라 분양계약의 법률적 성질과 사업주체의 하자담보 책임이 달라진다. 이를 준공 전에 분양하면 선분양(사전분양)이라 하고, 준공 이후에 분양하면 후분양(사후분양)이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선분양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공동주택관리제도는 물론, 하자담보책임제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신축주택은 최초로 분양하는 시점이 준공 전ㆍ후 언제냐에 따라 사업주체의 하자담보책임을 주문주택의 성격인 분양계약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판매주택의
2015개정교육과정에 초등교과서 한자표기 방안 연구내용을 토론하기 위한 최종공청회가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지난해 교원대학교에서 열린 2차 공청회에도 한자병기를 주장하는 충주지역인사 40여명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공청회 장소인 교원문화관 앞에는 상복을 입은 사람과 상여를 놓고 장례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한글이 죽었다고 장례를 치르며 행사를 방해하여 약 40여분 늦게 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거센 반대에 밀려 교육부는 결정을 못하고 해를 넘겼었는데 이번엔 한자표기연구결과를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올해도 토론장 입구에서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며 반대발언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작시간이 되자 토론장 앞에 피켓을 들고 나타나 서로 옥신각신하며 소란을 피워 지난해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찬성 측에서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 참관하는 모양새로 겨우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김동일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진행하였으며 공동연구자인 신명선 교수(인하대)와 김남옥 교수(경인교대)의 연구내용발표를 듣고 여섯 명(박용규 교수, 안재철 교수, 이건범 대표, 김창진 교수,…
힐링 프로그램 안내 공문이 왔다. 법주사 템플스테이라니 내가 열망하던 거였다. 선정 결과 공문을 보자 생각이 과거로 달린다. 우리 딸애가 초등학생 시절 보좌신부님을 모시고 화양동 서원으로 해서 속리산 법주사를 들렀었다. 대웅보전 옆문에서 고개만 살짝 기웃하여 내부를 보려는데 신부님이 불쑥 신발을 벗고 같이 들어가잔다. 얼떨결에 마루를 밟고 한편에 엉거주춤 서 있으려니 신부님은 정중히 예를 올리곤 단정히 무릎 꿇고 한참 기도까지 하신다. 그런데 열렬 천주교 신자도 아니요 그다지 신심이 돈독하지 않은 나는 무릎조차 굽히지 못하겠다. 금동미륵대불 기단에 모셔진 용화전 금동보살 앞에서 신부님은 또 무릎 꿇고 기도하고 나는 뻘쭘하니 서 있던 기억이 그 때의 불편했던 느낌과 함께 떠올랐다. 그래서 이번 템플스테이에 가면 108배는 물론 새벽 예불부터 저녁 예불까지 불교 의례에도 적극 참여하리라 마음먹었다. 평소 연습하는 대금곡이 '영산회상불보살'이고, 김영동님의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 예불가도 들어본 경험이 있다. 여기에 법고와 범종 소리가 어우러진 가운데 스님들이 낭랑히 드리는 예불 모습을 가까이에서 접한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 아닌가. 3시 20분의 새벽예불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얼굴은 늦가을을 지나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이다. 앙상한 몸은 잎을 모두 떨군 겨울나무 모습이다. 건드리기만 해도 뚝 부러질 것 같이 애잔하다. 바짝 마른 그는 작은 바람에도 쉼 없이 흔들릴 것 같다. 볼 살도 빠졌고 까칠한 얼굴엔 깊은 한숨이 묻어난다. 늘 밝은 얼굴로 분위기를 띄우던 모습은 간데없고 얼굴엔 표정이 없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저마다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그 친구는 조용하다. 친구를 유심히 살펴보니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무슨 걱정거리 있어·" 하고 물으니 고개를 젓는다. "남편하고 싸웠어?" 하고 또 묻는다. 남편하고 트러블이 생기면 그걸 감추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사람 나를 너무 힘들게 해 뭔 고집은 그렇게 센지 모르겠어! 그 인간 바보야 이제 지쳤어 이혼 할 거야!" 하면서 목소리를 높였었다. "마누라가 없어져야 마누라 귀한 줄 알지"하면서 핏대를 세우던 모습도 사라졌다. 그냥 모든 것이 덤덤하다고 한다. 사람을 만나기 싫고 모임도 나오고 싶지 않단다. 특별히 즐거운 일도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다며 한숨을 내쉰다. 무엇이 그 친구를 그렇게 무력하게 만들었을까 늘 건강하고 밝으며 성실
최근 중국 당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조치로 한류 관련 업체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화장품업계 등의 주가가 폭락하고, 한류스타들의 중국진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들이 날아든다. 중국 한류 금지령이 한국 정부의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결정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광전총국의 편집 담당인 옌웨이는 지난 8월 자신의 웨이보 계정 한류 금지하는 중국의 목적을 밝힌 바 있다. 그에 따르면 한류 금지령은 중국 민족문화산업을 보호하고, 중국 연예인의 국민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과연 한류 금지령이란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며, 중국 당국의 의도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우선 한류(韓流)가 뭐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중반 한국 드라마가 중국,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류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아울러 "한류는 길어야 3년이다"란 자조적인 비판이 한류의 태동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한류는 20년 넘게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것은 단연 미국 대중문화이다.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과 같은 주요국의 대중문화는…
우린 열린 세계적인 다양한 문화사회에 살면서 경제적 불안. 정치적 갈등. 윤리붕괴· 다양한사기· 성범죄· 사이버범죄 등,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면서 사람들은 이 사회를 부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많다. 우리 행복한 삶의 참모습은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삶을 원할 것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삶의 질이 47위라고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 삶을 긍정적인 밝은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면 행복해 질것이다. 하지만 요즘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는 사건들이 이 사회에 벌어지고 있어 우린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요즘 최순실게이트로 200만 시민들이 서울에 모여 5번째로 청와대문턱을 대고 대통령 하야하라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고 대통령탄핵문제로 3개월간 국정마비상태가 지속되며 정부가 너무 혼란스럽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대홍수를 당해도 5차 핵실험까지 하며 우리안보를 위협하고 있고 우방국인 미국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우리외교안보가 흔들리지 않을까, 매우 걱정스럽다. 요즘 국민들은 혼란정국을 바라보면서 너무나 불안초조하고 답답하며 가슴이 따들어 가는 마음이다. 하지
겨울이 되면 내겐 새로 생기는 품목이 두 개 있다. 크리스마스에 와이프와 나는 매년 선물을 서로 사준다. 학교 다닐 때 했던 일종의 선물 교환식(?) 인데, 나는 4년 전부터 야구모자를 선택한다. 선물을 받는 것이지만, 난 내가 받을 선물을 지정한다. 야구모자는 지금까지 4개이고, 올해가 지나면 5개가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목도리다. 목을 따뜻하게 해줌과 동시에 겨울의 작은 맵시로 폼나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나는 목도리를 좋아한다. 내게 추위는 세 군데를 통해 접해진다. 다리와 손, 그리고 목. 추위를 잘 타는 나는 이 세 군데를 집중적으로 커버한다. 그 중 목도리는 가장 신경쓰는 품목이다.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폼을 내며 다가올 때나, 슬근슬근 내게 침투하려 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방패역할을 한다. 목을 단단히 감싸줄 뿐만 아니라 더러는 귀까지 덮을 수 있다. 그리고 운전을 하거나 버스를 탈 때는 허벅지부분을 덮어주기도 하니 보온이라는 기능상의 역할을 제대로 해줌과 동시에 두터운 아우터로 몸을 휘감고 있는 40대의 겨울 겉 패션에 조금이나마 포인트를 줄 수 있으니 내겐 겨울의 필수 지참물이 된다. 내 기억으로 첫 번째 목도리는 어머니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되뇌어 볼수록 멋진 말이다. 더글라스 맥아더가 수많은 전장과 군문에서의 영욕을 뒤로 하고 물러나면서 던진 이 한 마디는 파이프담배, 선글라스와 함께 오버랩 되며 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근자에는 그가 등장하는 영화까지 만들어져 꽤 많은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6․25 전쟁 중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그의 명성에 대해서는 어릴 적부터 접한 바가 있다. 그러나 전쟁 와중에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트루먼과의 의견 충돌로 해임되어 옷을 벗게 되었다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그로 말미암아 한 마디 어록을 남기고 담배연기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노장군을 지금 이 시점에 다시 불러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일본을 예로 들기도 하지만 그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하니 장차 이것이 몰고 올 후폭풍이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농어촌 지역 같은 곳은 이미 붕괴 직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절대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물론 남아있는 숫자에서 차지하는 노인 인구의…
바야흐로 거짓말의 계절이다.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인 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고 외면을 하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혹시나 누군가 먼저 정황을 고백하면서 선처를 바라는 등 죄수의 딜레마를 연출하는 것일까. 미국이나 한국에서 분명한 것은 거짓말을 잘하는 것이 고관이나 대작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인 듯하다. 즉 거짓말은 곧 권력의 기초인 것이다. 믿을 信이란 사람들 사이에 말을 통해 존재하는 절대 가치 중의 하나인데 이러한 말을 바꿀 수 있는 능력으로서 거짓말은 곧 권력인 것이다. 솔방울로 팝콘을 만들 수 있다거나 오줌으로 맥주를 만든다는 북한의 절대 권력자의 능력은 이미 나치 독일이나 소비에트 연방 등 공산국가의 경우 선전선동이라는 이름으로 양산되었었다. 사회 속에서 서로의 이해관계와 상황에 의해서 그 관계를 긍정하고 과장하거나 부정한다면 사람과 사람과의 계약에 의해서 사회가 유지된다는 J. J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천박함을. 살아오면서 (거짓말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선의의 거짓말은 약간, 아니 조금 많이 ...사실은 수도 없고 원 없이 해봤으니 그다지 거짓말에 대한 아쉬움은…
장작에 불을 붙일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얼기설기 잇대 놓고 검불이나 종이에 불을 댕긴 후 옮겨 붙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럴 경우 넣는 게 불쏘시개다. 보통 갈잎이나 검불을 쓰는데 여느 때는 후르르 꺼져서 짜증스러웠던 것이 불쏘시개로 쓸 때는 무척 편하다. 촘촘하게 넣은 뒤 불을 붙이고 장작개비 두어 개씩 넣어 주면 금방 불이 붙고 뒤미처 훨훨 타오르는 것이다. 오늘 모처럼 시래기를 삶았다. 동지가 지나 짱짱하게 추워지면 가으내 매달아 둔 시래기는 부스러지도록 마른다. 그것을 삶아 국도 끓이고 나물을 해 먹는데 특별히 장작을 때면 훨씬 부드러워서 겨울이면 몇 차례 화덕에 솥을 걸어 삶는다. 그 외에 정월 열나흘, 나물로 먹을 토란 대와 고사리와 묵나물을 삶기도 하면서 그럴 때마다 장작을 지피는 등 분주를 떠는 것이다. 일단 불이 붙고 나면 틈틈이 다른 일을 할 수가 있다. 생각하니 화덕을 거느라 청소도 미처 끝내지 못했다. 느긋하게 걸레질을 치고 나와도 계속 타는 중이다. 통장작 두어 개를 집어넣은 뒤 양말을 빨아 널고 와도 여전하다. 손이 시리게 추운 겨울도 장작이 타는 아궁이 앞에서는 하나도 춥지 않다. 불을 붙이기가 힘든 대신 붙고 나면 한나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지구촌 모든 국가에서 경험하게 되는 21세기의 도전이고 당면과제이다. 선진국형 인구구조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가 인구 고령화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노년양육비, 의료비, 주거비 등 사회적, 경제적 모든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고령사회 즉, 본격적인 실버시대가 열리면서 두드러진 사회현상 중 하나가 노인관련 요양시설 등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6년 1월 기준으로 노인요양병원이 1천410곳, 노인요양시설이 2천933개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노인요양병원 등 관련시설이 민간시설을 중심으로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을 앞세우다보니 안전관리에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는 현실이다. 신규로 설치되는 요양병원은 면적에 상관없이 스프링클러 또는 간이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가 의무화되고 기존에 운영 중인 요양병원도 2018년 6월 30일까지는 소방시설 설치를 완료해야한다. 하지만 강화된 법적 소방시설만으로는 판단능력이나
나라가 몇몇 파렴치한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모두다 대통령이 만든 유행어를 써가면서 왜 이렇게 밖에 살수 없는지에 대한 자괴감에 빠져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물어도 누구하나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사람 없습니다. 좌절과 절망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 근본 원인을 파헤쳐 봐야합니다. 정치적이나 법률적인 단죄로 해결되는 미시적, 근시안적인 진상조사가 아닌, 사회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을 찾는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야 다시는 이러한 망국적 국정농단이 되풀이도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커다란 사태가 발생하면 정치적 법률적으로 누군가를 단죄하려는 진상조사에 집착한 나머지 근본적인 문제에는 접근을 하지도 못하고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똑같이 잘못된 사건들이 도처에서 어제도 오늘도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몇몇 사람을 단죄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장기적이고 거시적 처방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조심스럽게 세상에 대한 가치를 뚜렷이 다시 세우자는 제안을 하고자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우리 자녀들에게 심어주었으면 합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에서 열린 젓가락페스티벌이 지난달 27일 폐막했다. 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하니 젓가락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듯하다. 젓가락 문화권의 재미있는 전래동화가 있다. 어떤 사람이 천국과 지옥을 구경했다. 먼저 지옥에 갔는데 마침 식사시간이었다. 지옥사람들은 1미터가 넘는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는데 열심히 팔을 휘저었지만 젓가락 길이 때문에 자신의 입에 음식을 넣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천국 구경을 갔다. 천국도 1미터가 넘는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들 앞에 있는 음식을 집어서 상대방 입에 넣어 주고 있었다. 젓가락 사용에 대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 여사가 1960년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경주의 어느 식당에서 어린 아이가 젓가락으로 콩자반을 집어 먹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도토리묵을 젓가락으로 먹는 모습에 "한국인의 젓가락질은 밥상 위의 서커스를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고 했다고 한다. 세상에는 별난 협회도 다 있다. 일본 최대 젓가락 회사인 효자에몽의 우라타니는 세계젓가락문화협회를 설립했다. 1998년 설립된 이 협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상북도와의 도계에 위치한 하늘재는 2008년 12월 26일 명승 제49호로 지정되었다. 한반도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신라본기에 '阿達羅尼師今 三年 夏四月 開鷄立嶺路'라고 적힌 글이 나온다. '신라 아달라이사금 3년(156년) 4월에 계립령로를 열었다는 의미다. 길에 대한 첫 기록이고 기록상 최고(最古)의 옛길이다. 이어 2년 뒤인 서기 158년에 죽령을 열었다는 기록이 있다. 2,0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하늘재는 정말로 다양한 이름을 가진 고갯길이다. 신라시대에는 계립령(鷄立嶺)이나 마목현(麻木峴), 또는 마골점(麻骨岾), 고려시대에는 계립령 북쪽에 대원사가 창건되면서 절의 이름에서 따 대원령이라 불렀다. 이후 조선시대로 들어서면서 고개 부근에 한훤령산성이 있어 한훤령이라고도 불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음이 약화되어 한원령으로 변했다. 하늘재는 남한강의 수운을 이용, 한강 하류까지 일사천리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로서. 신라는 일찍이 하늘재를 교두보로 한강으로 진출하였고, 백제와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했던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전략거점이다 보니 하늘재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고구
국민들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중앙정부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미국외교협회(CFR) 스콧 스나이더(Scott Snyder) 선임연구원은 최근 기고에서 대한민국의 혼란 상태가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정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최근 들어 도정은 괜찮은가 묻는 사람들이 많다. 중앙이 혼란스러우니, 지방정부도 당연히 같을 것으로 예상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지방정부는 평온할 정도로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특히 충청북도는 2017년 정부예산을 사상 최대로 확보함은 물론, 기업이 몰려오고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등 오히려 안정 속에 전진을 계속 하고 있다. 왜 그럴까? 말 그대로 지방자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방자치가 아니었다면, 최근의 사태에서 지방이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아마 전국의 모든 관공서가 술렁이고 나라 전체가 지금보다 더 큰 혼란에 빠졌을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방정부가 20여 년간 쌓아온 지방자치 시스템이 버텨줘서 '국정'은 혼란스러워도 '국가'는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이 국정을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가가 위기일수록…
무서리가 하얗게 내린 아침, 필자의 농장이 있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대덕리를 갑니다. 추수가 끝난 논과 밭이 한가로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연 모두가, 초록의 윤기를 뽐낼 새봄을 기다리며 다소곳이 휴식을 취하는 중입니다. 미원면사무소를 지나 중리저수지 쪽으로 들어서자 조금 풍경이 살벌하게 변합니다. 지나치는 길가에 현수막이 가득합니다. '좌구산 광산허가 결사반대', '청주최고의 청정지역 광산개발 결사반대', '광산개발 웬말이냐· 청정자연 통곡한다', '청주․증평의 최고봉 좌구산 광산개발 결사반대', '상수원 발원지에 광산개발 웬말이냐·' 현수막에 나타난 대로 이곳의 주민들은 지금 한창 전쟁(?) 중입니다. 농사철이 끝나 산야의 자연처럼 휴식을 취하며 다가올 새봄을 기다려야 할 시기인데 민간 사업자가 좌구산 지하의 규사(硅砂)를 파낼 계획을 갖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비밀스럽게 진행되던 채굴 계획을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주민들은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몇 대에 걸쳐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로 유기농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는데 모든 것이 한꺼번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좌구산은 청주․증평의 주민들에게…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7일 충북지역 각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전국에 있는 60여만 명의 수험생들은 이날 결과로 지난 12년간의 학업성취도를 평가받고,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하고, 잃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학부모들은 간절하고, 수험생들은 긴장하고 최선을 다 한다. 그리고 기대에 미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 해도 이에 대해서 승복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대학입시 제도에 대한 공정성이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을 담보로 한다. 최근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은 대한민국 공교육에 대한 신뢰와 공정성을 뿌리째 흔들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의혹은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고, 공정성이 생명인 대학 입시 제도가 돈과 권력에 무너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부모들과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무력감과 박탈감에 빠졌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대학입시는 계층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사다리 역할을 했고, 그 준비과정에서 경제적 환경에 따른 유불리는 있다고 인정할지언정 똑같은 시험을 보고 그에 따른 공정한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믿고 있었던 최후
최근 충주에는 지난 100년의 시간을 훑어볼 수 있는 자료가 하나 생겼다. '충주 근현대 연표, 1896~1980'(충주박물관ㆍ예성문화연구회, 2016. 10)이 그것이다. 반가움에 펼쳤으나 이내 두려움에 덮고 말았다. '역사상 발생한 사건을 연대순으로 배열하여 적은 표'가 곧 연표(年表)이다. 달리 연대표(年代表)라고도 한다. 연표는 기본적으로 발생 사건의 시기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충주 근현대 연표'라는 이름은 해당 시기에 충주와 관련한 사건의 발생 등에 대한 시기와 내용의 정리를 의미한다. 기본에 충실한가? 내용에 충실하려고 한 모습은 보인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사건 발생 일자가 거의 맞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상 자료가 신문 기사이기 때문이다. 신문 기사 일자를 옮겼기 때문에 빚어진 오류이다. 지금처럼 실시간의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기사에는 사건의 발생일자가 씌어 있다. 그것을 찾아 읽어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연표가 가져야할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 시기의 문제도 보인다. 1896년을 기준의 시작으로 제시했다. 이것은 2004년도에 '충북 100년 연표, 1896~200
2014년 7월 1일 점심 무렵, 청주삼겹살거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상인들과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좁은 삼겹살거리를 가득 매운 수백여 명의 인파는 대통령을 연호하며 좀 더 가까이에서 대통령의 용안을 보기위해 자리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였다. 앞서 30분 전쯤 5평 남짓한 서문시장 상인회 임시 사무실에서는 상인회 이사들과 대통령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대통령과 상인회 이사 10여 명은 허름한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무릎을 맞댔다. 인근에 있는 깔끔한 건물을 빌려 간담회를 가질 수도 있었으나 따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만나고 싶다는 청와대의 주문에 따른 것이었다. 대통령은 청주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듯했다. 전통시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삼겹살거리로 특화한 서문시장이 서민경제 활성화 및 창조경제를 주창한 정부 정책의 롤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청주 서문시장은 인터넷 검색어 1위라는 전무후무한 호사를 누렸다.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은 상인들은 청와대에서 보내 준 사진을 몇 배 확대해 업소마다 입구에 걸어놓았다. 거리에는 대통령 방문기념 경축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어느 식당은 말 그대로 대박을 맞아 평소보다
덕(德)은 '밖에서 사람이 바람직하고 안에서 나에게 얻어진 것'이라 했다. 즉 덕은 인간이 스스로의 수양을 통해서 얻어지고 그것이 다시 실천을 통해 나타남을 말한다고 했다. 덕행, 덕택(분), 덕망, 덕담, 덕치, 덕장, 덕문, 덕의 등등 덕(德) 자(字)가 들어가는 낱말이 많다. 덕은 인간다운 생을 영위해 나아감에 있어서 마치 궁극적인 목표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인 양, 많은 사람들은 그 낱말 자체들을 선호하고 선망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 또한 도덕, 은덕, 공덕(功德, 公德)등 낱말의 뒤에 덕 자를 부쳐서 일상에 사용되는 말도 다양한 편이다. 고래로부터 전해오는 말 중에 '용장 위에 지장이오, 지장 위에 덕장'이라고 한 말도 있다. 장군은 용맹해야 하지만 용맹보다 지혜로움을 더 높이 쳤고, 지장보다 더 높이 친 말이 곧 덕장이라 했으니 덕망을 지닌 장군을 제일로 일컬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가 35년이 됐는데 필자는 야구에 심취돼 시즌마다 중계에 또는 경기장에 직접 나가 즐겨온 지 30년이 넘었다. 초창기에는 관중들이 완전히 편이 갈려 다소 지나치다고 할 만큼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응원문화였다면 지금은 원숙한 응원문화가 자리매김했다. 다시…
"벽난로 위에 있는 두 자루의 촛대를 코제트에게 유증합니다. 그것들은 은이지만 나에겐 금이고, 다이아몬드요 그것들은 거기에 꽂아놓는 초를 거룩한 큰 초로 변화시켜요 그것들을 내게 주신 분이 저 위에서 내게 만족하시는지 어떤지 나는 몰라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소. 내 아이들아, 너희들은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 다오." 오랜만에 꺼내든 소설『레미제라블』의 마지막 장면, 장발장이 남긴 말을 읽고 또 읽는다.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은 프랑스어로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이다. 소설 『레미제라블』은 뜻 그대로 급격한 산업화와 프랑스혁명으로 혼미한 시기에 살았던 장발장이란 한 인간을 중심으로 불쌍한 사람들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불쌍한 한 인간이 어떻게 성인이 되고 어떻게 예수가 되고 어떻게 하느님이 되어 가는가 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 인간의 시각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근시적인가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영혼이 썩어있어도 좋은 옷 좋은 집에서 넉넉하게 살면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무식하고 가난한 장발장은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는 굶주리는 조카들에게 먹일 빵을 훔친 죄로 19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