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방서동(方西洞)은 본래 청주군 남일하면(南一下面)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대촌리(擡村里), 평촌리(坪村里) 일부, 신목리(新木里) 일부를 병합하여 방정(方井)의 서쪽이 되므로 방서리(方西里)라 하여 남일면에 편입되었다가 1983년 2월 15일 청주시에 편입하여 방서동이 되었다고 한다. 방서(方西)라는 이름은 일제가 식민 통치를 위하여 우리 조상들의 얼이 서려있는 이름을 무시하고임의로 만들어 명명한 이름이며 주민들과 청주 지역사람들에게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대머리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그런데 현재는 이곳에 이주한 외지인이나 젊은 사람들에게는 대머리라는 이름보다 일제에 의하여 만들어진 방서(方西)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어가고 있어 오랜 세월 우리 조상들의 혼과 얼이 서린 지명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일제가 식민지 지배의 편의를 위하여 임의로 만들어낸 지명에는 우리 겨레의 혼을 말살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아직도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를 하루빨리 청산하기 위한 노력을 하자는 의미에서도 이 지역의 역사와 자연 지명의 어원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시민들은 헌법과 법률을 짓밟은 대통령에게 퇴장을 명령했습니다. 세계사에 빛날 7차 촛불집회까지 연인원 750만명이 '민주공화국'의 깊어가는 겨울밤을 여울여울 밝혔습니다. 손이 시리고 코끝이 에일듯한 추위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권력도 시민과 싸워 이길 순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만천하에 확인해 주었습니다. 국회는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했습니다. 더욱 빛나는 것은 강력한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배려의 축제행사로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연행자 한 명 없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명예혁명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성숙하고 명예로운 시민혁명을 새로 썼습니다. 우리 모두 자랑스럽고 위대한 시민입니다. 국회를 통과한 탄핵소추는 촛불의 분노를 대의하는 국회가 헌법적 책무를 이행했을 뿐이었습니다. 탄핵은 박 대통령이 자초한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공식 정부를 무시하고 비선 정부를 운영했습니다. 그는 헌법을 위반했고, 법률을 어겼고, 주권자를 배신했습니다. 국민들은 경악했고, 분노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드러났을 때부터 잘못을 밝히고 용서를 구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거짓 해명과 진정
평평한 바위에 돌탑이 올망졸망하다. 납작한 돌을 깔고 작은 돌을 층층 포개 놓았다. 기껏해야 8층 아니면 9층 남짓이다. 두어 층 올려놓고는 부랴부랴 돌아간 듯 어설픈 것도 많다. 정교한 것은 찾아볼 수 없이 쌓다 만 것처럼 어수선한 돌무더기인데도 정감이 간다. 크기는 물론 모양도 들쭉날쭉, 탑도 아닌 탑을 쌓으며 모종의 소원을 빌었을 누군가가 떠오른다. 단양 팔경의 하선암 바위에 있는 탑 모양이다. 그 날도 예의, 지나다가 들러 본 것인데 얼핏 세어 보니 50개 정도다. 바윗돌 표면이라야 방 한 칸 넓이였으니, 빽빽해 보이는데도 많지 않은 건 당연했다. 가령 100만 명이 다녀갔다 쳐도 2만 명 중의 한 사람이 쌓았을 테니 극히 적은 숫자다. 한 사람이 두 세 개씩 쌓을 수도 있으나 대략 계산하면 그렇다. 그나마도 바위는 돌탑으로 포화 상태다. 누군가 더 쌓으려도 자리가 없을 만치 비좁다. 억지로라도 쌓으려면 남의 것을 무너뜨려야 하겠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쌓은 수많은 돌탑을 보면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 콩 됫박에 좁쌀이 들어가듯 새새틈틈 올릴 수도 있으나 그러다 보면 이미 쌓은 게 무너질 수 있고 더 이상의 돌탑은 올라가기 힘들 것 같다.…
퀴즈1. 빨간 김치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요? 자신있게 정답은 '고려시대부터'라고 외치면 그건 틀렸다고 할 수 없다.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가 국정화가 되면서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고려시대에 빨간 김치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삽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교육부는 맨드라미, 오미자 등을 활용하여 음식에 붉은 색을 냈다고 반박했었다. 그러나 현재 교과서에는 김치 그릇은 삭제된 상태이다. 퀴즈2. 고려시대 탐라(제주도)는 우리나라 땅일까요? 아니면 일본 땅일까요? 자신있게 정답은 '우리나라'라고 외치면 그건 틀린 답이다. 이번에 공개된 역사 국정교과서를 배운다면 말이다. 교육부는 실수임을 인정했지만 그것으로 끝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아마 교육부에서 이런 것들을 수정하기 위해 현장검토본을 공개하지 않느냐 라고 반문한다면 참 편안한 발상이다. 균형잡인(?) 전문가들을 모셔서 올바르고 균형잡인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정식 절차들을 무시하고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만든 교과서를 기본적인 사실조차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공개했다. 현재까지 찾아낸 오류는 부지기수이다. 자신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고 하는 교과서가 세상에 나왔는데 사람들로부터
필자가 태어난 곳은 산과 하천만 보인다 할 정도의 낙후된 시골 마을이었다. 지금은 도로를 비롯한 많은 것들이 좋아졌지만, 1960년대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속리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큰 개울을 두 번 건너고 큰 산을 넘어야 등교할 수가 있었다. 섶다리와 돌다리가 있었는데 겨울엔 바위돌로된 징검다리가 얼면 미끄러운 돌 위를 밟지 못하고 맨발로 얼음물을 건너기도 하였다. 그리고 겨울이면 손과 발, 귀 시림을 견디며 고무신을 신고 왕복 2시간을 걸어야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추운 겨울 난로를 피우기 위한 학교의 월동준비는 가을철 수업시간에 이루어졌다. 담임선생님 인솔 하에 학생들은 책보자기를 들고 인근 산으로 올라가 솔방울, 광솔, 고주박 등을 채취해 교실 마룻바닥 밑에 쌓아놓고, 부족분은 집에서 장작을 가져와야만 했다. 준비한 땔감으로 난방을 했지만 난로와 떨어진 곳에 앉은 학생은 스스로 추위와 싸워 이겨야 했다.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때 배운 것은 공부보다 거친 환경과 싸워 이기는 강인한 훈련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으로 아련하고 꿈같은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77년 6월, 군 입대 5개월 전에 축산직 공무원으
2016년도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올해는 한국에서 인구 통계가 시작된 1925년 이후 신생아 수가 가장 적은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2005년 43만 5031명(합계 출산율 1.05명)이 최저였지만, 올해는 그보다 줄은 42만 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또한 지난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2065년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앞으로 50년 뒤인 2065년에는 1990년 수준인 4천 300만 명으로 줄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 측면에서 중요한 16~64세의 생산가능 인구는 당장 내년부터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 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은 생산인구를 감소시켜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복지 재정 부담을 급증시켜 자녀 세대에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80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수많은 저출산 정책을 내놓았지만, 대부분 보육과 양육 인프라 확대와 같은 단기적 대책에 불과하여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흘러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어느 연속극에 주인공으로 나올 법한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어느 한 여인네에게 국정이 농단 당했다고 온 나라가 뒤집어진 풍뎅이처럼 널브러져 버둥거린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뚜껑 열린 판도라의 상자에서는 비린내가 감지되는 각종 설(說)들이 끊임없이 솔솔솔 새어 나왔지요. 설들은 마치 양파껍질 벗기듯, 고구마 줄기 잡아당기듯 한도 끝도 없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름하여 '국정 농단의 모습들'이라고 각종 언론이 취재원도 밝히지 않은 채 앞다투어 쏟아놓은 그것들은 한결같이 진위는 안개 속인 채 풍선처럼 부풀려져 세간을 마구 휘저었습니다. 그리하여 국정과 관련된 사안이 터지면 정부와 여당 편에 섰던 보수 언론과 보수 논객마저도 참을 수가 없다는 듯 대통령을 정조준하면서 포탄을 퍼붓던 시끄러운 나날들이었지요.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는 듯 새로이 터져 나오는 이야기보따리의 끝이 언제쯤이 될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언론을 바라보노라면 한숨만 나오더군요. 때문에 최순실 이야기로 범벅된 뉴스가 보기 싫어 텔레비전의 채널을 오락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연속극으로 돌려 버리곤 했답니다. 12월9일, 마침내 대통령이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있다.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다가올 위기를 감추기 위해 부풀려서도 안 되지만 실현되지도 않은 불안을 앞서서 조장하는 것도 금물이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현안사업의 부진을 주관적으로 확대 해석해 미래의 위기감을 키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경제지표를 많이 활용한다. 경제지표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과 같이 주요 경제부문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측정해 한눈에 알기 쉽게 나타낸 것이다. 때문에 경제흐름을 보다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최근 경제지표에 의하면 충북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증가율은 연평균 6.8%로 전국 1위이며, 최근 5년간 충북의 실질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7%로 전국 2위다. 또한 광·제조업체수 증가율도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소득과 소비로 이어지는 지표인 고용률은 올해 10월까지 69.4%로 전국 3위, 실업률은 전국 평균 3.4%보다 1% 낮은 2.4%로 전국 5위의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유치는 올해 벌써 민선6기 목표인 30
근간 우리나라가 너무나 혼란스럽다. 북한의 준동이 끊이지 않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인데, 그보다 더 한 일이라도 터졌는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어 한숨만 나온다. 법은 인간사회의 질서를 확립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상식적 이해를 하려고 해도 작금의 우리나라 안의 혼란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다. 법치가 뭔지, 정치가 무엇인지 의구심만 팽배해 진다. 민초들이 겪고 있는 혼란의 중심에는 분명 각종 언론마다 중구난방 퍼부어 대는 보도 영향이 가장 큰 게 아닐까 싶다. 정치권 역시 아귀다툼을 떠버리고 있는데, 민초로서는 저들이 진정 애국 애민을 위해 저렇게 피를 튀기는 사상결단일까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정치인들의 막말 수준을 듣고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어렵사리 살아가며 힘겹게 낸 세금을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정책정당운영에 아깝지 않게 투자하고 있는 지, 아니면 정치꾼들의 권좌찬탈을 위한 패거리 쌈박 질에 허투루 낭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점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 또한 지울 수 없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다. 따라서 법 또한 더 없이 중하다는 정도는 익히 알고 있다만 근간 일대 혼란을 겪으며 법 전문인일수록
법집행의 정당성(legitimacy)이란 사전적 의미로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법원 등 형사사법기관의 사법적 활동이 사리와 이치에 맞아 시민들에게 옳고 정의롭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또한 이는 법집행기관의 법규명령에 대해 시민 스스로 자발적으로 수락하고자 하는 판단이며 법준수 행동에 대한 의도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사회에서 법집행이 공정하다고 인식할수록 시민 스스로 법규범 준수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다. 따라서 정당성은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법집행기관의 법규 또는 명령이 합법적이거나 적절할 경우 이에 복종 또는 순종하고 따르고자 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법집행의 정당성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규범적으로 기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국가권력이 행사 되어야 하고, 그러한 권력의 행사에는 반드시 적법한 절차가 수반 되어야 한다. 또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서는 법집행을 위한 명령과 강제가 정당해야 한다. 즉, 특정 권위나 제도가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시켜야만 구성원은 법집행기관의 권한행사에 대해서 정당하게 받아들이며, 아울러 법집행기관의 권한에 순응하려는 신념을 가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법집행에 대한 정당성은 시민들로 하여금 법규를 준수하도록 유도한다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촛불 집회가 매주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는데도 지난주 100만 이상의 촛불이 타올라 그 열기가 아직 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촛불은 민심이다. 민심은 누구도 거슬릴 수 없다.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가 열리는 때에 청주에서는 또 다른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도시 공원 개발을 반대하는 촛불이 그것이다. 청주시는 시내 4개 공원에 대해 민간 사업자를 동원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자가 전체 면적의 30%에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 70%를 공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기본적인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대단위 아파트를 지으려 하니 주민들이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이다. 공원 개발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는 지난달부터 4차례에 걸쳐 열렸다. 물론 100여 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집회이지만 그 열기는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만큼이나 높고 진지하다. 지난주 집회에서는 '이승훈 시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도 나왔다. 수곡동과 모충동 주민이 중심이 되어 벌이고 있는 공원 개발 반대 촛불 시위는 청주시가 도시 공원 개발을 중단할 때 까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주민들은 매봉산과 잠두봉의
선분양제도는 입주자에게 하자로 인한 위험부담을 전가시키는 등 지나칠 정도로 사업주체를 보호하는 측면이 강하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자로 인한 위험부담을 하자보수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하자보수 보증기관은 준공 전에 발생한 미시공 및 변경시공 하자는 하자보수 보증계약을 체결(사용검사일 기준)하기 전에 발생한 하자라는 이유로 보증금의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공동주택의 하자로 인한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분양제도로 해결할 수 없는 사항은 그 대안으로 후분양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후분양제도는 공동주택이 준공된 이후에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미분양된 주문주택을 준공 이후에 판매주택으로 분양받는 경우와 같이 완성된 건축물을 분양하는 경우를 후분양이라 한다. 따라서 준공 이후에 분양하는 공동주택은 사업주체와 입주자간에 분양계약 당시의 준공된 공동주택을 기준으로 하자보수를 청구하거나 하자보수에 갈음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반면, 준공 전의 견본주택이나 분양 카탈로그와 다르다고 하여 하자보수를 청구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후분양제도의 특징을 살리면, 완성된 공동주택(판매주택)에 대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empathy)'이 필요하다. 공감능력은 대인관계를 촉진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개인이 살면서 접할 수 있는 희로애락의 감정과 삶의 깊이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 지도층의 공감능력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유능하다고 믿고 사회를 이끌 주요 지도층으로 뽑아 왔던 것일까· 한번이라도 그 사람들이 인간에 대한 진정성과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 봤던 적이 있을까· 사실 공감능력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혹은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더라도 특정 자리에 오르면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없어지기도 한다. 낮은 공감능력 이면에는 냉철한 이성과 효율성이 존재할 수 있다. 이들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타인이나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선택과 적절한 집중을 할 수 있고 이러한 삶의 습관은 우수한 학습 성과, 높은 사회적 성취 등과 연결된다.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상황과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단호한 결
모든 생명은 어둠으로부터 왔다. 어둠에 대한 인식이 있을 때 빛은 더욱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법이다. 숲속으로 달려가면 어둠속에서 빛나는 햇살과 눈부시도록 찬연한 대지의 기운을 만날 수 있다. 태초에 어둠이 있었고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기지 않았던가. 사람이든 짐승이든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의 절반은 어둠의 몫이다. 암흑과 절망의 상징이 아니라 휴식과 새로운 도전과 기회와 상상과 창조의 여백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울고 싶을 때 영화관에 간다. 어둠과 적막감으로 가득한 밀폐된 그곳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며 스스로를 달래거나 닦달한다. 그리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하얀 눈물을 길어 올린다. 아무리 퍼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브로맨스 영화 '형'을 볼 때도 그랬다. 내 삶을 뒤돌아볼 때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도, 새로운 아이템을 얻기 위해 내 머리를 쥐어짤 때도 낮보다는 밤이 좋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은 상상력과 직관"이라고 했다. 이어령은 "의미는 흔적으로 통해 전달된다"고 했다. 그 시작은 어둠이다. 그래서 어둠은 암흑의 세계가 아니라 상상력이 발작하는 시간이며 창조의 숲이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군대 내에서 지휘관 한 사람의 모습이 부하들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수직적 조직체계를 갖춘 사회에서는 다 비슷하겠지만 나라를 지킨다는 대의大義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 사람의 멋진 지휘관으로 인해 수많은 부하들과 후배들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는 꿈을 꾸게 만든다. 역사적으로도 영웅은 군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내 기억 속에도 존경해 마지않는 멋진 대대장이 있다. 겉모습도 남자답지만 호탕한 성격에 유머감각마저 갖추고 있어서 누구나 호감이 가는 분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대대원들을 아끼는 생각이 남달랐다. 한 후배 조종사가 술에 취해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을 때였다. 대대의 기강을 무너뜨릴만한 실수였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대대장이 내린 처분은 우리들의 추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대대장의 말을 잘 따르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모범생들만 있다면 누구인들 대대장을 못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진정한 대대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문제를 일으키는 대대원이 있다면 그들을 다독이고 가르쳐서 정상적인 군인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대대에서 방출될 위기에서 살아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겉보기에는 먹음직한 빛깔을 띠고 있으나 맛이 없는 개살구라는 뜻이다.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실속이 없음을 의미한다. 전국에 문학관이 많이 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가 많이 있다. 만약 율리에 김득신 문학관을 짓는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하나 더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증평하면 머리에 뚜렷하게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다. 필자도 증평에 오기 전에는 김득신에 대해 전혀 몰랐다. 따라서 시인이며 다독가로 유명한 김득신을 잘 활용하면 증평을 알릴 수 있는 호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율이 세계 최하위라고 한다. 김득신을 브랜드로 독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한다면 증평을 차별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김득신 문학관이 도서관 옆에 있으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전에는 상징성을 중요시하여 문학관을 지었지만, 지금은 활용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짓는 추세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과 달리 사랑방처럼 드나들기 편한 문화공간을 선호한다. 나 또한 그렇다. 율리에 문학관을 짓는다면 한 번 정도는 호기심으로 가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주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내일이면 우리역사에 기록되어질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진다. 어쩌면 이 결정이 이루어질 시간은 국민들의 환호와 비탄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또한 민주화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이 나라를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인지 성난 민심에 의해 피의자가 된 정치인들이 뭇매를 맞을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다만 상처 난 대한민국이 희망의 촛불로 치유되어지길 간절히 빌 뿐이다. 그러나 그 결정이 어떻게 나건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인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엇이 결정되건 국민은 이미 승리자가 되었고 이전의 국가 패러다임은 폐기 되었다. 여기에는 오로지 진실만이 존재하고 국민이 주인 됨을 스스로가 떳떳이 인식하는 자유와 정의의 광장만이 존재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에게서만 나온다는 헌법의 중심에 뚜렷이 선 자신을 보았다.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친다 해도 촛불은 더 이상 꺼지지 않는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타 오르는 저 위대한 촛불은 저 청와대를 넘어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다. 진정 어린 아이를 부여안고 나온 젊은 부부가 바라는 것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휘둘린 박근혜의 탄핵뿐이었을까. 중고등학생들이 어린 손에 들고 외치는 저 촛불의 함성이 비단 정유라의 이대 입
한자 '李'의 훈이 '오얏'인데 원래 자두를 말하는 것이다. 자색 계통의 붉은 보랏빛을 띄고 복숭아를 닮았다하여 자도(紫桃)라 했다가 자두로 변형되었다고 하는데 원산이 중국이어서 우리나라로 전래되면서 사람들이 집 주변에 많이 심었던 살구와 비슷하여 살구라는 과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지명에 쓰인 '오얏'은 유사한 음을 가진 순수한 우리말 외약(외지다, 왼쪽이란 뜻), 외(오이)로도 보며, 유사한 한자음으로 인하여 까마귀(烏), 기와(瓦), 배(梨)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것이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수락리의 오얏골,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의 오야골, 흥덕구 옥산면 동림리의 오얏재, 보은군 마로면 갈평리의 오야골 등 '오얏'이 붙어 쓰이는 지명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가 있는데 대부분 옛날에 오얏나무가 많이 있어서 오얏골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이 매우 다양하여 원래의 의미를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괴산군 청천면 신월리의 오얏말은 전주이씨가 마을을 세웠다 하여 오얏말이 되었다고 하며, 음성군 생극면 차곡리의 오얏골(烏也谷)은 까마귀집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다른 시도에도 보면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
기원전 5세기 중엽 스파르타의 왕 플레이스토아낙스는 뇌물을 받았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회부되자, 왕위를 버리고 망명을 갔다. 당시 스파르타는 왕정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민회에서 선출되는 5명의 행정관의 권한이 막강하여 필요한 경우 왕을 재판에 소환하고 폐위하기도 했다. 그들은 왕이라고 할지라도 국가의 기틀을 무너뜨리는 일을 하면 재판에 회부하여 벌금을 내게 하거나 폐위하기도 했다. 사실 스파르타는 '덕성'이라는 측면에 매우 강하게 집착하였고, 왕에게는 '덕성'을 더 강하게 요구하였다. 또 다른 스파르타 왕 아게실라오스 2세의 예를 보자. 그는 기원전 399년에 왕위에 올랐다. 스파르타를 맹주로 하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아테네를 맹주로 하는 델로스 동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기원전 404년이니, 전승 후 5년째인 셈이다. 그는 여러 전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그 실책의 원인은 사적 감정에 의한 편의주의였다. 실제 그는 매우 관대한 인물로서 친구들에게 잘해 주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친구들은 사적 친분 관계를 바탕으로 국정 및 외교 부분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켰다. 그 결과 스파르타의 패권을 인정하고 있던 국가들에
참새목욕탕 보신 적 있나요? 참새들도 목욕을 한다는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하천의 모래밭에 나가면 탁구공보다 조금 크게 여기저기 웅덩이가 빼곡히 있는 것이 보인다. 그곳이 참새목욕탕이다. 참새들이 목욕을 하는 이유는 몸에 붙어 있는 진드기나 비듬을 털어내기 위함이다. 그래야 자기 몸을 보호하고 집단으로 생활하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참새마저도 같은 무리의 동료를 생각하고 집단의 지속성을 위해 스스로 청결을 유지한다. 사람은 어떠한가. 다른 생명체에 비해 배려가 부족하고 욕심이 과해 규칙을 만들어 그 틀에서 생활한다.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받는다. 그것을 관장하는 것이 국가다. 국민들은 국가를 제대로 운영해 달라고 대통령을 뽑고 세금을 낸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절대 권력을 주었다.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아 갈수 있게 앞에서 이끌어 달라고.... 6주째 광화문 광장에 촛불이 밝혀진다. 매주 촛불이 늘어나 지난주는 지방의 촛불까지 합해232만개의 촛불이 켜졌다. 촛불을 들고 사람들은 박근혜 하야·퇴진·구속 등을 외친다.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그 자리를 지키며 목소리를 높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믿고 의지하려 뽑은 대통령인데…
첫눈을 기다리지 않았다. 첫눈에 대한 설렘도 없이 오랜 겨울을 보냈다. 지난밤엔 첫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이제는 생경해진 그 단어를 또 오랫동안 웅얼거렸다. 까만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첫눈이 없는 겨울을, 첫눈이 내리는 날 낭만적인 약속도 없이 겨울을 잘도 참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눈을 기다리지 않은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왜 더 이상 눈을 기다리지 않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 사무실 창밖으로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함박눈이 겨울의 메마른 나무 가지위에 소복하게 쌓여갈 때 난 마음이 다급해졌다.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는 가로등 불빛 속으로 현란한 낙화처럼 날리는 눈발을 온몸으로 맞으며 난 걸음을 재촉했다. 귀가 길에 시장에 들러 치킨 한 마리를 사거나, 길목 빵집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빵 한 보따리나 케이크를 사서 나는 땀이 나도록 걸었다. 토끼 같이 맑은 애들과 깔깔대며 음식을 나눠먹고, 그 눈 덮인 풍경 속으로 함께 잠길 때의 감격, 애들의 발그레해진 볼과 차가워진 작은 손을 비벼주며 농도 짙은 따스함을 느끼던 시간들. 하늘로부터 쏟아지던 눈송이들의 화려한 군무를 바라보며 난 이 시간이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공동주택을 분양하는 유형에서 하자담보 책임을 보면, 주문주택은 준공 전에 미리 분양해 준공일 그 즈음에 인도(입주)하게 되므로 전체 세대를 일률적으로 하자담보 책임기간을 기산할 수 있다. 반면에 판매주택ㆍ재고주택ㆍ중고주택은 준공 이후에 시간 간격을 두고 분양하게 되므로 인도(입주)일이 가가호호 마다 달라서 하자담보책임을 일률적으로 기산하기 어려운 장·단점이 존재한다. 현재 선분양제도의 결과물인 주문주택 제도는 '주택법' 및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정부에서 허용한 제도다. 우리나라에서 전형적인 주문주택 공급방식이 정착된 동기는 주택건설업체와 입주자 및 정부의 이해관계가 부합됐기 때문이다. 선분양제도는 1975년 12월 31일 '주택건설촉진법'으로 도입해 법제화된 '공동주택 분양가격 승인 규제'를 계기로 법적·제도적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완전한 선분양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가 어려웠지만. 당시 정부는 공동주택 분양가격 규제로 인해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회사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 나머지 사업주체에게 제도권 금융을 거치지 않고, 장래의 입주자로부터 직접 무이자로 주택건설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선분양·후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습관처럼 메일을 학인하고 뉴스를 읽고 오늘의 날씨를 보면서 하루를 계획하고 시작한다. 잠들기 전에도 확인을 하였으니 별다른 소식이 없는데도 꼭 해야만 마음이 편안하니 병이지 싶다. 아침에 컴퓨터를 못하게 되면 어김없이 휴대폰으로라도 뉴스를 보고 메일과 날씨를 확인하게 된다. 컴퓨터를 이용할 때는 덜 피곤하지만 화면이 작은 휴대폰으로 많은 뉴스를 보다보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후유증도 문제이다. 하루 종일 사물이 겹쳐 보여서 눈앞이 맑지 못하니 행동이 굼뜨게 되고, 컨디션도 엉망이 되어 결국 하루를 망치고 만다.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니 집착이 틀림없다. 정말 큰 고민이다. 언제부터인가 남편은 텔레비전과 사랑에 빠졌다. 몇몇 프로그램에 맞춰 생활 패턴이 확 바뀌었다. 먼저 프로그램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식사시간을 조정하였으며 그렇게 좋아하던 술자리도 마다하고 미리 화장실까지 다녀오는 준비 과정을 마치면 텔레비전 앞에서 움직일 줄을 모른다. 남편은 각 방송사 드라마 시간을 꿰고 있다. 다큐멘터리나 세계여행, 스포츠중계뿐만 아니라 퀴즈와 가요프로그램까지 섭렵한다. 남편 말에 의하면 가수 이름을 맞히는 대회가 있다면 일등은
청와대 의무실에서 '비아그라'를 대량 구매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부에서는 성적인 의혹과 농담으로 치부됐지만 'off-label' 처방, 즉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된 용법 외에 의사의 판단에 의해 사용되는 '약물의 허가초과 사용'에 대한 논란도 불이 붙었다. 비아그라(성분명-실데나필)는 고혈압과 협십증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예상치 않은 부작용으로 남성의 발기부전에 사용되면서 대중에게는 더 잘 알려지게 됐다. 또다른 용법으로 기존 고산병 예방약인 다이아목스에 비해 '실데나필'이 부작용도 적고 효과도 좋은 것으로 산악인들 사이에 알려져 널리 사용되어 왔고, 상당한 근거들이 축적됐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후반 일반인의 히말라야 단체 트래킹이 유행하면서 많은 처방과 구입이 있어 왔으며, 이는 모두 식약처의 '실데나필' 허가사항에는 없는 '허가초과 사용'이다. 물론 전 국민 의료보험을 적용할 정도의 근거가 없는 논란이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허가초과사용'을 불법으로 막으면, 두통약으로 허가를 받은 '타이레놀'을 복통에 사용하면 처벌하겠다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정부가 나서 '실데나필'의 '허가초과 사용'의 범위에서 고
며칠 전 사회봉사명령 대상자가 일일이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악수를 나누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준법지원센터 문을 나서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떤 상황인지 사회봉사집행담당자에게 사연을 물어 보았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삼진 아웃되어 청주지방법원충주지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 준법운전강의 40시간을 받은 40대 후반의 Y씨로 신고시 부터 형량에 대한 법원 판결에 불만이 많았던 사람인데, 사회봉사를 마치고 나선 180도 바뀌었다고 한다. Y씨는 많은 변명과 이유가 있었다. 나만 운이 없어서 빈번하게 단속과 벌금으로 손해를 본 것 같은 생각이 있었다. 봉사기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고 봉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봤다. 기회를 만들고 시간을 내서 하는 사회봉사가 아니라 자원봉사를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앞만 보며 살다보니 마음의 여유도 다른 이를 돌아볼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재밌는건 남을 돕다가 든 생각은 정작 나 자신을 돕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Y씨는 직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로 사회봉사 종료소감문을 마쳤다. 필자는 Y씨가 사회봉사 완료에 대한 일시적 감정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