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전 연령층의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다. 이 사상초유 대규모 촛불집회의 시발점이 된 사건은 한 개인의 입시비리에 대한 의혹제기였다. 교육은 생애발달 단계가 다른 모든 연령층이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중요한 주제이다. 심리학적으로 생애발달 단계에 따라 교육은 다른 의미를 지닌다. 학령기 교육은 대학입시와 결부되어 개인의 삶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사건이 된다. 대학입학 이후 교육은 취업을 결정하는 한 요소로 이후 한 개인이 얼마나 안정적인 삶을 살 것인지와 결부된다. 사회인이 된 후 교육은 개인에게 변화와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하며, 자신이 속한 그룹 안에서 목표하는 위치에 도달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정을 이루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 나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서 교육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 중 하나가 교육의 기회라고 느끼는 것이다. 과거부터 교육은 인생을 바꾸는 사다리 역할을 해 왔다. 교육은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며, 개인은 노력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새벽,
참 시시한 겨울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까마득하게 거슬러 올라가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더라도 확연하게 비교가 된다. 그때의 겨울은 매섭고 추웠다. 눈도 많았을 뿐더러 길고 긴 시간이 야속할 정도로 혹독하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악동들은 언 손이 갈라져 터지는 줄도 모르고 썰매를 타며 신나게 놀았다. 꽁꽁 얼어붙은 명암저수지가 바로 그 본거지였다. 동네에서 가까운 그곳은 계절마다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어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겨울이면 어김없이 천연아이스링크로 변해 온통 아이들 판이었다. 시간의 필름을 거꾸로 돌리면 넓은 얼음판을 마음껏 지치고 달리던 악동들의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넘어지고 뒹굴면서도 외발 썰매에 올라 무에 그리 즐거운지 찬바람을 씽씽 가르던 동무들의 질주가 눈에 선하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기억이 있다. 그게 무슨 영문이지는 훗날 머리가 큰 다음 알게 되었는데 상어이빨과 같은 톱날이 달린 대형 톱을 들고 얼음을 뜨던 어른들의 모습이었다. 대개 해동하기 직전인 2월 말경, 여름에 쓰기 위한 저장용으로 저수지의 얼음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내는 작업이었는데 기계 하나 없이 전부 수공으로 이루어지는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얼음이 하나 잘
6개월 전, 창조경제팀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 주저하지 않았다. 독립투사도 아니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밤낮없이 고민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조직의 부름은 85만 시민의 부름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했다. 창조경제로 새 시대를 열고 문화융성으로 지역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강한 믿음과 신념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창조경제팀 부서 명칭부터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박근혜 정부의 최대 실정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깃발을 내려야 하지 않느냐고 핏대 세우는 사람이 많다. 최순실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엮이거나 피해를 본 사례는 없는지 따져 묻는 사람도 있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의 한류와 문화비전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인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 땅의 문화정책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이 사실이지만 근원을 찾아 나서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부르짖었는지, 지구촌은 지금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새로운 전략과 방향을 찾아 나서야 한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말이다. 앨빈토플러, 새뮤얼 헌팅턴, 이어령 등 국내외 전문가들은 개발중심의 산업자본 시대에서 개
1977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언(於焉) 40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충청남도에서 시행하는 5급 을류(지금의 9급) 지방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하여 천원군(현 천안시) 입장면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초임지인 입장면에서 군에 입대, 3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복직해 1981년 1월 고향인 괴산군으로 전입해 청천면 송면출장소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을 했다. 퇴임을 앞둔 지금 공직생활 중에 있었던 수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간다. 80년대 부족한 식량 확보를 위해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 재배를 권장했다. 지력을 높이기 위한 논 갈아엎기(추심경)와 논바닥에 볏집 깔기, 피사리와 농업용 폐비닐 수거 지도를 위해 출근해서 퇴근할 때 까지 논·밭두렁을 누비고 다녔다. 사무실 일은 밤늦도록 야근을 했다. 화학비료가 부족해 마을마다 잡초를 베어 퇴비 더미를 만들었으며 퇴비증산 왕을 선발하여 시상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친환경 농법이었다. 문서는 직접 펜으로 작성했다. 회의서류는 등사 원지에 철필로 글자를 써 넣고 잉크를 바른 롤러로 밀어서 인쇄했으며, 미농지에 먹지를 깔아 등·초본을
은빛억새 바람에 일렁인다. 초록의 푸른 빛깔은 잠시 울긋불긋 옻을 갈아입는 듯하더니 앙상한 속살을 드러냈다. 대지는 갈색으로 변했다. 땅에 납작 엎드린 냉이 등이 푸른빛을 머금고 있다. 저 멀리 호수보다 너른 물위에 오리들이 터를 잡고 있다. 가끔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비행하기도 하고 물살을 가르기도 한다. 둑방 나무에는 산까치들이 나무사이를 오가며 째재째재 소리를 지른다. 저 파란 창공으로 보라매 한마리가 바람결에 긴 날개를 펴고 비행을 한다. 자건거를 탄 라이더들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미호천이 금강과 만나는 합수머리이 광활한 습지 한켠에는 '금강과 미호천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강'이란 비석이 서있다. 합강정(合江停)에 오른다. 시작점과 끝점을 바라본다. 시작점은 망이산 옹달샘이다. 도도히 흐르는 물줄기의 끝은 서해 바다다. 그 한가운데 합강에 서서 1년간의 미호천 탐사를 돌아본다. 혹한이 몰아치던 1월 3일 합강을 찾았다. '미호천은 이곳에서 어떤 의미인가· 어떤 가치를 지녔는가·' '상생의 강' 미호천의 재발견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지역과 지역이 한데 모아 버무려지고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는 공간 그게 미호천과 금강의 합수머리다. 우리는 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도 벌써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예년과 달리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도, 신년을 준비하는 희망의 메시지도 보이지 않는 요즘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할 정치권은 매일 다툼을 하고 있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사상 최대로 확산되고 있으며, 초중고교에 인플루엔자(독감)가 급속히 확산 되면서 학령기 독감 의심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 괴산에는 "유기농산업 발전을 위한 조찬 간담회"가 있다. 지난 해 성공적으로 마친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계기로 지역의 중점산업을 유기농산업으로 이끌어 보자는 모임이다. 충북의 유기농특화도 선포와 괴산의 유기농업군 실현을 위해서는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며, 유기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유기농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 일 것이다. 유기농의 정신을 비정부 조직으로 국제 유기농업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IFOAM(국제유기농업운동본부)의 기준서를 바탕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건강의 원칙이다. 유기농업은 토양, 식물, 동물, 인간과 함께 지구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킬 것을 강조한다. 건강한 토양은 건강한 작물을 생산하고, 그것은 다시 인간과 동물의 건강을
방서동 지역은 오랫동안 대머리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방서동에 얽힌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마치 이곳에 대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유래된 지명이 아닌가 하는 상상도 할 수가 있겠지만 이 곳이 대머리라 불리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온다. "고려의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과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을 때 어느날 청주를 거치게 되었다. 오랜 전투로 물과 군량미가 필요했는데 청주의 호족인 한란이 왕건의 군사와 군마에 물을 제공하고 군량미를 제공하여 후백제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큰 공을 세웠다. 왕건이 그 공을 인정하여 대인이란 벼슬을 내리고 '대마을(大村)'으로 불리다가 대머리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250여 성씨 가운데 11번으로 번창한 청주 한씨가 방정리(方井里)에 살았다는 연유로 이 곳에 '대머리'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전해오는 마을의 유래가 있는 것으로 보아 '대머리'라는 지명을 '큰마을', '큰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원래 '한(韓)'의 뜻이 '크다'와 통하는 것이며, '머리'도 '두목ㆍ지도자'와 통하는 것과 방정(方井)에 위대한 인물이 있었다는 점과,…
사방이 두터운 잿빛 우울로 내려 앉아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 나라의 현실에 절망하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라도 지펴지길 빕니다. 진정 올해같이 다사다난하다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던 날들이 있었던가요. 내일을 가늠할 수없는 이 막막한 겨울에 서민들은 매일같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탄핵도 탄핵이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삶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지요. 서민경제는 이미 바닥을 친지 오래되었습니다. 이 나라엔 그 무엇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없나 봅니다. 벌거숭이 임금님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거리를 행진하던 벌거벗은 임금님은 아직도 본인이 옷을 벗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기를 당하고 있는 줄 알면서도 권력의 마취를 당한 관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지 않다고 얘기할 용기가 없었지요. 더군다나 이미 그들은 그를 이용해 자신의 영달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국민을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과 부만 생각하는 것은 지금과 유사하지요. 왕은 이미 벗겨져 아이들에게조차 조롱거리가 되고 있지만 자기에게 손가락질하는 국민들을 한탄한 채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우스꽝스러운 현실이 지금 이 나라 우리의 현실입니다. 거리에
12월의 새벽에 마주치는 시간만큼 진실한 순간이 있을까· 아직 바깥은 캄캄하다. 난 뜨거운 물에 진하게 커피를 타서 내방으로 건너온다. 온기가 남은 이불속에서 책을 펼쳐 들었으나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12월의 새벽은 허세도, 겸손도 필요 없다. 그저 나만 바라보면 된다. 이제 수확은 끝났다. 들판이 텅 비었듯이 내가 일군 1년간의 경작지도 휑하니 비워졌다. 지난봄의 화사한 벚꽃이 사라지고, 지난여름의 뜨겁던 태양도 식어버리고, 먼 여행을 떠나는 승용차의 엔진소리가 멀어지듯이 한 번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회한도 후회도 없는 12월의 새벽을 좀처럼 만나지 못했다. 예전에는 회한과 후회가 많은 12월을 맞이했다는 말이다. 영하의 기온 속에 차고 시린 겨울을 보냈다는 의미이고, 추운만큼 쓸쓸했다는 얘기이다. 겨울 나목을 바라보며, 지난봄부터 가을까지 나무에 매달려 노심초사한 과실과 꽃은 맹목이었고, 지금 눈앞에 헐벗은 채 서있는 나무가 본질이었음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난 1년 내내 세상의 많은 것을 욕망했다. 허세를 부리니 번민이 따라다녔다. 아마도 그랬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니 나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느닷없이 목이 시원찮다. 젊을 때야 그냥 지나칠 일이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조금만 아파도 겁부터 덜컥 난다. 서둘러 동네 의원을 찾았다. 평소에는 한산한 곳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대기실엔 사람들로 넘쳐났다. "무슨 일이죠· 왜 이렇게 환자가 많아요·" 놀라서 묻자 직원은 귀찮다는 듯 쳐다보지도 않고 건성으로 대답한다. "요새 독감이 유행이잖아요. 독감검사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바빠요." 간신히 접수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무려 서른일곱 번째라는 대기 번호를 받아들고 말이다. 문득 손자들은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다. 궁금하여서 막 전화를 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딸이었다. 큰손자가 어젯밤부터 열이 높아 검사를 해봤더니 A형 독감으로 판정이 났다한다. 이상하게 잠만 자던 둘째도 뒤이어 A형 독감으로 확인이 되었다면서 엄마는 괜찮으냐고 안부를 물어왔다. 이번 주 내내 아이 둘을 돌봐야하는 딸의 고생이 안타깝고 고열과 고통에 시달릴 손자들이 안쓰러웠다. 이번 독감은 전염력이 높다는데 이러다 딸과 사위까지 앓게 될까 봐 근심이 앞섰다. "따르릉 따르릉" 이번에는 아들이다. 두 손자들의 상태가 영 엉망인 모양이다. 열이 높아 유치원도 못 보내고 집에
"우리 기업인들은 좋은 공무원 만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천수답(天水畓)과 같은 신세입니다." 지난 2014년 3월, 국무총리실 주관 규제개혁토론회에 참가했던 어느 여성기업인의 항변이다. 이 말은 이후 규제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동안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규제개혁'이 최대 국정과제로 부상하고 있던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그 열정만큼은 아니었지만 얼마 전 일본연수를 떠나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규제개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작고 아기자기한 문화를 갖고 있다. 후쿠오카 상공에서 내려다본 깔끔하게 정비된 해안가와 넓게 펼쳐진 2~3층의 작은 건물들의 물결은 과연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연수 내내 접했던 음식이나 도로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소형자동차, 오밀조밀한 가게와 기념품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일본의 문화적 외형과는 달리 후쿠오카시의 규제완화 정책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텐진구역 재개발이다. 도심 한복판의 일정구역을 정해 건물의 고도제한을 완화하고 각종 인센티브 지원으로 고층빌딩의 재건축을 유도한 것이다. 고도제한 완화로 건물의 활용도를 높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공간을
1980년 대 일이다. 교감경력 13년 된 교감선생님께 교육청 학무과장(지금의 교육과장)이 물었다. "교감선생님, 승진하실 때 되었지요·" "예, 그렇습니다만." 그 후에도 두어 번 더 같은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때는 그냥 인사로만 생각했는데 한참 후에 생각하니 그 말뜻을 알 것 같았다고 한다. 교육청에서 교감 인사를 직접 담당하는 분이 몰라서 물어보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당시는 교장승진에 10년 정도 소요되던 때였다. 결국 교감선생님은 교감으로 정년퇴직하셨다. 당시에도 교육계에서는 사범학교 출신과 비사범계 출신 교원이 있었고 사범계에서도 청사, 충사, 충북대, 공주대하면서 파벌이 존재하였다. 정년퇴직하신 교감선생님은 물론 비사범계였다. 최근 제정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누구든지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자 등에게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한 부정청탁을 금지하고 어떤 부정한 청탁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접대나 금품수수 등을 금지해 공명정대한 사회로 바꾸어 나가자는 것이다. 적용대상을 명확히 하고 15영역별로 부정청탁 유형을 정하고 금품수수금지 기준을 정하였다. 아직은 법 시행초기 이기는 하나 많은…
포르투갈은 1926년 쿠테타로 군인들이 정권을 장악한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경제학과 교수 출신의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는 1928년 포르투갈의 제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단, 1년만에 고질적 재정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았으며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1932년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총리 취임 직후 국민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파업 등 노조활동 금지, 사회활동 국가조정· 관리와 집권당에서만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등 총리의 해임이 사실상 불가능한 개헌을 추진하지만 포르투칼 국민들은 20여 년간 계속된 정쟁과 부정부패를 지켜보며, 정치에 대한 무관심에 길들여져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살라자르는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투표를 감행하였고 찬성 580,379표, 반대 5,005표, 기권 427,686표가 나왔으나 기권표를 찬성표로 간주해버리고 개정 헌법을 통과시켜 버린다. 이렇게 국민 과반의 동의와 절반의 무관심 속에서 살라자르는 합법적인 독재자가 되기에 이르렀으며, 헌법 개정 이후 국민들을 위한 정책이라는 명목 하에 '3F정책' Futebol(축구), Fatima(종교), Fado(음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그 결과 국민들은 정치 대신 축구에 모든…
얼마 전에 길을 지나다가 군고구마를 굽는 가게를 보았다. 그 가게에 설치 되어 있는 군고구마 굽는 기계는 예전과 같이 연탄불이나 장작을 이용해서 굽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이용해서 굽게끔 되어 있었다. 첨단화된 시설이라 깔끔하니 보기 좋았지만 군고구마와 깊은 인연이 있는 필자에게는 왠지 모를 섭섭함이 있었다. 군고구마는 나에게는 고마운 존재다. 필자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 바로 군고구마다. 80년 7월 말, 한 여름 때에 군대를 제대하고 얼마 지나서 나는 부모님에게 군대도 다녀왔으니 이제 집으로부터 나가서 생활을 하겠다고 독립선언을 하였다. 남자로서 가장 부담이 큰 국방의 의무를 마쳤으니 이제는 세상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당시에는 남자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제약이 많았다. 취직도 쉽지 않았거니와 여권 발행도 까다롭고 유학 나가는 것도 어려웠다. 남자가 제대로 대우를 받으려면 군필이 최우선이었다. 집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한 나는 우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잠자리야 학교 앞 독서실 총무 자리를 미리 부탁 해놓아 해결할 수 있었지만 먹고 쓰는 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문제였
잘 고른 귀고리 하나가 미모를 30프로 이상 돋보이게 한다는데 왜 악세서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여자치고 아름다워지고 싶지 않은 이가 있을까. 가끔 반지를 끼고 외출해볼까 해서 한 두 개 있는 것 중 하나 택하여 끼어 보기도 하나 바로 벗어놓게 된다. 귀고리도 마찬가지다. 나는 반지나 목걸이들이 신체에 부착하여 편안해지는 시간까지 기다리지를 못한다. 그것들의 존재가 느껴져 금시 벗고야 만다. 통념상 시간이 가면 착용감을 못 느끼고 편안해 지겠거늘, 그렇게 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인내하지 못하니 30프로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 마땅하다. 팔다리가 몸통에 붙어는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히 잘 살아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팔다리존재가 느껴지더니 무릎이 슬슬 느껴지기 시작했다. 좀 심하게 써주면 물리치료를 받거나 파스를 붙이라 신호를 보낸다. 그러고 보니 마른오징어를 먹은 지가 언제이던가. 젊은 날 책 한권 뽑아,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도는 오징어를 볶은 땅콩에 돌돌 말아 씹으며 미각과 뇌를 채우던 행복을 어디다 견줄까. 그런데 요즘은 오징어를 먹고 나면 치아의 존재가 며칠간 느껴진다. 의식하지 않으면 숨 쉬는 일이 느껴지지 않
많은 논란과 기대 속에 중부내륙선 철도가 2021년도를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다. 충주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정학적 측면에서 발전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기대한 수준만큼 발전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국가기간망의 중심에서 비켜나 있었다는 점과 선천적 후천적 조건불리요인 때문 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불리요인 등이 새롭게 재편되는 국가기간망에 의해 지역자원으로서가 아닌 국가자원으로서 충주를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국가기간망중 도로망에 비해 철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지만 충북선의 고속화와 중부내륙선 철도의 건설을 계기로 충주를 수도권 및 대도시권의 직접영향권에 포함시킴으로서 기업수요 및 여가수요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그러나 건설 중인 중부내륙선 철도의 면면을 보면 당시의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중부내륙선은 당초 3개 노선이 제안되었으나, 기업도시를 경유하여 교통대를 거쳐 수안보로 연결하는 (안)과 앙성온천지구를 거쳐 기존 충주역을 경유하여 건국대를 지나 수안보로 연결되는 (안)에 대해 의견수렴 과정과 장단점 분석을 통해 현
우리 동네로 들어오는 길엔 여러 개의 길이 있다. 그 여러 길 중에서 내가 즐겨 다니는 골목, 작은 빌라 앞엔 한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다. 여느 나무처럼 표 나지 않게 서 있는 이 나무는 그리 우람하지도, 수령이 아주 오래 되지도 않아 보인다. 9년 전 이곳으로 오고부터다. 언제부터였는지 나의 눈길이 이 나무에 가기 시작했다. 나무 옆을 지날 때면 잠시라도 멈춰 서서 바람에 찰랑이는 잎 새를 바라보거나 말을 건네듯 가만히 나뭇가지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한 눈길이 이젠 나무에게 말을 건다. 아침이면 잘 잤냐고 바람 부는 날은 아픈데 없냐고 찰랑이는 네 모습이 아름답다고. 어찌 보면 그저 그런 말일지도 모를 말들을 건네지만 나무는 말이 없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어렴풋이 나무의 침묵이 신성한 말이란 걸 느꼈다. 나무는 햇빛과 입 맞추며 그 힘을 바꾸고 비와 뺨을 비비며 그의 피를 꿈꾸고 바람의 푸른 힘으로 자기 생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 있는 듯 보였다. 햇빛과 비와 바람을 맞으며 삶의 에너지 자기생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거라 말하는 것 같았다. 그것이 나무의 꿈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이 나무를 좋아하는 것은 나무의 기하학적
학창시절에 가장 많이 듣던 말이 공부였고, 부모가 되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도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공부의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한자사전에는'학문이나 기술을 닦는 일'이라 했고, 국어사전에는'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 뜻풀이를 하였다. '공부(工夫)'라는 단어는 한자어(漢字語)이다. 왜, 장인 공(工)자와 지아비 부(夫)자를 써서 공부라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 글자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다. 공(工)자가 만들어진 어원을 찾아보면 길이를 재는 자의 모양을 본 뜬 것인데 갑골, 금문, 전서, 예서, 해서에 이르면서 지금의 글자가 된 것이다. 집을 짓거나 생활용품을 만들 때는 반드시 자(尺)가 있어야 했고 오늘날도 모든 것을 만드는 것의 시작은 자이며 설계도를 그리는데 자가 필요한 것이다. 공(工)자는 모든 제품을 만드는 것을 대표하는 글자이다. 여기서 工(공)자는'만들다''만들어가다'의 뜻을 담고 있다. 큰 대(大)가 부수자인 부(夫)자의 어원을 살펴보면 '지아비'라는 뜻 외에 선생, 사부(師父)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공자에게 '공부자(孔夫子)'라는 존칭(
논산 신병 교육 후에 나는 뜻밖으로 통신학교로 명령받았다. 집에서는 전기도 못 다루었는데 통신병이라니. 나의 병과는 무선통신병으로 CW병이라고도 하며 교육기간도 신병 훈련 기간보다 3-4배나 더 길다. CW병은 모르스로 송·수신하여 통하는 임무인데 이 모르스 신호가 초보자의 귀에는 여간 헷갈리는 것이 아니다. 14주 동안이나 교육받는 이유가 있었다. 동기 교육병들이 "내가 왜 이럴까. 군대 와서 또라이 되었나봐!"라고 한탄도 하고, 모르스 신호를 받다보면 머리가 실타래처럼 엉킨 듯 멍청해진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통신학교 화장실에서도 병사들의 주특기가 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소변보려 바지춤 잡고 남은 한손으로 기수병은 손을 위 아래로 크게 흔들고, CW병은 손목을 열심히 털고, 텔레타이프병은 손가락을 움직인다. 마음같이 안 되니 소변보는 그 짧은 시간도 연습이 아쉽다. 이 결과 처음에는 미치고 환장할 지경으로 헷갈리던 신호가 교육 후반기가 되면 거의 가면 상태에서도 잘 들린다. 연습이 이리 무섭다. 제대 말년에 연대 본부에서 소백산 연화봉으로 파견을 가란다. 교련으로 단축 6개월을 받게 되어 다른 본부병사들이 심적 타격을 받지 않도록 차라리 산에 가
12월이다. 이미 일주일이 두 번 지났지만, 여전히 12월은 설렌 가슴 한아름이고 마음은 여전히 12월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1월, 새 달력을 들춰볼 때 휴일이 몇 번 있나 세어보면서 마지막 장에서 '다음 12월엔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그 기대감을 간직하고자 이미 한 복판에 들어와있으면서 여전히 멋진 12월을 꿈꾸게 된다. 12월은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때요, 한 해의 마무리와 다가올 해를 준비하는, 그래서 굉장히 바쁜 기간이지만 12월을 기쁘게 기다리는 것은, 역시 크리스마스 때문인 것 같다. 크리스마스. 생각만 해도 즐거운 상상으로 머릿속에 그려지며, 그 상상이 신경을 타고 온 몸에 전해서 가벼운 떨림을 만든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어떤 선물을 받을까 하는 기대감에,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교회에서 벌어지는 선물교환식, 동기들간의 올나이트 놀이와 갖가지 이벤트 때문에 즐거움의 엔도르핀이 12월 초입부터 들어왔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날을 기다리며 기말고사도 즐겁게 치르고 추운 겨울도 미소 지으며 나름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곤 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10대 그 때만이 크리스마스와 연결되어 '많은' 일들이 있었을 뿐 지난 20여
TV공익광고 영상을 보면 청탁하는 사람이 이번 건만 잘 부탁해 그러면서 양복 안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서 앞 사람에게 내민다. 받기를 주저하는 사람에게 괜찮아 이 사람아라고 말하며 이 장면을 보던 시청자들은 어머, 왜 저래, 방금 머야? 이러면 안되지 등등의 말을 하는데, 봉투를 앞에 둔 주인공은 히죽 웃으면서 '받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찜질방에 있던 시청자들은 실망의 한숨을 쉬는데...주인공이 결정적인 마무리 발언을 한다. '마음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시청자들은 환호를 하면서 이 광고는 끝난다. 그런데 청탁을 하는 사람의 입장은, 어떤 마음이며 상태이기에 그 마음만은 받아도 되는 것일까. 청탁자는 예컨대 여러 명의 지원자 중에서 자신 혹은 자신의 자식을 뽑아 달라고 할 수도 있고 납품의 경우에는 상품에 하자가 있어도 한번 봐달라고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받겠다는 것은 단지 물건을, 이른바 김영란법에 저촉될 만한 돈이나 상품은 받지 않겠지만 그러한 돈과 상품을 자신에게 제공하려는 순수한(?) 혹은 배려를 한 마음은 인정하겠다는 것이 마음만은 받겠다는 것으로 상상된다. 물론 우리네의 일상생활에서도 마음만은 받겠다는 것은 상대
교과서는 교사의 교수학습 활동의 기본이 되는 동시에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며, 학생들은 교과서를 통해서 역사적 사고력을 키워나간다. 그러나 이번 국정교과서는 교사와 학생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는 것 같다. 국가에서 신경써서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으니 먹기나 해. 그러면 건강해져 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교사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과서를 선정하여 가르쳐왔다. 그리고 나머지 선정하지 못한 교과서에서도 좋은 자료가 있으면 보완해서 가르치기도 한다. 각 출판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가 선정되도록 홈페이지에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자료들을 만들어 올려 놓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지금까지의 교과서는 불량품이라고 했다. 심지어 소위 보수 정권에서 만든 편찬기준에 맞게 만들었음에도 말이다. 교과서 좌편향 문제를 시작으로 교학사교과서의 시장 진입 실패 등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국가 권력을 등에 업고 분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교과서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만이 전부이고 진리임을 학생들은 배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불량품이라고 했던 교과서보다 더 불량품인 국정교과서는 개발단계에서 이미 실패
동방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나를 쏘아보며 투덜거렸다. "에이, 치사해요. 안 놀린다고 약속하시고 자꾸 놀리시는 건 반칙이잖아요·" "흠흠.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이. 자네를 놀리려는 게 아니고 그저 재미있어서 그랬네." 나는 동방의 어깨를 잡고 내 쪽으로 끌며 토닥여주었다. 동방은 샐쭉한 얼굴을 풀고 금방 헤헤 웃었다. 나도 동방을 따라 웃었다. "그래, 그래서 그 다음은 어찌 되었나·" "아이고, 말도 마세요. 그 양반, 진짜 알 수 없는 분이더라고요." 동방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야기를 계속 했다. "제가 도망 나오느라고 죽을 뻔했다니까요. 아휴, 생각만 해도……." 동방은 몸을 부들부들 떠는 시늉을 냈다. "어허, 이 사람. 무슨 호들갑을 그리 떠는 겐가·" "아, 글쎄. 제가 창피를 무릅쓰고 옷을 벗은 건 그 아기 영혼을 얼른 데려다주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시죠·" "그럼, 알고말고. 자네처럼 심성이 고운 사자가 어디 그리 흔한가· 자네니까 그랬을 게야." 동방이 코를 벌름거리며 되물었다. "사자님. 지금 그 말씀은 칭찬이죠·" "그럼." "뭐, 칭찬이든 아니든 그건 상관없지만요. 암튼 사공…
퇴계 이황이 고기와 필묵을 선물로 받았다. 하지만 필묵은 받고, 고기만 돌려보내자 제자가 의아스런 표정으로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이황이 말하길 모두 거절하면 그 사람과 절교를 뜻하는 것이기에 큰 선물은 돌려보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게 하고, 필묵은 받아 절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답했다. 며칠 전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마친 젊은이가 음료수를 들고 왔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감사하다며 꼭 인사를 하고 오라고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직원들이 정중히 거절했다. 그 젊은이는 다시 음료수를 들고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며 난처해 한다. 마음이 짠했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 뜻을 전했고, 젊은이의 어머니로부터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음료수는 돌려보냈으되, 마음은 받았으니, 절교하지 않겠다는 뜻 또한 전한 듯 했다. 사람들은 청렴하면 대인관계가 좋지 못하다는 비아냥으로'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속담을 가져다 쓰곤 한다. 그리고 그들은 1급 청정수에 은어와 산천어와 같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 1급수 깨끗한 물에서 기품 있게 헤엄치는 은어(銀魚)는'수중군자(水中君子)'또는'청류(淸流) 귀공자'라 불린
중앙정부에서 근무할 때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지방에 와서는 도지사 입장에서 일하라는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내가 그 직위에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분들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느냐며 불평 아닌 불평을 하기도 한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주문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관점이 새롭게 바뀌지 않는 한 절대로 대통령이나 도지사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11월 충북경제포럼 조찬 세미나에는 피와이에이치㈜ 박용후 대표의 특별한 강의가 마련됐었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그 날 강의를 통해 대통령과 도지사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됐다. 박 대표의 강의내용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은 관점을 바꾸는 4가지 방법이었다. 첫째는 '관심'으로, 생각하는 범위를 의미한다. 팀을 생각하면 팀만큼 보이고 과를 생각하면 과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고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면 대통령이나 도지사의 입장도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질문'이며, 생각의 방향을 말한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