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는 JTBC 방송사 '김제동의 톡투유'라는 프로그램에서 남매상봉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보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들이 함께 서로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함께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재미와 의미를 겸비한 프로그램이다. 30여년 전 미국으로 입양 간 누나와 누나의 사진 한 장을 고이 간직해온 남동생의 만남을 지켜보면서 눈물이 핑 돌고 코끝이 찡해져오면서 어렸을 적 기억이 떠올랐다. 어렸을 적 난 '똑 떨어진 아이'였다. 똑똑해서가 아니라 고집 때문에 손에 들고 있던 찹쌀로 만든 시루떡이 늘어져 떨어진 사건 때문에 붙은 별명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안에 범상치 않은 모습의 손님이 계셨다. 쪽진 머리에 한복을 입으신 그분이 나를 바라보는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올 것만 같았다. 한마디로 너무 무서웠다. 앉으라 하셔서 앉았고 어머니가 보살님이라 부르는 그분께서 쥐어주시는 시루떡을 묵묵히 손에 받아들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치성 드린 영험한 떡이라며 자꾸만 먹으라고 강권하시는 그분의 말씀을 거역하고야 말았다. 당황하셨지만 끝까지 내 고집을 꺾으려는 그분의 기(氣)는 내 손에서 떡이 늘어져 떨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내…
옛 청풍 고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들라고 하면 바로 도화리(桃花里)를 들 것이다. 도화리는 수석(水石)이 기묘한 경치를 이루어 도화동(桃花洞)이라 하였는데 1914년 금수면에 편입되면서 도화리(桃花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도화리에는 '도화동천(桃花洞天)'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그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옛 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명승고적 도화동천(桃花洞天)은 청풍면 도화리에 있다. 청풍에서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 동으로 10리쯤 위에 금수산의 무성한 녹음이 앞에 가로질러 흐르는 파강(巴江, 청풍강)의 유유한 물줄기에 잠겨 거꾸로 춤을 추어 굼실거리고 산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그대로 미의 상징이오, 별세계다, 강안(江岸)의 금수산은 우아하여 좋고, 하면(河面)에는 기암이 있으니 가관이오, 호면(湖面)같은 잔류(潺流,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대암의 촌경이 대조가 되어 좋다고 하고 암간(岩間)을 요리조리 피해 내려오는 물결이 기암에 부딪쳐서 운무가 덮이고 백일(白日)에도 백마가 뛰는 듯 여울도 좋다. 그래서 도화리를 예부터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한단다. 예부터 경도 각지에 회자되어 탐승객이 줄지었고 원근 시객들의…
중국 역사에서 제갈량과 함께 책사로 후세에 이름을 남긴 또 한사람이 있으니 유방을 도와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한나라를 건국한 장량이다. 장량은 소하, 한신과 더불어 한나라 건국공신 3걸 중 한명이었으며 유방의 정부인 여태후의 농간으로 공신들이 모두 살해되었을 때에도 특유의 처세술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장량은 유방이 항우를 제거하고 한 왕조를 세운 후에는 일절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다. 한나라 건국에 자신의 공은 미미한 것이라 말하며 스스로 몸을 낮추고 권력에 관심 없음을 보였기 때문에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다. 후일 장량은 관직을 물러나 은둔생활을 하였으며, 여태후의 모함으로 유방이 장량을 죽이고자 장가계로 쳐들어 왔으나 정벌하지 못하였다. 필시 장량이 개국공신으로 정계에 나가 높은 지위를 탐했다면 분명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것이다. 최근 공직에 발을 잘못 들여 망신을 자초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린다. 왕 실장으로 대를 이어 이름을 날리던 김기춘도, 박근혜정부의 신데렐라 조윤선 장관도 최순실 사태에 휘말려 특검에서 구속되었다. 충청북도지사로 50%가 넘는 지지율에도 재선을 고사했던 이원종 전지사도 박대통령의 비서실장 제의를 수락했다가
필자에게는 25개월 된 아이가 하나 있다. 아직도 아이가 태어났던 첫 만남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눈물이 많지 않던 필자이지만, 그 순간에는 무엇인지 모를 감동에 많이도 울었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지금세대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2-3주 산후조리를 하게 된다. 유난떤다고 하는 우리 부모님세대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산후조리원의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은 엄마에게는 쉴 수 있고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아이에게도 초보 엄마, 아빠의 서투른 솜씨보다는 전문가들에게서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이고,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초보엄마, 초보아빠에게 산후조리원은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법, 씻기는 법, 기저귀 가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아이를 낳는 다는 것은 예비 부모들에게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게 된다. 요즘 엄마, 아빠들은 단순히 아이를 위한 유아용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공공기관에서 하는 결혼생활과 임신을 위한 교육, 육아를 위한 교육, 육아를 위한 책, 아이가 아프거나 위기상황에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2005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위기청소년에게 청소년동반자(Youth Companion)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위기청소년들의 개별적인 특성과 문제유형을 고려하여 상담을 통한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 자원연계를 통하여 지속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동반자 사업은 위기청소년이나 잠재적으로 위기청소년이 될 수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개인, 가족, 환경적 요인 등의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다중체계치료(Multisystemic Therapy) 이론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중요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주말도 휴일도 없이 청소년동반자 선생님들은 충청북도 곳곳을 누비며 청소년이 필요한 곳이면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어디든지 달려가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동반자 사업의 대상자는 9세에서 24세까지의 청소년으로 청소년기에 경험할 수 있는 정서적인 문제, 정신병리, 가족, 또래관계, 학교부적응, 학업중단, 폭력 가피해, 성, 약물, 가출, 보호관찰 청소년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특히 두
보험사기는 선의의 보험계약자가 납부하는 보험료를 편취하는 행위다. 이로 인해 보험료가 상승하게 되고(올해 보험료 인상율 20%인상), 사고 및 질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보험제도의 존립을 약화시키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우리사회의 안전을 위협하고, 인명경시풍조의 조장, 기회주의자 양산, 보험요율의 인상, 보험제도 존립기반을 약화 시킨다. 보험사기는 외견상 보험회사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보험료 인상을 통해 보험계약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그 보험료가 적은 액수로 전가되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거나 크게 문제삼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른 범죄의 결과로 보험사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보험금을 편취하기 위해 살인, 방화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등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보험은 일상생활 주변의 거의 모든 위험을 담보한다. 그러나 그 수법이 매우 다양하여 보험사고를 위장하거나 범인 자신을 범행혐의로부터 벗어나게 하기위해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다수다. 주범 대부분이 피보험자이기 때문에 범행에 능숙한 공범이 보험사고를 일으키고 경찰이나 보험회사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보험금 청구절차를 밝고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통해 적법한 집회와 시위를 보장하는 한편 위법한 집회 및 시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 준법 집회와 시위는 국민의 자유이자 권리이다. 하지만 타인의 권리까지 침해하는 불법 집회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국민의 집회 및 시위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2016년1월27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장소 선점'을 위한 허위 집회신고 금지를 공포하였고,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1월 28일 이후 최초로 접수되는 중복 집회·시위부터 적용하고 있다. 주요 개정 내용은 △옥외집회·시위를 하지 않게 된 경우 집회일시 24시간 전 관할경찰서장에게 철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시간·장소가 중복되는 2개 이상의 신고가 있는 경우 관할 경찰관서장은 시간·장소 분할 개최 등을 권유하고, 권유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후순위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가 가능하며△선순위 집회·시위 개최자는 '집회 시작 1시간 전'에 관할경찰관서장에게 집회 개최 사실을 통지해야 하며△선순위 주최자가 집회·시위를 개최하지 않고, 정당한 사유 없이 철회 신고서도 제출하지 아니한 경우 100만원 이하
나는 닭고기를 먹지 않는다. 어린 시절 닭과의 추억 때문이다. 텃밭에서 넘어 진 나를 쪼아대었던 어미 닭의 몸짓, 어미 몰래 달걀을 훔쳤을 때의 들뜬 호기심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같이 놀았던 닭이 삼계탕으로 둔갑했을 때의 그 충격 때문인지 닭고기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다. 다른 종류의 고기들도 소화가 안 된다는 이유로 잘 먹지 않는다. 엄마는 건강을 위해 고기를 먹어야 한다며 거의 매일 고기를 드신다. 닭, 오리, 돼지, 소의 살점을 돌아가며 잡수시는 엄마를 보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사골 국을 끼고 사셨던 외할머니가 떠오른다. 고기가 귀했던 그 시절을 아쉬워해서일까 아니면 종편의 노인건강프로그램 덕분일까· 식사 때마다 고기반찬을 권하는 엄마를 못 본 척하다가 '효도'라는 명분으로 좋은 고기를 사다드리려고 애쓴다. 그런데 요즘 이것마저도 힘들다. '자신이 죽일 수 없는 것은 먹지 않는' 거의 채식을 하는 딸 때문이다. 할머니의 식습관에 간섭하지 말라고 거의 윽박지르는 나에게 딸은 냉소적이다. 먹는 음식이 다르니 같이 밥을 먹는 일이 드물고 그러다보니 대화도 어렵다. 밥 먹으면서 소통한다는 음식공동체라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보다. 결국 딸은,
2016년도 복권 구입액이 3조 5천 5백만원이 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20년 전인가 1억으로부터 시작해서 억대의 부정부패와 사기 등 사회 문제가 보도되면서 시민들은 억 소리를 농담처럼 내기 시작했다. 고작 천만원을 손에 쥐고 벌벌 떨며 살아온 나로서는 억원의 가치를 잘 모른다. 그런데 복권에 3조를 소비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저려온다. 우리들의 가슴은 뻥 뚫린 맨붕의 상태가 된 것 같다. 사실과 기준에 근거하여 정확하고 진실하게 생활한 평범한 사람들은 거대한 사기극을 대하면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발걸음을 주춤한다.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습관적으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보도를 접하며 호손의 매형이며 미국의 교육개혁가인 호러스맨(Horace Mann)의 말이 생각났다. " 한 문장이라도 매일 15분씩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하면 연말에는 변화가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변화를 해야 한다. 변신을 해야 한다. 한동대 교수로 임용된 이지선 님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부위는 얼굴이었다. 그 난관을 헤치고 30대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된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온몸으로 다가오는 메시
입춘이 지나고 한파가 사그러들고있는 요즘, 운전자들이 각별히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요즘같은 시기를 해빙기라 일컫는데, 해빙기란 얼음이 녹아 풀리는때를 말합니다. 물론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영하의 기온을 보일때가 많지만 이럴때일수록 더욱 교통사고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있습니다. 해빙기 운전자가 주의해야할 사항들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첫번째로 안개를 들 수 있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차 때문에 발생되는 안개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게 됩니다. 안개가 심하게 끼면 많은 분들이 전조등, 안개등은 물론이거니와 상향등까지 점등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는 오히려 안전운전을 방해하게 됩니다. 안개 속 물방울 입자들이 빛을 반사시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인데요. 상향등보다는 전조등 혹은 안개등만을 점등시키는 것이 효율적인 안개 발생시 운전 방법입니다. 두번째로 안개와 비슷한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해빙스모그 현상이 있습니다. 해빙스모그란 해빙기에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증가하게되고, 이 수증기가 미세먼지와 결합하면서 해빙스모그 현상이 발생되게 되는 것입니다. 스모그와 마찬가지로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확연히 줄어든다는 점이…
충청북도 차량등록대수가 70만이 넘었다고 한다. 지속적인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현실적으로 올바른 주·정차 문화를 얼마나 지켜나가고 있는지 한번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매년 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고 예측하기 어려운 재해이며, 초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또한 각종 재난 및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한 구조활동과 응급환자의 병원이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방차량의 신속한 현장도착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소방도로는 고귀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실은 주택가 이면도로나 동네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에 의해 출동 시간이 지연되고 특히 좁은 골목길 등에 양면 주차하여 일반차량이 겨우 지나갈 통로만을 남겨놓고 주차된 차량들이 몇 대씩 있다. 이렇게 세워진 불법주차 차량이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도착을 방해하는 주범이 되고 있어, 화재진압과 구조구급업무를 수행하는 소방서로서는 크나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주택가 등 소방도로상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화재현장에 소방차량이 신속히 출동을 하지 못함으로써 화재진압이 지
올 해 정부에서는 일-가정을 양립하기에 적합한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표하였다. 이 제안의 내용은 ⓛ 정시 퇴근, ②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③ 업무집중도 향상, ④ 똑똑한 회의, ⑤ 명확한 업무지시, ⑥ 유연한 근무, ⑦ 똑똑한 보고, ⑧건전한 회식문화, ⑨ 연가사용 활성화, ⑩ 관리자부터 실천 이다. 최근에는 많이 유연해 졌으나, 아직도 많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소위 윗분들이 퇴근하지 않으시면 나의 일이 끝났어도 자유롭게 퇴근하지 못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만약 정시에 퇴근하는 것에 크게 어려움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가정으로 돌아가서 또 다시 육아와 살림 등의 두 번째 근무를 회피하기 위해 야근을 자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퇴근하여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너무나 발전하고 진화 한 SNS 매체들로 인해 사실상 집에서도 상사의 업무 지시를 받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 매우 당연한 업무 소통 방법이며, 오히려 이러한 업무 처리 방식이 굉장히 '스마트'하고 '세련'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일부의 시각도 있다. 워킹맘의 하루를 살펴보면,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기온이 뚝 떨어졌다. 창을 열고 얼굴을 빼꼼히 내밀어 보니 칼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달아난다. 몸서리를 치며 얼른 문을 닫았다. 눈이 내렸고 수운주가 뚝 떨어지는 혹한이 계속되는 엄동설한이다. 이렇게 추운 날엔 집안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책이나 읽기에 딱 좋은 날이다. 그러나 집에 있기에 좀이 쑤셔 어디를 갈까· 궁리를 하다 해마다 이만 때 쯤 은근한 향기로 우리를 부르는 그리운 이가 있어 그를 찾기로 했다. 방한복을 두텁게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가까이 정을 나누며 생태공부를 함께 하는 지인과 둘이서 우리가 향한 곳은 오지에 속하는 소전리 벌랏 마을이다. 굽이굽이 대청호를 끼고 가다보니 차 한 대가 다닐 수 있는 외길이 나온다. 더러더러 쌓인 눈 때문에 운전대를 잡은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겨울 산의 풍경은 흰옷을 살짝 걸치고 속살을 언뜻언뜻 보여주는 여인네의 수줍은 모습 같으면서도 정갈하고 단정하다. 소전리2구를 지나고 고성말랑 고갯길을 넘으니 '벌랏'이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마을정자 앞에 차를 세우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야 더 잘 보이는 꽃 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듯하다. 눈을 감고 은근히 풍기는 꽃의 향기를 따라가다…
봉건사회 조선은 너무 가난했다. 유교사회를 지탱했던 힘은 예의염치였으며 성리공론에 치우친 나머지 잘 사는 문제를 논의하지 못했다. 국록을 타먹는 사대부들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일반 백성들은 어떠했겠는가. 흉년이라도 드는 해는 농민들은 자식들을 데리고 유랑하며 걸식하고 심지어 굶어죽는 경우도 많았다. 양반들도 먹을 것이 없으면 노비를 팔고 그 다음 전답을 팔았으며 나중에는 책을 팔았다고 한다. 이런 조선이 일본의 침공을 어떻게 막을 수 있었겠는가. 임진전쟁을 치르면서 가장 큰 피해는 가난한 백성들이었다. 남자들은 일본군에게 도륙당하고 부녀자들은 겁간을 당했다. 피난을 간 사람들은 굶주림에 지쳐 사람의 시체까지 뜯어 먹는 참상이 기록으로 전한다. 빈곤한 백성의 삶을 극명하게 그린 것이 바로 흥보전. 흥보는 20여명이 넘는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 관아에 가서 매품을 판다. 선금으로 받은 엽전 닷 냥을 가지고와 눈물로 죽을 쑤어 먹였다. 판소리 흥보가에 나오는 흥보 아내의 '가난타령'을 들으면 처연하다.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어이허면 잘사는고 잘살고 못 사는 게 묘 쓰기에가 매였는가..(하략)". 매품은 픽션이 아니었
신규 아파트에 설레는 맘으로 입주하면 반갑지 않은 하자가 눈에 띈다. 하자가 없는 집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사소한 하자부터 물이 줄줄 새는 중대한 하자까지 다양하다. 어떤 집 주인은 하자보수 때문에 이삿짐은 컨테이너 박스에 보관하고 외부 숙박시설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영화 속의 헐크로 변하기 일쑤다. 하자가 분쟁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그래도 분양아파트는 준공 후부터 하자담보책임기간 동안 사업주체(건설회사)가 하자보수를 해주도록 「공동주택관리법」과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어서 대체적으로 하자보수를 잘 해주는 편이다. 그러면 임대아파트도 하자보수를 잘 해줄까· 그렇지 않다. 임대아파트는 임대차계약만 존재하고 하자담보책임이 없다. 가끔 언론에서 임대주택의 심각한 하자문제를 기사화해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다. 임차인은 집 주인이 아니라서 하자보수청구권이 없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 제1002호(1995.12.5. 개정)의 「임대주택 표준임대차계약서」에 의하면, 임대사업자가 하자보수를 해주지 않으면 임차인은 임대차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시장·군수 또는 구청
우리는 각종 TV 광고 등을 통해 하루에도 수차례 생수 및 정수기 광고 등을 접하면서 맑고 깨끗한 물,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에 수돗물이 부적합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됐다. 각 지자체의 최첨단 정수시설, 수질검사 공개 등의 노력에도 '수돗물은 믿어도 수도관은 못 믿는다'라는 말처럼 노후된 수도관, 물탱크 등으로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을 직접 마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도가 지난해 7∼8월 도민 1천538명을 대상으로 벌인 수돗물 이용실태 설문조사 결과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2.1%에 불과했다. 그 외에 울산시가 4.6%, 부산시 3.4%, 대구시 7.5% 등 우리나라의 평균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약 5% 정도로 청주시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미국 52%, 일본 56%와 OECD 평균 60%에 비교하면 아주 낮은 수치이다. 일반적인 좋은 마시는 물의 조건으로는 △중성일 것 △적절한 양과 종류의 금속 이온을 함유할 것 △중금속 양이온(구리, 크롬, 비소 등), 음이온(불소, 질산, 황산 등)이 없을 것 △세균, 곰팡이, 부유물, 유기물이 없을 것' 등을 들 수 있다. 수돗물은 소독을 위해 염소를 사용하지만 이는 우리 인체에 전혀
2015년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50만 명의 장애인이 등록되어있으며, 장애의 원인이 후천적인 경우가 90%로 우리는 살면서 언제 신체적 또는 지적인 장애를 안게 될지 모른다. 큰 사고에는 전 국민이 슬퍼하고 놀라지만, 한해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한국이 5000명에 이르는 것을 보면, 일상적인 사고에 우리가 너무 무딘 것은 아닌가 돌아봐야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2년 자료를 보면, 33개 회원국 중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0.8명으로 불명예스러운 1위였다. 영국이 0.7명이니 자그마치 6배나 높은 것이니,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다. 남의 말이 아니란 말씀. 정초부터 교통사고니 장애니 하는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서 미안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파악해야 제대로 된 대안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 교통사고 줄이기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고 이는 의사인 내가 아니어도 많은 전문가들이 잘 말씀해주시라고 믿고, 의사로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재활치료병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재활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재활병원만 111개로 지난 몇 년간 전국적으로 재활병원이 상당히 많이 설립되었다. 교통사고뿐만…
요즘같이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왕성했던 시기도 드물다. 탄핵정국과 맞물려 문화예술계의 블랙리스트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적 검열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문화예술에 대한 농단을 자행한 현 정권의 천박한 문화예술 인식은 문화예술의 가치에 대한 존중보다는 문화예술을 수단화하는 데 모든 것을 주력했으며 그 것을 문화융성의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 이에 따라 예술·예술가 지원은 개별화 되었으며 예술이 아닌 문화산업에 그 방점을 찍게 된다. 이제 예술은 개별화되고 상업적 기획물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할 때 우리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다시하게 된다. 최근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연대'가 국회의사당 1층 로비에서 전시한 '곧,buy! 展'에 출품된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다. 물론 이 전시 주체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의 주제는 풍자이다. 예술에 있어 패러디는 오랜 기간을 거치며 대중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예술적 소통방법으로 널리 쓰여 왔다. 이것은 사회의 진부한 권위와 가치의 경직성을 해체하고 폭로하는 예술의 근본적인 책무 중의
동방은 그를 쏘아보며 씩씩거렸다. "아무리 망가진 혼이라도 이렇게 주인 몰래 떼어가는 건 비열한 짓이에요!" 막 허리를 틀고 자리를 피하려던 샤프심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동방의 턱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비아냥거렸다. "네가 뭔데 참견이냐·" "뭐, 저는 그냥... 사자로서... 양심에 어긋나는..." 샤프심은 얼버무리는 동방의 볼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양심· 내가 살아야 양심도 지키지. 실적 못 채워서 퇴출되고 나면 어차피 무로 돌아가야 돼. 그때 가서 양심 찾아 뭣하게· 그 양심은 너나 잘 지켜." "그래도 그건 도덕적으로..." "이 자식이 뭘 믿고 까불어· 너, 아직 신참이라 뭘 모르는 모양인데 죽고 싶지 않으면 선배 하는 일에 나서지 마라." "그렇지만..." "이 자식, 이거. 건방이 하늘을 찌르네. 에이, 퉤!" 샤프심은 동방의 머리를 쥐어박고 가래침을 뱉었다. 그런 샤프심을 지켜보던 동방이 그에게 바짝 다가서며 따졌다. "요즘 젊은이들이 노인들처럼 깜빡깜빡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냈어요. 바로, 우리 사자들이 몰래 혼을 떼어가니까 정신줄을 놓고 살 수 밖에 없는 거죠. 사람들이 사는 동안만이라도 제대
세상만사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라지만 그 삶의 연속에서 오늘도 내일도 힘차고 화려한 발걸음을 걷는 이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약한 발걸음과 초라한 발걸음을 걷는 이도 마주하게 된다. 옛 선인들이 마음 깊이 새기며 걸어왔던 것은 초라하고 미약한 발걸음이 아닌 당당하고 깨끗하며 사뿐한 발걸음을 갈망했을 터. 세상사 축복 속에 태어난 아기는 참으로 약하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증명하듯 부모들의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라 온 집안 식구들의 환호와 감격 속에 첫걸음마를 뛸 것이다. 걸음걸이의 어원을 보면 '거름거리'(월인석보, 1459)는 '걷-+-음+걷-+-이'이며 사전적 의미로는 '걸음을 걷는 모양새'를 말한다. 이때 말하는 모양새를 통해 경쾌한 걸음걸이, 거만한 걸음걸이 등 수많은 걸음걸이로 분류된다. 요즘은 건강과 걸음걸이를 접목하는 11자 걸음, 팔(八)자 걸음, 안짱걸음 등 다양하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개체마다 각기 다른 걸음걸이가 존재하는데 걸음걸이가 우스운 동물들의 순위를 매겨본다면 요정펭귄, 시파카 여우원숭이, 목도리도마뱀이 걸음걸이가 대표적인 동물로 뽑히고, 최근 세간을 온통 뒤흔들고 있는 '말(馬)마 게이트'의 '말(horse)'의 걸음걸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의한 조기 대선이 가시화 되면서 개헌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가 4월 말이나 5월 초에 실시된다면 선거전 개헌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유력 후보 중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가장 선두에서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설 명절 고향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은 "개헌을 위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기 대통령의 경우 3년으로 임기를 줄여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개헌은 시대적 소명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병폐는 그동안 역대 대통령의 비참한 말로가 이를 잘 증명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하의 총에 맞아 최후를 맞이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수천억 원의 비자금 조성과 반란수괴죄로 감옥에 가는 신세가 됐다. 또 형 기환씨가 노량진 수산시장 운영권을 강탈해 구속됐고 동생 경환씨도 새마을본부 회장을 맡으며 공금 7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도 처사촌인 박철언 전 의원이 슬롯머신 업자에게 6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본인도 거액의 뇌물수수죄 등으로 구속되는 비극을 맞았다. 김영삼 전
교육을 가리켜 백년지대계라고 말한다. 우리국민보다 교육열이 높은 민족도 없다는 말로 일컫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국민 5천만이 모두 교육전문가란 말도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는 편이다. 과거 우리국민정서는 군사부일체란 말을 염두하고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극진함을 다하기도 했었다. 한편 우리국민들은 배를 곯더라도, 어떤 난관에 처할지라도 내 자식만은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는 일념에서 부모들은 자신의 생애를 몽땅 희생시키더라도 내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일지라도 마다하지 않아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교단붕괴라는 비극을 맞고 있는 게 우리교육의 현주소다. 이점을 우리는 이미 기억 속에서 잊고 있는 듯하다. 뼈아픈 역사는 반드시 다시 되돌려 놓기 위해서라도 아무리 오랜 기간이 지났다 해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은 교단붕괴를 저질러 놓고 책임질 자세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무하다. 혹시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모두가 자신이 전지전능하다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심정일 때가 많다. 민주주의는 우리사회의 각 분야별 전문인들이 다 각기 자기의 역량을 다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가속화 시킬 수 있음이 장점이
2009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퇴임 연설에서 후임자 오바마를 가리켜 ' 그 자신이 이 땅의 지속적인 약속(가치)을 반영하는 역사를 가진 사람 '이라고 표현하며 신뢰를 보내었다. 2017년 오바마는 60%라는 성공적인 지지율을 업고선 그 신뢰에 답하며 미국의 새로운 전통을 세워 나갔다. 마지막 연설의 무대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무려 600만원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마치 최고의 오페라 가수를 보려는 행사장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둘째 딸은 그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과학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딸에 대한 배려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돋보이는 것은 훤칠한 키나 세련된 화술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국민들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 주고( 비록 그것이 어린 아이의 생활일 지라도) 그것을 지켜 주기위하여 솔선수범 한다는 것이다. 60% 7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과반수의 축복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후임자에게 따뜻한 신뢰를 보내며 연단을 내려서는 지도자를 정유년에는 꼭 만나고 싶다. 벚 꽃피는 시절에 뽑든, 뙤약볕 아래에서 뽑든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후보들을 만나서 5년이 편
수운의 발달로 번성하던 옛 청풍은 제천에 철도가 건설되면서 모든 영화를 제천에 넘겨주었고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신은 쇠락한 청풍의 모습을 차마 보기가 어려웠는지, 아니면 수몰을 예고하려고 했는지 잠시 물속에 담가보는 시험을 한 것 같다. 1972년 8월19일의 대홍수로 강변에 위치한 청풍중고등학교는 철근콘크리트 2층 건물이라서 붕괴되지는 않았으나 1층 교실에는 책상 걸상이 뒤엉켜 둥둥 떠다녔고 운동장은 호수로 변했으며 한벽루의 기둥이 몇 십리 아래의 강 하류로 떠내려 간 것을 건져다가 복원했다고 한다. 마을의 흙집들은 무너져 내려 높은 지대에 터를 잡고 이주하여 새로 조성된 마을을 새마을이라 불렀다. 비봉산 아래와 읍상리의 높은 지대에 새로 조성된 마을은 새로 지은 집들이라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질서정연한 모습이 마치 북한의 시범마을인 대성리 마을을 연상시키곤 하였다. 마을에 살아남은 집들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이어서 정말로 가관이었다. 내부는 보수를 하고 살기는 하였으나 충주댐 건설 계획이 시작되면서 수몰지로 지정되어 수해 복구가 임시적 조치만 이루어지고 주민들도 수몰지라서 외부 보수를 하지 않다 보니 마을의 몰골이 천년 만에 발굴된 고대
평범한 생활을 하면 살아가는 시민들은 언제 경찰의 도움이 필요해서 112신고를 할까· 그리고 얼마나 긴급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신고를 할까. 일선 경찰관들은 비록 경찰관이 출동할 사안이 아닐지라도 혹시나 마음으로 현장에 나가 최선을 다해 민원에 응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급변하는 치안 현장 속에서 안전한 사회 구현은 국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과제다. 해마다 발생하는 허위신고로 인한 경찰력의 낭비를 돈으로 환산한 다면 얼마나 될까· 30여명 안팎의 경찰과 차량이 출동할 경우 200여만원 가량의 경비가 소유된다고 한다. 전국에서 집계되는 허위신고를 년간 약 1천~2천건 정도로 가정한다면 약 20억~40억원 정도의 세금이 매년 낭비되는 셈이다. 얼마 전 식당에서 뼈를 씹어 치아가 흔들린 다며 출동을 요구하거나 아래층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 연기가 집으로 들어온다며 해결해달라는 신고와 자동판매기 고장문의 전화연결이 안 된다는 신고와 자신이 딸을 죽였다고 휴대폰 유심 칩이 없는 전화기를 이용해 112신고를 해 경찰과 소방대원이 빈집에 문을 뜯고 들어가서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황당한 신고사례 외 4건의 허위신고를 하다 잡혔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경찰청 자료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