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에서 발원하여 소백산맥 물줄기를 모은 금강. 이 비단 강은 서해에 당도하기 전 한반도의 서쪽 땅 허리를 갈라놓았다. 1천5백년 전 숙명적으로 만난 신라와 백제는 이 강을 두고 처절한 대결을 펼쳤다. 왜 여기에서 그토록 많은 젊은 전사들이 피 튀기는 전쟁을 해야 했을까. 백제의 임시수도였던 웅진(공주)과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 사비가 금강 하류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었다. 충북의 남부 삼군인 보은, 영동, 옥천은 바로 왕도의 인후(咽喉)에 해당된다. 경상도 상주를 통해 북상한 신라는 한 발자국이라도 서쪽으로 진출하려했으며, 백제는 이를 저지하려 총력을 집중해야 했다. 삼국사기를 보면 충북 옥천군은 백제 때 고시산군(古尸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또는 '고리산(環山)'이라고 했다. 고시산, 고이산, 고리산 모두 우리말 였으나 한자를 차용, 표현함으로써 여러 명칭으로 불려 지게 된 것 같다. 성왕시기 백제는 왕도를 부여로 옮기고 제법 수도다운 경영을 시작했다. 금강을 해자로 삼아나성을 구축하고, 부소산 기슭에 웅장한 왕궁을 지었으며 도시는 한나라 장안성을 모방하여 중앙에는 남북을 잇는 주작대로를 만들었다. 그런데 제일 골치 아픈 것인 신라의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 그것이 가치가 있든 없든 소중하든 아니든 그를 받쳐 들고 있는 어떤 지지대가 있다. 나무에게는 뿌리가 그것에 해당한다. 뿌리는 웬만해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은 지하로, 아주 깊게 아주 길게 뻗으며 자란다. 그러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간다. 길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모든 길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마치 나뭇잎이 떨어져 뿌리로 가서 다시 잎으로 돌아오듯 그렇게 인내의 시간을 갖는다. 다산 초당을 거쳐 백련사로 가는 내리막길이다. 오늘 우리 일행은 등산도 등산이지만 동백꽃을 보려 발걸음을 재촉한다. 때가 이른지 숲은 보이는데 꽃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성미 급한 지인은 꽃이 피지 않았나보라며 지레 단정한다. 그 때다 앞서 가던 이가 외친다 "동백꽃이다". 모두의 시선이 희미하게 보이는 붉은 꽃 몽우리에 쏠렸다. 그런데 앞만 보는 바람에 낙엽이 덮여있는 걸 보지 못했다. 순간 '어어' 하며 미끄러지고 말았다. 낙엽이 우르르 흩어졌다. 간신히 땅을 짚고 일어서려는데 이런! 짚은 손 끝,낙엽 속에 손톱만큼 작고 어린 꽃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봄이라지만 아직 골짜기엔 찬바람
3월이다. 봄은 저마다 행복을 꿈꾸며 출발하는 계절이다.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 어떤 꿈을 그리며 살아갈까· 대부분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꿈은 열정과 실천이 동반되지 않으면 얻기 어렵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을 찾아가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필요하다. 배움에서 느끼는 희열은 그 어떤 것 보다 강한 행복을 담고 있다. 배움은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비타민과 같다. 공자는 '배움'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우선시 삼아야할 덕목이라 했다. 복잡한 세상을 어떻게 지혜롭게 배움을 통해 해쳐 나갈 것인가. 톨스토이의 이야기를 전해볼까 한다. 어느 날 톨스토이에게 한 청년이 찾아와서 물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인생이 변화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듣고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라. 그러면 당신의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주변에 훌륭한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한 권의 책을 만나라고 했다. 곧 이 말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 독서를 통한 배움의 가치는 곧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과 다름없음을 강조한 말이다. 사실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좋은 사람, 좋은 스승
"아그야, 가서 탁배기 한 사발 받아 오랑께." 술 받아오라는 아버지 호령에 덜렁덜렁 주전자 들고 가던 곳, '술도가'. 가던 길도 멈추고, 노곤한 일손도 잠시 쉬어가는 탁배기 한 사발! 그게 또 사는 맛이었던 시절도 있다. 찌그러진 주전자에 투박하게 담아내던 막걸리가 그 편견을 걷어내고 한국의 술, 건강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 51개의 전통주 중 충청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전통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산 소곡주, 면천 두견주, 아산 연엽주, 계룡 백일주, 중원 청명주, 둔송 구기주, 금산 인삼주, 대전 송순주, 가야곡 왕주, 청원 신선주, 보은 송로주 등, 지역 특색과 문화, 역사를 반영하며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명주로 인정받는다. 주인의 손끝에서 맛과 향을 달리하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家釀酒). 그 술의 뼈대를 만드는 것이 바로 '누룩'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초고속의 시대가 왔다 하더라도 '발효'는 사람이 아닌 자연의 영역. 그 발효를 일으키는 열쇠가 바로 '누룩'이다. 사람이 심고 거두지만 자연이 키우는 것이 곡식이요, 농사가 생업인 사람들에게 술 빚는 재료는 다름 아닌 '곡물'이었다. 누룩을 나
김과장은 같은 부서 서대리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부하직원과 함께 퇴근길에 병원에 들렀다. 저녁 시간의 병원 로비는 분주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김과장 옆으로 마스크를 쓰고 온 몸을 비닐로 감싼 환자가 간호사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다. 병실에 들어서니 팔 다리에 붕대를 감은 할머니들이 누워있고 한쪽에 서대리가 어머니와 함께 앉아있다. "어머, 과장님?" 서대리는 오늘 아침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을 다쳤는데, 응급실에서는 입원해서 내일 수술해야 된다고 듣고 병실로 올라왔다. 화장은 다 지웠고, 얼굴은 부어 있고, 머리 모양도 엉망인데, 직속 상사인 김과장과 신입사원 둘이 들어서자 무척 당황스럽다.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어서 밥이라도 한 술 뜨려는데, 밥은 한쪽 구석에서 식고 있다. "김대리, 몸은 괜찮나?" "네, 과장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회사 걱정은 말고 푹 쉬고 빨리 회복해." "감사합니다." "대리님이 안 계시니 제가 더 덤벙대는 것 같아요." "아휴 과장님 우리 애 때문에 여기까지 와주시고…… 음료수라도 드세요" 이런 흔한 대화가 있고 어색한
생식제품을 복용한 후에 위염 위산과다의 부작용이 있거나, 장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복부팽만과 배변장애를 호소한 환자가 있다. 왜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생식의 잇점은 무엇이고 근거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인류가 열을 가하여 먹는 화식(火食)을 하기전에는 생식(生食;열을 가하지 않음)을 하였다. 생식을 하려면 저작(입에서 씹는 동작)을 40회 이상을 해야하고, 이럴 경우 아밀라아제가 탄수화물을 분해할수 있다. 그래야만 위 췌장 십이지장 대소장으로 내려가면서 차례로 자기가 맏은 영양소를 제대로 분해흡수하게 된다. 생식이 좋다고 대충 씹거나 단순히 갈아만 놓은 생식분말을 물에 타먹게 되면 입에서의 소화가 빠져 음식물이 위장관으로 내려오면서 위산과다와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평소에 먹는 음식도 많은 횟수의 저작이 필요하다. 올바른 생식을 하더라도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 인간이 화식을 하면서 위장관이 퇴화를 하였기 때문에 영양분의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생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식을 주로 곡물류로 하는데 야채 과일 육류 먹는 모든 것이 생식을 할수 있다. 문제는 농약 중금속 항생제 호르몬제 등이 배제된 자
꿈을 꾼 것 같습니다. 민들레, 산수유 꽃망울이 막 터지던 날 국정농단의 장본인이 탄핵 되었습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번민과 고뇌에 찬 헌재의 판결은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헌법 재판관들의 민주수호에 대한 고뇌에 찬 결단은 참으로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봄이 내 가슴에 벅차게 밀려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의 봄이 그리도 더디게 우리 가슴에 다가 왔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게 하며 천천히 오는 것이 민주주의인 것 같습니다. 몸 푼 강가에 출렁이는 바람이 환한 미소를 짓는 맑은 봄입니다. 2017년 3월 10일은 우리 역사상 중요한 결정의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쿠데타 이후 50여년의 세월을 제국의 울타리에서 군림해 온 공주가 비극적인 몰락을 했습니다. 숨기고 부인하며 끝내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도 승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뒷모습이 추할뿐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잘 못했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불쌍합니다. 태극기가 쓰레기통에서 구겨진 채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헌법은 국가의 존립기반이고 국민은 그 힘의 원천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존엄한 가치입니다. 헌법…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들판에 냉이를 캐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완연한 봄 날씨다. 머지 않아 무심천 벚꽃도 만발할 것이다. 한 두번 꽃샘 추위가 있겠지만 오는 봄은 누구도 막지 못한다. 봄은 소생과 희망, 성장의 계절이라고 한다. 동물들도 봄이 되면 산과 들을 뛰어 다니며 내일을 기약한다. 봄이라는 속성은 생명력이다. 조선 후기 학자 이수광(李睟光)은 '도중'이라는 시에서 "강기슭의 버들가지 바람 맞아 춤추고/숲속의 꾀꼬리 손님 맞아 노래하네/비가 개니 산에는 생기가 넘치고/바람결 따스하니 풀빛도 도누나/아름다운 풍경은 시이자 그림이요/샘물 소리는 악보에 없는 거문고 소리/길은 멀어 갈 길은 끝이 없는데/서산에 해는 붉게 걸리었네"라고 노래했다. 버들가지, 꾀꼬리, 거문고 소리, 서산의 붉은 해까지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잘 표현하고 있다. 봄은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좋은 계절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헌재는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을 8인 재판관 전원 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파면이 되더라도 소수의 의견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무너졌다. 대
어느덧 경칩이 지났다. '성종실록'을 보면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경칩 즈음이면 농기구를 정비하며 한 해 농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올 한 해 풍년 농사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지난해 충북 66개 농축협은 경기 불황 등 어려운 여건에도 임직원 모두가 농업·농촌을 살리겠다는 열정으로 노력한 결과 전년 대비 10% 가량 순익이 증가했다. 충북 농협의 이러한 성과는 조합 경영 내실화, 안정적인 조합원 배당, 경제사업 확대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당기손익 1억 원 미만의 경영약체 조합이 2015년에 이어 3개를 기록하는 등 관내 농축협간 불균형 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조합간 불균형은 직원간의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해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배당률 차이는 농업인간 소득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스럽다. 올해 충북 농협은 농축협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자 '원심력(one心力) 운동'을 시작했다. 원심력 운동은 관내 66개 농축협의 경영 우수사례를 함께 공유하는 운동이다. 잘하는 농축협이 가지고 있는 경쟁 우위 전략과 노하우를 관내 모든
'달-'계의 지명은 '다락-'으로 변이되기도 하여 '다락골'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된다.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다락리는 한국교원대학교가 들어서면서 커다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지만 다락리(多樂里)는 본래 청주군 서강내이상면(西江內二上面)의 지역으로 지형이 다락처럼 생겼다하여 다락골이라고 부르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당산리를 병합하여 다락리라 해서 강내면에 편입된 곳이다. 다락리란 지명들은 공통적으로 지형이 다락처럼 생겼다고 해서 생겨난 이름이라고 전해온다. 다락이란 말을 국어 사전에 찾아보면 '부엌 천장 위에 이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두게 된 곳'이라 설명하고 있는데, 옛날 집들의 구조를 보면 방의 벽에 물건을 넣어두기 위하여 만든 벽장이 있는데 이것을 '다락'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오늘날의 집의 구조에서 천장이 높은 방의 천장 한쪽에 만들어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방을 또한 다락방이라 부르게 됨으로써 집의 구성 공간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조금 변하여 쓰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락골이란 마을을 지형이 다락처럼 생겼다고 해석하면 높은 지대에 조성된 마을이라고 쉽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실 마을의 위치를 다락과 같다고 보기에
사람이 살다보면 때로 실수를 범하기 십상이다. 실수는 진정한 사과로 용서 받을 수 있다. 고의가 아닐 시에 마음을 담아 정중히 사과하면 충분히 용서 받을 수 있는 게 우리의 삶이다. 실수도 실수 나름이다. 잠시 착각에 의한 실수나, 뜻하지 않게 자신의 생각에 몰입돼 남을 배려하지 않은 관계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남을 기망하거나 오로지 자신만의 이해득실에 빠져 고의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나 기망이 범람하고 있다는 생각도 적잖을 때가 비일비재한 편이다. 과하지 않은 물질적 손실을 본 경우보다 기망을 당한 때 거개 사람들은 참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쉽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무시를 당했다고 판단하거나 우롱 당했다는 마음이 들 때 참지 못할 정도의 화를 내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에는 어김없이 폭력으로 이어지거나 심지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송사가 망사란 말이 있다. 법정까지 가기 전에 상호 화해한다면 굳이 법정다툼까지 가는 것보다야 바람직한 일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화해를 위해 법원에는 조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화해는 서로 한 발 짝 양보해야 조정이 힘들이지 않고 잘 될 것
한마디의 소중한 말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교육컨설팅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 본인은 지난 2월 15일부터 17일 2박 3일 동안 특별한 체험을 했다. 증평군 생활권사업팀공무원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내가(어쩌면 많은 국민) 오랫동안 공무원에 대한 가졌던 편견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첫날 증평에서 출발하여 워크숍 장소인 거제시로 향하면서부터 누구에게나 밝게 인사하고 친절하신 과장님 이하 동행 공무원들은 저를 워크숍을 진행하는 하나의 사업자로 대하지 않고 정말로 그들과 함께 증평군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든든한 동반자로 대해 주었다. 간단한 점심 후 분단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포로수용소 견학시, 70에 가까운 중후한 노인의 현실감있는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시는 모습은 마치 중학생시절 수학여행에서의 호기심을 가진 그 모습 그대로였다. 견학이 끝난 후 엄청난 호황 속에 20년을 보내다 혹독한 시련 속에 최근 3,4년을 보내는 거제시의 현황소개를 거제시 이모 관광홍보과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세계수주 1위 조선업의 호황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리라 믿고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에 등한시했던
한때, 공부와 배움에 대한 붐이 일면서 각 지자체별로 평생 학습도시, 평생학습원의 이름으로 배움터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필자의 기억으론 2000년대초 경기도 광명시가 전국에서 최초인 듯하다. 경제활동 및 여가, 자기발전을 위한 다양한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영어, 중국어, 컴퓨터, 전통 민요, 사진, 무용, 요가 등 분야도 100여가지에 달했던 것으로 기억되며, 최근의 인문학 열풍이 강연과 학습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부(工夫)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공자의 가르침을 저술한 논어의 첫장인 학이(學而)편에도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고 깨치고 늘 반복 하여 익히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공부의 즐거움을 서두에서 언급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시작된 공부가 초, 중, 고교과정을 거쳐 대학까지 심지어 대학원 과정을 마치는 20여년의 긴 여정을 이어 가지만, 항상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이 공부이고 보면 인생사에서 뗄레야 뗄수 없는 숙명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급변하는 시대변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재사회화를 위한 학습은 두말할 필요가 없
모든 차량의 번호판에 시·도를 표시하던 시절이 있었다. 충북에서는 단연 충북 넘버를 단 차량이 많았지만, 외지 차들도 눈에 띄었다. 복잡한 도심에서 외지 차량이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면 객지라서 그렇겠거니 하는 동정심으로 양보운전을 하거나 길을 가르쳐주기도 하였다. 유명관광지 같은 곳에서 전국 차량이 모이면 서울 사람들은 은근히 뻐기는 태도를 취했지만 충북 사람들은 괜히 위축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였다. 공연히 위축되는 기분! 그것이 바로 충북인을 상징하는 기질이 아닐까? 충북을 상징하는 기질로 많이 쓰이는 말이 '청풍명월'이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상징하는 충북은 얼마나 문학적인가. 이것은 충북인을 칭찬할 때 쓰는 의례적인 말이지 결코 현실적인 평가는 아닐 것이다. 충북인을 평가하는 현실적인 말은 느린 사투리를 쓰는 어수룩한 모습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들은 변방에서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근 충남에 행정수도가 들어서면서 부동산값이 들썩이고, 중앙 뉴스에 등장하는 고위층 인사 중에 충북인도 적지 않다. 갑자기 주류로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역에 문제가 생기면 권력 핵심부에 전달할만한 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기 직전의 세상 모습을 잠시 되돌아봅니다. 특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던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바라보기 불편한 모습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지요. 먼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떠올려 봅니다. 우병우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자 정치권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지요. 더불어민주당의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지만 이러한 결정이 내려져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고, 국민의당의 박지원 대표는 "얼마나 많은 국정농단, 직무유기, 직권남용을 했는가는 사법부에서도 잘 알 텐데 이러한 결정이 내려져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정의당은 "법원의 판단은 매우 실망스럽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권의 이러한 반응은 주요인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하나의 습성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편의 인사가 기각되면 현명한 판단으로 평가하고 반대편의 인사가 기각되면 법원을 폄훼합니다. 국회가 자신들이 만든 법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 이처럼 왈가왈부하는 것은 분명 못된 습성이자 억지입니다. 그즈음 언론에 '야4당'이 자주
얼마 전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아이들에게 아니 정확히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어떤 사설학원은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는데 이미 중학교 수학을 모두 공부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여 통과한 학생만 받아들인다는 얘기였다. 그 학원에 가는 아이들은 주로 유치원 때부터 영어, 수학 사교육을 매일 상당시간씩 투자하여 훈련 받은 아이들이라고 한다. 그런 아이들이 학교 시험점수가 높아서 영재소리 들으며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국내외 유명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높다고 '통상 여겨진다'고 한다. 무엇인가에 몰입하여 지식을 쌓는 행위는 정말 필요하다. 하지만 그 목적이 좋은 대학 진학은 아니어야 한다. 그 대신 지금 우리가 마주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를 위한 대비책 내지는 해결책, 더 나아가 내가 속한 조직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존경받는 사회적 리더가 될 수 있는 안목과 자질을 키워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안목,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끈기를 갖도록 교육하여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주어진
새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목표로 언급했을, 사계절을 막론한 인생 난제 중 하나, 바로 '다이어트 성공' 일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누군가는 체중감량용 건강기능식품을 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의학의 힘을 빌려 시술과 약을 통해 체지방과 체중을 줄인다. 이러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성공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방심하게 되면 요요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의 체지방 분석 결과의 공통점이 '근육량이 적고 기초대사량이 낮다'는 점인 바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언급하고자 한다. '기초대사량'은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의 양이다. 체온 유지나 호흡, 심장박동 등 기초적인 생명 활동을 위한 신진대사에 쓰이는 에너지양으로, 보통 휴식 상태 또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이다. 기초대사량은 우리가 하루에 소모하는 총 에너지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기초대사량은 개인의 신진대사율이나 근육량 등 신체적 요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은 체중 1㎏당 1시간에 1㎉를, 여성은 0.9㎉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초대사량이 평균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
구입한 화초가 오래지않아 죽으면 누구나 속상함을 느낀다. 키우는 입장에서 자꾸 죽는다면 더 이상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식물이 자꾸 죽을 때는 다음의 3가지를 점검한다. 첫째, 올바른 환경(태양빛/습도)에서 키웠는가? 둘째, 물주는 양과 간격이 맞는가? 셋째, 병충해가 있지는 않은가? 사람에게 적정온도가 있듯 식물에게도 적정한 온도가 존재한다. 이는 식물의 원산지를 따르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북아메리카 원산지의 율마(Goldcrest Wilma)는 다습하고 밝은 환경을 좋아섭다. 만약 이러한 율마를 어두운 곳에서 키울 경우 잎 끝이 갈색으로 타들어 갈 것이고 토양을 건조하게 말린다면 뿌리가 상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식물 키우실 때 적정한 환경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곧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겠다. 아래 표는 화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초를 태양광 조건에 따라 분류하였다. 다만 형광등 빛에서도 생육이 가능한 극락조와 같이 환경에 영향이 적은 식물이 있으니 구입 시 화원에 확인이 필요하다. 식물에게 물주는 것은 사람이 밥을 먹는 것과 같으므로 너무 자주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물의 양이 너무
얼마 전 길을 걷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가리키며 '불구자'라는 표현을 써 놀랐다. '불구자'라는 표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아직도 우리주변에서는 비장애인을 '일반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장애인은 불쌍한 사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동정이나 도움을 받아야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 중에는 정규 학교과정을 졸업하고 자신의 직업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과 장애가 중증으로 심하여 직업을 갖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비장애인과 똑같이 우리 모두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와 나와 다름을 따진다. 그 다름은 개인의 개성이나 다양성으로 보지 않고 차별로 본다는 것이 문제이다. 올 해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장차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장차법이 시행 후 장애인의 차별 시정에 대한 기대는 크게 높아진 반면 장애인들이 느낄 만큼 현실에 그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하다는 것이다. 장차법이…
'정말 봄이 왔는가?'하고 밖에 나가보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온 몸을 감싸 옴을 느낀다. 예전엔 삼한사온(三寒四溫)이 뚜렷했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거의 사라져가는 것 같다. 절기는 입춘을 지나 우수 경칩까지 지나갔건만 아침에는 겨울옷을 입어야 하고 한낮에는 따스한 햇살을 받아 덧옷을 벗어야만 하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도 서서히 밀려가고 있다. 경칩이 되면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잠을 깨어 나오고 새싹들도 땅을 뚫고 나오므로 불을 놓는 일을 하면 안 되는 시기이다. 해충을 태운다고 들판에 불을 놓으면 산불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양지쪽 들판에는 새싹을 틔우려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버들가지에 물이 오르며 봄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얼어 붙어있던 겨울은 아름다운 새싹과 꽃이 피는 봄에게 좀처럼 양보해 주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시심(詩心)을 담아'꽃샘추위'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내가 가진 것이 아까워 남에게 베풀지 않으려는 인심을 반영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와 같은 위도 상에 띠를 이루며 문명국가들이 모여 있어 4계절이 뚜렷한 살기 좋은 나라이다. 사계절이 생기는 것은 지축이 23.5도 기울어져 자전과
지방의회는 지방정부의 최고정책 결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가진다. 이러한 위상은 지방의회가 가지는 권한에 근거한다. 지방의회는 조례의 제정 및 개폐, 예산의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가지며, 지방자치단체의 포괄적 행정사무감사권을 통해 지방행정의 집행 전반에 대해 감시하고, 사안에 따라 조사권을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각종 의결과 결의를 통해 지방정부의 정책전반에 대해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지방의회는 실로 지방정부 운영전반에 대해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는 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권한을 통해 지방의회는 집행기관에 대한 행정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정책결정자 및 고충처리자로서의 기능도 수행한다. 이러한 지방의회의 기능은 의회 안팎에서의 의정활동을 통해 실현된다. 청주시의회는 의원들의 의정 역량강화를 위해 매년 두 차례 연찬회를 하고 있다. 이번 연찬회는 교육전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에서 주관하여 의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특강과 분임토의, 야외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내실있는 교육일정이었다. 연찬회 일정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최인혜 박사의 통합의정에 대한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설명 마지막에 항상 오차범위가 어떻다고 얘기한다. 예를 들면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5%입니다라고 꼭 얘기를 한다. "안 지사는 지난 2주간의 급격한 내림세를 멈추며 황 권한대행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3위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7.7%,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포인트다." 여론조사에 있어 오차범위는 그 조사의 예측 정확도를 설명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치라는 것이다. 오차범위를 정의한다면 어떤 특정한 값이 가질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오차들의 범위, 혹은 가장 큰 오차값과 가장 작은 오차값의 차이이다. 오차가 발생하는 값의 범위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3.5%p라는 말은 예를 들어 어떤 특정후보의 지지율이 35%인 경우 지지율의 범위가 31.5~38.5% 사이라는 의미다. 최대 최소를 말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오차범위가 적을수록 그 조사는 정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모든 여론조사결과는 조사된 숫자를 그대로 보고 순위나 우열을 해석할 수 있지만 오차범위내 안에서 만약 오차범위가 3.5라면 7%이내의 차이는 섣불리 결과를 해석하면
사람은 주위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칭찬 받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도 인정받고 칭찬 받기를 원해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칭찬은 타인과 협력해 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 칭찬을 하게 되면 긍정적인 대화를 이끌 수도 있으며,호감을 형성하여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1. 듣기 좋은 음성 같은 말을 하더라도 그 태도와 음성, 말씨에 따라서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나운서처럼 누구나 듣기에 좋아야 좋은 음성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는 이의 개성을 살린 음성이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와 말씨를 고루 갖춘 사람과 대화를 한다면, 부드럽고 신뢰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시간과 장소, 상황을 가린 태도와, 안정적인 음성, 불필요한 습관이 없는 말씨 등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바로 전달되는 대화의 3요소가만들어진다.대화를 원활하게 이루기 위한 음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내용을 유념해야 한다. (1) 밝고 생기 있는 음성 밝고 생기 있는 음성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위기를 좋아지게 하고, 사고를 긍정적으로 하게…
2017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필자는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교내에서 길에다 침을 뱉고 휴지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학생들을 보면 참지 못하고 주의를 주고 있다. 그리고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후 학생들에게 전공과 더불어서 인성과 예절에 대해서도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 교수가 되서는 학생들에게 솔선수범해서 제자들이 따르도록 하자고 다짐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필자는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깨우침의 계기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제자들이 노력하여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들은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주위를 보면 너무나 예의 없이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언론과 뉴스에서 발표한 기초질서 위반 단속 건수와 범칙금 액수가 상당하다고 한다. 신호등으로 말한다면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매일 같이 겪는 도로위의 교통전쟁과 버스나 지하철은 갈수록 교통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분노 조절장애를 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도로위에서 신경전을 벌이다 대낮에 살인을 하는 사건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은 모두 서로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고 예의와 품격이 없기 때문이다
우수를 하루 앞둔 그날, 하늘이 명랑하고 뭉게구름이 방실방실했다. 어디론가 표연히 떠나지 않곤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날이었다. 문학이라는 매개체 안에서 만나 같은 방향을 보며 가는 문우들과 바다를 향해 나섰다.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좋으련만 하물며 좋은 사람들과의 일박이라니, 전날부터 설렘 이백프로 충전이다. 다소 어색한 사람들도 일박을 하다보면 세대를 넘고 성별을 넘어 어우러지려니.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무슨 일이든 다 일어날 것 같고 무엇이든 다 용납 될 것처럼 풀어지고 싶은 날이 있다. 오늘야말로 어찌 그런 날이 아니리. 달리는 봉고차가 출렁인다. 나이야 가라, 시간이 정지한 소년소녀들 가슴도 출렁인다. 차체의 움직임 따라 이쪽저쪽으로 쏠릴 때마다 옆 사람 체온을 느끼며 그렇게 설피살피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간다. 가끔 복사꽃이 터지듯 청량한 웃음소리가 차안에 번진다. 여장을 풀고 대천바다의 일몰을 보러 나갔다. 겨울의 끝자락인지라 머리를 흐트러뜨리는 바람이 그리 매섭진 않다. 서리서리 말려오는 하얀 파도에 내 마음도 하얗게 물이 든다. 파도야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오늘만큼은 일상이라는 평면 안에 시치미 떼고 숨어 사는 무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