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나무에 꽃이 피었다. 햇볕을 받아 반짝 빛이 난다. 길에서 우연히 제자를 만났다. 그는 언제나 1등이었고 매사 모범생이어서 유난히 감싸던 제자이다. 새벽기도를 가다가 깨우기도 하고 그 것도 모자라서 어떤 때는 이른 아침 불러내어 같이 산책을 하기도 했다. 간호원이 되었고 결혼도 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었는데 오늘 해우를 했다. 10년 간호원 생활을 하면서 정말 잘 선택한 나의 길이라고 만족했다는 이야기, 앞으로는 임용고시를 준비하겠다는 각오 등을 이야기하는데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분명 경쟁력이 있는 제자이다. 실력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였고 또 그 것에 흡족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내 주변에는 기세등등한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반장 선거에 나가지 말라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장이 아니더라도 부반장이든지 체육부장이든지 한 자리 차지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나가 당당히 반장이 된 초등학생이 있다. 반장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부모님께 콜렉트콜로 당선 소식을 알려 와서 부모님을 놀라게 했다는 아이의 행동이 신비로웠다. 28명 중 16표를 얻었다는 것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우
기차는 노선에 따라 역(驛)마다 전부 정차를 하는 기차와 가끔씩 정차하는 기차가 있으며, 기찻길은 노선과 노선이 합류하는 곳과 노선이 서로 분리되는 곳이 있다. 아주 작은 사고와 매우 드물게는 치명적인 큰 사고 또한 발생하곤 한다. 그래도 나는 걱정하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기찻길 위 인생열차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에 부모님이 미리 예매해둔 인생열차에, 태어남과 동시에 태워짐으로써 부모님과 한 평생을 함께하는 인생여행을 할 것으로 믿고, 또 그 기대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다지 길고 멀리까지 가지 못하며, 누구도 모르고 알 방법도 없는 시간이 되면 부모님은 우리를 남겨두고 홀연히 어느 역에선가 야속하게도 말 한마디 없이 내려버린다. 우리는 그런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아쉬움, 서운함을 간직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영원히 기다리고 싶지만 인생열차의 시간과 공간은 절대로 멈춰주지 않고 야속하게도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그 인생열차 속에서 이런 저런 인연이 돼 부모, 형제, 자매, 자녀, 친구, 동료, 이웃, 선배, 후배와 그 외의 여타한 인연으로 만남이 되기도 하고 언제인지도 모르게 홀연히 헤어지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
연일 TV 에서 보복운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찰에서는 암행순찰차를 도입하는 등, 보복운전과 난폭운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복잡해진 도로위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보복운전을 부르는 잘못된 운전습관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우선, 보복운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두어야 하며, 난폭운전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보복운전이란 도로위에서 사소한 시비를 기회로 고의로 '위험한 흉기/물건' 인 자동차를 이용하여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공포심을 느끼게 한 행위는 그 위험한 물건의 사용으로 생명 또는 신체에 위해를 입지 아니하였다 하더라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제 3조 제1항의 위반죄가 성립된다. 따라서, 단 1회의 행위라고 건전항 사회상규와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고의가 분명하고, 사고의 위험과 위협의 정도가 인정된다면 보복운전이라 할 수 있다.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의 차이는 무엇일까· 난폭운전과 구별되는 점은, 보복운전과 달리, 도로교통법상 주의의무(신뢰의 원칙)를 위반하여 스스로 위험하게 운전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급진입, 급차로 변경 및 지즈재그 운전을 일삼는 행위 등을 말한다. 즉, 보복운전과의 차이점
요즘 '8세 소녀의 하루'라는 참혹한 현실이 종일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바로 내 옆 동네는 아니라고 관심을 끄기에는 너무 끔찍하다. 17세 소녀의 살해 원인인 '조현병'은 사고,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걸쳐 임상적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정신분열증인 뇌의 장애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뇌의 장애는 운 나쁜 생리학적 질환의 문제이니 그네들과 부딪치지 않기만을 기도 할 수 없다. 물론 살인과 정신질환은 별개라며,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이야기도 고려할 수 있겠다. 단 사건 발생 후 강력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평소 정신건강을 보살피는,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예방책을 찾아야 한다. 이 때 충북지방통계청이 작성한 충북지역 「2017년 청소년 통계」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청소년은 청소년보호법(0∼18), 청소년기본법(9∼24), 아동복지법(18세 미만)에 근거하여 0∼24세 인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연령의 청소년은 법체계와 제도에 의해 미성년/성인으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집단이라 한 집단으로 묶어서 분석하기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충북지역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에 보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인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돼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헌법의 기본적이고 명시적인 인권조항을 통하여 어떤 국민이든지 차별 받지 않고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법과 질서를 수호하며 국민의 신체와 생명, 재산을 지켜야 할 영예로운 사명을 가진 우리 경찰에게 있어서도 국민의 인권보호자로서 역할은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경찰은 기존의 범죄예방과 수사 중심의 업무를 넘어서 범죄로 인해 정신적·물질적으로 상처 입은 피해자들을 위해 피해자 보호제도와 피해자전담경찰관 운영을 통해 국민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015년을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로 선포하였고, 지금까지 2년여의 시간동안 피해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치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음성경찰서도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범죄 피해자 보호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강력범죄 사건의 피해자가 야간 시간대에 진술조서나 간이진술서를 작성 하였을 경우 '피해자 여비'가 지급되게 된
'통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막힘이 없이 들고 나다'이다. 이 의미를 잘 살펴보면, 무언가 들고 나야하는 '나'와 '너'가 있어야만 '통한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인가. '막하지 아니하고 잘 통하다'이다. 즉, 2명 이상의 관계에서 무언가 막힘이 없이 잘 들고나는 것이라고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관계'이며,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소통'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와 '너'의 생각이 막힘이 없이 잘 들고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도 '너'의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 그렇다고 느끼거나, 같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과 내가 같은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그와 나의 생각이 막힘없이 들고 날 수 있는 것이다. 즉,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과의 '공감'이 필요하고, '공감'을 위해서는 서로의 생각이 같아지려고 하는 노력 즉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사람들은 서로간의 '소통'을 강조한다. 그러나 보니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무작정 한 자리에 불러다 놓
분홍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멋진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 우아한 여인이 청주공항에 여행 가방을 끌며 나타났다. 조금 후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짙은 하늘색 패딩점퍼를 입은 여인도 여행 가방을 둘러매고 자신감 넘치는 걸음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뒤에 누가 봐도 부티가 자르르 흐르는 여인은 두리번거리며 일행을 찾아 바삐 걸었다. 눈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지혜로운 여인도 함박웃음을 웃으며 가방을 끌고 걸어왔다. 나는 그들보다 일찍 도착하여 그들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며 옛 생각에 젖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30년 지기이다. 아이들이 서너 살 무렵에 만났으며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만나 정을 나눈 사이다. 그 사이에 아이들은 잘 자라 주었고 성년이 되어 결혼을 했으며 손자를 하나 둘 또는 셋을 둔 할머니가 되었다. 남편들은 모두 정년퇴직을 했으며 지나온 삶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중년의 여인들이다. 우리가 만나지 30년이 되어서야 가족을 떠나 오롯이 우리만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제주도로 2박3일간의 짧은 여행길에 모두가 들떠 있었다. 우리의 리더는 역시 씩씩한 여인이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한참 혈기 왕성하고 두려움을…
우리의 민담에는 총각 원혼인 몽달귀신과 처녀귀신인 손각시가 많이 등장한다. 장가나 시집을 가지 못하고 죽은 총각 처녀들의 원혼이 저승에 가지 못하고 이승에서 생자에게 붙어 한을 푼다는 얘기다. 매월당 김시습의 소설 금오신화 '만복사 저포기'에는 양생(梁生)이라는 선비가 주인공이다. 양생은 남원 만복사에서 수학하던 중 아름다운 처녀귀신을 만나 꿈같은 순간을 보낸다. 저승과 현생을 오고가며 출몰하는 이 처녀귀신은 양생을 지극히 사랑하여 평생 배필이 될 것을 다짐했다. -(전략)...오늘의 이 가연을 어찌 천행이라 이르지 않겠습니까· 낭군께서 만일 소첩을 버리지 않으신다면 종생토록 당신을 받들겠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를 버리신다면 저는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습니다' 양생이 한편 놀랍고 또 한편 고마운 생각이 들어서 '그대의 사랑을 내 어찌 저버릴 수 있겠소·...(하략)-"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원한을 푼 처녀귀신은 저승으로 떠나야 했고, 양생은 행복했던 며칠간의 추억을 간직한 채 다음 생을 기약했다. 이 소설은 생과 사를 넘다드는 4백년전 원조 격 판타지다. 명기 황진이의 설화에도 총각귀신이 등장한다. 황진이를 짝
3월이 가고 있지만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러나 햇살만큼은 이제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느낌이 든다. 유권자들은 선거가 다가오면 각자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심사숙고한 뒤 설레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는다. 정치의 기능과 정치해결 과정에서의 선거는 사회 전체 및 개인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자를 선택하는 것은 어느 예능방송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가요· 원하는 음식에 문자투표를 해주세요' 라는 말처럼 단순히 기호에 맞추어 쉽게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 후보자들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공약을 발표하고, 유권자들은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자를 선택한다. 그러나 후보자들 중 당선되면 다 해줄 것처럼 말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버린 사례들도 종종 나타났다. 매니페스토는 일종의 선거공약이지만 공약의 목표, 우선순위, 이행절차, 이행기한, 재원 조달 방안을 삼아 공약의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일정을 갖춘 것이다. 유권자들은 매니페스토의 평가기준인 SMART 지수를 후보자 선택 척도로 삼을 수…
2006년에 필자가 뇌출혈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에 대한 칼럼을 쓴 적이있다. 이 환자는 중풍예방주사란 처음 들어보는 주사를 맞고 뇌출혈이 생겼었다. 당시 이 주사가 무엇인지 알아보니 성분이 헤파린이었다. 헤파린이란 거머리가 다른 동물의 피를 빨 때, 피가 응고되지 못하도록 분비하는 물질로서 인체의 혈액이 굳어서 유발되는 질병인 중풍, 심근경색, 하지혈전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그런데 이것은 치료제로서만 효과가 있지, 평소에 이 주사를 맞는다고 하여 뇌졸중이 예방된다는 근거도 없으며, 의학적으로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이나 급성 뇌경색에서도 혈전을 녹이는데 사용하는 경우에는 1회 주사는 효과가 없고, 24시간 내내 혈관을 통해서 계속 주입되어야 효과가 있는 약이며, 혈전을 녹이는 반작용으로 저절로 출혈이 생겨서 뇌출혈같은 부작용이 많아 조심해서 사용해야하는 약제다. 이미 중풍,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혈전을 예방하는 약으로는 아스피린이라는 훌륭한 약이 있다. 간편한 복용과 적은 부작용으로 전세계적으로 수십년간 사용되어온 약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약을 두고 왜 효과도 없고 위험한 헤파린 같은 주사제를 일주일에 3번씩…
매년 아파트 관리비로 지출하는 돈이 전국적으로 약 12조원에 이른다. 이런 관리비를 징수하고 운영하는 곳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다. 관리사무소를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관리사무소 운영방법은 2가지가 있다. 어떤 관리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파트의 주거환경이 달라진다. 하나는 아파트를 입주자대표회의가 직접 운영하는 자치관리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주택관리업자에게 맡기는 위탁관리 방법이다. 자치관리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사업주가 되어 관리사무소장을 자치관리기구의 대표자로 선임하고 관리직원을 고용하여 관리사무소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반면에 위탁관리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아파트 위탁관리를 업(業)으로 하는 주택관리업자에게 관리사무소의 운영권을 일정기간(통상 3년마다 재계약) 맡기는 도급방식이다. 이 방법은 주택관리업자가 관리사무소장과 관리직원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투입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위탁관리 실태가 이론과 달리 운영되는 것이 문제다.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주택관리업자는 관리사무소장과 관리직원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투입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자치관리처럼 사업자등록증에…
비가 내립니다. 고단한 어깨위로 봄비가 떨어집니다. 참았던 아픔이 아리게 밀려옵니다. 가라앉은 우리의 부끄러움을 무겁게 적시며 비가 내립니다. 그 뜨겁던 촛불의 광장에도 비가 내립니다. 영원히 떠오를 수 없을 것 같던 통곡의 바다에 노란 날갯짓으로 나비가 날아오릅니다. 봄이 왜 이리 아픈가했더니 아이들의 절망이 생채기 되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아픈 자책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흩어진 기억들이 뾰족이 섬을 이룹니다. 가위에 눌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출렁이는 봄 바다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요. 기습적인 인양발표와 작업이 속전속결로 이루어지는 모습들을 보며 도대체 왜 이제까지 미루었는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녹슬고 부서진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오릅니다. 옆으로 누어 잠자듯 거대한 뒤척임으로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긴 기다림 속에 이제야 떠오르는 낯선 모습. 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기름때 잔뜩 뒤집어쓰고 삼년 만에 돌아온 아이들을 품은 저 배를 볼 수가 없습니다. 이 봄 저 바다 속에 가라앉았던 주검들이 긴 숨 한번 쉬며 날아오릅니다. 수평선을 나는 하얀 물새 떼가 바다를 박차고 날아오릅니다. 아이들이 돌아오네요.…
그동안 살얼음 같은 분위기라 불안했는데 그 살얼음이 깨지는 사고가 터졌다. 동료 사자의 실적을 가로채려다가 드잡이까지 하는 싸움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어제 오후에 부부가 함께 탄 자동차가 앞 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고 현장에서 둘 다 즉사했다. 그 지역을 담당하는 사자가 사고 현장으로 즉각 달려갔다. 담당 사자는 처참한 사고현장에서 여자의 혼을 먼저 갈무리하고 나서 남자의 혼을 갈무리하려고 했지만 남자의 혼은 이미 사라졌다. 누군가가 먼저 혼을 훔쳐간 거였다. 순식간에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한 그 사자가 여자의 혼을 내려놓고 도망치는 사자를 향해 달려가 붙잡고 소리를 질렀다. "이놈이 벌건 대낮에 이게 뭔 짓이야!" 그 사자는 도망자의 머리를 휘어잡고 얼굴을 확인하고는 기가 막혀서 말을 잇지 못했다. "뭐야· 너! 나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혼을 가로채간 사자는 다름 아닌 새내기 때부터 한동안 업무처리 일을 가르쳐 준 자였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 "아무리 막가파 세상이라 하지만 어떻게 네가 나에게……." 사자는 그 자의 손에 든 혼을 빼앗으려 했고, 그 자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드잡이를 했다. 그렇게
계절은 깊이 감춰 두었던 신비로운 장면을 펼쳐 보이며 또 한번 사람들에게 지난 겨울동안의 삶을 되새겨 볼 기회를 준다. 언 땅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바람의 타래로 겹겹이 감아 지켜낸 꽃눈이 발화하는 순간, 봄이 온 것이다. 봄에 대해 우리가 보통 취하는 방식은 성능 좋은 스마트폰으로 꽃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소식을 알리거나 삼삼오오 모여 꽃 구경을 떠나는 것이다. 산수유 꽃이 만발하고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은 잠시 지친 삶에 활력소가 되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수 만장 복제되는 화려한 이미지에 집착할 뿐, 정작 경외감마저 드는 삶의 절실함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사람은 꽃 아닌 적이 없었다. 퍽퍽한 삶에 충족되지 않는 욕망과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한 수많은 목록이 향기를 맡지 못하게 방해 했을 뿐, 사람 꽃 보다 다양한 종류의 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왜, 사람이 꽃일까·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를 차별 없이 부여받은 개별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권은 인종, 종교, 성별, 나이, 어떤 환경의 구분 없이 동등하게 스민 꽃의 향기와 같다. 그런데 우리는 인권을 사진 속 이미지가 아니라 오감으로
정월대보름에는 달맞이를 하면서 금년 한해 농사의 풍년을 빌고 제액초복을 기원하는 각종 풍속들이 많았다. 대보름날 저녁에 남녀노소가 횃불을 가지고 마을 인근의 높은 산에 올라 농악을 치다가 달이 둥실 떠오르면 가지고 간 횃대에 불을 붙여 '망월이야! 망월이야!'를 소리 높이 외치며 달맞이를 하고 소원을 빈다. 지역에 따라서는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소원을 비는 달집태우기를 하는 곳도 있는데 이를 '달집불, 달불놀이, 달끄실르기, 망우리불, 달망우리, 망월'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으로 보아 생겨난 유래는 같은 의미일 것이다. 각 지역에 망월산(望月山)이라 불리는 산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의 망월산, 충북 충주시 신니면 대화리의 망월잔등산,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의 망월산을 비롯하여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당목리, 충남 청양군 장평면 중추리, 충남 부여군 초촌면 세탑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부산 기장군 정관읍 매학리,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충남 태안군 이원면 사창리, 부산 동래구 칠산동, 전남 순천시 오천동,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옥원리, 전남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지도 보름이 훌쩍 지나갔다. 탄핵 인용을 주장했던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이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주장하며 또 다른 횃불을 장전하고, 탄핵 기각을 힘주던 태극기 집회는 여전히 그 인용을 수긍하기 힘들어 하며 연일 사저로 다가 간다. 헌재가 고심하며 내린 8:0 의 숫자가 국민들을 한마음으로 모아 주기를 바랬건만, 결정문 속에 담긴 탄핵 인용 사유는 태극기 집회 참여자에게는 납득하기 힘들다. 애초에 대통령의 유일한 탄핵사유인 "내우와 외환의 죄"에 대한 확신의 논거가 탄핵 인용의 근거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증거가 두리 뭉실한 최순실의 사적 이익을 도왔다는 것과 헌재에 불출석하여 헌법의 수호 의지가 없다는 추상적 논거로 인하여 탄핵 무효를 외치는 태극기 부대를 더 실망시켰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오랫동안 친구 관계를 유지하며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던 동료조차도 탄핵이라는 말 한마디에 등지는 경우가 허다하며 심지어는 감정이 해소되지 않아 이혼까지 하는 부부가 있다고 하니 심각하긴 심각한 모양이다. 그러면 탄핵인용을 주장하던 촛불을 든 사람의 행태는 어떤가· 마치 전쟁에 승리하여 모든 전리품을 압수한 승전국의 병정들처럼
현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생활을 살펴보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경쟁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기성들의 과욕에 학생들은 거개 자아는 없고 오직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는 단편적인 사고에 의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방비 상태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학습에 열중이라기보다 하라는 대로 그저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법도 있기 마련이다. 딱히 해법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이 왜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 기성들이 깊게 생각 쯤 한 번 해봐야 할뿐더러 고뇌를 통해 해법을 찾아내야 하지 않겠나· 물을 먹겠다고 찾는 이에게 물을 주면 얼마나 고맙겠는가· 뿐만 아니라 그 물을 고마워하며 달게 마시리라 본다. 그 반대로 물을 먹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에게 물먹기를 강요한다면 결과는 불문가지다. 그들은 오직 부모들의 간절한 바람을 강요받으며 억지로라도 하는 시늉이나마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부모뿐만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당연할 정도의 닦달을 받고 있으리라. 학원은 더하면 더 했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처럼 그들의 주변 기성들은 하나같게 출세란 말, 성공 또는 부모에게 효도하려면, 경쟁에서 뒤지기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세월호가 3년의 세월이 지나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깨지고, 녹슬고, 부서진 상태였다. 세월호 선체를 눈으로 확인한 유가족들의 마음은 고통스럽고 착찹했을 것이다. 수습하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은 차가운 바다 속에서 학교를 졸업하고도 남을 시간을 선체에 묻혀 있었다. 28일 오전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유골 일부가 발견돼 유가족들을 긴장시켰다. 해수부는 리프팅빔을 받치는 철제 받침대 주변에서 4∼18㎝ 크기의 유골 6개를 발견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는 동물뼈로 확인됐다. 세월호 인양의 가장 큰 목적은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것이다. 해수부는 미수습자들이 대부분 선체 3~4층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학생 2명과 교사 2명은 4층 선수 쪽, 여학생 2명은 여학생 객실인 4층 선미 쪽 등이다. 그런데 펄에서 동물뼈가 발견되므로 선체 외부로 유골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저 수색이 보다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최대한의 예의와 품격을 갖춰, 미수습자를 수습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닷 속에서 3년을 지낸 미수습자 시신이 온전히 남아있을 수는 없다.…
얼마 후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주장이 바로 문재인 대세론이다. 이변이 없는 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것이고, 그의 공약대로 실천하면 세상은 크게 변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이나 중국과의 관계가 많이 변할 것이다. 우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개성공단도 재가동될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지속되던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북한 못지않게 가변성이 있는 게 대중 관계일 것이다. 문재인은 사드 배치를 중지하고, 차기 정권에 인계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를 반기기라도 하듯 중국은 박근혜 탄핵직후부터 달라지는 듯했다. 한국상품 불매운동이나 가두시위 등은 다소 수그러드는 듯하더니 미 국무장관의 방한 후부터 격화되고 있다. 중국에 우호적인 후보가 당선되도록 한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미국이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해 행정부는 물론 여야가 초당적인 항의를 하는데 비해 우리는 부당하다는 말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쟁에 빠진 나머지 국가적인 위기상황까지 외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요즘 정말 엄청난 뉴스가 하루에도 몇 건씩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세월호 인양, 대통령 탄핵 정국에 이은 조기 대선, 북한 핵위협,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같은 뉴스들이 넘쳐난다. 웬만한 일상사는 뉴스에 보이지도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다는 이유로 우린 이미 수없이 많은 역사적 사건을 온 몸으로 경험하며 충격을 받아오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가벼운 문제가 없다.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참 피곤하게 산다. 어떨 때는 오지랖 넓게 너무 열심히 살아서 피곤한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광고에서도 나왔듯이 가끔은 정말 미친 듯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도 싶다. 차라리 요즘처럼 어수선한 때 일수록 조금 게을러 보면 어떨까· 다름을 찾아 공격하기보다 조금은 게으르게, 다름을 인정해 보면 어떨까· 학교는 점수 경쟁이 아니고 학생들끼리 서로 협력하고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조금 게으르게 학생들을 놔두면 어떨까· 내 아이를 학원에 더 많이 보내 다른 아이보다 더 빨리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 대신에 조금은 게으르게 친구와 놀며 공감할 수 있는 아이
창업과 투자, 성장 그리고 재투자로 이어지는 창업생태계의 선순환 고리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역동적인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 선배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벤처투자자 등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체간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며, 이는 곧 창업가의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 필자는 충북지방청장으로 오기 전, 본청 벤처투자과장으로 지내면서 최근 몇 년간 우리 창업·벤처투자 생태계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서울의 역삼·선릉역 중심으로 수많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벤처투자가들 등의 자발적인 네트워킹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선배 스타트업들의 성공·실패 경험과 산업변화에 대한 강연을 듣거나, 스타트업간에 합종연횡을 꾀하거나, 어떻게 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는지 정보를 수시로 교환한다. 지방에 창업열기가 부족하다느니 벤처투자가 안된다느니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막상 충북에 와보니 부산, 대전 등 비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벤처투자 금액(16년말 충북에 투자된 금액은 417억원으로 전국 대비 2%에 불과하다) 뿐 아니라, 인프라와 네트워킹이 매우 열악
세월호가 인양되는 광경은 참담했다. "할 수 있는 것을, 왜 3년 동안"이라는 허탈과 자괴감이 들기에 충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돼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라는 의구심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5월 9일로 고정된 대선시계가 빨리 돌고 있다. 과오를 복원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사고와 무관하게 박 전 대통령이 해체한 소방방재청은 '소방청'으로 하루빨리 복원돼야 한다. 핵심은 국가와 지방조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일원화는데 있다. 대선주자들의 공약에도 불구, '소방조직 강화' 토론회가 계속 열리고 있는 이유가 있다. 표를 의식한 공약(空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에는 속지 않겠다'는 것이 여론이다. 소방공무원은 크고 작은 재난현장에서 국민과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99%는 지방직이다. 소수의 국가직으로 국가대표를 양성할 수 없다. '최고의 국가대표만이 생명을 구한다'는 것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지자체 살림살이에 따라 피해를 본 것은 국민이었다. 잘사는 동네든, 못사는 동네든, 똑같은 119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혈세'를 낸 보람이다. 전국 어디서나 '벤츠 구급차'를 이용할 권리가
그동안 장애인 교육에 있어서 많은 정책의 변화와 법제정을 통한 변화가 있었다.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은 2008년 5월 시행되게 되었다. 이 법을 통해 유치원과정부터 고등학교과정까지 의무교육으로 되었다. 정부는 의무교육 확대로 장애의 중증화를 조기에 예방하고, 사회적응 및 진출이 용이해질 수 있는 목적과 장기적으로 장애인의 사회통합에 소요되는 경제적 비용 절감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이 시행됨에 따라 장애인의 의무교육은 확대되었지만 후속조치가 중요하다. 교육기관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비전공 교사 교육과정 운영 문제, 특수학교 및 일반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기간제 교사의 장애아동 교육 문제 등이 있다. 장애아동 교육에 있어 정규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로 배치는 인식의 차이는 있지만 장애아동교육을 함부로 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외에도 교육현장에서 비장애인에게 장애아동 이해 교육 및 장애아동 장애정도와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문제, 모든 교육기관에서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는 물리적인 편의시설, 교육과정 및 교육내용 등의 문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제16조와 2
'보수주의(保守主義, Conservatism). 관습적인 전통 가치를 옹호하고, 기존 사회 체제의 유지와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정치 이념. 사회 구조의 현상 유지를 위하여 현 체제에 대한 도전에 방어의 자세를 취함. 진보주의와 반대되는 개념.' 보수의 일반적인 개념입니다. 2014년 6월 4일. 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교육감 선거 결과, 보수는 여지없이 몰락합니다. 총 17명의 전국 교육감 중 4년 전에는 단 6명에 불과했던 진보 진영이 무려 13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던 것이지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미 선거 결과는 예견되었습니다. 진보 측 인사들은 전교조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단일화를 이루었지만, 보수 측 인사들은 측근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가당치도 않게 저마다 당선 가능성을 품고는 '사분오열'함으로써 '지리멸렬'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없었다면 보수가 그렇게까지 급작스럽게 몰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있긴 했지요. 세월호 참사가 아이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무자비한 '학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고, 이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기존 교육' 중심의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의 공약보다는
옛날 어느 부자가 회갑을 맞이하여 잔칫상을 받고나서 세 명의 며느리를 불러 앉혀놓고 한줌의 쌀을 나누어 주면서'꼭 10년 후면 나의 고희(古稀)가 되겠구나! 지금 나누어준 쌀로 고희잔치 선물을 마련하도록 해라'라고 말했다. 방에서 나온 첫째 며느리는'아버님이 노망을 당겨하시나 봐!'하고는 그 쌀을 마당에 있는 닭에게 모이로 주었다. 둘째 며느리는 집으로 가지고와서 쌀독에 도로 넣었다. 셋째 며느리는 집으로 돌아와 한줌의 쌀을 꼭 쥐고 한없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어느 듯 세월이 흘러서 10년이 지났다. 고희잔치를 맞은 부자는 온가족을 안방에 모이게 하였다. 내가 10년 전에 세 며느리에게 쌀 한줌을 주면서 오늘 고희 잔칫날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었다. 준비한 것을 가져 오너라. 첫째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반문 했다. 둘째는 아버님이 농담을 하시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셋째는 장부하나를 가만히 내밀었다. 장부를 읽어보시던 시아버님은 눈이 둥그레지면서 셋째를 바라보았다.'소가 5마리, 돼지가 10마리, 염소가 20마리, 그리고 닭이 100마리'그래 막내야! 너는 어떻게 한줌의 쌀로 10년 만에 이렇게 많은 선물을 마련했는지 자세히 이야기를 해 보아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