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는 언론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누구나 눈만 뜨면 우선 텔레비전을 켜게 되고 신문을 찾는 게 하루의 시작일 게다. 그런데 근간 우리 언론들의 자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니지 싶은데 언론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민초들의 생각과 다를 때가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다. 언론의 사명은 우리사회를 반듯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잘잘못을 지적할뿐더러 칭찬도 아끼지 않음으로서 국민 모두의 정신을 일깨우고 바르게 인도하는 것을 생명과 같이 삼아야 하기에 언론을 사회의 지팡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하지만 근간 언론들이 더러는 편향되게, 아예 선별적 보도는 물론 심지어 국민이 알아야 할 점마저도 보도 자체를 하지 않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으니 국민으로서 시청자로서 왜, 무슨 연유에서 이럴까 싶어 근간에는 거개 언론을 외면할 때가 잦은 편이다. 가끔 다채널인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를 정도다. 보도라고 해봤자 천편일률적이고 지나칠 정도로 편향되거나 앵무새처럼 똑 같은 내용을 한목소리로 보도하고 있어 식상해서라도 외면하기 마련이다. 천만다행으로 스포츠 채널이나 바둑채널이 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꽃놀이 때문에 봄을 오랫동안 기렸지만 오랜 기다림에 지쳐 어느새 춘곤증에 자신을 맡긴다. 그러는 사이 노란 개나리가 피고 하얀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그 생명이 다하기 전에 무심천변은 매년 봄 틈새를 노리는 꽃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벚나무는 겨우내 죽은 척 움츠려서 서 있다가 봄비를 품으며 서로 살아있음을 알리는 소리 없는 춘화의 경쟁은 시작하였다. 드디어 무심천변에 미동도 없던 벚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려 화사한 벚꽃이 무심천을 뒤덮었다가 어느새 꽃잎이 바람결에 날아다닌다.. 한국 사람들에게 벚꽃놀이는 참으로 특이한 것 같다. 꽃나무 사이를 걸으며 서로 사랑을 확인하기보다 벚꽃과 사랑에 빠져 사진을 찍는 나무사이에 '불법노점상 집중단속' 이란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지만 벚꽃의 화사한 틈바구니에서 자기이익만 챙기려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불법노점상이 있다. 길거리음식은 위생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사려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 문맹은 아닐 텐데 자기이익만을 위해 때로는 법을 외면하며 우기거나 떼를 쓰고 밤늦게까지 이를 막는 단속반들과 실랑이는 끊이지 않고 고성이 오가며 서로 안면을 구기고 감정만 상한다. 벚꽃이 피
세월호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군요. 참사 당일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또 다른 논란의 시발점이 되고 있네요. 드러난 세월호의 외양이 일각에서 주장한 '외부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믿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세월호가 괴물체와 충돌해 침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왜 침묵하고 있습니까·"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이 같은 지적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침몰 원인을 두고 '잠수함 등 외부 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던 네티즌 '자로'를 의식한 의견이겠지요. '자로'는 세월호 인양이 시작되자 소셜미디어에 '세월호야 제발'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 좌현을 보고 싶다' '부디 진실이 떠오르기를' 등의 글을 매일 올리더니 선체가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더니, 얼마 전에야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더군요. 세월호 선체에서는 잠수함에 부딪혀 침몰할 정도의 파손 부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애당초 관련 분야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무슨 식견을 가졌다고 잠수함…
롯데는 충분히 짐작했을 것이다. 정부의 요구대로 성주 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하면 중국으로부터 혹독한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럼에도 성주 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 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이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다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각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데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기업이 없다는 식으로 작정하고 덤빈다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중국에게 보복당할 각오를 하고,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심했을 것이다. 롯데의 예상대로 중국의 보복을 당하고 있다. 그것도 그냥 보복이 아니다. 무차별적인 보복을 당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도저히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을 만큼 혹독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가 보호해주는 게 상식이다. 정부의 말을 듣다가 중국의 보복을 받는 것이 분명한 이상 보상은 물론, 위로금까지 줘야하는 게 국가의 도리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이렇게 무책임한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금 우리는 제정신이 아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구속
얼마 전 미국 북동부 지역을 여행할 일이 있어 렌트한 차로 현지 고속도로를 운전하던 도중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 푸른 하늘을 봤었다. 청명하다고 여겨지는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보다도 훨씬 더 맑고 푸르러서 괜스레 하늘빛이 저래도 되나 질투가 날 정도였다. 새삼스레 원래 하늘빛은 이런 색깔이었다는 생각이 떠오르며 그렇게 깨끗한 하늘 아래 사는 현지 사람들이 부러웠었다. 지난 3월 말, 영국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우리나라의 서울과 중국의 베이징, 인도의 델리를 세계에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3대 도시로 꼽았다고 한다. 또 다른 뉴스는 한 때 서울의 공기 질이 세계 주요 도시 중 2번째로 나빴다고도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가 극성인 것이 보통의 일상이 되어 버린 듯하다. 하늘이 회색빛인 것이 정상인 듯 여겨질 정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공기 질이 이 정도는 아니었던 듯한데,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비록 미세먼지가 극성이긴 하지만 봄이 오는 것이 느껴지고부터 요즘 주말에 가족과 함께 두세 시간 정도씩 도심 하천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에 은근히 재미를 붙이고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상당한 거리라고 생각했던 곳들도 충분
고백을 하나 하자면 한동안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에 몰입했다. 문화산업 관련 업무를 다루는 기관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증강현실(AR) 게임에 대한 이해와 시장성 평가 등을 위해(?) 게임을 시작했었다. 쉴 때는 집 부근 포켓스탑 밀집지역인 가경터미널 부근에 가서 몇 바퀴 순회하며 게임을 즐겼다. 두어달 전만 하더라도 운전 중 플레이 금지, 묘지 종교시설 등 게임 매너를 갖춰야 한다는 뉴스가 한창 뜨거웠다. 지금은 그 열풍이 약간 식었지만 아직도 상업적 포켓스탑 설치 제휴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미디어와 전문가들은 이 게임의 인기요인에 대해 '포켓몬스터'란 든든한 콘텐츠의 힘, 향수, 타겟층 성공 설정 등 다양하게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AR, 즉 현실에 기반한 가상현실 속에서 게임 세계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집에만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고, 전 세계를 뒤흔들고 대한민국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단숨에 증강현실(AR)이 4차산업의 핵심기술로 급부상하며 국내의 게임사·통신사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정부·지자체에서는 이에 투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필자가 일
얼마 전 지역사회 다문화가정 행사에 참여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지역사회에 다문화가정의 증가로 자녀의 취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이들 자녀들이 학교에서 소외되고 탈락하고 방치되고 있어 새로운 교육소외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수가 증가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에 취학함에 따라 인적교류와 문화접촉 증가에 따른 충돌, 갈등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동시에 외국문화와의 접촉을 통하여 한국사회 문화는 보다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문화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문화교육은 다양한 문화집단, 즉, 국가별 혹은 집단별 특성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현상의 '유사성'에 관하여 비교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통하여 공존하는 문화집단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문화집단의 특성 또한 더욱 뚜렷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서로 문화적 차이점과 유사점을 지니고 있는 여러 문화권은 접변, 혼합, 또는 변형의 다양한 문화접촉의 과정을 거치는 상호 관계 속에 놓여 있으며, 개인은 이러한 한 개 이상의 문화집단 속에 동시에 속해 있고, 자신이 속하
해피트리는 녹보수와 마찬가지로 가정의 난방열과 건조함에 잘 견디며 그늘에서도 기르기가 쉽습니다. (지면 관계상 사진은 생략합니다) 화원에 관리법을 문의하실 때 나무의 수형과 잎의 모양이 유사하여 혼동하기 쉬운 해피트리와 녹보수는 잎의 새순이 나는 모양으로 구분을 하시면 됩니다. 새순이 자라나는 모양새가 두갈래의 'v' 모양으로 좌우 대칭이라면 녹보수인 반면 해피트리는 새순이 대칭형태로 나지 않고 비대칭으로 자라납니다. 때문에 녹보수 보다 조금 더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잎의 질감이 녹보수는 약간은 마른듯한 느낌이고 해피트리는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장시간 사랑받는 해피트리는 실내에서 1.2미터 가량 자라납니다. 대게 몸통이 수입되어 들어와 농장에서 새순을 내어 소비자에게 판매됩니다. 해피트리는 해를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그늘에서도 잘 적응합니다. 해가 강하게 들어오는 곳에서 키우게 되면 잎의 크기가 작고 진한 녹색으로 윤기가 돕니다. 그늘에서 장기간 생장할 경우에는 새순이 커다랗고 어두운 녹색을 띄게 됩니다. 이는 식물이 조금이라도 태양광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상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키우시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 실 경우에는 급작
겨울기운이 쇠퇴해가는 삼월의 끝자락 오후에 햇살이 너무 포근함을 느꼈다. 자동차 부품교체시간이 서너 시간이 걸린다하기에 시내와 가까운 아름다운 호수 둘레에 만들어진 산책길을 걷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에 가까운 아파트에 살 때는 조석으로 운동을 하던 산책로 이었지만 모처럼 걸으니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호암사거리에서 출발하여 MBC가 있는 쪽으로 시계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호수에 물이 가득차서 풍성한 느낌을 받았는데 호수 가장자리를 보니 수초가 많이 보였다. 개천에서 많이 자라는 버들강아지도 눈에 들어왔다. 잿빛 털이 강아지 털과 같아 버들강아지라 하는 것 같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은 연두 빛 색깔이 봄기운을 느끼게 하였다. 호수 가장자리를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나무다리 통행로가 정감을 안겨주었다. 사진 찍을 곳도 마련하여 산책이 더욱 즐거웠다. 빨간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듯 옹기종기 매달려있는 홍매화나무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곁을 지나던 사람들이 처다 보며 관심을 갖는다. 왼쪽에는 생태공원을 만들어 꽃과 다양한 식물을 관찰 할 수 있게 해놓았고 전시관도 있어 둘러보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었고 작은 공연
꽃의 시절이 돌아왔다. 해사한 분홍빛 웃음을 한껏 베어물고 있는 영산홍들이 도처에 가득하다. 'flower' 남자는 매일 아침 꽃다발을 문 앞에 놓은 후 이 말을 외치며 골목길로 사라져 간다. 그가 단순한 꽃배달원이었는지 전지현을 짝사랑하던 정우성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리고 사실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배우 '전지현'이란 소재를 소비하는 것만이 목표인 듯한 영화 '데이지'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면, 그 골목길에 청량한 여운을 감돌게 하던 'flower'란 발음이었다. 사랑의 탄성으로 울리던 'flower'! 이 애잔하고 맑은 식물성의 울림은 연모의 절실함을 참으로 드높게 전하는 것이었다. 언어란 모국어와 외국어를 초월하여 어감상 꼭 그 자리에 맞춤으로 쓰이는 어휘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인간은 동물이지만 본질적으로 자연의 식물에 더 친연성을 가지는 것 같다. 특히 나이가 든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예외는 있겠지만 아이들일수록 작은 벌레나 곤충을 들여다보고, 어른들일수록 야생화나 나무에 관심을 가진다. 내가 나무를 사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받고, 새벽시간 수시로 찾아와 해고를 한다며 인격을 모독하는 욕설에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는 한 아파트 경비원의 사연이 올랐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많은 아이가 아직도 교사의 손에 학대당하고 부모에 의해 버려지기도 하며 장애인과 여성들은 검은 손길에 상처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갑(甲)이 약자인 을(乙)에게 하는 부당한 행위를 통칭하는 신조어 '갑(甲)질'. 단지 상대방보다 우월적인 권력관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권 유린을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내용의 언론기사들에 많은 국민들은 불편한 마음이 크다. '천부적으로 가지는 인간의 존엄할 권리'가 바로 '인권'이다. 우리 헌법 제2장 10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권은 이제 대부분의 국가와 모든 세계인들에게 공통의 가치가 되어 있다. 경찰, 검찰, 법무부 등 국민의 활동에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는 국가기관은 인권문제와 늘 마주하게 된다. 국민
"왜 다들 검은 옷을 입고 있어요·" 장례식장에 들어오던 주혁이가 뜬금없이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아들은"할머니가 돌아가셨잖아. 주혁이도 아까 들어오면서 슬프다고 했지· 그래서 검은 옷을 입는 거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 이어"검은 색이 왜 슬픈 거야·"라는 질문이 나왔고 아들은 덧붙이기나 하듯"꽃도 보면 노랗고 빨간 게 많아서 밝고 환하지만 검은 색 꽃은 없잖니. 그러니 검은 색은 슬픈 느낌이고 어른들이 돌아가시면 그 빛깔 옷을 입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이틀 째 되는 날, 주혁이가 모두들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게 딴에는 의아했던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던 말이 지금도 어제 일처럼 선하다. 여섯 살 치고는 꽤 의젓한 말이었으나 그 다음 희주의 말은 더 걸작이었다. 늘 하는 버릇대로"아빠 여기는 왜 온 거야"라고 따지듯 물었고 예의 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라고 하자, 말도 끝나기 전에 주변을 살피더니 영정사진을 보고는"할머니 저기 꽃바구니 안에 계신다. 얼른 가서 나오시라고 해야지"라며 금방이라도 달려갈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게다가 우리 입고 있는 검은 상복을 보더니 작은 치수는 없느냐고, 있으면 저도 입고
여러 해 전에 집사람이 우리 애들 수영복 입은 모습이 정말 이쁘니 볼 겸 수영 레슨도 받아 보란다. 동네 형들에게 둠벙 안으로 떠밀려 빠져 죽지 않으려 물 먹어가며 배운 개헤엄 실력은 있기에 흔연히 수강팀에 합류했다. 초보자를 위한 팀으로 자유형부터 접영까지 장장 6개월을 배우는 코스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잘은 못해도 운동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내가 수영은 영 젬병이다. 힘을 빼면 물에 빠질 것 같은데 강사는 자꾸만 몸에 힘을 빼야 뜬다고 한다. 이해가 와야 몸도 따라줄텐데 이해가 안되어 그런지 힘만 잔뜩 들여 물 속에 들어가니 레인 중간도 못가 숨 헐떡이며 가라앉고 말았다. 필자랑 똑같이 부인에게 등 떠밀려 나온 고위 경찰관 한 분도 같은 처지라 수영 후 샤워하며 똑같은 내용으로 신세한탄을 하니 동지의식을 가져 우습다. 그러나 물에 익숙해지고 점차 힘 빼는 것을 체득하게 되니 수영 실력이 늘어 접영은 팀 중에 제일 잘 나가게 되었다. 놀란 것은 필자뿐이 아니라 팀원과 강사도 마찬가지이다. 자유형은 그리도 못하더니 접영은 제일 잘한다고 다들 신기해하였다. 몸에 힘을 빼지 못하면 몸을 부드럽게 할 수가 없다. 반대로 몸을 부드럽게 하면 힘이 빠지고 마음도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의 신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어 있다. 경제 주체의 하나인 기업의 투자위축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지역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은 명백한 일이다. 다행히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반도체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충북은 무역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또한 지난 5년간 충북의 경제 지표 또한 전국 최상위권이니, 이는 충북도에서 지난 민선 5기에서 현재 민선 6기에 이르기까지 도의 역점사업으로 투자유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투자유치 20조 원을 목표로 하여 20조 5천424억 원을 달성한 민선 5기보다 투자유치 목표액을 1.5배나 상향 조정해 출발한 민선 6기를 1년 2개월 정도 남겨 놓고 있는 현 시점에서, 34조 9천17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정말 놀라운 성과이다. 필자는 충청북도 투자유치 특별자문관으로 일하면서 충북도의 투자유치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전담부서의 직원들은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뒤에서는 전체 도(道) 공무원들과 도민들 또한 투자유치를 위한 최대한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 총력
이번주는 각 정당별로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고 당을 대표하는 대선후보를 확정해 이젠 19대 대선의 본선경쟁이 시작되었다. 지난주까지의 여론조사는 정당별 후보가 아닌 모든 출마 가능성 후보를 무더기로 조사하였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각 정당별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실제 투표를 가정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19대 대선은 전임 대통령의 갑작스런 탄핵으로 인해 60일안에 대통령을 선출해야하다 보니 이전의 대선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선거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각 정당별로 충분한 사전 준비와 후보별 검증 없이 급조된 예비후보들이 난립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6개월여간의 대한민국을 속 쓰리게 지켜본 국민이라면 후보 난립의 전과정을 지켜보았으리라 생각해 여기서 그 사례를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우여곡절을 겪고 이제 각 당은 자격이 있건 없건 충분한 검증이 되었던 되지 않았던 싫던 좋던 급조된 후보들로 이번 대선을 승리할려고 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는 그나마 최소 10여개월 기간 동안 각 정당별 혹은 무소속의 다양한 소위 잠룡들의 부침을 보면서 그들의 능력과 자격 검증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해도 우리는 늘 선택 후 후회하였지만..이번에는 그나마 그런 검증
1.옷이 날개 평소'옷을 잘 입고 다닌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패션 잡지나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옷차림을 잘 관찰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나와의 관계를 연상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열의를 보인다. 또한 옷차림이 나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고,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는 옷차림을 연출함과 동시에 자신의 체형에 맞추어 복장을 갖추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2.스타일링 방법 스타일링 방법은 미적 감각의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다. 다양한 색을 이용해서 시각적인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는 색상에 따른 스타일링, 소재의 변화와 일치를 통해 감각적인 균형과 조화를 나타 낼 수 있는 소재에 따른 스타일링, 서로 다른 문양을 이용해서 균형감과 조화를 이루는 문양에 따른 스타일링, 각각의 아이템을 달리 조합시켜 개성적인 감각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에 따른 스타일링 등으로 전개 시킬 수 있다. -선과 스타일링 의복의 형태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서 선은 다양한 디자인의 구성 효과를 나타낸다. 선의 종류, 굵기, 선의 위치, 선의 간격,…
홍학들이 무리지어 바닷가를 가득히 메우는 곳, 대서양의 어느 해변을 지나 아프리카 나미비아사막으로 날아가고 싶다. 소설 속의 스페란차 섬이 있고 방드르디가 있을 것 같은, 태평양의 끝 같은 환상의 공간이 아니다. 실재하는 그곳, 광활하고 붉은 모래사막을 걷는 느낌은 어떨까. 수통과 마른 빵 두어 조각이면 하루양식으로 족하리라. 솜이불을 밟는 듯, 구름 위를 걷는 듯, 폭신폭신 편안하지만은 않을 거다. 그러나 몸을 혹사하면서 고독에 젖기도 하고 극도로 배가고파 보기도 하는 거다. 끝없이 펼쳐지는 붉은 모래주단 길을 걷고 걷다 쉬어가자. 그리고 사막에 등을 대고 누워 두 팔을 벌리고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해보자. 떠나보면 알게 된다. 내 마음이 닿는 곳이 어디인지를. 붓으로 칠한 것 같은 새털구름 사이로 달리는 그 끝에 그리운 얼굴이 확연한 마음처럼 보이겠지. 먼 곳으로부터 온 바람이 작은 몸의 흔적을 금시 지워버릴지라도 슬퍼하지 말자. 어차피 산다는 건 모래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그 순간만큼은 뜨거운 태양으로 살고 지나리. 바람과 빛이 빚어낸 땅, 사막의 모래바람이 하늘기둥을 만든 뒤, 홀연히 가라앉으면 멀리 신기루가…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여기저기 봄꽃들이 피는 걸 보며 문득 중국의 원로학자 지셴린[季羨林]이 쓴 [다 지나간다] 라는 책의 내용이 생각났다. 세상사도 책 제목처럼 다 지나가고 고통과 슬픔도 한순간에 지나가기에 집착하고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의 힘든 삶도 잠시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잠시인 것이다. 삶이란 항상 유동적이며 머무르지 않고 흘러가며 생겨나고 멸하며 세상은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또한 생(生)과 사(死)에 있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정할 것은 없다고 한다. 불안정한 것이 인생임을 받아들이고 순간의 고통과 기쁨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나 혼자만이라는 느낌에서 오는 외로움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 세상에서 소유와 집착에 연연해한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덧없으며 재물과 명예도 언젠가는 다 지나가게 되있다. 그래서 그런 재물과 물질의 소유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도주의돈지부(陶走·頓之富)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경각심을 갖게 하는 고사성어이다. 배경은 월나라의 범려는 월왕 구천의 일급 참모로서 부국강병 20년 끝에 오
우리 속담에 '문은 무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문은 '글'이요, 무는 '칼'이다."로 알고 있다. 칼은 잘 못쓰면 흉기가 되고, 잘 쓰게 되면 문명의 이기(利器)가 된다.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 '칼'보다도 더 강한 것이 '문', 즉 '글'이다. 따라서 글은 더욱더 신경을 써서 잘 쓰고 다루어야 함이 마땅하리다. 글은 남기기 위해 쓰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이 읽는 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는 말인 듯하다. 글을 잘 못 쓰면 강도가 쓴 흉기보다 더한 잘 못을 저지르는 우를 범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요즈음은 인터넷의 발달로 익명성을 이용한 언어폭력의 자유로움이 사회적 갈등을 양산하여 제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실정이다. 모두가 다 조심스럽지 못한 데서 나오는 산물일 것이다. 행정기관에서도 어떠한 사회적·정책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법령과 지침에 의거 국민이 맡긴 숭고한 사명을 수행함에 있어, 늘 행정주체로서 기준에 충실하게 이행을 한다. 몇 주 전에 모 지역신문에서'군정 홍보 내세운 군수 홍보 논란'이라는 제하의 기사에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
청주시 상당구 운동동에 있는 다리골, 음성군 감곡면 월정리의 다리골, 보은군 회인면 죽암리의 다리골을 비롯하여 대전직할시 유성구 구룡동의 다리골, 경북 영양군 영양읍 황용리의 다리골 등 다리골이라는 지명이 많이 있으며, 전북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의 다릿골, 경북 영덕군 남정면 구계리의 다릿골, 경남 함양군 서하면 송계리의 다릿골, 경북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의 다릿골,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의 다릿골 들에서 다릿골은 다리골과 표기만 다를 뿐 결국 같은 말이다. '다리골'이라고 하면 '다리의 주변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들리므로 가까이에 냇물이 있으면 다리(橋)가 있거나, 과거에 다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전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다리골의 위치를 보면 다리와는 거리가 먼 산속의 마을들이 대부분이므로 다리골의 다리는 다리(橋)가 아니라 다른 말에서 음이나 의미의 변이에 의하여 생겨난 말로 추측할 수가 있으며 그 근거를 다음의 지명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던 옛 마을 이름이 다리골인데 명칭 유래에 대해서는 그 한자명으로 교곡(橋谷) 또는 월곡(月谷)이라고 두 가지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거나 등교할 때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더 크게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사실 월요일 출근 길에 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란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의 얼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은 찾아볼 수 없다. 마치 누군가와 다투었는지, 웃어서는 안될 자리에 온 것인지, 삭막하게까지 느껴진다. 왜 그럴까· 월요병 때문일까· 누군가가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가져간걸까· 요즘 대학생들은 참 바쁘게 산다. 공무원 시험에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해외로 연수를 가는 학생, 스팩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 자격증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 등 학과의 공부이외에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바에 부응하기 위해 바쁘게 지내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있어서 웃을 여유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찾으라고 이야기 한다. 억지로 라도 웃는 얼굴을 연습하라고까지 한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스팩관리하고, 자격증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도 하루에 즐거움을 찾으려고만 한다면, 분명히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얼굴에 웃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신제품을 개발하고, 수출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하는 중소기업 경영인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제품개발과 수출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MCK의 경영인으로서 작금의 난국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충북 오창에 있는 MCK는 LCD, OLED 등의 평판디스플레이 패널 세정에 필요한 신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으며 중국, 대만, 일본 등의 해외수출액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매출 신장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존 사업과는 별개로 랩핑(Lapping), 폴리싱(Polishing), 피니싱(Finishing) 등의 연마 분야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그 결과 수입 대체재로서 신제품 개발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사업화였다. 주변의 기업인들을 보면 사업화를 목전에 두고 특허 관련 분쟁이나 사업화 전략 부재로 시장진입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어떤 경영자가 이런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겠냐
어느 초등학교 교장실에 들어오자마자 할아버지는 무릎을 꿇었다. 손자도 억지로 꿇어 앉혔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학교폭력으로 학부모 호출을 받고, 초등학교 6학년 손자와 함께 교장실에 불려와 피해학생 부모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던 것이다. 황망히 교장선생님이 일으켜 드리지 않았다면 참으로 억색한 분위기가 오래갈 뻔 했다. 자식 벌쯤 되는 교장과 피해학생 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는 손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올바르게 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깊이 배어 있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6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이 5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통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과거보다 흉포화, 지능화된 것만은 사실이다. 또 심각한 문제는 초등학생의 폭력에 대한 경험이 중·고등학생의 배가 넘는다는 것이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34.8%), 집단따돌림(16.9%), 신체폭력(12.2%), 스토킹(10.9%)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학교 교내에서 폭력이 67.2%, 같은 학교 학년 친구로 부터의 폭력이 75.3%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기존의 어린이집이나…
한 때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이 세간에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서로 다른 별에서 왔으므로 당연히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고, 이들이 연애나 결혼생활 중에 겪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지침을 소개했다. 또 지난해는 '화성에서 온 아빠 금성에서 온 엄마 안드로메다 아이(라의눈)' 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한 술 더 떠서 화성과 금성의 두 외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안드로메다 아이는 과연 어떤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까· 이렇게 외계인으로, 불통으로 대변되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대화하고 접근해야 이들과 소통하고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많은 책이나 강의, 논문 등을 통해서 다양한 방법의 소통 기술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기서는 상황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을 바꿔봄으로써 소통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나눠 볼까한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유치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고, 원하는 것을 사주지 않는다고 뒹굴고, 학원 간다고 나가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PC방 가고, 거짓말이 들통 나고, 반항적인 말과 거친 행동으로 문을 닫아걸거나, 야동을 보는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한 말은 치욕(恥辱)이란 단어일 것 같다. 갑자기 최순실 사건이 터졌을 때 설마 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을 땐 창피하다고 느꼈다. 헌재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선고했을 땐 치욕이란 말이 떠올랐다. 청와대를 나와 사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러고도 살아야 하느냐는 생각도 들었다. 검찰조사를 받으러가는 모습을 볼 때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것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자기가 임명한 총장이 지휘하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자식뻘 판사에게 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모습에선 사람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치소로 끌려가는 모습을 볼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막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애통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이 환호했다는 여론조사를 보면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대통령과 같은 치욕을 당하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학생에게 매를 맞고도 하소연조차 못하는 교사, 깡패에게 폭행당하는 형사, 경찰서에서 조사받는 검사, 검찰에 체포되는 판사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