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창에 '청년'을 검색하면 '일자리', '취업'등과 관련된 정보들이 잔뜩 쏟아진다. 청년에 대한 이야기는 곧 청년 일자리에 대한 걱정으로 귀결되고, 청년들을 향한 걱정 어린 시선과 관심은 이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정책과 사업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걱정은 매우 감사 할 일이지만, 이러한 관심과 걱정에서 비롯된 청년들을 위한 그 많은 정책들이 유독 걱정의 당사자인 청년들에게 깊숙이 와 닿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기업은 글로벌 저성장의 늪에 빠져 점점 그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고,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정부로서는 청년 취업의 대안으로 청년 창업을 제안하였다. 더 이상 기업에게 청년들의 일자리를 부탁할 수만은 없는 작금의 현실에서 청년 창업이라는 대안은 꽤나 솔깃해 보이지만 정부가 그동안 내 놓은 청년 창업을 위한 정책과 쏟아 부은 돈을 생각하면 정부의 청년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 간 정부의 창업 정책은 시장 선택에 의해 창업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아닌, 창업을 하려는 청년들에게 정책 자금 공급의 역할 정도만…
1997년 11월에 밀어닥친 IMF 경제위기는 그해 4월28일 개항한 청주공항에 큰 타격을 줬다. 운항 중이던 국제선 노선이 모두 사라지고 이용객도 큰 폭으로 줄기 시작했다. 개항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히며 중부권 허브공항으로서의 위상 정립은 요원해져 갔다. 2000년대 들어서도 어려움이 지속되자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충북도는 해외노선 개척과 이용객 확충, 관광자원 개발 등 공항 활성화를 추진할 전담 조직의 신설에 착수했다. 그리고 2005년 2월 충북도 관광과에 공항활성화팀이 생기면서 청주공항 활성화에 일대 전기가 마련된다. 그리고 개항 10주년을 맞은 2007년 7월 충북도는 외래 관광객 유치만으로는 공항활성화가 어렵다고 판단, 대중교통 연계를 위해 공항업무를 교통물류과로 이관했다. 수도권 지하철 및 시내버스 광고, 지역별 전광판 홍보, 충청권 지자체 공조 등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면서 그해 청주공항은 이용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공항시설에 비해 이용객은 여전히 미흡했다. 2008년 8월 충북도는 관광과를 관광항공과로 변경하고 공항지원팀을 다시 관광항공과로 옮겨, 항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1967년)'는 순수함에서 나오는 강한 열정과 의지에 찬 어조로 읽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한다. 그리고 그 열정과 순수함이 보편적인 인간의 가치에 기반하기 때문에 세상사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으며, 환자읠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도 마찬가지이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4.19 혁명을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게 일침을 날리며, 순수한 학생과 국민의 열망 이외의 껍데기들이 걷어지기를 바라는 시인의 소망, 동학농민혁명에 식솔과 자신의 모든 생명을 바치며 탐과오리와 외세가 걷어지기를 바라는 노비와 백성들의 소망, 그리하여 새로운 세대가 혼례를 통하여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며 새 시대를 열기를 축복하며, 조선 반도에 평화만…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으로 인해 가뜩이나 긴장된 분위기가 더 살벌해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터질지도 모를 폭탄 파편에 맞지 않으려고 서로 눈치를 보며 몸을 사렸다. 길을 가다 마주쳐도 고개만 숙이는 걸로 인사를 대신했다. 무슨 말이든 섞다가는 어떤 꼬투리를 잡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자들을 한 묶음으로 묶어놓은 듯 했다. 나도 가능한 그 누구와도 마주치거나 엮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더구나 그 사건 이후 틈만 나면 나를 따라다니던 동방도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통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내 담당구역이 고령자가 많은 시골지역이라 감사해야겠어. 이 나이에 그들처럼 남의 몫이나 훔치다 잡히는 꼴을 상상만 하는데도 이렇게 끔찍한데……." 혼잣말로 신세한탄을 하며 앉아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내 어깨를 껴안았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동방이 생글거리며 반가워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자님. 지금, 누구하고 애기 하시는 거예요· "휴우. 자네 장난에 놀랐네." "헤. 놀라시라고 한걸요. 그동안 저 없어서 심심하셨죠· 그죠· 아녜요· 아니라고 말 못하시죠·" 동방은 그동안 하고 싶은 말들을 뱃속에 담아두었던
사방에 진한 미세먼지가 뿌옇게 날아다닌다. 올 봄 유독 심하다. 그러나 이렇게 숨쉬기조차 힘든 세상에도 꽃들은 무더기로 피어난다. 참 신기하고 고맙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들었던 촛불이 꽃들로 피어난다. 봄은 그렇게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진정 이 봄, 우리의 선택이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바란다. 모두가 행복하고 차별이 없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의 힘이 제대로 실현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세상은 문화로 하나 되는 그런 문화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문화는 이 꽃들처럼 세상을 밝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여야 한다. 문화는 근본적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문화를 통해 서로가 닫힌 마음을 열고 서로 다른 상대를 배려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창조적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가 한 사회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생산해 내어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게 한다. 그러기에 문화는 인간이 갖는 창의적 행위로서 먼저 이해되고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정권에서의 문화융성은 그 구호의 거창함에 비
아파트 관리조직은 규모는 작지만 의결과 집행의 조직체계는 지방자치단체와 비슷하다. 의결기구인 입주자대표회의와 집행기구인 관리사무소장이 견제와 균형 속에 운영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의결기구인 지방의회와 집행기구인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조직체계다. 임기 4년인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주민이 직접선출하고, 지방의회 의원은 일정한 선거구별로 주민이 선출한다. 지방의회 의원격인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는 동별 대표자의 임기는 2년이다. 지방의회 의장격인 입주자대표회의의 회장의 임기는 아파트별로 관리규약에 따라 정하지만 통상 2년이다. 공동주택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의 회장을 공동주택단지 전체 입주자 및 사용자가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를 통하여 민주적으로 선출한다. 동별 대표자는 해당 선거구별로 입주자 및 사용자들이 직접 선출한다. 이처럼 선출 모습만 보면, 마치 입주자대표회의의 회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선출하는 모습과 흡사하고, 동별 대표자는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이를 두고 혹자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운영하는 모습이 최소 단위의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기도 한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의결기구이고 관리사무소
1979년 정부는 당시 포화상태였던 김포국제공항이 지리적인 여건상 확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수도권 신공항 건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내 13개 후보지를 놓고 공역의 원활성, 서울로의 접근성, 기상, 주변 소음, 경제성, 향후 확장성 및 토지이용도 등 여러 인자들이 고려됐다. 1983년 말 이제 막 완공된 청남대(당시에는 영춘제)를 방문한 대통령에게 충북의 한 국회의원이 청주에도 공항이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게 된다. 그리고 1984년 4월20일, 정부는 '행정수도 대전 이전 및 중부권 집중 개발계획'을 고려해 청주 신공항 건설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후 1985년부터 1992년까지 1단계로 국고 3천89억 원을 들여 청주의 군 시설을 충주로 이전하고 활주로 3천600m, 계류장 50만㎡, 여객터미널 10만㎡ 규모의 청주공항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 청주공항 건설 계획은 중부고속도로 건설에도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중부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1983년 12월, 제5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정안에 반영됐다. 당시 반월공단~온양~아산공업기지 주변을 지나는 서해안노선과 광주~이천~청주국제공항을 지나는 중부내륙선 등 2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 핑 중국 국가 주석의 이야기라며 과거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한다"고 발언했다. 중국이 그동안 한국을 어떻게 보아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발언이 알려진 후 한국에서 반발이 거세지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 또 미국은 뒤늦게 "우리는 한국이 수천 년간 독립적인 국가였던 것을 잘 알고 있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같은 변명과 해명만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상처난 마음을 달랠 수는 없다. 미국 측은 "정상 간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 핑 주석 간에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 자세히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떤 표현이었던 시 주석이 한국에 대해 과거 중국의 일부였다는 내용으로 설명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던 말을 지어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동북공정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동북공정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비롯해 한국의 고대사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하려는 작업이다. 중국이 백두산과 간도를…
얼마 전 어떤 지인으로부터 '행복은 향수다' 라는 메시지를 접하고 그 분이 무슨 뜻으로 행복의 의미를 향수에 비유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기 까지 향수를 뿌려 본 게 손가락 안에 들지만 그 향수가 오늘은 무척 그리워진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행복한 사람으로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며 세 번째로 희망이 있는 사람으로 꼽았다. 내일 아침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참으로 감사하다.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의 가장 큰 이슈도 일자리 창출이지 아니한가! 청년 실업율이 사상 유례없이 높아진 지금 행복을 향한 첫 번째 관문인 일자리는 누가 만들어 주는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일이란 자신이 하면서 즐거우면 되는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일자리의 귀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자세의 귀천이 있는 것이다. 행복을 향수라고 한 것은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소중한 의미이다. 자신에게 뿌린 향수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해진다. 사랑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상대
하나의 조직이라면 구성원 모두가 대표자의 입장에서 민원인을 대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시민들은 생활관련 부서인 시청에 자연스럽게 문의할 사안도 있기 마련이고 더러는 건의도 하게 되는 게 일상이다. 약 2년 여 전으로 기억되는데 생활쓰레기 수거에 관해 질의를 하게 된 일이 있다. 전화를 하면 수신자는 거개가 담당자를 찾거나 부재중일 경우엔 나중에 다시 하라거나 혹자들은 전화를 돌려주는 일이 태반인 편이다. 전화번호 안내 책자들이 중구난방인 게 현상이다. 전화번호 안내 책자를 발간한 업체에 따라 부정확한 일이 많다보니 잘못 걸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터다. 필자가 전화를 걸던 날 역시 담당부서가 아닌 터였는데 수화자는 친절하게 담당자에게 전해준다며 자신이 담당자인 양 친절은 물론 믿음이 가게 자세하게 반문까지 하면서 응대해 주었다. 고맙다는 인사치례까지 하면서 성함이 누구시냐고 알아두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의 성명을 지인에게 알아보니 뜻밖에 초보자였다. 초심을 잃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근간 우리나라가 대 혼란을 겪고 있다. 탄핵 충격에 쓰러져 입원한 분까지 있었단다. 필자는 팔십대 두 분과 좌담 끝에 의원사무실을 찾아…
해발 453미터의 박달재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온 국민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정겨운 이름이 되었다. 치악산(해발 1282m)의 맥이 뻗어내려 백운산(해발 1086m)이 되고 그 줄기가 다시 남으로 달려 구학산(해발 982.9m), 시랑산(해발 691m)을 이루는데 구학산과 시랑산을 연결하는 산줄기의 낮은 능선을 넘는 박달재는 동서로 봉양과 백운을 잇고 멀리는 제천과 충주를 잇는다. 제천에서 충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교통의 요지여서 외적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역사적인 장소였으며. 최근에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주변의 역사성 때문에 교통로가 아닌 관광 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노랫말에는 '천둥산 박달재'라 하여 마치 천등산을 넘는 고개인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박달재는 구학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시랑산 자락에 위치하므로 시랑산 박달재라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충주에서 제천을 가려면 천등산 자락의 다릿재를 넘어 박달재를 넘게 되고, 제천에서 충주 쪽으로 가려면 박달재와 다릿재를 차례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이 같은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천등산의 다릿재, 시랑산의 박달재라고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피싱'사기 중 가장 대표적인 전자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은 목소리를 통해 상대방을 낚아 개인정보를 탈취하여 재산을 편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범죄자들은 해외에 콜센터를 설치하고 불법수집한 개인 정보를 이용하여 복잡한 경로로 대상자에게 접근할 뿐만 아니라, 송금 과정에서도 이른바 대포통장을 이용한다. 이처럼 나날이 발전해 가는 정교한 수법으로 더 이상 보이스피싱의 표적은 노인만이 아니기에 부모님들은 물론 20~30대 젊은 층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사기관·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의 피해건수는 2천152건으로 전체 피해건수의 74%를 차지했다. 또한 이들의 피해금액은 175억원으로 전체 피해금액(247억원)의 71%로 동년 남성(19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아요"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112신고를 받을 때면 경찰관의 마음도 애가 탄다. 실제로 며칠 전 피해민원인은 29살 여성으로 3년간 일을 하면서 모아온 결혼자금 7천만원을 사기꾼과의 통화로 3시간 만에 꿈과 함께 날려 버렸다. 주말이
최백수는 충북 오창에 산다. 모처럼 서울 갈 일이 생겼다. 오창에서 서울 가는 길은 대략 서너 가지다. 오창 간이 터미널에서 서울행 시외버스를 타는 방법이 가장 흔한 것이고, 청주에 가서 고속이나 시외버스를 타도 된다. 그 두 가지 방법은 다 불편하다. 우선 오창서 서울 가는 버스는 자주 있질 않다. 어떤 때는 1-2시간씩 기다려야할 경우도 있다. 청주로 가면 차는 자주 있지만 승용차로 30분 정도 가야한다. 요즘 그가 새로 개척한 방법이 있는데, 천안에 가서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다. 오창서 천안 가는 시간이 40분 정도면 되니 청주보다 10분 정도 많지만 전철은 공짜로 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어차피 서울에선 전철을 이용해야하니까 오히려 편리한 면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최백수는 천안으로 차를 몬다. 천안까지 달리면서 늙기도 서러운데 차별대우까지 받는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서울에 산다면 굳이 승용차를 사서 운영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해본다. 승용차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차량 구입비, 보헙료, 검사비, 수리비, 유류대 등등…. 이렇게 많은 비용
온 대지 위에 은혜로움이 가득합니다. 파릇파릇 돋는 새싹들이 따사로운 햇빛을 찾아 시선을 모읍니다. 봄바람이 짓궂게 새싹들을 흔들며 지납니다. 그 뒤를 참새 떼가 요란스럽게 따릅니다. 먼 산에도 연둣빛 봄기운이 한창이군요. 도시 변두리의 어느 한적한 공원. 이곳에도 어김없이 봄기운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볕이 차분하게 내려앉는 벤치 하나에 노신사가 홀로 앉아 해 바라기를 하고 있군요. 나머지 벤치는 어린 아이들과 젊은 엄마들의 차지입니다. 잠시 후, 한 아가씨가 노신사의 옆에 앉습니다. 읽다 남은 책이 옆구리에 끼인 채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군요. 잠시 옷이며 머리의 매무새를 다듬으며 숨을 고른 아가씨는 읽던 책을 무릎 위에 펼친 뒤 나머지를 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방금 전에 인근의 가게에서 사온 팝콘을 하나씩 꺼내 먹으며 우아한 자세로…. 둘의 머리 위로 따사로운 봄볕이 소담스럽게 쏟아지는군요.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에 숨결을 불어넣는 은혜로운 빛이지요. 잠시 후, 아가씨는 팝콘의 줄어가는 속도가 왠지 빠르다 싶어 곁눈질로 노신사를 살핍니다. 이럴 수가…. 얄밉게도 노신사가 자신의 팝콘을 슬쩍슬쩍 빼먹고 있네요. 은근히 화
어느 날인가부터 내 차의 운전석 쪽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계속 켜졌다. 이 문제로 자동차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꽤 여러 번 갔었는데 타이어 표면에 비눗물을 뿌려보고는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구멍이 없어도 가끔 이렇게 미세하게 공기가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더 이상의 원인 찾기를 포기하고 공기압만 보충해 주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더 이상의 원인 파악을 위한 노력을 포기했고 그냥 공기압만 단순 보충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버렸다. 타이어 교체할 때가 되어 유명 타이어 전문점에 갔더니 이번에는 휠이 좀 이상하다는 듯이 얘기한다. 듣고 보니 혹시나 휠에 이상이 있어서 타이어에서 공기가 빠졌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칭 전문가라는 분이 휠을 교체하면 주행 소음도 줄고 아무래도 여러모로 차량 상태가 좋아질 거라고 했다. 이 기회에 타이어뿐만 아니고 휠까지 교체하면 공기압이 감소하는 문제의 싹을 일거에 없앨 수 있을 듯했다. 유혹을 참지 못하고 결국 100여만원을 들여 모두 교체하고 말았다. 이제는 괜찮겠거니 했다. 그런데 웬걸! 오산이었다. 같은 증상이 계속 나타났다. 작정
한 민원인이 자동차세 연납 신청을 하러 와서 생겼던 일이다. 이 민원인은 올해 초 연납신청을 해서 자동차세 부과세액의 10%를 감면 받으셨다. 고지서를 드리자 10%나 감면됐는데도 좋아하시기는커녕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셨다. 민원인은 자동차 요일제를 신청할 테니, 10% 감면된 세액에서 또다시 10%를 감면해 달라는 것이었다. 세금은 세법에 정해진 대로 공평하게 과세돼야 하며, 담당자 임의대로 깎을 수 없는 사항이라는 것을 설명해 드렸다. 실랑이를 하던 중 민원인이 이렇게까지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중히 사과를 드린 뒤, 사정을 들어보았다. 이 민원인은 옆에 대전에서 청주로 전입을 왔다고 한다. 대전에서는 자동차 요일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동참하는 시민들에게는 자동차세를 10% 할인해 준다는 것이었다. 이는 연납과 중복 적용이 가능해 결과적으로 총 19%의 할인이 가능한 것이었다. 민원인은 주소지를 대전에 등록하고 차량은 청주시에서 타고 다니시겠다며 돌아가셨고, 나에게 건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자동차 요일제가 시행된다면, 자동차세 할인 외에도 다양한 좋은 점들이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자동차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차별을 받지 않고 동등한 대우를 받기를 원하다. 여기서 말한 차별이란, 장애인을 비천하고 가치 없으며 비정상적인 존재로 보는 태도, 장애인을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장애인들을 우리사회 주류에서 배제시키려는 태도도로서 장애인이 사회와 통합되는 것을 거부하는 태도, 장애인을 보호한다는 명문으로 이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을 정당화하는 태도, 장애인들은 사회적 기여도가 떨어지는 대신, 사회에 부담을 안기는 존재로 보는 이해 타산적 입장에서 불이익 처분(거부 혹인 관심부재)을 정당화하는 태도, 장애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는 그들의 의존성과 사회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보는 태도,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우열의 관계로 파악하면서, 장애인은 자립생활이 없으므로 비장애인의 배려가 제한된 범위에서도 불가피하다는 태도, 음모적 성격을 가진 태도 등을 말한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갖고 교육환경에서 기본적 권리를 갖고자 한다. 교육기관에서 이동 및 접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이동과 접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동이란 특정 장소(건물이나 공간)와 장소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
봄 축제 중 가장 화려하고 많은 인파를 끌어 모으는 봄꽃은 단연'벚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축제를 열고 있는데 화사한 벚꽃 길을 걸으며 연인과 가족단위로 사진을 찍으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충주인근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를 보면, 충주호벚꽃축제가 호숫가를 중심으로 아름다웠고 조정지댐이 있는 탄금호까지 벚꽃 길을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는 봄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충주호 상류인 청풍호 벚꽃 축제도 오랫동안 이어지는 봄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축제일을 미리 잡아 놓고 벚꽃이 피지 않거나 이미 꽃이 져서 벚꽃 없는 반쪽축제로 안타까워했던 해도 있었는데 올 수안보온천벚꽃축제는 개화일과 축제가 너무 잘 맞았고 날씨까지 화창하여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화사한 봄꽃으로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등을 압도하였다. 이산 저산에 수채화 물감을 칠해 놓은 듯한 산 벚꽃이 물들이면서 봄꽃의 향연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일본 천황가(天皇家)의 문장(紋章)이 국화(菊花)로 되어 있어서 국화(國花)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법률로 지정된 국화는 없다고 한다. 일
대선후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체한 소방방재청을 복원, 업그레이드해 안전적폐를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진보, 보수진영 대선후보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월호 침몰을 규명하기 위한 '촛불혁명'과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이어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사상초유의 조기대선이기에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되면 소방방재청을 부활, 국가소방청을 설립하겠다고 한다. 후보들은 지방직과 국가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일원화 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강제 편입시킨 해양경찰청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처방전 이면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는 것이 아쉽다. 진정으로 국민안전을 생각하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안전현장을 모르는 행정관료 입맛에 맞춰 구태의연한 판을 마치 새것인 것처럼 포장, 재활용 해서는 안된다. 세월호 사고후 급조된 국민안전처는 조직설계부터 말이 많았다. 국무총리실 산하로 편입된 처장이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일었다. 중앙소방본부장(소방총감)과 해양경비안전본부장(치안총감)이 차관급이기에 지휘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논란이 일자 하루…
길섶의 버드나무가 마침내 새 순을 달았다. 치렁하게 늘어진 가지는 초록색 물로 차오른 지 오래다. 기실은 벌써부터 물이 올라 있었는데 제가 먼저 틔우면 자잘한 풀은 시득시득 말라버린다고 기다려 왔다. 실제 나무 밑에는 망초대와 질경이와 돌단풍 등이 무성하게 자라는 중이었다. 이제는 그늘이 져도 웬만치 뿌리박은 뒤라 타격은 없을 거라고 마음껏 잎을 늘리고 할 테니 볼수록 어기차다. 겨우내 봄을 기다렸을 것이다. 벌써부터 봄물을 긷는다고 펌프질을 해 왔을 텐데 바닥을 기는 풀 등이 못 미더워 기다렸다. 한갓 나무에게 그리 깊은 속내가 있다니. 하기야 새싹도 낮은 데서부터 돋아나기는 했다. 이른 봄 고샅고샅 지나다 보면 냉이와 씀바귀 달래가 삐죽삐죽 나와 있었지. 새콤달콤 무쳐먹고 나면 4월도 후딱 가버리고 이어서 앉은뱅이 민들레가 크고 작은 단추를 여미기 시작하면 등성이 떨기나무는 그제야 비로소 잎이 나왔다. 버드나무의 경우처럼 자잘한 풀을 위해 기다리기도 하지만 그런 이치로 애당초 낮은 데서 먼저 싹을 틔우게 된다. 봄 들판도 항차 그렇게 질서를 고집하는데 우리는 가끔 나무와 같은 강한 사람들이 먼저 틔우려고 실랑이를 벌인다. 나무야 덩지도 있고…
벌써 더워진다. 사람의 마음이 그런 것일지 모른다. 아장아장, 뒤뚱뒤뚱 두 세 살 형제 아이가 걷고 있었다. 물끄러운 목욕탕 여기 저기를 느릿한 걸음으로 움직거리는 그 동작에 사람들은 곁눈을 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은 아이가 미끌 넘어지는 일이 생겼다. 온 사람들의 곁눈이 그 순간 그 아이에게 쏠렸다. 등짝에 그림 그린 그림 형제도, 여든을 바라볼 듯한 노인 어른도, 솜털 보송한 고등학생도 그 아이의 뒤뚱한 미끄러짐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곁눈으로 흘깃하던 그 모든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다. 뒤뚱이는 모냥이 너무 앙증맞아서. 두 세 살 형제의 걸음걸음이 너무 귀여워서. 사람들은 흘깃흘깃 그 아이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고, 그래서 다칠까 걱정되어 우르르 몰려들었다. 적나라(赤裸裸)한 남탕(男湯)의 순간 고요가 물 끼얹듯 그렇게 정지되었다. 그것이 태초의 마음이었을까· 그것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통의 선함이었을까· 정지 장면을 두고 두 달을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니 그래도 세상은 살맛나는 곳이라는 의미가 곱씹어진다. 모두들 그렇게 세상에 왔을 것이다. 뻘건 핏덩이로 '으앙'하며 숨터지며 엄마에게서 왔을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걸음마를 배
대한민국 중심고을, 찬란한 중원문화의 산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웰빙과 힐링의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명품도시 충주! 한반도의 중심임을 상징하는 중앙탑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53℃ 왕의 온천 수안보,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전통무예 택견, 충주를 휘어감은 남한강과 달천강의 호반도시, 문밖을 나서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충주를 찾는 낯선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아름다운 설렘 위에 조금은 다른 옷과 액세서리로 또 다른 충주의 매력을 발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화합의 대축전 2017년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당뇨바이오특화도시 조성 등 다양한 성장 동력으로 충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보다 더 행복한 충주를 만드는 일이다. 올해 9월과 10월 개최되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의 홍보를 위해 건국대사거리 주변 사과나무길 인근에 LED조형물을 설치했다. 충주의 도심관문에 설치된 조형물은 전국체전 관련 각 종목을 형상화한 스포츠아이콘과 LED조명등으로 만들어져 체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충주가 개최도시임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충주를 대표하는
퇴계선생의 제자 가운데 순천사람인 산천재 이함형이라는 분이 있었다. 멀리 안동까지 와서 선생에게 배우는 고제였으나 부부간 금슬이 안 좋아 계속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중이었다. 그가 공부를 마치고 하직인사를 드리자 퇴계는 서신 한 장을 써 주며 집에 가서 읽으라 하였다. 그런데 길가는 도중이나 도착한 후가 아니라 반드시 도착 직전 집 사립문 앞에서 읽어야 한다는 다짐이셨다. 제자는 궁금함을 눌러 참고 스승의 말씀대로 문 앞에서 선생의 편지를 읽었다. 무슨 이유로 선생은 하필 사립문 앞을 강조하였을까. 무릇 바깥세상과 가정의 경계선은 바로 사립문이다. 사립문은 바깥세상과의 단절이요, 자기만의 오롯한 영역 표시이다. 가장에게는 바깥 세력으로부터 내 가정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이기도 하다. 사실 말이 끈 하나 둘러주면 내부로 인식하여 안심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문창호지 한 겹으로 산짐승의 공포와 밤의 두려움을 차단한다. 사찰의 산문이 바로 가정의 사립문이요 건물의 현관이다. 산문을 들어서며 마음을 바로 하는 것처럼 집안으로 들어갈 때는 사립문 앞에서 말에서 내리고 외부와 싸우던 마음을 비운다. 말을 탄 채로 집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은 무뢰한이요, 칼을 소지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는 에너지생산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억kW를 넘었으며, 가까운 충남의 경우 2,054만kW로 국내 전체 설비용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의 우수한 입지 조건 때문에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3기중 절반에 가까운 26기가 몰려있으며, 충남의 전력자립율은 2014년 기준 259%나 된다. 반면, 바다가 없고 산이 많은 충북은 지리적 특성 상 화력발전소가 들어서기에 어려운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력자립율은 2014년 기준으로 3.6%에 불과하다. 이는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28.2%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그렇다고, 발전소를 무제한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잿빛재앙이라 불리는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유발 등의 문제로 석탄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 가동에 곱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외 다양한 환경/사회적인 문제로 발전소 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특히나 불리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충북의 전력자립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자연스레 친환경적
'친절' 하면 연관되는 단어가 '친절공무원', '친절교육'이 된 걸 보니 어느덧 공무원이 다 됐나보다. '민원인에게 친절하게'라는 말은 귀가 닳도록 들었지만 정확한 뜻은 모른 채로 추상적으로 몸으로 익혀왔다. 국어사전에 '친절'을 찾아보니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라고 한다. 이 뜻을 보고나니 내가 시민이라면 친절공무원으로 추천하고 싶을 만큼 좋은 본보기가 돼준 동료 하나가 유독 선명하게 떠올랐다. 몇 달 전에는 강서1동에 큰 감동을 일으킨 인사발령이 있었다. 청주에서 3년 정도 일을 했던 한 직원이 고향인 대구로 전출을 가게 됐다. 그 직원의 얼굴에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반가움 보다는 정든 동료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엿본 것은 필자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 것이다. 워낙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동료들과도 관계가 좋아서 다들 아쉬워했었다. 첫 인사발령의 추억은 생생하다. 함께 일하던 직원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이 앞을 가려 발걸음이 안 떨어졌던 날의 기억. 어느덧 남겨지는 허전함도, 떠나는 어색함도 느껴봐서인지 타 도시로 직원이 떠나게 돼 아쉽기는 했어도 전화, 문자, 메신저 등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기에 대구와 청주 간에 좋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