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송도서관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소재의 시립도서관으로, 지난 2013년 개관했다. 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대지면적 9881.4㎡,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이다. 주요 내부 시설은 아동자료실을 비롯해 종합자료실, 문화강좌실 등이 있다. 소장 자료는 아동도서 3만1천826권과 일반도서 3만1천974권, 특수도서 1천103권, 외국어 도서 7천48권 등 총 7만1천951권과 정기간행물 120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성장시키고 교육하는 데 경제적인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자녀에게 책도 많이 읽어주고 여행도 함께하면서 부모와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올바른 아이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나간다. 이른바 '인큐베이팅(incubating)' 과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큐베이팅'이란 인재들을 미리 교육해 미래의 든든한 인력으로 만든다는 의미로, 신생아를 키우는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현재의 도서관은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문화공연, 도서 대출 등과 더불어 이젠 도서관에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교육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고 미래의 인재 양성을 위한…
우리나라 3대 기도 도량으로 알려진 낙산사는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강원도 양양군 오봉산에 있으며 동해를 바라보며 기도할 수 있어 불자 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낙산사 일원은 사적 제49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외 칠층석탑(보물 제499호),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2호) 등이 국보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강풍과 함께 번진 산불에 낙산사에도 화재가 발생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홍예문 등 대부분의 전각이 불에 탔으며 보물 499호 동종이 녹아 내렸다. 정부는 2009년까지 설선당, 응향각, 빈일루, 대성문, 원통보전 등을 신축하여 옛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낙산사를 중심으로 낙산팔경이 전해지고 있는데 첫째는 낙산사의 저녁 종소리, 둘째는 설악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셋째는 광석의 다듬이 소리, 이외 동해 모래사장에 내려오는 기러기떼, 망월대 앞 돛단배 등을 꼽았다. 낙산팔경의 으뜸이 낙산사 저녁 종소리라는 것은 낙산사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 연휴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낙산사를 찾기 위해 가족과 함께 속초로 향했다. 많은 차량이 고속도로를 메웠으며 우리의 차도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기원 전(BC) 100년 로마의 철학자이며 정치인이었던 키케로는 '절약은 가장 큰 생산'이란 말을 했다. 필자는 1980년대 후반 어느 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새마을 부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소임이 적잖게 많았는데 특히 환경에 항상 유념해야 했기에 오후 청소가 끝날 때면 생활쓰레기 소각장을 둘러봐야 했다. 학생들이 청소 후 버리는 생활쓰레기에 폐휴지를 비롯해 다양한 것들을 버린다. 자세히 살펴보니 재활용품들도 많았다. 당시만 해도 분리수거를 하긴 했어도 지금처럼 철저한 편은 아니었다.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모아 몇몇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활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우선 조력할 학생들을 자의에 의해 선발해야 했다. 물론 학생들과 담임선생님들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동의도 이끌어 내야 했다. 며칠 동안 우여곡절 끝에 세 명의 조력자 학생을 정하고 청소시간에 동료학생들의 배려를 받아 일정 장소에 재활용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자칫 담당학생들의 마음에 알지 못할 상처라도 줄 것을 늘 유의했다. 걱정했던 일들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전교생들의 호응도가 꽤나 높아서 며칠 사이에 상당히 많은 양의 재활용품이 수집
박달재라고 하면 라는 노래로 널리 알려져 노랫말에 따라 박달 선비와 금봉 낭자의 사랑이야기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박달재라는 이름의 원래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 이름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박달재의 원이름은 천등산과 지등산의 영마루라는 뜻을 지닌 이등령이었으나 조선 중엽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과 이곳의 어여쁜 낭자 금봉의 애닯은 사랑의 전설이 회자되면서 박달재로 불리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전설이란 대부분 땅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역사적인 소재나 전해오는 이야기와 연관지어 재미있게 꾸며진 것이 많다고 본다면 박달재라는 이름도 전설과 달리 이 이름이 생기게 된 원래의 뿌리는 따로 있지 않을까· 박달재는 문헌의 기록에 의하면 조선조 중엽까지 이등령이라고 불리어졌다. 이등령이란 천등산, 지등산(충주시 동량면 조동리에 있는 해발 534.8m의 산)이 연이은 영(嶺)마루에 위치한 고개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인등산(충주시 동량면 손동리에 있는 해발 665m의 산)도 함께 있어 천(天), 지(地), 인(人)이 모두 갖추어진 유일한 곳이다. 이 지역은 아득한 옛날부터 인간과 하늘을 연결하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내용인 즉 동생이 한밤중에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으로 후송하여 응급조치했지만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단다. 그리고 6개월여 동안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재활치료를 통해 이제는 몸도 가눌 수 있고 어눌하나마 조금씩 말도 하는 등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단다. '없는 살림에 건강보험이 없었다면 막대한 치료비를 어떻게 감당하지' 라고 생각하니 매월 납부하면서 아까워했던 건강보험료가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더라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로병사는 필연적인 것이다. 특히 아플 때 큰 비용들이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건강보험제도야 말로 아주 든든한 친구이며 정감어린 이웃이라 생각한다. 사회안전망이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정치 사회적 혼란이 증폭되고 성장잠재력이 떨어져 다시 안전망의 약한 고리를 무너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불모지였던 건강보험을 40여 년 동안 세계가 부러워하는 명품 건강지킴이로 발전시켜, 저소득 서민계층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만들어 주셨다. 그럼에도 건강보험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1970년대 중반으로 기억되는 어렸을 적, 시골 비포장 신작로에서 동생과 흙 놀이를 하고 있을 때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었다. 어떤 서양인 가족이 처음 보는 독특하게 생긴 자가용을 타고 우리 옆을 지나가는데, 그 가족 중 우리 또래로 기억되는 아이가 차안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저 아이가 우리랑 놀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때가 잊히지 않는 걸 보면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이 참 생소하고 신기하게 느껴졌던 듯하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처음 보는 서양 사람이었을 것이다. 거기다 내 또래의 아이까지 포함된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임에도 불구하고 저 서양인 가족은 어떻게 우리나라의 이런 시골에, 도로 포장도 되어 있지 않은 흙길을 따라 저렇게 어린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가족이 함께 자가용으로 여행한다는 것이 낯설면서도 부럽다는 느낌이 컸던 듯하다. 우리나라가 발전한 덕분에 요즘은 저 반대일 법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학생들을 인솔하여 동남아시아의 국가들
'링겔만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이 수행했던 유명한 줄다리기 실험에서 유래된 이론이지요. 링겔만은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줄다리기를 시켰는데, 그 줄에 참가자들 각자가 얼마나 열심히 줄을 당기는지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고는 집단 전체가 줄을 당길 때의 힘과 개인이 혼자 줄을 당길 때의 힘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즉,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2명·3명·8명으로 이루어진 각 그룹은 200·300·8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험 결과는 당초의 기대와 달리, 2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잠재적인 기대치의 93%, 3명의 그룹은 85%, 그리고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겨우 49%의 힘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는 혼자서 일할 때보다 집단이 함께 일할 때 노력을 덜 기울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학교나 군대에서 집단으로 모여 교가나 군가를 부를 때 입만 벙긋거리는 현상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활동이…
결국 세상이 바뀌고 말았다. 현직 대통령을 파면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으니 이젠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이란 기대를 하기엔 그동안의 갈등과 대립이 너무 심했다. 이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새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정권을 잡은 것이니 개혁은 당연하다. 문제는 지금 우리가 성급한 개혁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냐는 점이다. 새 대통령의 개혁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게 아니다. 수술과 같은 방법으로 하자는 것이다. 수술은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시기나 강도를 조절해야하는 치료법이다. 환자가 고령이거나 허약한데도 무리하게 수술하다가는 병을 악화시키거나 죽게 만들 수도 있다. 지금 국내외 상황은 수술이라도 해야할 만큼 위중하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그렇지만 배를 가르고 뼈를 자르는 수술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안보가 불안하다.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민생은 안보보다 다급하다. 주변 국가와의 관계라도 정상이어야 급할 때 도움이라도 청할 수 있다. 미국과는 언제 무역전쟁을 해야할지 예측할 수 없다. 중국과는 이미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6년 12월 말 현재 2천200만 대에 육박한다. 1997년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1천만 대를 돌파한 이후 2014년 2천만 대를 돌파했으며 2년 만에 다시 200만 대가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의 대중화는 우리의 생활과 문화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2013년 기준 자동차 1만 대 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93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52.2건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편이다. 삶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성숙한 교통문화 수준은 높아지지 못했다. 경제는 발전했지만 시민의식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16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주시의 교통문화의식은 전국 하위권에 속해 있다. 이를 증명하듯 우리 주변에서 교통법규 위반 사례는 너무 쉽게 발견된다. 무단 횡단, 불법 주정차, 신호 위반, 정지선 위반, 음주운전 등 무심코 행한 행위들이 우리의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그간 청주시와 경찰에서는 교통사고 예방과 법규위반 근절을 위해 다양한 교통시책을 실시해 왔다. 교통사고 잦은 곳, 어린이보호구역, 교차로, 교통 혼잡지역 등을
아동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 만들기는 우리 모두의 꿈이고, 아동이 행복한 세상은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모든 사람의 인권은 소중하지만, 연령이 낮은 아동은 장유유서를 미풍양속으로 여겨 연령차별이 관습화된 사회에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른에게 의견을 말하고 싶지만 말대꾸라고 여겨 함부로 말할 수 없고, 아동에게 어떤 일이 발생될 의견 진술의 기회도 주지 않고 무시한 경우가 많다. 아동도 성인처럼 권리가 있는 인격체라는 사실이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동의 권리가 국제협약으로 제정된 것은 1989년이고, 아동의 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1924년)과 아동의 권리 선언(1959년)을 통해 아동의 권리라고 하는 것, 아동의 권리가 강화된 것이다. 이 협약은 무차별의 원칙, 아동의 최선이익우선과 함께,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과 참여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존의 권리는, 아동이 살아가기 위해서 기본조건인 적절한 생활수준, 주거, 영양, 보건 등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발달의 권리는, 아동이 가진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조건들로 교육을 받을 권리, 여가를
4, 5월이 되면 각 급 학교의 동문체육대회 현수막이 거리에 가장 많이 나붙는다. 학창시절 꿈을 키우며 함께 공부하던 동창과 같은 학교를 다닌 인연으로 맺어진 동문들을 만나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방방곡곡으로 흩어져 각기 다른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다가 학창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고 변해있을 친구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천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다. 모교의 교정에서 운동경기를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문회모임은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학생이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성공한 경우도 있고, 반대로 관심을 받던 우등생이 존재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도 회자(膾炙)되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보면 공부 잘했던 우등생들이 안정된 직업에 종사하며 잘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평가도 있다.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에 발령을 받고 첫 졸업을 시킨 제자들이 동문체육대회를 주관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은 폐교가 되어 농산물 체험장으로 활용되는 모교를 찾았다. 동문이자 후배인 제자들을 만나니 매년 만나는 우리 동창생보다 더 반가웠다. 첫 제자들이라서인지
실패를 이용해 공을 이루는 계기(契機)로 삼다. 실패를 바꾸어 공이 되게 한다. 충북도정 사상 최초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출범한다. 정식 명칭은 '충북 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약칭 충북경제조사특위)'이다. 행정사무 조사 특별위원회는 대 집행부 견제를 본연의 소임으로 하는 도의회가 꺼내 들 수 있는 수단 중 가장 강력한 강제적 수단이다. 유사한 제도로 행정사무 감사도 있으나 불과 1년 중 불과 14일의 기간 동안 도정 전반을 대상으로 운용된다. 반면 행정사무 조사는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결로써 정한 기간 동안 특정 사안에 대해서 실시한다. 이번 충북경제조사특위의 존속 기간은 6개월이며 필요시 연장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특정 사안에 대해 끝장 감사에 돌입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아마 많은 도민들이 굳이 행정사무 조사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만큼 충북도의 경제현안 실태가 심각한지에 대한 우려와 의문을 가질 수가 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애석하게도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충북도는 민선 6기를 전후해 각종 대규모 경제 공약·현안 사업들을 추진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경제자유구역이다. 충북도는 경제자유구
언제부터 시작이었는지 모르겠다. 굳이 떠올려보자면 지난 제20대 총선에서부터 였을까. 당시 새누리당 이름을 가지고 있던 나는 공천 파동의 여파로 선거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라 읍소하며 큰절까지 했다. 아무리 못해도 원내 과반인 150석은 확보할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민심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나는 제1당의 위치를 잃어버렸고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계파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몇몇 국회의원의 총선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해 사과했고, 탈당했던 무소속 당선자들을 복당시키며 당을 화합하고자 했다. 게다가 북한에서는 4~5차 핵실험을 진행했던 터라 보수정당으로서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내도록 이끌었다. "안보문제에서 국론 분열은 위험하다. 사드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다!" 효과가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정치가 문제였다. 전당대회나 원내대표선거에서 어김없이 계파 싸움이 일어났다. 또다시 '친박'과 '비박'의 권력 대결이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낳은 자식과도 같은
영우(가명)는 키가 아주 컸다. 중학교 3학년인데 키가 180이 넘어 제 또래들보다도 머리 하나는 더 큰 편이었다. 거기다 몸은 말라서 걸을 때면 가느다랗고 길쑴한 나무가 위태롭게 흔들리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영우는 기술 선생님을 따라 리어카에 거름을 싣고 화단을 가꾸거나, 앞개울에서 혼자 낚시를 하곤 했다. 선생님들도 영우가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자연 속에서 일하거나 노는 것을 더 즐거워하므로 굳이 교실 의자에 매어둘 마음이 없었다. 지적 장애를 가진 영우는, 평소 온순하다가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갑자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곤 했다. 따라서 본인은 물론 친구들이나 선생님들도 영우가 학교 안팎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훨씬 마음 편했다. 시골 작은 학교였으므로 텃밭도 있어 영우는 시키지 않아도 그곳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피곤하다 싶으면 교실에 들어와 앉아 있곤 했다. 어느 봄볕 좋은 날, 국어 시간에 영우는 딱히 할 일이 없었던지 교실에 들어와 앉아 있었다. 아이들은 그때 알퐁스 도데의 을 함께 공부하고 있었는데, 남녀 합반으로 한창 이성에 관심 많은 열여섯
햇살이 노곤하다. 산자락 과수원에 두드러기마냥 번진 꽃노을. 싱그러운 풀내음 속에 얼핏 거름을 져 나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구수한 흙냄새와 함께 어릴 적 두엄자리에서 뭉글뭉글 피어오르던 거름냄새. 냇물 소리까지 지줄지줄 어우러지니 괜히 어깨가 들썩이고 발걸음이 가볍다. 봄 한 자락을 즈려밟는 것 같은 그 기분, 바닥에는 수많은 풀꽃이 어우러지고 개울가 언덕에는 조팝나무가 하얗게 웃고 있으니 흥이 날 수밖에 없고 문득 아리랑이 떠오른 배경이다. 아리랑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고샅길을 갈 동안도 그리 흥겨워지니 이래서 지역마다 특유의 민요가 나온 성 싶다. 오래 전 이 마을에 살았을 한 사람 나무꾼이 떠오른 것이다. 언젠가 나무를 해 지고 내려오다가 봄꽃에 취해 얼핏 지게장단을 맞추었겠지. 나무를 할 때도 그럴진대 논밭에서 일할 때는 더 할 나위가 없었겠지. 나무꾼이며 농사꾼 모두 일하는 틈틈 혹은 새참을 먹을 때 자작곡으로 부르던 것이 지방마다 특유의 민요로 전해져 오지 않았을까. 언문도 모를 텐데 무슨 가락을 알까마는 그리고 신명 좋은 사람 또한 어쩌다 한 둘이겠지만 소절소절 이어부르며 전해졌을 아리랑, 직역하면 我利郞 즉'나는 순리대로 가는 남자'
금년에는 5월 가정의 달 행사로 '사랑하는 부모님의 자서전 쓰기'를 개최한다. 부모와 평소 못한 속 깊은 대화 기회를 주고자 함이요, 부모에 대하여 더욱 소상히 알도록 도와주려는 뜻이다. 반응이 염려되어 학부모회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미리 물어보니 모두들 좋은 프로그램이란다. 더하여 부모가 어떻게 만나 결혼까지 이르렀는가도 물어 달라니 추진에 탄력을 준다. 필자는 출근하여 먼저 시골 계시는 어머님께 드리는 문안인사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데 어언 십 수 년이 된다. 요즈음은 자서전 쓰기 행사와 연관하여 시골 살 처음 결심이라든지 아버님과 맞선 본 소감과 연애 시절 일을 자세히 물으니 어머님은 '얘는 뭐 하러 그런 걸 묻니·'하면서도 답이 즐거우시다. 우리 어머님은 홍씨요 본관은 남양이시다. 남양에는 집안 어른도 있어 환갑잔치에도 다녀오신 적이 있었다. 지난해에 형제들과 어머님의 봄꽃 나들이 겸 추억 되짚기로 남양시를 모시고 갔다. 상전벽해라더니 어머님이 10여 년 전에 가봤다는 마을조차 가보니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방향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천상 남양 성지에 가서 미사만 드리고 오면서 다음에 그 지방을 잘 아는 외종질과 다시 오리라 마음먹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5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매년 5월5일 어린이날이면 울려 퍼지는 동요이다. 이 날만이라도 우리 어린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이날을 제정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해본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이자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질 새싹들이다. 그러나 오늘날 어린이의 모습은 다소 안타깝다.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영어, 수학 등의 공부를 시작하고 초등학생이 되면 다른 집 아이보다 하나라도 더 배우게 하려고 엄마들은 공부에 열을 올린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엄마는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은데, 아이는 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가난하고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아도 학교에 갔다 오면 동네에서 제일 큰 느티나무 아래에서 술래잡기, 달리기, 말타기 등을 하면서 배고픈 줄 모르고 친구들과 해가 질 때까지 놀았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노는 대신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와서는 학교와 학원에서 낸 숙제를 하느라 바쁘다. 놀이터를 가도 함께 놀 친구가 없어 학원
제천시 봉양면 원박리에서 시작하여 'S'자 형의 길을 현기증이 날 정도로 돌아 오르길 수십 번, 충북 내륙에서 가장 높은 고개라고 하는 박달재는 해발 560m로서 예전에는 고개가 너무 높고 험했지만, 이제는 고개도 많이 낮아졌고 길도 꽤 넓어졌다. 지금은 천등산을 꿰뚫는 터널이 뚫려 박달재 고갯길은 역사의 뒤안길이 되어 관심이 있는 길손이 향수에 젖어 고갯길을 넘나들 정도다. 그러나 지금도 '울고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는 대중들 사이에 널리 애창되고 있으며 2012년 10월에는 KBS 2의 1박2일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하였다. 유난히 외침이 많았던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이곳 박달재는 교통의 요지였으므로 역사상 전쟁 기록에 자주 등장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1216년(고종 3년)에 거란 왕자가 대요수국 왕이라 자칭함에 따라 몽고군에게 쫓기게 된 거란대군 10만 명이 내침을 하였다. 고려를 침범한 거란군이 파죽지세로 남진하여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다. 1217년(고종 4년) 7월에 3만 명의 거란군이 남하하여 제천, 충주 근처에 이르렀는데 김취려(金就礪) 장군이 이끄는 고려군이 박달재의 협곡과 고갯마루의 지형을 이용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홀로 맹자를 교육함에 있어 세 번 이사를 하였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처음에는 공동묘지 근처에 살았는데 맹자는 매일 곡을 하는 등 장례 흉내를 내었다. 이어 이사한 곳은 시장이었는데 장사꾼의 물건 파는 소리, 흥정 하는 소리를 흉내 내었다. 이윽고 서당 근처로 이사를 하였는데 맹자는 글 읽는 소리를 흉내 내고 예절을 배우고 독서를 하였다고 한다. 이로 하여 맹자는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고 하니, 자식교육에 대한 맹자 어머니의 정성이 대단했다고 생각된다. 옛날에 우리 부모님들은 '제가 먹을 밥은 제가 타고 난다'고 했다. 아이를 많이 낳고 초등학교를 졸업시키면 농사일을 시키거나, 서울로 식모살이를 모냈다. 살림살이가 좋은 집에서는 도시로 유학을 보내서 전답을 팔아서라도 대학까지 가르쳤다. 자식들은 부모의 뜻을 받들어 대학을 나온 형님은 교장으로 퇴임하였고, 광장시장 포목점으로 취직한 동생은 백화점 사장이 되었다. 식모살이 갔던 친구는 부잣집 사모님이 되어 떵떵 거리며 잘 산다. 요즘 부모들은 맹자어머니의 세 번 이사는 이도 안 났다. 태아부터 교육을 받기 시작해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지난달 28일 충북도의회는 도정사상 처음으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 범위엔 최근 사업 중단을 결정한 충주에코폴리스 조성사업 뿐만 아니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업무 전반과 민선 6기 충북의 투자유치 및 산업단지 조성 등 전반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의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조사권의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과도한 조사가 아니냐는 논란 속에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충주에코폴리스 등 충북경자청의 부진한 사업에 관해서만 조사를 한다면 모를까 충북도의 투자유치 전반을 조사한다니, 오히려 투자유치의 발목을 잡아 지역경제를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 지 걱정된다. '빈대를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의 사드보복과 글로벌 신보호무역주의로 인해 피해 기업은 늘어가고, 갈수록 국내외 경제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도민과 공무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있다. 단 하나의 기업이라도 더 유치하는 것이 절실한 시기에 도민을 대표하는 충청북도의회의 행보는 민의를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한화큐셀코리아 등
5월은 1년 중 가장 고마운 달이다. 꽃이 많고 감사의 날도 여러 날 있다. 15일 스승의 날에 동그라미를 치며 고마운 선생님을 떠올려 본다. 글을 쓴다는 것은 변화된 자신의 마음을 문장에 올려 성숙해가는 과정이라고 하셨던 문예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블랙박스가 한창 유행일 때 마음의 움직임을 촬영할 수 없는 그 기계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하시면서 우리 내면의 흐름을 잘 포착한 글을 쓰기를 권면하시기도 했다. 4년전 뉴질랜드 farm cove school 로 교류학습을 갔었다. 그 학교에 벤자민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분은 자기 몫 이상을 감당해주는 분이었다. 그 때 나는 그런 교사가 많아야 학교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체험학습으로 민속촌에 갔었다. 그 곳 가이드는 70세 정도된 할머니였다. 영국인들은 이 뉴질랜드 땅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정착금을 지급했다. 네델란드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을 했기 때문에 영국이 이 땅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엄청난 개척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그 녀의 눈은 빛나고 있었고 옷차림 전체에서 엄격함이 넘쳐 우리 14명은 꼼짝도 못하고 긴장하며 들었다. 장난감을 만들어 유아교육을 했는데 한 번 만든 그 것은…
나는 1964년에 태어났다. 2045년에는 81세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살아 있을 것 같다. 2016년 남녀 기대수명이 82.3세이며 남성(78.8)세보다 여성(85.5세)이 더 오래 산다고 하니 28년 후 분명(·) 살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복지제도와 의학발전 덕분으로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여성의 기대수명이 91세, 남성 84세로, 세계 최장수국가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2045년, 나는 누구와 살고 있을까· 배우자· 자식· 반려가족· 친구· 실버공동체· 아니면 로봇· 나보다 나이 많은 배우자는 사망할 수 있으며, 자식과는 같이 살지 않을 것이며 알레르기가 있어 반려동물이 아닌 반려식물과 같이 살 수 있겠다. 아니면 친구 동거나 여럿이 함께 사는 실버공동체도 가능할 수 있다. 로봇과 같이 살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글쎄'이다. 이처럼 여러 가능성을 예측 할 수 있지만 통계청의 최근 발표는 내가 1인 가구로 살 확률을 크게 한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 2015~2045년에 따르면, 한국의 총가구수는 2015년보다 2045년 증가하나 평균가구원수는 2.53명에서 2.1명으로 감소한다. 특히…
조기 대선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뜨겁다.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공약으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중 국민들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산업과 경제 분야로 많은 대선후보들이 4차 산업 혁명을 차기 정부의 중요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 공식화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체계를 구축, 전체적인 생산과정을 최적화시키는 것으로 기존 인터넷 혁명의 영향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미 경쟁우위에 서기 위한 세계 각국과 기업들의 각축이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물결은 공간정보사업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국토교통부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정확한(4A) 고품질의 공간정보와 데이터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지능 공간 Virtual Korea 실현'의 비전을 수립, 신뢰성 높은 공간정보 기술력을 확보하고 데이터의 경량화와 표준화를 통해 미래 유망산업지원과 공간정보 지능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하루가 다르게 초록으로 변하는 산과 들은 눈을 들어 바라보는 곳 마다 시원하다. 한 폭의 그림이라기엔 너무도 청량하고 생동감 있어 없었던 기운도 살아나는 기분이다. 이양하 작가의 「신록예찬」에서 "초록에 한하여 나에게는 청탁이 없다. 가장 연한 것에서 가장 짙은 것에 이르기 까지 나는 모든 초록을 사랑한다." 라는 말이 절절히 마음에 와 닿는 계절이다. 봄이 한창 무르익어 마음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산에서 들에서 자꾸 오라고 부르는 것 같은 시간에 때 맞춰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한참 예쁘게 싹이 돋아 나물로 먹기에 딱 좋은 뽕잎이 많은 곳을 알고 있으니 가보자는 말에 두말없이 OK를 외치며 따라 나섰다. 뽕잎은 아직 여리고 작아서 차마 따기가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동행한 지인이 식물이든 사람이든 적당한 스트레스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며 무지막지 하게 따지 말고 한 나무에서 조금씩만 따자는 그럴듯한 설득에 뽕잎을 따기 시작했다. 따다보니 욕심이 앞서고 나무의 스트레스는 까맣게 잊고 마구 따고 있었다. 사람의 욕심에는 한계가 없음을 자책 하면서도 한 봉지 채우고야 산을 내려 올 수 있었다. 저녁에는 뽕잎 나물을 조물조물 무쳐서 맛나게 먹었다.
옥천군 이원면 원동리 영동으로 가는 국도변에 묘소 한 기가 있다. 앞에는 그리 크지 않은 고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유모헌비지묘(乳母獻菲之墓)'라고 각자되어 있다. 유모 헌비는 누구이고 어떤 내력을 담고 있을까. 비석을 확인하니 더 많은 각자가 보인다. '贈 領議政 睡翁 宋公...' 영의정을 증직 받은 수옹 송공이다. 이 비석은 조선 성리학의 대가 우암송시열이 제주도로 귀양 가기 전, 부친 수옹(睡翁) 송갑조를 키운 유모 노비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송갑조는 젖먹이 시절 어머니를 잃었다. 마침 헌비도 아이를 출산 했는데 그녀의 젖을 먹고 자라게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부터 아이는 유모가 너무 힘들게 농사일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은 좋은 옷을 입고 있었으나 유모는 다 헤진 옷을 걸치고 있었다. 소년은 자라면서 그녀가 집안의 노비인 것을 알게 된다. 소년은 그것이 가슴이 아팠다. 소년은 장성하여 헌비를 노적(奴籍)에서 풀어주고 따로 살게 했다. 자신을 키워준 유모에 대한 보은이었다. 그리고 간혹 헌비의 집을 찾았다. 헌비가 차려주는 음식이 먹고 싶었던 것이다. 헌비는 찾아 온 송공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