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본 막심이 물었다. "나비, 김나비! 어디 갔다 왔어?" 러시아에서 온 막심은 한국말에 서투르다. 말은 서투르지만 마음은 한국 아이들 못지않게 따듯하다. 나는 아이들에게 경어를 설명해 주기는 하지만 문화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형이나 누나에게도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지낸다.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 연수도 받고 공부도 하고 왔어요."라고 하자 내 팔에 뽀뽀하며 보고 싶었다고 이젠 가지 말라고 한다.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방학 동안 방과 후 과정을 신청했던 막심은 내가 보이지 않자, 방학 중 방과 후 교사에게 김나비 선생님 언제 오는지를 묻곤 했단다. 열 밤 자면 온다고 하자 매일 아침 손가락으로 꼽으며 열 밤이 지났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하나둘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Привет(안녕)?" 이라고 인사를 하며 그들을 맞았다. 아이들도 "Привет?" 하고 대답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빅토리아, 아르만, 소피아, 리엔, 알렉산더, 알렉산드리아, 아르텸, 뽈리나… 모두 건강하게 방학을 보내고 등원했다. 아이들과 인사하는 사이 학급 단톡이 톡톡 울렸다. "
숨 막히는 폭염! 밤낮없이 푹푹찌는 더위로 올 여름은 열대야 일수가 지난 8월 기준으로 2018년의 기록을 갱신하며 사람들의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다. 다행히 8월 하순을 고비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더위도 한풀 꺽이고 있다. 폭염(暴炎)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매우 심한 더위, 맹렬한 더위를 말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 1일,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6분 서울은 39.6도, 오후 4시 강원도 홍천은 41.0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부산·인천 1904년, 서울 1907년 등 국내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현대 산업사회는 탄소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를 점점 심화시키며 폭염과 혹한 등 기후위기, 기후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오늘날 도시들은 아스파트, 콘크리트 그리고 강철의 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자재들은 한낮의 열기를 그대로 빨아들여 증폭시켰다가 밤에 방출하는 특징이 있다. 에어컨도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 도시에 열이 쌓이는 문제를 한층 부채질한다. 밤이 되어도 낮동안의 데워진…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 내 가슴에 서성거린다. /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황지우 시인의 시 의 머리 부분이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나를 만나러 오는 너의 발소리인 것으로만 여겨져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세상에서 나를 가장 설레게 만드는 것, 바로 너를 기다리는 일 아니고 무엇이랴. 서정주의 처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목 놓아 울어야 하고, 무서리 내리는 밤을 꼬박 밝혀야 노란 꽃잎을 피울 수 있듯, 살아가는 모든 시간은 기다림의 연속인 것, 기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게 어느 것 하나 없을지도 모르는 것, 기다림이란 본디 그런 것인데…. 어렸을 때는 소풍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설레는 마음은 풍선처럼 커졌다. 그런 기대는 떠나기 전날이면 곧 터져버릴 것처럼 부풀었다. 밤잠을 설치는 날도 제법 있었지 싶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막상 떠난 소풍은 한마디로 그저 그랬다. 적잖이 먼 길을 계속 걸어야 했으니 애꿎은 다리만 아팠다. 어머니가 조금 특별하게 싸주신 도시락을 까먹는 것 말고는 프로그램도 허술했다.
지난 9월 6일부터 7일까지 올해에도 '읍성을 돌아, 청주를 품다'라는 주제로 청주문화원이 주관하는 '2024년 청주읍성큰잔치' 행사가 청주중앙공원을 주 무대로 1박 2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청주시가 주최하는 청주의 대형행사 중 하나다. 올해 청주읍성큰잔치 예산은 작년보다 3천여만원이 삭감되어 2억4천60만원이었다. 모든 물가가 상승하는 현실에서 행사 규모를 그대로 두고 예산을 삭감하면 행사를 추진해야 하는 주관자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장의 분위기는 지난해보다도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풍성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한 문화축제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세계적인 양궁 스타를 배출한 청주답게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궁과 가죽공예 체험, 가훈 써주기, 도장 만들기 체험, 호드기 만들기 체험, 한복체험, 미니 가야금 체험과 같은 체험행사는 물론 김원 교수의 진품명품 감정 코너 등 새로운 형태의 40개나 되는 부스를 만들면서 대다수 코너를 지원금 하나 없이 유치하여 시민들이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 청주읍성큰잔치의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망선루가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아주 무더웠던 이번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저녁에 시원한 날씨로 기분마저 좋아지기는 하지만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가을입니다. 일교차의 변화가 커지면서 신체의 면역력 저하 및 신체의 운동 적응 능력도 저하되어 무엇보다 준비운동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도 역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신체 생리적 반응으로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혈압이 있는 분들은 운동 전 혈압을 측정하여 현재의 혈압 상태를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고혈압의 위험도 높아서 더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혈압 및 심장질환이 있는 분은 기온이 낮아지는 새벽 및 아침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 시 혈압이 160/110㎜Hg 이상이라면 운동을 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의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 중 혈압을 더욱 상승시켜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공복에 운동을 하시는 것은 저혈당 위험을 올리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을철에는 골프, 테니스
별들은 반짝반짝 빛나고 프랑스 국립독서관 밖에 밤은 깊어가는데…. 최고의 금속활자라고 해도 푸른 바닷가에 우뚝 선 작은 섬처럼 외롭기만 합니다 솔 향기 내리붓는 범종 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는 포근했던 그 시절. 그리워 그리워 민족의 혼이 숨 쉬었던 고려의 땅 아직도 묘덕스님의 은은한 미소는 이곳까지 번져옵니다 나를 있게 한 각수의 영혼이 담긴 무심의 세상. 천년이 되도록 흐르는 무심천 *오합의 쇠를 녹이듯 내 맘에 찌든 때를 깨끗이 씻었던 고향 여기 비록 머나먼 이국땅에 있지만 마음은 늘 그곳에 가 있습니다 언젠가 만나는 나의 소망 바닷가의 등대처럼 청주시 흥덕사지를 비쳐 봅니다 * 오합(구리, 아연, 주석, 납, 철) - 김창영 전문 지금 소개한 시는 필자의 졸시입니다. 이 시는 공동시집인 "직지의 숨결"에 발표되었습니다. 시인으로 활동하는 미송 선생의 권유로 직지나라사랑 시낭송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직지를 소재로 한 공동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시낭송회에서 제2회 전국 직지나라 낭송대회를 하게 되어 직지를 주제로 한 시가 필요하게 되었답니다. 전국의 유명 시인들이 모여서 직지를 소재로 시를 쓰게 되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위기와 마주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가 멀다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다.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는 오히려 빈인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의 그늘을 더욱더 짙게 만들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와 더불어 실직, 질병, 가구의 소득 상실 등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위기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사회구조적 병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복지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14년 '송파 세모녀 사건' 등 복지사각지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떠오르며 관련법 개정, 사회복지 공무원 충원, 찾아가는 복지행정 서비스 확대 등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회 빈곤층이 존재하며, 최근에는 1인 가구 중장년층 고독사, 고립 은둔청년 문제 등 새로운 복지사각지대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인사로 맞춤형복지팀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읍면동 복지행정서비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8월초 한국보건복지인재원에서 시행한 '찾아가는 복지팀장 과정' 교육을 이수하면서 행정 최일선 기관인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질환입니다. 다발성장기손상 및 기능장애와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입니다. 중추신경 기능장애(의식장애/혼수상태)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40도)(땀이 날 수 있음), 심한 두통, 메슥거림, 현기증, 오한, 빠른맥, 빠른 호흡, 저혈압이 나타납니다. 올해 신고된 995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된 온열질환자 962명보다 3.4% 늘어난 수치입니다. 995명 중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1명입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29.5%는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8.7%로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온열질환은 작업장(29.3%)과 논밭(18.1%) 등 주로 실외에서 많이 발생(82.0%)했습니다. 주 질환은 열탈진(54.0%)과 열사병(21.2%)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마 이후 8월 말까지 온열질환자가 집중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열탈진은 고온에 오래 노출됨으로써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몸의 수분과 염분이 모자라게 되면서 생기는데 두
커피가 대중 음료로 널리 확산된 것을 대체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인 1950년대 중반으로 본다. 전쟁에서 커피를 보급받으며 밤 새워 싸워야 했던 군인들이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퍼트렸다. 커피가 세계적으로 일상의 음료가 된 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다. 커피가 글로벌 음료로 자리 잡은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동이 틀 즈음 잠에서 채 깨어나지 못한 몽롱한 상태에서도 커피 꽃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꿀벌에게는 본능이 되어 버렸다. 커피 재배지에 서식하는 꿀벌의 뇌를 열어보니 카페인에 중독돼 있었다. 커피나무가 충매(蟲媒)를 위해 꿀에 숨겨 둔 카페인에 중독된 탓이다. 인류가 이러한 꿀벌의 어리석은 행동을 탓할 수 있을 지 돌아볼 일이다. 그윽한 맛을 감상하기 위해 모닝커피를 찾고 있는 지, 아니면 왠지 모를 찌뿌둥함을 떨쳐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커피를 찾느라 부산을 떠는 지를…. "현대인의 핏줄에는 카페인이 흐른다"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카페인이 몸에서 절반가량 빠져 나가는 반감기가 6~8시간이다. 하루에 커피 2~3잔을 마신다면 혈액에서 카페인이 완전히 사라질 틈이 없다. 카페인이 인간 혈액에서 '디폴트 값'이 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카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술 마시는 자리에 가도 마시지 않는다. 어쩌면 아직도 술이 주는 맛을 모른다. 술이 주는 위로, 술이 주는 힘, 술이 주는 멋을 느낄 줄도 모른다. 아주 가끔 술이 주는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지만 아직은 술과 친해지지 못했다. 한때는 술과 친해지려 노력도 했는데 술은 늘 나를 거부했다. 가끔은 나도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술 한 잔을 마시며 삶의 애환도 나누며 허물을 벗듯 속내를 후련하게 드러내고도 싶었지만 술을 통해서는 아니었다. 지금은 어린아이에게 술 심부름을 시킬 수 없지만 어릴 적 모내기를 하거나 집안일이 있을 때 어머니는 양은 주전자를 주며 동네 초입에 있는 주막거리에 가서 막걸리를 받아오라고 하셨다. 막걸리를 받아 집으로 돌아오다 호기심에 홀짝홀짝 두어 모금을 마셨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마루에 누웠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어머니가 웃으며 괜찮냐고 하셨다. 어머니가 포도를 따서 포도주를 담근 적도 있었는데 포도주를 거르고 난 뒤 포도 몇 알을 집어 먹고 또 기절했다. 포도알에 남은 알콜 성분이 어린아이에게는 술을 마신 것처럼 강했기 때문이다. 그 후로 어머니는 너는 술이 안 받으니…
노란 은행잎이 가을을 실어 나르던 어느 날, 우리집 마당 백일홍이 미소짓는 창가에 하얀 볕이 들면 기다림이 습관처럼 길들여진 나, 나는 주위를 서성이다가 긴 날을 홀로 우는 풀잎처럼 지루한 시간을 뒤척인다. 그런 내 뒷 모습이 한가롭게 외롭다. 훤~한 창문 앞 행길에 국화 꽃잎이 무서리에 떨어지고, 황새가 먼 하늘에서 내려와 가을비 사랑을 속삭일 듯한 하늘을 바라본다. 우주를 품은 초승 달이 만월이 되기까지 꽃 피우고 시듦은 하늘의 뜻이련만 누군가로 인해 마음 아팠던 이유도, 귓전에 개울 물 소리가 그리 애처롭게 들렸던 것도, 낙엽 털어낸 가지 끝에서 눈물짓던 그 애석함까지 따스한 기억속으로 긴~긴 하루를 덮는다. 바쁜 여름 농사 일 마무리 짓고 가을 걷이도 끝난 이때 실껏 쉬고 싶었는데, 허전함이 먼저 마음속에 자리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관적 내 생각의 틀 안에서 어설프게 시작한 농사 일, 그것은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다음 날 아침이다. 일상탈출을 마음 먹는다. 희망 없는 상념들을 짐꾸러미처럼 던져버리고, 숱한 마음의 잔잔한 풍랑을 잠재우려 길을 나선다. 멀리 떠나올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지난 기억너머로, 가을 햇살이 자곤자곤 내 마
-노인장, 실례합니다. 연세가 있으신듯한데 어찌 이곳에 혼자 계시나요. 주차장에 차도 따로 있는 것 같지 않던데요. 사람마다 차를 가져야 하는 겨. 그라구 내가 여기 주인이여. 저 안에 들어가 봐, 내가 거기 있어. -예. 그럼 설마 노인장께서 김유신 장군이시라는 건가요. 그려, 내가 김유신이여, 내 사당에 내가 있는 게 이상햐. -아, 아닙니다. 대 어른을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사람, 실없기는…. 그건 그렇고 여긴 왜 온 겨. -아, 예. 지나가다 한번 둘러보고라도 가려고 들렀습니다. 몇 마디 여쭤 봐도 되겠는지요. 그랴아, 뭐, 바뿐 것도 없으니 묻고 싶은 거 뭐든 물어 봐. -장군께서 신라 정통귀족이 아니라서 불만스러운 건 없으셨나요. 뭔 소리여. 내 정도면 감지덕지지, 안 그려. 서민 천민 노비들이 좀 많었어. 나 정도면, 더 바래면 안 되는 거여. -하긴, 장군님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올라 계셔요. "말목 자른 김유신 통일 문무왕" 그렇게 돼 있어요. 그건 잘 된 게 아니구, 나를 '이 나라 3대 장군'이라고 해야지. '이순신, 나, 최영 이잖어. -자부심이 대단하시네요
출산은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다. 그것은 새로운 삶을 탄생시키는 순간으로, 아이가 태어남으로써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되고, 그 순간은 매우 감동적이며 인간의 진정한 기적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새로운 책임과 도전을 맞이하게 되며, 이는 결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출산의 기쁨과 아이가 가지는 무한한 사랑과 새로운 경험으로 보상받는다. 출산의 기쁨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그것은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높은 가치 중 하나로 인정받아야 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 중 하나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가장 힘들고 소중한 일 중 하나이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그의 성장과 발전은 부모들에게 끊임없는 기쁨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만큼 보람 있고 행복한 경험이고, 삶에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이며, 이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큰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그들의 첫 걸음, 첫 말, 첫 사랑 등 모든 순간이 우리에게는 보물이다. 따라서, 출산은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엊그제 3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주민센터 일원에서 매우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청주성 탈환 700 의병 출정식'이 처음 개최됐다. 이 지역의 옛 지명을 딴 '제1회 짐대마루 주민화합축제'(위원장 안흥수 복대1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일환으로 열린 임진왜란 700 의병 출정은 진작부터 기렸어야 할 청주의 역사적 자산이다. ***청주성 탈환 의승병 연합작전 이곳 출신의 박춘무·박춘번 형제는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왜적들이 석 달 동안 청주성을 점령했을 때 의병 700여 명을 모아 부모산 등지에서 훈련을 했으며 7월 4일 복대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청주성 탈환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청주성 탈환은 임진왜란 시기 읍성 전투 최초의 승리라는 큰 의미를 가진다. 또한 한양도성을 함락시킨 왜적들이 조선의 곡창지대 호남으로 남하하는 길목의 배후지인 청주성을 탈환함으로써 왜군의 전략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청주성 탈환 전투는 화천당 박춘무와 동생 경원 박춘번,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킨 중봉 조헌, 충남 공주 갑사에서 임진왜란 최초로 승병을 조직한 영규대사, 청주 방어사 이옥의 관군 등 3천600여 명의 의병·승병·관군이 연합작전을 벌여 거둔 승리다
며칠 전 영상 분야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의 직장 사수이자 대표셨던 선배님의 연락을 받았다. 업무차 청주에 들러 약 10년 만에 통화를 하고 필자의 회사에 처음 방문을 하게 되었다. 방송국이란 곳에 처음 발을 들여 생소했던 기억과 같이 밤을 새우며 일을 했었고 새벽이면 야식을 함께 시켜 먹으며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추억의 선배님을 기다리며 새록새록 떠올랐다. 대학교를 다니며 조기 취업을하고 서울이란 곳을 놀러 가는 것이 아닌 전쟁터이자 삶을 개척하기 위한 낯선 타지 생활에서의 척박했던 시간도 스쳐 지나갔다. 막연했던 미래와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의 삶은 보이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다람쥐 쳇바퀴를 구르듯 힘든 것조차 느낄 새도 없이 달렸었고, 나의 20대와 30대를 돌이켜보면 취미, 친구들과의 만남, 연애도 사치처럼 느껴 모든 것이 부질없던 시절이었다. 디자이너로서 첫 직장을 갖고 상경하여 디자인에 대한 일을 맡아 하고 기획 업무도 하다 보니 우연히 찾아온 선배님과의 첫 만남에서 PD로서의 삶으로 바뀌게 되었던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설렜고 새로운 문턱을 넘는 기쁨도 잠시 더 극한 외로움과의 사투를 해야 했었다. 첫 방송국에서 생활은 회사 건립을 위해 C
우리나라에서 16년 만에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인 1987년 겨울, 당시 홍콩의 유명 배우 왕조현, 장국영 주연의 ≪천녀유혼≫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갈등을 만드는 한편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로 '연적하'라는 도사가 출연하는데, 이 인물은 물 위를 뛰어다니고, 손에서 폭발물을 마구 내쏘는 등 법력이 너무 뛰어나 황당한 요소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귀신과 마귀가 출현하는 영화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겠다. 이 영화의 멋진 삽화 중 하나로, 도사역을 맡은 배우 우마가 야밤에 폐허가 된 사찰 뜰에서 칼을 휘두르고 노래하며 춤을 추는 장면이 있다. 이 때 노래의 첫 구절이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이다. 이 여섯 글자는 누구나 읽을 수 있을 만큼 쉬운 한자인데, 이것은 심오한 철학으로 소문난 노자 ≪도덕경≫의 첫 구절이기도 하다. 이 여섯 글자의 글귀에서 '도'가 3번 나오는데, 첫 번째와 세 번째 '도(道)'는 명사로서 우리가 흔히 "도를 아십니까?"라고 할 때의 '도'이며, '진리'라는 의미이다. 두 번째 '도'는 동사로서 '말하다'라는 의미이다. 전체적으로는 "도라고 하는 것이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항상한 도가 아니다
올 여름은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젊은 나도 견디기 힘든 이 더위에 보건소로 물리치료와 침을 맞으시러 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오시는 분들을 보면 관절이 아프신 것도 있지만 외로움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절이 아프면 나무가 된다. 겨울나무.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넓은 세상 이야기는 바람에게 듣는다. 그래서 TV, 유튜브 등을 의외로 많이 보신다. 그래서 청원보건소 물리치료실은 사랑방이다. 아침 일찍부터 어르신들이 모여든다. 다들 현관문만 바라보고 계시다 내가 들어서면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며 밝은 웃음으로 반갑게 나를 맞아주신다. 어른이집 선생님이 된듯하다. 오창호수공원 한 바퀴 돌고 오시는 한 무리의 어르신, 80이 넘은 연세에도 물리치료 후 봉사 가신다는 어르신, 새벽에 밭일하시고 오시는 부부, 친구분들끼리도 삼삼오오, 각 아파트의 경로당 멤버들끼리도 함께 오신다. 지금은 얼굴만 봐도 어느 경로당 출신이신지도 다 안다. 겨울나무지만 팔팔한 겨울나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취미를 가질 것.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취미가 있으면 어떤 일이든 즐
"귀숙아, 사진 봤다. 이번에는 어디 갔다 왔노? 와! 진짜 멋지더라. 나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데이. 나도 데려가 줘." 내 친구 은주의 말이다. 내 프로필에 있는 해외 트래킹 사진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해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라는데 지금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그녀도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지만 나도 팀으로 움직이니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작년 늦가을, 드디어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기회가 왔다. 우리 트래킹 팀에 자리가 생긴 것이다. 은주에게 전화를 했다. "내년 여름에 스페인 북부와 피레네산 트래킹 계획이 있는데 같이 갈래·"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꼭 가고 싶다고 하더니 막상 기회 앞에서 은주는 주춤했다. 국내에서 가볍게 산을 오르는 것도 아니고 해발고도 2천m가 넘는 산을 걷는 일이다. 짧게는 하루에 4~5시간 길게는 7~8시간을 7일 또는 8일을 연속으로 걸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발과 무릎도 튼튼해야 한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것도 다반사라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은주는 평생의 버킷리스트지만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제일 큰 문제는 체력이었다. 최근엔 출산한 딸아이와 손주 챙기고, 연로하신 양가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니 유명해져 있었다" 영국출신 천재시인 바이런이 여행지를 돌며 쓴 장편 서사시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의 성공으로 단번에 런던 사교계의 별로 뜨자 자조적으로 뱉었다는 말이다.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은 저자의 모습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귀족이었던 바이런은 뛰어난 미남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바이런이 지나가면 그의 얼굴을 보기위해 몰려든 여인들로 온 거리가 야단법석이었다고 한다. 선천적 장애로 다리를 절었으나 신체적 결함은 오히려 보호본능을 일으켜 여성편력에 보탬이 되었다. 천재시인의 방탕함은 지나쳤다. 남녀, 귀천의 구분이 없던 그의 성적 편력은 정치계에 입문하여 상원의원이 된 후에도 자제가 되지 않았다. 그냥 시만 썼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을 텐데 더하여 귀족가문 자제로 명문 캠브리지대를 다녔던 엘리트 바이런을 거절하기란 누구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 4곡으로 구성된 작품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Childe Harold's Pilgrimage)' 속 주인공의 편력은 어떠했을까. 방탕한 생활로 시간을 허비한 귀공자 해럴드는 죄책감에서 유랑의 길로 나선다. 제1곡은 런던을 떠나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요즈음 지방자치단체장들 사이에 유행어가 생겼다. 바로 '꿀잼도시'다. 대전시장은 얼마 전 '0시 축제'를 주관하고 세계적인 꿀잼 축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무더위가 심각한 기간에 축제를 열어 행사장마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축제시기를 잘못 잡아 외지인과 시민들에게 꿀잼을 얼마나 선사했는지 미지수다. 울산 시장은 청년 울산대장정 U-로드 발대식에서 '요즘 울산은 꿀잼도시입니다.'고 자화자찬했다. 광주시장도 '재미있는 도시, 사람들이 머무르고 찾고자 하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변변한 백화점 하나 없는 광주시에서 시민들이 얼마나 꿈잼을 만끽하며 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들 자치단체장들의 말이 구두선(口頭禪)은 아닐까. 구두선이란 불가에서 '말로만 선을 이야기하고 실제로는 수행하지 않음'을 지칭한 것이다. 180여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튜버가 지난해 10월 '청주는 진짜 재미없는데…'라는 언급이 있었다. 이 유튜브에 자극을 받았는지 이범석 청주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청주시의 불명예스러운 '노잼 도시'란 타이틀을 지우기 위해 다양한 플랜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청주시장의 올 신년사는 다름 아닌 '꿀잼
한국경제가 짧은 기간에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배경에는 국가주도의 성장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을 꼽는다. 1962년에 시작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후 국가가 자원배분 및 활용, 경제주체 및 지표에 대한 관리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주도했는데, 이는 국민경제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중앙정부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보면 대략 76% : 24%로 중앙정부재정수입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전체 세출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지출비율은 대략 40% : 60%로 지방으로의 지출이 더 많다. 즉, 조세를 중앙정부가 걷어 지방에 여러 형태로 이전하는데, 보통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자의 보통교부세는 지방의 재량권이 매우 커서 자율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유리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많은 꼬리표가 붙고 지방비 매칭이 동반되어 지방의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중앙정부에의 의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역도의 경우 총 예산에서 지방세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대부분 성장에 필요한 재원을 중앙정부에 의존하지 않을 수
지난 8월 7일 오전 10시에 충주시 노은면 소재 '깊은 산속옹달샘'명상의 집 2층에서『경북연고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 모국여행』프로그램 중에 우리조상들의 전통성년례인 관례와 계례를 체험하는 격조 있는 행사에 충주향교에서 필자와 여성유림이 빈(賓)으로 초대를 받고 참여하였다. 전통문화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지키는 고장답게 경북에 연고가 있는 재외동포대학생을 초청하여 8박9일 동안 조상의 뿌리인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웅비를 지켜보고 감개무량했다. 지난해는 아름다운 한옥형태로 지은 경북도청에서 하였고, 두 번째인 이번행사의 주관은 (사)우리 예(禮)문화원이 전통성년례를 진행하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1명의 여학생들이 4명씩 조를 이루어 다섯 명의 빈을 모시고 비녀를 꽂아주고 족두리를 씌워주는 계례를 시자(侍者)들의 도움으로 품격 있게 치렀다. 이어서 당호(堂號)인 자(字)를 지어주며 축하 말을 하고 술 마시는 예법인 초례(醮禮)로 마무리 하며 큰절로 예를 갖추었다. 이어서 15명의 남학생들이 시가례(始加禮)인 평상복을 입고 망건과 갓을 놓은 소반(小盤)앞에 앉아 인사를 하고, 병풍 뒤에서 도포(道袍)로 환복을 하고 나와 빈에게 큰절로
불볕 날씨가 바뀌었다. 태풍의 영향인지 아침저녁으로 차갑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나뭇가지를 뒤흔드는 유령 같은 바람. 천변에서 흔들리는 갈대를 본다. 푸른 빛이 춤추듯이 바람에 흩날린다. 가을의 시작인가. 빠르게 스치는 공기의 흐름이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경과를 알린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솔개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춤추다가 샛바람 불면 서쪽으로 인사하고 하늬바람 불면 동쪽으로 인사하고 따뜻한 마파람 불면 북쪽으로 인사하고 높바람 불면 찡긋하며 남쪽으로 인사 하네 더 세게 불어라 불어 솔개 바람아 이 한 몸 한평생 네 탓 하지 않았네 이리저리 인사했어도 내 절개를 지켰네 마른 날이면 한 자리 꼿꼿이 서서 독야청청 하늘에 내 깃발 꽂았으니 짧은 가을날 오면 더 많은 고독의 씨앗을 만방에 뿌리리라 ― 갈대, 이재삼 시는 갈대의 성질과 닮은 인간의 삶을 묘사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연약한 갈대의 꽃대는 풍향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이리저리 흔들린다. 바람은 언제나 같은 방향에서 불지 않는다.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이에 따라서 갈대는 꽃대를 돌려 고개 숙인다. 그 모습은 누군가에게 인사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
가을이 되면 제일 먼저 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 2024년 추석은 연휴가 5일이나 되어 직장인들을 기다려지게 하고 있다. 그런데 명절처럼 긴 연휴 기간에는 풍성한 기쁨 이면에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아프거나, 다침으로 인해 병원을 가야 할 상황이 생긴다. 더욱이 연휴기간에는 병·의원과 약국이 대부분이 휴진하여서 가벼운 질병도 제때 처치하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안타까운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응급실을 가자니 비싼 비용과 오래걸리는 시간 때문에 망설였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 주변에 가까운 병원도 안내 받고, 질병 상담도 하고 바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안내받을 수 없을까? 가능하다. 지금 손에 들려 있는 핸드폰으로 119만 누르면 언제 어디서든 24시간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 119를 눌러 연결 되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연휴 동안 내 주변 의료기관의 진료 시간을 파악하여, 병·의원 안내, 약국 안내를 함으로써, 도민들이 언제나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항시 대기하고 있다. 질병 상담과 함께 당장 실시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처치 안내도 안내 받을 수
세상엔 나를 좋아하는 사람 반, 나를 싫어하는 사람 반이 늘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하기보다는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합을 이뤄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이리라. 계곡을 흐르는 물길이 항상 곧게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굴곡과 격정이 있듯이 인생도 꼭 이를 닮았다. 고무줄놀이를 하는 여학생들을 방해하고 괴롭히는 친구 녀석이 미워서 그러지 말라며 한판 크게 싸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 나는 그리 힘이 센 편도 아니었고, 싸움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녀석은 키도 크고 덩치도 있었으며, 싸움도 꽤 잘하는 아이였다. 이 녀석은 여자아이들의 놀이에 끼어들어 방해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 행동이 무척 불편했던 나는 용기를 내어 그 친구의 행동을 제지했고, 급기야 싸움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훨씬 더 많이 맞았다. 눈두덩이가 부어올랐고, 입 안쪽이 찢어져서 피가 났으며, 코피도 났다. 퉁퉁 부은 얼굴로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님께 혼날까 축구하다가 축구공에 맞았노라는 거짓말로 위기를 넘겼더랬다. 당시에 부모님께서는 나의 그런 얼굴 상태를 보고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 아마 말은 하지 않으셨지만, 무척 속상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