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되는 줄 알았다. 이기는 줄 알았다. 소망이 이뤄질 걸로 여겼다. 그러나 구부능선에서 좌절했다.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안타깝다. *** 봉황대기 준우승은 쾌거다 세광고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놓쳤다. 지난 9일 결승전에서 대구고에 2-3으로 역전패했다. 9회 말 수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2타점 2루타 동점을 허용했다. 통한의 실점이었다.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1점을 더 내줬다. 거의 품었던 '초록 봉황'을 떠나보내는 순간이었다. 세광고 야구부는 1954년 창단했다. 그 후 처음으로 봉황대기 우승을 노렸다. 1982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41년 만의 전국 제패 도전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 실패했다. 세광고의 봉황대기 결승 무대는 첫 경험이다. 값진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은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선수들은 열심히 던지고, 뛰었다. 방망이를 휘두르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젊음의 경연장이었다. 선수들은 혼을 불태웠다. 땀의 가치를 입증하려는 듯했다. 유니폼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젊음의 열기는 아름다웠다. 불꽃 튀는 아슬아
[충북일보] 2023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지난 1일 개막했다. 10월 15일까지 45일간 청주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도자, 섬유, 금속 등 공예분야를 총망라한다. *** 문화의 바다 예술의 바다 창조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구촌 최대 공예축제다. 시대를 담는 거울로 거듭나고 있다. 시대의 화두를 공예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공예를 통해 세상을 보게 한다. 공예와 함께 세상을 바꾸고 있다. 공예 속에 미래 가치를 깃들게 한다. 청주를 공예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게 한다. 궁극적으로 바다 없는 충북에서 문화의 바다, 예술의 바다 창조다. 그 옛날 청주 안덕벌에 연초제조창이 있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문 열어 1999년 문 닫았다. 12만2천181㎡ 부지에 24개 건물이 있다. 여기서 노동자 2천~3천여 명이 일을 했다. 연간 100억 개비가 넘는 담배를 생산했다. 청주 살림살이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지금은 청주의 각종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 문화공장으로써 몫을 톡톡히 한다. 본관동(5만1천515㎡)은 공예관·전시관·도서관 등이 어우러진다. 남동관(1만9천856㎡)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으로 거듭났다. 담뱃잎 보관 장소였던 동부창고는 지금도
[충북일보] 추석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하도 귀해서, 하도 드물어 한 줄 쓴다. 좋지 않은 소식만 듣다 귀하게 접한 소식이라 더 반갑다. 귀하게 칭찬하고 싶다. 충북도의회 의원의 솔선수범에 박수를 보낸다. *** 아름다운 솔선수범의 귀감 지난 23일 오후 청주지역 일대에 기습 폭우가 내렸다. 시간당 42mm가 내리면서 지역 곳곳이 침수됐다. 도로는 순식간 물에 잠겼다. 개신오거리의 경우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일부 차량들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때 배수구를 뚫던 시민이 있었다. 침수된 도로에서 막힌 배수구를 뚫는 데 안간힘을 썼다. 이 지역은 지난 2017년에도 침수 사태가 있었다. 그때처럼 흙탕물이 도로에 넘쳐 들어왔다. 하지만 한 시민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를 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칭찬의 글이 올라왔다. '현실의 작은 영웅' '지차체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작은 영웅의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박재주 충북도의회 의원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개신동에 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25분께 "도로가 물에 잠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침수된 도로
[충북일보] 시작이 반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채워야 다음 단추를 채울 수 있다.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은 명언이다. 동기 부여에 힘을 실어주는 일종의 메타포다. *** 청주시 신청사 건립사업 청주시 신청사 건립사업이 충북도의 1차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사업 추진에 상당한 탄력이 붙게 됐다. 청주시는 조만간 설계공모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신청사 착공 목표도 세웠다. 준공은 오는 2028년을 목표로 삼았다. 건립 규모는 4만8천151㎡다. 민선 7기 당시 결정된 곡선 위주의 설계안은 폐기된다. 10~15층 박스 형태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진행이 빠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충북도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시키긴 했다. 하지만 실시설계 후 2차 심사를 받아야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사업예산 증액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건설물가상승률 등이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사업비를 증액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는 설계 단계에서 사업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어려움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 이 말은 철학적 메타포를 담은 명언이다. 시작은 꿈을 이루기 위해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 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 지사 사퇴론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관심사다. 모두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 때문이다. *** 권력의 남용 막는 장치여야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서명운동이 시작된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김 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7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김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추진 의사를 밝혔다. 충북도정 역사상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지난 6일 국회 원내대표단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서 김 지사의 주민소환 추진 의사를 밝혔다. 주민소환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이다. 유권자가 해당 선출직 공직자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행위다. 충북도내에서 주민소환 대상이 된 선출직 단체장은 1명이다. 정상혁 전 보은군수가 2013년 LNG발전소 유치 문제로 대상이 됐다. 이어 2020년 위안부 등 일본 두둔 발언으로 다시 대상이 됐다. 하지만 중도철회(2013년), 주민소환 대표 사퇴(2020년) 등으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김 지사가 도내서 두 번째 대상이
[충북일보] 말로 망하는 세상이다. 말조심을 수십 번 강조해도 설화(舌禍)가 이어진다. 세치도 안 되는 짧은 혀 탓에 여론의 도마가 늘 부산하다. 이번엔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도마에 올랐다. *** 단정적인 사이다 표현 피해야 윤 교육감은 지난달 25일 유·초등 1급 정교사 연수 중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교육감은 '예비적 살인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교사의 말이나 행동이 학생에게 상처를 줘 자칫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한 언사였다. 궁극적으로 교사의 교육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비유한 강조였다. 하지만 이런 비유와 강조는 교사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교권침해 시국에 부적절한 발화로 여겨졌다. 윤 교육감의 발언 내용은 교육계에 급속히 퍼졌다. 비판여론도 함께 일었다. 윤 교육감은 발언 하루 만에 사과했다. 교사들을 다시 찾아가 머리를 숙였다. 교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교권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육감의 연이은 사과에도 고개를 젓고 있다. 교권 침해에 멍든 울분까지 토하고 있다. 설화 여부를 정하는 맥락은 간단하다.
[충북일보] "특권을 원리원칙보다 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모두를 잃게 된다."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남긴 말이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참혹했다. 잘못된 관행의 답습이 부른 참사였다.· *** 충북지사 청주시장 어땠나 또 속았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송 사고 발생 직전까지 위험을 알지 못했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지사나 시장 모두 긴급사태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위와 책임을 엄정하게 가려내야 할 대목이다. 경찰도 다르지 않았다. 사고 현장에 가지도 않고 간 것으로 허위 보고했다. 서류 조작 정황도 있다. 한 마디로 재난사고에 대처하는 공복들의 태도가 한심했다. 물론 아직 단정할 순 없다. 참 공교롭다. 한숨이 나온다. 사납고 긴 비가 세상을 할퀴었다. 사람 맘엔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하는가. 공복들이 보여준 태도가 너무 위험하다. 믿었던 민중의 최후 보루까지 가짜였다. 국민들은 큰비만 오면 가슴을 옥좨야 한다. 생명을 위협받는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에선 엉겁결에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 때마다 각자도생이라니 치솟는 분노를 누르기 어렵다. 묻지 않을 수
[충북일보] 안전은 말뿐이었다. 행동은 뒤따르지 않았다. 관행은 여전했다. 현장에선 '설마관행'이 이어졌다. 안전의 실천과 책임은 남의 일이었다. 사고 뒤엔 책임 떠넘기는 데만 급급했다. *** 설마와 관행이 만든 위험 일요일 오전 참을 수가 없었다.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점심을 먹고 무작정 오송 지하차도로 달려갔다. 바리게이트가 차량 통행을 막는다. 농로를 따라 현장에 접근한다. 물대포가 붉은 황톳물을 내뿜는다. 지하차도 입구는 흙탕물로 가득 차 있다. 사고 대책본부가 가까이 보인다. 청주~세종 간 고가차도에 차들이 빼곡하다. 소방차, 버스, 방송 중계 차량 등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가 늘어난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삽시간에 벌어진 참극이다. 제대로 손 한 번 써 볼 겨를도 없었다. 홍수경보 전까지 하천 임시제방에 대한 조치가 없었다. 제방이 무너져도 지하차도 진입차량에 대한 통제가 없었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가 분명하다. 안전의식 미비로 또 소중한 생명들이 스러져갔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명백한 인재다. 믿기지 않는 참담한 사고다. 원인은 비교적 단순하다. 미호강은 홍수로 넘쳤다. 넘친 물은…
[충북일보]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지금 가는 길이 바른길일까, 잘못 든 길일까. 충북 관광정책은 어떤가. 바로 가고 있는 걸까. 길을 열고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는가. 성과는 어떤가. *** 지역 고유 콘텐츠 부족하다 관광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그런데 국내 관광산업은 지난 2~3년 동안 침체됐다. 코로나19 탓이다. 이제 겨우 활기를 찾고 있다.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충북관광의 부흥을 강조했다. 연간 5천만 명 충북관광 시대를 천명했다. 충북관광은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관광객 방문 성향에서 금방 나타난다. 충북이 국내 여행지로 선택되는 경우는 아주 적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국민여행조사'를 보면 분명하게 나타난다. 지난 2021년 한 해 국내 여행 시 충북은 4.4%였다. 경기(23.3%)·강원(11.1%)·경남(10.3%)·경북(9.9%) 등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만족도도 별로 높지 않다. 100점 만점에 79.4점이다. 충북만의 특화된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 충북의 고유특성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존 인프라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
[충북일보] 충북의 못난이 농산물 활약이 세계적이다. 충북도민들의 공동이익을 보장하며 B급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지속가능한 충북경제발전에 한몫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변화다. *** 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역발상 충북의 '어쩌다 못난이 김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버려질 위기에 처한 배추의 화려한 부활이다. 농가소득 창출에서 환경 보호까지 양수겸장이다. 사회적 비용까지 줄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 못난 외형만큼 품질이 떨어질 거란 편견이 깨진 지는 오래다. 되레 못난이 배추 구입은 지구까지 살리는 가치소비로 인식된다. 소비자 구입 채널도 많아져 편리하다. 정기구독 서비스, 홈쇼핑, 대형마트 구입은 기본이다.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어쩌다 못난이 김치'를 출시했다. 가격폭락 등의 이유로 밭에서 수확하지 못한 지역 배추를 수매해 만들었다. 농가들은 새로운 소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맛 좋은 국산 농산물을 만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못난이 김치는 상생을 실천하는 사업이다. 지금은 해외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호주를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독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또 다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김태수 전 충북도 정무보좌관에 대한 보은인사 때문이다. 회전문 인사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 *** 비선 실세라도 있는 걸까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김 전 보좌관을 신임 사무처장으로 심의·의결했다. 김 전 보좌관은 오는 29일 도장애인체육회장인 김 지사에게 임명장을 받는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년이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4월 제천 산불 술자리 논란 등에 대한 책임 때문에 경질됐다. 이번 인사로 두 달여 만에 복귀한 셈이다. 기막힌 재취업이다. 회전문·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 전 보좌관 사무처장 내정 소문은 지난달 중순부터 돌았다. 본보는 지난 달 15일 '면직된 충북도 보좌관 보은인사 소문 무성'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도장애인체육회 차기 사무처장에 김 전 보좌관이 임명될 것이란 내용이다. 인사 결과는 보도 내용과 일치했다. 충북도 관계자의 말은 결국 거짓이 됐다. 곡절 없는 비판이나 논란은 없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했다. 김 지사의 친일파발언, 산불술자리 파문…
[충북일보] 호모 노마드(Homo nomad), 유목민이다. 길 위의 존재다. 길 위에서 길을 묻고 결국 홀로 걷는다.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이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계속 길을 간다. *** 카자흐에서 키르기스까지 매일 밤 마음속으로 상상 여행을 한다. 상상만으로도 몸이 달아 견디기 어렵다.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을 한다. 비행기를 타고 버스 타고 말도 타고 간다. 흙냄새 가득한 길을 걷는다. 초원에서 말이 숨 쉬는 소리까지 듣는다. 마침내 내게 묻는다. 왜 떠나려 하는가. 왜 걸으려 하는가. 답은 늘 같다. 걸으면서 세상을 향해 나가기 위함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배낭을 꾸린다.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무작정 떠난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뜨겁게 올라온다. 떠나기 전과 떠나고 나서 느낌이 아주 다르다. 가기 전과 가고 난 뒤의 감정이 사뭇 다르다. 가기 전 느낌은 이랬다. 느낌1-가고 싶다 한 번쯤. 느낌2-가고 싶다 죽기 전에. 느낌3-짜릿한 상상. 가고나선 달랐다. 느낌1-오고 싶다 또 한 번. 느낌2-낯선 떨림 다시 또. 느낌3-아름다운 자연. 한 마디로 감동이다. 지난 11일부터 19
[충북일보]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난다.·시대의 변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탓도 있다. 하지만 교권 추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학교 현장에 대한 진단이 급하다. *** 교권침해부터 없어야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022년 교권 보호 및 교직상담활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건수가 520건이다. 2016년(572건) 이후 가장 많다. 절반 가까운 241건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신고였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1만1천3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최근 1년 새 사직·이직을 고민했다고 한다. 최근 5년 새 10명 중 3명은 교권침해로 정신과 치료·상담까지 받았다고 한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체벌이 전면 금지되면서 수업권 침해도 심해졌다. 정당한 생활지도까지 위협받고 있다. 사회적 담론의 첫 번째는 교육이다. 경제 분야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비단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은 내일의 지표다. 그런데 교육의 현실은 정말 참담하다. 교권은 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충북일보]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도 함께 통과했다. 지방자치 도입 30년 만이다. 요즘 국회가 한 일 중 가장 훌륭하다. *** 지금까지 지방자치는 반쪽 이 특별법은 지방시대의 새 전기를 마련할 핵심 법안이다. 한 마디로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를 담보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위상변화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론 기회발전특구 지정 근거 등을 담고 있다.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혜택은 획기적이다.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시대'를 위한 첫발이다. 정부는 오는 7월 지방시대위원회도 공식 출범시킨다. 5년 단위 지방시대 종합계획도 특별법에 따라 수립한다. 예정대로 기회발전특구도 신설한다. 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은 감세 등 파격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너지 특별법' 역시 획기적이다. 발전소가 있는 지역 전기요금이 더 저렴해질 수 있는 근거를 넣었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는 반쪽짜리였다. 제한된 권한과 부족한 예산 등이 언제나 걸림돌이었다. 이제 지방정부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더불어 지자체장의 역량도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지자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
[충북일보]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실수를 계속하면 실력을 의심받는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설화와 구설이 끝이 없다. 최근엔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 재검토 발언이 화를 불렀다. *** 위기감이 없어 생긴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제천에서 도정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지역체육인들을 만나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경기 제천 재검토 발언을 했다. '제천 패싱'을 주장한 제천체육인들의 반발에 대한 응답이었다. 하지만 청주 체육인들의 화를 돋웠다. 한 입으로 두 말 한 도지사로 비난받았다. 청주시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체조경기 배정 계획 자체가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얼마 전 충북학사에서 먹은 밥도 논란거리가 됐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충북학사 서서울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서 국회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지역 의원 8명과 도청 주요 실국장 2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간담회 뒤 먹은 저녁이 학생 한 끼보다 10배 이상 비쌌다. 한 공간에서 식사 차별을 한 셈이다. 불필요한 상처만 남긴 꼴이 됐다.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조금만 생각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이다. 잇단…
[충북일보] 인공지능(AI) 시대다. 챗GPT까지 등장했다. AI가 더 잘하는 일이 많아졌다. 사람은 AI가 못하는 일을 하면서 AI와 협업해야 한다. 점점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 지식 중심에서 지혜 중심으로 본보가 지난 12일 창간 20주년 포럼을 열었다. 주제는 '인재가 경쟁력이다'였다. 충북의 지도자들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영환 충북지사, 윤건영 충북교육감, 손석민 서원대 총장이 대담에 참여했다.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발언들이 이어졌다.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됐다. 기업인들과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성공 기업인들의 사례 발표는 귀를 쫑긋하게 했다. AI가 일자리 혁명을 주도하는 시대다. 동시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제 AI가 더 잘하는 일은 필요 없다. AI가 못하는 일을 하면서 AI와 협업해야 한다. 어쩌면 청년들은 이미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지 모른다. 기성세대만 뒤쳐져 있을 뿐이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책 읽고 글 쓰는 능력을 걱정한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과거엔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좋은 인재였다. 지금은 다르다.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컴퓨터가 한 몫 한다. 컴퓨터를 잘 다뤄야 인재다.
[충북일보] 과속도 이런 과속이 없다. 이른 봄꽃이 두서없이 피더니, 초록도 이르다. 대청호변도 어느새 녹색 세상이다. 신록의 눈부신 감동도 없이 곧바로 녹음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푸른 청남대 풍경이 아름답다. *** 충북도, 제2의 국민 개방 시도 청남대는 1983년 12월 대통령 별장으로 완성됐다. 올해 마흔 살이다. 대청호 안쪽에 안락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청남대로 개칭하기 전 이름이 영춘재(迎春齋)다. 봄을 맞이하는 장소다. 당시 대통령 전용 보트 이름도 영춘호였다. 청남대는 2003년 세상에 공개됐다. 1983년 건립돼 대통령 전용 휴양지로 사용돼왔다. 권력의 공간으로 20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시민의 공간으로 20년을 지냈다. 40년간 쌓인 이야기가 적지 않다. 하루 만에 다 돌아보고 느끼기 쉽지 않다. 청남대는 여의도 면적(2.9㎢)의 절반이 넘는다. 코스 선택이 중요하다. 다 돌아보려면 대여섯 시간은 잡아야 한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공간을 이룬다. 본관 내부는 고가의 가구와 미술품으로 장식했다. 정원은 전국에서 명품 소나무를 공수해 꾸몄다. 대청호를 굽어보는 골프장·수영장도 딸려 있다. 모두 대통령을 위한 전용시설이었다
[충북일보] 지진이 났다. 충북 옥천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됐다. 충남과 대전, 경북지역에서도 진도 3을 느꼈다. 올해 내륙 발생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 유비무환이 곧 답이다 최근 5년 새 충북지역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잦다. 2013~2017년 충북 발생 지진은 6건이었다. 2018~2022년 13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괴산에선 진도 4.1의 지진이 나기도 했다. 이때 지진으로 총 16번의 여진이 이어졌다. 심각하다. 지난 2월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은 여전히 공포다. 충격이 채 가시지 않고 있다. 지진에 대한 공포가 번지고 있다.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충북지역 내 지진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발생 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이미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런데 지진 대비 인명구조 장비 조차 크게 부족하다. 충북도는 먼저 건축물 내진 설계를 의무화해야 한다. 노후 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사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지진 대응 훈련 및 안전교육 역시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전 방위적으로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 생명 구조는…
[충북일보] 충북도의회와 충북도의 분위기가 묘하다. 예전과 다르게 긴장감이 흐른다. 그동안 유지됐던 밀월관계가 무너진 듯하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싸늘하다. *** 김 지사 관련예산 부활 안 되나 김영환 충북지사의 역점사업 예산이 도의회 상임위원회 예비심사에서 대거 삭감됐다. 의원들은 일제히 검토 과정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곧 열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활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도청사 리모델링에 신경 썼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활성화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런데 관련예산 전액이 삭감됐다. 향후 충북도의 대응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충북도의회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 충북도와 대립각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도는 기대난망이다. 한 마디로 비상사태다. 특히 김 지사는 혼란스럽다. 물론 추경 예산은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이 기본이다. 지사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 충분한 검토 과정이나 공론화를 거쳐야 하는 게 맞다. 그래도 이렇게 지사 관련 사업예산이 싹둑 잘리는 건 심상찮다. 충북도는 오는 25∼26일 예결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심사위원들을 최대한 설
[충북일보] 세월호 참사 9주기가 지났다. 바다의 아픔이 지상으로 옮겨져 이어진다. 까닭 모른 채 스러진 꽃들이 운다. 가여운 이름들이 4월을 난다. 오늘도 참척(慘慽)의 고통을 씹어 삼킨다. ***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세월호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고통이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국가적 상흔이다. 고 남윤철 단원고 교사를 떠올린다. 그는 청주 신흥고 출신이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마지막까지 제자를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 마디로 세월호 의인이다. 부모 남수현·송경옥씨가 지난 16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성요셉공원을 찾았다. 이 곳에 안장된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단원고 제자들도 함께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 송 씨는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매년 4월 16일이면 늘 허망하다. 어느덧 이렇게나 시간이 빨리 지났나를 느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년이 흘렀다. 누구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정부는 그동안 쉬지 않고 약속했다. 기억과 책임이란 단어를 천명했다. 책임자 처벌도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게 별로 없다. 지난 정부도 지금 정부도 그렇다. 이제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책임질 건
[충북일보] 고려인, 그들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우리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다. 현재 중앙아시아 일대에 퍼져 살고 있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는 750만 명 정도다. 지난 120년 동안 1천배나 늘어났다. *** 활력의 정착지로 만들어야 디아스포라(diaspora)를 다시 생각한다. 디아스포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너머(dia)'와 '씨를 흩뿌리다(spero)'라는 의미다. '멀리 흩어지다'를 뜻한다. 원래는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들을 지칭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만의 규범과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지금은 의미가 점차 확장돼 쓰이고 있다.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또는 거주지'를 통칭한다. 정치적 탄압이나 전쟁 등에 의한 난민, 무역이나 노동 등에 의한 이민 등이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떠올린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규모는 앞서 밝힌 대로다. 그 시작은 1860년대 초다. 국내 정치·경제 상황 때문이다. 주로 연해주로 이주했다. 일제 강점기엔 확장성이 강해졌다. 일본으로 끌려간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로 강제 이송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권을 되찾고자 연해주 등으로 이주한 동포들
[충북일보] 청주 무심천변의 벚꽃이 지기 시작한다. 곧 화우(花雨)가 비처럼 내릴 모양이다. 그런데 마음이 무겁다. 미세먼지가 낀 것처럼 뿌옇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잇단 헛발질에 답답하다. *** 통렬한 반성과 성찰 있어야 최근 충북 제천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그런데 당시 김 지사가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술자리 참석 의혹은 SNS를 통해 알려졌다. 사진 수십 장이 SNS에 공개되며 비판이 터져 나왔다.·김 지사 측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붉은 낯빛은 햇볕에 그을린 탓으로 돌렸다. 김 지사는 앞서 친일파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때도 도민들과 언론의 숱한 뭇매를 맞았다. 이번에 부는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다. 김 지사는 충북의 리더다. 한마디 말과 행동은 큰 관심사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실수가 차단될 수 있었다. 사전에 정제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SNS가 여론의 중심이 된 세상이다. 현장의 음성과 영상이 그대로 노출되곤 한다. 김 지사의 당일 동선도 누가 알려준 게 아니다. SNS상에 올라온 내용이다. 아마도 산불이 난지도 모르고 올린 사진과 글로 보인다. 스스로 돋보이려는 '관종후유증
[충북일보]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다. 알파고(AlphaGo)가 바둑 돌풍을 일으킨 지 7년이다. 이제 챗GPT까지 등장했다. 잠깐 유행일까. 새로운 이정표일까. 정말로 궁금해지는 AI 돌풍이다. *** 인공지능 리터러시 필요하다 챗GPT가 대세다. 모이기만 하면 챗GPT 이야기뿐이다. 알파고에 이은 2차 쇼크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그런데 챗GPT 쇼크의 파장이 훨씬 크고 길 것 같다. 챗GPT는 논문 같은 긴 글을 순식간에 요약할 줄 안다. 특정 주제와 조건을 달아 에세이도 쓸 줄도 안다. 문장체계를 어엿이 갖춘 글을 만들어낸다.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건 인간만의 소통수단이다. 특히 글쓰기는 아주 창의적이다. 정교한 두뇌활동으로 가능하다. 그걸 챗GPT가 맡아 할 수 있다. 수초 만에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도 한다. 매우 합리적인 글도 내놓는다. 평소 여러 명이 며칠 걸릴 일을 몇 분 만에 한다. 누군가에게 든든한 글 비서인 셈이다. AI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전문가들만 AI를 아는 시대가 아니다. 일반 다수가 직접 AI를 써보고 변화를 체감한다. 그 사이 AI 리터러시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지난해 12월 챗GPT의 베타…
[충북일보] '지방살이'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가 문화생활이다. 다른 건 서울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딱 하나 큰 차이가 난다. 먹고 사는 건 일류인데 문화생활은 삼류다. 일류 공연이나 행사가 없다. *** 공간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져 변광섭 청주문화재단 대표가 취임한지 100일이 넘었다. 활동량이 엄청나다. 자꾸 기대를 걸게 한다. 변 대표는 지난해 11월 1일 취임했다. 이미 문화재단에서 오랜 근무 경험이 있다. '크리에이터(creator)'이자 '크리에이트 디렉터(create director)'로서 큰 역할을 했다. 그때도 남다른 감각과 자질을 보였다.·그는 청주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려 한다. 어마어마한 국제행사를 매개로 준비 중이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성공 운영 공조를 이미 시작했다. 지난 16일 공개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이 자리서 24개 상생협의체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 페스티벌' 성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청주에서 변 대표는 창조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는 청주연초제조창을 새롭게 살려냈다. 폐쇄된 담배공장을 문화의 산실로 거듭나게 했다. 사라질 위기의 역사적 공간에 문화를 입혔다. 문화의…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SNS 글 한 줄이 일파만파다. 연일 야당과 시민사회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급기야 김 지사가 법적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반어법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결과다. *** 대중적 언어로 소통해라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줄 글을 올렸다. 제목이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였다.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 방안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이 글 속에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전체 내용은 삼전도의 굴욕을 빗댄 실리의 강조다. 관념론에 대한 비판이다. 하지만 야당은 이 문장을 망언으로 지목했다. 김 지사는 즉각 반박했다. 앞뒤 전후 맥락을 무시한 흠집 내기로 규정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당 흠집 내기로 판단했다. 화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반어법도 그 중 하나다. 반어법은 문학 표현에서 종종 쓰인다. 물론 일상에서도 흔히 쓰인다. 예를 들어 예쁜 아기를 '참 밉게도 생겼지'라고 표현한다. '우리 똥강아지'라고 하기도 한다. 미운 사람에겐 '야, 너 참 잘났다'라고 한다. 동작이 느린 사람에겐 '넌, 어쩌면 그렇게 빨라'로 표현하기도 한다. 반어적 표현은 진술 자체에 모순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