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그야말로 길 모퉁이다. 연두색 주택에 작은 간판, 모퉁이식탁 이라는 글씨가 건물과 어울린다. 전형적이지 않은 내부도 아늑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주방과 네 개의 테이블이 가게의 전부다. 모퉁이식탁은 윤태경 대표가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이룬 첫 번째 걸음이다. 삼남매 중 막내로 늘 부모님의 뜻을 먼저 헤아리며 살았다. 공부에 집중하고 물 흐르듯 사범대를 졸업한 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차였다. 무겁게 바라보던 책 속의 글자가 사라진 것은 잠시 멈춰야 하는 신호였다. 갑자기 찾아온 눈의 이상은 마음을 들여다보게 했다. 흔치 않은 질병에 각종 자료를 찾아가며 운동에도 몰두했다. 몸을 회복하며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했다. 소모임을 하며 찾았던 재능을 떠올렸다. 공부를 위해 모일 때마다 번갈아 가며 모두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한참을 고민하고도 만족하지 못한 차림이 많았지만 태경 씨의 한상은 간단하면서도 모두에게 만족을 줬다. 가볍게 생각했던 요리를 다시 들여다봤다. 자주 가던 식당에서 수제 소시지와 햄 등을 배우며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다른 이들의 비법을 재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충북일보 점메추 두번째 추천. #피자파스타 무심천변 파스타 맛집. 점심세트메뉴로 화덕피자 1개와 파스타 1개를 고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샐러드 하나 추가하면 푸짐. -타볼라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6-105) #고등어구이 화덕 생선구이 전문점, 돌솥밥과 네가지 반찬, 된장국이 제공된다. 인원에 따라 모듬으로 먹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생선만 선택해도 된다. -생선구이전문점 정가네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1118) #돌게간장게장정식 오랜 전통의 간장게장맛집, 점심시간에는 돌게장 정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십여가지 알짜배기 반찬까지. -전통꽃게장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1669) #손칼국수 식탁까지 전통이 느껴지는 하얀 국물의 옛날칼국수. 다진고추로 만든 양념장을 슬쩍 풀어줘야 제맛. -혜화동칼국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봉로167번길 34) #매콤돈까스 바로 옆 일진정육점에서 공수하는 신선한 고기의 육즙이 그대로 느껴지는 수제돈까스. 매콤, 치즈, 마늘 등 변주도 가능. -쌍문동돈까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봉로185번길 16)
[충북일보] 소노손손은 '손, 오, 손, 손' 손나영 대표 가족들의 성을 한 글자씩 가져와 붙인 이름이다. 청주 수곡동 골목 어귀에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가 인상적인 한 주택을 카페로 꾸미기 위해서는 온가족의 도움이 필요했다. 지붕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주택 계단을 디디기 좋은 철제로 바꿔 튼튼하게 재구성한 것은 아버지의 역할이다. 식물원에라도 온 듯 푸르름으로 가득한 입구부터 실내를 채운 여러 개의 화분은 식집사로 오랜 세월 애정을 쏟아온 어머니의 손길로 유지된다. 편안하고 여유있는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와 조명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고민한 것은 언니다. 그렇게 완성된 소노손손 카페의 음료와 디저트 등 모든 메뉴는 마지막 손의 주인공 손나영 씨가 책임진다. 어려서부터 살았던 동네는 나영 씨에게 편안함이다. 청주에서도 수곡동이 가진 정취가 좋았다. 고요한 듯 하면서도 주택가의 친숙함이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 때문이다. 통창으로 내다 본 벽면을 가득 채운 담쟁이 넝쿨이 초록의 액자처럼 보이던 2018년의 어느 계절, 이 주택을 나영 씨가 꾸며갈 새로운 공간으로 낙점했다. 편안한 동네 분위기에 얹어 친구 집에 놀러가듯 가벼운 발걸음이 이어지길 바랐다. 처음 와
[충북일보] 창틀과 투명한 녹색 입간판이 초록으로 무성해진 나무와 색을 맞춘 듯 산뜻하다. 알고 찾아오지 않았어도 우연히 가게를 발견한 손님들이 선뜻 안으로 들어서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아기자기한 가게를 둘러싼 바닥에 깔린 모나지 않은 작은 돌과 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둑한 내부에 호기심이 인다. 벽면과 천장은 물론 테이블까지 검은색을 사용한 인테리어는 색을 잃은 듯한 배경으로 손님을 감싼다. 손님이 들어서면 세상의 모든 색인 듯 보인다. 청주 상당로의 작은 카페 '시차'는 이름 그대로 시간의 차이를 공간에 반영한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낮과 밤을 채우는 손님들과 그들이 즐기는 음식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볍게 커피 한잔 들고 나서는 손님들이 주를 이루는 낮과 다른 한잔을 찾는 이들의 밤이 시차를 가른다. 커피와 술, 두 가지 모두를 다루고 싶었던 이정호 대표는 협소한 공간을 구분하는 기준을 시간에 뒀다. 같은 시간에 두 가지를 병행해도 누가 뭐랄 것 없지만, 각각의 메뉴에 집중하고 싶어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다. 어두운 실내를 밝히는 강한 조명을 두지 않은 것도 공간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특정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햇빛에 의해 은은하게 밝은
[충북일보] 대형 베이커리 카페와 프랜차이즈 제과점, 동네 곳곳을 밝히는 개인 빵집이 꾸준히 늘어난다. 각양각색 빵의 홍수 속에서도 여러 가게가 각각의 단골을 확보한 이유는 빵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색있는 빵을 내세우는 가게가 늘면서 즐거워진 것은 소비자다. 그날 먹고 싶은 빵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한번 먹어볼 만한 빵이 아니라 다시 먹고 싶은 빵이 되는 것이 가게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청주 사창동에서 2015년부터 5년간 운영하다 2019년 시내 인근으로 확장 이전한 김관식빵집은 프랑스 빵과 유럽 식사 빵 등을 중심으로 건강빵을 지향하는 개인 빵집이다. 자극적인 맛이나 화려한 토핑의 빵은 없지만, 김관식 대표는 자신의 인생을 담은 빵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가게를 채운다. 처음 반죽을 만졌을 때의 설렘이 빵을 지속하는 힘이다. 반죽과 숙성, 구운 뒤 결과물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 선수 생활에 익숙했던 김 대표에게 수백 번의 좌절을 안겼다. 같은 재료도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리 반응하는 것이 까다로웠지만 원하는 빵을 완성했을 때의 즐거움을 넘어서진 못했다. 커다란 오븐 앞에 박스를 펼쳐두고…
[충북일보] 보양식이란 건강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 음식을 말한다. 공식적으로(?) 보양식을 챙겨 먹는 삼복더위 속 절기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수시로 보양식을 찾는다. 앓고 난 뒤나 피로가 쌓였을 때, 기운이 없을 때도 든든한 음식 한 끼로 충분히 힘이 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보양식은 종류도 다양하다. 체질이나 취향에 따라 음식 메뉴가 갈린다. 어떤 음식은 입에만 대도 기력이 난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맛으로 먹는 이도 있다. 그런데도 염소고기는 대부분의 사람이 기력회복을 기대하며 먹는 음식 중 하나다. 고기는 단순하면서도 까다로운 요리재료다. 누가 어떻게 요리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의 질이 맛에 큰 영향을 끼친다. 어떤 재료도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겠지만 원재료가 좋으면 특별한 실력이나 부재료 없이도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청원염소농장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염소를 사육하고 당일 도축, 판매하는 염소농장이다. 30여 년 전 문선애 대표 부부에게 염소는 각자 직장 생활을 하면서 토끼, 닭 등과 함께 취미 삼아 키우던 가축이었다. 2마리로 시작한 이들의 염소가 2천여 마리에 이르게 된 것은 염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에서 시작
[충북일보] 깨끗한 유리창은 그 너머를 돋보이게 만든다. 실내에서 창밖을 볼 때도, 그 반대의 경우도 깨끗해야 유리창의 효과가 도드라진다. 아무리 훌륭한 인테리어를 해뒀어도 더러운 유리창 안으로는 선뜻 들어서기 힘들다. 어디든 유리창 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청주 내수읍에서 18년 째 유리창 청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창사랑은 진작부터 그런 수요를 읽어내고 발빠르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부터 유리창 청소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 사업을 운영하던 권팔봉 대표가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이 짧은 직업을 갖게된 뒤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아내 김은주 대표와 함께 시작한 것이 유리창 청소다. 운명처럼 만났던 지역 청소업체 대표에게 배운 기술을 활용했다. 퇴근 뒤나 주말에 비는 시간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끝에 유리창 청소가 시작됐다. 아직은 오프라인 의류매장이 많았던 때다. 성안길 인근 옷가게가 첫 영업 장소였다. 적은 돈을 받고 전면 유리를 닦아주니 확연히 달라진 매장을 볼 수 있었다. 옷가게가 즐비했던 골목 상권 전체가 고객으로 변했다. 하나의 유리는 하나의 점포로 늘어났고 상가와 아파트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작업 할수록 늘어난 경험치와 기술
[충북일보] 벚꽃보다 선명한 색으로 이른 봄을 알린 가경천 살구나무가 연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고소한 빵 냄새가 가경천을 따라 퍼진다. 이른 아침부터 코끝을 맴도는 향기를 따라 가면 도심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다. 웃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주민들이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울랄라베이커리 앞을 정돈하던 함지수 대표는 누구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출근하는 중년의 남성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젊은 여성도, 산책 삼아 가경천을 거닐던 어르신들도 잠시 멈춰 인사를 나눈다. 지난 2021년 가경천 둔치에 문을 연 울랄라베이커리는 '우연히 마주친, 사랑받는 동네 빵집'을 내세운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내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주방과 분리돼 여유로운 공간으로 구성된다. 널찍한 나무 데크 위에 몇몇 의자와 테이블이 놓인 테라스는 함 대표가 이 장소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가경천의 계절별 풍경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서다. 이곳의 매력은 손님들이 더 잘 알아서 아주 추운 겨울을 제외하면 자리 잡기가 어렵다. 이 매력적인 공간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지수 씨의 배려가 오픈스페이스(open space)라는 나무 팻말에 드러난다.
[충북일보] 곳곳이 인상적이다. 강렬한 빨간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에 눈을 돌리면 유리와 벽 사이에 아무렇게나 채워진 종이상자가 다시 한번 시선을 끈다. 호기심에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다 깔끔한 하얀 배경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면을 빼곡히 채운 종이상자가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단출한 계산대와 로비처럼 꾸며진 1층은 선뜻 식당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식사 시간에는 1층에 줄지어 앉아 기다리는 손님도 있지만 곳곳이 사진 포인트라 지루할 틈이 없다.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도, 그 광경을 보는 사람도 하나의 재미로 즐긴다. 사진과 조명 등으로 분위기 있게 꾸며진 빨간 계단을 오르면 검은색과 빨간색을 활용한 공간이 또 한 번의 변주다. 미국식 중화요리 전문점답게 미국에 있는 중화요릿집의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처음 들어선 공간과 식사 공간이 층을 나누어 완벽히 분리된다. 음식을 먹을 때는 오롯이 테이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다. 흔히 웨이팅이 있는 가게에서 겪는 시선의 불편함이 없다. 자리에 앉아서 먹으면서도 기다리는 사람을 신경 쓰며 괜한 민망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자연스레 여유로운 식사 시간의 만족도를 높인다. 웍스터(WOKSTER)는 중화요리용 팬(웍)
[충북일보] 청주지역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시글이 있다. '부모님 모시고 식사할만한 곳' 이나 '소규모 돌잔치' '개별 룸이 있는 식당' '기념일'을 위한 장소에 대한 정보공유를 필요로 하는 글이다. 늘 먹는 밥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식사가 필요한 순간 선뜻 떠오르는 장소가 그리 많지 않은 탓이다. 최근 댓글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율량동 상리한우다. 상리라고 불러온 율량동 일대에 깨끗한 건물 여럿이 하나의 푸드타운을 형성했다.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가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찾아 나서는 요즘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주차 여건이다. 여러 음식점과 카페가 모여있는 이곳에는 최대 5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도심을 벗어나는 느낌으로 율량동 아파트 단지에서 굴다리 하나만 지나면 한적한 도심 외곽의 분위기다. 푸릇한 주변의 풍광에 넓은 잔디 광장과 인공폭포도 충분한 볼거리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6명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조성했다는 율량동 192-4 일대에는 폭 70m, 높이 17m의 폭포에서 시원한 물이 쏟아져 내린다. 상리한우는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한우정육식당이다. 지나치게 높은 단가의 고급화된 한우 전문점과 저
[충북일보] 일반적으로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은 정해져있다. 시간과 돈, 소화기관까지 제대로 준비돼야 만족스러운 한끼 한끼를 즐길 수 있다. 몇몇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오늘 뭐먹지'라는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서 많은 시간을 빼앗아 가는 이유다. 어떤 메뉴에 갑작스레 마음이 동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 정해놓은 메뉴를 따라가고 싶은 날도 있다. 이런 저런 고민에도 선뜻 발길이 닿는 밥집이 운천동에서 손님을 맞는다. 기다림을 자처한 이들의 소중한 한 끼다. 전화진 대표가 지난 2018년부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루밥집'이다. 투명한 유리, 차르르한 커튼 넘어 단출한 식탁이 엿보이는 느루밥집은 이름부터 따뜻하다. 나무 위에 적힌 이름 덕분인지 모른다. 느루는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 늘'을 뜻한다. 하루종일 바쁜 시간 속에서 식사 시간조차 빠르게 지나쳐버리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예쁘게 담아 천천히 느긋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곳이다. 한 사람당 하나의 나무 쟁반 위에 정갈하게 올려진 메뉴를 담아 제공한다. 같이 먹어도 각자의 음식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의 배분이다. 메뉴가 많지 않지만 알차다. 취향껏 즐
[충북일보] 올해 11살이 된 쌍둥이 아빠 김학성 대표는 여전히 이유식을 만든다. 아이들이 태어난 2013년부터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해 꼬박 11년 째다. 회사와 연구원, 은행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던 학성 씨가 이유식을 만들게 된 것은 순전히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쌍둥이 육아로 힘겨운 아내를 대신해 이유식을 만들어 보겠다고 나섰다. 비슷한 시기 태어난 조카까지 챙기려다 보니 다른 가정보다 많은 양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쌀을 불리고 갈아서 미음처럼 만드는 초기 이유식부터 시작해 차차 입자가 굵어지고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늘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아토피 증상을 살펴가며 먹여야 했기에 그저 쉽게 음식을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요리 학원을 다니고 영양사 지인에게 조언을 얻으며 전문의와 상의 했다. 재료간의 궁합과 조리 방법 등을 고려해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이유식을 만드는 과정은 공부 아닌 것이 없었다. 초기, 중기, 후기, 완료기를 거쳐 저염식 유아 반찬까지 섭렵한 후에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빠의 밥을 꿀맛으로 받아 넘기며 아토피 증상까지 사라진 아이들은 학성 씨가 잘 해왔다는 증거였다. 자신의 아내처럼 아이를 돌보느라 이유식을 만들어 먹일
[충북일보] 도로명 주소를 적을 듯한 파랗고 작은 사각판에 명료하게 적힌 '칠각'이라는 글자 뿐이다. 하얀 셔터 위에 직접 적은 커다란 글자는 칠각을 오묘한 형태로 변형해 느낌을 살렸다. 청주 운천동 토박이로 자란 김서영 대표는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성향이다. 주변과 어울리기를 즐기던 시절, 동네에서 젊은 사람끼리 한잔 할만한 장소를 찾기 어려운 것이 아쉬워 직접 포차를 운영했다. 3~4년 간 운영하며 여러 음식을 두루 배웠지만 맛에 대한 설명을 요하는 손님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요리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한 가지 요리를 깊이 연구한 것은 서울식 돼지곰탕이었다. 제주도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지인을 찾아가 재료 손질부터 국물을 내는 비법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작은 가게에서 곰탕 하나로 시작한 것이 칠각상회다. 커다란 솥에 국내산 돼지 사태, 전지, 항정살을 맑게 우리고 얇게 썰어 부드러운 살코기를 수북이 올렸다. 직접 담근 깍두기와 부추무침이 어우러져 계절에 상관없이 깔끔한 맛을 자랑했다. 칠각 곰탕을 찾는 손님은 꾸준했지만 주변 상권에 어울리는 다른 메뉴를 더 해보고 싶어졌다. 곰탕과 같은 한 그릇 음식으로
[충북일보] 딸기는 두루 사랑받는 과일이다. 달콤하고 상큼한 과즙이 부드럽게 씹히고 먹는 과정 또한 복잡할 것 없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각종 재료와도 잘 어우러져 활용도도 높다. 하나의 아쉬움이라면 딸기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가장 심도 깊게 해 온 청주의 딸기농장에서 하나의 해법을 찾았다. 2000년 청주 남일면에 자리잡아 20번이 넘는 딸기철을 북적임으로 보낸 고향인삼딸기는 3대째 운영하는 딸기농장이다. 단단한 과육과 풍부한 과즙으로 오랜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이곳에 3대째 한석희 대표가 뛰어든 것은 2019년이다. 요리에 뜻을 품고 한식과 양식 조리사자격증에 이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던 그가 대를 잇는 청년창업농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군대에서의 오랜 고민과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서다. 늘 가까이 있었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딸기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자 6차 산업의 가능성이 열렸다. 한우림영농조합을 설립하고 그간 공부해온 조리법과 익숙하게 먹어온 딸기의 재해석을 더해 가공품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매진했다. 딸기의 계절이 아닌 때에도 직접 기르고 수확한 딸기를 더욱 가치있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계절에
[충북일보] 빵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빠네(pane)가 파스타와 붙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볼의 속을 파내고 빵을 그릇삼아 크림파스타로 속을 채운 음식이다. 빵 그릇 속의 면을 먹다가 뚜껑처럼 덮인 바삭한 빵을 뜯어 소스에 묻혀 먹기도 하고 면을 넣기 위해 긁어 낸 뒤 따로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된 안쪽 부분의 빵을 한입 곁들이기도 한다. 면을 모두 먹는 동안 소스가 흠뻑 스며들어 촉촉해진 빵 그릇도 접시에 남은 소스와 함께 남김없이 즐길 수 있다. 한가지 빵을 서너가지 식감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빠네파스타의 매력이다. 20대 초반부터 요식업계에 들어선 이철우 대표는 일식, 양식, 한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일을 배우고 서울과 청주를 번갈아 가며 한계가 올 때마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했다. 웃을 일 없었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아이들의 웃음에서 기쁨을 얻었다. 그저 아이들의 웃음을 보고 싶어 분식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한 덕에 컨설팅 회사에도 몸을 담았다. 다른 이들의 시작에 경험을 녹인 메뉴와 힘을 싣다보니 오히려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 한참을 메뉴 개발과…
[충북일보] 방금 지은 것이 분명한 밥이다. 뜨거운 솥밥이 상 위에 오르면 하얗게 퍼지는 연기 속으로 푸짐한 재료가 가득하다. 온갖 내음이 코 끝에 닿는다. 구수한 밥과 어우러진 달콤하거나 짭쪼름한 향이 입맛을 돋운다. 방앗간에서 짜온 기름의 짙은 고소함이 여지없이 꽂힌다. 청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솥밥과 메밀김밥 전문점 '소로리'는 언제 넣어둔지 모를 식당의 공기밥을 싫어하던 김용현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어릴 때부터 일상적으로 요리를 접했다. 솜씨 좋은 어머니의 손맛을 근간으로 캠핑과 낚시를 함께 즐기던 아버지의 별미 요리까지 용현 씨가 요리를 시작하는데 두루 도움이 됐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중학생 때부터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한식, 일식, 양식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면서 자연스럽게 요식업계로 들어섰다. 서울에서 경험을 쌓고 청주에 내려와 자신만의 메뉴를 내세운 가게 오픈에 참여했다. 메뉴를 만들 때는 상권과 이색적인 조합, 맛과 담음새를 모두 고려했다. 스테이크를 얹은 크림리조또나 카츠산도, 대창덮밥 등 인근에 없던 요리를 내세워 몇몇 가게의 성공을 이끈 뒤 자신의 독창적인 메뉴 선택에 확신을 얻었다.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요리의 결과
[충북일보] 시간의 흐름이 변한 것도 아닌데 세상이 빨라졌다. 모든 것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수많은 영상이 각종 플랫폼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테고리에 따라 분류돼 건너뛸 수도, 반복해서 볼 수도 있는 화려한 콘텐츠다. 손안의 기기에서 쏟아져나온 영상의 즐거움은 피로와 함께 쌓인다. 영상이 넘치는 시대일수록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시간을 두고 장면을 들여다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입체적인 감정이 사진의 '맛'이다. 사진 속 사람이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어도 그 순간이 전해진다. 같은 사진에 담긴 감정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낀다. 청주 북문로 복합문화공간 '카페 광순' 2층에 있는 '메이피프스(Mayfifth)'는 사진을 기반으로 한 소품샵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황지현 대표가 직접 찍은 사진을 엽서, 달력, 스케줄러, 포스터와 마스킹테이프 등 일상 속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소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지현 씨에게 사진은 즐거운 기억의 조각이다.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유년 시절부터 렌즈 앞이 익숙했고 자연스레 셔터 누르는 일을 즐기게 됐다. 함께하는 순간을 사진에 담고 인화한 사진으로 앨범을 채우는…
[충북일보] 청주시는 모범음식점 정보가 담긴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 맛으로 즐기자' 책자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맛으로 즐기자'는 4개 구별로 나눠 총 118개소 모범음식점의 사진과 메뉴, 위치 등의 정보를 담았다. 청주의 대표 노포인 백년가게(중소벤처기업부 인증),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음식점도 수록됐다. 또 청주의 대표 관광지인 청남대와 초정행궁, 수암골, 상당산성, 옥화구곡 관광길 등 관광지도 소개해 맛과 위생이 보장된 먹거리 정보를 제공한다. 시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청주공항과 KTX오송역,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과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안내소 등에 책자를 배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모범음식점은 2021년부터 위생등급제가 지정된 업소에 한해 지정되므로 청결은 기본"이라며 "모범음식점 책자를 통해 경제가 어려운 요즘 모범업소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시는 책자의 내용을 함축한 '청주시 맛으로 즐기자'지도 리플릿을 제작 배포하고, 매달 1~2개소의 모범음식점 홍보영상을 제작해 SNS를 통해 홍보하는 등 지속적인 모범음식점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커피를 결정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고소하거나 씁쓸한 맛, 또는 산미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고 드립이나 더치 등 내리는 방식을 고르는 이도 있다. 카페의 디저트, 음악, 분위기 등으로 방문을 결정하기도 한다. 청주에도 특색있는 커피와 공간을 선보이는 곳이 늘면서 커피 애호가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최근 가경동에서 문을 연 'N88카페/바리스타학원'은 흔히 볼 수 없는 스페셜티 커피를 만나고 싶은 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스페셜티 필터 커피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이곳에서는 콜롬비아 파라미소92 크랜베리 주스, 온두라스 산타루시아 카소나 게이샤, 파나마 알티에리 토마스 게이샤 등 원두 구입과 로스팅 상황에 따라 바뀌는 어려운 이름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고도, 토양, 일조량 등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원두 맛의 차이가 특징이다.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입에 머금는 순간 화사한 꽃향기나 은은한 초콜릿의 단맛, 고소한 견과류 등 직관적으로 풍부한 향미를 느낄 수 있다. 전형적인 이과생 출신 정진욱, 박연희 씨 부부가 카페와 바리스타학원을 운영하며 커피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연희 씨의 취미에서 시작됐다. 처음 필터 커피를
[충북일보] 엔틱한 의자와 장식, 벽을 꾸민 클래식한 그림이 유럽의 어느 골목을 연상시킨다. 쇼핑몰 내부에 딱히 눈에 띄는 칸막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다른 상업공간과 분리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분위기만으로 독립된 공간이 설정된다. 청주 지웰시티몰에서 밀크티 맛집으로 자리 잡은 홍차와 커피 전문점 클로리스다. 겨울을 맞은 클로리스는 한껏 화려해졌다. 트리와 조명의 반짝임이 테이블 위에 닿아 양초 모형 속 반짝임으로 응답한다. 귓가를 넘어 온몸을 감싸는 듯한 재즈 음악도 겨울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손님들의 사진 촬영을 배려해 꾸며놓은 가게 앞 테이블은 화면 속에서나 볼 듯한 이상적인 티테이블로 완성됐다. 홍차를 즐기는 사람도,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들어서 카메라를 꺼내 든다. 전지선 대표가 클로리스 청주 지웰시티 점을 시작하게 된 것도 클로리스 카페만의 분위기에 반해서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핫플 찾아 나서기를 즐기는 부부의 취미가 클로리스 신촌 본점을 찾아냈다. 한눈에 부부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킨 카페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지선 씨지만 영국 여행에서 마셔본 부드러운 밀크티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기에 홍차와 커피를 갖춘 클로리스가 더욱 인
[충북일보] '구르메℃ 제과점'. 증평읍 송산로의 한 아파트 상가에 몇 달 전 낯선 간판이 들어섰다. 하얀 배경에 구름 그림 속 구르메, 섭씨(℃)를 붙인 독특한 이름은 제과점이라는 수식어로 존재감을 알린다. 제과 제빵 관련 분야에서 여러 직장을 거친 김태구 대표가 자신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중심으로 가게를 꾸리며 이리저리 조합해 본 단어 중 선택한 이름이다. 구르메(gourmet)는 프랑스어로 '미식가, 조예가 깊은 사람' 등의 뜻을 갖는다. 미식가의 온도, 그리고 구름처럼 폭신한 디저트를 만들기 위한 온도라는 뜻으로 구르메도씨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르메도씨를 채운 디저트는 온전히 태구 씨의 취향이다. 막연히 요리를 하고 싶었던 고등학생 시절 버스를 타고 지나다 본 제과제빵 학원이 가장 현실적인 요리의 시작이었다. 간판만 보고 들어간 학원에서 사먹는 빵에서는 충족되지 않았던 재료의 양과 조합에 만족을 느끼며 제빵에 재미를 붙였다. 크림의 양을 듬뿍 넣거나 토핑을 가득 채운 빵은 원하는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요리였다.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며 얻어지는 성취감도 있었다. 제과 데코레이션을 전공하며 기본기에 섬세함을 더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배우던 학
[충북일보] 푸르름이라곤 다 사라졌을 법한 추운 계절에도 싱그러운 나뭇잎이 남았다. 잔디나 흙이 없는 마당이지만 가운데 심은 나무를 베지 않고 그대로 살린 자연친화적 구성이다. 이웃과 맞닿은 담벼락 쪽 둘레로는 대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하얀 철제 의자와 테이블, 파라솔 등이 한폭의 서양화 같다. 아주 춥거나 아주 덥지 않은 날에는 늘 마당을 한 편을 차지한 손님이 눈에 띈다. 도로에서 올려다 봐야 할 만큼 높은 마당이 이색적이다. 대문이랄게 없는 출입구지만 애써 살피지 않으면 마당의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아 지나는 이의 시선에 방해받지는 않는다. 몇 개의 계단을 올라야 마당에 닿는데 마당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다른 곳에 온 듯하다. 건물의 형태도 눈에 띈다. 낮은 건물이 주를 이루는 운천동에 잘 어우러지면서도 비교적 높고 고풍스러운 주택이다. 쉐르엘제이는 작지만 우아한 휴식을 내세우는 주택개조카페다. 마당의 외견에 반해 홀린 듯 들어선 손님도 실내에 들어서면 한번 더 탄성을 지른다. 햇살이 쏟아지는 창문으로 마당이 훤히 내다보이고 3층까지 이어지는 엔틱한 계단은 이미 크리스마스를 맞은 듯 화사하게 꾸며졌다. 방 마다 개성있는 꾸밈으로 특색을 더한 인
[충북일보]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것은 몇 년 전 어느 방송에서 유명 쉐프가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실제로 신발을 튀겨 먹어본 사람은 없겠지만 사람들은 그 말에 담긴 의미에 공감했다. 바삭하고 기름진 튀김은 어느 정도의 맛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여전히 그 말은 뜨거운 기름으로 조리한 튀김요리의 맛에 대한 상징처럼 쓰인다. 물론 모든 튀김 요리가 맛있을 수는 없다. 특히 튀김은 시간에 취약하다. 아무리 맛있게 튀겨진 음식도 차게 식은 뒤에는 갓 튀겼을 때의 감동이 식어버린다. 그럼에도 튀김 요리를 자신있게 내세운 가게가 있다. 청주 봉명동에서 올해 7월 문을 연 '이백도'는 쿠시카츠 전문점이다. 쿠시카츠는 여러 음식을 꼬치에 꽂아 기름에 튀긴 일본 요리를 말한다. 10대 후반에 겪은 첫 아르바이트부터 대학 생활과 병행한 이자카야 등을 경험한 최시윤 대표는 자신의 가게를 기획하며 지역 상권부터 분석했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히 호불호가 없는 음식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튀김류다. 튀김으로 방향을 잡은 뒤 안 튀겨본 재료가 없을만큼 기름과 함께 했다. 식사를 하다가도 맛있게 먹은 음식은 튀김으로 조리해봤다. 이백도…
[충북일보] 식빵은 흔한 빵 중 하나다. 굳이 빵집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 아니더라도 마트나 편의점은 물론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에서도 식빵은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밀가루에 효모를 넣고 반죽해 구운 주식용 빵으로 정의되는 식빵은 활용도가 높다. 자르지 않고 그냥 뜯어먹을 수도 있고 샌드위치, 토스트 등 어떤 재료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빵을 부재료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식빵의 기본 맛에 집중하는 마니아층 역시 많다. 지난 2014년 청주 수곡동에서 문을 열고 2020년 1월까지 한자리를 지켜온 '꼬마식빵'은 식빵 맛 하나로 수많은 단골을 확보했던 가게다. 저온 숙성으로 긴 발효시간을 거쳐 소화가 잘되는 쫄깃하고 담백한 식빵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리브와 치즈가 어우러지는 올리브 치즈 식빵, 공주 밤을 직접 졸여 빵에 담아내는 공주 밤 식빵, 호두를 살짝 구워 씹는 맛이 일품인 호두 식빵, 우유의 고소함이 돋보이는 우유 식빵 등 어느 것 하나 뒤처지는 메뉴 없이 고루 인기를 얻었다. 쉼 없이 달려온 김영식 대표가 몸을 추스르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잠시 문을 닫은 사이에도 꼬마식빵의 행
[충북일보] 간판도 없는 3층. 주변에 이렇다 할 상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청주대학교와 동부창고 인근이긴 하지만 북적임과는 거리가 멀다. 지나는 이가 우연히 들어오는 일은 없다. 일면식에 대해 전해 들었거나 알게 된 이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눈에 길게 뻗은 카페 내부가 펼쳐진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천천히 뜯어볼수록 송종현 대표가 정교하게 계산한 하나하나의 구성을 깨닫게 된다. 입구 쪽 벽면을 채운 LP와 스피커는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음악을 선보인다. 다른 시선을 등지고 음악에 집중하며 커피를 음미할 수 있는 청음 공간으로 꾸몄다. 재즈부터 팝, 가요, 캐럴까지 종현 씨의 과감한 선곡이 즐거움을 더한다. 공부나 작업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은 개별 콘센트가 마련된 작은 테이블을 택한다. 나란히 놓였지만 개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방해받지 않을 영역이 보장된다. 여럿이 왔거나 넓은 테이블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맞는 테이블도 있다. 작업대와 연결된 바 형태 테이블은 사용감을 고려해 널찍하게 재단했다.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지켜보거나 멍하니 창밖을 보기에도 좋아 가장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공간이다. 저마다의 위치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