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권력이 부침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보다. 어떤 권력이 세상을 주무르더라도 정점 자리를 뺏기지 않는 곳이 있으니 법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주의는 법치이고, 법치는 판사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요즘 그 판사들이 자신들의 권익이 침해받았다고 난리다. 법원행정처가 판사들이 주도하는 학술행사를 축소하려했다는 문제가 발단이다. 일반인들이 들으면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서 독립적으로 심판한다고 되어있으니 누가 감히 판사를 규제할 수 있느냐고 반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판사도 법원이라는 조직의 구성원이다.당연히 인사도 해야 하고, 근무기강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일을 하기위해서 법원행정처가 있는 것이고, 자칫 판사들을 규제하는 곳으로 비출 수도 있다. 국민이 의아해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아니다. 자신들의 문제는 전국 판사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나면서 국민의 문제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판사의 잘못으로 야기된 문제인데도 남의 이야기처럼 무심하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이다. 사실 재판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적인 예로 문재인 정부 고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충남 태안 해병대 체험캠프사고 등 청소년관련 사고 이후 각종 언론과 부처에서는 청소년수련시설의 문제점만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많은 규제와 점검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당사자 아닌 당사자인 수련시설에서는 할 말이 많다. 청소년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활동현장에 있으면서 안전한 공간에서, 전문지도사를 통해,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외쳤다. 우리를 청소년 전문기관으로 대우해 달라고, 청소년 전문 지도자로 인정해 달라고, 인생을 바쳐 일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좋아하는 일하면서 평생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만, 예전에 비해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 시설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들은 후배들한테 너무나 미안하다. 더 나은 근로조건에서 더 나은 환경에서 전문가답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해서 말이다. 나는 어릴 때 부터 다양한 청소년단체 활동과 수련활동에 참여하면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얻었다. 예전에는 활동의 온전한 수혜자였지만, 이제는 성인이 되어 활동의 제공자여야 하는
더욱더 힘들어져만 가는 취업난 속에서 지난 5일 발표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확정 소식은 가문 땅에 단비가 내리듯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루 동안에도 '공공근로 언제 뽑나요?', '지금 일자리 있나요?'라는 전화와 방문 민원을 많이 접한다. 그리고 공공근로를 접수받을 때마다 우리 서원구에만 200명 가까이 사람들을 보는데 접수 받을 때마다 신청 인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전에는 단순히 몸이 불편해 직장을 다니기 힘드시거나 나이는 70대가 넘으셨는데 경제적인 생활 때문에 공공근로를 신청하시는 분들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에는 일찍 퇴직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시는 40~50대 중장년층도 많이 늘어났다. 또 심각한 청년 취업난으로 공공근로 사업에 청년일자리사업도 많이 모집을 하는데 20∼30대 취업 준비생들도 매 단계마다 신청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번에 추경안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내세운 대책들을 보면 예전처럼 일자리의 질 보다는 단순히 머릿수 채우기식 단기 일자리 알선만 내세워 성과지표만 챙긴 불안정한 형태의 고용이 아닌 일자리창출뿐만 아니라 복지까지 생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청년들에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조건 격차를 완화시켜…
더워서 정신이 없다. 32도가 넘는 날씨에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 요금체크를 했는데 기사님이 저 양산 손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승강장 벤치 밑에 떨어져 있는 것은 내 양산이었다. 나는 1,200원 버스비 손해 보았다 생각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그 버스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친절에 감동되었다. 잃어버릴 뻔했던 양산도 찾고 버스 요금도 손해 보지 않은 나는 폭염도 다 잊었다. 흐뭇한 마음으로 버스에 앉아 있었다.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기사님이 훌륭해 보였다. 지금까지 살면서 최선을 다한 일이 있었는가 되돌아 보았다.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 읍내 중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일이다. 신임교사가 1박 2일로 학급여행을 가겠다고 허락을 받으러 왔다. 학부형 허락도 받았고 학급 학생 전원이 간다고 하는 말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 학급은 정동진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고 학급문집까지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책임지기 싫어 열정적으로 일하는 교사의 건의를 들어주지 않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잘 한 일이다. 같이 근무했던 직원 한 분이 성실했다. 교실 복도 벽 낙서 위에 페인트 칠하기
며칠 전 친구가 아들의 취업을 자축하는 의미로 한턱내겠다고 해 야외로 점심식사를 하러 나갈 기회가 있었다. 운전 경력 30년의 무사고 베테랑이라며 한적한곳에서 신호 위반을 하기도 하고, 속도도 어기는듯 했는데 갑자기 앞으로 차가 끼어드는 순간 안 쓰던 육두문자가 튀어 나왔다. 한 친구가 "너도 지금 운전하고 오면서 신호도 위반하고 속도도 어겼거든· 그 정도는 봐 줄 수 있지" 라고 하자 '나는 숙련된 운전자로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그런 것이고 더구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지만 지금 이 상황은 완전 초보운전에 양심불량이라 괘씸하다는 것이다. 물론 갑자기 속도를 내며 끼어들어 모두가 놀란 상황이었으니 운전자는 더 큰 위협을 느꼈을 것이다. 그 친구는 이런 상황을 요즘 유행하는 사자성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니· 라고 물었다 일순간 차안에 침묵이 흘렀다. 요즘 유행하는 사자성어인데 모르면 무식·하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사자성어를 모두 쏟아내고 있을때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인사청문회가 한참일 때 TV에서 몇몇 국회의원들에게서 듣던 말이다. 내 여자관계는 로맨스고 남의 여자관계는 스캔들이라는 말의 줄
자아 존중감 즉, 자존감이라고 하는 특수교육학 용어라 한다. 자기 자신을 가치 있고 긍정적인 존재로 평가하는 개념이라는데 간혹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자신감 없는 열등감을 오만으로 포장해 자존감처럼 포장하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상대방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마치 상대방이 그러하듯 본인 생각들로만 채워지는 대화로 이끌어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거나 면박을 주듯 본인 스스로 오만함을 들켜버리곤 한다. 진심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면 지내온 삶과 원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겸손함이 먼저일 것이다. 본인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를 자청하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필자도 완벽하지 않기에 많이 배우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다가도 자존감을 오만함으로 포장한 분들을 대하게 되면 힘이 빠지곤 한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나 한참을 더 앞으로 나아가 성장 과정이 설레기도 하지만 아직 산 넘어 산처럼 느껴진다. 얼마 전 타지에서 건너와 청주지역에 자리를 잡은 친한 지인 분과 그분의 단골집을 순회하며 단골집을 바탕으로 사연과 단골이 된 계기 등을 나누며 즐거운 자리를 가졌다. 청주 사창사거리 부근에 있는 조촐하
구청 앞 사거리는 왜 퇴근시간 신호마다 요란한 경적소리가 들릴까? 노란 불에 꼬리 물기를 해서? 왕복 2차선 도로에 갓길 주차를 해놓은 차량들 때문일까? 인내심이 부족한 차주 때문일까? 해결책을 내놓기도 전에 항상 경적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그 길을 지나가거나 횡단보도를 건너가야 하는 시민들이다. 더하자면 그 주변 아파트와 상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같은 신호가 세 번 바뀌는 동안 서 있으면 느끼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그저 지나가는 곳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퇴근길이고 누군가의 약속 장소를 가는 길일뿐이다. 약속 때문에 그 신호 앞에서 서 있는 동안 계속되는 경적소리에 불쾌함을 느끼게 됐다. 이 불쾌함이 팀장님이 말씀하신 '시민을 위해 스스로 일을 찾아서 처리해야 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원인이 와서 불편함을 이야기하기 전에 공무원들 스스로 시민들이 불편해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경적소리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게 교통에 관련된 경찰일 수도 있고, 도로와 관련된 공무원일 수도 있다. 일반 시민이 매일 같이 도로 한가운데서 수신호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 나라의 수도들은 대가 큰 강을 끼고 건설되었다. 고구려는 주몽이 처음 '구려'라는 땅에서 흩어진 여러 부족을 규합하였지만 통구하(通溝河) 연안에 도읍을 정했다. 백제는 아리수에서 나라를 열었다. 아리수란 지금 한강의 우리말 표현이다. 신라는 경주 형산강에 살던 육부(六部)가 모여 박혁거세를 옹립한 것이다. 고구려남침으로 개로왕의 죽음이라는 미증유의 국난을 당한 백제는 웅천(熊川)으로 내려가 나라의 명맥을 유지한다. 웅천은 바로 곰내이며 바로 금강이다. 곰은 '크다'는 우리말로 한자 '웅(熊)'을 차자한 것이다. 소백산 서편 산간 물줄기가 모여 비단강을 만들었다. 금강은 또 소백산준령을 넘은 신라가 백제 제어를 위해 중요한 거처로 생각한 것이다. 보은 영동 청주지역이 나-제간 치열한 공방의 역사로 물들여졌던 것은 이런 지정학적 이유 때문이었다. 백제 성왕은 국력이 커지자 수도를 부여로 옮긴다. 사실 웅천은 넓지 않은 곳이라 일국의 수도로서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부여는 백마강이 지역을 휘감았으며 바다로 나가기 편한 곳이었다. 중국과의 교류와 일본과의 왕래에 아주 적합한 지역이다. 다만 주변에 험준한 산이 없어 안보에는 취약하지만 국세
상반기 채용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지금, 여러 매체를 통해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채용 과정에서의 후일담들을 심심치 않게 살펴볼 수 있다. 인사 담당자들에 의하면 어떤 분야이든 1등만을 요구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해당 기술이나 역량은 조금 떨어진다해도, 얼마나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주위 사람들과 팀을 이루었을 때 양보하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지가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와 요구와 관련하여,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서도 직업인이 가져야할 '기초직업능력' 1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직장인들에게는 '의사소통능력'이 필요하다. 의사소통능력이란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거나 문서를 통해 의견을 교환할 때 상호간의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전달 받을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근로자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요구 되는 역량이다. 두 번째 직장생활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사칙연산과 도표 또는 자료를 정리, 요약하여 의미를 파악하거나 도표 등을 이용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객관적인 판단근거를 효과적으로 제시 할 수 있는 '수리능
학창시절 얘기다. 그 때 인생의 방향을 가를 만큼 큰 시험이라 생각한 것은 상급학교로의 진학이었다. 당연 입학시험을 통과해야 진학 할 수 있으니 정말 고통스런 과정이었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3번의 시험이 그것이다. 실력이 부족하니 그때 마다 엄청 떨면서 시험을 치뤘다. 잠을 못잘 정도였으니까 떨림의 강도가 심하긴 했다. 그만큼 시험은 나를 괴롭혔고 긴장케 했다. 물론 불안 초조 떨림이 동반했음은 말 할 것도 없다. 몇 십 년 만에 시험을 보게 되었다. 시험은 시험이었다. 취직을 할 것도 아니고 무엇을 시작하려함도 아니건만 교실을 나오기 까지 자꾸만 떨리고 긴장이 되었다. 시험을 치르고 나니 온몸에 진이 다 빠진 것 같았다. 허탈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끝났다는 개운함도 있었던 것 같다.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는 데 답안지를 잔뜩 쥔 감독관 한 분이 이 늙은 수험생을 발견하곤 다짜고짜 묻는다. "왜 시험 보세요·" 엉겁결에 "이 계통을 좋아해서요" 라고 답했다. 그는 "아, 그러시구나 그런데 뭐 하러 머리 아프게 시험까지 보세요" 라며 까지에 힘을 준다. 글쎄 말이다 머리 아프게 왜 시험까지 봤을까. 아무 부담 없는 시험인데도 분명 신경 쓰이고 떨렸던
진드기 감염병하면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름도 생소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진드기에 의한 질병이다. SFTS는 2011년 중국에서 처음 감염 확인되었고 2013년 국내에 최초 사례가 보고되면서 4군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주요 매개체로서 바이러스를 가진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주로 감염이 되며 사람간 전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2013년 당시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사람에게서 SFTS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살인진드기'라는 이름표가 붙어 현재까지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 4월 제주도에서 첫 SFTS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44명 환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사망한 사례도 13이나 되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7월 5일 기준). 이 진드기의 주 활동시기가 5~9월이기 때문에 주로 5~10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올해 충북은 아직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야외작업을 해야 하는 도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SFTS는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서 물리지 않는…
일본에 한 때 바이러스성 장염이 창궐할 때, 구토와 설사를 한 환자는 경과가 좋았고, 설사와 구토를 하지 않은 환자는 사망하였다. 어떠한 이유에서 일까· 인체가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이 있을때 면역계통이 이를 쫒아내려는 노력으로 구토나 설사의 방법을 택한 것이다. 보통 설사가 나면 탈수나 체액손실을 우려하여 지사제를 쓰거나 소변으로 수분을 빼주거나, 장을 따뜻하게(한의학적으로 한습寒濕의 제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위의 경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독소, 이물질 등에 대한 거부반응이므로 치료가 다르다. 장면역력의 차이로 상한 음식을 먹거나 식중독에 걸렸을 때 어떤 사람은 배만 조금 아프기도 하고, 어떤 환자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기도 한다. 장면역이 건강한 경우 상한 음식을 체내에서 어느 정도 정화하거나 식중독균을 자체 선옥균이 제어하여 심한 증상이 오지 않는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나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이에 대한 예방으로 모유를 먹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모유속에는 이들 바이러스에 의한 높은 역가의 igA(면역글로불린-면역물질)가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산균 증식제가 함유되어 있어 바이러스감염으로 야기되는 유아의 설사증을 예방할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온다. 머리를 세차게 친다. 갈라진 논바닥을 보면서 그래도 버텨낸 농부의 마음으로 난 이미 비에 흠뻑 젖어 있다. 언제 이렇게 절실히 그 무엇을 바란 적이 있었는가. 비는 누구에게나 내린다. 광장에도 비가 내린다. 당당한 나라에서 자유로운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켜 나가려는 촛불의 정신은 이런 갈망이었다. 폭염과 가뭄 속에서 간절한 국민들의 마음으로 비가 내린 것이다. 요즘 누구나 적폐청산을 얘기한다. 어쩌면 스스로들이 적폐청산의 대상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은 아니라고 손사래 친다. 가관이다. 언제 좋은 정책들이 없어서 이 나라가 이 모양이 된 것인가. 그동안 켜켜이 쌓여진 부정과 부패에 순응해 살아온 모습들이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괴물이 되어 온 것을 왜 모른단 말인가. 스스로의 자기반성이 없는 모습들을 보며 과연 앞으로의 우리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문화예술계에도 바람이 분다. 비가 내리더니만 금세 개어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다. 비가 내렸지만 더위를 채 식히지 못하고 짜증만 난다. 문화정책 하나 관철하지 못한 채 새 정부의 개혁드라이브에 얹혀가는 기존 기득권을 닮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게 움직인다
몇 년 전 한 대학병원에서 큰 사고가 날 뻔한 일이 있었다.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는 50세 홍길동씨는 그날도 순서가 되어 담당교수와 상담을 하고 약 처방전을 받아서 병원 앞 약국으로 갔다. 본인의 약 처방전을 건네주고 약이 조제되는 순서를 기다리려고 막 앉자마자 "홍길동님"라고 호명을 하는 소리를 들었고 바로 앞에 앉아계시던 연세 지긋한 노인분이 약을 받으려고 하고 있었다. 세상에는 이름이 똑같은 사람도 있어서 그런가 했는데 약사가 환자분에게 고혈압약을 설명하니, 그 분은 "나는 고혈압이 없다"고 대답을 하여 홍길동씨는 궁금증이 생겨 그분의 약 처방전을 확인 하였는데, 놀랍게도 약처방전에 찍힌 이름은 당연히 홍길동이었지만 주민등록번호까지 자신의 것과 똑같았다. 즉, 그 어르신 (80세)은 자신 (50세)의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온 것이었다. 그분의 성함은 80세"홍일동"이었고 귀가 약간 어두운 분이어서 "홍길동님"을 부른 것을 본인의 이름으로 잘못 알아 듣고 약처방을 받아 온 것이었다. 사실 진료는 제대로 받았고 80세 홍일동씨의 진짜 처방전은 부인이 대신 받아서 약을 받았는데 부인은 번호표를 뽑으러 먼저 가시고 뒤에 남아 있다가,한참 뒤에 진료를 하고 나온
나의 엄마는 시골 농가에서 맏딸로 태어나 집안일이며 농사일에 동생들 뒤치다꺼리까지 노동에 찌든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고 했다. 여자니까 당연히 집안일이 우선이었던 시절이라, 배우고 싶은 공부도 제대로 못하셨다고 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배움이 짧다 보니 봉제공장에서 미싱일을 직업으로 가졌고, 꿈이랄 것도 없이 돈을 버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었다고 하셨다. 결혼을 하고나서 자신과 같이 첫째로 딸을 얻으셨다. 그게 바로 나다. 여자라서 공부도 못했고 꿈도 못 꿨던 본인의 인생을 딸인 나로부터 보상받고 싶어 하셨다. 아들과 딸 이라는 드라마에서 김희애가 열연했던 후남이의 어릴 적 인생이 그대로 나의 엄마의 삶이었다. 그 시대 우리 어머니들의 보통의 삶이었다. 그래서인지 유독, 나의 엄마는 내가 집안 일 하는 걸 못하게 했었다. 팔자대로 살게 된다고 손에 물 묻히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남자들처럼 사회에서 직업도 가지고 당당하게 살라고. 어쩔 수 없이 순응하며 살아왔던 자기와는 다른 인생 살라고. 나는 그렇게 귀하게 자랐고, 남부럽지 않은 대학을 나와 일류로 꼽히는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수십년에 지났어도 직장에 들어가서 겪어야만 했던 나의…
'내가 혼술을 하는 이유는 힘든 일상을 꿋꿋이 버티기 위해서다. 누군가와 잔을 나누기에도 버거운 하루. 쉽게 인정하기 힘든 현실을 다독이며 위로하는 주문과도 같은 것. 힘든 현실을 다독이며 위로하는 주문과도 같은 것.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혼술을 한다.' 작년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드라마 '혼술남녀'의 주인공이 했던 내레이션이다. 이 드라마는 '혼자 마시는 술(혼술)', '혼자 먹는 밥(혼밥)' 등의 트렌드를 집중 조명했고 젊은 청춘들의 공감을 얻어 종영까지 쭉 인기를 끌었다. 현재 우리는 혼밥, 혼술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 여기던 나라이다. 오래전 농경시대부터 전해오던 향약, 두레, 품앗이 등 고유의 풍습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소속과 집단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의 특징은 언어인 한글에서도 나타난다.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중시하는 영어권 나라들의 단어가 '나(I)'를 주체로 '나의 가족(my family)', '나의 엄마(my mom)' 등으로 표현 하는 반면 한글을 '우리(we)'라는 개념을 중시하여 '우리가족', '우리엄마' 등 우리를 주체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고모치' 또는 '고모령'이라 부르는 고개가 있다. 옛날에 곰이 있었다고 하여 고미재라 전해오지만 흘러간 옛노래 '비 내리는 고모령'에 나오는 고모령과 어떤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그 어원을 추리해 보고자 한다. '비 내리는 고모령'이라는 노래는 가수 현인의 대표곡이다. 이 노래비가 서있는 망우당 공원은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가 울만한 높은 고개'도 아니고 '가랑잎이 휘날리던 산마루'도 찾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이 노래에 나오는 고모령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데 2군사령부 영내에 위치하므로 노래비를 망우당 공원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1949년 당시 미리 곡을 만들어 두었던 작곡가 박시춘의 가사 독촉에 시달리던 유 호씨가 지도에서 우연히 고모역(顧母驛)이라는 역 이름을 보고는 고모(顧母)라는 말이 '돌아보는 어머니'의 뜻이므로 고모령에서 애절하게 이별하는 슬픈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고모령에 전해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사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 전설은 다음과 같다. "일제시대에 경산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사는 여인이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
바보스러운 사람을 가르켜 맹꽁이 같다고 말한다. 맹꽁이는 양서류 중에서도 걷는 걸음이 둔하고 생김새가 찐빵처럼 둥글어 우둔해 보인다. 그래서 착하고 바보스러운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맹꽁이는 머리가 작고 네발이 짧으며 등은 진한 갈색을 띤다. 여기저기 검은색 반점이 있고 모양에 의한 암수의 차이는 뚜렷하지 않다. 번식기에는 수컷의 몸이 검게 변한다. 장마철 짝을 찾기 위해 수컷이 울음을 우는데 한 놈이 '맹'하면 다른 놈이 '꽁'하여 맹꽁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과거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하면서 무분별한 택지 개발과 농약 사용 등으로 번식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맹꽁이는 주로 땅속에 살면서 밤에만 나와 먹이를 찾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매우 힘들다. 현재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맹꽁이는 한 번에 5~15개씩 수십 차례에 걸쳐 약 2000여개 알을 낳는다. 36시간 이내에 알에서 올챙이가 깨어 나오고, 올챙이로 24~29일이면 새끼 맹꽁이가 된다. 이처럼 빠르게 변천하는 것은 천적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수천 개의 알 중에 올챙이가 되는 수가 적고 올챙이도 소금쟁이 등 천적
혹서기를 맞으며 민초들의 걱정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그간 가뭄이 극심해서 걱정이었고, 곧 닥쳐올 장마와 태풍이 민초들 걱정거리다. 뿐만이 아니라 각종 가축질병이 자주 발생돼 폐사되는 가축들 때문에 계란 값 폭등에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육류가격도 들썩거리고 있어 생활비가 점차 더 들어갈 것도 걱정이다. 국민들도 익히 다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지하자원도 부족한 국가다. 6. 25.사변을 겪으며 피폐됐던 생활상을 벗어나 오늘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지도자의 새마을사업을 위시한 산업화 사회를 위한 기반구축이 주효했었던 점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오늘이 풍요롭다고 만족하거나 안이하게 생각할 사람 또한 없지 싶다. 오늘을 잘 살면 그만이 아니라 미래를 걱정하는 게 인간 본능이나 다르지 않다. 근간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비가 내리고 있어 다소나마 가뭄 걱정을 덜 수 있어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만, 이미 장마철로 접어든 바, 수해가 또 적잖은 걱정이다. 그러기에 예로부터 치산치수를 잘 하는 사람을 훌륭한 지도자로 일컬었나 보다. 지난 5월 초 새 정권이 출발하면서부터 갑작스레 원전 가동을 멈췄다고 한다. 뿐만이
기나긴 가뭄이 끝나고 반가운 단비가 내리는 요즘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른 시기보다 장마철에는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실제로 장마철 교통사고 치사율은 눈길 교통사고보다 높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빗길 안전운전이 필수다. 비가 오면 도로가 비로 촉촉이 젖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도로는 매우 미끄러운 상태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발생하는 수막현상으로 인해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수막현상이란 달리고 있는 차량의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상실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일어나면 스티어링휠이나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를 제어할 수 없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수막현상으로부터 안전한 기본수칙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빗길 안전운전의 기본은 차가 방향성을 상실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별 법정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감속운전 해야 한다. 빗길 제동거리는 평소 마른 노면과 비교했을 때 40% 이상 길어지고 시야도 좁아지기 때문에 차간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 유지, 충분한 안건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둘째,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을 때 빗길의 도로와
20대를 막 시작하던 7월, 점액질의 장맛비가 온몸을 끈적이며 적시던 밤에 난 지하철 1호선 안에 있었다. 부평역에서 종로까지 매일 오가는 길에서 끝도 없는 상념들과 함께 달린 시간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릿한 슬픔과 답답함, 낯선 어둠속에서 맞이한 막막함, 그 때 내 나이 20대이니 어지간히 감상에 젖을 때이지만 이곳에서 내 영혼을 온전히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어쩌면 이곳에서는 내 생의 증거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며, 채우지 못해 괄호로만 남을 문장처럼 내 생이 공허해질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폭염속의 바람 한 점 없는 서울의 거리에서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가끔씩 찾던 종로의 '소울추레인'같은 디스코텍 덕분이었다. 현란한 사이키 조명 아래서 신중현이 부르는 노래와 비트 강한 디스코 음악을 밤새도록 듣곤 했다. 그 때에만 내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를 떨쳐버릴 수 있었다. 내 기억 속에서 가장 추상적이고 인위적인 도시, 쉬 지워지는 안개처럼 모호한 도시, 익명의 도시, 위로받지 못할 수수께끼 같은 서울을 떠난 후 난 다시는 살기위해 서울을 찾지 않았다. 가끔씩 서울 출장길에 대학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기 위
충청도 인구가 호남을 추월했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한 것은 영호남이 패권을 다투는 정치판에서 들러리만 서는 신세를 면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영충호 시대를 맞고 나서 처음 실시한 대통령선거에서 충청권 유권자는 호남보다 16만 명이나 많았으니 호남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했어야 했고, 선거 후에도 합당한 대우를 받았어야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호남과 비교해 보면 우리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총리를 비롯해서 사회부총리, 헌재 소장, 방통위원장, 청와대 비서·정책실장 등 핵심은 호남 출신이 많다. 이에 비하여 충청 출신은 경제부총리, 국방, 문화관광, 보훈,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불과해 수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덩칫값도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언제까지 덩칫값도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어째서 충청도는 영호남에 비해서 결속력이 약하냐는 반성부터 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영남과 호남은 태백산맥이라는 험준한 산을 두고 갈라졌으니 서로 왕래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어울리며 살아왔다. 한쪽은 험준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나라가 안정된 것이 다행입니다.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상존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외교, 안보, 정치에 대한 애매모호한 태도가 우려스러웠습니다. 특정한 사실에 대한 태도변화를 지적하자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고 변명했던 것이나 사드 배치에 대한 견해가 수시로 오락가락했던 것이 그러하고,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침묵하는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되려면 직면한 사실에 대한 명확하고 적확한 견해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민중에게 의지하는 태도도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어느 경우엔 전적으로 의지하는 듯하다 또 어떤 경우엔 거리감을 두어 애매모호한 태도를 견지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수시로 대통령을 흔들어대는 것이 취미인 국민들이 당선 후 그대로 둘 것인지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취임 후, 주변의 많은 인물이 그를 돕더군요. 부인의 털털함이 특히 양념이 되었지요. 가장 측근인 3철의 처신도 좋았습니다. 양정철, 이호철, 전해철, 이 세 사람은 문대통령을 정치계에 끌어들이고 재수 끝에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습니다
오호라! 벽서형님. 마침내 두터운 구름을 헤치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승의 무거운 짐, 아픔과 슬픔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못 오실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더니 그 빗줄을 타고 천당으로 가셨습니다.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시며 그렇게 가셨습니다. 88세 적지 않은 세월인데 왜 보내는 마음이 이다지 쓰리고 아플까요. 지난해 섣달 그믐날 댁을 방문하였을 때 웃으며 맞아주시던 그 따스했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지난달 초이튿날 원광요양원으로 옮기셨다는 소식을 듣고 청오회 회원들과 문병을 갔을 적에 비몽사몽 웃으시며 맞아주셨는데 이렇게 가셨습니다. 어제(2일)오후 박영수 형에게 비보를 듣고 하늘이 노랬습니다. 우리 고장은 큰 선비를 잃었고, 우리는 의지했던 기둥을 잃었습니다. 벽서형님! 우리가 알은 지가 어느덧 6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일곱 사람이 '충북문인협회'를 창립했지요. 처음 우리가 올린 횃불은 초라했지만 그 기세는 광풍이었습니다. 젊은 혈기,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잠들었던 이 땅을 깨웠습니다. '충북예술제'시화전을 할 때마다 형님댁을 내주셔서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다듬고 며칠씩 폐를 끼쳐도 싫은 내색
영화 '건축학 개론'은 15년 시공간 속의 사랑 이야기이다. 짝사랑이든 그렇지 않든 첫사랑을 기억하는 것은 빵 굽는 냄새를 맡는 것 같이 기분이 좋다. 첫사랑 같은 청렴은 있을까. 청렴의 사전적 정의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매우 추상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선의의 공정한 사회생활이다. 광의로는 그리스적 윤리와 기독교적 도덕의 개인과 자율이 포함된 포지티브이고, 협의로는 부정과 부패로 사회적 관계에서 타율적이며 제재와 규제가 따르는 네거티브로 보인다. 자기관리는 개인과 자율의 의미이다. 성공하기 쉽지 않다. '대학과 중용'에서는 혼자 있을 때 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삼가는 '신독'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따라서 스스로 하지 않는 청렴은 모래위에 집을 짓듯 부실하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사회적 시스템으로 작동하지 않는 청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현실은 북한과의 대립으로 안보가 다소 불안하다. 하지만 우리경제는 이제 G20에 포함되는 경제대국이다. 비록 안보가 불안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우리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우리사회에서 청렴은 필수 불가결이다. 하지만 노동력 중심의 농업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