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는 유난히 비가 내리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단비를 애타게 기다리며 한 해를 보냈을 것 같다. 가뭄이 극심한 농촌지역에서는 밭작물이 타들어가 말라죽고 물대기가 빠듯한 논에서는 논농사조차 포기해야 할 지경으로 힘겨운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었다. 당시 산불에 대비해 비상근무 중이었던 나도 가문 땅에 단비가 내리기를 몹시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당연히 반가운 비 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상황은 달랐다. 쏟아 붓는 듯 콸콸.. 하늘에 구멍이 난 것만 같았다. 그토록 많은 비가 순식간에 집중적으로 내릴 줄 몰랐다. 높은 지대의 주택들은 그래도 안심이 됐으나 낮은 지대의 주택들은 내리는 비에 물속에 잠기고야 말았다. 어렸을 적 장마철에 무심천 제방 옆까지 넘실대며 흘렀던 냇물이 문득 생각이 났다. 그 당시 서문대교 다리 중앙 한 가운데가 주저앉은 처참한 광경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무시무시한 장마 비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려 간선 도로 위를 흐르는 빗물이 동네 골목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어른 배꼽아래에 까지 물이 차면서 저지대의 주택들은 방 안까지 물이 차올라
한탕주의란 단 한번의 시도로 큰 재물을 얻거나 높은 지위, 혹은 권력을 쟁취해 성공하려는 태도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일단 얻고자 하는 바를 얻기만 한다면 온갖 부정한 방법이나 부실한 과정을 눈 감아주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사회심리현상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한탕주의 사례들로는 여름철 피서지의 바가지 요금, 사행성 게임 중독, 주가 조작단 일명 작전세력들, 스포츠 승부조작, 농수산물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해 폭리를 취하는 상인 등등으로 이러한 사건사고들이 많은 한국 사회는 한탕주의가 만연된 사회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물론 한탕주의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훨씬 많기도 하지만 이러한 모험으로 졸부나 권력자가 되는 사람들도 있기도 한건지 심심찮게 언론을 통해 동종 범죄자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으로 한탕주의 범죄나 시도가 밝혀질 때 마다 한 개인의 이탈로 언론과 여론은 비난의 화살을 맞추고 그러한 한탕주의를 눈 감아주고 오로지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회적 방임, 더 나아가 한탕주의를 장려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한국 정치에 있어서도 한탕주의는 역대 선거때 마다 이념과 상관없이 만연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
아로마 오일은 단독으로도 사용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성질로 한 종류만 사용할 때보다 2∼5가지의 오일을 블렌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월등하다. 블렌딩은 각각의 에센셜 오일을 혼합하거나 다른 매개물에 섞는 행위를 말하며, 매혹적인 향기 오일과 치료적인 오일을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향은 분자 크기에 따라 휘발되는 속도가 다른데 이러한 휘발성과 성질에 따라 상·중·하향으로 구분한다. 향기요법은 치료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에센션 오일들을 혼합해서 사용할 때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는데, 좋은 향을 만들고 향기의 지속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향을 균형 있게 혼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아로마오일 블렌딩 방법은 에센셜 오일의 선택 시 향의 선택이 중요하다. 향에 따라 다른 에센셜 오일을 더욱 강화하며 균형을 잡거나 조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식물종 계열의 에센셜 오일을 블렌딩하면 무난하며, 상·중·하향을 균형 있게 조합하면 균형 있는 향이 만들어진다. 둘째 블렌딩 비율은 에센셜 오일의 블렌딩 비율은 일반적으로 2∼5% 정도로 블렌딩하여 사용한다. 얼굴에는 3% 이상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에센셜 오일은 반드시 황갈색이
대학구조개혁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비전을 설계하고 구체적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모든 '언사(言辭)의 핵'이 되었다. 하지만 대학구조개혁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진지한 성찰 그리고 분명한 개념정립이 되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조금은 늦은 듯하지만, 대학구조개혁 개념 자체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심도 있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당초 대학구조개혁 문제가 대두된 원인은 대학의 입학자원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인구정책학적 예측이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의 감소가 향후 10년 동안 급격히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으로 인해 대학 입학정원 조정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급기야 2023학년도에는 대학입학 예정자 수가 2014년 현재 대학입학 정원에 비해 16만 명 정도가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게 되었다. 입학정원과 입학자원의 심각한 불균형에 대한 예측은 미래 대학에 발생할 재앙 수준의 문제점을 막기 위해 미리 대학의 체제와 구조를 변경하고 혁신하여야 한다는 대학구조개혁 당위론으로 귀착되었다. 따라서 대학구조개혁 당위론의 핵심은 대학의 입학정원 감축이 되었다. 이 당위론에 근거한 정책이 양적 구조개혁이다. 그러나…
증평에서 괴산을 가는 길에는 터널이 뚫리고 4차선의 포장도로가 생겨 빠르고 쉽게 갈 수가 있지만 이 길이 생기기 전에는 그야말로 괴산이 산골 마을임을 알게 하려는 듯 산굽이를 돌고 돌아서 높은 재를 넘어가는 험로를 가야만 했다. 이 길이 비포장도로인 시절에 시외버스를 타고 가노라면 초행길인 사람들에게 가장 혼란을 주는 곳이 바로 사리와 대사리였다. 증평을 출발하여 한참을 가다보면 첫 번째 버스가 정류하는 곳이 사리이다. 사리를 출발하여 달리다보면 버스가 뒤로 미끄러질 것만 같은 험한 모래재를 힘겹게 넘어 굽이굽이 돌아 내려가면, 괴산 종점에는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는데 괴산에 다 왔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곳이 바로 대사리라는 곳이다. 괴산중학교와 괴산고등학교를 가려면 사리에서 내리지 말고 대사리에서 내려야 한다는 충고를 여러 번 듣고도 초행자들은 아무 생각없이 사리에서 내렸다가 다음 차를 기다려 다시 가야 하는 수고를 겪게 되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이다. 이렇게 혼란을 야기하는 사리와 대사리라는 지명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만들어진 이름인지 이곳을 지날 때마다 항상 궁금하게 생각해 왔고 또 그런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되어 그 궁금
1905년11월19일 하야시공사는 각부 대신을 일본공사관으로 불러 을사조약 승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신들이 반발함에 따라, 일본군대의 엄호 하에 다시 고종이 게시는 덕수궁 별채 중명전으로 불러 을사조약 승인을 종용했다. 이날 회의에 참정(총리)대신 한규설, 탁지부대신 민영기, 법무대신 이하영, 학부대신 이완용, 군부대신 이근택,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농공상부대신 권중현 등 8명이 참석했다. 한규설과 민영기, 이하영은 적극적으로 반대하였으나 다른 사람들은 공포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찬성도 반대도 아닌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같이 참석했던 이토 히로부미는 "각 대신들의 의견이 확실히 반대 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대신 8명중 5명이 찬성하였으니 조약 안건은 가결되었다"고 선언했다. 고종은 묵시적으로 승인했다. 을사조약은 일본 군대를 앞세워 강제로 체결된 것이며 조약문의 공식명칭도 없고 황제의 도장도 없다고 한다. 외부대신 박제순과 하야시공사간에 체결되었다. 일본의 압박으로 민영기와 이하영은 결국 친일파로 변절하고 말았다. 이날의 결정으로 인하여 조선은 외교권을 일본에 넘겨주게 되고 한일합방의 빌미를 제공하였다. 조선
필자는 올해 신임 순경으로 지구대에 배치받아 신호위반·중앙선 침범·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등 교통사고 예방 활동에 한창이다. 교통 위반 차량을 정지시켜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을 고지하다 보면 위반을 인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불법 유턴을 한 운전자는 '무엇을, 왜 위반했는지' 모르는 일이 많았다. 이들은 대체로 "적색 신호에 유턴했는데 왜 단속을 하느냐", "비보호에 유턴했는데…", "녹색등(직진신호)에 유턴했는데…" 등의 질문을 필자에게 하곤 했다. 불법유턴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고 있는 탓이다. 우리나라의 도로는 도로교통법 13조와 18조에 따라 유턴을 비롯한 도로 중앙을 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유턴위반으로 범칙금이 부과되며, 상황에 따라 신호위반·중앙선 침범으로 단속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유턴 구간은 중앙선 구간에 흰색 점선의 표기가 돼 있다. 해당 구간 전면에는 유턴이 가능한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설치돼있다. 또, 표지판 하단에는 유턴이 가능한 신호 조건까지 적혀있다. 유턴이 가능한 표지판 별 신호조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좌회전시' 죄회전 신호 점등 △ '보행자신호시' 횡단보도 보행신호 점등 △'좌회전신호…
"행복한 근로자가 많을수록 기업의 경쟁력은 높아진다." 시간선택제 정책은 이 명제가 진실임을 입증하기 위한 '흥미로운 실험'이다. 2013년 '고용률 70% 로드맵'을 계기로 신규 채용형 시간선택제 일반직 공무원 제도가 처음 도입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시간선택제의 장점은 먼저 근로자(육아와 일을 함께하고자 하는 여성,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자 하는 청년, 퇴직 이후의 삶을 설계하고자 하는 장년층)에게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게 하고, 기업에게는 일과 가정, 일과 퇴직 준비, 일과 학습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겸직의 허용이 전일제 공무원 보다 적용 범위가 넓어 안정적인 직업도 갖고 자신이 원하면 대학교 강사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도입 후 4년이 지난 지금 단점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와 수당, 공무원연금 미적용과 승진 등의 차별이 있고, 시간선택제 공무원이 오전 근무를 한 후 퇴근하게 되면 나머지 근무 시간은 같이 일하는 사람이 대신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같이 일하는 동료가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또한 맡은 업무 성격에 따라서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요즘 지역사회가 서울 길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로 우왕좌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주사람들이 서울 가는 가는 길은 대략 두 가지다. 경부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경부는 외곽에 위치한데 비해 중부는 시내권이라 편리하다. 문제는 중부고속도로는 정체현상이 극심하다는 점이다. 동서울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갑자기 도로가 좁아지는 곳이 있다. 왕복 8차선이 갑자기 4차선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그곳이 바로 호법이다. 거기서부터 남이분기점까지 78,5km는 고속도로라고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정체현상이 극심한데다 포장상태도 불량하다. 110km까지 달릴 수 있도록 되어있지만 7,80km도 못 달리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시외버스 기사들이 북진천에서 청주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국도로 다니겠는가. 고속도로가 국도만큼도 달릴 수가 없다는 뜻이다. 당연히 정체구간을 확장하는 게 상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사항인데도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다. 이 문제로 요즘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사실 이런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면 대통령 공약이 아니더라도 진작 어떤 대책이 나왔어야 했다. 문제는 서
얼마 전 개최한 국제청소년 무술문화교류대회는 어느덧 24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행사의 목적은 한.중.일 청소년들이 무술. 문화 교류를 통해 건강하고 건전한 정신을 함양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으면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하며, 궁극적으로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당당하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에 있다. 특히 이번에 행사를 주관한 우한시는 청주시와 자매도시로써 자매도시간의 무술과 문화를 교류하는 계기를 만들고 양 도시 간의 우의를 연결시켜주는 민간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며, 전통 무예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행사는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진행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중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이 한국에 와서 무술문화교류대회에 참여했으며, 올해는 중국에서 개최하여 한국의 청소년들도 교류대회에 참석하고,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과 더불어 청소년들은 2박3일의 홈스테이를 통해 중국가정의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홈스테이를 가기 전에는 두려움반 걱정반으로 얼굴이 어두웠던 청소년들이 홈스테이가 끝난 후에는 중국의 부모님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대
얼마 전 일이다. 유투브동영상에 자살시도를 하려고 고층 창문에 걸터앉아 있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윗층에서 밧줄을 타고 조심스레 내려간 소방관이 여성을 창문안으로 밀어넣기 위해 두발로 차는 동영상이 이슈가 되었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댓글에 '여성이 죽었겠다.', '여성이 불쌍하다.', '소방관이 너무 심했다.' 등의 글들이 무수히 올라왔고, 결국 소방관은 방송에서 사과해야 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해외사례에서도 자살하거나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소방관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답글을 볼 때 참 안타까웠다. 또한 얼마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마스터스 챔피언십 남자 200m 평영 경기에서 한 선수가 최근 스페인에서 벌어진 연쇄테러와 관련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1분 묵념을 하고 뒤늦게 출발했다. 경기에 앞서 이 선수가 국제수영연맹(FINA)에 테러 사상자를 위해 이 같은 묵념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나 홀로 묵념'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선수는 4레인으로 예선의 기록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메달보다 값진 추모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 기사의 댓글에도 '시위하는 거네.', '지…
꼬박 5시간 걸려 '바보 빅터' 완독을 했다. 학창시절 뚜르게네프의 ' 첫사랑' 이후 두 번째로 빠져든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고 용기가 불끈 솟아 올랐다. 어제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시간 버스 속에서 울던 나를 일으킨 훌륭한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는 심리상담사이다. 139페이지에 " 누구나 일이 안 풀릴 때가 있단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하지만 모두 변명이야. 포기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야." 맞는 말이다. 포기하는 것보다 쉬운 것은 없다. 밥도 안 먹으면 편하고 여행도 안가면 힘들지 않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로라는 이루지 못한 꿈이 짐과 같아서 항상 마음 어딘가가 불편 했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동감을 했다. 후회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 수없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것은 내 인생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었다. 딸을 사랑하면서도 중고자동차에 시동을 걸 듯 신경 긁는 소리를 많이 하는 로라의 아버지를 보면서 나도 그런 면이 많았다는 반성을 했다. 바로 후회하면서 내뱉는 욕과 부정적인 말
평소에 TV를 자주 볼 수 없어서인지 주말에 즐겨보는 건전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가족드라마 한편과 불륜과 복수, 복잡한 가족관계로 얽힌 드라마 한편은 경험하지 못한 서로 다른 세계를 왔다 갔다 하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다. 그렇다고 드라마를 몰입해서 보는 편은 아니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신문을 뒤적이기도 하고 주변정리를 하면서 시청하는데 무심코 귀에 들어오는 TV드라마 대사가 있었다. '낄끼빠빠 할 줄 아셔야죠' 얼핏 듣기에 가볍고 경박하게 들리기 까지 한 이 생소한 단어는 뭐지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드라마 대사에 나올 정도면 이미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말인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의 줄임말로 분위기 파악을 하고 융통성 있게 행동하라는 뜻의 신조어란다. 최근 SNS와 카카오톡 등으로 인해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매년 수 백개의 신조어가 쏟아져 나오고 이로 인해 서로의 언어로 끼리끼리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세대 간 대화 단절로 이어지는 부작용과 함께 우리말의 경시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한다. 사실 신조어를 일부러 알려고 하진 않지만 이렇게 모르는 말이 나오면 시대에 뒤쳐져 있는…
청주시에 주소를 둔 시민이라면 세대주에 한해 누구나 똑같은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있다. 액수가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니라 자칫하면 납기를 놓치기 쉬운 세목이다. 매년 8월이면 균등분주민세를 납부하는 달이다. 주민세는 1973년 4월 1일에 시행돼 올해로 45년째 부과되는 지방세로, 각 시·군·구별로 부과하고 있는 독립 세목이다. 재산세나 자동차세 등은 과세 기준일 기준 소유권 변동에 따라 납세 의무자가 바뀌게 되지만 주민세는 과세 기준일(8. 1)을 기준해 납세의무가 주어진다. 세대별로 납부해야 하는 개인균등분 주민세는 지방세법에 규정한 비과세 대상자를 제외한 모든 세대주는 세대별 소득수준 또는 가족 수와 관계없이 독립적인 세대를 구성하고 있다면 동일한 세액을 균등하게 납부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개인균등분의 세율은 지방자치단체장이 1만 원을 초과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조례로 정하도록 지방세법에 규정하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에는 시세 조례에서 세대 당 1만 원으로 정해져 있어 지방교육세를 포함하면 읍·면지역은 세대 당 1만 1천원, 동지역은 1만 2천500원을 납부해야 한다. 또한 개인사업자로서 과세 기준일 현재 인적·물적 설비를 갖추고 직전…
얼마 전 직장인들 뿐 만 아니라 여러 계층들로부터 크게 화제가 된 드라마 '미생'을 보면, 상사로부터 쉴 세 없이 꾸중과 잔소리를 듣고 있는 힘 없는 어린양(·)인 비정규직 신입 직원이 자주 등장한다. 숨 막히는 직장생활에 찌들어가는 신입직원 자신을,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있지 않은 상태를 가리키는 '미생'이란 단어로 표현하는 이들은 오직 정규직이 되는, 즉 '완생'이 되는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버텨나간다. 드라마라는 매체의 특성상 과장 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된 이유는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내용이었기 때문 일 것이다. 우리는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나눌 때 흔히 대기업인지 아닌지, 알려진 기업인지, 연봉을 많이 주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막상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일이 힘든 회사라도 존경할 만한 상사를 만나면 그럭저럭 견딜만 하지만,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못된 상사를 만나면 출근하기가 두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인의 이직 사유 80%가 회사 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이라고 하니, 심각한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왜 도대체 상사들은 아랫사람들을 괴롭히는 걸까· 왜
청주는 단재(丹齋)를 잊을 수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고향은 낭성 산동이며 그는 민족사학가이자 독립운동가로 한국역사의 영원한 불꽃이다. 산동은 우암 송시열선생도 탐을 냈다는 유학의 본향이 아닌가. 이곳은 한말에 이르러 독립운동의 대표적 산실로 부상한다. 필자는 젊은 시절 단재의 글을 읽으며 눈물을 쏟은 적이 있었다. 차디찬 이역 여순 감옥에서 뼈만 앙상히 남은 몸으로 운명을 맞이한 단재. 선생이 당한 고통과 참혹함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었던가. 중국의 연호를 쓰고 살던 조선, 한국의 역사를 찾아 제대로 세운 이가 단재였다. 백두산을 여러 차례 오르고 고구려가 웅비하던 만주를 답사하며 민족의 저력과 기상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민족사학(民族史學)이다. 동양의 역사는 물론 제자백가의 유서(儒書)까지 섭렵한 박사 단재는 의연한 충청도 선비였다. 오만하게 비쳐졌던 의연함은 일제에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불굴의 정신이었던 것이다. 1936년 봄 정주에 있던 오산학교에서 선생의 모습을 본 소설가 춘원 이광수는 잡지 '조광'에 단재의 인상을 이렇게 적고 있다. -대한매일신보 주필이나 되는 단재는 풍채가 초라한 샌님이나 이상한 눈빛을 갖고 있었
울타리를 부여잡고 올라앉아 여름을 홀로 빛나고 있던 능소화의 화려한 모습은 농염하고 도발적인 화려함을 뒤로하고 퇴색되어가고 있다. 이제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늘 한결같이 웃고 있던 배롱나무의 화려한 꽃도 탐스럽던 시기는 지나고 있다. 배롱나무를 닮은 여자에게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언제나 화사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은 여자 그를 만난 것은 배롱나무 이름을 처음으로 알았던 해이기도 하다. 사찰이나 고택 그리고 서원에 가면 꼭 있었던 나무 그 나무를 보면서 참으로 멋지게 생겼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 나무의 이름은 알 길이 없었다. 목백일홍 또는 배롱나무는 내가 자주 보며 궁금해 했던 나무라는 것을 숲 공부를 하면서이다. 배롱나무는 무욕과 청렴의 상징으로 고찰이나 고택 정자나 향교 사원에 주로 심었다고 한다. 부산에 갈일이 있어 한번 본 적이 있는 부산 동래정씨 시묘 앞에 있는 800년 된 배롱나무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정도로 오랜 세월의 아픈 흔적이 나뭇가지에 각인되어 있었다. 그 모습이 애잔하고 아름다웠다. 안동의 병산서원 담양소쇄원 강진 백련사 고창 선운사의 배롱나무도 아름답고 어여쁘다. 어느 해 겨울 강진 백련사의 배롱나무 앞에서 선한마음으로 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 생계급여 수급자는 중위소득(전체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일렬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구의 소득. 2017년 4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446만 7천380원)의 30%(의료급여는 40%, 주거급여는 43%, 교육급여는 50%) 이하의 수준이어야 하며, 부양의무자가 중위소득 수준 이하로 부양능력이 없거나 부양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이어야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양의무제도는 생활 유지의 능력이 없는 사람의 보호를 위해 1961년 제정된 생활보호법에서부터 출발한다. 당시의 부양의무는 민법의 규정인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같이 하는 친족'으로 정했고 이후 1998년에는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같이 하는 2촌 이내의 혈족'으로, 그리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시행된 이후인 2005년에는 '생계를 같이하는 2촌 이내의 혈족'을 제외했고 2016년부터는 '1촌의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이며 단, 사망한 1촌의 직계혈족의 배우자는 제외'해 범위를 점차 축소해 왔다. 그러나 부양의무의 완화나 폐지는 국민적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일하지 않고 복지혜택을 받으려는 도덕적 해이나 재산을 자식이나 가족에게 증여나 상속 후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양궁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고된 훈련과 경험이 쌓일수록 경기력이 향상돼 3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3관왕의 성적을 거두며 우수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시발점을 맞기도 했다. 이원초·중학교를 졸업하고 충북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훈련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체계적인 훈련과 열정적인 지도력을 가진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분에 국가대표가 되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첫 번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그 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양궁 남자 2관왕을 차지하며 김우진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청주시청팀에 입단하면서 고등학교 은사님이신 홍승진 감독님께 다시 지도를 받게 됐다. 감독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더불어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궁 남자 2관왕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올림픽을 목표로 달려온 저에게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큰 시련이 찾아왔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슬럼프를 맞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팀 선수들의 격려와 홍승진 감독님의 지도로 기나긴 슬럼프를 극복하고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최된 95회 전국
얼마 전 공직에 있는 후배와 저녁을 함께 했다. 한참 취기가 오르자, 그 친구가 화두를 던졌다. '선배, 능력이 없어도 같은 사람인데 인정을 해줘야하는 거 아니야. 왜 능력이 없다고 승진을 안 시키고, 다른 업무로 변경시키고, 난 이런 것이 당연하다는 선배가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봐'그래서 나는 '수술을 못하는 의사가 있는데, 네 말 대로면 같은 사람이니 계속 수술을 하게 하고, 승진시켜서 관리자가 되는 것이 경쟁 없는 아름다운 병원일까. 그 환자가 너희 아버지라면 어때'. '의사는 결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니까 능력이 없으면 퇴출되어야하지만, 다른 직종은 그렇지 않지'라고 답하였다. 필자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수 없이 만나 왔는데, 대부분 공무원이나 공기업, 교사나 교수, 정치인과 같은 '성 안에 사는 사람들'이다. 전인교육을 하는 초등교사는 아이에게는 하늘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무능하고 학생에게 무관심하면 30년 동안 그 교사를 만나는 수천 명의 어린이의 미래는 어찌해야할까. 수학교수가 미적분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가르치면, 대학을 가기 위해 부잣집 아이는 학원이라도 다니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어찌하여야할까. 저수지를 관리하는 공무원이 무
비가 내린다. 그 무덥던 여름의 폭력이 끝나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무섭게 느낀다. 가끔씩 외국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를 새삼스럽게 깨달을 때가 많다. 살기 편리한 세상이 갖는 문명의 이기심이 아닌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쿠바와 멕시코의 여행은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쿠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그것은 위대한 혁명가 체 게바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으며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음악연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쿠바에서 원 없이 체 게바라를 만났고 그가 왜 혁명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혁명광장에 있는 그의 박물관에서 가슴 뜨겁게 그를 껴안아 보았다. 비록 영화에서 보는 그런 수준의 연주는 아니었지만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연주를 보며 쿠바에서의 황홀한 밤을 즐기기도 하였다. 지금의 쿠바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혁명이후 쿠바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생활수준지표를 갖고 있었음에도 미국의 경제봉쇄가 극심해진 1990년대 이후 쿠바는 궁핍 그 자체였다. 폐허화된 거리와 무너
영세한 건설업자가 짓는 소형 아파트와 연립주택 및 다세대주택에 하자가 유독 심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설계도서와 다르게 시공해서 발생하는 하자도 다반사다. 장마철에는 부실시공 부위에서 빗물이 새는 하자도 비일비재하다. 새집에 입주할 때는 기분이 한껏 부풀어 있다. 그런데 이 기분은 잠시다. 여기 저기 균열, 들뜸, 탈락 및 결로 등이 발생한다. 하자보수를 신청하면 건축주는 보수는 커녕 답장도 없다. 건축주 사무실은 폐업한 것처럼 문은 잠겨있다. 우편물은 반송되고 전화해도 안 받기 일쑤다. '난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소형 공동주택은 하자보수를 신청하기가 너무도 어렵다고들 한다. 분양할 때는 건축주가 "네네" 하면서 간 쓸개 다 빼 줄 것처럼 친절하더니, 입주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이 싹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하자보수를 한답시고 세대를 방문해서는 하자가 아니라거나 땜질식으로 보수를 하기도 한다. 하자보수 일정은 무슨 이유를 들어 차일피일 미룬다. 보수비용이 많이 들 때에는 입주자 탓으로 돌린다. 어쩌다 하자를 인정할 때에는 서울보증보험, HUG 또는 건설공제조합 등의 보증기관에서 보증하는 하자보수보증금
경쾌한 음악에 취해 보시라. 생각의 세상은 봄날이 되리니. 꽃들은 형용키 어려운 아리아리한 색깔들로 물들고 마음은 새처럼 창공을 난다. 음악이 흐르면 감정이 출렁거린다. 조용히 음악에 몸을 맡겨보시라. 자신도 모르게 춤이 되리니. 음악에 마음을 얹어보면 어느새 천상을 거닌다. 동창모임에 참석했을 때였다. 술이 거나해진 남자동창 두 명이 싸움판으로 갈 분위기다. 그때 식당주인이 부르스 음악 노래방 기기를 돌리자 둘이 얼싸안더니 눈을 지그시 감고 춤추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거다. 딸이 근무하는 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있다.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동안 딸이 도우미를 할 때, 크리스천인 그를 교회에 데리고 온 적이 있다. 발령받고 한국에 막 온 지라 우리말을 전혀 몰라 딸의 통역 없인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런데, 설교 시간엔 우두커니 있던 그가 찬송을 부를 때는 두 손을 높이 들고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부르는 거다. 대부분의 찬송가가 서양 곡들을 번안한 것이 많아 멜로디가 익숙해서이지 싶다. 신과 인간,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 간에도 일정한 음악이 존재한다. 인종은 다르고 말은 안통해도 음악으로 하나가 되니 음악은 소통이고 어울림이다. 구름이 낮게 드리우더니
청주시는 투자유치 20조 원, 본예산 2조 원 시대 개막, 지자체 생산성 대상 시 단위 1위, 한국지방자치경쟁력 지수 전국 1위 등 민선 6기 3년 동안 엄청난 성과를 올렸다. 세부적으로 보면 80만 이상 대도시 중 고용률, 1인당 지역총생산, 문화기반시설, 1인당 복지예산, 합계 출산율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전국 주요 도시보다 삶의 질이 우수한 도시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청렴지표는 전국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는 2016년 국민권위원회에서 평가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015년보다 0.39점 낮은 7.14점을 기록해 4등급을 받아 전국 시 단위 지자체 75곳 중 68위로 최하위권에 점수를 받았다. 공무원들의 끊이지 않는 음주운전, 비리문제 등으로 공직자로써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청렴도 평가는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00점 만점에 53점을 받아 OECD 34개국 가운데 29위로 하위권을 차지했고 전체 176개국 중 52위다. 부패인식지수가 50점대면 '절대부패로부터 벗어난 정도'로 해석된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사회가 청렴
잠두봉(蠶頭峰)은 누에의 머리를 닮은 봉우리라는 뜻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잠두봉은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예로부터 풍류객들이 산수를 즐기던 곳이다. 양화진(楊花津)을 끼고 있는 명승지로 중국 사신이 오면 이곳에 유람선을 띄웠다고 전해진다. 청주에도 잠두봉이 있다. 마포의 잠두봉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곡동과 분평동을 끼고 있는 이곳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누에머리 부분과 몸통과는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운치를 더한다. 도심에 흔치 않은 숲속 공원이다. 그런데 청주시는 이곳에 대단위 아파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민간 공원 개발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전체 면적의 70%에는 공원을 조성하여 기부채납 받고 나머지 30%에 아파트와 상가를 지어 일반에 분양한다는 것이다. 이미 일부 토지에 대해 보상에 들어갔으며 곧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녹지 지역을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겠다고 한다. 잠두봉 개발은 누에머리 부분에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이 공사가 완공되면 사실상 잠두봉이라는 이름 자체가 무색하게 된다. 누에머리가 잘려나가기 때문이다. 누에의 몸통만 남고 머리는 없어져 잠두봉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