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우리가 알만한 대기업에 근무했던 사람들이 다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또 누군가는 치열한 직장생활을 내려놓고 산 좋고 물 좋은 제주도로 귀촌하여 아기자기한 게스트하우스를 꾸리며 살아가기도 한다. 처음에는 신기하기만 했던 이들의 결정이, 점차 '그럴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되고, 더 나아가 '부럽다...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과거 밥 먹듯 하게 되는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승진하게 되면, '아! 행복하다!'라고 외쳤겠지만, 요즘 세대에서는 여름 휴가는 해외여행을 가야지, 주말에는 캠핑을 가야지, 퇴근 후에는 영화라도 보러 가야지만 '아! 나는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고 느낀단다.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이들을 향해 혀를 끌끌 차겠지만, 요즘 세대 근로자들은 일 이외의 나머지 나의 '생활'도 내 삶의 일부이고, 또 이 나머지 삶도 소홀하지 않아야 비로소 나의 전체 '삶'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직장 풍경을 살펴보면, 낮에는 일하는 중간 중간 주식 창을 들여다 보거나, SNS 친구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주식 수익 의혹에 몰려 자진 사퇴했다. '내부자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수상한 주식 중 대표적으로 표적이 된 종목이 내츄럴엔도텍 주식이다. 이 전 후보자는 이 업체의 주식으로만 약 5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한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개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업체다. 이 전 후보자는 2013년 5월 건강기능식품회사인 내츄럴엔도텍의 비상장 주식을 2억2천만 원어치 매입했다. 자신이 근무했던 법무법인에 사건을 의뢰했던 업체의 주식에 과감히 투자했던 것이다. 이 전 후보자가 주식을 매입한 5개월 후 내츄럴엔도텍이 생산한 백수오 제품이 대박나면서 업체는 상장사가 됐다. 주식 가치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잘나가던 이 회사가 주저앉은 것은 가짜 백수오 파동 때문이었다.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인기 건강식품 백수오 제품에 짝퉁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고 발표하자 놀란 소비자들은 대대적인 저항에 나섰다. 상품을 판매했던 홈쇼핑 업체는 밀려드는 환불요청과 항의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코스닥 최고의 기대주로 상장 후 급상승했던 주식 가격은 10분의 1수준으로 급
최근 들어 뉴스나 언론을 통해 젠더폭력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젠더폭력이란 상대 성(性)에 대한 혐오를 담고 저지르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을 말한다. 여성을 공격하는 여성폭력과 남성을 공격하는 남성폭력이 있는데, 젠더폭력은 대개 여성폭력으로 통한다. 특히, 성폭력·가정폭력 등 전통적인 여성폭력뿐만 아니라 스토킹·데이트폭력·사이버폭력과 같은 신종 성폭력까지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젠더폭력이 극심해지면서 이러한 용어가 새로이 등장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지만 위에서 말한 젠더폭력 대부분이 과거에는 범죄로 여겨지지 않았거나 폭력이 가족이나 부부, 연인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사생활로 치부되며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이 강력범죄화, 흉포화 되어 가고, 특히 지난해 5월 포스트잇 추모를 일으켰던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처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잇따르면서 '젠더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고 국민적인 관심 사항으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범한 새 정부는 사회적 약자 보호 정책공약을 통해 '성 평등 대한민국'을 표명하며, 특히 '젠더폭력'근절에 큰 비중
마흔 중반의 남성으로 성욕과 활력이 떨어지면서 무기력과 피로, 정신적으로 집중력저하, 초조, 우울, 불면, 건망증상이 나타나고 신체적으로 현기증, 두통, 어깨결림, 만성피로, 권태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자율신경실조에 의한 증상으로 우울증진단을 받고 한의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근섬유통증이나 우울증, 자율신경실조증, 만성피로증후군 등과 혼동되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갱년기증후군'이다. 남성갱년기는 남성노화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그대로 방치하면 남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체지방의 증가로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질환과 같은 대사성질환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골절발생 위험이 높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대인기피로 이어지기도 하며,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수면장애도 동반할수 있어 남성갱년기는 적절한 시기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여성갱년기에 비해 2~3년 늦게 오는 경우가 보통이고, 50~70대 사이에 30대 시절에 비해 절반 이하의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어 갱년기를 일으킨다. 사회규범에 완벽하고 정확하게 도덕적으로 적응하려는 심리가 강한 생활을 하던 남성일수록 두드러진다. 남성호르몬은
수술로 뚝딱 치료하는 외과나 정형외과와 달리 내과에서 치료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몇 주 동안 약을 먹는다고 완치되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20년, 30년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길고 지루하지만 치료를 받는 보람도 크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심장, 뇌혈관, 콩팥 합병증이 생기면서 수명이 짧아지지만, 잘만 관리하면 수십년도 문제 없다. 그러다 보면 내가 지속적으로 다녀야 할 병원을 반드시 정하셔야 한다. 언뜻 생각하면 무조건 큰 병원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말 큰병원에서 관리를 받으면 몸이 더 나아질까. 우선 대학병원의 장점이라고 하면좋은 검사장비를 많이 갖추고 있다는 점이 있다. 가지고 있는 약제나 주사제의 종류도 많고 의사들도 많다. 그런데 대학병원 의사들은 정말 모르는 것이 없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병을 다 알고 있는 것일까. 의사가 되는 과정은 의대를 졸업하고 '일반의'가 된 후 전공의 수련 과정을 거치면서 '전문의'가 된다. 요즘은 의학이 발전하면서 더 세부분야까지 전공하는 '분과전문의'들도 양성이 된다. 사실 대학병원 교수들은 전문의 과정을 다 마치고 더 깊은 분야의 분과전문의가 되어 있으며 연구도 더 해서 박사학위도…
얼마 전 대한민국 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종료되면서, 아이돌 연습생 11명이 '워너원'이라는 그룹으로 정식 데뷔를 했다. 101명의 남자 아이돌 지망생 중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뽑아서 만든 그룹 '워너원'이 심지어 기존 대형 기획사 아이돌의 태풍까지 모두 잠재우며 지상파 종편 케이블 TV를 막론하고 방송계에서도 종횡무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다큐적 재미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적 편집 때문에 숱한 비판과 우려를 낳았음에도 이 프로그램은 방송, 음반계에 상당한 충격을 던지며 싹쓸이에 가까운 성공가도를 누리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서 나타난 팬들은 지켜보고 응원하는 존재에서 나아가 아이돌을 기획하고 데뷔까지 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존재로 부상했다. 수동적 관전 시각에서 적극적 참여와 개입으로 그 영역을 넓히며 '팬덤'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팬덤'은 광신자를 뜻하는 영어의 'fantastic'의 'fan'과 '영지 또는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 'dom'의 합성어로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하여 그 속에 빠져드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런 강력한 팬덤 현상은, 아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잠자리에 스며든다. 애써 세상에 표시내고 살진 않지만 가끔씩은 큰소리로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싶을 때가 생긴다. 사는 게 바쁘다보니 세월 흐르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무디다. 지난여름 훌훌 세상구경하며 바라보던 내가 아니다. 여유부리며 한가하게 살자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덧 코앞만 보고 사는 내가 바보 같게만 느껴진다. 며칠 전 도청에서 예술가들이 모여 재단은 문화예술교육을 포기하지마라라는 피켓 시위를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내 가슴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 이제껏 결코 문화예술교육이나 예술인들의 삶에 대하여 끈을 놓지 않으며 일을 하였다고 자부했건만 어느 샌가 내가 속한 집단이 저 예술노동자들에게 절망을 안겨주고 있었던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가. 그리고 누가 저 예술가들을 거리로 내 몰고 있는가. 참담했다. 지금의 이러한 문제의 발단은 길게는 10년이 훌쩍 넘은 일이다. 이 사업은 문체부의 졸속행정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문화적 삶의 질 보장과 인성교육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망각한 채 예술가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아래 진행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강사고용과 자격증제도에 천착하게 되
전국의 지자체가 장기 미집행 도시 공원 해제를 앞두고 민간 사업자를 동원한 개발에 나서자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의 공원 개발은 전체 면적 중 30%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엄청난 환경 파괴와 교통 혼잡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민간 공원 개발 사업에 나선 지자체는 청주시를 비롯하여 대전, 광주, 평택, 천안, 구미, 순천, 인천시 등이며 이 지역의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려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간 공원 개발 사업은 도심의 5만㎡ 이상 공원을 대상으로 70% 녹지에 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녹지에 아파트나 상가를 짓는 방식이다. 대부분 업자들은 고수익을 위해 고층의 아파트를 건설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매봉산, 잠두봉, 새적굴, 영운공원 등이 개발에 들어갔으며 원봉공원 등 2개 공원에서 추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봉산 공원은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고 잠두봉 공원은 9월 중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올해 안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매봉산 잠두봉 공원지키기 주민대책위는 "행정 소송을 통해서라도 개발을 저지하고 시행사가 공사에 착수하면 몸으로라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반의 도시 문의(文義)에 가면 유명한 시인 고은의 '문의 마을에 가서'라는 명시가 생각이 난다. 1967년 당시 승려이자 시인이었던 고은 선생이 신동문 시인의 고향인 문의면 산덕리에 문상을 와서 장례를 주관하면서 문의를 배경으로 한 편의 시를 쓰게 되는데 이 시가 고은의 네 번째 시집 '문의(文義)마을에 가서(1974)'의 표제시다. 문의(文義)라는 지명은 붓끝같이 생겼다는 문필봉에서 나온 것으로 '의(義)를 위하여 글을 쓴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항상 궁금했던 것은 문의(文義)라는 지명의 한자 표기는 너무나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오랜 옛날에 원래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한자 지명이란 어느 유학자가 사람의 이름을 짓듯이 좋은 의미의 한자를 조합하여 하루 아침에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한자를 모르던 그 옛날부터 사람들이 이곳을 다른 지역과 구분하기 위하여 그 지역의 특이한 지형을 토대로 부르던 명칭(주로 고유어)을 바탕으로 하여 역사적 사건에 연관된 전설 등이 가미되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을 문의(文義)라 표기하게 된 원래의 고유 명칭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으
세상사 어느 분야일지라도 맡은 바 본분을 잊거나 소홀히 한다면 아무도 그를 가까이 하지 않을뿐더러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만약 귀농자로서 도시에 살던 관습에 젖어 농촌 사정을 나 몰라라 한다면 그는 결코 귀농에 실패할 게다. 그 점을 바로 지적한 속담이 "로마에 가면 로마 사람이 되라"라고 했지 싶다. 근간 우리사회가 혼란스럽기 비할 데 없게 갑론을박 하루도 조용할 날 없다고 보인다. 국민들도 사분오열 나뉘어 그 끝이 오리무중이다. 우리 언론에 대한 비판이 팽배하다. 지인들 거개가 '요즈음에도 뉴스를 보느냐'고 한다. 필자 역시 바둑, 스포츠 채널이 있기 망정이지 사실상 뉴스를 본지 오래다. 국민들이 왜 언론을 멀리하기 시작했는가. 우리 국민들은 이미 편파방송을 해대는 언론을 반년 넘게 도외시 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박 대통령 탄핵 때부터 언론이 온 국민들을 혼란으로 몰아간 나머지 우리 언론들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언론들이 언론의 본분을 망각하고 편향된 보도는 물론, 심지어 그 발상은 누구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으나 거짓을 침소봉대해 아예 나팔수 노릇으로 일관해 왔다. 오죽하면…
터키의 북쪽으로부터 시리아쪽으로 연결되는 1천km에 이르는 타우르스 산맥은 독수리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타우르스란 "소의 등을 닮았다"란 뜻으로 내륙과 지중해를 가르는 거대한 산맥이 소의 등뼈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서식하는 독수리에게 가장 맛있는 먹잇감은 두루미이다. 독수리들은 곧 잘 타우르스 산을 넘어가는 두루미들을 공격해 배를 채운다. 그런데 항상 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것은 소음을 내는 두루미들이다. 원래 두루미들은 요란스럽게 떠들며 놀기를 좋아하기에 하늘을 날 적에도 계속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이 소리는 독수리들에게는 먹이 감을 알려주는 좋은 신호가 되기에 독수리들은 요란스런 두루미들을 공격해 어김없이 배를 채운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노련한 두루미들은 거의희생을 당하지 않는다. 그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입에 돌을 가득 물고 하늘을 난다. 입에 문 돌 때문에 침묵을 지키며 무사히 여행을 마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이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귀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하나, 입이 너무 열려 있으면 공격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이 당하는 시련의 대부분은 입에서 비롯된다. 국가를 이끄는 거대한 조직이나, 작은 조직사회이나
올해는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서양화가 장욱진 화백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장욱진 화백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치르며 전 세계에 속살을 드러낸 국내 화단에 서양화가 물밀 듯이 유입되어 대세를 이룰 때, 한국적인 소재와 주제로 소박하며 단순함과 절제미의 조형단어로써 서정적 이념을 표현한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로 꼽힌다. 그의 작품 속에는 까치, 가족, 새, 나무, 마을, 아이 등 지극히 소박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순수함과 선함을 독자적인 화풍으로 구축하며 자신만의 초연한 예술세계를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화백이 1980년 봄부터 1985년 여름까지 수안보 탑동마을에 화실을 마련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것은 네게 있어 환희 그 자체였다. 사실 그림엔 문외한이지만 장 화백이 그림으로 남긴 수안보의 모습은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고마운 선물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장 화백을 기억하고 수안보에서의 그의 추억을 찾아 새롭게 정리하는 일이 크든 작든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충주시청 학습동아리 '수피아들의 행복여행'에서는 올해 숨
보통 집이라고 하면 가족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또는 일을 마치고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을 떠오를 것이다. 생각만으로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의 집이 화재로 한순간에 없어진다면 그 마음을 우리가 헤아릴 수 있을까· 국가화재통계시스템(NFDS)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체화재(4만3천413건)중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1만1천541건)는 2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0%이상이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단독주택(7천569건)에서 발생했고, 또한 최근 5년간 화재발생으로 인한 사망자 중 66.7%가 일반주택 화재에 집중하여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노약자와 고령자가 상당수 거주하고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스스로 대피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 밤 중 깊게 잠든 사이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칠 확률이 높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이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자체 내장된 음향장치로 화재를 경보하는 소방시설로써 화재가 커지기 전에 신속히 대피할 수 있게 해 인명피해를 사전에 막아 줄 수 있는 소방시설이며, 소화기는 가장 기본적인 소화기구로
전쟁은 일어날 것인가. 어떤 시대든 전쟁은 있었으니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늘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문제는 하필 한반도에서 전쟁이 또 일어나야 하느냐는 것이다. 6·25가 일어난 지 67년뿐이 안되었는데, 또 전쟁이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우린 왜 전쟁을 두려워하는 걸까· 전쟁은 죽음이기 때문이다. 죽음만큼 두려운 게 또 있다. 경제적인 번영이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것이다. 5천년 역사에 지금처럼 잘 살던 시대는 없었다. 우리를 종처럼 부리던 중국보다 잘 살던 역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리가 이렇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창조한 주인공이고,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산다는 사실에 긍지를 느낄 때가 많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에는 한국인이 넘치고, 중국말보다 한국말이 더 요란할 정도다. 천 원이란 말을 외치며 쫓아다니는 중국인들을 볼 때마다 6·25를 회상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군을 쫓아다니며 "기브 미 껌"을 외치던 시절이 불과 몇 십 년 전이었다. 전쟁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런 번영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막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몸서리치게 싫은 것이다. 사실 우린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과의 체제경
평소 아버지와 저는 사이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워낙에 성격이 무뚝뚝하고 말이 없으신 데다 누굴 칭찬하는 법이 없는 분이기 때문이랍니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귀여움을 통째로 받으며 자라나신 탓인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적은 편이고, 더욱이 교육자의 길을 걸어 고등학교의 교감 선생님으로 계시기에 교육자 특유의 엄격함까지 지녀, 둘 사이에 부자간의 정리(情理)라든가 애틋함 같은 것이 파고들 여지가 전혀 없었지요. 이제나저제나 아버지의 눈에 저는 항상 부족한 자식이랍니다. 공부도 잘못했고, 행동 또한 똑 부러지지 못해,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내는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재수를 하여 어렵게 들어간 대학마저 중퇴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을 때에는 온 집안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답니다. 아버지는 격노하여 앞으로 무얼 해 먹으며 살려고 그러느냐며 소릴 치셨지요. 어머니마저 제 결정을 만류하셨지만 저는 끝내 대학을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그 후, 부모님의 도움을 얻어 조그마한 가게를 시작했지만 부모님의 우려대로 얼마 못가 빚만 잔뜩 진 채 문을 닫고 말았답니다. 하는 일 없이 부모님의 눈치나 보면서 소일하는…
돌연 가을이다. 가을이 느닷없이 왔다. 내게 가을은 바람으로, 우연으로 왔다. 지난여름엔 감당하기 힘든 폭우가 수시로 왔다. 비가 지나가면 쨍한 하늘이 농담처럼 드러나곤 했다. 가을로 변신하기 위해 그렇게도 많은 비가 필요했다. 한 번씩 비가 내릴 때마다 영원할 것 같던 여름이 조금씩 지워졌다. 지난 계절에 미처 내뱉지 못한 말, 가슴을 치는 아쉬움, 주체 못할 간절함, 억누르지 못한 뜨거움도 함께 지워졌다. 여름과 가을이 교집합으로 겹치는 지점에서 난 비로소 시간의 질감을 실감했다. 계절 사이를 관통하는 시간은 왜 이리도 가볍고 단순하고 투명한지, 비발디의 가을을 음미하듯 난 계절의 간주곡, 두 계절을 통과하는 여린 바람 속에 온몸을 맡겼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난 서재의 책과 노트들을 정리했다. 그건 한 계절을 마감하고 다른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매번 반복하는 통과의례였다. 버려야 할 것과 간직해야할 것을 구분하는 절차, 망각해야 할 것과 기억해야할 추억을 갈무리하는 일이었다. 시간을 구획하고 매 순간에 의미부여하고 정의하는 작업, 하지만 이제 그 일을 하지 않는다. 단념하는 법을 알아 버린 것일까· 사람살이를 달관해 버린 것일까· 아니면
지난달 14일부터 16일 기간에 청주지역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16일 오전 일부지역에서는 시간당 100㎜에 육박하는 물 폭탄으로 무심천이 한때 범람위기에 처하는 등 곳곳에서 침수피해도 크게 발생했다. 청주지역에 1995년 293㎜의 강우량을 기록한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하니 그 피해가 적지 않았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생을 일궈온 삶의 터전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주민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큰 상처가 됐을 것이다. 정부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청주시와 괴산군, 충남 천안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지역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통해 피해복구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발 빠르게 재난 복구 지원체계를 가동했다. 이 사이 군·경과 일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에 구슬땀을 흘리는가 하면,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도 잇따라 답지하면서 집중호우 피해지역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닥쳤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할 것이다. 하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상처는 깊고 원상을 회복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도움이 절실한…
우여곡절의 긴 진통을 겪고 문을 연 청주시립요양병원이 오늘 개원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시립요양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승훈 청주시장을 비롯해 의료법인청주병원 조임호 이사장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어려운 기간 같이 힘을 모아 병원 정상화에 노력해 준 병원 식구들과 특히 늘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아낌없는 질책과 조언, 격려를 해주신 이 병원의 주인이자 운영자인 시민 한 분, 한 분께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이 아득히 오랜 기간으로 느껴지는 것은 비단 원장인 나만의 생각은 아니다 라는 마음이다. 모든 시민이 지켜봐 잘 아시겠지만 시립요양병원이 재개원하기까지 긴 시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러한 과거의 아픔을 딛고 지난 이맘때 개원을 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병원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해 운영해 온 결과 현재 환자 91명, 직원 86명으로 시립요양병원 정상화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첫 번째, 기존 직원들의 우선 채용이다. 시민에게 불편을 드린 지난 일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겠으나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폐업 전 근무
식물에게 물을 주실 때에는 우리 집의 물이 어떠한 유형인지 먼저 판단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물을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상수도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화학적인 방법으로 정수처리한 물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식물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물의 성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식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레카 야자나 테이블 야자 종류는 잎 끝에 염소가 축적이 되기 때문에 물을 하루정도 받아두셔서 염소성분이 날아가도록 한 뒤에 물을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염소가 누적되면 잎의 중간이나 중간이 노랗게 황금빛으로 반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중습도가 건조해서 나타나는 잎끝마름 증상과는 다른 양상을 띕니다. 둘째, 경수는 식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성분 속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다량함유되어 있는 물을 말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지하수를 이용하실 경우 우리집 물 성분이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을 경우 식물에게 해로운 영향을 줍니다. 우리집의 물로 세차를 하고나면 차에 물때가 심하게 낀다거나 비누로 손을 씻을 때 미끈함이 잘 가시지 않는다면 경수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정권이 바뀌어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권력을 쥔 사람들이 과거청산, 부패 청산을 한다고 서슬이 시퍼렇습니다. 아! 이제 지도자의 탈을 쓴 나쁜 사람들이 척결되고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구나!' 하고 기대를 해 봅니다. 그런데 그건 물거품입니다. 무엇에 홀린 듯 헤매다가 깨어보면 공허로움만 남습니다. 이어 분노로 변합니다. 척결하겠다고 나섰던 사람들이 다음 정권 때는 척결 대상이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국민을 절망에 몰아넣습니다. 애당초 기대를 하지 말아야 했는데 설마 이번만은 다르겠지 하면서 반복적으로 실망과 분노를 느낍니다. 더욱 기가 막힌 건 과거 청산에 앞장섰던 그 사람이 바로 청산대상이란 것입니다. 누가 누굴 척결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방에서도 지역 유지분들, 지방의회 의원님 중에 많은 분이 그 선친이 친일로 부를 축적했거나 자신이 독재정권과 영합해 일신의 영달을 꾀했습니다. 문제는 혼란의 역사 속에서 그걸 이용해 돈과 권력을 얻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데 있습니다. 난세가 되어야 영웅이 나타나고 위험한 장사가 돈이 많이 남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그들은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었다. 환경의 변화로 온난화 현상이 심하더니 여름이 한 달 정도 길어 졌다고 한다. 그 만큼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도 사계절이 있는 금수강산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겠다. 노란 개나리가 봄소식을 안고 오면 앞산뒷산에 진달래가 피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시골길을 걸으며 '고향의 봄'을 부른다. 눈부시도록 화사한 벚꽃이 피면 축제를 열어 가족들이 봄나들이에 나선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에 활력이 솟아난다. 시냇가 버들가지 눈 녹은 계곡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덧 산 벚꽃이 봄 동산을 물들이며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마음을 설레게 한다. 봄꽃이 지고 물오른 나무에 녹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서 한낮은 덥다는 느낌을 주는 여름이 시작된다. 올 여름의 시작은 모내기철에 비가 내리지 않아서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가뭄이 심했다. 기우제를 지내며 비를 뿌려달라고 빌어 보았지만 하늘은 무심하기만 했다. 탄핵과 대선정국이 이어지면서 동포인 북한정권은 핵실험을 하면서 미사일 발사를 이어갔다. ICBM 발사에 성공했다며 자축연까지 열며 미국을 향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폭염에 불을 지르
"잎과 꽃 중에서 어느 쪽이 소중할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답이 나누어지는 경향이다. 꽃이 아름다우니 더 소중하다는 의견이 우선 나온다. 같은 내용의 답이 이어지는 중에 시간이 흐르면서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잎과 꽃 모두 소중하다 할 수 있다. 꽃이야 피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무엇보다 번식 능력을 독점함으로써 그 개체의 연속적 존립을 가능하게 한다. 꽃은 무엇으로 피며 그 맵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일까. 그 근원인 영양분은 잎으로부터 나온다. 정확히는 잎의 부지런한 광합성 작용을 통해 제공되는 포도당 등의 먹거리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잎을 보러 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소위 상춘기 등에 꽃을 보러 수많은 인파가 길을 가득 메워도 그 꽃이 피도록 헌신하는 잎을 보러 가는 이는 드물다. 산을 찾는 이들이 종종 있지만 잎을 만나기 위함이라기보다 등산의 과정 중 여분의 상견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잎은 시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탄소동화작용이 있어야 제대로 나래 펴는 꽃을 보기 위해 인산인해 이루더라도 질투하지 않으며 오히려 흐뭇한 미소
금년에 학생과 함께하는 마지막 체험학습은 반크 동아리와의 독도방문이다. 국제 정치적으로 소유권 시비가 나오는 독도방문은 연례행사로 추진하고 있다. 사실 장학사 시절에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여 울릉도에서 천안함급 군함으로 독도에 입도한 뒤에 포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독도 가는 것을 시도했었다. 호기심 많은 사람답게 조타실에도 두어 시간 올라가서 이것저것 물어도 보고, 우리 일반인에게 배려해 준 하사관급 침실에서 잠도 자 보는 등 해군과 똑같이 생활한 것은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울릉도에서는 잔잔하던 바다가 독도 부근에서는 파고가 꽤 높다. 큰 군함으로는 접안이 어려워 더 작은 해경경비함으로 옮겨 타야 입도하는데, 두 배에 그물을 설치하고 뛰어내리려니 함장이 말린다. 이런 파도에는 능숙한 해병대원도 자칫 배 사이에 끼어 다칠 수 있다며 일행으로 여자도 있으니 대신 독도를 세 번 근접 항해할 동안에 사진이나 잘 찍으란다. 경비함으로 내린다 해도 돌아올 때 더 높은 군함으로 다시 올라야 하니 그 말이 타당하다. 불구를 각오하고 호기 부릴 수는 없어 지척에서 돌아서는 심정이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번에는 8월 9일에 포항에서 민간 유람선 선플라워호
포도 하면 남국의 태양이 떠오른다. 둑에서 바라보니 까맣게 잘 익은 포도송이. 타오름 달 8월 땡볕은 눈이 부시고 그 위로 수 백 송이 열매가 터질 듯 빛난다. 불현듯 포도나무 가지에 묻어나는 알싸한 기억 한 자락. 포도가 익을 즈음이면 시원한 그늘에서 책을 보다가 닿는 대로 따 먹는 게 일이었다. 눈 감으면 입안에 고이던 향취가 금방이라도 잡힐듯하던 그 느낌. 더불어 생각나는 우화 한 컷.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이 멀리 포도나무를 보고는 재빨리 들어가 숨었다. 사냥꾼은 하릴없이 돌아갔고 사슴은 포도나무 순을 잘라 먹었다. 곧 이어 간단없이 흔들리는 덩굴. 터벅터벅 돌아가던 사냥꾼이 그걸 보고는 급히 활을 쏘았다. 그러자 사슴은"내가 잘못이었어. 포도나무 덕분에 살아났거늘 배은망덕하게도 순을 잘라먹다니…"라고 탄식하면서 죽었다는 이야기. 사냥꾼으로서는 은혜도 모르는 녀석이라고 나무랄 수 있지만 그래서 다 놓친 사슴을 잡을 수 있었다. 단지 은혜를 모르는 녀석 이전에 스스로의 처신 문제라는 생각. 숨어 있는 동안도 무척 불안했을 텐데 감히 순을 따 먹다가 들켜 버렸으니 아무리 맛이 있고 배가 고파도 일단은 포도나무 밭을 벗어나야 했거늘 참 어리석다.…
가뭄의 기억이 희미해질 정도로 요 며칠 비가 자주 내린다. 도서관 창밖으로 요란히 때론 조용히 내리는 비가 요즘의 내 마음을 닮았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을 피하고 싶어 밖에 나가는 것조차 꺼려했었는데, 이제는 날씨의 꿉꿉함과 빗길운전의 고통을 토로하고 있으니 참으로 내가 간사해 보인다. 오늘도 사무실은 냉방중이다.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아 여름이 다간 지금도 나에겐 냉방기와 선풍기 바람은 절대적이다. 누가 에어컨을 발명했는지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사람들은 올 여름에도 미친 더위를 피해 산과 계곡이나 바다로 몰려나간다. 작열하는 태양 앞에 국토순례를 하며 이열치열로 더위를 극복하느라 사서 고생하는 젊은이들과 생계를 위해 굵은 땀방울로 등줄기를 적시는 숭고한 노동자들이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피서지의 절정은 도서관이다. 올 여름에는 특히나 몸도 정신도 마음도 시원해지는 도서관이 교통체증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연보다 더 좋다. 그 공공도서관이 진천에는 4곳이 있다. 교육청 산하의 진천도서관(1988년 개관)을 비롯하여, 지자체 산하의 진천군립도서관(2012년 개관), 진천군립광혜원도서관, 올해 개관한 생거진천혁신도시도서관이다. 진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