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발표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성인이 1년간 읽는 책은 평균 9.1권이며, 하루 평균 독서량은 23분으로 나타났다. 독서율은 평균 65.3%로 성인 3명 중 1명은 1년에 한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충북지역은 59.2%로 전국 광역단체 중 꼴찌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여가시간 활동은 TV시청이 46.4%, 인터넷 검색이 14.4%로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독서는 1.2%로 조사 순위의 맨 끄트머리에 자리했다. 그동안 책이 지식이나 정보 획득의 가장 큰 수단이었으나 인터넷이나 언론매체 등 경로가 더욱 편리하고 다양화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해 왔다. 여기에 스마트기기가 급속도로 진화하면서 이를 이용한 여가시간의 증가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지만 독서가 이 정도로 외면 받고 있다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제4차 산업혁명이 요즘 화두다. 인공 지능이나 사물 인터넷, 생명공학,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도 따지고 보면 다 책의 산물이다. 독서를 통해 영감을 얻은 과학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펴고 그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공무원! 60~65세 정년인 직업 안정성과 평생 연금에 따른 노후 보장성, 관(官)을 벼슬로 우러르는 문화와 사회적 평판까지 갖춘 흔치 않은 직업이다. 그래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이시대 모든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공공 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해 청년 실업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에 밝은 사람이라면 늘어나는 공무원이 나라 경제에 끼치는 세수 부담을 염려하겠지만, 내가 걱정하는 이유는 좀 다르다. 공무원은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직업이다. 개인적 이해와 사회적 이해가 충돌할 때 후자를 앞세우는 '공동체 의식(public mind)'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윤리의식과 준법정신은 기본이다. 사회적 규범을 지켜야 하고,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도 합리적이고 신중해야 한다. 자기가 속한 사회의 이상을 그리며 시장 원리가 해결하지 못 하는 일을 해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도의 훈련과 교육을 받은 품성 바른 인재가 필요하다. 반면 우리 사회는 어떤가. 당장 교육제도부터 공적 마인드보다 경쟁력 함양의 입시 위주다. 협동심보다 개인기가 인정받고, 봉사활동은…
버려도 한참 전에 버렸어야 했다. 헐거운 자루가 걸핏하면 덜컥 빠진다. 주방용 칼도 아니고 한낱 과일 깎는 과도였으나 쥐기가 편하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과도가 얼마든지 있건만 그냥 쓰고 있는 게 벌써 2년째다. 오이를 채 칠 때도 칼날이 얇아서 모양이 가지런하고, 텃밭에서 푸성귀를 도려 올 때도 만만하다. 낡아서 버리려 해도 잘 되지 않는 이유다. 그렇게 쓰다가 지난 설에 큰 맘 먹고 버리기로 했다. 하지만 새로 쓰기 시작한 칼이 손에 영 서툴렀다. 산뜻한 빛깔에 모양도 예쁜데 칼날이 두꺼워 채를 쳐도 투박하다. 아무려면 새 물건이 낫겠지 하고 사나흘 쓰다가 끝내는 마당 한구석에 버려둔 것을 꺼내서 다시 또 쓰고 있다. 옷이든 물건이든 잘 버리는데 자루까지 시원찮은 그 칼은 꽤 오래 되었다. 검은 색 니트 원피스도 제법 오래된 옷이다. 재질이 시원해서 봄 가을에도 티셔츠를 받쳐 입거나 스카프 한 장 매면 무난히 입을 수 있다. 겨울에는 또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코트를 걸친다. 그렇게 입은 게 벌써 6년, 하도 입어서 싫증을 내다가 다시 꺼내 입은 게 또 3년이다. 특별히 어떤 옷은 입고 싶어도 불편한 게 있다. 오래 되어 미어지기까지 한 그 옷도…
작년 11월 대금 집중 연습으로 입산 공부를 했더니 회원들이 다들 만족한 눈치다. 입산 공부는 국악인들이 입산하여 득음을 할 때까지 용맹 정진하는 자기 수련과정이다. 그래서 대금 잡이는 소리가 폭포를 뚫고 나오도록, 소리하는 사람들은 목에서 피가 나올만큼 수행하는데 우리들도 올 9월 2일부터 3일까지 1박 2일 동안 구절초로 유명한 영평사 상서원에서 산 공부를 하였다. 바람은 청명하고 기온은 소슬한 가을 초입 날씨에 다구까지 진설된 너른 방에 둘러앉아 마음껏 대금을 때려 불었다. 사물놀이하는 사람들은 쳐서 먹고(쳐 먹고), 대금 잡이는 불어 먹는다는데 우리 같은 아마추어야 그저 쳐 불고 먹고 자는 형국이지만 그래도 좋다. 사찰의 배려로 깔끔한 방을 사용하는 터 임에도 주지 환성 스님이 다회까지 열어주신다는 전갈이 왔다. 처사가 다탁 위에 냉동 연꽃 봉지를 준비하니 연꽃차가 나오겠다. 주지 스님이 팽주로 연지에 연꽃 한 송이 띄우는 것은 평범한데 그 다음이 재미있다. 얼음 3덩이를 연지 물에 넣더니 옆의 연지에 연꽃 수술을 7덩이 넣고 3덩이의 얼음으로 시원하게 우린 물을 본 연지에 넣어 찻잔에 나눈다. 스님은 냉연꽃차의 원조가 영평사라고 자랑하는데 정말
70년대 청주를 '교육도시(敎育都市)'라 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행복한 치사(致辭)다. 사람을 기르는 일이 교육이다. 사람은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아이들이 주체고, 그것이 곧 미래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한다. 청주를 왜 교육도시라 치사했을까. 그것은 20세기 전반기 일제 강점의 결과다. 일제가 조선을 침탈하며 충북에서 행한 상징이 충청북도 관찰부의 청주 이전이다. 경부철도 주변에 거점이 될 만한 도시를 중심으로 일본인의 이주를 위해 선택된 도시! 그것이 대전이요, 조치원이며, 청주였다. 도청 이전이 청주에 가져온 결과를 1923년 '청주연혁지(淸州沿革誌)'를 쓴 오쿠마 쇼지(大熊春峰)는 이렇게 말했다. '관찰부의 이전은 충주의 입장에서 정말로 마음 아픈 일이지만, 청주의 입장에서는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로서 이로 인하여 오늘의 기반이 닦여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때가 1908년 6월 5일로서 이날은 청주시민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념일이므로 적어도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자손손에게 전하여 '청주의 날'로 하여 영원히 기억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배우 설경구의 모습은 한국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영화 제목이 '박하사탕'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만, 이 장면이 충북선 철도역 중 하나인 삼탄역(충주 산척)에서 촬영된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충북선 철도는 조치원에서 제천까지 충북 산업발전의 중추라는 자부심을 품고 100년 가까이 달리고 있다. 충북선 철도는 일제강점기 1921년 조치원~청주 구간이 우선 개통됐다. 1928년 충주를 거쳐 광복 이후 1958년 제천 봉양까지 연결됐고 1980년 복선화와 2004년 전철화 사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충북선은 권역별 거점지역의 도시화와 공업화를 촉진하며 충북 발전을 이끄는 산업철도로의 역할을 했지만 조금은 부족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충북선의 위상과 역할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올해 1월부터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최고속도를 120㎞/h에서 230㎞/h로 고속화해 청주~제천간은 85분에서 50분으로 35분 정도로 줄일 수 있는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청주공항~충주구간 고속화 및 중앙선과…
현 단계에서 대학구조개혁을 촉발한 일차적 요인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인구 구성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인구 구성 변화의 또 다른 핵심적 요인은 '고령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율 7.2%로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한 이후 18년 만에 고령화율이 그 2배 수준인 14.3%로 증가하여 2018년에는 고령사회(aged society)가 도래할 예정이다. 향후 2026년에는 고령화율이 20.8%로 높아져 초고령사회(hyper aged society)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2010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45만 명(인구의 11.0%)을 기록하고 있으나, 2040년에는 1천60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인구는 적극적 노년(active aging)의 관점에서 볼 때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첫째,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든 경제활동으로부터 완전히 은퇴하는 실질은퇴연령(effective retirement age)은 2009년 기준으로 남자 70.3세로 서방 선진국가에 비해 높은 편에 해당한다. 둘째, 한국인의 높은
벌써 한 해의 8개월을 뜨겁게 보내고 사색하기 좋은 9월을 맞이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로 인해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최장 10일로 길어졌다. 가을은 하늘도 쾌청하고 날씨도 좋아 모든 시름 다 잊어버리고 어디론가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재미가 없다. 운동을 같이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그 곳의 재미있는 이야기보다는 불만만 이야기하게 되고 직장에서는 직장 내 안 좋은 이야기로 모임을 마무리하게 된다. 굳이 누군가를 헐뜯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재미는 없어 일부러 화제를 바꿔보지만 시곗바늘처럼 어느새 도돌이표다. 우리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얼마만큼 변할 수 있는지 나는 그 끝을 잘 모르겠다. 맹자는 사람의 본성은 의지적인 작용에 의하여 인간의 덕성을 높일 수 있는 단서를 천부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보았고, 루소는 자연이 만든 사물은 모두가 선하지만 일단 인위(人爲)를 거치면 악으로 변한다고 하였다. 나 또한 성선설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지난날을 돌이켜보았을 때 자화자찬이지만 나도 잘 나가던 때가 있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불평을 하기보다는 내가 열심히 벌어 잘 쓰고 잘 놀던 때를 말한다
동방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걸었다. 목적지는 없지만 걸어야만 될 것 같았다. 동방을 위로해 줄 그 어떠한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동방의 발걸음에 맞춰 함께 걸어주는 거 밖에 없었다. "사자님. 언제부터 분위기가 이랬어요." "뭘 말하는 겐가." "경쟁하고, 도적질하고, 평가하고, 쫓아내고, 서로 불신하는 이런 분위기요." "글쎄. 한 이십년 정도 된 것 같으이. 그 전에는 명부에 있는 자들 찾아가 안내하는 걸로 우리 역할은 끝났지. 그때는 마음도 몸도 편했다네. 대신 좀 지루하긴 했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일상이니 그럴 수밖에." "지금은요." "자네도 보고 느끼지 않았는가. 다들 불안에 떨고 있고, 그 불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실적을 구실삼아 멀쩡한 인간의 혼을 훔치고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이게 할 짓인가." "사자님. 이십년 전이면 누가 이곳의 책임자였을 때인가요." "음, 그러니까 염라차사 강림이 부임하고부터 인 것 같네. 그 자가 오고부터 교육도 자주하고 조직문화를 쇄신해야하느니 어쩌느니 하더니 실적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대왕께 보고하고 설치더라고." "아니, 그런 걸 염라대왕님이 허락하셨단 말
선진국과 후진국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경제발달 여부를 기준으로 잘 사느냐 못 사느냐 나누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보편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영어로 선진국을 개발국가(Developed Country)라고 하고 후진국을 미개발국가(Underdeveloped Country)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무엇이 개발되어 있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타당하게 보인다. 그러므로 경제적 부는 개발의 결과물일 뿐이지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기본지표는 되지 못한다. 개발이라는 것을 정신적인 면에서 찾는다면 문화와 국민 의식 수준에 따른 삶의 질을 볼 것이며, 물질적인 면으로 본다면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는 찬란한 문화적 유산을 갖고 있고 그 동안 산업화로 눈부신 경제적 발전을 차근차근 이루어왔으니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아직도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과학기술의 관점에서 초석이 되는 기초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보면 알게 된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기초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가 출발점
가을입니다. 여름의 정념(情念)이 가신 청량한 햇빛으로 가을은 옵니다. 가을의 전령사인 투명한 햇살과 바람을 맞으러 오랜만에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공원 한쪽에서 어린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배우고 있습니다. 둥근 자전거 바퀴에 튕겨지는 빛살이 주변을 반짝이며 물들입니다. 비틀비틀 자전거를 배우는 아이와 자전거 꽁무니를 잡고 아이의 자전거 타기를 돕는 풍경이 정겹습니다. 아버지는 연신 아이에게 소리칩니다. "쓰러지는 쪽으로 핸들을 돌려봐." 아이는 자꾸 쓰러지는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돌립니다. 아버지는 자전거를 세우고 다시 말합니다. "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 아버지를 믿고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돌려봐. 그럼 똑바로 갈 수 있어." 아이는 결심한 듯 다시 자전거에 오릅니다. 페달에 힘을 주고 햇살을 뚫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이는 비틀거리더니 잠시 후, 놀랍게도 똑바로 자전거를 몰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이를 아버지는 걱정스러우면서도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사주의 요체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균형'입니다. 사주팔자의 구성 원리는 철저하게 음양오행 우주관에 그 바탕을 두고 있지요. 남자가 있
올 여름은 많은 비와 폭염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도 했다 이런 날씨 때문에 여름을 빨리 보내고 산과 들녘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가을을 더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은 등산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등산은 전신운동으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체중감c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일주일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좋은 운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등산은 자칫 사고로 이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이에 안전하고 즐거운 가을산행을 위해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무리한 산행을 피하고 적절한 간식을 준비한다. 안전한 등산을 하기위해서는 산행 전 허리, 무릎, 발목부위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또한일반운동에 비해 칼로리와 수분 소모량이 많은 만큼 비상식량을 챙겨서 체력소모에 따른 혈당 저하를 대비해야 한다 둘째, 기본장비를 갖춘다. 미끄러짐 방지 등을 위해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하고 여분의 겉옷과 휴대폰 베터리, 응급비상약, 구조요청용 호루라기, 손전등을 지참하여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셋째, 산행은 일찍 시작해서 해지기전에 마친다. 가을철 산은 일조시간
옛말에 '식은 죽 먹기다'는 손쉬운 일이나 가벼운 노력을 나타낸 표현이다. 죽(粥) 먹는 것을 하잖게 보는 일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 일상에서 힘들 때나 기력이 쇠진한 상태에서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세계 3대 성자로 꼽히는 부처님, 즉 고타마 싯다르타(瞿曇悉達多)가 6년간 설산 고행을 마치고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 바로 죽이다. 인도의 우루벨라마을 네란자라(尼連禪河) 강변에서 마을소녀인 수자타(Sujata)로부터 받은 유미죽(乳糜粥) 한 그릇으로 원기를 회복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그 때 나이가 35세로 석가족의 성자를 뜻하는 석가모니(釋迦牟尼)가 되었다. '고려대장경'에는 약 2천400여 곳에 이를 만큼 죽에 관해 언급되었고, '부처님이 유미죽을 드셨다'는 내용은'본행집경(25권)'등 여섯 종류의 경전에 수록되어 있다. '인과경(3권)'에 보면, "하늘에서 천자(天子)가 내려와서 소를 치는 여인에게 숲 속에 있는 보살에게 공양물을 바치라고 권하였다. 이 여인은 이 말을 듣고 자못 기뻐하여 유미(죽)를 바쳤다"고 한다. 수행자인 싯다르타가 죽을 드실 때의 모습은 "몸이 나날이 쇠약해져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정수리
2018학년도 공립 초·중등교원임용시험이 100여일 남은 시점에서 수험준비생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정부는 초등교원 선발인원을 작년보다 40% 감축하여 선발하기로 했다. 그 동안 오르지 임용시험만을 준비해온 교육대생들에게는 악몽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학령아동 감소와 임용대기자 적체를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학령아동 감소는 벌써부터 예견된 일이고 임용대기자 4천여 명도 이미 예견된 것이다. 더욱 점입가경인 것은 교육부는 교원의 선발인원 결정과 권한이 시도교육청에 있다고 하고,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시도별 정원배정에 따라 선발하게 된다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교육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초등교원을 6천300명 증원하다고 하니 이해하기 힘든 정책들이다. 교원의 선발은 교육부가 학급당 학생수를 기준으로 각 시도교육청에 총 정원을 배정하면 시도교육청은 정원에 따라 퇴직자와 휴,복직자를 고려하여 선발인원을 결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정원배정과정에서 예산, 인사 관련 타 부처와 협의를 거치면서 정원 배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는 작년도 선발이 5천5백 명이고 임용대기자가 3천9
지난 2014년 1월 1일 동물 등록제가 전국으로 시행돼 개를 소유한 사람은 전국 시·군·구청에 반드시 동물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 대상은 3개월령 이상의 개이며 등록하지 않을 경우 4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 등록 방법에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개체 삽입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 △등록인식표 부착의 방법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9만 1천509마리의 개가 신규 등록돼 누적 107만 1천000마리가 등록됐다.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보호 중인 동물 8만 9천732마리 중 6만 3천602마리(70.9%)가 유기견이라고 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것까지 포함하면 연간 10만이 넘는 유기견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수치상 애완견이 분양되자마자 바로 유기견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동물을 유기하는 것은 사회 전반적인 의식으로 보면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며, 동물보호법 상으로는 동물 학대의 일종이다.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현 시점에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동물 등록제가 마련돼 있지만 아직은 개선할 점이 많다. 우선 동물 분양 장소와 등록 장소가 불일치한 경우 등록 누락 가능성
요즘 필자의 친인들을 살펴보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들이 주는 그 일방적인 순수한 애정에 같은 사람보다도 더 강한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한 은사님이 해 주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분명히 집에는 가족들도 있지만 집에 들어가면 나를 반기는 건 강아지 밖에 없어. 처자식보다 강아지가 더 나한테 잘해"라고 말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동물들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진다. 필자의 아이만 하더라도 놀이터에 동물이 나타나기만 하면 착하다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눈을 떼지를 못한다. 심지어는 필자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파충류나 거미 등에도 너무 거리낌 없이 다가가서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가끔 아이들이 자신이 기르고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이쁘다고 목 줄을 너무 강하게 잡아끌거나 함부로 대하는 경우를 볼 때면 가슴아프기도 하다. 한번은 속리산 근처에 가족여행을 왔다가 키우던 동물을 자동차에서 내려놓고 가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그 강아지는 자신을 내려놓은 자동차를 쫓아서 도로를 달려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이럴거면 왜 동물을 키우고 정을 준건지,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
예전에 시골에서는 빨랫줄에 빨래를 널었을 때 줄이 늘어져서 옷이 땅에끌리지 말라고, 중간에 나무를 통해 지지대를 세웠는데, 그 지지대 이름이 '바지랑대'였다.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바지랑대를 나는 좋아한다. 우리도 일상생활 중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사람관계에서 지칠 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힘든 업무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그래서 늘어진 빨랫줄처럼 몸도 마음도 늘어질 때 바지랑대에 기대고 싶어진다. 그렇게 누군가가 힘들 때 나에게 기댈 수 있도록 바지랑대가 되어주고, 나도 힘들 때는 누군가에게 기대서 의지할 수 있는 바지랑대를 찾게 된다. 그래서, 바지랑대는 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기대려고 하면서도 누군가가 나에게 기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관계의 중심에 '경쟁'이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있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경쟁이나 승패를 의식하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이 열등감이기 때문이다. 늘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고 '이 사람에게는 이겼어', '저 사람에게는 졌어' 라는 생각을 하
충북 출신 노영민 전 의원이 주중 한국대사로 내정되었다. 이 사실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한중갈등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중국 문제가 잘 해결되면 살길이 열리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국가운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사드 문제다. 중국을 공격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원인을 제공한 북한에겐 관용을 베풀면서도 한국에겐 혹독하게 보복하고 있다. 노영민 내정자가 부임하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무차별적인 보복을 당하고 있는 한국경제가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사드보다 다급한 게 북핵이다. 사드는 잘 사느냐 못사느냐의 문제지만 북핵은 생사가 걸려있다. 아무리 잘 살아도 주권을 상실하면 죽는 것만도 못하고, 아무리 주권을 갖고 있어도 먹고 살 수 없으면 그 또한 제대로 사는 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드와 북핵 문제는 별개로 보이지만 관련되어있는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는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여 핵이나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다. 문제는 중국이 두 개의 얼굴로 두 개의 전술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개 석상에서는 북핵 억제를 약속하면서도 뒤로는 부채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이 직업이 돼서 소득도 보장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과연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마 전 모 방송프로 출연자 중 하나가 "친구 중에 유일하게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자동차학과를 나와 식당 앞에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걸 듣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이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관련 강의를 들어보면 많은 경우 비슷한 말을 듣게 된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이 과연 최고의 선택일까? 탁구나 테니스 경기를 하다 보면 유독 자기가 좋아하는 기술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 이기려면 내가 좋아하는 기술보다 상대방이 방어하지 못하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비즈니스에서는 철저히 고객중심이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고객을 만족시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자칫 직업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은 54.9%로 OECD 평균 58%와 비교하여 하위에 속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은 남성과 동일하고 심지어 2011년도 부터는 20대 여성고용률은 남성을 추월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여성 고용률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성들의 경력단절에 기인한다. 특히 30-40대 여성에게서 경력단절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 원인은 주로 결혼, 육아, 가사, 가족돌봄의 역할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실제 여성고용률 곡선은 출산과 육아에 집중하는 35세-39세 사이에서 가장 낮은 M자형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직장 여성의 53%가 육아와 가사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그 원인은 여성이 자녀의 주양육자임과 동시에 가사전담의 역할이라는 전통적인 모성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 기업문화가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직장에서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를 보면 명확해진다. 취업전의 준비상태는 여성 직원들이 더 뛰어나지만 입사 후 여성성 또는 모성본능으로 회사 일에 소극적이고, 결혼, 임신, 육아 등으로 인한 휴직을…
지난 8월 주말에 무심천에서 한여름 밤의 콘서트가 있었다. 뒤늦게 정보를 얻은 터라 준비 없이 하상 계단으로 갔다. 얇은 종이 한 장을 깔고 앉으려는데 여고생이 두툼한 1인용 방석을 내미는 것이었다. 그 학생은 야외용 깔판도 준비해왔다. 나는 감사하게 받아 깔고 앉아 연주를 들었다. 내내 기분이 좋았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나오는 시간에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것이었다. 어쩌나 하는 차에 식당 주인은 비닐우산을 내주며 그냥 가져 가라고 했다. 뜻하지 않은 선물에 기분이 좋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작은 것에 감사하고 사랑을 느낀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달려오는 나를 보고 여유 있게 기다려주는 이웃이 고맙다. 한라산 등반길 숲속 향기에 묻어 번져오는 오이향을 맡고 목을 돌려 옆을 바라 보았다. 그 때 그 분은 오이 몇 조각을 건네 주었다. 지금도 오이만 보면 그 때 생각이 난다. 남편이 병원에 3개월 입원하고 있는 동안 여러 가지 별미를 해온 친구들이 있다. 그 때 정말 감사했었다. 그러한 관심 덕분에 지루한 병상 생활의 지루함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을 터인데 이젠 모든 기억이
며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 '북한 핵실험', '북한', '한미FTA' 등 전반적으로 나라가 많이 어수선하다. 기사들을 보면 실제 내용을 바탕으로 쓰겠지만, 너무 노출 및 클릭률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과 과대포장을 하는 내용의 기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여러 매체가 언론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광고수익을 위한 자극적인 내용도 서슴지 않아 가끔 눈살을 찌푸리곤 한다. 인터넷에서 기사를 클릭하면 다른 매체로 이동하여 보이는 페이지에서 광고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그 페이지에 삽입된 배너광고가 노출되는데 그 노출횟수를 1천 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측정해놓은 비용이 CPM(Cost Per Mille)이라고 하며 그 배너를 클릭하면 CTR(클릭률, Click Through Ratio)이 올라간다. 즉, 광고주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형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CPM, CTR과 더불어 CPC(Cost Per Click)포털사이트에서 원하는 내용을 검색했을 때 볼 수 있는 '네이버'에 '파워링크'와 같은 광고의 형태이며, CPA(Cost Per Action)는 광고주가 원하는 소비자들의 행동을 요구하는 광고의 형태이다. 예들 들면 한
얼마 전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뉴스를 통해 본적이 있다. 강남 한복판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여자 친구가 이별통보를 했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여자 친구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여자에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지!'라며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TV에서 뿐만 아니라 지구대 근무 중에도 심각한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을 종종 접할 수가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연인 또는 부부간의 개인사로 치부하여 경찰신고를 꺼리다가 나중에 비로소 심각한 폭행과 폭언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경찰의 힘을 빌리곤 한다. 그러한 일들이 자주 발생할 때마다 처음부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면 좀 더 빠르고 쉽게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충분한 지원까지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사실 피해자 입장에서 경찰에 신고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경찰이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신변보호제도나 지원정책은 가지고 있는 것인지, 또한 신고 후에 더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걱정에 사로잡혀 신고를 꺼려할 수 있다. 이 같은 불안 요소들
다람재에서 내려다보이는 도동서원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서원 앞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길옆에 위치하고 있어 이웃마당에 들어가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400년 은행나무를 우러르며 발걸음을 옮긴다. 삐걱, 세월의 바람결에 닳은 문을 넘으려니 조신한 걸음걸이가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나무로 수 십 년, 서원의 중문으로 수 백 년을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나뭇결이 울울하다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햇빛이 쏟아진다. 눅눅했던 서원 마당이 천지만물의 음양이치를 알리는 듯 금세 빛과 그림자의 자리로 나눠지고 흙 담장 위로 붉게 핀 목백일홍이 찬란하다. 늘 그렇지만 서원을 들어설 때면 숙연해져 마음을 여미게 되고 저절로 다소곳해진다. 성현의 위패를 모신 곳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배움터에 대한 존경심이 일기 때문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옛 선비들을 그려본다. 어디선가 책 읽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자분자분 담론하는 모습도 어른거리는 것 같다. 시간이 되는 대로 서원을 찾아간다. 여기저기 서원을 돌다보면 그 시대 선비들의 고결함을 깊이 흠모하게 된다. 그러면서 서원 담 위에 피어난 노란 씀바귀꽃이며 세월의 풍상을 말하는 오래된 기
'동경 달 밝은 밤 밤새도록 노니다가...'신라 향가 처용가의 로망이 천수백년 전 지방 도회에서도 있었을까. 청주는 통일신라시대 서라벌 다음의 부도(副都) 서원소경(西原小京)이 자리 잡았던 곳. '소경'은 글자그대로 작은 서울이란 뜻이다. 왕도 서라벌(경주)은 국토의 동쪽 끝에 있어 먼 곳을 통할하기가 버거웠다. 그래서 전국에 다섯 소경을 설치하고 왕족이나 측근을 파견, 통할한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청주 서원소경이었다. 청주지역은 본래 백제 땅이었다. 이곳을 빼앗기 위해 삼국은 엄청난 전쟁을 벌였다. 백제는 미호천이 관통하는 청주 땅이 인후 같은 지역이어서 매우 중요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진흥왕대 소백산을 넘어온 신라는 괴산 충주를 장악한 후에 진천에 진출했으며 진평왕 대에는 끝내 고구려 세력을 몰아내고 청주를 점령했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에 바로 소경을 설치했다. 그리고 서라벌 육부(六部) 귀족을 옮겨 살도록 했다. 삼국사기 신라기록인 신문왕 5년(685AD) 기사를 보면 이해 봄 왕경 호민들의 이주 사실이 나온다. 이들은 서라벌을 떠나 상주~보은을 거쳐 청주로 왔다. 수많은 귀족들과 하인, 짐을 실은 마차들의 모습은 장관이었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