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화려했다.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으며 여야대표를 찾아다니며 협조를 부탁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마음도 비슷했던 모양인지 지지율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올라갔다. 겨우 4개월이 지났는데 불안해보일 때가 많다. 이러다가 잘못되는 게 아닌가 하는 노파심을 느낄 때도 있다. 박근혜 정부가 참담한 실패로 끝났는데 문 정부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라가 망한다는 뜻이다. 문 정부는 왜 불안해 보이는 걸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 꽉 막혔던 남북관계가 확 트일 줄 알았다. 개성공단도 재가동 하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것 같았다. 물론 북핵도 쉽게 해결될 줄 알았다. 많은 사람이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유였다. 막상 문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는커녕 6·25이후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문제인 정부가 불안해 보이는 두 번째 이유는 경제가 심각한 데도 경제를 살리는 정책보다는 어렵게 만드는 일만 골라서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우면 허리띠부터 졸라매는 게 상식이다. 임금을 덜 받는 대신 일은 더 많이 하는 식으로 노사가 기업 살리기 운동을 하면 정부는 세금을 깎아주고…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處暑)가 지나고 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 인구가 많아지는 시기가 됐다. 벌초는 친척들이 한데 모여 조상의 묘를 정리하는 뜻 깊은 풍속이자, 일가친척이 오랜만에 만나 즐거움을 나누는 장(場)이다. 하지만 예취기 안전사고나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 등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를 포함해 최근 몇 년간은 여름 폭염으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벌의 개체 수와 활동량이 많아져 벌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벌초 전 산소 주위에 벌집이 있는지 미리 확인을 하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과일, 청량음료 등 단맛이 있는 음식을 주변에 꺼내놓지 않는 것도 좋다. 만약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신용카드 같은 것으로 벌침을 밀어서 제거한 뒤 그늘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진드기 감염병도 유의해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쓰스가무시병, 라임병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라남도에서는 SFTS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벌초 시에는 진드기에 많이 노출될 수 있으므
여섯 살 짜리 어린 아이가 엄마 흉내를 낸다. 급하게 머리끈을 찾는데 용케도 끈 꾸러미를 찾아온다. 변화를 주기 위해 그네 밀기를 앞에서 해주었다. 좀 힘들긴 했지만 까르르 웃는 아기의 웃음 소리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재미있게 그네를 타다가 내 표정을 읽었는지 다급하게 줄을 잡고 내려온다. 어린 아이의 행동은 모두가 동화처럼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나는 세상이 되길 빌어본다. 공공기관에 키즈 룸을 설치했다. 엄마가 두 자녀 손을 잡고 출근하여 근무할 수 있었다. 동화책과 장난감 그리고 업무용 책상과 컴퓨터 전화기 등이 모두 설치되어 있었다. 자녀를 돌보며 업무 처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안정감을 찾았고 엄마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눈치였다고 한다. 일명 '자녀동반근무제'를 실시한 것이다. 이런 복지는 권장할만한 제도이다. 어릴 때 엄마는 털옷 짜는 일을 하셨다. 나는 그 옆에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었다. 내 기억으로 엄마가 자주 나를 보시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공간에 있다는 것 때문에 나는 크게 보채지 않았다. 내가 집중력이 있는 것은 어린 시절 장시간 엄마의 보호 아래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높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선선한 바람이 가을의 소리를 느끼게 한다. 다음 주가 지나면 예년보다 유난히 긴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하지 못했던 여행, 휴식, 자기계발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긴 명절만큼 즐거움도 크지만 명절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인 '명절증후군'이 주목 받기도 한다. 명절 증후군은 공식 병명은 아니지만 명절 때 받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 스트레스로 증상을 말하는데 장시간의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와 성 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피로, 우울, 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주로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 했었다. 이렇게 과거에는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들에게 한정되어 쓰이던 말이었는데 최근에는 미혼남녀, 취업준비생과 시험을 앞둔 청소년까지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고 한다. 물론 명절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을 모시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지들을 만나 서로의 일상과 안부를 전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서 즐거운 명절을 보내는…
최근,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강원도 강릉,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10대 집단 폭행 사건'의 보도를 보면서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토록 잔인한 집단폭행 사건에 쉽게 노출되었나 싶다. 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세계적으로 안전한 치안 끝판왕, 치안 1위 국가가 아닌가. 청소년 문제는 어제오늘의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 아닌 세계역사와 사회가 지속하는 한 계속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사건으로 관계 장관 회의의 소집과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대책을 논의 하기에 이르렀다. 여러 가지 대책 중 필자의 눈에 띈것은 소년법 폐지와 연령의 하향 조정 등의 검토문제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향후 법률의 개정과 관련된 토의와 검토는 장시간을 두고 추진 되어야 할 것이다.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마련하고, 이러한 가슴 아픈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의 분석, 효과적인 예방체계를 수립하는 것도 물론이다. 여론과 분위기에 편승해,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만 한다는, 죄의 경중에 따라 처벌이 주어져야 정의가 바로 선다는 논리와 정답을 구하는 방식
퇴근 후 근로자들에게 각종 통신수단을 사용하여 업무 지시를 내리는 것이 근로자의 '쉴'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 한 결과, 직장인 85%가 퇴근 후 메신저로 업무를 지시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퇴근 후 쉬어야 하는 근로자들이 이러한 업무지시 때문에 '쉴'권리를 박탈 당하고 있는 것이다. 메신저로 주어지는 업무들 때문에 많은 근로자들은 직장과 가정의 구분이 모호해 지고, 하루 종일 메신저에 신경 써야 하는, 퇴근을 했음에도 진정한 의미의 퇴근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업무처리에 있어 메신저의 활용은 효율성을 높여주는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원거리 사람들과 직접 대면 할 필요 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회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급히 공유해야 하는 문서들을 출력해서 나눠 줄 필요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공유할 수 있으니,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주기 위한 매우 좋은 도구이다. 그러나 이렇게 편리한 도구가 퇴근을 하면 근로자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족쇄'가 되어 버린다.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있는 사이 메신저 알림음이 울리면 득달같이 핸드폰을 집어 들고 메신저를 확인해야 한다. 별거
대마도는 과연 어떤 섬인가. 부산에서 배를 타면 1시간 10분,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으며 부산까지 49.5㎞다.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가 훨씬 가까운 섬이다. 맑은 날이면 대마도에서 부산의 야경이 그림처럼 보인다. 일본에서 쓰시마라고 부르는 대마도, 그 역사는 언제 부터이며 또 우리와는 어떤 연을 지니고 있을까. 한국 역사에서 대마도는 왜구(倭寇)로 기록 된다. 이들은 신라 때부터 한반도 해안에 상륙하여 노략질을 하고 부녀자들을 납치했으며 식량을 빼앗아 갔다. 그런데 왜구들은 고려 말부터 조공을 바치고 대신 곡식을 답례로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원종 때 두 차례에 걸친 일본원정 때는 려.몽연합군이 대마도에 상륙하기도 했다. 고려 말 왜구들의 해안 침공은 규모가 커졌다. 당시 왜구들은 남해안과 서해안 여러 마을을 습격하여 많은 피해를 입혔다. 조선 조정은 왜구들의 회유책으로 벼슬을 내리기도 했다. 대마도 번주(蕃主)들이 임명될 때 마다 교지(敎旨)를 내린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 시기는 조선의 속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세종 때에는 이종무(李從茂)가 군선을 이끌고 대마도 원정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조선이 방치하자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 신발장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에 오래된 구두 한 켤레가 있다. 납작한 신발들은 구두코가 안쪽을 향하여 나란히 있지만 오래된 굽 높은 구두 오직 한 켤레만 구두코가 바깥쪽을 향하여 언제라도 뚜벅뚜벅 걸어 나올 자세로 준비되어 있다. 오래된 구두지만 결코 낡거나 더럽지 않고 새 것처럼 반짝반짝 정갈하고 품위 있고 아름답고 우아하기까지 하다. 나의 작은 키는 늘 콤플렉스였다. 꼭 한 뼘만 컸으면 하는 소망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기에 나의 이상형은 훤칠한 키를 가진 사람 이였다. 그러나 그 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키가 고만고만한 사람과 결혼했다. 모든 것이 서투르고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어려워서 허둥대던 결혼 생활은 키 작은 나의 콤플렉스를 잊게 해 주었다. 아이들 키가 내 키보다 더 커져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을 무렵 우연히 결혼 후 소식이 끊긴 친구를 보았다. 내가 올려다보아야 할 만큼 큰 키에 굽 높은 신발을 신은 그는 우아하고 아름다웠으면 당당해 보였다. 반가웠지만 감히 내가 너의 친구라고 나설 수가 없었다. 초라한 내 모습에 얼른 자리를 피해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가 신은 굽 높은 구두가 자꾸 눈에 아른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이 로망이라면서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라는 글을 페이스 북에 올려 비난과 동정을 동시에 받은 최영미 시인은 참 특별한 사람이다. 1994년 출간한 그녀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대단한 충격이었다. 1980년대식의 삶에 종말을 고하면서 일상의 중심인 섹스를 화두로 삼았다는 시집은 '마지막 섹스의 추억'같은 도발적인 작품들이 입소문 나며 50만 부 이상 팔리는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현재까지 52쇄를 찍었다고 한다. 작가는 인세를 10%정도 받는다. 1만 원 정가의 책 한권을 팔면 1천원이 작가에게 인세로 가는 셈이다. 50만 부가 팔렸으니 최영미가 받은 인세가 어느 정도인지는 금방 계산이 나온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평생 꿈도 못 꿀 어마어마한 액수의 인세다. 그런 그녀가 현재 생활보호대상자라고 한다. 연간 소득 1천300만 원 미만의 무주택자라고 스스로의 재정 상태를 밝힌 것이다. 투자를 잘못해 낭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 씀씀이다. "자신이 죽은 뒤엔 자신이 살던 호텔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상품으로 만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세외수입의 세입은 102조 4천억 원으로 전체 세입의 30%를 차지한다. 2016년 우리 시 세입 2조 2천300억 원 중 지방세, 세외수입은 6천774억 원으로 전체의 30.3%를 차지하는데 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지향하는 지방분권 강화에는 세입 구조 변화가 있을 것이다. 국세 80%, 지방세 20%의 비율에서 국세 비율을 과감히 줄이는 것이 지방분권 강화의 첫걸음이라 할 것이다. 자체 수입은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왜 자체 수입을 늘려야 할까. 자치 사무를 수행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 70%에 머무는 세외수입의 저조한 징수율, 전국 세외수입 체납액 5조 3천억 원, 자체 수입으로는 직원들의 봉급마저 주기 어려운 자치단체들이 있기 때문에 세입의 중요성은 현시대의 흐름이다. 우리 시 2016년 지방세는 5천299억 원이고, 세외수입은 1천475억 원인데 세외수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세외수입은 법령과 조례의 규정에 따라 부과·징수권을 행사해 얻게 되는데 재원 발굴이나 세입 증대할 수 있는 잠재요소가 무궁무진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설치·제공하는 공물의 사용이나 서비스 제공 등에 대해 이용자나 수혜
화성시 동탄의 에듀밸리사랑으로 아파트가 지난 3월에 사용검사하고 6개월 만에 일반 아파트보다 2∼3배 많은 8만7천892건의 하자가 접수되었다. 아산시 풍기동의 이지더원 아파트는 균열·누수 등의 하자 논란에 입주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리고 제천시 강저동의 롯데캐슬프리미어 아파트에는 지상에 출입구가 없는 동이 있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이러한 하자는 부실시공이 원인이라는 이유로 시민단체에서는 후분양(後分讓)을 대안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2017년 9월 5일 정치권에서도 부실시공 벌점 등급이 높은 건설회사는 선분양(先分讓)을 제한하고 후분양을 유도하는 주택법 일부개정안을 이원욱 국회이원이 대표 발의했다. 후분양이 조명을 받는 이유는 선분양이 부실시공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후분양을 하면 부실시공이 없어지고, 하자발생율도 줄어들까. 선분양과 후분양 모두 건설공법에는 차이가 없다. 그리고 사업계획승인이나 시공방법·공사감리, 사용검사 절차까지 모두 같다. 따라서 후분양이라 해서 부실시공과 하자 발생률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다. 공동주택의 분양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선분양·후시공 방식이다. 다른…
세월 참 변화무쌍하다. 어느새 가을이 가슴에 스민다. 언제 이렇게 절실하게 계절을 맞이한 적이 있는가. 자문해 본다. 계절이 흐른다. 이제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해야 한다. 세월 가며 나도 조금씩은 무너져 가는가 보다. 하늘엔 구름만이 무심하다. 가만 귀 기울여 본다. 하늘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하늘에 강이 흐르나 보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젊은 시절 문화 판에 뛰어들 때를 생각해보면 저 하늘 꼬리만큼 까마득하다. 언제 그리도 세월이 흘렀는지. 이제 귓가에 쌓이는 허연 머리만큼이나 나를 뒤 돌아보게 한다. 나에게는 문화예술은 시대를 비껴가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기에 엄혹한 시절, 문화예술로서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곤 했다. 어쩌면 시를 알기 전에 세상을 먼저 안 때문이기도 하다. 그 당시 문화운동연합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작은 힘이나마 문화로서 세상을 바꾸는데 힘을 보태고자 하였다. 이 당시 나와 같은 많은 이들이 노동판에서 문화예술패들을 구성하여 노동운동의 선봉에 서고, 모든 잡지가 폐간되었을 때 비정기 간행물인 무크지를 만들어 게릴라 식으로 시를 발표하던 때가 있었다. 민요보급운동, 노래운동, 현장 미술운동, 마당극 운동 등 문
시댁 동네는 사방으로 각종 나무들이 빽빽하게 채워진 구곡산천(九曲山川)이다. 오른쪽 산을 몇 개 넘으면 원주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산을 몇 개 넘으면 제천으로 연결된다. 하늘과 닿은 능선에 구름이 쉬어 가는 곳, 바람소리, 새소리가 도시에서 찌들고 지쳐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도닥여 주는 곳이다. 동네 입구에 저수지가 있는데, 호수를 병풍처럼 둘러싼 능선들이 철따라 옷을 갈아입는 풍광은 한 폭의 수채화이다. 호숫가엔, 한가로이 앉아 부스러기 상념들과 절제되지 않는 열정들을 다스리며 세월을 던져 놓고 얼마쯤은 자유를 누리고 있는 낚시꾼들이 늘 있다. 이십여 년 전, 낯선 사람들이 내가 사는 청주까지 찾아왔다. 남편의 고향 산에 채석장이 들어온단다. 그들은 획기적인 거금을 제시하며 우리 산을 팔라고 했다. 당시 우린 알뜰하게 주택부금을 부어 내 집을 장만하는 과정이었는데 잔금이 턱없이 부족해 대출을 받아야할 형편이었다. 나는 빠르게 계산이 앞서면서 설레었다. 갑작스런 횡재에, 남편이 어릴 적에 돌아가셔서 얼굴은 뵌 적 없지만, 산을 유산으로 주신 할아버지께 감사했다. 차를 준비하면서 이미 분홍색 꿈을 그려갔다. '그 정도 거금이면 대출받지 않고도 아파트
수백 년전 유럽에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을 비롯한 모든 행성과 별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천동천문학'이 있었다. 수천 년을 그렇게 믿어 왔는데 어느 날 여러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하던 과학자들은 일단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돌지 않고,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원운동을 한다는 관찰결과를 이론으로 주장하게 되었다. 이를 '지동천문학'이라고 하였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흘러, 수많은 과학자들이 아무리 관찰하여도,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움직인다는 것을 반박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천동천문학'은 과거의 이론이었던 '천동설'로 남고, '지동설'은 가설적 이론이 아닌, '천문학'으로 자리를 잡게되었다. 요즘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이 어느 장관 후보자 덕분에 뜨겁게 언론을 달구고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공개적 논쟁이다. '창조과학'이란 말도 대부분의 국민은 처음 들어보았을 것이다. 수백년전까지 전 세계의 그 누구도 각자가 믿는 신에 의하여 인간은 창조되었다고 수만년, 수천 년을 믿어왔다. 누구라도 남태평양의 고립된 섬에서 산다면, 그 조상신의 천치창조론을 믿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이나 다윈도 그런 환경에서만 살았다면 마찬가지 었을 것이다. 근현대 들
의료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첨단 세상에도 정말 치유하기 힘든 병이 바로 '치매'이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치매환자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관련 실종사고 또한 잇따르고 있다. 치매환자는 본인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혼자서는 생활하기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종되었을 경우 이동경로가 불명확하고 신체나 생명에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때문에 보살피고 있는 가족들의 마음은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어르신은 2016년 68만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2024년경에는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천869건의 치매환자 실종신고가 접수돼 치매환자의 실종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치매 노인 가족들을 위한 '효도감지기'라는 배회감지기(복지용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진하는 배회감지기 보급사업은 치매환자의 실종 예방을 위해 배회감지기를 2013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 급여품목으로 적용해, 국민건
문의에 있는 청남대는 그동안 근접할 수 없었던 대통령의 별장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데 비하여 청남대의 관문인 문의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대청댐 공사로 인한 수몰로 피해를 입은 문의 지역으로서는 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 효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청주시민들에게는 건강을 위해 간단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양성산이 있고 문의 문화재단지라는 볼거리도 있으며 대청댐 공원을 가는 길목이라서 호반 도시라는 좋은 이미지를 품고 있다. 이곳 문의에는 양성산을 오르거나 문의문화단지를 관람하는 사람들을 위해 넓은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 골짜기를 예로부터 불당골이라 불렀고 지금도 인근 지역 사람들은 불당골이라고 해야 정확한 위치를 전할 수가 있다. 그런데 불당골이라는 지명은 옛날에 절이 있었다고 하여 불당골이라 전해지지만 같은 지명이 주변에 너무 많아서 혼란을 일으키게 되므로 원래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불당골이라는 지명은 청주시 지역에만 해도 낭성면 지산리의 불당골, 가덕면 내암리의 불당골, 가덕면 청용리의 불당골, 내수읍…
부산 여중생 사건에 이어 강릉, 아산, 전주 등 전국에서 여중생들의 끔찍한 폭력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 이재정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학교 폭력 적발 및 조치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이후 학교 폭력으로 검거된 인원은 6만3천429명에 달했다. 한해에 평균 1만2천여 건의 청소년 폭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올 들어서도 이미 7천476명이 적발됐다. 학교 폭력 예방에 대한 교육과 전담 경찰관 배치 등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처벌도 관대했다. 전체 학교 폭력 사범 가운데 구속된 인원은 649명에 그쳤으며 불구속 4만2천625명, 법원 소년부에 송치 5천838명, 훈방 등 기타 1만4천410명 등으로 조사됐다. 현행 소년법은 만 18세 미만 소년범에게 특례 규정을 적용하여, 가능하면 구속 처벌을 면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법이 청소년 폭력을 부추기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전국적으로 큰 충격을 준 부산 여중생 폭력 사건의 주범 A양(14)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피의자가 혐의 사실과 같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
사진도 세월을 따라 변화무쌍한 길을 걸어왔다. 근간 신문지상에 게재된 사진에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모습을 흔히 목격하게 된다. 순간 또 데모하나 하는 의문에 불안해 진다. 걱정이 돼서 자세히 기사를 읽어보면 외래어 중 하나인 '파이팅'을 하는 내용의 사진이다. 현재 우리 국민들은 거의 매일 데모에 시달림을 받고 있는 셈이라 주먹을 쥐고 찍은 사진을 볼 때면 섬찟하기까지 해진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해괴한 말이 떠돌았다. '사진을 찍으면 혼이 빠져나간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지금은 사진(영정)을 모셔놓고 제례를 올리는 경우가 흔하지만 과거에는 사진을 찍을 만한 형편도 되지 못 했었기에 전통을 따라 지방(위패)을 써서 모시고 제례를 지내는 일이 다반사였다. 1993년 필자는 모범 공무원으로 선정돼 해외 여행길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중국과 우리나라는 외교가 단절돼 있었을 때로 서서히 교류 개방정책이 무르익어가고 있던 때다. 해서 첫 방문지로 북경을 가는데도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북경으로 직행하는 게 아니라 홍콩을 거쳐 상해에 다시 기착한 다음 북경에 들어갔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거의 배가 넘게 돌아간 셈이다. 북경 천안문광
1975년에 제작돼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는 어딘지 모자라 보이는 고양이 톰과 재치 있고 매력적인 생쥐 제리가 등장한다. 제리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여운 캐릭터지만 현실에서의 쥐는 애물단지이다. 오죽했으면 나라에서 '쥐 잡는 날'을 정해 골목마다 벽보를 붙이고 같은 시간에 쥐약을 놓아 쥐를 잡는 행사를 하던 시절이 있었겠는가. 특히 쥐는 신증후군출혈열 등 많은 감염질환을 매개하기도 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 타액 등이 공기 중에 노출돼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10~12월에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농촌은 직업적인 특성, 도시는 일회성 야외활동 등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무증상에서부터 사망까지 증상도 다양한데 주요 3대 소견은 발열, 출혈, 신부전이다. 그 외 오한, 근육통, 심한 경우 의식저하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행히도 예방백신이 있는데 군인, 농부 등 직접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집단, 야외활동이 빈번한 사람 등이 주요 접종대상이며, 지역 보건소에서 접종을 실시한다. 백신도 있지만 무엇보다 예방수칙을 준수해 위험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텔레비전 화면에 개그맨 정재환과 아나운서 조윤경이 나와 재미있는 낱말풀이를 합니다. '개밥에 도토리'가 주제군요. 둘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낱말의 유래를 밝힙니다. 옛날에는 나무 밑에서 개를 키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가 우연히 개밥그릇에 섞이게 되는데, 도토리는 특별한 냄새도 없고 씹기도 딱딱해서 개는 그것을 한쪽으로 밀어 놓고는 다른 것만 먹기 마련이지요. 결국 도토리만 남게 되는데, 이것이 도토리가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무리에 끼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을 '개밥에 도토리'로 지칭했다고 설명하는군요. 듣다보니 이거 재미있다 싶어 해당 방송국의 홈페이지를 찾아들어 지나간 이야기를 들추어 봅니다. 그 중 재미있는 몇 가지를 공유하고 싶어 소개합니다. '건방지다'의 유래입니다. 시골에서 저수지처럼 물을 저장하는 둑을 방죽이라고 지칭하는데, 고종 13년 병자년에 큰 가뭄으로 인해 조선 팔도의 방죽이 다 말라붙었다고 하는군요. 방죽은 원래 물을 가득 담고 있어야 하는데, 물이 마른 건(亁)방죽은 자기 역할을 전혀 못하므로, 제 역할도 못하면서 나대기만 하는 사람을 '건(È
센 강 물길을 따라가는 바토무슈 유람선에서 사진을 보내왔다. 선상에서 찍은 점등한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의 야경사진도 이어진다. 인천공항에서 파리까지 13시간이 걸리지만 그들이 부부가 되는데 꼬박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들은 어떠한 사랑의 시선으로 시작했을까. 서로의 시선 안에서 얼마나 눈부셔했을까. 이제 부부로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얼마만큼 깊어졌을까. 지난 10년간 그들이 거닐었던 무수한 거리와 캠퍼스, 여행길 바닷가는 달콤하고 애틋했을 것이다.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준 날 그는 수많은 시간을 골목의 어둠속에서 서성였을 것이다. 10년, 결코 짧지 않은 세월동안 난 그들을 지켜보았다. 20대를 시작하던 무렵, 그 둘은 봄꽃처럼 화사했다. 그녀는 중간고사 기간 중에 내 집에 와서 깜빡 잠을 자기도 했고 라면을 삶아 먹기도 했다. 그는 비록 그녀보다 한 살 연하이지만 오빠처럼 염려하고 챙겨주었다. 셋이 함께 떠난 여행지마다 화보촬영 흉내를 내며 추억의 순간을 남긴 것이 내게 큰 추억이 되었다. 그들의 조연으로 동행한 시간들이 내게 이리도 큰 기쁨으로 머물 줄 몰랐다. 여행지에서 따스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걷던 강가의 장미 길은 또 다른…
아침마다 책 한 권 분량의 신문이 온다. 그 방대한 양을 다 읽을 수 없어서 중요한 기사의 제목만 훑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칼럼이나 사설만은 빼놓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신문의 1면은 그날 기사 중에서 중요한 것만 골라서 진열해 놓은 쇼윈도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고객을 유인해서 가게 안으로 발을 들여놓게 한 다음 다양한 기사들을 정독하게 만드는 상술이다. 그중에서 칼럼은 사용 後記(후기)와 비슷한 것이다. 전문가의 해박한 경륜을 빌려서 독자의 판단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서 결론을 내놓은 게 바로 사설이다. 며칠 전 한 중앙 일간지의 사설을 읽었다. 우리의 경제 현실이 얼마나 심각하고, 정부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향후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안에서 밖에서 경제 덮치는 악재들, 정부는 왜 있나' 라는 사설의 일부를 소개한다. '…(전략)…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조선·섬유·금속·가전 등 주력 제조업들이 정체에 빠졌다. 반도체와 함께 부동의 '투톱'이던 자동차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와 생활 경제도 어둡다. 몇몇 경제 지
삼겹살과 베이컨의 차이는 아마도 돼지의 같은 부위에서 나오는 고기로서 양념(절임)의 여부일 것이나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쓰임에는 활용 범위에서 차이가 많아 보인다. 삼겹살과 베이컨의 세부 특징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 삼겹살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술안주로, 베이컨은 상대적으로 젊은 계층에서 많이 찾는 음식의 재료로서 인정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삼겹살'하면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가 떠오르곤 한다. 삼겹살은 언제부터인지 석쇠(불판)에 얹어 왕소금을 뿌리거나 간장에 찍어 먹던 소금구이(일명 시오야키)에 파무침 등을 곁들여 먹는 데서 인기를 얻어왔고, 서문시장도 이를 스토리텔링 삼아 명소화하고 있다. 삼겹살 거리를 외식형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인회와 관계 기관에서는 각종 시설사업(LED 패널, 주차장조성, 아케이드 설치 등)에 공을 들여 지역 명소로서 어느 정도는 인지돼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아쉽게 느껴지는 사실은 삼겹살은 술안주이고 술 한 잔 하기 위해 저녁 시간에 주로 방문이 이뤄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 점심시간을 포함해 낮 시간대에 삼겹살 거리를 방문하면 시장이라고 보기도, 식당가라고 보기도 어려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언론은 '전원구조'라는 초대형 오보를 만회라도 하듯 '예견된 인재'와 각종 의혹을 쏟아내며 속보경쟁을 벌였다. '설마'했지만 결국은 참사였다. 대한민국 재난사가 '세월호 전후'로 재편되는 계기가 된 날이었다. 사고 당시 필자는 경향신문 기자로 안전행정부를 출입하며 세월호 사고 특별취재팀장을 맡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고책임을 물어 안전행정부 해체를 선언했다. 전광석화처럼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민안전처가 설립됐다. 해양경찰청은 물론 애꿎은 소방방재청까지 해체됐다. 세월호 사고 이후 6개월. 우리는 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환풍구 붕괴 사고로 16명이 또 목숨을 잃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고귀한 이웃은 우리 곁을 계속 떠났다. 아마도 설계와 시공 담당자는 '설마 누가 여기에 올라 가겠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2017년, 세월호가 인양되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물밑에 있던 각종 의혹도 규명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정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0일까지 화물칸에서 362.7톤에 달하는 철근을 꺼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철근이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세월호 '복원력
"생명 중심 충북에서 세계중심 한국으로"라는 구호로 오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펼쳐지는 98회 전국제육대회가 대한민국의 중심고을 충주에서 개최된다. 아름다운호수가 많아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충주의 도심에 위치한 호암지(虎岩池)옆에 지난 1일 준공을 한 충주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어우러지는 중원문화의 대제전으로 한마당 잔치가 펼쳐진다. 새로 조성된 충주종합운동장은 30만7천㎡ 터에 총공사비 1천200억 원을 들여1만5천석 규모의 관람석과 보조경기장, 1천400대 규모의 주차장 등을 갖춰 공원과 어우러진 명당에 자리 잡았다. 충주종합운동장은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육상 공인 1종 국제규격을 갖췄다. 행사 후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장을 사각 형태로 만들어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태양광시설, 친환경 녹색주차장, 빗물 재활용 등 자연친화적 시설을 갖췄다. 문화재 발굴조사 중 출토된 청동기 유물 19점은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종합운동장 건물 내에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했으며, 적석목곽분도 운동장 부지 내에 이전 복원해 방문객들이 역사와 문화의 중심 충주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지금까지는 전국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