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에 해보는 고향생각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노래가 뭘까. 소중함의 무게로 따지면 단연 '애국가'다. 역사로 따지면 '아리랑'이다. 하지만 친근함으로 치면 '고향의 봄'이 아닌가 싶다.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향의 봄'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겨 부르는 대표적인 동요다. 물론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작사자의 애틋한 순애보가 소재다. 하지만 이제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대변하는 노래가 됐다. ***고향은 언제나 마음의 뿌리수구초심(首邱初心)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여우도 죽을 때 자신이 태어난 곳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뜻이다. 인간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여우와 다르지 않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우리 민족은 더 그런 것 같다. 연말연시나 명절이 되면 고향을 찾는 '민족 대이동'은 매년 되풀이 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향에 대해 간절해지는 향수는 막기 어렵다. 추석이나 설명절 때면 예나 지금이나 귀성열차표 예매로 북적이는 서울역 광장이 방증하고 있다. 광복 이후 쭉 변함없이 고향으로 떠나는 인파는 수천만명에 달한다. 민족 대이동이다. 고향에 대한 귀소본능 때
'생거진천농다리축제'가 '반쪽축제'로 전락했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주민들이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축제는 잔치다. 구경꾼을 모으고 더불어 돈도 번다. 이 속에서 지역 홍보와 함께 발전도 이뤄진다. 인구 460만8천여 명의 도시국가 '싱가폴'은 일주일 중 4~5일은 축제다. 그래도 구경 인파가 붐빈다. 볼거리가 많고 즐길 거리가 많은 까닭이다. ***지역주민 참여는 기본이다'생거진천농다리축제'는 천년의 신비와 역사를 담은 진천의 대표 축제다. 농다리 일원에서 매년 열린다. 올해도 지난 19~21일 3일 동안 열렸다. 역사성과 우수성 제고는 너무 당연하다. 올해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많은 외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반면 농다리와 함께 살아온 마을 주민들은 정작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주객이 전도된 참 아쉬운 대목이 이다. 농다리 축제의 우수성은 문화유산의 역사성 홍보에 있다. 그런데 그게 사라져버렸다. 주인공들이 빠졌으니 당연하다. 농다리의 역사성이나 우수성 홍보 역시 퇴색될 수밖에 없다. 축제의 생명력은 예술성을 드러내거나 그 지역의 특색 반영하는데 있다. 그런데 그 두 요소가 배제되면 축제의 생명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반쪽축제라는 비난에도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疏通)이다. 그것도 단순 소통이 아닌 진정한 소통이다. 물론 진정한 소통도 우리 삶에서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필요조건은 된다. 문명 발전과 함께 소통 채널은 무한정 늘고 있다. 하지만 진정성은 퇴색되고 있다. 뇌 속의 벽 때문이다. 빨리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소통 없이 살 수 없다우리는 소통 없이 살 수 없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잘 안 된다. 소통의 중요성은 잘 알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직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방적 대화 행태 때문이다.누구랄 것도 없다. 누구나 보통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직장에선 다르다. 상당수 부하직원들은 대부분 상사 이야기만 들을 뿐이다.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화의 분위기 때문이다. 대화의 일방성은 소통을 가로막는 요소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 나누는 대화가 중요하다. 나 중심의 대화는 곧 대화 단절로 이어지기 쉽다. 우선 상대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나서야 효과적이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이다. '벽을 치면 대들보가 울린다'라는 속
연금식 복권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판매 개시 한 달이 됐지만 없어서 못 팔정도다. 아마도 안정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듯하다. 일종의 심리현상으로 보인다. 이번 주 발표인 5회 차 복권은 이미 매진됐다. 6회 차도 몇 장 안 남았다고 한다. 로또와 달리 전 연령층에게 고루 인기가 있다. ***노후보장 심리현상서 출발복권의 역사는 길다. 동양에서는 기원전 1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진나라는 만리장성 건립 등 국방비 마련을 위해 복권을 발행했다고 한다. 서양의 아우구스투스 황제(BC 63년~AD 14년)는 로마 복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팔았다고 한다. 오늘날 복권의 시초는 로또(Lotto)로 기록된다. 1530년대 이탈리아의 피렌체 지방에서 나왔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 각지에서 발행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19세기 잠시 금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공황 때 공공사업 자금 조달 목적으로 부활됐다.우리나라 복권의 효시는 1947년 12월 올림픽 후원회가 발행한 '올림픽 후원권'이다. 런던올림픽 참가비용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액면 금액은 100원으로 모두 140만장이 발행됐다. 1등 당첨자에게 당시 집 한 채 값인 1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오류가 발생했다. 중·고교생 2만여명의 학기말 성적을 재산정해야 한다. 고교생의 1%가량인 1만5천여명의 석차가 바뀐다. 2천명 가량의 석차등급이 변동될 수 있다. 중학교는 무단 결시생 부여 산출점수 오류로 200여명이 영향을 받게 된다. 나이스 시스템이 '나이스'하지 못한 꼴이 됐다. 교육현장의 혼란과 불신이 우려된다. ***나이스, 처음부터 문제 있었다나이스는 개통 초부터 과부하, 복잡한 시스템 등으로 불신이 높았다. 아직도 시스템 안정은 요원한 듯하다. 불안하기만 하다. 오류는 지난 13일(중학교)과 18일(고교) 각각 발견됐다. 내신 성적은 수시에서 당락을 가르는 주요 전형 요소다.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교과부가 성적 오류를 공식적으로 밝히기까지 1주일 안팎이나 결렸다. 은폐 의도를 떨쳐버리기 어렵다. 교과부는 해당 학생을 파악한 뒤 29일까지 수정된 성적을 통보할 계획이다. 수시 원서접수 이전에 수정 작업이 완료돼야 입시에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정정 과정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이 소송을 낼 경우 법적 다툼의 소지도 있다. 우려되는 후유증이다. 충북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방재정 위기가 또다시 화두다. 지난해 7월12일 경기도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은 지방재정 위기의 결정판이다. 성남시는 판교특별회계에서 빌린 5천200억원을 단기간에 갚을 능력이 없었다. 결국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급유예를 선언했다. 전국 다른 지자체 사정도 넉넉하지 않다. 충북의 경우 지난 2008년 34.2%에서 올해 32.7%로 1.5%p 낮아졌다.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 52.2%올해 전국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52.2%다. 100을 쓰면서 52만 스스로 조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 48은 중앙의 재정지원을 받아 살림을 꾸려갈 수밖에 없다. 2000년 59.4%이던 평균 재정자립도는 2004년 57.2%로 덜어졌다. 2008년 53.9%, 지난해 53.6%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지방세 수입으로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곳이 늘고 있다. 사실상 파산상태인데 정부지원으로 겨우 연명하는 셈이다. 올해 기준으로 17개 시(22.7%), 68개 군(79.1%), 52개 자치구(75.4%) 등 모두 137개나 된다. 총 244개 지자체의 56.1%다. 지난해보다 24곳이나 늘었다. 급기야 정부가 지방재정 위기관리와 관
여름 휴가철이다. 미리 휴가 계획을 잡아 놓은 가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랴부랴 일정 짜느라 부산한 가족도 있을 것이다. 여름 하면 동해바다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잠시 더 생각하면 갈 곳은 많다. 그 중 충북은 여름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예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산은 푸르고 물은 맑다. ***여행의 시작과 끝은 음식충북도가 지난달 충북관광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2014년까지 관광객 7천만명 유치다. 세부적 전략은 권역별 거점관광 활성화, 관광자원 일제조사·스토리텔링, 관광객 유치홍보·마케팅, 서비스기반 구축 등이다. 도내 12개 시·군별로 2∼4개 전략관광자원을 선별, 모두 35개 관광지에 5조 2천23억원 투자 내용도 담고 있다. 물론 중요하다. 분명히 바람직하고 야심찬 계획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게 빠져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계획이다. 관광은 크게 '보는 관광' '자는 관광' '먹는 관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종합돼야 '머무는 관광'이 가능하다. 여름 휴가지를 고민할 때 늘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 제주도다. 제주도는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의 휴양지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내려다 봐도
바야흐로 복수노조 시대다. 노사관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복수노조 법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하루에만 76건의 노조설립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기업 3곳도 포함됐다. 변화의 바람은 이미 시작됐다. 복수노조 존재는 노조 간 경쟁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세력관계 형성을 의미한다. 해당 기업의 노사관계가 당분간 요동치는 것은 당연한 순서다. ***노사 모두 시험대에 선 상태복수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노조 전임자 근로시간면제제도)와 함께 노사관계 선진화의 양축이다. 14년 유예 끝에 어렵게 빛을 보게 됐다. 노사관계에 폭넓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보면 노동조합 수가 늘고, 전체 조합원 수도 약간 증가할 수 있다. 노사 간 선명성 경쟁으로 노사 갈등과 쟁의행위 발생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노사관계에 새로운 균형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복수노조 간 세력 경쟁이 판가름 나면 일부 패한 노조는 소멸의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곧 노사관계에 새로운 세력 균형 형성을 의미한다. 핵심 관건은 교섭창구 단일화다. 큰 잡음 없이 단일화가 이뤄지면 아주 좋다. 중복교섭에 따른 비용 증가
충주의 최근 10년 발전 속도는 과거 100년보다 빨랐다. 그런데 충주대 통합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충주 전체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윤진식-이시종 설전'은 점차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학 간 통합 시도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몸짓이다. 충주대의 통합 시도 역시 같다. 그래서 충주는 지금 더욱더 두 사람의 협력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충주 발전 견인하는 쌍두마차지난 17일 오전 11시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가금용전 간 4차선도로 확포장공사 기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윤진식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이 지사와 윤 의원의 설전은 여기서도 이어졌다. 두 사람의 설전은 급기야 정치권 싸움을 일으켰다. 그리고 정치권은 충주대 통합 문제를 이슈화 했다. 의도했든 안 했든 본질은 변질되고 있다. 늘 그렇듯 정치 싸움은 문제의 본질을 흐려놓기 일쑤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못된 셈법 때문이다. 정치 셈법은 곧잘 포퓰리즘으로 연결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반값 등록금 문제 제기는 국민들 입장에서 나쁠 게 없다. 하지만 정치가 개입하면서 포퓰리즘으로 변한 게 문제다. 충주대 통합 문제도
덥다. 온도계는 연일 30도를 넘나들고 있다. 염제의 귀환이다. 구제역 살처분 매몰지가 큰 걱정이다. 침출수 유출 현상이 이 곳 저 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지난 3월24일 정부는 구제역 경보를 '심각' 단계에서 '경계'로 낮추고 사실상 종료 선언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구제역 여파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구제역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제 있다면 지금 다시 챙겨야날씨가 더워지면서 매몰지 이 곳 저 곳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환경대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충북도내 매몰지에는 모두 33만6천623마리 이상의 가축이 매몰됐다. 그리고 몇 달 뒤 침출수에 의한 오염은 현실화됐다. 진천군 사곡리 일대 주민들은 요즘 생활 자체가 불편하다. 매몰지 인근 도랑에서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충주시 앙성면 저전마을 주민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구제역 발생 이후 신속하고 완벽한 매립으로 전국에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 기온 상승과 함께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다. 급기야 주민들은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농사짓기도 쉽지 않다. 논 옆 도랑에 검붉은 기름덩어리가 둥둥 떠다니고 악취가 진
청주대학교는 부자대학이다. 적립금 규모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지난해 2월 누적 적립금이 2천186억8천539만원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올 2월에는 2천535억116만원이다. 1년 새 348억1천577만원이 늘어났다. 이 같은 적립금 누적액은 충북에서 1위, 전국 사립대 중 6위다. 청주대의 누적 적립금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충북도민들은 궁금하다. ***적립금은 학생들을 위한 돈2천500억 원 규모의 청주대 적립금은 엄청난 액수다. 결코 쉽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청주대의 적립금은 사학재단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순전히 청주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등록금으로 모은 돈이다. 따라서 적립금은 모두 학생들을 위해 사용돼야 맞다.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다. 그런데 청주대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 학생들에게 쓰이는 적립금이 별로 없다. 청주대의 지난해 적립금 중 연구기금은 206억8천507만원, 건축기금은 2천127억6천225만원, 장학기금은 105억6천900만원, 기타가 94억8천483만원이다. 건축기금이 장학기금의 20배가 넘는다. 건축기금 사용내역은 청주대의 건물 짓기 선호도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청주대는 해마다 대형 건설공사를 발주한다.…
"지금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일 하나하나가 아주 소중한 것이며 깊이 있게 잘 생각하고 판단 내려야 한다." - 박그림 6월5일 새벽 5시 설악산 정상 대청봉(1708m), 그가 그 곳에 있었다. 여전히 '대청봉 케이블카 반대!!!' 피켓을 들고 있었다. 산양똥을 보석처럼 생각하며 설악산을 지키고 있는 박그림 선생의 처절한 외침이었다. ***자연은 그냥 놔두는 게 좋다전국 20개 국립공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케이블카 설치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속리산 국립공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입후보자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케이블카 설치를 공약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자연훼손의 정도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연간 40만 명이 찾는 대청봉 정상의 훼손 정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100만 명이 넘는 탐방객들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훼손의 정도가 얼마일지 상상하기 어렵다. 사람의 감정이나 의지, 사상을 표현하는 도구가 언어다. 언어학적으로 구분하면 'language', 'langue'와 'parole
저축은행 비리사태는 고질적이다. 고객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잊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안쓰럽다. 사회적 비난이 거셀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저 끝에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어 다행이다. 충북 출신 서규용 장관 내정자도 도덕성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프로축구단의 승패조작 사건은 도덕성 타락의 대표선수다. ***도덕성 상실은 양식의 상실충북에서도 터졌다. 강태재 충북문화재단 대표의 도덕성이 문제가 됐다. 강 대표는 그동안 도덕성으로 무장한 강골 이미지가 강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얼굴로 종종 다른 사람들의 도덕성 타락을 질타하기도 했다.강 대표의 이력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청주 C중학교와 대전 D고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런데 아니란다. 허위학력이란다. 뭘 얻으려 그랬을까. 참 모를 일이다. 한 길 물 속 깊이는 헤아려도 한 치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실감된다. 강 대표는 그동안 충북사회를 이끌어 가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유명인이었다. 저간의 사정이 어떠하든 간에 허위학력 의혹에 휩싸인 점은 유쾌하지 않다. 언론을 통해 각인된 강직함 때문에 더 그렇다. 도덕성(道德性)의 사전적 의미는 도덕적 품성이다. 선악의 견지
"한국에서 장차 인류문명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사상일 것이다." 세계적 석학 아놀드 토인비가 한국사회에 던진 화두다. 그런데 토인비가 던진 이 말의 의미가 우리사회에서 점차 퇴색돼 가고 있다. 물론 외래문화가 우리의 가족제도에 준 큰 변화의 탓도 있다. 그러나 우리 고유의 것을 지키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더 크다. 그런 점에서 한건복지재단의 효 문화 실천은 더욱 도드라진다. ***사회적 공동체가 껴안는 운동사회복지법인 한건복지재단이 내일 여덟 번째 '어르신공경 효 해외문화 탐방' 길에 오른다. 참가자들은 오는 2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북경) 등지를 여행하게 된다. 만 65~70세의 청원지역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자 노인 61명이 참가한다.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등도 동행한다. 한건복지재단이 경비전액을 부담한다. 중국 현지에서 13명을 대상으로 한 칠순잔치도 준비 중이다. 이번 탐방에는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끌려가 힘든 시기를 보내다 영구 귀국한 어르신 13명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한국 사회에 아직 적응하지 못해 겪었던 외로움을 달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효사상은 인간의 기본적 생활 규범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화두는 약속(約束)이다. 약속에 대한 이야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공약(公約)은 난타당하고 있다. 공약의 사전적 의미는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국민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행위다. 문제는 공약이 그저 공약(空約)으로 끝나기 일쑤라는데 있다. 분명해졌다. 우리 정치권에 필요한 공약은 이제 '공약 이행에 대한 공약'이다.***선심성 공약이 나라분열 원인지금 전국은 선거 때마다 남발돼온 정치 선심공약으로 분열에 휩싸여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1987년 민주화운동이후 크게 발전했다. 동일한 헌법에서 4차례의 대선을 치를 정도로 절차적 민주주의도 이뤘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도 후진적이다. 아니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현실적으로 우리의 대선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금방 잊혀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안정된 정당체계 속에서 공약 개발을 하지 못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과학벨트 세종시 건설이나 LH 본사 이전 공약도 같은 맥락이다. 공약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공적인 약속이기 때문이다. 국민과의 공약도, 약속
우리나라 중산층은 얼마나 될까. 어느 정도의 재산과 연봉을 가진 사람들일까. 어떤 이는 한 가구 재산이 20억 정도 되고 연봉 5천 만 원 이상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하는 서민이나 빈민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중산층이 두꺼워야 자본주의 사회가 건강하다는 점이다. 중산층이 많아야 사회 소비 여력이 충분해지기 때문이다. ***중산층은 현실적이다한나라당이 지난 4·27 재·보선에서 패했다. 분당을 선거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들이 매달렸다. 하지만 허사였다. 넥타이부대로 상징되는 중산층의 반란 때문이라고 한다. 왜 그랬을까. 분당을 선거구는 한나라당이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중산층 중심 지역구다. 그런데 민주당에 내줬다. 아마도 국민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한 집권당에 대한 경고처럼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의 침몰'이니 '진보의 부활' 이니 떠들고 있다. 분석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선거의 향배를 결정짓는 사람들은 보수주의자도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이념에 함몰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이다. 자칭 보수주의자나 진보주의자는 사회 속에서 소수이다. 선거 때도 자신이 지향하는 이념에 따라 표를 던진다. 그래서…
술이 멋과 풍류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믿고 사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그래서 우리의 술 인심은 참 좋은 편이다. 옛 선비들은 술을 서로 권하면서 풍류를 즐겼다. 서민들은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힘을 북돋았다. 지금도 우리의 희로애락 일상사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술은 삶의 활력소보다 유해요소로 취급받고 있다. 적당량을 넘어선 '과음문화' 때문이다. ***단속인력 확대엔 한계가 있다과음문화가 유발하는 가장 큰 부작용은 음주운전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생겨나는 사고 때문이다. 음주운전 사고는 대부분 치명적이다. 그래서 더더욱 예방이 필요하다.그런데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음주사고 1건은 6천243만원의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음주운전 1건을 적발하는 데도 893만원의 돈이 든다. 한국법제연구원의 '음주운전단속과 처벌기준에 관한 입법평가' 보고서의 결론이 그렇다. 이 같은 수치는 어쩌면 역설적으로 음주단속이나 처벌제도가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도 된다.이 연구원은 2008년 기준 음주단속과 관련된 '편익'과 '비용'을 산출했다. 여기서 말하는 '편익'은 음주 단속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사고 등과 관련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대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른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다. 하지만 대략난감 할 때가 많다. 인생2막은 어느새 중장년층의 화두가 됐다. 인생 후반전 준비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그러나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언제나 상대적이고 관계적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왈가불가 논할 대상이 아니다.***인생의 후반전에 역전하자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주민센터 이장호씨. 그는 잘나가던 KT 직원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이 50에 9급 공무원이다. 바로 위 상사 여직원과는 무려 21살 차이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을 퇴직한 강모씨(53)는 7급 일반행정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올 초부터 학원 강의실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책과 씨름하고 있다. 이렇듯 인생 2막을 설계하는 40~50대들이 공무원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연령 상한제가 폐지되면서부터다. 물론 공무원은 안정된 자리라는 인식에 '신의 직장'으로 상징화된 영향도 크다. 차모씨(58)는 49세이던 지난 2000년 겨울 대기업 상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자전거로 세계를 누
2011년 4월, 대한민국이 제일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국민 열 가운데 아홉은 경제 되살리기라고 할 것이다.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동안 '추락경제'로 인한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먼저 할 일이 있다.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의 이입(移入)이다. 그 이유는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처참함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배울 수 있다. ***내 일보다 남의 일을 챙겨보자동일본 대지진 발생 1개월이 지났다. 일본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 도쿄전력 등은 지금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무능한 대응 때문이다. 하지만 일선 공무원들의 직업정신과 시민정신은 빛을 발하고 있다. 선공후사의 실천 때문이다. 일본 시민들이 쓰나미 잔해에서 발견해 당국에 신고한 현금만 수천만 엔에 이른다. 습득물 신고는 매일 수 백 건씩 들어온다. 현금은 주인이 3개월간 나타나지 않으면 발견한 사람 몫이다. 하지만 상당수 일본 시민들은 그렇게 돼도 피해 복구비용으로 기부하겠다고 한다. 내 이익보다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일본 복원은 선공후사 정신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본보는 올해 연중특별기획으로 '나눔의 행복'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대개 안타까운
폭풍전야 정국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가 원인이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의 후폭풍이 가라앉기도 전에 시한폭탄으로 전면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약속이 미지수라는 거다. 이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에 이어 또다시 시험대에 선셈이다. 충청권은 지금 들끓고 있다.***과학적 증명 보고서도 있어'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론'의 타당성은 너무 충분하다. 과학적으로도 이미 규명됐다. 그 증거와 증명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의뢰해 지난해 8월 마련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연구' 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는 과학벨트의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의 부지와 위치 조건으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역을 피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형님벨트'의 주요 입지는 포항이다. 포항은 형산강과 동해가 만나는 지역이다. 가장 피해야 할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이다. 보고서대로라면 입지 자격에 아예 미달되는 곳이다. 과학벨트 기본계획의 핵심은 입지다. 그 입지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상반기 중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쉽지…
지난 주말 대청호둘레길 3구간을 했다. 대청댐이 생기면서 예술촌으로 거듭난 마동창작마을을 들머리로 잡았다. 한지촌으로 유명세를 탄 벌랏마을도 들렸다. 시간이 멈춘 듯 했다. 그런데 들녘 곳곳에는 이미 봄이 와 있었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참가자 40여명은 기분 좋게 콧노래를 부르며 걷기 시작했다. 모두 즐겁고 행복했다. 길과 숲이 주는 처방 때문이다. ***개인의 돈과 시간투자 결과 대청호둘레길 3구간은 대략 13㎞다. 길은 험하지 않다. 아직 정비가 제대로 안된 구간 사이사이 나뭇가지 등이 길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가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다. 벌랏마을은 대청호둘레길 3구간의 별미다. 이곳에 들어서면 정말 하늘만 빠끔히 보인다. 앞 뒤 좌우가 모두 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껏 더 두메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신기할 정도다. 옛 것 그대로가 많아 좋다. 옛 정취가 묻어나는 풍경은 여기 말고도 많다. 대청호 둘레길 16구간을 모두 포함하면 여러 곳이다. 그러나 걱정이 앞선다. 일반 탐방객이나 둘레꾼들에 의한 자연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벌랏마을엔 최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지 체험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부터 그렇다. 집집이 농촌체험
술에는 맥주, 양주, 막걸리, 소주 등이 있지만 서민들이 일반적으로 즐겨 마시는 술은 역시 소주다. 수육이나 삼겹살 등을 안주 삼아 목구멍으로 소주를 넘길 때 "따르르"하는 맛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 하루의 고단한 삶을 마감하는 퇴근길에 "카~"하는 진동의 맛은 언제나 서민의 발길을 유혹한다. 여기에다 립스틱 짙게 바른 아가씨가 나와 "오빠, 한잔하고 가셔"라고 꼬드기면 용빼는 재주가 없다. 혹자는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고 취하는 기분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 소주는 "알딸딸"하고 막걸리는 "어리기리"하다는 것이다. 사실, 직장 내에서 가장 발달한 문화는 술의 문화다. 술이 해롭다는 경고 속에서도 한솥밥을 먹는 공동체의 운명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직장 내에서 회식이 있는 날에는 으레 술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승진 턱을 한다든지, 야유회, 단합대회 등에는 말하지 않아도 술이 나오며 이외에도 전근을 할 때면 이별주,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환영주, 심지어는 착복식 등 술 마시는 핑계는 얼마든지 있다. 그 많은 술자리에 가장 등장 빈도수가 높은 것은 소주다. 충북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소주는 '참 이슬'과 '시원 소주'다. 두 소주의 점유비율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긴
그라운드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그라운드 경기 중 누가 뭐래도 축구는 최고 인기 종목이다. 어제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여자프로축구(WK)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서울시청과 수원 FMC의 첫 야간 경기였다. 지난 1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충북여자 실업축구팀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창단식이 열린 뒤 닷새만이다. 역사적인 날이다. ***지금대로라면 여전히 어렵다충북에도 여자 실업축구팀이 탄생했다. 국내 여자프로축구(WK) 리그에도 참여한다. 충북의 여자축구단 창단은 참으로 곡절이 많았다. 이시종 지사가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남자 프로축구단 창단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여자축구단 창단이다. 축구단 명칭은 '충북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다. 누가 뭐래도 충북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팀이다. WK리그에선 충북연고를 표시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게 된다. 훈련장 및 숙소는 축구전용 트레이닝센터가 있는 제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이다. 보은에서는 WK리그 84경기 중 21경기가 열린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출범은 충북에서 여자축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모토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도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 그래야 충북 여자
통 속의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디오게네스는 엄격한 금욕주의자였다. 그는 금욕주의 학파인 견유학파(犬儒學派)를 대표할 만한 인물이었다. 가진 것이라곤 지팡이와 허리에 찬 표주 박 뿐이었다. 어느 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통 속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디오게네스를 찾아왔다. 대왕이 그에게 소원을 묻자 그는 "제발 몸을 비켜서서 폐하의 그림자를 치워 달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알렉산더 대왕은 심히 부끄러워하며 "내가 만일 알렉산더가 아니었더라면 디오게네스가 되었을 것"이라고 자탄했다. 이것이 페르시아 등을 정복하며 유라시아에 걸쳐 대제국을 형성한 알렉산더 대왕과 마음을 정복한 디오게네스의 유명한 대화다. 햇볕은 세상 만민에게 똑같이 쏟아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인위적인 그림자가 사람들을 더욱 숨 막히게 한다. 현대생활에서도 통 속으로 쏟아지는 햇볕을 가로막는 알렉산더의 그림자는 헤일 수 없이 많다. 그 대표적인 건축물이 바로 고층 아파트다. 오늘날의 현대도시는 구름 위로 솟은 마천루(摩天樓)가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102층으로 세계에서 가
"나보다 희지도 않고 단단하지도 않은 주제에 앞에서 나불거리고 혼자 잘난 체하고 영광을 받니· 아휴, 꼴보기 싫어!" 이(齒)가 날마다 입술을 원망하고 질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넘어져서 입술이 찢어져 보기 흉하게 되었다. 이는 "그것 봐라. 까불더니 쌤통이다"라고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겨울이 되어 찬바람이 부니 이가 찬바람을 직접 맞게 되면서 시려오기 시작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 입술이 그동안 찬바람을 다 막아주었구나."-2010년 4월26일자 국민일보 '겨자씨' 중에서-***먼저 보듬는 자세가 중요일본 역사상 최악의 대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수천 명을 넘어서고 있다. 피해 규모는 날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세계에서 지진에 가장 잘 대비하고 있는 나라로 인정돼 왔다. 그런데 자연의 힘 앞에선 무기력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본 원전은 안전하다'는 신화까지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세상의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지 생겨날 수 있다. 예고 없이 오기도 하고, 때론 이미 조짐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한국은 일본보다 지진 발생 빈도가 아주 낮다. 그렇다고 지진 피해를 입을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