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 나갔는데 매우 지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디가 아픈가 싶어 물어보니 다이어트중이란다. 평소 외모에 관심이 없던 친구에게서 다이어트라는 소리를 들으니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늘어가는 나잇살과 갱년기 증세를 피할 수가 없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너무 과하게 다이어트 하는거 아니야· 힘들어 보여'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인간관계 다이어트중이야. 무슨 말인지 이해해·'라며 얘기를 시작했다. ·평소에 관계를 중요시 여겼던 친구는 그동안 SNS 활동으로 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친구 간에는 친밀감을 높이고 타인들과는 신뢰감을 쌓는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을 통한 사회적 지지가 생활에 큰 활력이자 삶의 만족이었고, 언제부턴가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개인의 사적인 영역까지 공개하면서 타인들의 반응에 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한달전쯤 자신의 사소한 생각과 느낌을 올린 글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부정적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소위 신상털기로 이어져 정신적인 충격을 넘어 인간관계에 배신감 마져 들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SNS 하는 것을 지성인양 보여주려 하였고 팔로워 숫
선선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이 되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나 역시도 자전거를 타며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저절로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또한 주말에는 지인들과 함께 세계무술공원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면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게 되고 그동안의 쌓였던 피로를 풀게 된다. 이렇듯 자전거를 통해 건강과 함께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 운전에 대한 교통법규 준수 의식이 부족하여 교통사고 역시 증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의하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7만5천191건이며 사망자 수는 1천388명으로 연평균 277.6명에 달한다. 이에 올바르게 자전거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전거 안전수칙으로 첫째, 도로교통법 제2조 제17호에 의하면 자전거는 '차'에 해당되어 보도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안되고 반드시 끌고 걸어가야 한다. 단, 13세 미만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신체장애인이 자전거를 운전하는 경우, 안전표지로 자전거 통행이 허용된 경우, 도로의 파손·도로공사나 그 밖의 장애 등으로 도로를 통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보도를 통행할 수 있으나…
"제 사주에'도화살'이 많아 고민입니다." 얼마 전, 한 여인이 수심 가득한 얼굴로 연구실의 문을 두드립니다. 사주(四柱)를 풀다보면, 흔히'도화살(桃花殺)'이라는 것이 등장하죠. 이 사주를 가진 사람은 색(色)을 탐하고 이성문제가 복잡한 사람을 말한다고 알고 있거든요. 또한 인륜을 거스르는 행동으로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생긴다며 부정적 인식도 깔려있어요. 흔히'끼'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도화살'이 많이 나타납니다. 바꾸어 생각을 해보면, 탤런트, 영화배우, 가수, 성악가, 화가, 아나운서와 같은 직업군에'도화살'은 어김없이 등장하죠. 자신이 갖고 있는 끼를 잘 활용한 결과지요. 바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양지로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한쪽 문을 닫으실 때, 다른 한쪽 창문을 열어놓으신다." 영화 에서 초보 수녀 마리아에게 수녀원 원장이 들려준 말입니다. 영화 속 대사지만, 자연의 흐름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무언가 막혀 있으면 반드시 열린다는, 열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방황하던 마리아에게 열린 다른 창문은 바로 폰 트랩 대령 집이었던 겁니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마리아가 아이들의 가정교사로서 행복하게 보내다 덜컥 대령과 사랑에
어릴 때 가을일이 끝나고 나면 동네 이웃집에 혼사가 많이 있곤 했다. 마을 사람들이 마당에 모여 신랑과 신부에게 절을 시키고 한바탕 웃음으로 잔치를 벌였다. 멀리서 손님이 오면 이웃집 사랑방이라도 빌려 극진히 접대를 하였다. 어린애들은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엄마를 졸라 과자를 얻어먹곤 했다. 우리 어머니는 잔치 전날 쌀 한말을 찌어서 인절미를 만들어 쟁반에 예쁘게 담아 잔치 집에 같다주었다. 이듬해 우리 누나 시집갈 때 그 집에서 똑같이 인절미를 해왔다. 옛날에는 지금의 축의금 대신 인절미, 기주 등 떡이나 술을 주고 받으며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우리의 전통 '품앗이'문화가 있었다. 요즘 결혼식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도 각자의 여건과 환경에 따라 결혼하는 시즌이 따로 없다. 친구들이나 주위사람들이 한참 자녀 혼사 시기다 보니 청첩장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계에서 부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켜져 살림에 부담이 되었다. 부조금은 혼사를 치르는 가정에는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서로 주고 받는 품앗이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주고받는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화폐가치가 변함에 따라 부조금
설악산 한계령을 타고 내려온 단풍이 전국을 물들이고 있다. 거의 막바지이긴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하루쯤은 벗어나 옛 추억을 곱씹으며 친구나 지인들과 단풍 산행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각 학교 초·중 동문체육대회가 많이 개최됐고 나 또한 모처럼 친구들도 볼 겸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여 하루 종일 함박웃음을 지으며 행사를 즐겼다. 개회사가 끝나고 동문끼리 각종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행사 장소에 참석해 인사를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벌써 지방선거가 다가오는가!" 안 오던 사람들이 얼굴 알리기라도 하듯 여기저기 다니는 모습을 본 친구들이 한마디씩 했다. 내 머릿속에서도 8개월 남짓 남은 지방선거관리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하물며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이야 얼마나 시간이 소중하고 아까우랴. 우리는 과거에 무조건 당선되고 보자는 생각에 금품이나 향응제공, 선심관광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선거 후유증이 컸다. 그러나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이 징역형이나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되어 다시 선거를 치른다. 그런데 선거를 치르려면 선거관리경비와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소요되는 비용
이승훈 청주시장의 운명이 11월 9일 결정된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대법원이 100만 원 이상을 선고하면 당선무효가 되고, 청주시는 조기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돌이켜보면 이승훈 시장은 2014년 6월 4일 당선된 이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받으러 다니느라 직무에 전념할 수 없었다. 선거 재판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적어도 당선 후 6개월 이내에 판결이 나야만 한다.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한 재판 목적은 부정선거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서 당선을 무효로 할 것이냐를 가리는 것이다. 재판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당선 후 1년 이내에 확정되어야만 한다. 4년 임기의 시장이 임기를 거의 마치고 나서 당선무효를 선고한다는 것은 실익은 고사하고 혼란만 부추기는 꼴이다. 임기의 90% 정도를 채운 시장에게 당선무효를 선고한다면 그 피해는 누가 보는 것이며, 어떻게 보상받는단 말인가. 결국 임기를 거의 마친 상태에선 어떤 판결을 해도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결론이다. 적시성이 없는 재판이 얼마나 백해무익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일 뿐만 아니라 재판은 이겨도 망하고 져도 망한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공직선거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함께하는 충북 민.관 정책포럼』은 도정발전을 위하여 한 분야의 범위를 초월하는 커다란 주제 또는 주요 현안, 이슈에 대하여 자문단, 외부 포럼, 민간사회단체, 도민 등 도내 민·관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는 토론의 장이다. 이 충북 도민행복 포럼은 도정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와 주제에 대하여 도내 기관·단체·도민이 참여하는 가장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포럼이며, 개방적·공개적 토론을 거쳐 도민의 요구를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도정 정책자문단, 민간사회단체는 물론 각 개별포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분야별 벽을 허물고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충청북도의 지원으로 자문단, 함께하는 충북 위원회, 도내 포럼, 대학생, 민간사회단체 등이 참석하여 도정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의미있는 자리로 11월 10일(금) 오후 2시에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올해도 충북아동청소년포럼에서는 아동·청소년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서 크게 4가지 의견을 제시하였다. 첫 번째 의견은 민선6기 충청북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오랜 청소년지도자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것을 2017년에 이룬 "충북청소년지도자 처우개선"과 관련한 내용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청소년지
제법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다가왔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우리 소방관들에게 유난히 혹독하고 바쁜 계절이다.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의 특성상 1년 중 화재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화재와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소방의 주요 책무인 만큼 소방서로써는 어쩌면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모든 소방의 역량을 모아 가장 강도 높게 화재 예방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일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의 일환으로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여 각종 화재예방 활동을 펼치고있다. 영동소방서에서도 국민의 화재예방 의식을 고취하고자 불조심홍보 현수막 게시, 전광판을 이용한 화재예방 캠페인, 각종 참여 방식 소방안전교육 등을 통해 민간 주도형 화재예방 실천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실천되는 '불조심의 생활화'가 요구된다. 이에 겨울철 화재 및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주민 모두가 행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주택화재는 잘못된 전기기구나 가스사용으로 인해 비
맛의 한 수를 보여주는 나물이 고수( 香菜) 풀이다. 코리앤더(Coriander)로 알려진 고수는 특유의 향 때문에 먹는 이들로부터 호불호가 극명하다. 그 맛의 매력에 한 번 빠진 마니아들이 있는가하면 중국과 인도, 동남아 음식에는 빠질 수 없어 '공포의 샹차이'로 불린다. 동양에서 주로 잎과 줄기를, 서양에는 씨앗을 사용하는데 고수열매는 고대 아랍인들로부터 사용되었다. 그 맛의 두 얼굴을 가진 고수는 수천 년 전부터 식용해온 '인류 최초의 향신료' 또는 조미료의 하나로 꼽힌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로마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지고 중국 전한시대에 장건이 기원전 495년경 호(胡)나라에서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정조 때 한치윤이 쓴 '해동역사-물산지'에는 '후한서'를 인용하여 '고수'에 대해 기록하였다. 순수우리말인 고수는 고려시대에 황해도로 전래돼 강화도 등지로 전해진 것인데 1527년 최세진이 쓴 '훈몽자회'와 1610년 허준의 '동의보감'에 기록되었으며, 1611년 허균의 '도문대작'에는 황해도 특산품으로까지 소개되었다. '가장 오래된 향신료'인 고수는 잎사귀와 줄기, 씨앗과 달리 그 뿌리는 말리면 생것과 다른 향이 난다. 또 고수의 냄새
잠자리에 드는 어린 아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너무 행복하게 웃으며 있긴 있는데 비밀이라고 했다. 말하지 않았지만 신비스럽고 대단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보며 그 꿈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를 생각했다. 부모님이 꿈을 갖게 해주었지만 선생님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 믿으며 사회 문제로 확장을 해보게 되었다. 선생님이 교단에서 건성으로 가르치면 그것은 바로 학생의 문제로 넘어간다. 의사가 환자를 의술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면 그것은 환자의 문제로 전가된다. 관리자가 인사 평정에만 신경을 쓰면 그 문제는 고용인에게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이다. 어린 아이를 성추행했다는 어른의 범죄 뉴스를 들으면서 왜 이런 어리석은 행동이 나올까를 생각해 보았다. 학교에서 아니면 사회 교육 현장에서 윤리적 행동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를 낸 것은 지식과 삶을 따로 생각하는 악습 때문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소한 잘못이 사회 전반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야생 딸기의 맛, 소나무 향기, 해변을 거닐면서 들었던 파도소리, 바구니 가득 주운 조개, 분홍빛 억새의 흔들림…
주말에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미국 텍사스 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사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20여 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말 너무 참혹하고 어떻게 사람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을지 싶다. 도대체 어떠한 이유이기에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말이다. 불과 한 달 전에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충격도 가시지 않은 시점에 대체 무슨 이유로 참혹한 일을 벌였을지 의문이다. 미국에서 빈번하게 이러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다. 미국에 사는 동생도 걱정되고, 총기허가가 있지 않은 대한민국이지만 우리나라라고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전과 달리 빠르게 발전하고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 의인화된 캐릭터를 쉽게 죽이고 살리는 자극적인 게임 등과 같이 인격이 완성되지 않을 시기에 무분별하게 접하는 점들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앞으로 만들어갈 콘텐츠들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절실하게 든다. 요즘 뉴스들을 보면 새로운 소식들이 즐겁고 반가운 뉴스들보다 눈살을 찌푸리는 뉴스들, 슬픈 뉴스들, 눈살을
충주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달 26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초로 전국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해 더욱 뜻 깊었다. 우리 사회에 '배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대회였다. 성공적인 체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대회를 유치하는 것부터 세밀히 계획을 세우는 것, 꼼꼼히 예산을 짜는 것, 시의성 있게 홍보하는 것 등 행사시작 수년 전부터 수많은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정교한 대회운영 또한 중요하다. 우리는 모든 것들을 완벽히 준비해 가장 훌륭하게 양대 체전을 치러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것은 충주시민의 힘이었다. 전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개막식 행사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옷깃을 여미며 참석했다. 화려한 폭죽과 조명,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지만 이보다 아름다웠던 것은 좌석이 모자라 간의의자까지 펴며 충주종합운동장을 가득 매운 시민의 마음이었다. 개막식뿐이 아니다. 관중 없는 경기는 의미가 없다. 관중이 없으면 선수들은 고독한 싸움을 하게 된다. 관중이 환호함으로써 선수들은 힘을 얻고, 관중이 자리를 가득 매움으로써…
회장님이 등장하는 TV드라마를 보면, 넓은 회의장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회장님이 회의장에 들어오시면 모두가 일어서고, 회장님이 자리에 앉으실 때 까지 모두 기다린다. 회장님 가까이에 앉을수록 회사 내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며, 회장님 가까이 앉은 사람들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사실 이런 장면은 드라마가 아닌, 대부분의 조직에서 매일같이 연출되는 장면이다.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직급에 따라 자리가 정해지고, 높은 분 자리에서 멀리 앉은 직원들일수록 윗분들 말씀하신 중요한 이야기들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폭풍 필기에 열을 올린다. 높은 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해 보라고 말씀하시기라도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혹시 말을 꺼냈다가 혼이 나는 건 아닌지 수 만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돌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회의가 끝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퇴근을 1시간도 남기지 않은 시간, 하루의 업무를 정리하고 내일 할 일을 준비하는 시간에 갑자기 팀장님이 회의를 소집하신다. 퇴근시간은 가까워져 가는데, 무슨 일 때문에 회의가 소집되는지도 모른 채 일단 회의가 시작되면, 시선은 자꾸 여섯시를 향해가는 시계로만 향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 빨리 회의가 끝
입으면 편하고 촉감이 좋아서 즐겨 입는 옷이 있다. 늘 그랬듯 맨 위 단추부터 채우고 그 다음 단추를 채우려는데 옷감과 구멍만 만져진다. 이럴 리가 있나 고개 숙여 단추를 찾는다. 이런, 단추하나가 달아난 것이다. 순간 웬일인가 싶다. 작년에 세탁 해 놓은 것을 오늘 처음으로 꺼냈는데 어떻게 된 걸까. 기억을 되짚어보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애써 어딘가에 단추가 있을 거라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어차피 몸에 걸친 옷이다. 휑한 구멍을 건너 맨 아래 단추까지 채워본다. 단추하나 채우지 않았는데 옷이 겉도는 것 같고 이 빠진 장독처럼 허전하고 안쓰럽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달아난 단추가 마음에서 대롱거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롱 문을 열었다. 장롱 속 유리병에는 모아둔 단추들이 가득 담겨있다. 반신반의, 병속의 단추들을 방바닥에 쏟았다. 형형색색 수많은 단추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콩알만 한 것에서부터 오백 원짜리 동전 또는 그보다 더 큰 오버 단추까지 모양과 색깔도 모두 제각각이다. 마치 수많은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 단추도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둘러보고 살펴봐도 찾으려는 단추와 똑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
조선 성리학을 논하면서 우암(尤庵)을 빼 놓을 수 없다. 우암은 거유 송시열(宋時烈)선생의 아호다. 우암을 굳이 이 시기에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달 27일 대전 회덕 남간정사에서 선생의 탄신 410주기 추계 제향이 열렸기 때문이다. 옥천 구룡촌에서도 옥천문화원 주최로 지난 10월 24일 열린 것을 감안하면 두 군데서 제사를 지낸 셈이다. 우암은 성인의 경지인 자(子) 칭호를 받은 조선의 큰 유학자다. 송자(宋子)는 공자 맹자 주자를 잇는 최고의 영예다. 아무리 퇴계나 율곡이 훌륭한 유학자라고 해도 '자' 칭호를 받지 못했다. 중국은 명나라가 망하자 유학이 퇴색되었다. 많은 학자들이 산간에 숨어 북방민족인 청나라지배자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그런데 조선은 명나라가 망했어도 유학이 퇴색되지 않았다. 임진전쟁 당시 조선을 도운 의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대명의리 사상으로 뭉친 조선의 학자들은 청나라 시기에도 그 연호를 쓰지 않고 숭정기원후(崇禎紀元後)라고 표기했다. 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毅宗)의 연호를 계속해서 쓴 것이다. 그 선두에 우암이 있었다. 우암은 외가인 충북 옥천 구룡촌에서 출생했다. 부친 송갑조의 처갓집이라고 하나 어린…
"네가 오늘 할머니 찾으면 내가 진짜로 치킨 쏜다." 작년 가을, 10월임에도 더운 날씨에 나는 선임과 함께 증평의 갈대밭을 헤치고 있었다. 모자를 벗고 땀을 훔치던 선임이 말을 건넸다. 다른 대원들도 며칠째 반복되는 수색작업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증평 인삼축제를 관람하러 갔다가 다음날까지 돌아오지 않으신 80대 할머니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나는 의경으로서 괴산경찰서 112타격대에 소속되어 군 복무를 하고 있다. 112타격대라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경찰서에서 대기하다가 112신고를 받는 즉시 출동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작전·테러 상황과 재난, 실종 신고 등 다양한 상황으로 출동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긴급 상황을 가정하여 훈련을 하면서 출동에 대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집회·시위나 지역축제처럼 혼잡한 곳의 경비근무를 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한다. 우리는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일할 수 있는 의경들이다. 할머니가 실종되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리는 행사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경찰이 행사장 인근의 수풀을 헤집었다. 우리 타격대원
아이가 놀랬거나 밤에 잠을 못자고 울때(夜啼) 손가락을 따주러 내원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놀랄 경우 심포(흔히 마음뽀, 심뽀라고 표현한다)의 기(氣)가 울체가 되어 입이 떫고, 자율신경의 실조로 소화기능이 떨어지며 불면, 심계(心悸, 가슴두근거림), 이경(易驚, 자주 놀람) 등의 심장증상이 나타난다. 변비(1회, 2일)가 있는 아이(女)가 어지럼증과 미식거림으로 내원하여 발효한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다. 당시 변비로 인한 장독소(부패가스와 산성노폐물)가 원인이 되어 어지럼, 구역감, 소화불량으로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여 치유가 되었다. 다시 내원하였을 때는 어지럼 구역감 외에 가슴이 답답한 증상까지 있었다. 양 유두사이의 전중은 심포의 병을 나타내는 혈자리로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이 있을 경우 누르면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아이의 전중혈과 그위쪽을 살짝 눌렀더니 손을 데지 못하게 하면서 통증을 호소하였다. 큰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의 축적으로 인한 "어린이화병증후군"이었다. "최근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었죠. 짜증과 신경질을 잘 부리고 한숨도 자주 쉬죠. 잠도 깊이 못자고…". "네. 왜 그런거죠." "울화증(鬱火症)에 해당됩니다. 아이가 최근 말
굴곡은 자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인생도 항상 굴곡이 있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가 있고,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잘 나가던 때가 있으면, 멸시와 냉대를 받는 때도 있다. 만사에 일희일비하지마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살아가면 갈수록 가슴에 와 닿는다. 최근 들어 한 때 자의든 타의든 적잖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방송에 복귀하는 걸 종종 보게 된다. 불법도박으로 구속되었다 복귀하거나, 경제적 파산으로 신용불량자의 신세로 전락했다가 복귀하는 등, 그들이 나와 같은 연배여서 그런지 새삼 관심이 간다.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이상민의 경우를 보더라도 어마어마한 빚을 갚아야 하는 채무자의 처지를 본인의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고,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진정성 있는 한 인간으로 보여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데 손색이 없다. 한 때 불법도박으로 엄정 처벌을 받고 자숙하던 몇몇 연예인들도 재기를 하면서 예전보다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자세를 보여준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이 제대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가능한 것은 시청자들의 용서가 전제돼 있다. 법적 절차나 객관적 지표가 있는 건 아
가을은 손톱만한 해를 품고 사는가 보다. 순식간에 추워진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촛불을 들며 참으로 따뜻하게 지냈건만 어느덧 1년이 지났다. 한 해가 지난 것이 아니라 여러 해가 지난 것 같다. 계절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것만 아니다. 지금 낙엽의 흔들림에 조차 힘겹게 세상을 매달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소녀상 앞에 작은 온기를 지키고 있는 촛불이 위태하기만 하다. 참으로 아쉽다. 많은 일이 있었다. 세상이 뒤집혔다. 뻘 속에 박혀 영영 구조되지 못할 줄 알았던 우리의 세월호가, 민주주의가 떠올랐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 당시 촛불 속에서 모두 하나 되었던 날들의 따뜻한 기억 속에는 못난 어른들의 처절한 자기반성의 모습들이 있었다. 그러기에 우리의 촛불은 국정농단의 세력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함과 동시에 부끄러웠던 어른들의 반성이 우선되었던 것이다. 우리 주변 도처에 뿌리내린 적폐의 세력들은 이미 기득권 세력으로서 지금도 고개를 내밀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촛불을 이용하고 촛불 속에 숨어있었던 비겁함을 반성하지 않고 또 다시 자기가 모든 것을 다한 양 으스대는 세력들을 본다. 참으로 한심한 모습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지경에 누가
얼마 전, 초등학교 교사 선발인원이 급감해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받지 못하는 임용 대기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으며, 일부 교대 학생들은 집단반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위기는 생각보다 항상 빨리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매우 위태롭다는 경고성 말을 수차례 들어왔지만 '당장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안일한 태도로 무관심하게 행동했다. 그러나 당장 '초등학교 교사 임용 대폭 감축'이라는 불이 발등에 떨어졌다. 이 불은 바로 중·고등학교 교사 임용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며, 대학교수 정원 감축으로 연결되고, 더 나아가 어린이집부터 초·중·고·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폐교하는 사태가 속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출산이 교육기관에만 영향을 미칠까? 입영인구의 절대 부족으로 국방자원 역시 급감할 것이고 이는 곧 우리나라의 군사력 약화를 의미한다. 또한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하니 국가 성장동력의 엔진은 힘을 잃을 것이며, 증가하는 노인인구로 인해 노인 부양비용은 급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어 결국은 국가의 존립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말로만 듣던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의 재앙'이 서서히 발톱
지난 2013년 충북도 공직사상 가장 큰 금액인 6억6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구속된 적이 있다. 청주시 기업지원과장으로 근무했던 L씨가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KT&G 용역업체 N사 대표로 부터 6억6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600만 원도 아니고 6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받아 도민들을 경악케했다. 이후 청주시 공무원들은 청렴 서약을 하며 어떠한 경우라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청주시 공무원들의 비리가 또 꼬리를 물고 있다. 죄질도 극히 불량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혀를 차게 한다. 상관 폭력, 몰카 촬영, 뇌물수수에 보도방 운영까지 공무원들의 일탈과 비리가 조폭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 9월 청주시 공무원 A(30)씨는 신분을 망각한채 여성접대부를 노래방 등에 공급하는 '보도방'을 운영하다 경찰에 형사 입건됐다. 지난 8월에는 공무원 B(40)씨가 복대동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파면됐다. 또다른 공무원 C(49)씨는 업체로 부터 1천500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가 구속돼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천리의 어원을 찾기 위한 힌트는 다음의 지명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미천리(美川里)는 이 곳의 산림(山林)이 울창하고 흐르는 계곡의 물이 너무나도 맑고 아름다워 '미래'라고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름다운 내(川)가 흐르는 곳이라 하여 '미내(美川)', 즉 '미천(美川)'이라 개칭했다고 한다. '미천'이라는 말이 순우리말인 '미내', '미래'에서 온 것이라면 '미천의 '천(川)'은 '샘물이 흘러내리는 내'를 의미하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미'는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 '미'의 소리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명에서 '미'는 '뫼(山)'의 변형으로 쓰이고 있으므로 '미내, 미래'란 '산에서 흘러나오는 내'의 의미이며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작은 옹달샘이나 작은 연못을 이루어 사람들이 유용한 생활용수로 사용하게 되고, 이곳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마을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지명으로서 이보다 더 유연성이 있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미래'라는 어원을 간직하고 있는 지명이 존재하는지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충주시 엄정면에 미내리(美內里)가 있고 충남 강경읍에는 미내다리(渼奈橋)라 불리는 다리가 있
개과천선의 사전적인 뜻은 '지난날의 허물을 고치고 착하게 됨'을 일컫는다. 같은 의미로 개과자신(改過自新)으로도 말하고 있다. 누구나 잘못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잘못이나 공인으로서 큰 과오는 국민 모두에게 주는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기 마련이다. 개인일지라도, 더군다나 공인으로서 저지른 과오는 법으로 엄격히 정해서 재차 우를 범하는 일을 단절시켜야 할진대, 후안무치한 자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하찮은 권력, 또는 법을 악용해가며 인맥의 줄을 대서라도 죄 값을 면하고 보자는 행위는 더 큰 공공의 피해만 부를 따름이다. 솔깃한 말에 재산을 잃는 경우도 없지 않다만 공인으로서 저지르는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번져나가 일파만파 양산할 수도 있다. 때로는 지인 간에 금전적인 손실을 초래할 경우도 없지 않는데, 그런 경우에 본의가 아니었음을 내세워 종당엔 서로 무척 큰 벽을 쌓고 살아가기도 한다. 되레 피해를 입은 자에게 피의자가 적반하장 격으로 더 크게 분노하는 경우 또한 없지 않은데 피의자라면 끝까지 속죄하는 참된 모습을 보여줘야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무엇보다 자신이 바르게 된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들에 의해 대 혼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인류 문명은 에너지와 함께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류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산업혁명의 이면에 화석연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란 지각에 파묻힌 동식물의 유해가 오랜 세월에 걸쳐 화석화된 것으로, 석탄·석유·천연가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의 80% 이상이 이와 같은 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로 충당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매장량으로 머지않은 미래에는 고갈될 우려가 있으며,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의 갖가지 환경문제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해 이용하거나 햇빛, 물,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해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로 변환해 이용하는 에너지를 일컫는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화석연료와는 달리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갈되지 않으며 오염물질이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환경 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신에너지에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이 있으며 재생에너지에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지열, 바이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미국 CIA를 방문해 대북작전을 설명 들었다. 제1야당 대표가 국정감사 기간에 미국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주목받을 만한데,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대북작전 설명을 들었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북한 핵을 방어하기위해서는 전술핵을 재배치하거나 독자적인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보 문제는 정부·여당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니 이런 일은 당연히 여당 몫이라고 봐야 한다. 정작 정부·여당은 핵무장은 물론 전술핵 재배치도 반대하는데 야당이 미국까지 가서 요청했다는 것은 그만큼 안보가 불안하다고는 해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이보다 더 이상한 것은 보안을 생명으로 삼는 CIA가 한국 야당 대표에게 대북 선제공격, 김정은 참수작전 등을 설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의 정부·여당과는 북한 문제를 논의할 수 없을 만큼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국 정부와는 대북 문제를 공조할 수 없으니 야당이라도 만나서 협의해야 할만큼 다급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미국이 해외정보를 총괄하는 중앙정보국에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