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7일, 충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18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 충주시시설관리공단은 출범 첫 해를 맞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공단이 출범한 이래로 효과적인 시설물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클린신고센터·맥가이버단 운영, 종량제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도입 및 국민체육센터 대수선 보수공사와 건강증진 재활치료 운동교실 등 특수시책 추진과 제도 개선을 실시했다. 더불어 무재해 인증 2배수(570일) 달성과 개장 유골 화장을 확대 운영했고, 휴양림 예약과 관련해 선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같은 사례에 힘입어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맥가이버단 출동서비스를 주제로 참가해 지난 9월 25일 전국 시·군·구 지방공단 이사장 협의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충주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 및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 지원과 관련해 운영공로가 인정돼 지난달 24일 감사패를 받았다. 우리 공단은 14개의 공공시설물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실, 체육사업팀, 장례사업팀, 휴양시설관리팀, 환경사업팀 등 총 5개의 사업부서로 나눠져…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의 강촌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동래부사 천곡(泉谷) 송상현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라는 사당이 있어 충청북도 지방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송상현(宋象賢) 묘소 아래 진입로 왼편에 신도비(神道碑)가 있어 1984년에 충청북도 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되었다. 비문은 일부분이 훼손되었는데, 송시열(宋時烈)이 짓고 송준길(宋浚吉)이 썼으며, 비의 제목은 이정영(李正英)이 전서(篆書)로 썼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금석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송상현은 1591년 동래부사로 부임했는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관민이 더불어 혈전을 벌였으나, 전세가 불리해지자 마지막으로 고향에 있는 부친에게, '고성월휘(孤城月暉), 열진고침(列陣高枕), 군신의중(君臣義重), 부자은경(父子恩輕)' 즉 '외로운 성에 달무리 지니, 여러 군진은 높이 베개를 베고 잠자네. 임금과 신하의 의리는 중요한 것이며, 아버지와 아들간의 은혜는 가벼운 것입니다.'라는 절명사(絶命詞)를 남기고 장렬히 순국했다. 이에 왜적의 장수도 그의 절의에 탄복하여 그를 살해한 왜병을 참살한 뒤 송상현의 시신과 그의 첩(妾)인 한금섬(韓金蟾)의 시신을 동문 밖에 안장하고 나무로…
은행나무를 흔히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말한다. 페름기인 2억 7천만 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난 식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의 나무가 대부분 은행나무라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천연기념물 76호 강원도 영월 하송리의 은행나무가 1300년의 수령을 자랑하며, 천연기념물 30호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도 수령 1100년이나 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만 22그루, 시도 기념물도 28그루에 달해 현재 50그루가 보호받고 있다. 특히 용문사 은행나무는 높이 60m에 줄기의 둘레가 12.3m로 동양에서는 가장 크고 우람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은행나무는 공룡시대를 거쳐 중생대에 이르러 가장 번성했으며, 아시아, 유럽, 북미 등에 자생했으나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멸종됐다.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에서만 자라고 있다. 이 때문에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은행나무가 지구상에 나타났을 때 모습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잎 모양이 손바닥을 펼친 것처럼 여러 개로 갈라져 있었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살아남기 위해 갈라진 잎들이 합쳐져 오늘의 부채꼴 모양을 갖추게 된 것이다. 잎에는 항균성 성분들이 포함되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우선 지인들로부터 근 일 년 간 뉴스를 시청하지 않는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돌고 있다. 한 번 속는 것은 속인 자의 잘못이라지만 두 번 또 속는다는 건 속은 자의 잘못이라고 했다. 우리국민의 민도는 세계인들 중에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라고 믿는다. 아무리 정치권에 대한한 문외한일지라고 해도 정치인들의 혹세무민, 감언이설에 우리국민들은 이미 그 속성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정치인들의 잘잘못은 법조인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근간 실정은 그렇지도 않은 편이라고 어지간한 민초들도 익히 잘 알고 있다. 법 정신 역시 민생을 위해 존재해야 할뿐더러 법의 근간 역시 국민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점 정도는 거개 국민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최소한 정치인들을 위시한 민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해 보면 그들의 언행일체가 자신들만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 민생을 위한 진정성인지도 금세 알 수 있는 게 바로 상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인들에게 텔레비전은 생활의 한 부분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방송국들이 노사분규로 시끄러운지 대국민 설명이나 그
약 400년 간 스페인식민지, 이어 수십년 미국 준식민지였던 쿠바는 그 유산으로 이뤄졌다. 많은 성당, 옛 국회의사당, 박물관, 미술관, 개인음식점에 이르기까지 그러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는 미국이 쿠바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절 아바나에 별장을 짓고 여가를 즐기고 집필을 했다. 그의 침실과 서재, 수영장, 조리실, 애완견무덤, 요트는 물론 벽마다 가득 찬 박제를 통해 사냥광이었던 그를 잘 알 수 있도록 별장을 꾸며 놓았다. 쿠바입장에선 미제국주의자요 브르조아작가이며 동물학대 표상인 그의 건물을 이처럼 보전한 것에 놀랐다. 이곳은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다. 중국번영을 상징하는 상해 와이탄은 거대한 유럽건축박물관 같다. 이곳은 중국이 반(半)식민지 상황에서 서구열강에게 땅을 뺏긴 한을 품고 있다. '중국인과 개는 출입금지'라는 수치스런 역사가 배인 황푸공원 일대는 최고 관광지다. 프랑스 식지민였던 인도차이나국들도 당시 건물들을 공공기관이나 호텔로 쓴다. 과연 이들이 자존심이 없어 조상들 피땀을 짰던 그 유산을 지금껏 활용하는가! 군산과 대구, 인천도 식민유산을 자원화 했다. 건물 전체를 보전·복구할 수 없는 경
사람이 떠난 텅 빈 거리는 메마른 바람만 저 홀로 불었다. 빛바랜 흑백사진의 질감으로만 남은 거리, 사람의 냄새와 체온이 배어있는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고 싶은 거리, 강원도 철암의 거리는 치열한 실존을 버티던 사람들이 더는 보이지 않고 다만 풍경으로만 남아있다. 빨간색 기차, V-트레인을 타고 왔다. 중부내륙순환열차를 거쳐 경북의 최북단 봉화, 그 봉화의 최북단 분천역에서 이 협곡열차는 출발했다. 겨울이 시작하는 차창 밖으로 서서히 낙동강으로 내지르는 협곡이 깊어졌다. 계곡의 깊이만으로도 육중하게 흘렀을 여름의 물줄기가 가늠된다. 고속열차의 딱 10분의 1의 속도로 1시간 정도 달리는 열차, 중간에 양원이나, 승부역 등 두어 평 남짓한 간이역에 정차하는 기차는, 가 닿고 싶으나 갈 수 없는 아득한 순간, 쓸쓸하지만 따스한 미소를 짓게 하던 추억, 그 시간 속에서 가슴 저리게 하던 사람들을 그립게 한다. 탄광촌, 막장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닿는 곳, 우리가 아는 막연한 지식은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60년, 70년대만 해도 3만 명 이상의 인구가 북적이던 철암은 부나방처럼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검은 황금'을 캐기 위한 젊은이들이 매일 넘쳐…
나이 예순여섯인 이제야 첫 손주를 보았습니다. 내 자신이 늦게 결혼한 터에 아들 녀석마저 늦게 결혼한 터이니 늦 손주를 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들 부부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출산을 늦추었기에 더욱 그러했지요. 아이가 태어난 날 새벽, 아들로부터 며느리가 평소 다니던 대학병원의 분만실로 옮겨갔다는 다급한 이야기를 들은 우리 부부는 서둘러 서울로 달려갔습니다. 평소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그때마다 초음파 사진을 보내왔기에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그리 의심하진 않았으나 막상 진통이 오랜 시간 이어지자 초조해지는 것은 숨길 수가 없더군요.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예쁜 손녀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신생아와의 만남을 병원 측이 허용하지 않아 이튿날이 되어서야 그것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가냘픈 생명의 모습을 먼발치로 살필 수가 있었습니다. 앙증맞은 손가락이며 발가락을 보자 조물주의 전지전능함이 새삼스레 가슴에 와 닿더군요. 신기한 것이 어찌 그뿐이겠습니까. 완벽하게 구성되는 내장기관이며 혈관계통, 신경계통은 또 어떻고요. 손녀가 태어난 후 아내의 휴대폰은 불이 났습니다. 아들 녀석이 수시로 제 자식의 앙증맞
몇 년 전 이시종 충북지사가 '영충호 시대'란 말을 처음 썼을 때 그의 언어구사능력에 감탄한 사람이 많았다. 왜 이 말에 공감한 사람이 많았을까· 충청도 사람이 그만큼 소외감을 느끼며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박정희 정권이 출범한 이후 영남권 개발에 치중한 결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호남은 이를 정면으로 비판함으로써 영남의 주도권에 반기라도 들 수 있었다. 덕분에 영호남이 사실상 국정을 주도할 수 있었다. 충청권은 비판도 할 수 없었으니 눈치만 살피며 유리한 쪽에 붙으려는 심리만 강했다. 언제 우리도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주체로 부상할 수 있느냐는 욕망이 잠재돼 있을 수밖에 없었다. 충청권 인구가 호남을 추월했다는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우리 자신이 놀랐다. 문제는 과연 영충호 시대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있느냐는 점이다. 2018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서 아직도 영호남 시대이고, 호남은 여전히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적의원이 298명인 국회에서 불과 39명으로 121명의 민주당을 가지고 놀면서 116명의 한국당을 고립시켜버렸다. 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 결속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단지…
불모지였던 곳에 도로가 생기더니 공장이 들어서 가동되고 아파트가 건설돼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 충주시 주덕읍과 대소원면, 중앙탑면 일원의 10.8㎢에 걸쳐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현재 이곳은 '서충주신도시'라 명명되고 있다. 주거와 교육, 문화, 일자리, 교통망 등이 잘 갖춰진 서충주신도시는 중부내륙의 신산업도시를 지향하는 충주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서충주신도시는 기존의 첨단산업단지, 메가폴리스, 기업도시를 하나로 묶어 새롭게 탄생됨으로써 주거, 상업,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충주시민 모두가 염원하는 자족복합도시로의 견인차 역할을 기대해봄직하다. 첨단산업단지에 이어 기업도시에도 11월부터 미진이지비아, 자이아파트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주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기대감으로 몇 가지를 주문해 본다. 첫째, 기존 계획의 완벽한 추진과 함께 이제 서두르지 말고 꿈의 도시를 건설하자. 용도별로 잘 구분된 계획기능을 충분히 살리고 꿈의 도시, 창조도시가 될 수 있도록 천혜의 주변 자연환경에 문화적 기반을 조화시켜 도시기능과 스카이라인은 물론 접근성을 고려한 가운데 경관 및 디자인, 조경 등 아름답고 경쟁력 있는 신도시를 만들어가자
충주향교 유림 80여명은 지난달 28일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 하는 안동지방으로 모현탐방(慕賢探訪)을 다녀왔다. 예천을 지나 안동시내를 통과하여 굽은 도로를 따라 도산서원 주차장에 내렸다. 도보로 약 100여 미터 쯤에 전서(篆書)로 새겨진 추로지향비(鄒魯之鄕碑)가 보였다. 예로부터 예안(禮安)과 안동을 추로지향이라 일컬은 것은 멀리 중국의 공자와 맹자가 살고 있던 노(魯)와 추(鄒) 두 나라에 비(比)한 것이며 이 말은 성인(聖人)이 살고 있던 고장이란 뜻이다. 공자 77대종손 공덕성 박사가 도산서원을 방문했을 때 "경신년 12월 8일 삼가 도산서원에 나아가 퇴계 선생 신위에 배알(拜謁)하고 강당에 올라 끼치신 원규(院規)를 읽고 흠모하는 마음 더욱 간절하여 이를 돌에 새겨 기록하다. 곡부 공덕성은 쓰다."라고 적혀 있다. 안동을'정신문화의 수도'라는 별칭을 이 비석에서 착안하였다고 한다. 공덕성 박사는 태어나 100일 만에 연성공(衍聖公)으로 봉해졌다고 한다. 필자는 도산서원을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기는 처음이다. 생전에 제자들을 가르쳤던 서당에 들어서니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느낄 수 있었다.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도 어린 시
누구나 마음속에 영웅을 품고 있다. 예전에는 대개 역사적인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을 영웅으로 꼽았다. 그 영웅의 시대는 영웅이 겪는 시련과 위기가 곧 국가 전체의 시련과 위기였고, 국가의 안위나 번영을 위한 싸움도 영웅에 의해 좌우되었다. 영웅의 사전적 의미는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의 사람들이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이 말 속에는 불굴의 의지로 한계에 도전하는 용기로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을 완수하는 초인적인 위대함이 내재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시공을 뛰어넘어 신성하고 위대하게 기록되어 전해지고 우리는 그들을 영웅으로 떠받든다. 역사도 이들을 중심으로 기록되었고 문학을 비롯해 연극, 영화 등 예술작품에서도 늘 이들이 주인공이다. 물론 그만한 가치가 있고 그럴 이유도 충분하다. 지금은 다르다. 사회 구조가 예전 같은 영웅을 꼭 필요로 하지 않을뿐더러 영웅 한 사람이 사회를 이끌어 갈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시대다. 개개인의 다양한 가치와 이념을 고양시키면서도 공동체를 위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통합하는 리더십이 요구되고, 그 과정 역시 국가라는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의지가 더 중요시되는 시
얼마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수의 모습을 그린 작품인 살바도르 문디(Salvador mundi)가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한화 약 5천억 원에 낙찰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 그림은 1950년대 경매에서는 다빈치의 제자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당시 한화 약 7만 원 정도에 낙찰됐으나 2000년대에 들어 다빈치의 작품으로 인정돼 그 가치가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가 누구인지에 따라 금전으로 환산된 그 가치에 천양지차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그림이 같다면 그 그림이 가진 예술적 가치는 동일할 것인데 말이다. 다빈치 미술품이라고 하니 몇 해 전 그의 나라인 이탈리아를 여행한 경험이 떠올랐다. 당시 바티칸을 비롯한 여러 박물관을 다니며 수많은 예술품을 관람했다.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아테네 학당' 등 너무나도 유명해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작품을 마주할 때는 반가운 마음으로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는 책이나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작품의 사전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미술이나 예술분야에 관심도 없고 무지한 나에게 그 외 알려지지 않은 명작의 가치는 무의미했고 대부분 비슷비슷한 그림으로 보였다. 보는 둥 마
'띠띠띠뛰~~~' 자정을 알리는 소리. 12월이다. 수영아! 오늘은 어제보다, 아니 어젯달보다 훨씬 춥다네. 율곡 이이와 생일이 같다던 너는 이 추위가 뭔지 잘 알거야. 또 감기가 시작되겠구나. '리러 리러'를 입에 달고 다니던 형아를 쫓아 늘 떼쓰던 아기였는데. 2004년이었지. 배밀이만 하다가 벌떡 일어서 걷던 김수영. 나이만 다섯 살이던 너와 여섯 살 형아를 데리고 서울에 갔지. 교보문고에 들렀고, 글을 깨쳐 엄마가 사다주는 메이플스토리에 푹 빠져있던 형아는 아직 못본 신작을 잡고는 서점 바닥에 그냥 주저앉았지. 기지도 않고 벌떡 일어서 걷던 너는, 서울에서는 대부분 아빠 품에 안겨 다녔어. 아마도 형아가 지 책만 봤기 때문일거야. 인문학 코너를 오랜만에 둘러보던 아빠 등을 친 김수영. 낮게 "왜~"하고 물었더니, "아빠, 여기 김수영 있어~"라며 낮게 대답했지. 그랬지. 그때 EBS타큐에 여러 문인을 소개하며, 김수영도 소개된 뒤라 '김수영'이 제목에 있는 책 다섯 권을 네가 가리켰어. "아빠, 여기 김수영 있어~"라고 하며, 또다른 너를 그렇게 만났었어. 그런 애기 김수영이 이제 고3 막달이 되었구나. 몇 년 전에 시내 골목에 간판…
거실의 난초에 꽃망울이 맺혔다. 금방 피겠다 싶어 볕 잘 드는 곳으로 옮겼는데, 닷새가 넘었건만 입을 꼭 다문 채 필 기미가 아니다. 이상하다 여기며 속을 끓이다가 기왕 볕을 쬘 거면 창가에 내놓기로 했다. 그렇게 이틀 후 마침내 꽃이 피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꽃이 귀한 겨울에 특별한 아름다움이다. 좋은 꽃 보려거든 창가에 내놓으라고 했지. 서늘한 것도 부족해서 찬 기운을 돋우고 이슬까지 맞히라 했다. 우리 역시 향기로운 이름을 위해 나름 견디며 살아야 되는 걸까. 뭔가 이루려 하면서도 조건만 따지는 우리를 타박하는 것 같다. 현관에도 화초가 몇 그루 있다. 새벽으로 성에가 끼어 그런지 금방 물을 준 것처럼 촉촉한 귤나무. 잎이 두꺼운 동백은 참기름이나 바른 듯 반짝인다. 거실의 화초와는 달리 열흘 남짓 물을 주지 않아도 깔축없이 버틴다. 바깥의 찬 공기와 거실의 훈기가 어우러지다 보니 유리창에 엉긴 물방울이 수분조절을 한 듯 제철같이 푸르다. 바깥 공기와 거실의 훈기가 만나면서 이슬이 맺히곤 했으나, 기실은 초겨울 화초를 들여올 때마다 밖으로 내몰린 처지다. 거실보다는 훨씬 추워도 월동 상태는 오히려 괜찮다. 웃자란 거실의 화초는 봄에 내놓을…
큰 애가 손녀랑 필리핀 세부의 리조트로 휴양을 가잔다. 백수에게 휴양은 가당치 않은 말이지만 더운 나라이니 6.2m 천정 집에서 바깥보다 더 춥게 지내는 것보다야 낳겠다. 명목은 딸애가 학회 참가할 동안에 손녀를 돌봐주는 건데 이참에 손녀랑 더 놀아주니 일석이조인 셈이지. 리조트로 가는 길에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려 있다. 상하의 나라에 순록이 걸어가는 장식이라 기이하지만 산타클로스의 이동수단이라 뺄 수도 없나보다. 딸이 호핑 투어를 예약했단다. 호핑(hopping)투어 말 그대로 섬을 폴짝 폴짝 점프한다는 뜻인데 현지에서는 아일랜드 호핑이라 부르며 이 섬 저 섬으로 다니며 스노클링으로 물고기랑 헤엄치는 거다. TV에서 스노클링 모습을 더없이 여유롭게 봤고, 어렸을 적 동네 앞 개천에서 자맥질도 많이 해 본 터라 섬 여행보다도 스노클링이 은근 기대되었다. 자!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조반을 하고 픽업 장소에 가니 좋은 차가 우리 둘을 태워 간다. 이거 대접받는 느낌이네. 소지품 조심과 구명조끼 없이는 절대 수영을 하지 말라는 담당자의 당부와 함께 섬으로 출발했다. 우리의 일정은 카오하간 섬에 들러 간단히 구경을 하고, 날수루안 섬에서 1차 스노클링
청주국제공항 저비용항공사(LCC) 모(母) 기지 항공사, 이른바 '청주 LCC'가 '뜨거운 감자'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 심사 연장 결정 이후 현재까지 충북의 목마름과 정부의 고민은 엇갈린 교착상태로 깊어만 가고 있다. 우리 충청도민의 '오래된 숙원'이 면허 승인권자인 청와대와 정부에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뜨거운 감자'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항공업계 반발과 충북도민의 열망 사이에서 정부가 합리적 판단과 원칙적 결단 대신 눈치 보기식 미지근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국토부가 이야기하는 이른바 '신중론'의 핵심은 '미래 항공수요 불확실성과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로 볼 수 있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입장에서 볼 때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천, 김해, 김포, 제주 등 전국 4대 공항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이 총 97.8%에 달하고 김해와 제주공항은 이미 수용능력이 초과된 상태다. 지난 10년 간 항공 여행객은 매년 7.5%씩 증가했고, 최근 5년 간 국내항공사 영업이익 증가율은 39.5%에 국내 8개 LCC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배인 1천773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한 장 남은 달력과 앙상한 겨울나무를 보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밀려온다. 처리해야 할 일 뿐만 아니라 그간 묵혀두고 쌓아둔 어수선한 생각들도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나빴던 기억은 잊어버리고 좋았던 기억만 추억으로 자동 저장되면 좋으련만, 안 좋은 기억이 더 오래남아 불청객처럼 찾아오곤 한다. 어느 시인은 마음을 호수라고 표현했지만, 요즘 세상은 그 호수가 잔잔하고 고요할 틈을 주지 않는다. 가정과 직장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충돌로 소용돌이가 생기고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소나기를 피하기 힘들다. 어느 책에서 보았듯이 계속 풀리지 않는 문제를 끌어안고 끙끙댈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뇌나 신체를 자극하고 대사활동을 높여 우리 몸은 전투자세로 돌입한다고 한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생산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보다 심신을 황폐하게 만들어 불면증과 좌절감과 의욕 상실을 불러온다고 한다. 요즘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 과부하에서 벗어나고자 일부러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한다고 하니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우리의 뇌는 부정적 회로를 활성화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부
동서양에 따라 대학의 기원은 크게 다르다. 우리가 '근대' 고등 교육이라고 할 때 근대 대학은 곧 서양 대학이다. 서양 대학은 12세기 프랑스의 파리 시 자유교과인 문법, 논리학, 수사학 등 고전 인문학자가 동업 조합을 결성한 것에서 시작한다. 같은 시기,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법학 전공 학생들이 별도 학생 조합을 조직하였다. 여러 직종 장인이 집단 이익을 지키려는 동업 조합인 길드를 대학(universitas)이라고 하였다. 학자나 학생 길드에서 출발한 대학은 기독교로부터 독립되어 세속 학문을 추구하였고, 성직자나 의사와 법관 양성을 준비하기 위해 고전 인문 교과를 가르쳤다. 대학의 학사 조직을 학부(Faculty)라 하였고 교양학부(Arts Faculty)와 고등 직업교육기관인 의학부·법학부·신학부 등 4개 학부로 구성되었다. 19세기 들어 전자는 중등 교육으로 후자는 고등 교육으로 분화됬으며 자연과학 학부도 새로 추가되었다. 중세 대학의 교육 기능에 연구 기능이 추가되어 오늘날과 같은 근대 대학의 기틀이 마련된 것은 19세기 초 독일에서였다. '근대 대학의 아버지'로까지 높게 추앙을 받는 훔볼트는 종래 교육 기능에 국한된 독일 대학에 연구 기능을 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14%를 돌파해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내 주변만 돌아봐도 저출산 문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어린이집이 많다. 입소 대기 아동이 줄어들어 매년 정원 충족이 새해 목표인 어린이집도 있다. 나이에 비해 정정하신 내 아버지는 동네의 또래 분들을 찾아 필요를 채워주고 계신다. 물론 병원도 꾸준히 다니시고 외로워하시지만, 사실 가족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구심점이 없어진 탓인지 명절 때도 다 모이기가 쉽지 않다. 해외에 거주하는 동생네가 있어 더욱 그러하다. 내겐 올해 결성된 싱글들의 독거 모임이 있다. 요즘은 독거 모임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가 점차 늘고 있어 가족들보다 더 자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독거 모임은 평균나이 50세로 아침마다 밤새 서로 '안녕' 했는가와 어려울 때 돕자는 취지로 운동과 여행을 하며 만나 친해졌다. 사회에서 만났지만 부모님이 모두 하늘로 돌아가신 자칭 제일 불쌍한 언니와, 대기업 부장이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신규프로젝트팀이 없어져 하던 일과는 전혀 다
며칠 동안 동방을 보지 못해 몹시 궁금했다. 더구나 지난번에 진등 사자가 한 말이 맴돌아 머릿속이 실타래처럼 엉켰다. 그의 말을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들어본 그의 색다른 세계관이 신기해서 동방과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고 나면 엉킨 머릿속 실타래가 풀릴 수 있지 싶었다. 내가 무엇인가에 집착하기 시작한 시기를 생각해보니 동방을 만나고부터였던 것 같았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하루가 시작되면 맡은 임무를 시작해서 끝내고 또 시작해서 끝내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다보니 300여 년이 흘렀다. 마음이 동요되는 일이 없다보니 시간의 개념은 거의 무의미했다. 하루를 사는 것이나 백년을 사는 것이나 나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다른 사자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방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내 마음을 이렇듯 흔들어 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그는 도대체 어디서 온 누구란 말인가? 동방을 만나고 지금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가 인간의 혼을 대하는 감정과 행동, 그들을 안내하는 방법, 사자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왕을 대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첫 출근을 하던 날, 기쁨도 잠시 바다 한 가운데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내게 공무원으로서의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질문을 던졌지만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기력한 대답만 돌아왔다. 공무원을 꿈꾸면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청렴한 공무원, 친절한 공무원,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고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당찬 포부와 꿈꾸던 공무원의 모습들이 안개 속에 가려진 섬 같았다. 신규 공무원으로서 이 항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 공무원이 '잘 나가는 공무원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책을 권했다. 책의 제목만 보면 조직 내에서 잘 나가는 공무원의 비법이 담겨 있는 듯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무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올바른 가치관과 명확한 목표, 열린 생각, 활발한 자기계발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난주에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늦게 등교하는 학생을 지도하던 교사가 학생에게 뺨을 맞고 목이 졸리는 등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학교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면 '에이씨'는 기본이고 소리를 높여 훈계를 할라치면 핸드폰을 꺼내서 촬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시간에도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태반이고 애써 깨워도 떠들거나 화장을 하는 등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역별, 급별로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으며, 주로 학교에 대한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 모이는 시 외곽 고등학교에서는 등하교 시간도 제 마음대로이고, 교사를 위협하거나 욕설을 퍼 붓는 등 교권 침해가 심하다고 한다. 어느 선생님은 학생에게 심한 훈계를 했다가 학부모로부터 아이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심한 항의와 욕설을 들었다고 한다. 선생님에게 욕설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장이나 교감에게 전화를 해서 '다른 학교로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교장도 좋지 못할 것이다'는 등 협박을 하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심지어 교사를 폭행하고 무릎을 꿇게 하는 일이 있으니 교권이 땅에 떨어진 것임은 분명하다. 일
오늘도 여지없이 전화벨이 울린다. 울 엄마다. 요즘 거의 매일 전화를 하시고, 회의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하면 받을 때 까지 하신다. 혹시 하고 받으면 역시나 별 내용 아니다. '아침은 먹고 출근 했니?' '요즘 뭐해서 먹니?' '아픈데 없어?' '찬바람부니 보약한재 지어 먹어' 마음은 고맙지만 바쁘게 일하는데 별 이유 없이 그냥 전화하는 엄마가 귀찮게 느껴져 '이런 얘기 하려고 근무 시간에 자꾸 전화 해? 전화 못 받으면 이유가 있는 거지'라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먼저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지만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전화하신다. 그럴 때 마다 엄마에게 따뜻한 안부 전화 먼저 하지 못할지언정 짜증내는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해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해진다. 부모에게 자식은 뭘까? 엄마에겐 만만하게 대하면서 내 자식들에겐 꼼짝 못하는 못난 딸이 나이 오십을 훌쩍 넘겨 손주 볼 나이인데도 울 엄마 눈에는 아직도 품 안의 자식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울 엄마는 무척이나 카랑카랑하고 강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혜롭기까지 해서 난 왜 엄마를 닮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런 엄마가 3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중환
남해를 여행하다보면, 푸른 바다 위에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양식장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물고기 떼들이 햇살을 반사해내는 모습이 눈부시네요. 거센 파도를 이겨내고 바다 한가운데서 꿋꿋하게 커다란 그물을 밧줄로 동여매는 인부의 모습도 가히 역동적입니다. 그 멋진 광경에 취해 있을 때, 바다 양식장에서 그물코를 잇던 한 젊은이가 투덜댑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뭐해요? 작년에는 몹쓸 태풍이 몰려와 고기와 어망을 모조리 휩쓸어버려 일 년 농사 다 망쳐버렸거든요" 아, 이 짧은 순간에도 서로 다른 시선이 공존하는군요. 평화로운 풍경 안에 보이지 않던 아픔을 미처 보지 못한 거죠. 겉만 보고 감탄하던 생각이 움츠러들 즈음 한 노인이 말을 잇습니다. "얘야, 그동안 몇 해 동안 아무 탈 없이 양식업으로 잘 살았잖아. 바다도 땅과 같은 거야. 이렇게 태풍이 갈아엎어야 다음 양식이 잘되는 법이야. 물갈이가 되어서 새로운 땅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돼" 그 노인의 말에 생각의 눈이 번쩍 떠집니다. 새로운 땅이라니요. 그야말로 천지개벽인 거죠. 그 천지개벽이 젊은이의 눈에는 아픔과 불행으로 다가오지만, 지혜 많은 노인의 눈에는 신천지로 보이는 것이죠. 새로운 희망을 본겁
사람이 사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결국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삽니다.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풍요는 그 수단이지 행복 그자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최근 UN의 '세계행복리포트 2017'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의 행복순위는 56위로 태국(32위), 대만(33위), 말레이시아(42위)에 뒤집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최근 OECD가 발표한 '더 나은 삶의 지수 2017' 1위는 노르웨이였습니다. 유엔의 '세계행복리포트 2017년 1위 국가도 노르웨이였습니다. 노르웨이는 올해 행복과 삶의 질을 평가하는 국제기구 평가에서 1위를 휩쓸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1인당 GDP는 7만812달러(2016년 세계은행 발표 기준)로 세계 4위. 돈도 많지만 국민 행복은 그보다 더 높습니다. 실제 OECD 자료를 보면 노르웨이의 삶의 질은 9.6점(10점 만점)으로 물질적 상태(8.8점)보다 높습니다. 노르웨이가 단순히 '돈이 많아서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정책적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사회의 행복도를 끌어올리는 복지제도와 일·가정 양립 환경은 국가와 사회구성원들간 지혜로운 대화를 통해 이뤄온 성취들입니다. 그 결과 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