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는 달리 강추위가 몰아치고 눈발마저 하루가 멀다 하고 자주 흩날리는 소슬한 연말이니 훈훈한 옛날 얘기 하나 해 볼까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탄에 맞아 숨을 거두자, 전국은 북의 도발을 경계하며 바싹 얼어붙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며칠 동안 숨죽이던 모두는 염려하던 극한 상황이 한반도를 비껴가자 태평성대를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3김이 노래하는 '서울의 봄'을 즐기며 화사한 민주주의의 부활을 꿈꾸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었습니다. 신군부가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봉오리를 무참하게 짓뭉개며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지요. 세상은 다시 얼어붙었고, 서울의 봄을 노래하던 모두는 시래기처럼 축 늘어진 채 침묵했습니다. 이후 상황은 신군부의 각본대로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12월 12일 밤을 기해 계엄사령관 정승화를 체포하고 중장으로 재빨리 올라선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 전두환은 중앙정보부장 서리까지 꿰차더니 광주 민주화 운동을 빌미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더군요. 이어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라는 그럴 듯한 이름의 초권위를 지닌 단체를 만들더니 자신이 상임위원장이 되어 대한민국을…
'특사경'이란 특별사법경찰관리의 줄임말이다. 범죄를 수사하는 일반 사법경찰의 권한을 부여받은 공무원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특정 직무 범위 내에서 단속계획을 수립해 단속과 조사, 송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공무원이면서 범죄를 수사하기 때문에 특사경에는 말 그대로 '특별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도청 내에도 특사경 전담조직이 있다. 바로 재난관리과 민생사법경찰팀이다. 2013년 7월 17일 신설된 민생사법경찰팀은 총 5명으로 식품, 공중위생, 환경, 농수산물 원산지, 청소년 보호, 축산물위생 분야에 대한 단속과 수사업무를 하고 있다. 위 6대 분야 관련 범죄를 매년 40건 이상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청소년 보호 분야 단속과 수사에 방점을 찍었다. 도내 주요 유흥가에 배포되는 성매매 암시 전단은 청소년유해매체물로서 배포자 단속과 색출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져 갔다. 작년에 배포자 두 명을 적발해 조치했지만 배포행위는 계속되고 있었다. A지역에 성매매 암시 전단이 뿌려진 정황을 파악하고 배포자를 특정하기 위해 야간 잠복했만 범행은 B지역에서 이뤄져 허탕을 친 경우도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배포자를 그저 바라봐야만 할 때도 있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정유년 세모(歲暮)에도 예식장은 붐볐다. 외사촌 동생이 외동딸을 시집보낸다는 모바일청첩장을 받고 혼인문화가 많이 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신랑이 직업군인이라서 인지 군복을 입은 7명이 환도(環刀)를 들고 예도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색다른 혼례를 보겠다는 기대감을 가졌는데 신랑신부의 위치가 우리전통문화인 남좌여우(男左女右)가 아니었고,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주례(主禮)가 없는 결혼식이어서 실망이 컸다. 전통혼례만 고집하지 않지만 우리의 얼을 내팽개치며 편의위주로 변질되고 있는 혼인문화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예식장에서 서양의상을 입고 서양식으로 혼례를 치루더라도 그 속에 우리의 고유전통과 맥은 이어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랑 신부의 위치는 자연방위가 아닌 주례가 서는 단상을 기준으로 하여 단상 쪽이 북(北)이다. 단상을 바라봐서 오른쪽이 동(東)이고 왼편이 서(西)쪽이고 하객이 자리한 들어가는 문이 남(南)쪽이다. 단상을 기준으로 하니 동쪽에 신랑이 서쪽이 신부의 위치가 맞는데 대부분이 뒤바뀌어 예식을 치루고 있다. 일생동안 관례(冠禮)와 혼례(婚禮)두 번은 기쁜 일이고, 상례(喪禮)와 제례
외국에 나가면 낯선 사람이 밝은 미소를 보내는 모습과 자주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만나는 사람에게 미소를 보내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 경직된 문화에서 살아온 우리 시각으로 보면 저 사람이 실성했나 싶기도 하지만 사소한 것 같은 이 미소가 외국관광길에서 낯설고 멋 적어하는 사람들에게 긴장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여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반대의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다. 출퇴근 때 같은 동네 사람들을 만나도 아래위로 흘겨볼 뿐 무표정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단 둘이 마주치는 경우에도 서로가 외면한다. 심한 경우 한 빌딩안 한 직장을 다녀도 부서가 달라 잘 모르면 경직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지 않는다.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신을 관리했느냐에 따라서 인상도 달라진다고 한다. 기왕이면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가벼운 인사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면 굳이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현대사회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표정관리를 위해 먼저 웃어야 한다. 성공하는 리더는 짧은 시간에 최대한 자신을 잘 어필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단순히 맡은 일만 잘 처리하는 것만이 아닌 개인이 가진 이미지가 업무능력에
도서관은 도서, 문서, 기록물, 전자자료 등을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봉사하는 기관이다. 과거 도서관은 도서의 보관 장소로 출발하였으나 점차 개인의 소장 공간으로부터 공공도서관을 거쳐 이제는 문화공간으로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공간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UN 조사 결과 2015년 한국인 독서량은 192개국 중 166위로 하위권이고 연 1회 이상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성인은 32%밖에 되지 않는다. 경제발전이 이룩한 물질적 문명과 달리 독서 수준은 매우 낮다. 이른바 문화지체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문체부가 발표한 201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연령은 초등학생이다. 초등학생의 연간 독서량은 약 78권에 달한다. 그런데 중학생의 연간 독서량은 25권, 고등학생은 12권에 불과하다. 왜 나이에 비례해 독서량은 줄어드는 것일까· 이러한 현상은 초등학생에게 있어 책이란 것은 장난감과 같은 놀이의 매개체일 뿐, 골치 아픈 학습의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아이가 어릴 때는 독서를 권장하지만 입시가 가까울수록 독서환경을 만들어주기보다는
다사다난했던 2017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그 어느 해보다 수많은 사건사고와 정치사회적 변동으로 국민들 모두 생업 보다는 나라 걱정으로 올 한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야 했고 그 뒤를 잇는 대통령을 급히 선출해야 했던 숨가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1년전과 비교해 올 연말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했고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시작된 대한민국의 불행은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그 후유증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우리 사회는 갈등으로 서로 반목하고 있다. 일부 적폐세력에 의해 나라꼴이 엉망이 되어도 이를 수습하고 다시금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것은 역시 국민들 몫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다시는 국정을 농단하는 세력이 이 땅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 또한 우리 국민들의 책임이요 역할이 아닐 수 없다. 2016년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내년 6월13일에 각 시도지사, 기초단체장, 시군의회 의원 등을 지역 일꾼들을 지역민들이 직접 선택하게 된다. 각 지역별로는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 살림을 맡아 4년간 일할 사람을 선택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대한민
두 달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지만 결국 떠나가셨습니다. 입원하신 동안 정성으로 보살펴 드렸지만 퇴원하신지 5일째 되는 날 집에서 어머니께 고맙다고 말씀하시며 이별의 눈물을 흘리시고 편안히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지난 8월 더운 어느 날 부모님 댁에 가서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의 야윈 손을 잡아드렸을때 아버지께서는 가시는 마지막까지도 막내아들의 아픈다리를 걱정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저와 아버지와의 마지막일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10분경 가족들과의 이별을 슬퍼하시며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마지막 임종은 어머니 품에서 하셨습니다. 그 시각 저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며 돌아가신 아버지께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119 구급차에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 장례식장으로 가는 동안에도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아버지께서 깨어나시기를 하나님께 울며 간절히 기도 드렸습니다. 얼마 후 어머니와 애들 엄마는 집에 들려 아버지의 영정사진과 수의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장례식을 치르면서도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충남 공주에서 부유한 집의 외동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공주에서 초등학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날씨가 추워지자 실내 난방기구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난방용품 화재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음성군에서는 총68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252건(36.6%)이 겨울철에 발생했으며, 화재발생 원인 중 부주의 및 전기적 요인이 435건(63.1%)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음성소방서(서장 김상화)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한 홍보 및 교육활동, 소방대상별 맞춤형 안전대책 수립 등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세워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최선의 화재 예방책은 각 가정에서 안전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스스로 안전수칙을 실천하는 것이기에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한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첫째, 오래된 난방기구를 사용하기 전에는 전선이 파손된 곳이나 벗겨진 곳이 없는지 안전상태를 확인하고, 누전 차단기는 정상작동여부를 수시로 점검한다. 또, 제품에 문제가 있어 교체해야 한다면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매한다. 둘째,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이나 전열기구와 같이 많은 전력량을 필요로 하는 가전제품은 동시에 사용하면 과부하로 인한 화재 위험이 증가하니 분산해 사용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할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소수의 움직임보다 다수의 움직임을 쫓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인정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제3자의 말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으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보이지 않는 작고 소소한 부분까지 적용되고 있다. '사상 최대 '3일만에 10만 관객 돌파' 이란 문구를 보는 순간 영화에 대한 흥미가 생긴다거나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 사람들이 줄 지어서 대기하고 '청약 경쟁률 20대 1' 이라는 홍보물을 보면 당장 이사계획이 없음에도 한번 가보고 싶은 심리를 발동 시킨다. '가장 많이 팔린' '무섭게 성장하는' 등과 같은 광고 카피 역시 사회적 인정의 법칙을 이용하여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종종 관객 수를 부풀리거나 바람잡이 들이 동원되고 일부평형의 경쟁률을 마치 전체인양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판매자들은 광고를 이용할 뿐 제품의 우수성이나 내용을 우리에게 직접 확인시킬 필요 없이 그들이 관심을 갖고 제품을 구입하게하거나 흥미를 유발시키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생활 곳곳에 어느 정도의 허수가 노리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속고 또 속는 오류를 범한다.
특성화고 학생의 기업체 현장실습 중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월 제주의 한 음료제조업체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특성화고 학생 이민호군(19세)이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목과 몸통이 눌려 치료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안산 반월공단 한 스티로폼 제조공장 4층 옥상에서 실습생 박모군이 선임으로부터 심한 훈계를 듣고 뛰어내려 심하게 다친 사건이 발생하였고, 지난 4월에도 LG유플러스 고객센타 현장실습생 홍수연양이 상사의 실적요구와 고객의 욕설에 시달리다가 저수지에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민호군 사건이 발생하자 제주교육감은 사과하고 국가차원의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12. 1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모든 실습생의 안전을 확보하고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생을 노동력 제공수단으로 활용하는 조기취업형태의 현장실습을 2018년부터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그동안 시행하던 '근로중심 현장실습'은 허용하지 않고 '학습중심 현장실습'만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의 갑작스런 발표로 일선학교에서는 취업지도와 학생관리에 큰 혼선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실시해온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교육과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부의 발표로
빗발치던 총탄도 자유에 대한 갈망을 저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쓰러지던 북한병사의 상한 몸을 제일 먼저 받아 안아준 것은 두텁게 깔린 낙엽이었죠.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마른 낙엽의 향기는 일순 그를 위무하지 않았을까요. 지난 주말, 판문점 근처에서 탈북 하던 북한병사가 쓰러졌던 자리를 가늠해 보며 호흡을 가다듬어 보았습니다. 긴박했던 시간은 자취 없이 사라지고 임진강은 유유히 흐릅니다. 눈 덮인 비무장지대(DMZ))의 산과 들은 그저 무심한 듯 평화롭습니다. 칼바람을 뚫고 판문점 곳곳을 다니다보니, 몸이 꽁꽁 얼었습니다. 훈훈한 버스에 오르니 안온함이 몰려옵니다. 멀리 북녘 땅이 아스라한 창밖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졸음이 스르르 밀려오네요. '뽀드득 뽀드득' 소복하게 눈 쌓인 목로(木路)를 걸으니 코가 아립니다. 상큼한 추위가 실감나는 입니다. 2년 전, 남북이 전격적으로 합의해 1년여 공사기간을 거쳐 천연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나무 길을 완성한 겁니다. 지뢰가 묻혔던 땅 위로 낸 생명 길 같았습니다. 철책과 인접한 도시를 중심으로 출구를 만들었죠. 60년 동안 인간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지구 유일의 비경(秘境)이 열리
2014년 3월 25일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 따라 규모 이상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 중 무허가 축사(소의 경우 축사 500㎡이상)를 소유한 농가는 2018년 3월 24일까지 적법화을 완료해야 하고 소규모 농가도 단계별로 2024년 3월 24일까지 적법화를 마쳐야 한다. 기간 내 적법화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가축분뇨 관련법에 의해 사용중지, 축사 폐쇄명령까지 내리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축사육농가 12만 6천호 중 무허가가 6만 190호로, 축산농가의 48%가 일부라도 무허가시설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의 경우에도 무허가 축사 3천410호 중 올 10월 현재 적법화가 완료된 농가 비율이 14.2%에 불과해 진행이 저조한 실정이다. 정부에서도 적법화 추진을 위해 한시적으로 가축사육 제한구역 설정 이전에 건축된 무허가 축사에 대해서는 내년도 3월 24일까지 축사 추인 시 적용하는 거리 제한규정도 유예해주고, 불법건축물에 부과되는 이행강제금도 경감해주는 등 여러 정책을 완화해주고 있지만 축산농가 적법화는 녹록지 않다. 축산 농가의 적법화 추진은 비용도 만만치 않게 소요되지만 그것보다도 무허가로 건축된 축사 건폐
미국의 유명한 '그랜트 연구(Grant Study)' 에서 약 800명을 대상으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장기 추적을 하면서 무엇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에서 IQ는 인생의 성공이나 행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과연 IQ가 아닌 무엇이 사람의 장기적인 발전이나 성장에 영향을 미칠까· 바로 정서지능이다. '우리가 의식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실제로는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프로이드의 말을 빌려서 'IQ는 지능의 일부분이고, 지능을 관장하는 더 큰 힘은 정서지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서지능은 간단히 말하면 '마음의 힘'이다. 흔히 IQ로 대표되는 기억, 지각, 추리, 계산 등이 머리의 힘이라면, 공감, 소통, 이해, 감정표현과 관계 대처능력 등을 정서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표현하고 조절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을 연구한 사람들은 많지만, 그 가운데 대표적 인물이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이다. 대니얼 골먼은 오랜 연구를 통해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한사랑 여사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는 게 겁난다. 얼마나 많은 언론이 자신의 문제를 대서특필했던가. 남편을 버리고 재혼한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재혼한 남자까지 속이고 연인을 만나러 중국에 왔다고 매도했다. 사실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알고, 이런 비난쯤은 기꺼이 감수할 각오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 정작 서운한 건 애인이라는 작자다. 마땅히 극진한 대우를 했어야 했다. 오직 이 남자만을 믿고 중국까지 왔는데 환대는 고사하고 마중도 나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대신 내보긴 했지만 매너가 형편없는 작자였다. 워낙 바쁜 남자이니 그것도 이해한다고 치자. 3박4일 동안 꿈결 같은 신혼여행이 되도록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다. 달콤한 여행을 다니며 산해진미를 마음껏 먹어도 남편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혼자서 밥을 먹는 시간이 태반일 정도로 무심했다. 이것도 늘 바쁜 사람이니 이해한다고 치자. 문제는 자신이 데리고 온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이다. 이것은 날 폭행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대우를 받으려고 남편을 속이고 중국까지 왔단 말인가. 한 여사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가 듣기 싫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그들로
인류는 생존을 위해 의식주 해결이 필수였다. 초기는 나뭇잎, 뿌리, 열매 등을 따 먹으며 생존하다가 빙하기에 접어들며 첨차 채집이 어렵게 되었고 기후변화 또한 생존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이렇듯 신체의 보온방법과 식량 문제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로 생존과 직결되는 매우 당혹스러운 문제로 다가 왔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뛰어난 적응능력이 있었다. 다른 종에 비해 멸종 없이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능력 때문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새롭게 다가온 현실에서 방법을 찾던 우리의 조상들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기와 털가죽을 선택하게 됐고 그에 따라 고안되고 발명한 것이 사냥도구와 덫이다. 덫. 그러면 덫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짐승들의 심리적 요인과 동선, 행동 습관 등을 고려해 만들어 졌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다니는 길이 거의 일정한 짐승을 상대로 올무를 만들고 또는 함정을 파기도 했던 것으로 이를 유추하기에 충분하다. 동남아의 원숭이들은 쌀 냄새를 무척 좋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만든 것이 호리병 덫이다. 원숭이들이 잘 다니는 길목의 나무에 쌀을 반쯤 채운…
초겨울을 대표하는 음식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사람마다 식성과 취향 그리고 환경이 달라서인지 전어구이를, 북촌 양반가의 가을별미인 배춧국, 여덟 가지 맛의 조화를 가진 팔화제(八和虀)에 찍어먹는 농어회 등 계절을 느끼게 하는 전령사는 각기 다르지만 고즈넉한 산사의 공양간에서 냄새 맡은 아욱국의 향취는 그야말로 가장 절다운 음식으로 꼽힌다. 이미 지나버린 늦가을의 정취를 마지막으로 느낄 수 있는 아욱국은 예로부터 "사립문을 걸어 잠그고 등을 돌려서 먹는 국(羹)"이라 했다. 장작불을 지핀 큰 가마솥에다 쌀뜨물과 묵은 된장을 풀고 아욱이파리를 움큼 뜯어 넣고 끓인 걸쭉한 아욱국을 보면 군침이 저절로 돌기 마련이다. 그 아욱국 솥을 보더라도 속까지다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아욱국은 늦가을부터 최고의 밥상을 만드는 국이라 할 수 있다. 아욱국에 관한 이야기로는 "옛날에 가난한 산모가 미역 대신 상추국을 먹었더니 배가 아프고 아기는 푸른 변을 보게 되자. 아욱국을 끓여 먹었더니 괜찮아졌다"고 한다. 그 후로 해산을 앞둔 가정에서는 아욱을 미리 밭에다 심거나 장만해 두었다고 한다. 당나라의 시인 왕유는 '채소의 대장(百菜
집밖으로 나온 다섯 살 어린아이가 갑자기 쌓인 눈을 보면서 환호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저 아이는 얼마나 기뻤을까를 상상해 보았다. 마음에 새로움이 벅차 올랐을 것이다. 아버지가 이 설경을 어린 아이에게 보여 주려고 밤새 작업을 했다면 그 노력은 어떤 것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 앞에 만든 눈사람이 커서 녹는데 사흘이 걸린 적이 있었다. 이처럼 자녀를 위한 부모의 사랑은 산처럼 높다. 밤새 아무런 대가 없이 설경을 선물한 자연에게 감사를 드렸다. 하얀 뜰을 보며 일상을 벗어나 소나무 위로 지나가는 새의 동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집중했다. 슬픔도 생산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는 참자아를 보게 되었다. 손을 내뻗어 찬 공기를 내 안으로 끌어 들였다. 정신이 번쩍 났다. 우리의 삶에 의문을 제기하고, 빛을 비추고, 확인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이 일을 혼자 하기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는 대화할 상대를 찾는 것이다. 그 곳이 사랑방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무실 난로에 불을 지폈다. 영하 15도로 내려간 한파는 우리의 몸을 얼게 만든다. 겨울은 우리의 마음까지 춥게 한다. 그렇지만 결혼식장에 가면…
요즈음 우리 사회에 4차산업혁명이란 단어는 이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가 됐다. 4차산업혁명이라면 생각나는 단어가 IoT, 인공지능, VR 등 단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용어지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처리된다는 점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선거에서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투표시스템이 있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은 바로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공공기관, 정당, 단체, 학교, 공동주택 등 각종 단체의 의사결정, 대표자 선출 등 선거에서 PC와 스마트폰, 일반 휴대폰을 사용해 투·개표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스마트한 선거지원 서비스다. 요즈음 공동주택에서는 온라인투표시스템을 활용하여 동대표 선출 및 안건 결정 등을 하고 있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한 공동주택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입주민들의 투표율 향상과 투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고, 선거인명부를 최초 작성 후 입주민의 거주지이동 등 전출·입 등을 수정하면 다른 선거에도 사용할 수 있어 선거관리가 편리했으며, 개표 또한 빨라 온라인투표시스템을 또 찾게 된다고 했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눈발이 날리며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엄동설한이다. 거실 벽을 바라보니 달랑 한 장남은 달력의 풍경조차 을씨년스럽다. 청문너머 멀리 보이는 은행나무는 앙상한 가지에 잎은 하나도 남아있지 안고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만 삭막하고 건조한 풍경이다. 올해도 이루어진 것 없이 한 해를 다 보내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한해를 뒤돌아보고 다시 자신을 돌아보니 또 속절없이 한해가 가고 있다. 풀풀 날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를 우려내어 거실에 앉았다. 따뜻한 온기가 손끝에 느껴진다. 기온이 영하10도를 넘었다는 날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기위해 거리에서 차를 기다리며 덜덜 떨었던 생각이 난다. 따뜻한 거실에서 신문을 들고 차를 마시는 여유가 좋기만 하다. 무심코 신문을 드니 반가운 기사가 눈에 띈다. 성동구에서 설치했다는 온기텐트라는 짤막한 기사는 마음까지 훈훈하게 한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빛을 가리기 위해 사거리마다 설치되었던 그늘 막에 이어 이제는 칼바람을 잠시 피해 버스를 기다리라고 온기텐트를 설치했단다. 온기텐트의 이름은 온기를 전한다는 뜻으로 온기누리소라고 부른다고 했다. 한파 속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노인을 발견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즌이다. 그동안 치열하게 일 해왔던 것들을 정리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아쉽고 미진했던 일들을 반성하고 보완해서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각종 송년회 일정이 빽빽히 자리 잡고 있기도 하고, 아이가 있는 근로자라면, 아이들 기말고사도 끝났으니 주말에 어디든 바람이라도 쐬러 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모두가 분주하고 바쁜 시기이다. 근로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과 제도들이 있다.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한다던지, 정시 퇴근을 활성화 한다던지, 효율적으로 회의 시간을 운영한다던지 하는 등의 제안들이 그것이고,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한다던지, 유연근무제도(시차출퇴근제, 시간선택제 등)를 활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던지 하는 것들이 그러한 제도 들이다. 사실 그 역시가 길진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근로자들이 행복해질 권리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가 있어 왔으며, 이를 뒷받침 할 여러 가지 장치들이 마련되어 오고 있다. 어떤 제도나 제안들은 안정적으로 안착되어 잘 활용되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제도나 제안들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날까· 조직은 대부분 비교적…
우리 민담 속의 곶감은 호랑이보다 무서운 존재로 그려졌다. 아이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한 곶감, 호랑이는 곶감의 존재가 무서워 줄행랑을 치고 만다. 그런데 설화 속에는 효성에 감동한 호랑이가 효자를 등에 태워 감을 구해주는 고마운 동물로도 나타난다. 조선 순조 때 충남 공주 정안에 살았던 효자 최익항이나 부산 해운대에 전해 내려오는 효자 얘기 속에 홍시와 효감(孝感) 호랑이 설화가 접목되어 있다. 효자들이 부모를 위해 곶감이 필요하자 호랑이가 등장하여 염원을 들어주는 것이다. 공주 최익항 곶감 효자는 아들 손자 삼대가 대를 이어 정문을 받았다. 경북예천의 도효자(都孝子)는 철종 때 사람이다. 집안이 가난하여 나무를 베어 숯을 만들어 팔아 홀어머니를 봉양했다. 어머니가 평소 감을 좋아하므로 효자는 울타리에 감나무를 심어 백 이십 세가 되도록 감 봉양을 했다. 옛 사람들은 감나무에 오상(五常)과 오절(五節)의 기상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상이란 문(文). 무(武), 충(忠), 효(孝), 절(節). 단풍 든 감나무 잎을 시엽지(枾葉紙)라 하여 글 쓰는 종이로 삼았고(文),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쓰인다(武)는 것. '충'은 겉과 속이 같아 표리부동
약 두 달 전 친구들과 대마도 여행을 앞두고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시 필요한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무엇을 어디부터 채워 넣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안내문을 참고해 겨우 작성한 후 신청서를 제출해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았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이 없어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내가 들었던 대답은 "면허증 안에 주의점 있으니 확인하세요"라는 게 다였다. 순간적으로 '대답해주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조금 약속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나도 민원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후 우연한 기회로 청주365민원콜센터 체험교육에 참석하게 됐다. 강사님께서 민원인의 화나는 대부분의 원인은 공무원의 업무처리 미숙이 아닌 민원인에 대한 이해 부족과 공감하려 하지 않는 자세에서 나오는 불친절한 응대라고 말씀하셨다. 집에 와서 나는 민원인을 응대하면서 설명하기 귀찮아 한 적은 없었는지, 친절히 대하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생각해보니 애초부터 짜증을 내면서 오신 민원인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 뉴스를 보면
자연이 꿈처럼 펼쳐지는 북유럽을 여행하는 중이었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 유럽북부의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해 있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이 나라들을 묶어 노르딕국가라고도 부른다. 우유와 치즈의 나라 노르웨이도로를 달리노라면 꿈길을 달리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숲의 나라 노르웨이는 어디를 달리든지 나무와 호수가 끝없이 이어진다. 바람까지 그려질 듯 하늘은 맑고, 침엽수림이 신비롭게 펼쳐지고, 파랑 파랑 잔디위엔 양들이 꼬물거린다. 여행 넷째 날, 노르웨이 달스니바 전망대에 오르는 날이다. 1500고지에 있는 전망대까지 가려면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된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계곡을 따라 끝없이 올라올라 가야한다. 중간 중간 지나치며 보이는 '힐때' 라는 전통가옥풍경들이 몽환적이다. 힐때의 벽면은 편편히 켠 목조에 역청을 발라 검은색이다. 특이한 건, 보온을 위해 지붕에 흙을 올려 잔디를 심었다는 거다. 겨울로 접어드는 시절인지라 뾰족뾰족한 잔디에 노랑 물이 들었다. 여름엔 당연히 초록잔디였을 힐때들의 풍경이 퍽 인상적인지라 지나는 길손들로 하여금 하루쯤 쉬어가고픈 마음이 일게 한다. 빙하가 흘러내리는 저 산…
아파트 입주자는 관리비 고지서에 ○○○원으로 표시된 장기수선충당금을 매월 관리주체에 납부하고 있다. 만약, 주택을 임차하여 세입자가 먼저 관리비와 함께 장기수선충당금을 납부한 경우에는 세입자가 이사 갈 때에 집주인이 그 납부액을 반환해야 한다. 소유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장기수선충당금의 적립목적은 장래에 승강기, 급수설비, 난방설비, 배수설비, 소화설비, 전기설비 및 도로시설 등의 주요시설과 내․외벽 보수작업 등 공용부분의 대규모 수선공사에 소요되는 목돈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매달 마다 세대별로 주택공급면적(=분양면적)에 비례하여 일정금액을 분할하여 조금씩 징수하는 것이다. 공동주택관리법에서는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승강기가 설치된 공동주택,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의 공동주택, 지역난방방식의 공동주택, 「건축법」 제11조에 따른 건축허가를 받아 주택 외의 시설과 주택을 동일 건축물로 건축한 건축물(=주상복합건축물)에 대하여 관리주체가 장기수선계획을 조정하고, 그에 따라 장기수선충당금을 징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http://www.k-apt.go.kr)을 보면,…
이제껏 우리가 이야기하던 지역문화정책이라 하는 것은 거개가 문화전문가 혹은 행정 관료들에게서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지역문화정책에서 지역이라 하는 것은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의 중앙의 사업을 수행하는 단위일 뿐이었다. 이런 면에서 기존의 지역문화정책은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낮선 문화정책이 아닐 수 없다. 지역의 분권과 자치가 없는 지역문화정책은 그래서 공허할 수밖에 없다. 분명 중간지원체계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전제된 전달체계 재정립 필요하다. 지역의 현실은 행정에서 생각하고 인식하는 그것보다도 훨씬 복잡하고 다면적인 지대에 존재한다. 그러나 지역은 지역의 이러한 현실을 인정받지 못하고 전문가, 혹은 행정에서 인식하는 방식에 의거 평가받고 인정받게 된다. 그러다보니 예술행위도 지역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거나 극복하려기보다는 지역의 예술을 행정의 입맛에 맞추거나 순응되어진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예술을 창작하고 고민하는 것이 아닌 공모에 맞춰 행정이 원하는 방식에 스스로의 예술을 맞추는 맞춤형 예술을 준비한다. 현 지역문화예술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행정중심의 지원제도라 할 수 있다. 행정의 입맛에 맞추지 않은 예술행위가 지원받기에는 여러 진입장벽들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