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씀바귀 한 바구니를 3천원에 산다. 고개를 돌려 보니 대파도 바싹 얼어 볼품없이 망가졌다. 그것도 5천원에 산다. 시장골목 안쪽에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채소들이 다 얼었다. 시장 입구엔 늙은 어미와 젊은 아들이 티격태격한다. 딱딱하게 얼어버린 오징어와 물미역을 이리저리 옮기기만 하는 어미에게 아들은 이유 없는 핀잔으로 다그친다. 아내와 나는 벽돌처럼 굳어버린 오징어 몇 마리와 물미역도 산다. 지난 계절에 흥청이던 시장이 오늘은 파장 분위기다. 칼바람만 빠른 속도로 통행하는 거리는 을씨년스럽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5일장에 온 것을 후회하던 참이다. 어쩌자고 이런 날에 시장 나들이를 했을까. 손님이 뜸하니 시장 골목마다 한 움큼의 땅콩, 서리태, 콩나물이며, 청국장을 팔기 위해 쪼그려 앉아있는 할머니들만 보인다. 언젠가 이곳을 방문한 영국 여왕과 비슷한 나이대의 할머니들이다. 이 거리를 거닐며 우아하게 미소 짓던 외국의 여왕이 왜 갑자기 떠오르는 걸까. 아내는 또 다시 콩나물과 청국장을 한 봉지씩 담아 시장바구니에 쑤셔 넣고 있다. 해 뜨기 직전, 대문 앞 앙상한 느티나무 가지가 어둑하게 보일 때쯤에 집을 나섰을 할머니들, 벌써 반
오랜만에 집을 찾은 아들내외가 반가웠던 주말이다. 새로운 얼굴과 환경에 접한 손주는 갑자기 늘어난 가족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좋은지 이리저리 분주하게 오가며 신바람이 났다. 식사를 하면서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보던 아들이 갑자기 반사적으로 식탁에서 일어났다. 잠시 살펴보더니 아이를 번쩍 들어 안고 화장실로 달려갔고 며느리는 주섬주섬 물건들을 챙겨 뒤를 따랐다. 반신욕을 하고 나온 아이가 잠시도 누워있지 않으려는 바람에 아빠가 아이를 잡고 어르는 틈을 타서 엄마가 기저귀를 갈아주는 협업 하에 작은 전쟁(?)이 끝났다. 배변처리 후 아들 내외는 만면에 기쁨의 미소를 지었고 기분이 상쾌해진 손주는 귀여운 재롱으로 행복을 전해 주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우리 부부는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칭찬의 말이 터져 나왔다.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아들부부와 그들에게 함께하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준 사회교육의 고마움을 속으로 되뇌며 미소를 보냈다. 예전에 아빠들의 육아 참여는 휴일에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는 것이 대부분일 만큼 매우 제한적이었다.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 역할 특히 남성의 역할에 대해 특별히 가르치지 못해, 변화하는 추세에…
NASA 에서는 공기중의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성분을 자연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식물의 순위를 연구해서 발표하였습니다. 1. 스파트필름 · 화이트릴리 2. 산세베리아 3. 거베라 4. 드라세나 마지난타 5. 벤자민 6. 아레카야자 7. 피닉스야자 8. 보스턴고사리 9. 무늬접란 10. 행운목 위의 식물들은 제각기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벤젠,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톨루엔, 자일렌 또는 테트라클로에틸렌 등의 새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NASA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지난 연재에 이어 위의 10가지의 식물들 중 흔히 볼 수 있고 키우기 쉬운 식물들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식물은 제외하였습니다) 드라세나라고 불리우는 식물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실내에서 키우기 쉽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드라세나 품종의 마지난타는 잎의 크기와 색, 줄기의 모양에 따라 수 많은 종류의 식물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길쭉한 형상이 매력적인 마지난타는 실내 인테리어 포인트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약간 길쭉한 형상의 잎은 위로 뻗어나가면서 테두리에 검붉은
나는 가끔 골동품 경매장에 간다. 꼭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손때 묻은 생활용품을 보면서 살아온 흔적을 새롭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아온 골동품은 30여점 정도 된다. 대부분은 향로 촛대 등 제기가 대부분이다. 그림 서적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구입이 망설여진다. 그런데 엊그제 어린 시절이 생각나 만화책을 구입했다. 주호민씨가 그린 '신과 함께' 이승편이었다. 철거예정지역으로 지정된 도시빈민촌 이야기다. 낡아빠진 오래된 오락실을 운영하며 혼자 살던 장학봉 노인이 사망한 지 일주일만에 이웃에 의해 발견됐는데 노인이 죽기 전 저승사자와 나눈 이야이가 슬픈 여운을 남긴다. 저승사자가 나타났을 때 장학봉 노인은 무릎에 담요를 덮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KBS1 TV의 6시 내 고향 프로였던 것 같다. 시골노인들이 시장에 다녀오면서 나누는 구수한 입담이 흘러나왔다. '저승사자님 이것만 보고 가게 해줘요. 나의 유일한 낙이요' 저승사자가 물었다. '내가 무섭지 않으세요·' 장학봉 할아버지 대답이 요즘 세태를 잘 나타낸다. '죽는게 무섭지는 않지만 다 썩어문드러져 있을까봐 얼마나 치우기 싫겠어. 그게 무서워요' 생전에 자신을 돌봐주지 않았던…
우리사회에 무료(無料), 무상(無償)이 확대되다보니 웬만한 혜택을 받아도 고마워하거나 감동을 받지 않는 것 같은데 지난 연말에 작은 복지 혜택에 잔잔한 감동을 경험했다. 모든 것을 공짜로 해주면 우선은 편하고 좋을지 몰라도 무기력해지고 근로의욕이 떨어져 노력의 대가로 얻는 삶의 의욕과 보람을 잃게 되는 역기능도 있는 것 같다. 한해를 마감하는 세모(歲暮)에 시집간 딸들이 손자손녀를 데리고 온다는 연락이 왔다. 아내는 떡집에 가서 가래떡을 뽑아오며 손자들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라니까 온 가족이 모이면 잠자리가 불편하다. 만나기만 하면 뛰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가만히 앉혀놓을 방법은 TV에 만화를 보여 줄 때뿐이다. 지난해 추석에도 아래층에서 층간소음으로 올라와 얼굴을 붉힌 적도 있었다. 생각 끝에 충주댐 옆 충청북도교직원복지회관을 이용하려고 사이트에 들어 가보니 연말이라 예약이 이미 완료 되었다. 포기하지 않고 자주 들어가 봐도 예약완료 창은 변함이 없었다. 평소에 단둘이 사는 아파트를 늘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걱정에 가슴이 답답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어느 날 혹시나 하고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예약이 가능하다는 버튼이 보였다. 재
영하의 기온과 손끝을 시리게 만드는 매서운 겨울바람으로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추운 계절이다. 주택마다 난방을 위한 화기 사용량이 증가해 주택 화재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충주에서는 지난해 21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 건수가 72건으로 33%를 차지한다. 주택화재는 총 50건을 차지하며 전체 화재 발생의 23%를 차지했다. 우리 가족의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할 곳이 정작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다. 주택화재 예방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정부에서는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즉, 이제는 모든 주택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2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 발생 시 경보와 함께 음성 메시지로 화재발생을 알려줘 신속한 대피와 대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소화기는 초기화재 시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으므로 소방차1대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실제 지난해 11월 12일 충주시 산척면의 한 음식점 화재 시 관계인이…
단체 알림방에 여행 공지가 떴다. 아랫녘에 사는 선배를 만나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평소 댓글을 잘 달지 않던 내가 재빨리 답을 올린 까닭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어둑새벽, 맵찬 바람을 가르며 집을 나섰다. 이른 시간인데도 기차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분주함과 설렘이 섞인 역내 공기는 차가운 바깥 날씨와 달리 달큰하면서도 훈훈했다. 둘레둘레 돌아보는 나를 향해 일행 중 유일하게 구면인 C가 손을 흔들며 알은척을 했다. 남도로 떠나는 네 명의 여자는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른, 공통점이라곤 늦깎이 학생이란 것뿐이다. 희붐한 빛을 앞세우고 기차에 올랐다. 올겨울 가장 춥다는 날씨 따윈 문제가 안 된다고 환한 얼굴이 물음에 앞서 답을 한다. 안팎의 기온 차로 뿌옇게 김이 서린 차창에 우리의 실루엣이 얼비친다. 이마에 실 고랑이 파이고 한 올, 두 올 흰 머리가 성기게 보이는 나이. 하지만 오늘은 매서운 동장군쯤은 거뜬히 메치고도 남을 만큼 당찬 모습이다. 무릎을 맞대고 앉아 어색한 거리를 좁힌다. 부스럭부스럭 각자의 보따리에서 주전부리를 꺼내놓자 분위기가 한결 낫낫해진다. 낯가림을 트는데 먹는 것만
우리는 중학교 입학시험이 있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12시까지 선생님과 함께 야간 학습을 한 세대이다. 대학도 예비고사로 본고사 응시 자격을 딴 뒤에 입학시험을 치렀다. 그렇게 공부하여 대입 본고사를 치르러 갔다. 시험 보기 바로 전날 저녁자리에서 고전 전공 교수가 출제 들어갔으니 내일 국어 시험에는 고전 문제가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뿔싸! 입시는 코앞에 닥쳤는데 이거 야단이다. 왜냐하면 이과를 선택했기에 당시 문과만 선택할 수 있는 국어 2 즉 고전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서 다 포기하고 내일 집으로 돌아가느냐, 아님 운에 맡기고 일단 시험을 치느냐 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잘못 받은 진학지도에의 후회는 이미 늦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다행히 가방에 넣어 온 하휘주의 『고등학교 국어 2 자습서』를 만지작거리며, 하릴없이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을 놀라게 해 드리는 것보다 혹 초치기라도 하여 소득을 얻고자 그 책에라도 매달려 보기로 마음먹었다. 같은 하숙집의 경주에서 시험 보러 올라온 학생들은 경상도 사람답게 시끌벅적하다. 저녁 후에 야식으로 엿에다 떡을 사서 같이 먹자는데 도시 같이 어울릴 내 처지가 아니다. 주
냇가에 청둥오리가 잔뜩 몰려들었다. 사나흘 무지하게 추운 뒤 개울이 온통 얼어붙은 게 며칠 전이다. 그리다가 날씨가 풀려 가장자리 얼음 깨진 곳을 헤집고는 한꺼번에 자맥질이다. 따스한 날은 얼씬도 하지 않다가 춥기만 하면 때로 몰려드는 녀석들. 하도 추워서 두툼한 외투에 장갑까지 끼고도 옹송거리지만 그것을 보면 무심결에 어깨가 펴지곤 했다. 그러고 보니 어언 2월이 가깝다. 겨울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더니 절반은 지났다. 당분간은 더 추워질 것이나 얼마 후 봄이 되면 꽃을 달고 잎 틔우는 소망을 생각했다. 냇물 소리는 멈춘 지 오래고 나무 역시 더는 휘파람을 불지 않아도 봄은 꽁꽁 언 그 속에 들었다. 나무조차 손을 맞잡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지금 날씨가 따뜻하면 진정한 봄이 되지 않는다는 뜻. 우리는 또 그런 속에서 추워야만 봄을 기약할 수 있다고 해 왔으니까. 앙상한 겨울나무가 꽃눈을 매단 채 떨고 있는 모습이나 땅 속에 묻힌 씨앗이 겨울을 기다리는 것도 잊지 못할 풍경이다. 가장 따스한 봄은 가장 추운 속에서 만들어진다. 잿빛 하늘은 보기만 해도 썰렁했으나, 추운 만치 온기가 돌기도 한다. 아랫목이 그리워지고 잘 익은 군고구마 생각이 나는
연이은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최저기온을 연일 갈아치우며 매서운 한파가 절정을 보이고 있다. 겨울이니 당연히 춥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도 지나며 서서히 날이 풀릴 것이라 기대했던 시민들은 더 추워진 날씨가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충북은 지난 12일 제천 영하 20도, 청주 영하 15도를 보이며 5년 만에 충북 전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데 이어, 지난 23일에도 충북 전역에 한파경보가 발령되며 한파가 맹위를 떨쳤다. 한파의 기세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북미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2주 이상 한파가 계속되며 피해가 속출했는데, 평년 기온보다 10~20도 가랑 낮은 이례적인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기록적인 한파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과학계는 기후변화, 즉 지구온난화를 주목하고 있다. 지구는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는 '지구온난화의 역설'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온난화로 인한 북극기온 상승에 따라 겨울철 해빙이 줄어들면, 북극해의 열에너지를 대기로 방출시키게 되고, 이는 북극한기를 가둬두는 대기순환(제트기류)을 남북으로 요동치게…
소한이 지나고 대한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무리 옷을 두둑하게 입고 길을 나서도 칼바람이 불며 얼굴을 때리면 몸을 웅크리며 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목도리를 귀까지 감싸고 둘러야 조금 버틸만 하다. 아무리 추워도 사람들은 실내로 몸을 피하면 난방의 덕으로 금새 따뜻하게 지낼 수가 있지만 이 겨울을 고스란이 온 몸으로 이기는 동물들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유난히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길고양이가 이 추운 겨울을 밖에서 떨고 있는 것을 보면 집으로 데리고 가서 몸을 녹여 주고 싶은데 야생화 된 고양이들은 사람들 곁에 아예 오지도 않는다. 겨우 추위를 피한다는 것이 금세 주차한 자동차의 엔진열이 남아있는 곳을 찾느라고 자동차 밑을 이리저리 들어가 보는 것이 그들이 할 일이다. 꽤 영리하게 잘 찾아보는구나 하고 생각을 해보지만 그 열이 얼마나 갈까 생각하면 다시 마음이 추워진다. 산속에 사는 야생동물들도 사는데 뭐 걱정이겠냐 할 수도 있지만 겨울잠을 자면서 추위를 이기는 동물도 있고 굴속에 집을 짓고 몸을 피하는 동물도 있는데 길고양이들은 고스란이 홀로 추위를 이겨야 하니 그 추위가 오죽하랴 싶은 것이다. 이…
청주 도심에서 20분만 차를 타고 가다보면 어디든 한적한 농촌 마을을 만난다.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 매우 천천히 지나가는 경운기가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을 주곤 한다. 하지만, 운동장에 무성히 잡초가 자라 있는 폐교들과 꽤나 오래전에 만들어진 아주 낡은 빈 놀이터를 보노라면, 어르신들만이 쓸쓸하게 지키고 있는 시골마을의 풍경이 왠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사라지는 상황은 우리에게 어느 순간 익숙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그 규모를 더하여 비단 농촌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이라는 규모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일본의 총무 장관을 지낸 미스다 히로야는 2014년도 마스다 보고서를 통해 2040년에는 일본의 절반이 넘는 896개의 지자체가 소멸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이러한 지방 소멸 현상은 지방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대도시의 연쇄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2017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228곳의 지자체 소멸 위험도를 측정하여 발표하였는데, 30년 내 84곳의 시·군·구와 1천389곳의 읍·면·동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예측하였다. 특히 3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자체로 경북 의성군을 꼽았으며,
사건이 벌어지면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공이 들어간다.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의도가 숨어있었고 이러한 의도는 생활방식, 태도 등과 함께 보이지 않는 본능에 의한 결론이라는 것이다. 사건이 생기는 구조체계를 지크문트 프로이드가 보다 구체화시켜 많은 이들에게 설명하였다. 그는 개인이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방법을 말하는 성격이론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성격이론은 인간성격을 세 가지 구성요소(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나누어 해석한 것이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욕구의 원형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본능을 탐구하는 방법을 제공한 것이다. 미술에서도 본능을 이용하여 무의식적 형상을 만들어내는 자동기술법이라 부르는 방법을 고안했다. 의식적으로 낯설거나 어색한 모습의 결과물이더라도 무의식세계를 이용하여 만들어 냈다면 본래의 의지를 어떻게든 구현한 것이라 생각했다. 무의식의 세계는 아무리 감추고 표현을 하더라도 그 표현물 속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댓글에 대한 무의식 표현이 작년부터 시작된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으로 계속되었다. 국감장, 언론, 인터넷 댓글 등 다양한 사람의 댓글 뒤
'주치의'란 어느 한 사람의 건강 상태나 병에 대해 상담 또는 치료해 주는 의사를 말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사람들은 우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복용한다. 이렇듯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이 불편하고 아프기까지 하면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병원의 도움을 받아 쉽게 병상에서 털고 일어난다. 만약 세금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보통 세무사 또는 회계사 등에게 자문을 구하고 이런 분들과 교류가 없던 사람들은 자문 받기를 굉장히 어려워한다. 신청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전적인 부담이 될 것이란 선입견 때문이다.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을 세무사'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세무사'란 복잡한 세무행정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거나 과세불복 관련 비용이 부담되는 시민들에게 구청 단위로 지정된 세무사들이 무료로 세무 상담과 권리구제를 지원해주는 우리 마을(洞) 담당 세무사를 말한다. 운영 방법으로는 공익활동에 대한 재능기부 의사가 있는 세무사와 시민을 연결해 생활 속 세금에 관련된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것이다. 청주시는 마을 세무사를 총 6명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재해(災害)는 잊어버릴 무렵에 찾아온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재해는 잊어버리기 전에 찾아온다 "라는 말로 우리를 각성시키고 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192명이 사망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온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과 비통함, 자괴감을 주었다. 그야말로 전율할 만한 대형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였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판교 환풍기 붕괴사고, 2015년 메르스와 의정부 화재사고 등등 그 원인과 종류도 다양하고, 지역과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재난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사건이 있었다. 발생된 재난재해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안전불감증으로 귀결되고 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 중 최악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로 인한 스트레스다. 더군다나 예측하지 못했던 사고로 고통스럽게 가족을 잃었을 때 그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재해는 우리 생명과 생활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단순히 피해라고만 정의되기 어려울정도의 타격을 준다. 평범한 일상과 지금까지 당연히
지금 한국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의 광풍에 휩싸여 있다. Bubble(거품)은 비유적으로 '과열'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버블이 인류 역사상 손가락에 꼽히는 광기의 발산으로 간주되어 왔다. 튤립 파동으로 튤립 뿌리[球根] 하나가 8만7천유로(약 1억1천4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2년 만에 버블은 붕괴되었다. 1711년 설립된 영국의 남해 회사(The South Sea Company)의 1주당 가격은 1720년 1월 100 파운드였던 것이 5 월에는 700파운드가 되었고, 6월 24일에는 최고치인 1천50 파운드로 치솟았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하여 많은 사람이 파산으로 인해 자살을 했다. 버블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근저(根底)에 장밋빛 미래에 대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단 한번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심리다. 일반인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주류사회로의 편입이 불가능한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버블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 심각한 폐해를 발생시키는 데에 있다.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버블은 개인의 인성을 파괴하고 가족을 해체하며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에는 선생이 과거시험을 보러 갔다가, 중인의 신분으로 장원급제를 해도 양반 대신 글 써주는 사서 노릇밖에 더하겠는가 하여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모습을 본 선생의 부친은 선생에게 풍수, 역학, 관상에 관한 책들을 구해 주고 그 책들을 공부하게 하지요. 그렇게 관상학을 공부하던 김구 선생이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보니 영락없는 거지의 상(相)이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선생은 자살을 결심하기에 이르렀죠. 그러다 책을 덮으려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구절이 들어오는 겁니다.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 즉, 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심상을 따라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관상을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선생은 세상을 보는 눈을 더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죠. 김구 선생의 사주를 살펴보면 평생 바깥으로 떠도는 역마살이 보입니다. 또한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벌지 못하고 남에게 구걸하는 사주를 갖고 태어났던 거죠. 거기에 관상마저도 거지의 상(相)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김구 선생은 구걸을 하되, 독립자금을 위한 구걸이었죠. 자신을 위해 돈을 벌지 못하니 평생 청빈하
제나라 명재상 맹상군은 3천명이 넘는 식객을 거느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 식객 중에 풍환이란 사람과의 일화가 있어서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맹상군의 식객 모으는 방법을 보면 새로 들어온 식객과 대면할 적에는 항상 장막을 치고 그 뒤에 서기를 대기시켜 식객의 부모나 형제에 관한 소식을 묻고는 식객이 물러나면 그 친족에게 푸짐한 선물을 보냈다. 또 어떤 식객이든 모두 똑같이 후대하였는데 그 방법이 너무 교묘해서 식객 각자가 자기가 가장 따듯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믿게 하였다. 또한 식객 중에는 쓸모없는 사람이 많았는데 차별없이 대함으로써 평판은 더욱 높아지고 훌륭한 인재가 모여들었다고 한다. 한번은 진나라와 초나라의 계략에 의해 맹상군이 재상에서 물러나자 그의 식객들은 모두 그의 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다행히도 풍환의 지략으로 맹상군이 다시 제나라의 재상으로 복직을 하자 떠나갔던 식객들이 하나둘 찾아오자 맹상군이 탄식하며 말했다. "내 일찍이 손님대접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그 증거로 식객이 3천명이 넘지 않았던가· 그런데 내가 재상에서 물러나자 모두가 나를 버리고 떠나 버렸다. 그런데 그대만은 끝까지 남아 그대의 힘으로 이제 다시 재상으로 복귀하게
희망찬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와 함께 충북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의 행복을 싣고 창조하는 문화예술 함께하는 감동문화'를 기치로 도민들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특히 163억 원의 예산으로 문화예술기반을 강화하고 예술가의 창작활동과 도민의 생활문화예술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25개의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는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대한 찾아가는 지원사업설명회를 마치고 사업별 신청 접수가 진행 중이다. 오는 2월 중에는 분야별 심의를 거쳐 선정자를 발표해 조기에 사업이 추진되도록 진행 하고 있다. 재단의 주요 사업으로는 소외계층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7만 원권 문화누리카드 3만6천 매를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9개 분야의 문화예술인 및 단체에 230여 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시각 및 공연 분야의 역량 있는 지역의 청년예술가를 발굴 지원하는 청년예술가 창작환경지원사업, 우리지역의 문화자원을 소재로 창작하고 서로 다른 예술장르 간 협업을 통해 작품을 개발해 지역의 특색 있는 대표공연예술로 컨텐츠화 하는 공동창작작품 지원사업이다. 또한 지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겨울 유난히 추위를 타는 것은 단순히 날씨 탓만은 아닐 것이다. 의지할 데가 없는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큰 무력감은 제천 참사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생명을 29명이나 잃고도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자책감이다. 이웃사촌이 참사를 당했으니 지역사회가 주축이 되어서 수습해야 했는데 겉돌고 있다는 무력감도 크다. 세월호와 다른 게 무엇이냐는 의문이 들었지만 차마 말도 못 꺼낸 것은 모질지 못한 심성 때문일 것이다. 재난지역 선포,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참사 관련법 개정 등을 실현하지 못한 것은 지역 출신 인재가 많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쳐도 참사 현장을 전국에 알리는 일마저도 주도하지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씁쓸함을 느끼고, 그럴 때마다 올겨울이 춥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지할 데가 없어서일 것이다. 우리를 더욱 춥게 만드는 것은 자고나면 아파트값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팔수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돌이켜보면 한국의 중산층은 단칸 셋방살이부터 시작했다. 한푼 두푼 월급을 모아 13평짜리 아파트를 사서 20평 30평으로 늘리면서 재산을
퇴근하여 돌아오면 발길은 시곗바늘 가듯 저절로 주방으로 향한다. 식탁과 개수대 위, 여기저기 그릇들이 놓여져 있다. 남편의 밥그릇은 위엄을 나타내는 듯 딱딱하게 굳은 밥풀들이 손끝을 아프게 한다. 아들의 밥그릇은 비벼 먹고 남은 흔적들이 자유분방한 성격을 대변하고 있다. 딸의 밥그릇은 엄마를 위로하는 다정한 말을 삼키고 있듯이 자싯물통 속에 잠겨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 문득, 더운물도 나오지 않던 시절에 고무장갑도 끼지 않고 차가운 물로 그릇을 닦던 어머니의 손이 떠오른다. 이맘때면 어머니의 손등은 쩍쩍 갈라진 논바닥 같았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퉁퉁 부어 있었다. 밥 먹고 나면 그릇을 부뚜막에 살짝 갖다 놓기만 했던 철부지였던 내가 부끄럽다. 그래도 나를 위한다고 그릇을 물에 담가 둔 딸이 대견스럽다. 어느 비 오는 날, 딸아이는 손에 우산을 들고 있으면서도 비를 흠뻑 맞고 왔다. 폐지를 실은 손수레를 끌고 절룩거리며 걸어가는 할머니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단다. 우비도 입지 않은 할머니는 비에 젖은 종이로 무거워진 손수레 때문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단다. 비록 옷은 다 젖었어도 할머니를 도와드렸다는 뿌듯함으로 방실방실 웃던 딸이었다.…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일상에서 화재 등 각종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생명을 보호함은 물론 위험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는 탈출구 역할을 한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과 유독가스 속에서 생명의 문인 비상구통로에 물품을 쌓아두거나 탈출구를 잠가버린다면 생명의 불씨를 발로 꺼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다. 지난달 2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도 마찬가지였다. 29명의 희생자 중 20명은 2층 여자 사우나에서 발견됐다. 반면3층 남자 사우나에 있던 이용객 대부분은 목숨을 건졌다. 2층과 3층에 있었던 사람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비상구였다. 화재 당시 3층에는 건물의 구조를 잘 알고 있던 이발사 등 직원 3명의 안내에 따라 사람들은 침착하게 비상구로 대피하여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2층 여성 사우나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 목적으로 설치된 수개의 유리벽과 장애물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비상구도 창고와 철제 선반으로 가려져 있어 사실상 비상구의 존재를 파악하기 어려워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비상구 관련 법령은 건축법 제49조에 따라 출입구(비상구) 등 피난시설을 설치하도록 됐다. 특
대규모 문화 행사 때문인지 숙소 배정에 다소 혼란이 생겼다. 달갑지 않게도 여자 숙소는 다른 지역 회원들과 백여 명이 함께 자야 하는 요사채 큰방으로 정해졌다. 학교 운동장만 한 절 방에 짐을 풀어 놓으니 피난민 수용소나 다를 게 없다. 어디를 가나 우리는 아직도 조급증 근성이 남아 있는 걸까. 휩쓸리듯 몰려 들어간 방에 잠시 서성대니 한 귀퉁이에 차곡차곡 쌓아 놓았던 담요와 베개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 재빠르게 자리를 깔고 확실하게 자기 영역에 금을 긋는 씁쓸한 풍경은 그 어떤 자존감도 찾을 수 없었다. 무엇이든 함께 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 따위는 강 건너 불이었다. 나 또한 덩달아 분주하게 담요 두 장과 잠자리 공간을 먼저 차지했으면서도 행여 빼앗길까 봐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한발 늦은 이유로 사이사이 빈 곳에 끼어 새우잠을 자는 사람들 속에서도, 나는 두 다리를 온전히 뻗을 수 있었지만, 잠을 설쳐야 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스님이 뱀 조심할 것을 두어 번 단단히 일렀는데도 밤 깊도록 출입문은 삐그덕 댔다. 천정이 들썩대도록 코를 골던 사람은 오히려 소란스러워 도무지 잠을 이룰…
온 천하가 다 부족할 때가 바로 한겨울이다. 산중사찰에서도 섣달부터 김장을 마치고 기나긴 동안거에 들어 서있다. 숲속의 다람쥐들도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종종걸음으로 이곳저곳에 저장하느라 가을 한철을 다 보냈다. 그러나 다람쥐나 청설모는 건망증이 많아 자신들이 저장한 90%의 도토리를 찾아내지 못하고 땅에 묻힌 도토리는 새봄에 다시 참나무 싹을 틔우게 된다. 산에서 나는 곡식(山穀)이자 구황작물로 분류되는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는 조선의 숙종과 얽힌 이야기로 '꿀밤'으로도 불린다. 미행(微行)으로 이름난 숙종은 어느 날 도성에 온 산골영감의 꿀밤보따리에서 얻어먹은 꿀밤이 예전에 먹었던 꿀밤음식과 너무 달라서 "도로(다시) 떫다고 하여 도터리 즉, 도토리라 했다"고 전해진다. 그 후로 서울 경기도에서는 도토리, 경상도에서는 아직 꿀밤이라 부른다. "개밥에 도토리"라는 속담은 도토리를 먹지 않는 개의 밥그릇에 마지막까지 남아 뒹구는 것을 비유해서 외톨박이로 눈총 받고 천시하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속담의 이면에는 우리 조상들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전쟁과 흉년이 돌 적에 도토리 밥(묵밥)을 지어 먹고 살았던 험난한 과거사도 같이 담겨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는 그야말로 전격적인 것이다.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선언했고 우리 측의 응답도 빨랐다. 9일부터 시작된 회담이 17일에는 11개 조항의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이슈가 온통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매몰되어 버렸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이단아에서 평화의 전령사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북한=핵'이라는 등식은 어디간 적이 없고 '북한=평화 올림픽 기여'라는 명분으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평화올림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공감할 수 있는 부문이다. 이를 발판으로 북한을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간과한 부문이 있다. 북한의 올림픽 무임승차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만만찮게 형성되어 있다. 북한은 평창 올림픽참가를 선언하면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들도 반겨 주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에다가 예술단과 응원단 파견을 통해 북한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 고조시키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현송월의 방문 일정이 실시간 방송되고 있다. 지금 언론 보도를 본다면 동계올림픽 경기는 부차적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