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사람의 이동을 다룬다. 사람의 이동은 곧 시장의 이동을 의미하는데 지역발전과 관련하여 관광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광산업은 흔히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며 저개발국가 또는 지역의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각광받아 왔으나 사회문화 부분에서는 여전히 고려해야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중앙부처에 '관광'이라는 부서가 생긴 것은 1950년 교통부산하 총무과의 소득관광계가 신설되면서인데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최초의 관광관련 법규인 관광사업진흥법 제정(1961), 휴전선 인근도시를 제외한 전국 관광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통금해제(1966),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1975) 등 과거의 관광정책을 보노라면 외화획득을 전제로 한 관광산업발전기반구축과 국제관광진흥이 주요목적으로 추진되어 국가가 사실상 관광개발자의 역할을 해왔으며, 오늘날의 국민관광 또는 복지관광의 정책개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1980년 WTO 마닐라 대회에서 '관광을 기본권으로 인정'을 촉구하는 선언이 채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국민관광·복지관광의 요구가 증대되었다. 우리나라는 당시의 경제성장과 맞물리어 제주
술은 인간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역사적으로 사람이 있는 곳에는 술이 있었다. 술 또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원시시대에는 나무에서 과일이 떨어져 고인 곳에서 발효된 것을 원숭이가 마시고 인간들도 마시며 자연스럽게 술의 기원이 되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일명 "원주(猿酒)라 하여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노아에게 포도 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하고, 중국에서는 하(夏)나라 시조 우왕 때 의적이 곡물로 술을 빚어 왕에게 바쳤다고 전한다. 유적 발굴로 보면 중국에서는 황하문명기에 술을 빚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 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수렵시대에는 과실주로, 유목시대에서 젓술(乳酒)로,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곡물로 가양주(家釀酒)를 담가 먹었다. 술은 크게 양조주와 증류주로 분류하는데 양조주에는 맥주, 청주, 막걸리 등이 있고, 증류주에는 브랜디, 위스키, 보드카, 소주가 있다. 우리나라는 주몽설화나 고구려 제례의식에서 주야음주가무를 한데서 술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에는 곡주양조법을 사용하였으며, 고려 말에는 원나라를 통하여 증류주인 소주문화가 유입되었다. 조선 말기에는 중국, 독일, 서반아, 불란서 등으로부터 외래주가 많이…
영하의 매서운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추운 날씨에 꽁꽁 동여매고 출근 준비하는 아침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잘 지내고 있니, 얼굴도 잊어버리겠다. 한번 들려라"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엔 연락도 않는 딸에 대한 서운함과 그리움이 함께 묻어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 미안함에 몸이 더 움츠러드는 아침이다. 어머니 목소리가 하루 종일 귓가를 맴돌았다. 퇴근하자마자 어머니께 들렀다. 어머니는 간단한 찬거리로 혼자 식사를 하시려 던 참이었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방문한 딸이 무척이나 반가우신가 보다. "혼자 먹기 싫었는데 잘 왔다고."하시며 금세 내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여오셨다. 모처럼 어머니의 손맛이 듬뿍 담긴 음식으로 배불리 먹었다. 포만감으로 슬슬 졸음까지 밀려든다. 먹은 것을정리하려 일어나니, 피곤할 텐데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손사래를 치신다. 어머니에게 난, 아직도 철부지 어린애인가 보다. "너 같은 딸 하나 키워 봐라."라고 하시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조금은 알 듯하다.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에게 모든 것을 주기만 하는 끝없는 내리사랑이란 것을. 주방 가운데 정성스레 정화
요즘 미국이 이상하다. 도저히 동맹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냉정하다. 사실 대미무역흑자를 따지기로 하면 중국만큼 많은 나라가 없다. 한국보다 15배나 많은 흑자를 내고 있고, 일본도 3배나 많다. 당연히 무역보복을 한다면 중국이나 일본부터 해야 하는데, 우리가 1번 타자로 매를 맞고 있다. FTA 협정을 개정하자고 들고 나온 것만으로도 서운한데, 세탁기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더니 철강제품에 60%의 보복관세까지 매겼다.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산업에도 무역제제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뿐만도 아니다. 주한미군의 주둔비용도 더 내라고 한다는 것이다. 동맹이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특혜를 주는 것인데 불이익만 준다면 동맹이라고 할 수 없다. 옛날부터 그렇게 해왔다면 서운할 것도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이 정도로 잘 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미국이란 나라가 있다. 경제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미국 덕분이었다. 미국의 특혜를 받아서 우린 이렇게 성장한 것이다. 한미관계는 동맹이란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그래서 혈맹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그 혈맹이 왜 이처럼 싸늘하게 변했을까? 그 이
나는 얼마 전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예비역 육군 병장이다. 군복무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지난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면서 느꼈던 안타까움 때문이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서 싸우셨던 호국 영령들을 국가의 품으로 모시는 숭고한 호국 보훈사업이다. 하지만 홍보가 잘 되지 않아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나는 원래 소총수라는 보직을 받고 군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이유로 유해 발굴병으로 선발돼 작년 2월에 발굴팀에 파견됐다. 서울에 있는 부대에서 유해 발굴병 교육을 받은 다음 현장에 투입돼 지난 1년 동안 유해발굴 사업에 참여했다. 처음에 유해발굴사업에 투입될 때는 사명감이나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발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됐고 특히 마음가짐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발굴 부대의 병사들, 유해 발굴병들이 하는 삽질과 호미질이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땅을 파는 단순한 행위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하게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
작은 인쇄소를 운영한다는 한 여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의 말인즉 노쇠한 할아버지 한 분이 며칠 전 다녀가셨는데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 연락을 해보았다는 것이다. 그 낯선 노인은 퀭한 눈으로 무엇인지 보자기로 싼 물건을 품에 안고 인쇄소를 들어오시더란다. 힘겨운 듯 탁자에 털썩 내려놓으며 숨을 몰아쉬는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리곤 떨리는 손으로 빛바랜 공책과 크고 작은 낡은 수첩, 때론 낱장 등에 빽빽이 육필로 쓴 글을 수북이 모은 보자기를 풀어 보이며 책을 2권만 내달라고 하셨던 모양이다. 글을 쓴 사람은 본인이 아니고 한평생 해로한 할머니가 가난하고 고된 생활에 속병을 앓을 때마다 써 놓은 이야기였다. 할머니는 병상에 누워 꼼짝을 못 하니 세상 떠나기 전 품에 책 한 권 안겨주고 싶으면 좋을 것 같다며 할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더란 말은 가슴 아릿했다. 그녀는 안타깝지만 단지 인쇄업체일 뿐 원고 교정이나 편집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죄송하다는 설명을 여러 번 드렸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제대로 이해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묵묵히 듣고 계시다가 더 간청도 없이 배시시 웃고는 고개만 끄덕이며 자리를 떠나셨다는…
떡국은 새해 설날에 먹는 명절음식이다. 설 차례상에 떡국을 올리는 이유는 1800년대 초의 권용정이 지은 이란 시에 잘 나타나 있다. "백옥처럼 순수하고 동전같이 작은 것 세찬으로 내올 때에 좋은 말을 전하네. 인사 온 아이들 더 먹도록 권하니 큰집의 맛좋은 음식은 매년 한결 같네."라 하여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 정결하고 고귀한 의식을 위한 음식 즉, 새날의 첫 음식(歲饌)으로 올린 것이다. 이를 최영년은 《해동죽지(1921년)》에서 '떡국차례'라 하였다. 우리 민족은 설날에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겼으며 그 재료인 기다란 가래떡은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춘추전국시대의 《주례》에 '자(瓷)'와 '분자(粉瓷)'라고 하여 인절미와 같은 가래떡이 처음 등장하고 《삼국사기》,《삼국유사》,《영고탑기략》등에도 떡 음식에 대해 언급하였다. 세시풍속을 기록한 《경도잡지》,《열량세시기》,《동국세시기》등에서는 "떡국이 제례음식으로 설날 세배 온 분들에게 세찬으로 대접했다"고 한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됐으며 상고시대 이래 신년제사 때에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남북 간 합의내용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행위는 그동안 종종 있어 왔다. 2001년 3월 남북 제5차 장관급 회담 당일 전화 통지문으로 불참 통보, 2002년 5월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를 하루 앞두고 불참 통보, 2006년 5월 25일 남북철도 시범운행 하루 전 취소, 2013년 9월 이산가족 상봉행사 4일전 취소 등 사례가 적지 않다. 북한이 이번에도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하여 남한과 합의한 사항을 취소한 경우가 이미 2차례다. 그것도 일방적이다. 지난 1월 19일 현송월의 공연점검 차 방문도 중단이라고 했다가 하루 만에 뒤집고 다시 방문했다. 그리고 29일에는 금강산문화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사과 한마디도 없다. 취소 이유도 남한 언론이라고 통지문에 명시했다. 북한의 이유는 이러하다. 즉, 남측 언론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에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합의사항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설득력 있는 변명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북한은 상호신뢰 관계의 핵심인 합의를 왜 이렇게 일방적인 취소
문재인정부의 출범과 함께 국가보훈처의 핵심 업무는 나라사랑교육 등 대외적 업무에서 보훈가족 중심으로 따뜻한 보훈을 펼치는 사람 우선의 복지업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의 명예롭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약 10여 년 전에 선포된 이동보훈복지 브랜드 '보비스(BOVIS, Bohun Visiting Service)'는 '희생을 사랑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직접 찾아가서 민원을 처리하거나 가가호호 방문하여 가사와 간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훈가족의 생활공간에 더 가까이 다가가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고자 한다.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는 현장의 중심에는 보훈재가복지대상자 어르신들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불편함을 해결해드리는 보훈섬김이가 늘 함께하고 있다. 보비스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인 재가복지서비스는 고령, 퇴행성 또는 만성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가족과 떨어져 적절한 수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국가유공자분들과 그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국에서 천여 명 이상의 보훈섬김이가 만여 명 이상의 보훈 대상자를 섬기고 있다. 보훈섬김이는 이러한 보훈대상자분들을 주 2~3회
길가에 줄지어 서있는 무표정한 나무들 사이로 비가 쉬지 않고 내렸다. 토요일 아침 일찍 지인에게 탑 차를 빌려 타고 비를 뚫고 나섰다. 청주를 출발 할 때부터 내리던 비는 인천에 도착하자 개어 있었다. 비 그친 하늘은 쏟아낸 비의 무게만큼 가벼워 진 듯 맑게 웃고 있었다. 젖은 하늘 한 귀퉁이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무지개가 쑤욱 빠져나올 것만 같았다. "빨리 좀 가져가~! 집도 비워줘야 하는데 골치 아파 죽겠다." 언니가 며칠 째 전화를 했다. 십년 째 옷가게를 하던 언니가 옷가게를 접었다. 접은 지 두 해가 지났지만 재고 처리를 못해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했다. 판매를 하려고 일본에서 컨테이너 박스로 들여온 옷인데, 팔지 못하고 쌓아둔 게 한 트럭은 된다고 했다. 이미 두 사람이 훑고 갔고, 남은 것은 작은 사이즈 옷이라 가져갈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했다. 어디 작은 사람이 나뿐이겠는가. 그저 남보다는 동생을 주고 싶었으리라. 방학 때 간다고 하자 하루라도 빨리 가져가라고 성화였다. 옷이 보관되어 있다는 창고로 갔다. 재 개발지에 있는 허름한 집이었다. 녹슨 철문을 따고 들어서자마자 나는 비명을 질러대고 말았다. 희끄무레한 살덩이가 거실 한 복판에 널부러
꿈이 그냥 꿈에서 그치면 그 꿈은 그냥 꿈일 뿐이다. 그러나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할 때 그 꿈은 상상이 아니라 온전한 내 삶이 될 것이다. 온전한 삶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삶다운 생활을 이루기 위한 존재감을 잃지 않고 사는 일 아닐까. 현대를 예언이라도 했듯 진실을 지킬 것인가 현실에 굴복할 것인가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진다고 소크라테스도 주장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며칠 전이다.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가 뜬금없이 꿈이 뭐냐고 물었다. 생각지도 않은 질문에 "꿈· 할머니의 꿈이 뭘까 라며 그만 답을 회피하고 말았다. 왜 당당하게 내 꿈을 답하지 못했을까. 내 속엔 혹 건강하게 며칠만 아프다 죽는 게 꿈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지 못했던 손자의 질문이 비수처럼 뇌리에 박혀든다. 건강하게 살다 며칠만 아프다 죽는 것· 그건 꿈이 아니라 바람 아닌가. 언뜻 소망과 꿈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소망은 어떤 것에 의지해서 바라는 것인데 비해 꿈은 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실패와 성공이 달라진다 하겠다. 정신과 전문의의 말에 의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꿈이라고 한다. 꿈은 이뤄질지 아닐지 불확실 하더라도 반드시…
늦은 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막내아들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며칠 뒤에 있을 취업시험 준비를 하느라 그러려니 생각을 하면서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미안한 마음에 살며시 방문을 열어 보지만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아들과 살가운 대화를 나누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저 '일찍 자'라는 말 한마디 무뚝뚝하게 건네고 다시 문을 닫는다. 왜 모르겠는가, 아들의 마음을.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 몸부림이 누구보다도 치열하다는 것을. 그래도 꿈을 찾아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니 대견스럽다.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전문회사를 다니던 딸이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두고 유학을 가겠단다. 함께 근무하던 대부분의 동료들도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보이지 않게 드러나는 실력의 차이와 학력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언제부터 유학을 다녀와야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단 말인가.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그만 두었다니 걱정이 앞서지만 담대하게 또 다른 길을 선택한 딸을 나는 믿는다. 신문이나 매스컴에서는 지난해 보다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는데 청년실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기
지난해 말에도 제천의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였다. 최근 들어 낚싯배 전복사고, 타워 크레인 사고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였고, 화재사고는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 3년 전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아직도 우리의 가슴을 쓰리고 아프게 한다. 이 모두는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하고 규정을 준수 했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이다. 우리의 재난 사고 역사는 1971년 전국에 중계된 166명이 사망한 대연각호텔 화재사고, 1995년 101명이 사망한 대구가스폭발사고, 1999년 유치원생 19명을 포함 23명이 사망한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사고, 55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한 인천 노래방 사고, 2003년 192명이 사망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등 대형화재사고만도 헤아릴 수 없다. 기억 되는 대형사고로는 1993년 78명이 사망하고 198명이 부상한 부산행 열차 전복사고, 292명이 사망한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1994년 32명이 사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 세계적인 사고로 이름을 올린 501명이 사망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14년 폭설로 OT중이던 대학생 10여명이 사망한 어
나의 존재와 저승세계의 존재까지 실존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심 때문에 몹시 혼란한 상태에 빠진 사이에 2차 퇴출자 공고문이 떴다. 제 2차(실적심사) 결과 - 기 준 : 1차에서 하위 10%(77명)에 속한 자 중 하위 7%(5명) * 목표 미달성자 - 대상자 : 동방, 000, 000, 000, 000. 내 눈에는 동방 밖에 보이지 않았다. 몇 명인지, 누구누구인지, 무엇을 잘못해서 퇴출대상자가 되었는지. 하얀 종이 위에 검은색으로 써진 동방이란 글자만이 점점 커지면서 무한히 확대되고 있었다. 오열하는 자들보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헉! 이게, 도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나는 오열하면서 되돌아서다가 누군가와 부딪혔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인지 그의 어깨에 내 상채가 실리고 말았다. 그가 그런 나를 껴안았다. "아이쿠! 미안하오." 그에게 기댄 상채를 바로 펴고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눈앞에 희미하게 어른거리는 얼굴을 보니 동방이었다. 동방을 마주치자 눈앞이 더 깜깜해졌다. 동방은 아직 공고문에서 자신의 이름을 보지 못했는지 태연하게 나에게 물었다.…
베트남은 과거 기록에 안남국(安南國)으로 등장한다. 안남은 중국에서 베트남을 호칭한 것인데 당나라 때 하노이에 세운 안남도호부에서 유래 된 이름이다. 우리나라와는 멀고도 먼 해로이지만 북동풍이 부는 시기에는 7~10일이면 배가 닿을 수 있어 많은 교류 역사가 전해진다. 그 중 재미난 것이 조선 숙종시기 제주진무(濟州鎭撫.무관, 3품 당하관) 김대황의 표해록(漂海錄)이다. 김대황은 당시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말 세필을 배에 싣고 하인 24명과 함께 제주를 출발했으나 항해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정도 바다를 떠돌다 닿은 곳이 낯선 땅 해안이었다. 사람들은 통옷(아오자이) 같은 것을 입었으며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김대황은 처음에는 유구국(流球國. 오끼나와)으로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조선인들을 해적으로 착각한 이들은 칼로 위협하여 관아로 데리고 갔다. 표해록에 보면 관아에서 도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할 뻔 했으나 억울하다고 울부짖는 이들을 본 관리의 부인이 남편에게 사정하여 목숨을 구했다. 김대황에게 안남국 여인은 생명의 은인 이었다. 김대황 일행은 안남국 왕 앞으로 끌려갔으며 조선국 관리인 것이 파악되어 융숭한 대접을…
3회 선거 역시, 정치적 바람에 적당히 편승한 탈당 후 유력 정당후보로 공천하는게 중요한 승리 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집권여당 최악의 선거참패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전북지사 1곳을 제외하고 전 광역 시·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했다.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호남지역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승리했다. 이런 선거결과를 가져운 결정적 요인 두가지를 꼽는다면 첫째 선거운동기간 발생한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들 수 있다. 피습사건 이후 한나라당으로 모든 승기가 넘어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두 번째 열린우리당의 탈당으로 당 존립마저 위태롭던 민주당의 호남지역에서의 열린우리당을 넘어선 성과다. 4회 충북지사 선거에는 열린우리당 한범덕(18만5천426표), 한나라당 정우택(36만1천157표), 민주노동당 배창호(3만9천95표), 국민중심당 조병세(1만9천646표) 등 4명이 출마했다. 투표 결과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득표율 59.7%로 과반을 넘겨 당선됐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지난 4회 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이라는 결과였다면 이번
밀양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제천에서도 큰 불이 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고 모든 국민들은 애도의 뜻을 펴왔습니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기에 국민들의 아픔은 모두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과 가족들, 그리고 늙으신 어버이들이 저 시꺼먼 화마에 숨이 막히고 온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함께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지난 세월호의 기억을 아주 또렷이 갖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을 때 온 국민이 달려들어 끌어안고 통곡하며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과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구축을 요구해왔습니다. 또 그것의 매뉴얼화를 통한 사회적 재난에 대한 체계적 대처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국민들은 대한민국 다시세우기에 들어갔고 이에 따라 사회시스템을 흔들었던 무책임에 대한 심판을 감행하였던 것입니다. 촛불이 타오르고 새로운 나라가 세워졌습니다. 국민 모두의 승리였고 새로운 질서를 잡아가는 용광로 같은 광장의 요구에 환호했습니다. 이제는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의를 앞세운 문재인 정부의 노력은…
괴산경찰서 증평지구대 순찰요원으로 근무 중에 있던 일이다. 증평군립도서관 앞을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앞에 있던 차가 급정거를 해서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 할아버지의 무단횡단 때문. 얼른 차에서 내려 할아버지와 함께 길을 건넌 후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의 지자체,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민간전문가 등과 합동으로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점검한 결과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38곳에서 발생한 총 247건의 사고 가운데 75%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도로 횡단 중 발생한 사고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인은 신체의 유연성, 근력 부족 등의 신체적 특징으로 노인 보행자가 횡단보도 신호기 시간 내에 건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횡단보도 내 신호기 시간을 증가시켜 횡단보도를 마음 편히 건널 수 있게 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또한 노인의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의 합동점검을 통해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설치, 무단횡단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또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
박항서 감독하면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4강 신화를 이끈 코치로 잘 알려져 있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4강 신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이제 그가 베트남의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 아시아 축구연맹 U-23 대회에서 준우승의 감격을 베트남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것과 비교하여 손색이 없는 성적으로 베트남 정부는 박 감독에게 최고 훈장까지 수여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그렇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와 국가 대표 2진격인 충무팀에서 뛴 적이 있지만 스타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은퇴후 코치로 더욱 유명해졌다. 1988년 LG 치타스의 코치, 1997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 코치로 있다가 1994년 처음으로 국가 대표팀 트레이너가 됐다. 이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자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코치가 됐다. 그리고 4강 신화의 1등 공신이 된 것이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축구의 변방 베트남에서 히딩크 감독과 같은 칭송과 찬사를 받고 있다. 2002년 당시 우리나라 국가 대표팀이 4강에 오르는 동안
충북에는 '조천'이라 불리는 지명이 여러 군데에 있고 전국의 각 지역에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 충북의 청주시와 마주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조치원읍도 원래 '조천(鳥川)'이었는데 인위적으로 조치원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조천'의 어원을 찾기 위하여 조치원이라는 지명이 형성되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조치원은 충북의 중심부를 흐르는 미호천 가에 둠벙과 갈대가 많아 많은 새가 무리지어 날아드는 벌판이었다. 일제에 의하여 철도가 놓여 지면서 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조선 말기에는 이곳이 충청남도 연기현 북일면(北一面) 지역이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경부선 철도는 1901년 8월 20일에 서울 영등포에서, 같은 해 9월 21일에 부산 초량에서 일본 자본의 회사인 경부철도주식회사에 의해 기공되어 4년 후인 1904년 12월 27일 완공되었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 체제 구축이 철도 부설 및 채광권 획득에서 비롯되었던 많은 사례에서처럼 경부선의 부설은 일제의 우리나라 침략 정책 수행의 구체적 발판이었다. 1894년 '한일잠정합동조관(韓日暫定合同條款)'으로 경부선 철도 건설에 관한 문제가 조약 문서상에 나타나고, 1898년 '경부철도합
작금의 우리사회는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갈팡질팡 혼란 속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에 잠마저 설칠 때가 잦은 편이다. 민주주의에서 정책정당정치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유권자들의 눈을 의식해서 보다 좋은 정책수립을 통한 경쟁력에 의한 인간사회의 발전을 꾀한다는 요점은 익히 중등학교 교육만 받았어도 충분히 이해할 대목이겠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고 국민 모두는 알고 있다. 따라서 법을 준수한다는 점은 곧 우리헌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법이 특정인들에 의해 좌지우지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딱히 부정할 수 없다. 당장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후 지금까지 이미 1년이란 기간이 훌쩍 지나갔으나 박 대통령의 죄 몫은 아직도 오리무중인가 보다. 법에 관한 한 문외한인 민초로서 생각은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게 국민 된 도리라고 알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이라는 큰 틀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는 핵심적인 생각이 굳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통령 탄핵 당시의 정황을 보면 우선 정치권이 그 앞장을 섰다. 정책정당정치 하에서 정적 간 상대방을 힐난하고 비난하는 것은 국민들도 나름 이해하겠으나 당시…
기원 전 1600년 전에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하니 무려 36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문자로 기록된 인류 역사 맨 꼭대기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법하다. 문자로 기록된 것은 그렇지만 내 생각엔 기록을 찾지 못했거나 안 남았을 뿐이지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 인류의 시원(始原)부터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바로 도박(賭博)이다. 원시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 사냥을 해야만 했고, 도구가 없는 사냥이란 때론 목숨을 걸어야 하니 그보다 더 처절한 도박도 없다.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도 없었을 것이니 도박이 아니라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목숨을 건 행동이었으니 요즘 잣대로 보면 도박 중에도 가장 큰 도박임에는 틀림이 없다. 수 천 년이 내려오면서 도박이 없었던 시대와 사회는 없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그 도가 지나친 듯하다. 광풍처럼 일고 있는 온라인 도박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도박과 도박심리는 헤아릴 수가 없다. 오죽하면 도박공화국이란 말이 나왔을까. 작년부터 불고 있는 가상화폐 열풍도 일종의 도박이다. 젊은 층에서 시작된 열풍이 중년층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겨울이 되면 많은 커플 및 가족들이 영화관을 찾는다. 찬바람을 피해,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고, 뭉클한 영화를 보며, 마음의 온도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년에 2억 2천여만 명이 영화관을 찾는다. 1인당 연평균 4.2회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해 방문한 영화관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영화관을 강조하는 이유는 다수의 인원이 밀집돼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10시께 강릉의 한 대형마트 건물 6층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위층 영화관에 있던 관람객 300여 명이 "불이 났다"는 소리와 대피방송 등을 듣고 밖으로 급히 빠져나왔다. 이때 한 명 한 명의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다수의 움직임에 사람들이 이끌려 자칫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예로 1997년 인도 우파르 영화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59명이 사망했다. 그렇다면 이런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내부 구조를 살펴보고, 머릿 속에 그림을 그려보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나만의 '피난안내도'를 만드는 것이다. 유념해야 할 것은 3가지다
안보위기 상황에서도 지방선거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자고나면 누가 출마의사를 밝혔고, 누군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상한 건 그 사람의 자질이나 당선 가능성보다는 공천여부를 더 따진다는 점이다. 이 말은 아무리 유능한 인물이라도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정당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에는 공천지망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아직도 박근혜 이미지를 벗지 못한 자유한국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당의 공천심사가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서 공평무사하게 한다면 부작용이 생길 이유도 없지만 극히 정략적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살림살이를 할 일꾼을 뽑는 것이라서 굳이 정당공천을 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도 문제다. 시장·군수나 지방의원들이 정당공천을 받으면 지역 살림살이에 집중하기 보다는 소속 정당의 정치활동에 앞장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요즘 지방의원들은 공천권자인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느라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뽑은 지방의원은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가 불편해 하는 민원을 해결하는데 몰두하는 게 정상이다. 정작 해야 할 일은 뒷전이
언제인가 본 지면에서 토로한 대로 좌구산 기슭에 위치한 농장에 토종닭을 몇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임신한 며느리에게 양질의 달걀을 공급하겠다는 아내의 뜻에 따라 태어난 지 2개월쯤 된 중병아리를 마리 당 1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구입한 것이 지난해 봄입니다. 병아리의 높은 구입 가격을 전해들은 지인들은 차라리 성계(成鷄)를 구입하는 것이 나았겠다는 농담을 하더군요. 병아리를 파는 양계상인들에 의하면 특별하게 개량된 '맛닭'이어서 값이 비싸다고 했습니다. 초보 농민을 기만하는 것이 분명했지만 대량으로 사육하는 것이 아니고 기껏 십여 마리를 구입하는 것이어서 두말없이 값을 치렀습니다. 종이박스에 실려 이사를 한 녀석들은 너무도 연약해 혹시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죽지나 않을까 했던 걱정과는 달리 잘 자라더군요. 제공되는 사료며 채소를 쉴 새 없이 먹으며 나날이 다른 모습을 보이더니 이사 온 지 넉 달쯤이 지나자 달걀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그마해서 귀엽고 앙증맞은 초란은 당초 닭을 기르기 시작한 아내의 의도대로 바로 바로 임신한 며느리에게 전해졌지요. 그것들은 마침 유럽으로부터 불기 시작한 살충제 달걀 파동 탓에 '금달걀'이 되어 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