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캠퍼스에도 봄기운이 화사합니다. 아직 차가워도 상큼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죠. 같은 바람이건만, 겨울의 바람과 봄바람은 어찌 이리 다른가요. 멀리 강가에서부터 실려 온 강아지풀 냄새, 가뭇가뭇 물오른 나뭇가지에서도 알싸하고 달큰한 향기가 나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청춘의 모습 자체가 봄입니다. 함께 걷던 동료 교수가 미소 지으며 말합니다. "참 좋을 때지요·" 좋을 때라는 말이 봄꽃처럼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과연 내 삶의 좋을 때는 언제였을까요. 가만히 생각하다, 중얼거렸어요. "아, 지금이 참 좋군요." 한겨울 칼바람이 몰아치는 대학 교정의 언덕을 오를 때, 언젠가 따뜻한 봄기운으로 가득할 그날을 기다렸지요.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겨울이 있었기에 봄이 더욱 반갑습니다. 일본의 국철'JR도쿄'가 한때, 늘어난 자동차 이용객 때문에 적자가 쌓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한 광고를 신문에 실었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광고가 나간 뒤, 사람들은 물밀 듯이 기차예매를 하는 것이었어요. 그 덕분에'JR도쿄'는 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되었다고 하죠. 신문 하단 광고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지금 즉시 한 달…
세상 모든 사람이 자유로울 수 없는 생로병사라고 생각하니 다시 찾아 온 봄의 계절이 애틋해진다. 여행은 가슴 떨릴 때 다녀야지, 다리 떨릴 때 다니면 그것도 고생이다. 그래서 여행을 고민해본다. 자고로 여행은 돈과 여유, 어딘가 멀리 비행기정도는 타줘야 된다고 생각하니 일찌감치 포기되어진다. 가지고 있지 못한 돈, 배려 없는 여유, 밀리지 않을 업무, 친구들과의 시간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밥 한끼의 위력 또한 대단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만 아니면 열두 번도 더 뒤집을 직장이라고들 하면서도 그 직장을 위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매달리는 아이를 두고 출근을 하니 말이다. 결국 먹고 사는 게 바빠서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스스로의 문화곳간은 극빈하게 되고, 여행에 대한 생각은 900번 생멸하는 찰라의 순간이 되 버렸다.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 때부터 듣는 소리가 '우리 경기 불경기'라는 말이다. 돈이 없었던 적이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 않은가 어찌 보면 '여행'이라는 테마는 핑계이고 마음의 피로함을 낯선 곳에 가서 위로 받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가장 중요한건 공간적 탈출이나 풍족한 여유가 아니라 희희낙락…
지난주가 3.1절(三一節)이었다. 99년 전 식민지 지배가 시작된 지 10년 만에 우리 선조들이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여 독립만세 운동이 들불처럼 거세게 일어난 날이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압제에 벗어나려는 저항운동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세계 속의 분야별 순위를 살펴보면, 경제력규모 11위, 수출액 6위, 종합군사력 11위, 치안순위 1위, 인터넷 품질 1위, 인적자원 2위, 경제 경쟁력 3위, 전자제품 생산 4위, 자동차 생산 5위, 국내총생산 15위 등이다. 통계발표기관이나 조사년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국토면적이 세계 111위의 작은 나라로서는 매우 발전된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선 강국이다. 그런데 과연 통계수치가 나타내는 것처럼 우리나라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력한 지는 의문이다. 우선, 정치적으로 보면 우리는 단일민족으로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강대국들(미, 일, 중, 러)의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무시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경제적으로도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미
3월 6일 어제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경칩(驚蟄)이었다. 경칩은 우리가 산개구리라고 부르고 있는 '북방산개구리'가 주인공으로 몸길이 5.0~8.5㎝로 산간 계곡, 습지 등에 서식한다. 그러나 이러한 북방산개구리가 수난 속에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다. 북방산개구리는 얼음이 녹으면 바로 산란을 시작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일정치 않다. 이른 산란 후 갑자기 추워지면 동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둘째 지금은 보호종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과거 식용으로 이용돼 개체 수가 크게 감소했다. 셋째 산란지 감소다. 북방산개구리는 이른 봄 주로 습지에 알을 낳는다. 그러나 습지가 농경지나 산업용지 등으로 개발되면서 안전하게 산란할 장소가 급격히 줄었다. 마지막으로 살충제 등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과도한 농약사용은 올챙이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개구리의 먹이인 곤충을 사라지게 한다. 이밖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봄철 산란기 로드킬과 시멘트로 만든 높은 농수로, 정화 처리가 미흡한 농공단지로 인한 하천오염 등도 북방산개구리의 서식지를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진화론의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관광과 관련된 것에는 더욱 그러하다. 프랑스는 세계인이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관광지로 유명한데, 관광정책과 관련하여 '랑그독 루시용'과 '파리 플라즈'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본다. 랑그독 루시용(Languedoc-Roussillon)은 프랑스 남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지역으로 휴양관광지 개발사례로 유명한 곳이다. 1963년, 지중해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한 니스가 있는 코트다쥐르가 과부하 상태에 이르자 수백만의 프랑스인이 바다와 태양을 찾아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떠나게 되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휴가인구의 증가에 대응하고 해외여행 경비지출을 억제하기 위하여 랑그독 루시옹 관광개발을 결정하게 된다. 개발방식만으로도 여러 시사점이 있지만 낙후지역 개발, 국토균형발전, 국민레저공간 확대의 모범사례로 불리고 있다. 파리 플라즈(Paris Plage)는 세느강에 조성한 인공해변으로 매년 7월과 8월 여름 바캉스 기간동안 세느강의 차도를 통제하고 보행자 도로와 모래사장과 야자수 비치파라솔을 설치하여 무료로 개방한 것으로 파리 플라즈는 프랑스어로 '파리해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02
오 의원의 이 지사 비판 타당한가 6,13 지방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안보위기 상황임에도 선거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도지사를 비롯해 10개 시·군 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까지 선출하는 선거이지만 유독 도지사 문제에 관심이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시종 지사가 3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데 따른 적절성 논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아무도 3선에 도전하지 않았고, 이웃 충남 안희정 지사도 후진에게 길을 터준다며 3선을 포기한 것과도 비교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지사는 칠순을 넘긴 나이에 3선에 도전하는 게 적절하냐는 문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도지사 선거가 흥행에 성공하는 또 다른 이유는 라이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벌이라 하면 태생적인 경쟁관계여야 하는데 오제세·이시종 두 사람은 동반자라고 해야 할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우선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라는 인연이 있다. 충북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는 것은 여간한 수재가 아니고는 힘든 일이다, 두 사람은 엘리트 코스를 걸어오면서 남들이 알 수 없는 인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보다 더한 공통점은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란 사실이다.
입춘이 지나니 따스한 햇살이 소곤거린다. 봄을 부르는 창가로 다가갔다. 넓은 창틀에는 자그마한 화분들이 놓여 있다. 젖살이 오른 아가의 볼처럼 포동포동하고 보드라운 다육식물이 눈에 쏘옥 들어온다.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옆에 있는 화분은 같은 종류의 다육식물 임에도 그와는 정반대의 모양새다. 고단한 삶의 깊이만큼 새겨진 할머니의 주름살과도 같이 쭈글거리고 말라있다. 두 화분을 바라보니 한 어미에서 나온 자식들도 살아가는 삶의 무게가 다름이 느껴진다. 다육식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다육 식물은 선인장과, 용설란과, 대극과, 돌나물과 등의 다양한 과가 있으며 약 2만 종이 있다고 설명이 되어있다. 잎과 줄기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 사막이나 비가 매우 적게 내리는 지역에서도 잘 자란단다. 겨울철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물을 줘도 되는데, 물이 부족하면 잎이 쭈글쭈글 말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씌어있다. 그러고 보니, 두 다육식물 중 탱글탱글하게 물이 오른 것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았나 보다. 사람에게 관심 받고 정성스레 자랐음을 외관이 말해주고 있다. 말라비틀어진 다육식물은 왠지 안쓰럽다. 마른 다육식물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옮긴 후…
언제부터인가 중·고등학교 보다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간, 학부모간에 아파트 평수나 지역을 따지고 생활수준에 따라 같이 동무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현상으로 인하여 일부 소위 잘사는 집 아이들은 특권의식을 가지게 되고 다른 학생들을 무시하고 멸시하게 된다. 탤런트 윤손하 아들이 연루된 숭의초등학교 학생 폭력사건에 대한 윤손하의 거짓말에서 보듯이 이들 학생들의 폭력사건에 대하여 학교장도 어찌하지 못하고 쩔쩔매며 숨기려한 것은 일부 연예인이나 재벌가들이 학교 경영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이 학교는 교육비가 대학교 등록금보다 비싸고, 일부 재벌가와 유명인사, 연예인들의 자녀들이 다닌다고 한다. 아침 등교 시에는 외제승용차가 줄을 이어 학교에 들어오고 경비가 연실 문을 열어주는 학교라고 한다. 우리지역 교직사회에도 과거에 출신대학에 따른 패거리 문화가 만연했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소위 청사니 충사니 하며 출신사범학교별로 경쟁이 심하게 발생했다. 나중에는 교대까지 끼어들어 자리싸움을 하곤 했다. 도교육청에 전문직 자리까지도 출신학교가 정해졌다고 하니 끼리 문화가 대단했었다. 중등학교에서도 충북대, 공주대 하며 끼리…
미국은 북한 압박을 연일 높여가고 있다. 유엔안보리에서 2017년 12월 대북제재 추가 결의안(제2397호)이 채택된 된 이후도, 미국은 독자제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미국은 지난 2월 1일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대통령 명령 제13687호, 제13722호, 제13810호 이행과 함께 '2016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과 '2017 제재를 통한 미국의 적국에 대한 대응법안'의 적용·이행을 위한 대북제재 규정을 수정해 재발표했다. 북한에 대해 가장 강도 높은 제재이다. 트럼프는 이번 제재가 통하지 않을 경우 보다 강한 제재에 행사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를 일부 대북전문가들은 전쟁으로 받아들인다.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압박이 예전과는 사뭇 다른 상황으로 가고 있다. 협박만이 아닌 실제 행동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제임스 매티스(James Mattis)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연말 한반도 유사시 출병 예정 부대인 제82 공수사단을 방문하여 한반도 전쟁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월 6일에는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국방전략과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서
이불을 빨아 봄볕에 널었다. 베란다 난간에 이불을 널고 있노라니 모처럼 맞는 봄볕이 손등에 따스하게 와 닿는다. 봄볕의 따사로운 감각이 피부 전체의 숨구멍을 활짝 열리게 하는 듯 하여 심호흡을 크게 하였다. 이 때 손등의 미세한 숨구멍마다 햇살이 한껏 흡입되어 혈관을 타고 온 몸 구석구석 피돌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다. 뿐만 아니라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가 순간 쫙 펴지고 가슴 가득 온기마저 감도는 느낌이다. 이즈막 날만 새면 쏟아지는 봄볕이련만 오늘따라 유독 봄 햇살이 이토록 고마운 것은 어인 일일까·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에 몸과 마음이 얼어붙은 탓인지 그동안 마음 자락에서 감동을 잃고 지낸 게 사실이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의 희소식에 가슴이 몹시 흔들리더니 손등에 와 닿는 봄볕에도 새삼 감사하다. 지난 IMF 때 남편 사업의 몰락으로 집안 가세가 무너진 친구이다. 빚잔치로 살던 집마저 날린 그녀는 전세방 얻을 형편이 안 되자 병든 시아버지를 모시고 지하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였다. 말이 지하이지 일 년 내내 햇빛 한 줄기 안 비치는 암흑 같은 집이라고 하였다. 장마철만 되면 집안 가득 곰팡이가 피어오르고 환기가 잘 안되어 며칠씩 퀴퀴한 음식
하늘에 바치는 제물, 세 가지 보물을 담은 음식 등으로 불리는 만두는 한마디로 복(福)을 통째로 먹는 음식이다. 지금으로선 별것 아니지만 2천 년 전에 만두는 너무나 귀했던 음식으로 그 나이가 1천700살이 넘는다. 설날, 정월대보름 등 음양이 교차하는 시절이나 새봄을 여는 잔치마당에는 늘 만두를 빚었다. 한입에 속 들어가는 만두이지만 그 속에 별별 의미와 소망을 채운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새해 첫날 차례음식으로 올린 후 복을 빌어먹었다고도 한다. 만두의 기원은 중국 서진의 진수가 280년에 지은《삼국지》에 의해서다. "촉한의 제갈공명이 225년 가을, 남만정벌 때 사람을 죽일 수 없다며 고기를 밀가루와 섞어 만수(瞞首)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290년경 속석은《병부(餠賦)》에서 "삼월초 음양이 교차하는 대 잔치에 적당한 음식은 만둣국이다", "만두는 제갈공명에서 비롯되었다"고 그 유래를 적었다. 남북조시대 장영서의《진서》에는 한나라 말기에 만두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1000년경 북송의 고승이 저술한《사물기원》에는 "당시 남만의 풍습으로 제갈량이 만두를 만들어 제사를 지냈다"고 하고 "정월 제사에 제물로 놓는다." 등 그 당시의 민간 설화를 채록
'따르릉'. 오늘도 사무실 책상의 전화가 울린다. 여러 번 울리지만 내용은 거의 한결같다. 취득세 신고 안내문에 기재돼 있는 증빙서류에 대한 문의다. 안내문에 상세히 적어놔도 전화문의로 이어져 반복적인 응대에 가끔씩 지칠 때가 있다. '왜 안내문을 읽지 않지·'하는 불만과 함께 한숨이 나오곤 한다. 어느 날 후배 직원에게 반복적인 민원에 지치지 않느냐고 하소연을 했는데 "저는 끓는점이 남들보다 높은지 화가 잘 안 나요"라는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그 순간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그 직원의 그런 성격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끓는점'이란 표현은 물리 시간에만 다루는 말인데 이런 상황에 투영돼 들으니 생소하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끓는점(boiling point)'. 사전적 의미는 액체가 표면과 내부에서 기포가 발생하면서 끓기 시작하는 온도이다. 사람이 화가 나는 이유는 상대가 기분 나쁜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이 눈에서 말초신경을 통해 중추신경으로 들어가는데, 뇌에서 사람을 흥분시키는 물질을 분비해 그것이 다시 뇌를 통해 감각기관으로 가서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산소의 끓는점은 영하 183℃, 물은 100℃, 금은 2808℃
나를 점퍼처럼 접어 배낭에 넣고 나를 찾아 나선다. 문명의 기억은, 가득 찬 내장처럼 붐비는 비행기 안에 놓고 내린다. 여기 나는 없다. 눈을 뜨고 꿈꾸는 사람이 있을 뿐. 릭샤에서 내려 인파로 가득한 바라나시 골목을 걷는다. 비좁은 골목에는 작은 탁자에 물건을 펴 놓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그들 옆으로 가끔 한 무더기의 순례 객이 지나간다. 여행자인 듯한 서양인들도 빠른 걸음으로 나를 스친다. 길에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똥을 피하며 정신없이 걷고 있는데 한 여자가 갓 태어난 듯 작은 아이를 품에 안고 애절한 눈빛을 보내온다. 애써 눈빛을 피하니 다른 것이 눈을 파고든다.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는 사람, 그 옆에 어슬렁거리는 소,·길 한 가운데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고 있는 개 까지 다양한 풍경들이 눈앞에 넘실거린다. 타인을 개의치 않고 자신의 모습을 그냥 펼쳐 놓고 있는 풍경들이 신기하다.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피하고 소와 개를 비켜가며 빠른 걸음으로 골목을 지난다. 나는 마치 그들이 투명한 물체인양 표정을 감추며 지나친다.·태연한척, 보고도·보지 못한 척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러나 나는 꿋꿋하게 시선을 허공에 둔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명절날 오후, 중학교 다니는 조카가 질문을 한다. "큰 아빠, 청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뭐예요·" 며칠 전 동생(조카의 아빠)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교육의 도시, 양반의 도시라고 답을 했단다. 그런데 그 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청주가 교육의 도시라면 전국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러 이곳으로 몰려와야 하는데, 오히려 청주의 학생들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으니 교육의 도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양반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안동이란다. 옛날 양반들이 살던 고가종택(古家宗宅)과 유교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조선시대 권문세가들이 많이 배출되어서 그런 것일까.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20여 년 전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청주박물관을 자주 갔었다. 그 곳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지역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다. 유물이 발굴되었다는 것은 이 땅에 문명을 일구며 살다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청주에는 미호천을 따라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 같다. 넓은 들판을 낀 물가, 낮은 구릉과 울창한 삼림, 미호천 주변은 선조들이 터를 잡고 살기에 부족
금방 배달된 한라봉 너덧 개를 식탁위에 올려놓았다. 식탁은 조금 전의 식탁이 아니다. 노랗게 익은 향기로운 과일이 올려 지니 알 수 없는 마법에 식탁이 깨어나는 것 같다. 밀폐된 상자 속에서 나와 실내로 들어오니 과일에서 향이 발산되고 있다. 흐-음 향긋하다. 신선한 향이 심장까지 들어찬다. 내 안에 향기로운 시간이 들어온 것이다. 먹지 않고 과일을 올려두고 바라보는 일은 꽃을 꽂아둔 식탁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것은 먹을 수 없는 꽃과 먹을 수 있는 과일의 차이일 것이다. 과일을 식탁위에 둔다는 것은 씨앗부터 과육에 이르기 까지 나무의 삶 전체역사와 만나는 일이다. 한 계절 순간의 절정을 누리는 꽃과 달리 과일은 봄·여름·가을을 온몸으로 통과한 결실이므로 과일에는 꽃의 향기부터 낙엽냄새까지 과일의 모든 시간이 들어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떠오른다. 시골집 마당에는 오래된 감나무가 있다. 이 감나무는 아주 오래 전 시부모님께서 이 집으로 살림을 나면서 심으셨단다. 그러니까 수령이 적어도 60년은 넘지 않았을까 싶다. 생긴 것도 잘 생겼지만 동네에서 제일 맛좋은 '감'하면 시댁'감'을 꼽았었다. 내가 결혼하던 해, 그의 모습은 푸르렀고 풍성했으며 그의
2차 퇴출자 명단이 게시된 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본관 앞 광장에서 서성이던 사자들은 좌불안석을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불안과 초조, 공포 대신 저승세계에서 소멸되는 자가 내가 아니라는 안도감으로 들뜬 술렁임이 감지되었다. 나는 마음이 찹찹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았지만 내 마음과 다르게 평소보다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렸다. 젊은 사자들 몇몇이 모여 하는 말들이 내 귀를 통해 가슴으로 들어와서 박혔다. "2차 퇴출자가 겨우 다섯에 불과하니 최종 퇴출자는 한 둘뿐이겠지·" "아마 그럴 거야. 도대체 마지막에 걸리는 사자가 누굴까·" "어휴, 그동안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지금도 여기가 따끔거린다니까." 젊은 사자 하나가 자기 가슴을 두드리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슴이면 그나마 낫지. 나는 그동안 오줌을 지리는 바람에 여기가 다 찌들어버렸어." 다른 사자가 자기 사타구니를 가리키며 다리를 흔들었다. "어디 좀 보세나. 이런! 찌들다 못해 말라비틀어져서 앞으로 써먹기는 영 글렀네그려." 익살스럽게 생긴 사자가 농을 치자 모여
쌀로 빚은 술 미주(米酒)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고대 중국에서는 이미 3천년전 주나라시대 술 용기가 발견되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오래 됐음을 알 수 있다. 대륙을 통일했던 한나라 유물가운데는 증류기가 있어 2천년전에 이미 도수가 높은 백주(白酒)를 즐겼다는 것을 말해 준다. 당나라 주선 이백은 달이 뜨면 취흥에 젖었다. 월하(月下)에 음주하던 시인들이 많았지만 후세 사람들은 굳이 '이태백이 놀던 달'이라고 찬탄한다. 혼자 술을 마시는 밤에도 주선은 외롭지 않았다. 달과 자신과 그림자, 셋이서 함께 있다는 여유를 연출 해 냈다. 푸른 하늘의 달이여, 언제부터 있었느냐 / 나 지금 술잔을 멈추고 한 번 물어 보노라 / 사람은 저 밝은 달을 잡을 수 없는데 / 달이 도리어 사람을 따라 오는구나...(하략) -술잔을 잡고 달에게 묻다(把酒問月)- 이백은 동네 주막집 마다 외상값이 많아 부인이 골치가 아팠다는 일화가 전한다. 그러면 이백이 가장 즐겨 마신 술은 무엇이었을까. 당대 사람들이 즐겨 마신 술도 (米酒)였을까. 시인 두보가 '이백은 술 한 말이면 시를 백 편 짓고, 장안의 술집에서 잠을 잔다. 천자가 불러도 가지 않고 자칭 주중선(酒中仙)이
가만 귀 기울인다. 겨우내 모진 바람에 떨던 가냘픈 손들이 머리에 인 무게를 밀며 소리치고 있다. 지금 세상은 조용히 일어선다. 모든 덮여지고 찢겨진 것들을 다시 잇고 피톨기가 돌게 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궤짝 속에 숨겨온 진실들이 하나 둘 새싹처럼 고개를 든다. 아직 매서운 바람이 가시지 않았지만 움돋는 힘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봄이 기지개를 켜며 두런두런 일어선다. 봄은 그래서 모두에게 희망이다. 봄은 모든 억압된 것을 풀어주고 욕심에 의해 뒤틀린 것들을 바로 세운다. 그 것은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이고 굴곡진 역사를 바로 세우는 힘이다. 우리는 지난 세월 켜켜이 쌓인 부정과 부패의 어이없던 한국사회의 민낯을 보았고 국민들은 촛불로 봄을 기다려 왔다. 그리고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무엇이 이 나라를 병들게 하고 침몰시켰는가를. 언제까지 우리가 지나간 것들에 매달릴 수 없지만 그 역사에 대한 기억은 계속해서 간직해야 한다. 분명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역사의 기억을 망각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에게 봄은 비정상화가 된 것을 정상화시키려는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먼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희망과 좌절이 있고 숨이…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난 2월19일부터 21일에 조사된 리얼미터 2월3주차 주중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50.5%, 자유한국당 19.0%, 바른미래당 7.4%, 정의당 4.9%, 민주평화당 2.9%, 무당층 12.8%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보면 올림픽 이전 관심을 모았던 국민당과 바른당의 합당은 찻잔속의 폭풍으로 이전 국민의 당내 집안싸움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정당의 수에서도 두 개의 정당이 합당해 하나의 정당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상황은 아닌 듯 하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개의 정당이 생긴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문재인대통령 집권후 리얼미터에서 조사된 정당지지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음의 몇가지 현상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는 양당구도의 붕괴로 집권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제1야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군소정당들만 할거하고 있을 뿐이다. 문재인정부들어 자유한국당은 15~20%의 지지율을 굳건히(·) 유지하며 제1야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나머지 군소정당들이 한자리수의 지지율로 흔히 말하는 도토리 키재기 자리다툼을 유지해 왔다. 역대 정부집
유난히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겨울이 어느새 지나고 3월 1일이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봄은 3.1절로 시작된다. 삼일절이 오면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면서도 왜 3.1절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는가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3.1절은 1919년에 있었던 3.1운동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에 선포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이다. 선조들이 신분과 상관없이 남녀노소 한마음이 되어 전 국민이 거리에 나서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평화적 시위를 전개했다. 누군가 독립시켜주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빼앗긴 조국을 찾기 위해 스스로 거리로 나갔다. 영화 '1987' 속 여학생 연희의 대사가 떠오른다. 연희는 무소불위의 국가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이들을 향해 반문한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권력이나 힘 앞에서 저항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나 하나 나선다고 과연 달라질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두가 방관하지 않고 주인공으로 나설 때 세상은 달라진다. 열일곱 나이의 유관순 열사도 무자비한 일제의 폭압에 맞서 세상은 바뀌어야 한다고 외친 것이다. 선생님의…
다시 까무룩 잠에 빠졌다. 출근도 못하고 혼미한 의식으로 잠 속을 왔다 갔다 하였다. 날선 겨울도 잘 참고 견뎠는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심한 몸살에 걸려버린 것이다. 요즘엔 감기에 한번 걸려도 온몸으로 앓는다. 지난해부터 생긴 현상이다. 손자 녀석은 한 번씩 앓고나면 부쩍 성장했다. 병이 드는 것은 인간이 자연의 비밀지(秘密知)를 몸에 익혀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육체도 자연의 산물이기에 혹독한 몸의 수련과 정화의 과정을 거친 후에 삶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한 몸으로 단련되는 것이었다. 손자는 살아갈 날이 많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내가 병으로 단련해야 할 과정, 내 몸과 소통해야할 것이 무에 그리 남았다고 이 아픈 시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한 번씩 앓을 때마다 내 삶을 지탱해온 견고한 질서들이 허약하게만 느껴졌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구조차 23.5도로 기운 불완전한 모습이듯이, 내 몸도 모든 병에 허술하게 방치되어 있고, 내 삶의 완강한 일상의 조화조차 한 순간의 병과 상처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난 요즘에 몇 번씩 깨닫곤 했다. 집에 올 때마다 화분을 깨부수던 만 두 살의 손자 녀석이 큼지막한 질그릇을 또 부셔버렸다. 그것을 버리다
법관의 판결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징역을 살릴 수도 있으며,·금고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피고는 항소나 상고 등으로 불복할 수밖에 없다. 재판이 절대적으로 공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재판이 공정하지 않다면 누가 판결에 순응하겠는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항할 것이다. 재판이 절대적인 권위를 갖게 하려고 모든 방법을 다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로우스쿨을 졸업하거나 사시에 합격하기도 어려운데, 다시 사법연수원을 거치게 하여 우수한 자들만 골라 판사로 임용하고 있다. 판사가 법을 잘 몰라서 불합리한 재판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위한 제도다. 판사도 사람인지라 동창이나 친구를 만나면 팔이 안으로 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판사도 돈 앞에서는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건 자본주의 사회여서 그렇다. 법관도 공무원이니 승진하고 싶고 여건이 좋은 곳에서 근무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온갖 유혹으로부터 탈피해서 재판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법적인 보장도 하고 있다. 법관은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재판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중삼중의 장치를 했
"우린 미생이야. 하지만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은 없어. 오늘도 수고했어. 내일도 버티고, 모레도 견디고, 계속 살아남길." 2014년 어느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드라마 '미생'은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을 위와 같이 위로합니다. 바둑판 위에서 미생(未生)은 아직 살아나지는 못했지만 완생(完生)을 도모하거나 대마(大馬)로 클 꿈을 갖고 있는 가능성을 지닌 미완의 돌입니다. 샐러리맨들은 분명 아직 미생입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로서의 성장을 꿈이자 이상으로 갖고 비상을 꿈꿉니다.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온갖 악조건을 이겨내고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것이겠지요. 어느 낙하산을 만드는 회사에서 완성된 낙하산의 품질검사를 위해 직원들이 낙하산을 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잘 펴지는지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펴지지 않는 낙하산으로 인해 한두 명의 직원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인명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고심하던 사장은 공장장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공장장이 새로 부임한 후로는 신기하게도 사고가 나질 않았습니다. 당연히 사장은 신임 공장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겠지요. 대답은 너무도 간단했습니다. "
최근 고질 및 갑질 민원으로부터 고충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목소리를 높이고 삿대질을 해가며 막무가내 식으로 달려드는 갑질 민원인이 생기면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도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폭력 등의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온 행정력이 거기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른 민원 처리 속도도 함께 늦어질 수밖에 없고 거기서 웃음 띤 얼굴로 다른 민원을 처리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구청에서 청소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어 많은 민원에 시달리곤 한다. 자기 집 주변이 지저분하니 청소해달라는 단순 민원부터 쓰레기 불법투기자를 반드시 잡아내고 CCTV를 자기 집 앞에 꼭 설치해달라는 민원과 내 집 앞을 주변사람들이 쓰레기 배출장소로 이용한다며 묵시적으로 합의된 기존의 배출 장소를 다른 먼 곳으로 옮겨달라는 민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원룸 주인이나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조차도 아파트 진입도로 청소는 물론 단지 내 불법 투기된 쓰레기를 처리해 달라는 민원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내 집 앞 내가 쓸기' 취지가 퇴색되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요즘 우리 사무실에도 술에 취해 툭하면 찾아와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
NASA 에서는 공기중의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성분을 자연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식물의 순위를 연구해서 발표하였습니다. 1. 스파트필름·화이트릴리 2. 산세베리아 3. 거베라 4. 드라세나 마지난타 5. 벤자민 6. 아레카야자 7. 피닉스야자 8. 보스턴고사리 9. 무늬접란 10. 행운목 위의 식물들은 제각기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벤젠,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톨루엔, 자일렌 또는 테트라클로에틸렌 등의 새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NASA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지난 연재에 이어 위의 10가지의 식물들 중 흔히 볼 수 있고 키우기 쉬운 식물들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식물은 제외하였습니다) #6 아레카야자 [NASA 연구 공기정화 효과 1위, 유해물질 제거 및 가습능력] 마다카스카르 태생의 이국적인 형태를 자랑하는 이 식물은 NASA(미항공우주국)의 공기정화 효과 실험 대상 50개의 식물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실내에서 대략 2.5미터 가량까지 성장하는 아레카야자는 테이블야자 또는 겐차야자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