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퇴출자가 게시되고 난 이후 저승사자들의 태도도 변했지만 강림의 태도가 많이 변했다. 퇴출자 선별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도도하고 날카로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사자들에게 깍듯한 예의를 갖추었었다. 특히 사자들이 전체 모이는 자리인 회의나 교육시간에는 그의 빛나는 외모와 진행 매너가 그를 더 돋보이게 했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사자들끼리 나누는 대화에서도 그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었다. "강림차사는 못하는 게 도대체 뭐야?" "그러게.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니까." "맞아. 얼굴이 잘 생기고 재주가 뛰어나면 머리가 좀 둔하던지. 이건 뭐 다 가졌으니." "그러게 말일세. 우리 같은 평범한 사자들은 언제 저런 단상에 서 보겠나." 많은 사자들이 그를 칭찬하고 부러워하면서 선망하는 동안, 아니 정확히는 퇴출자 선별계획을 실행하면서 조금씩 그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여러 사자들을 몰고 다니면서 자신의 세를 과시하는 듯 보였다. 어쩌면 그를 따라다니는 사자들이 그를 우쭐대게 만드는 것 같기도 했다. "우리 강림차사님만큼 잘 할 사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무슨 그런 말이……." 강림차사가 낯간지러운 칭찬에…
직장내 위계에 의한 성희롱를 다룬 영화로 1994년 미국영화중에 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직장내 성희롱을 남자가 아닌 여자가 가해자로 나온다는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대강의 줄거리는 탐 샌더스(마이클 더글라스)는 유능하고 촉망 받는 인재로 곧 부사장으로 승진될 예정이었으나, 그런 예상과는 달리 그 자리에 메리더스 존슨(데미 무어)이 그의 상사로 부임하게 된다. 둘은 결혼전 연인관계였다. 부임후 메리더스 존슨(데미 무어)은 사무실로 그를 불러 유혹하는데 주인공은 그녀를 뿌리치고 그 자리를 도망치듯 떠난다. 그런데 다음날 메리더스는 탐에게 성푝행을 당했다고 회사에 알리고 고소를 한다. 이에 탐은 자신과 가정을 지키고 결백을 밝히기 위해 역고소를 하며 힘들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기존의 성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을 거꾸로 설정해 일반인에게 조직내 성희롱은 단순히 성적 공격이 아니라 권력관계에 의한 강요가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자 했던 것 같다. 단순히 성적 행위나 남녀관계로 보는 일반의 비난에 대해 영화는 "성폭력은 섹스가 아니다, 권력이다."라고 말한다. 조직내 권력을 앞세운 폭력인 것이다. 지
봄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산수유며 매화나무에 혓바닥 내미는 움들을 보노라면 괜히 가슴이 뜁니다.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이 부드럽게 감싸 안습니다. 이럴 때면 눈을 감아봅니다. 두런두런 일어서는 생명의 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들판에 보리며 마늘의 시퍼런 입사귀가 솟구쳐 오릅니다. 포로롱 날아오르는 새의 날갯짓이 참 따뜻합니다. 벌써 이만큼 봄이 왔는데도 한참동안이나 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봄이 지난 뒤 봄을 아는 아둔함으로 세상을 삽니다. 어쩌면 산다는 것이 때에 맞춰 사는 것인데 요즘은 하루하루를 가늠하지 못한 채 살아 왔습니다. 번듯하게 세상에 당당히 살고자하지만 매번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습니다. 봄 햇살 받으며 뒤 돌아보니 매번 허우적거리며 실수도하고 길을 잃고 헤매는 내 모습이 저기서 걸어오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며칠 전까지 외투며 속옷을 껴입고 살았는데 요 며칠 따뜻한 바람이 부니 벌써 여름 걱정을 합니다. 짧아진 봄이 매번 아쉽기만 합니다. 눈뜨기 어지러운 하늘에서 꽃비가 내립니다. 살며 기다리는 것들이 왜 이리도 후딱 지나가는지 야속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게 사는 게지요.
초등학교에 다닐 때 3월 어느 날 아버지는 지게에 소쿠리와 삽을 얻고 학교에 오셨다. 학교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모여 운동장 평탄작업을 하고 잔디를 심는 등 부역을 했다. 교장선생님과 기성회장이 나와서 작업을 독려하였다. 기성회 결의에 따라 학부모들이 일 년에 한 번씩 학교에 나와 봉사를 했던 것이다. 학교에 심은 잔디는 물론, 전교생이 1학생당 3장씩 집에서 가지고 오게 한 것이었다. 겨울철에는 교실 난방에 사용할 땔나무와 솔방울을 가지고 오게 하였고, 봄철에는 모내기에도 초등학생을 동원했다. 담임 선생님은 받은 임금으로 교실에 주전자, 물컵 등 학생들이 필요한 물품을 사 놓으시곤 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실업시간과 체육시간에 대부분 삽이나 호미를 들고 학교정리나 잡초제거 잡업을 했다. 여학생들은 세수 대야에 흙을 담아 나르기도 했다. 요즘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아프리카 오지 프로그램에서 보듯이 국가가 어려운 시절에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학교 후원조직은 '사친회'라는 이름으로 1953년 당시 문교부가 미국 제도를 도입하여 전후 교육시설 복구와 교원의 후생 향상을 위하여 교사와 학부모 상호협동체로 조직되었으나, 과
충북도 교육현안 사업인 제2충북학사(가칭) 건립이 시작되었다. 2인 1실로서 총 336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충북인재 양성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최상의 면학환경을 조성해 충북에서 서울 소재 대학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숙식을 제공하는 기숙 장학시설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상위 17개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은 총 5만8천여 명으로 그 수용률은 평균 17.3%에 불과하여 수요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숙식비는 어떠한가? 대학 기숙사인 경우 서강대 월 38만7천 원, 고대 월 38만3천 원 등 평균 30만 원(2인실 기준)이 소요된다. 기숙사가 아닌 경우는 서울 소재 대학 인근 원룸기준 보증금 1천여만 원에 월세 50만 원 정도이며 식비로는 서울 주요대학 구내식당의 한끼에 평균 4천 원 하루 약 1만2천 원, 한 달 약 36만 원이 최저치 수준으로 소요되고 있다. 에즉, 대학생이 숙식비로 월 70만~80만 원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허리가 휜다는 말이 현실이다. 공부에 전념할 학생이 숙식비용 마련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충북학사는 총…
우리 국민들은 지금 혼란에 빠져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지경이다. 이러한 혼란은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본다. 민주주의에서는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의 삼권분립을 통해 절대 권력은 존재할 수 없게 제도적 장치로 삼고 있다. 특히 정당정치를 보면 서로 선의의 정책경쟁을 통해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아 정권을 맡아 자신들이 뜻하는 정치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바로 여당으로의 변신을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혹여 대권을 거머쥔 대통령과 여당의 절대적인 권력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로 자유 민주국가에서는 언론에 강력한 비판의 힘이 주어져 있다. 굳이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는 법치국가로서 일반적인 상식마저도 망가지거나 무너져 내린 형국이기 때문에 왜 오늘의 이러한 비상식적 망발이 일어나게 됐는지 안타깝고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다. 2016년 연말경부터 탄핵이 이루어진 때까지 국민들 모두는 날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국가를 걱정해왔다. 뿐만 아니라 탄핵정국은 지금까지도 명확한 해법은커녕 심지어 국제적인 큰 행사인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도 국방에 대한 걱정, 경제가 파탄날 것이라
불무골이라는 지명이 자연 지명이기에 마을을 가리킬 때는 주로 '야동(冶洞)'이라 기록한 지역이 많지만 계곡을 지칭할 때는 구전으로만 전해질 뿐 기록을 남기지 못한 지역이 또한 많다. 전국의 지명에서 기록에 나오는 것만 들어보아도 경상북도에 김천시 어모면 옥계리의 불무골을 비롯한 20개 지역, 전라남도에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의 불무골을 비롯한 16개 지역, 전라북도에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의 불무골을 비롯한 10개 지역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서 언급하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한결같이 발음으로 나타나는 '불무'의 의미로 해석하여 '대장간이 있던 마을' 또는 '불무 모양의 마을'이라고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철이 귀하던 옛날에 골짜기마다 대장간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므로 처음에는 대장간의 불무가 아닌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의 소리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불무'로 변이되어 왔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불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불을 피울 때에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인 풀무의 옛말로서 충청도, 전라도, 경기도의 방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풀무'의 고어는 '불무'인데 오늘날 변이음인 '풀무'를…
충북 괴산군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3만 9천여명으로 8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 결과, 향후 30년 내 충북지역에서 괴산군과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단양군 등이 소멸할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구절벽에 따른 지역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귀농·귀촌 추진,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문화·예술·체육활동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인구정책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항은 우수한 교육 환경의 구축에 있다고 본다. 국가적 차원에서 획기적인 교육정책의 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면 각 지자체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 내에서 교육환경을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 괴산군은 그동안 학교시설부터 원어민강사, 방과후 수업에 이르기까지 교육에 많은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괴산지역 아이들이 도시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 또한 2010년 이후 귀농·귀촌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의 교육 욕구에 충족할 만큼 괴산의 교육 인프라가 갖춰
봄은 시작의 계절이다. 학생들은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새로운 학기를 맞이한다. 농민들은 일 년 농사를 대비해, 논과 밭을 가꾸고 씨앗을 뿌린다. 이러한 과정은 설레는 동시에 불안하기도 하다. 한동안 쉬었던 몸과 마음이 충분히 움직일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많은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은 부정확한 판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논과 밭을 소각하는 것이다. 봄철 많은 농민들이 논과 밭을 소각한다. 해충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는 1960년 ~ 1970년대에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던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을 박멸하려고 장려한 정책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퇴치 효과가 미미하다. 또한 산불이나 주택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했는데 정작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우리는 불필요한 비용 손실을 입는다. 논과 밭을 태우는 것도 이와 비슷한데, 이는 해충뿐 아니라 이로운 천적까지 죽이기 때문이다. 논두렁이나 밭두렁에는 거미나 톡톡이와 같은 이로운 곤충이 많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불을 놓았을 때 죽는 곤충 중에서 해충은 11%에 불과하지만 거미 등 이로운 곤충
[충북일보] 오랫동안 강물을 바라보며 살았다. 새벽마다 창을 열면 강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매일 아침 다른 색조로 부풀어 오르는 태양이 강과 화해하려는 듯 물빛으로 스며들었다. 안개 덮인 강의 실루엣, 가녀린 바람에도 출렁이는 물결, 발그레한 석양녘의 강, 물 냄새 배어있는 강을 바라보곤 했다. 그 강가를 거닐고, 달리며, 하이킹을 했다. 유역(流域)이라는 말을 이곳에 살면서 실감했다. 물길 닿는 유역마다 인류의 4대문명이 세워졌듯이 물길 언저리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강은 생명을 기르는 젖줄, 상처를 어루만지는 눈물이며, 사람살이의 기나긴 시간을 끈질긴 순환의 힘으로 함께한 성스러운 모성이었다. 일찍이 헤라클레이토스가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내가 깃들어 사는 강이야말로 '만물은 항상 새롭게 흐른다.'는 명제의 은유였다. 게다가 강은 사람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역사의 상징이라고 할 만 했다. 창가에서 바라보면 금강은 동에서 서로 흘렀다. 지도를 펼쳐보니 전북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역수(逆水)의 태극형으로 휘어져 북행으로 거스르는 물길이었다. 하지만 강물은 동고서저의 지형에 따라 결국엔 서해안의 군산만으로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꼬리를 감추고 따스한 봄이 주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함께 지방선거 또한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6월 13일이 선거일이니까 이제 고작 석 달 정도가 남은 셈이군요. 그 때문인지 혈세를 쌈짓돈처럼 쓰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표를 염두에 둔 선심정책이지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서울시의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입니다.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던 대로 서울시는 지난 1월에 세 차례에 걸쳐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과 버스를 공짜로 운행했고 여기에 15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교통량은 고작 2%가 안 될 정도의 감소 효과를 보였더군요. 첫 시행부터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는데도 박 시장은 "무료 운행 효과를 확신하고 있다"며 귀를 막았지요. 그러더니 결국 정책을 폐기한다고 밝혔더군요. 미세 먼지는 못 줄이고 예산만 날린 것이 분명한데도 "정부의 더 강력한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마중물로서 목적을 다했다"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부끄러운 말장난이지요.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면서 사과를 했어야 마땅한 일인데,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 정책을 펴느라…
영화 남한산성의 주역 최명길의 묘소가 청주에 있다. 그가 죽은 지 371년이 지나는 동안 외지 참배객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찾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청의 침략을 자초한 것도, 승산 없는 싸움을 하느라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것도 다 명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한 명분 때문이었다. 그런 사실이 영화를 통해 알려지면서 묘소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청에 항복한 후 수십만 명이 포로로 잡혀가 종살이를 한 것도·현실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청과 전쟁을 하면 무고한 백성만 죽게 된다고 입이 닳도록 호소한 게 최명길이다. 항복을 주장하면 역적누명을 쓸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항서를 쓴 것은 일신의 명예보다는 백성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그 치욕을 감추기 위해 가급적 병자호란을 거론하지 않았던 게 조선의 역사였다. 어떤 전쟁도 국난극복의 영웅이 있게 마련이지만 유독 병자호란만은 영웅이 없다. 영화 남한산성 등을 통해 병자호란의 중심인물이 최명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참배객도 늘기 시작한 것이다. 막상 묘소를 찾아가면 왜 국난 극복의 충신으로 숭배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숙종 때 신도비가 세워졌으나 비바람에 마모되어 글자를 읽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며 잘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자연환경이 더 나빠졌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경제발전의 부산물인 미세먼지가 점점 심하여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4일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방면으로 운전을 하고 가는데 숨이 막히고 답답함을 느껴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깥공기가 차안으로 못 들어오게 막고 달렸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粒子)를 미세먼지라 하는데, 호흡 과정에서 폐 속에 들어가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폐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대부분 자동차, 발전소, 보일러 등에서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배출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그 밖에 공사장이나 도로에서 날리는 먼지와 화력발전굴뚝에서 배출되는 분진과 난방용 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미세먼지의 발생량이 많다고 한다. 중소도시에도 자동차 물결이 넘쳐나는 자동차엔진의 연소물질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중국에서 유입되는 황사(黃砂)나 오염물질도 우리나라 대기에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의 실상을 보면 놀랍게 발전하고 있다. 남한의 외화 보유고는 세계 7등이고, 자동차를 작년에 800만 대를 만들어 230개 국
NASA가 공기중의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성분을 자연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식물의 순위를 연구해서 발표하였습니다. 1. 스파트필름·화이트릴리 2. 산세베리아 3. 거베라 4. 드라세나 마지난타 5. 벤자민 6. 아레카야자 7. 피닉스야자 8. 보스턴고사리 9. 무늬접란 10. 행운목 위의 식물들은 제각기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벤젠,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톨루엔, 자일렌 또는 테트라클로에틸렌 등의 새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성분들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NASA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지난 연재에 이어 위의 10가지의 식물들 중 흔히 볼 수 있고 키우기 쉬운 식물들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식물은 제외하였습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행운목은 2미터이상 자랄 수 있기 때문에 호텔이나 사무실 또는 천장이 높은 공간에 어울리며 시선을 사로잡기에 안성맞춤인 까닭에 행사장이나 전시공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볼수 있는 품종은 '맛상게아나' 와 '린데니' 가 있습니다. 두 품종은 노란색 줄무늬의 위치에 따라 구별 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의 줄무늬가 잎의 중앙에
"엄마! 어린이집 안 갈래. 가기 싫어" "안 돼. 가야 돼. 엄마 오늘 바뻐" 아이 옷깃을 여며주고 가방을 메어 주며 울상을 짓고 있는 아이의 팔을 잡고 현관을 나선다. 아이를 차에 태운 후 '휴~' 하고 한숨을 내쉬며 시동을 켜는데, "배 아파. 엄마, 나 배 아파"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하는 자기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제는 배가 아프단다. 아이다운 발상이다. "어린이집 가서 약 먹자. 괜찮을 거야. 알았지?" 아이의 볼이 부루퉁해진다. '왜 하필 오늘이야.' 행사가 있는 날이면, 아이는 꼭 어린이집을 가기 싫다고 더 보챈다. 영락없는 머피의 법칙이다.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며 울어대는 아이를 억지로 내린다. 화가 난 손으로 아이 엉덩이를 때려주는데, '주르륵~' 눈물이 흐른다. 상황을 눈치 챈 어린이집 선생님이 달려와 아이를 달랜다. 선생님을 보자 떼쓰는 게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어린이집을 가지 않겠단다. 선생님이 아이를 끌어안고 "어머니 얼른 가세요" 한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직장으로 향한다. 출근을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짓을 하는지 모른다
퇴계선생을 모신 도산서원의 부설 교육기관으로 '도산서원 선비문화 수련원'이 있다. 수련원 프로그램 진행을 담당하는 분들을 지도위원이라 하는데 초·중등교장으로 퇴직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수련원에서는 심도 있고 감동 주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하여 지도위원 연찬회로 교육 역량을 돋우려 1일 또는 1박2일로 연중 서너 차례 진행된다. 전국에서 오느라 대부분 새벽 일찍 출발했음에도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90분내지 120분 단위로 진행되는 연찬회에 시종일관 자세 흐트러짐 없이 참여하여 놀랍다. 이 분들을 보며 단재교육연수원 근무시절 교장선생님들이 시간 엄수와 강의 집중은 물론 수료식 후에 강의실 좌석까지 정돈해놓고 나갔던 기억이 났다. 전국에서 엄선된 위원들의 집중된 분위기는 이사장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더욱 빛을 더한다. 이사장님은 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기획부 장관을 역임하셨는데, 기획부 고위직에 있을 때 부내 사람들이 김병일에게 브리핑을 하느니 차라리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 할 정도로 철저하고 예리하다. 사학 전공답게 퇴계선생 시를 수백수 암송함은 물론 관련 지식과 위엄이 지도위원들을 압도한다. 여기에 학봉 김성일의 주손인 김종길 원장이 후덕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으니…
첫 음이 딱 나오는 순간 어쩐지 부자연스럽다. 플롯 주자는 관을 잘못 맞췄나 싶었는지 다시 조립을 하는데 여전히 또 어긋나는 소리. 얼핏 생각하니 피아노와 플롯의 악보가 제각각인 것 같다. 공교롭게도 최근 찬미가를 대폭 수정한 상태다. 앞서도 다른 사람이 연주했기 때문에 조율이 잘못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짐작으로 다른 찬미가를 건네주었다. 뒤미처 맑고 깨끗한 피아노 반주가 냇물처럼 여울여울 흐르고 음이 맞아 떨어지면서 비로소 명랑하게 지저귀는 것 같은 소리. 연주가 시작되기 전의 어수선했던 상황은 간 데 없이 푸른 하늘의 구름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의 영상. 모처럼 교회를 찾은 손님이 특창으로 플롯을 연주하던 중 뜻하지 않게 발생한 오류다.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노래였는데 라고 생각하니 미세한 차이로 빚어진 잠시 전의 불협화음이 생경스럽다. 악보가 개편된 것은 두 달 전이었는데, 바뀌지 않고 그대로인 것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장조가 바뀌었다. 그런 상황에서 반주자는 다장조로 된 이전 찬미가를, 연주자는 라장조로 된 새로운 찬미가를 연주하면서 세상에도 희귀한 음이 나왔다. 겨우 한 音음 차이였으나 반음 차이라도 거슬리기는 마찬가지다. 한 소절도 채 끝나지
성미 급한 봄이 살바람 뒤를 따라온 모양이다. 미적대던 겨울이 한달음에 꽁무니를 내뺐다. 그 덕에 겨우내 말랐던 나뭇가지에 통통히 물이 오르고 양지바른 둔덕에 새순이 고개를 든다. 연초록 순은 봄 나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진솔 교복을 입은 중학생도 파릇파릇 새싹이다. '일학년'이라는 말과 '처음'이라는 말의 어감 때문일까. 무리 진 아이들 곁을 지날 때면 비릿한 풋내가 코끝을 스친다. 가끔 제 몸피보다 큰 옷을 입은 남학생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어리바리한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워 서다. 새 교복을 입은 꼬두람이의 어깨가 기역자 모양이다. 하루 밤새 어른이라도 된 듯 우쭐한 마음이 들어서 일까. 아니면 선배들의 매서운 군기에 졸아서 그런 것일까. 낙낙한 윗도리와 살망한 바지를 추어올린 일학년 아이들은 덩치가 커도 애잔하고 불안하다. 행여 여린 싹들이 차가운 봄바람에 움츠러들까 자꾸 마음이 쏠린다. 풋풋한 아이들을 보니 사십여 년 전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중, 고등학교 때 새 교복을 입은 적이 없었다. 맨드리 할 줄 몰랐던 중학교 때는 뒷집 언니가 물려 준 펑퍼짐한 교복을 입고 다녀도 창피한 줄 몰랐다. 하지만…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청 내부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판 미투(#MeToo)'운동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정계, 재계, 연예계 등 각계각층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이 과거 당했던 성추행 피해에 대한 폭로가 넘쳐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여성으로, 과거에는 피해사실을 호소해도 구제는 커녕 오히려 2차 피해를 걱정해야 했다. 이는 권력관계가 작용한 결과이므로 가해자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잘못을 지적했다가 돌아올 후폭풍은 인생을 걸어야 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은 이를 교묘하게 악용해왔고 그런 관행이 죄의식조차 무감각해진 사회를 만들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여성들은 스스로 인권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누군가 도와주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먼저 잘못된 문화를 잡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렇듯 미투 운동을 통해 잘못된 문화와 관행을 바로잡는 순기능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근들어 SNS를 통해 익명 속에 자신을 숨긴 채 가해자를 지명하는 사례 또한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기존에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놓고
최근 각종 세미나, 학회, 방송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단골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인공지능이니, 빅데이터니 하는 이슈와 함께 회자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슈는, 초기 '4차 산업혁명이 올 것이다!'에서 '4차 산업혁명은 도대체 무엇인가!'로, 이제는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로 점차 그 내용과 분야도 세분화 되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 소개 된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달리, 기술 발전의 속도와 그 영향력의 범위가 매우 넓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기술과 더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이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비관론과 낙관론이 존재하고 있는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기계화 자동화 속도 역시 빠르게 디지털화로 변화함에 따라 관련 일자리가 대량 줄어들어 사회 문제가 예상된다는 비관론이 있다. 반면 일시적으로 위기는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기술과 공정의 혁신을 통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다시 일자리의 총량은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 역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를 논할 때…
국가는 국민의 납세, 국방 등 기본의무를 바탕으로 국가를 유지하며 국민의 생명, 신체와 자유, 재산권을 보호하고, 국가 지도자들을 포함한 공직자들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보장하도록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국가가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거나 지도자들이 국가를 잘못 운영하는 경우에는 국민들 모두가 피해를 보지만 특히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을 가장 적게 가지고 있는 서민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보게 되고, 심지어 국가의 존망까지 문제가 된다. 일본 교토에 가면 귀 무덤이 있는데 조선 백성 12만 6천명의 코와 귀가 잘려 무덤에 매장된 곳으로 국가가 잘못 운영되는 경우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것이다. 일본이 영주세력을 통일하고 조선침략을 위해 서양문물인 조총을 받아들여 군사를 훈련시키고 전함을 건조하는 등 치밀하게 전쟁준비를 하는 동안 조선 조정에서는 동인과 서인으로 분열되어 소위 붕당정치를 하고, 붕당정치로 인해 일본에 사신으로 갔던 서인과 동인대표들이 일본의 조선침략 가능성에 대해 상반된 결과를 임금에게 보고하여 판단을 그르치고, 이율곡 선생이 일본의 침략가능성을 예측하고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지만…
작년 12월 초부터 시작된 추위가 삼한사온도 없이 2월 하순까지 끈질기게 우리들을 괴롭혀 왔는데 이제 경칩이 지나고 나니까 완연하게 추위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봄이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눈도 뿌리곤 했지만 필자도 경칩만 지나면 이제부터 봄의 시작이라고 느끼며 늘 제일 반기는 절기이기도 하다. 경칩 하면 제일 먼저 동면하는 개구리가 깨어 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데 원래 경칩의 유래는 다양한 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그 첫 번째 가 바로 한서(중국의 후한시대의 역사가 저술한 역사서) 에는 열 계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 자를 써서 계칩이라고 기록이 되어있단다. 개구리가 아니라 모든 벌레를 통틀어 일컫는 말인 것이다. 이후 한무제 의 이름인 계를 다른 글자로 바꿔 쓰기 위하여 놀랄 경자를 써서 경칩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단다. 또한 경칩에 첫 번째 천둥번개가 치고 그 천둥 소리에 놀라 벌레들이 땅에서 기어 나온다고 해서 열 계자를 놀랄 경자로 쓰게 되었다는 설도 내려오고 있는데 그 때 비가 제법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그러고 보니 번개 천둥소리를 별로 들어 본 것 같지 않다. 이렇듯 경칩의 유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에 어린 초등학생이 나왔다. 어머니는 아이의 우수한 능력을 더 계발시키기 위해 수많은 학원을 돌리며 엄마가 어릴 적 못 키웠던 재능을 키우도록 뒷받침을 하였다. 4학년밖에 되지 못한 어린 소녀는 시험을 볼 때 1개를 틀리고도 빵점을 맞은 것과 같다는 질책을 받았고, 수많은 관객들은 당당한 엄마의 태도에 놀라워했다. 아이는 개인 시간을 갖고 싶어 했지만 아이에게 맹목적으로 학원 교육을 계속 받아야 한다는 엄마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주었다. 방송에서는 패널들의 머리에 고구마를 하나씩 그려주며 구경하는 사람들의 답답함을 목이 메이는 상황으로 시각화 시켜주었다. 당사자의 욕구와 관계없는 엄마의 욕구를 아이에게 강요하는 모습은 어느 누구에게도 행복할 것 같지 않았다. 동계운동 선수에게 희망을 주는 스포츠 경기인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렸다. 평창올림픽은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할 만큼 훌륭하게 치루어 졌다. 그러나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 중 같은 팀 동료 선수를 따돌리고 두 명의 선수가 압도적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팀이 함께 합심하여 결승점을 들어와야 하는 팀 경기에서 한선수를 궁지에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입시제도에 문외한인 필자도 입시제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왜냐하면 예전처럼 점수에 맞춰 대학을 지원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공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3년 내내 일관성 있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통해 그 세계를 맛보고, 봉사활동을 통해 그 재능을 나누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그 꿈을 경험하고, 교내대회를 통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리더 활동을 통해 그 꿈을 능동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리더임을 증명하고, 소논문을 쓰면서 꿈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각종 수업들을 통해 그 꿈에 열정이 많은 학생임을 나타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학종'에서 성공하기 위한 주요 요건들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종'에 대한 찬반 여론이 한창 뜨겁다. 입시의 획기적인 대안으로 도입된 이후 충분한 검증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어느새 대학 입시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입시 방법으로 자리 잡아 버렸다. 문제는 시행착오 후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세월이 흘러 완벽한 제도로 자리 잡히기 이전에 성격 급한 주요 대학들이
어릴 적 세발자전거를 서로 타겠다고 언니와 아옹다옹하던 골목길을 기억한다. 엄마의 밥 먹으라는 소리에 서로 먼저 달려가려다 무릎을 깨기 일쑤였던 그 시절. 우리의 세발자전거는 밥 먹으러 집에 들어간 사이 고물상아저씨가 손수레에 싣고 골목 끝을 떠날 때야 발견되었고, 그 날 그 골목길에서 언니와 함께 펑펑 울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은 아니지만, 무심천 근처 낮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조용한 동네였다. 몇 십 년이 흐른 지금은 리모델링이나 신축된 주택과 상가들이 대부분이라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쉽지 않고 이제는 발을 들여놓기조차 어색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 곳 뿐이랴, 대학시절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신세한탄하며 떠들던 시장골목의 치킨집과 순댓국집은 몇 년 사이에 높다란 주상복합 아파트와 프랜차이즈 식당, 카페들로 변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선정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낙후된 구도심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라는 단어가 언론이나 방송에 자주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 홍대입구, 연남동, 서촌, 가로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