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선사들은 도를 물으려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때 "어디서 왔느냐?", "네 이름이 무어냐?"라고 뭇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물론 이것은 진실한 너 자체는 무엇이냐를 물음이어서, 너의 실존 자체를 제시해 보라는 요구 일 것이다. 그런 만큼 종교적 차원에서는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겠으나 오늘 필자는 진정한 자기의 이름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우리들에게는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이름이라는 것이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김 아무개, 박 아무개니 하고 그의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지어주었고, 어머니가 그렇게 불러왔고 친구나 이웃이 그렇게 불러왔다는 이유하나로 자기 그 이름이 곧 자기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왔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세상은 저 혼자만이 사는 것이 아닌 바에는 남들과 구별돼야하고 나아가서는 행위의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질 주체도 분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 점에서 이름의 효용성은 인정되지만 그 이상으로 확대 되지는 않는다. 이름의 앞에나 뒤에 영의정, 예문관, 대제학..... 정일품이라는 어마어마한 직함이 이름에 붙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것은 그 사람의 정치적 지위를 말해주고 있지 그것은 그 사람의 자체를 밝혀주고 있지는 않다. 만약 어떤 명함에 '교
백두산 천지 주변은 지구가 태어날 때 모습 그대로 같다. 그만큼 자연의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다. 고운 자태의 꽃들은 풀 섶을 채색한다. 천지는 신비스러운 옥빛이다. 고려청자의 색깔처럼 짙푸르다. 기회가 되면 그곳을 찾아보자. 그리고 민족의 정서를 짙게 느껴보자. 5천년전 들꽃과 바람, 그리고 나비와 벌처럼.***백두가 창바이가 돼서야백두산에 중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 두 명이 아니다. 단체가 아닌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과 아주 달라진 풍경이다. 그동안 백두산은 중국인들에게 그저 수학 여행단이나 일부 중산층의 관광지 정도였다. 찾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웬만한 중국 서민들도 찾을 수 있는 친숙한 휴양지로 변모했다. 중국 정부는 몇 년 전부터 백두산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 덕에 산문 입구 시설들은 모두 현대식이다. 백두산을 중국의 대표적인 국민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셈이다. 길림성 정부는 중국 중앙텔레비전 등의 매체를 통해 연일 창바이산을 홍보하고 있다. 백두산으로 통하는 길목 지역에 도착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도백하(二道白河), 송강하(松江河), 장백현(長白縣) 등에 다다르면 여지없이
만약 마르크스가 살아 돌아온다면, 오늘의 이 상황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상당히 민감한 질문이었다. 이것은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는 전형적인 질문이었으나 맹목적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던진 질문이 아니었기에 무게가 있었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이 질문은 인류의 역사, 인간의 존재, 생산방식과 분배방식, 계급갈등, 국가와 민족간의 갈등 등 수많은 내용을 함의하는 중요한 주제였다. 탁자 뒤의 의자에 앉아 있던 지젝은 곰곰이 생각한 다음 이렇게 답을 했다. 오늘날 세계는 스티브 잡스를 영웅으로 대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성공신화 이면에는 무자비한 착취와 노동의 고통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애플의 뒤를 받쳐주고 있는 중국 폭스콘 사장이 '동물을 관리하는 방법'을 동물원 관리자에게 배우는 것이 현실이다. 이어 마르크스의 시대와 현재는 다르기 때문에 직접 대입하거나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 다음, 자본주의 체제에 이상 징후가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냐는 우회적 질문으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으므로 더 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하여 3시간여의 지젝 특강이 끝났다. 2012년 6월 27일 수요일 저녁, 경희대학교 평
청주시와 청원군이 네 번의 도전 끝에 통합에 성공했다. 지난주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36.8%, 찬성률 77.2%로 통합을 결정했다. 국회 법안 통과 등 관련 절차만 남겨 두고 있다. 2014년이면 통합 청주·청원시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청주·청원 통합의 가장 큰 의미는 민간주도형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둘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물리적 통합을 넘는 진정한 화학적 통합은 숙제로 남아 있다. ***완전한 소통이 절실하다청주·청원 통합은 주민투표로 결정한 첫 사례다. 관(官)보다 민(民)이 주도했다. 무작정 밀어붙여 지역주민과 지방의회의 반발을 샀던 과거 정부 주도형과는 아주 달랐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주민단체를 통해 통합의 기반을 다져왔다. 실패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큰 역할을 했다. 청원·청주 통합시민협의회는 우선 지난해부터 꾸준히 모임을 가졌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39개 사항 75개 세부사업을 선정해 합의를 일궈나갔다.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행정구역 통합은 주민들의 거주환경이 크게 바뀌는 일이다. 그만큼 절대적인 지지와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지난 2010년 통합한 창원과 마산, 진해 등 3개시 사례는 좋은 교훈을 준
오는 12월 19일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제 불과 174일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대한민국이란 위상이 높아져 있음에 자부심을 갖는다. 여러 사람이 각 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을 받기 위해 출사의 변을 언론매체와 지방 당원을 찾아 순회하며 발표하고 있다. 당에서는 그들 중에서 대통령후보를 선정하여 제 18 대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그런데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방법을 완전국민경선(Oll Open Primary), 현재의 당헌, 아니면 다른 방법 등을 놓고 각 당에서는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당정치란 정당이 정치의 일선을 담당하는 정치이다. 정당이 국회의원을 공천하고 대통령 후보도 지명하고 그 결과로 여당이 되기도 하고 야당이 되기도 하는 그런 정치가 정당정치이다. 어떤 정당이건 여론을 무시하고 정치에 임할 수는 없다. 뻔히 당선이 안 될 줄을 알면서도 후보를 내세우는 정당은 없을 것이다. 모든 정당이 여당이 되기를 바라지 야당만 하고 싶어 하는 그런 정당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다면 모든 정당들이, 국민이 누구를 원하는지 일
17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다. 이 궁리(窮理) 저 궁리만 했지 진척이 없다. 청주·청원 통합을 두고 하는 말이다. 4번째 시도의 성공여부가 내일 판가름 난다. 주민투표가 하루 앞이다. 그런데 청원군민들의 의사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많다. 통합 찬·반 단체 간의 과열이 가장 큰 이유다. 이전투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당하고 공정한 방법으로청주시의회가 지난 주 청원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을 찬성 의결했다. 절차상으론 이제 통합 청주시 출범 여부는 청원군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하루 남았다. 내일이면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청주·청원 통합 작업은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양 시·군의 상생발전을 위함이 가장 큰 명분이다. 두 말 할 것도 없다. 그런데 분위기는 별로다. 선거운동 방식 때문이다. 선거운동은 이미 상호 비방과 고발 등이 난무하는 진흙탕싸움으로 변했다. 반대 측은 청원군수와 읍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찬성 측은 반대 측에 대한 선관위의 검증을 요구했다. 축제 속 통합 추진 취지는 사라졌다. 그러는 사이 주민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지역 간의 통합엔 순기능만 있는 게 아니다. 반드시 역기능도 동반한다
먼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은 시원했다. 하얀 모래사장을 거니는 여직원들의 모습은 날리는 까만 머리카락으로 더욱 예뻤다. 깔깔대는 모습은 평화로웠다. 비운 마음으로 소담스런 얘깃거리들을 한 아름씩 안고 돌아왔다.초여름 태양이 폭포수처럼 쏟아진 지난 주말 우리는 충남 보령의 대천을 찾았다. 직원 워크숍을 겸한 단합대회였다. 대천 앞바다는 우리에게 하얀 파도와 함께 추억을 선물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배워야특별히 어느 장소를 정하지 않았다. 한 곳에 고정되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는 가슴 깊이 묻어둔 그리움을 풀어놓게 했다. 아주 먼 옛날의 발자국들을 동료들에게 열어 보이게 했다. 우리는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탔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섬들은 아름다웠다. 나름 대오를 맞춘 섬들의 군락은 환상적이었다.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태가 섬들의 천국다웠다.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유람선을 따라다녔다. 과자 등의 먹을거리를 주면 어느새 날아와 순식간에 채갔다. 갈매기와의 동행이다. 적어도 그 시간엔 자연과 하나가 됐다. 조그만 갈등도 없었다. 싸움은 더더욱 없었다. 그 시간 청주는 꽤나 시끄러웠다. 청원군 공무원 내부고발 때
'무소불위(無所不爲)'와 유소불위(有所不爲). 글자 한 자 바뀌었을 뿐이다. 그런데 내포 의미는 전혀 다르다. 둘 다 세도가의 생각과 행동에 연관돼 있다. 무소불위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의미다. 유소불위는 '하지 않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두 사자성어는 최근 충북도의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잘 웅변한다. 하지 못하는 일도 없고 하지 않는 일이 있지도 않음이 그렇다. ***도의회 존재근거 부정말자충북도의회가 도정질문 횟수를 제한하는 훈령을 만들었다. 도정질문의 내실화·정상화를 위해서란다. 정치적 목적도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의회 안팎에선 '의회가 스스로 재갈을 물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급기야 도의원 1명이 1인 시위에 나섰다. 김양희 의원(새누리·비례)이 그 주인공이다. 김 의원은 의원별 도정질문 횟수를 제한하는 훈령에 반발하고 있다. 속칭 '재갈훈령' 철회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충북도의회 훈령 60호는 도의원의 도정질문 횟수를 의원별로 연3회 내로 제한하고 있다. 질문요지서도 구체적으로 작성토록 규정하고 있다. 질문요지서가 구체적이지 않을 경우 의장은 의회운영위원회와 협의 후 해당 의원에게 보완을 요구할 수
저런 친미종속 매국노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러자 한 쪽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런 종북좌파(從北左派)들은 북한으로 쫓아 보내야 한다. 그러자 또 한 쪽에서도 이렇게 외친다. 자본주의 신봉자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 이 기이한 발화는 현재 한국사회의 종단면과 횡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들이다.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친미종속이 어디 있고, 종북좌파가 무엇이며, 또 성장발전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 분명하다. 이 논쟁은 NLPDR로 요약되는 현대 한국의 역사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NL은 민족해방의 약자이고 PD는 민중민주주의의 약자다. 이것을 합쳐서 NLPDR이라고 하는데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밖에 여러 진영과 정파가 있지만 대체로 이 사상이 진보진영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그 중 NL계열은 민족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의 분단체제는 제국주의인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이 개입해 있다는 현실인식이다. 따라서 민족모순을 주체적으로 극복하고 민족통일과 국민국가(國民國家)를 완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반면 PD인 민중민주주의는 계급문제를 우선하면서 현재의 제반 모순
공직을 망치는 유형은 여러 가지다. 정부 고위 공직을 지낸 한 인사의 말을 빌면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느려터진 '달팽이형'과 남의 발목 잡는 '꽃게형'을 들 수 있다. 높은 곳에서 관망만 하는 '독수리형'과 제 자리만 지키려는 '거북이형'도 있다. 이권에 개입에 능한 '하이에나형'도 있다. '반달곰형'은 아주 전형적이다. 초기엔 열심이지만 막바지엔 잔뜩 몸을 사리는 게 특징이다. 봄 여름 가을 먹이활동을 하다 겨울잠에 들어가는 곰과 닮았다. ***인사권자 사명감이 절대적충북도의 7월초 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선 5기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 역시 도정운영의 틀에 변화를 줄 것 같다. 고위공무원 승진요인도 늘어났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복합 작용, 대폭 인사를 예상케 하고 있다. 행정의 효율성은 적절한 인사에 달려 있다. 우선 현재의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최선이다. 그 다음이 적절한 직제 조정이다. 이 지사는 이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 같다. 공무원 수부터 늘리는 행정으론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이 지사는 인사 단행 전에 조직의 비효율 요인과 낭비요소부터 제거해야 한
해방과 더불어 피지배 민족으로 피탈의 설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남침으로 낙동강까지, 유엔군의 참전으로 압록강까지, 중국군의 북한지원으로 후퇴를 하는 3년간의 전쟁과정은 한반도는 톱질 전투장으로 폐허의 잿더미였다. 해방과 6.25전쟁을 겪은 내 어린 시절은 참담한 수난과 가난의 연속이었다. 그 시절 우리는 우선 죽 한 그릇이라도 배불리 먹기만 하면 만족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 양이 문제였지 질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콩나물죽이나 우거지죽, 아니면 고구마 밥이거나 무밥, 그 밖의 무엇이라도 좋았다. 삶은 고구마 한 개 옥수수 한 자루 하나도 배만 부르면 그만이었다. 어떤 과일이든 껍질째 먹을 수 있었고, 목이 마르면 아무 우물물이고 퍼 마셔도 좋았다. 흐르는 시냇물을 들이켜도 그만 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린 어떤가? 영양가가 좋네, 나쁘네를 따지는가 하면, 성인병에 안 좋다느니, 무공해 식품이 어떻다느니, 광우병을 들척이면서 근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과일 껍질이나 야채에 농약 성분이 남아 있다느니 하며 하루도 불안이 잠잠한 날이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편하거나 행복할 리가 없다. 입는 것도 마찬 가지였다. 가짓수나 형식,…
5월의 초록 잔치가 눈부시게 절정이다. 그 어떤 곳에 눈을 맞춰도 온통 초록 물결이다. 산과 들엔 초록 잔치가 한창이다. 그 잔치 속에 수많은 가족들의 나들이 행렬이 끼어든다. 자연의 초록과는 달리 알록달록하다. 각자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 뒤 무언가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다. 머리를 구부린 채로 스마트폰 등에 빠져든다. 5월 초록 잔치 속으로 나들이 떠난 한 가족의 풍경이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라가족은 이 사회의 가장 기초적 단위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인간 조직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의지하는 안식처다. 휴식과 보호, 안정과 위로의 장소다. 그래서 아득하게 꿈꾸는 유토피아다.가족은 단수가 아닌 복수다. 관계를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족은 혼자가 아니다. 2인 이상이 서로 노력해 관계를 맺고 일궈가는 사람 정원이다. 그런데 이 정원에서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 가족 간 대화 부재는 통계가 증명해 준다.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가족 간 대화 시간은 1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중·고등학생들 중 절반은 어머니와 한 시간 이상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의 고민은 거의 말하
5월을 시작하자마자 행복한 편지 두 통이 날아들었다. 충북일보 '나눔의 행복 시즌2-행복의 날개'에 보도된 당사자들의 편지였다.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의 글로 희망을 전했다. 작은 도움이 때로는 뜻하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다. 없는 가운데 떼어주는 반쪽짜리 인심은 더욱 정겹다. 넉넉하게 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이 함께 들어 있는 까닭이다. 세상이 아직 살만한 이유도 이런 반쪽 콩에서 찾을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찾자2012년 1월16일자 충북일보 3면에 보도된 이선영(16)양은 희귀병을 앓고 있다. 몸속에 쌓인 구리가 뇌와 신장, 각막 등에 이상을 미치는 '윌슨병(Wilson's disease)'이다. 희망을 갖기 힘든 상황이었다. 2012년 2월13일자 3면엔 '주성이 할머니 이야기'가 실렸다. 지난 1월26일. 음성군 읍내리 한 낡은 집에 불이 났다. 폐암을 앓았던 61세의 할머니는 온 힘을 다해 손자 주성이(2)와 집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모든 것이 타버렸다. 꿈과 희망이란 단어조차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두 사연 모두 아주 절망적이었다. 그런데 보도 후 기적이 일어났다. 선영이는 지금 희망차게 살아가고 있다. 주성이 할머니는 주성이를 훌
문화가 '밥'을 먹여주는 시대다. 잘 짜진 지역문화브랜드 개발전략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탈출구가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예전까지 문화는 음악이나 미술, 문학, 연극, 영화와 같은 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문화는 소비재로서 상품이 됐다. 다른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향력도 커졌다. ***충북문화 싱크탱크 역할 해야청주시 등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지금 문화 포장에 열중하고 있다. 그 결과 버려진 담배공장은 전시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오래된 건축물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가 없는 지역개발의 한계 때문이다. 청주 연초제조차장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담배공장이었다. 그런 공장이 지금 규모 있는 전시공간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열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큰 계기였다. 관람객만 42만 명이었다. 참가작가도 65개국에서 3천200여 명이나 됐다. 청주 연초제조창은 국내 첫 아트팩토리에서 비엔날레를 치른 곳으로 기록돼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문화공간이라는 찬사도 이끌어냈다. 지역의 작은 문화콘텐츠가 청주 브랜드를 결정한 모범 케이스다.문화콘텐츠산업은 이미 미래 성장 동력이 됐다. 오랫동안 묻혀
드디어 만난다. 이시종 지사와 4·11총선 당선자들이 함께 한다. 참석대상은 이 지사와 충북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이다. 새누리당 7명(비례대표 포함), 민주통합당 4명(비례대표 포함)이다. 충북도민들의 기대가 아주 크다.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대화의 방점은 무엇일까. 4년 전에 비해 크게 변해 버린 얄궂은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정말 궁금한 게 너무 많다.***나는 누구를 위한 존재인가이 지사와 정우택 당선자의 만남은 유달리 눈길을 끈다. 단독 회동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알기에 도민들의 관심도 더불어 크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로 돌아가 보자. 두 사람의 입장은 지금과 정반대였다. 정 당선자는 당시 현역 지사였다. 지금의 이 지사에게 분패하면서 재선 지사의 꿈도 무산됐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당시 국회의원은 지금 지사 자리에 앉아 있다. 당시 지사는 국회의원 당선자가 됐다. 두 사람의 역할이 정확하게 180도 뒤바뀌었다. 얄궂은 인연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도민입장에서 보면 서로의 역할만 바꿨을 뿐이다.이 지사는 충북도의 현안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 당선자도 흔쾌히 받아들일 생각이다. 총선 공약의 도정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진정성 없는 말을 하곤 한다. 남자라면 '언제 소주 한 잔 해야지'이고 여자라면 '언제 한 번 볼까'가 대표적이다. 언뜻 약속처럼 보인다. 실제론 지나가는 빈말이 대부분이지만 그렇다. 그러나 이런 빈말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인 결과다. ***유권자의 한 표를 중시해라그러나 이런 일회성 말을 믿은 사람만 탓 할 순 없다. 오히려 책임은 이런 말을 한 사람에게 더 있다. '경락과신(輕諾寡信)'의 충고를 예로 들 수 있다. '경락과신'은 논어의 경락자필과신(輕諾者必寡信)에서 나온 유명한 경구다. 빈말 잘하는 사람에 대한 경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가벼운 약속에는 신의가 적다'라는 뜻이다.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고 함부로 받는 것도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범하기 쉬운 과오 중 하나가 바로 '쉽게 받아들이는 부탁'이다. 전후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분위기용으로 쓰고 있다. '알겠소, 어떻게든 해보지'라고 답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보편·일반적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말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때론 진짜 믿는 사람도 있다. 그저…
참석자들은 이런 노래를 불렀다. . 지난 4월 3일 한국예총 회장까지 참석한 시위에서 예총이 민주화 운동권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문제의 발단은 문화부 시행의 지역협력형 사업 결과발표였다. 충북예총은 심사결과가 편파적이고 부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을 부른 것이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충북도청에서는 충북민예총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지역협력형 사업 심사결과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므로 예총의 항의는 억지라는 것이다. 특히 충북문화재단 강형기 대표를 충북예총, 충북민예총, 충북문화원연합회가 합의하여 추대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양 단체가 모두 기득권을 버리자고 선언했다. 나아가 '충북예총은 충북민예총이 제안하는 공론의 장에 당당히 나와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예총과 민예총은 예술을 보는 시각, 즉 예술관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할 수밖에 없다. 예총은 순수예술을, 민예총은 기초예술을, 각각 지향하며 예총은 탈정치를 표방하고 민예총은 역사의식을 강조한다. 이로 인하여 벌어진 갈등에 대해서 도민들은 기득권 싸움, 이전투구, 문화권력 투쟁 등의 신랄한 비난과 냉소적 비판을 보냈다. 그러니까 명분과 논리에 가려진 본질은 밥그릇싸움이라는…
여야가 4ㆍ11 총선 승리를 위해 막판 대혈전에 돌입했다. 12월 대선 전초전답게 막판까지 승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60곳 안팎이 초접전지로 분류될 정도다. 극심한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여야는 '동티' 막기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동티가 나고 있다. 충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옛 동지가 돌아서고 서로의 이전투구가 계속되고 있다.***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자'동티'는 예부터 금기시돼온 행위로 귀신을 노하게 했을 때 받는 재앙의 하나다. 그래서 국가대사나 집안의 큰 일이 있을 때 동티를 내지 않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한다. 말조심은 그중 우선이다. 대개 한 마디의 말실수에서 동티가 나기 때문이다. 향후 정국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 정국의 풍향이 180도 바뀌게 된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게 뻔하다.여야 모두에게 한 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칫 한 마디의 말실수가 동티를 내면 대선구도까지 어렵다. 실제로 어떤 후보의 막말파문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있다. 모든 것에 제동을 걸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말은 극단적인 경우 죽고 사는 일을 결정짓기도
4·11총선이 일주일여 남았다. 후보들은 매일 매시간이 분주하고 부족하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러다 보니 후보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선택을 통한 당선의 문은 항상 좁다. 따라서 이런 때 후보들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사자성어의 의미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예부터 큰 인물이 되자면 신언서판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후보 판단능력 최우선해야유권자들의 기호에 맞는 후보가 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인물과 풍채가 좋아야 한다. 말씨도 좋고 문필도 뛰어나야 한다. 출중한 판단력은 아주 중요하다. 말 그대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두루 갖춰야 한다. 그래야 선택받을 수 있다.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정착했다. 대한민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선거 시행의 영역과 횟수는 점차 늘고 있다. 국민의 관심과 열정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 불세출의 인물을 발굴한 적은 없는 것 같다.그동안 우리사회에서는 많은 선거가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선거를 통해서도 한국역사의 재편을 실현한 인물의 등장을 경험해 본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개천에서 난 용들'이 더 월등했다. 또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모든 정당 후보들은 지금 일합을 겨루고 있다. 각자가…
청주동물원은 폐쇄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청주동물원을 습격하여 모든 동물을 해방시킬 것이다. 청주시장이나 청주시민이 이 경고를 무시해도 좋다. 어떻게 하든 우리는 청주동물원의 동물을 해방시킬 것이고, 충북대학교 병원의 실험동물을 구출할 것이며, 여러 동물병원에 갇힌 애완용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아울러 파렴치한 도살장(屠殺場)의 도살자들과 동물시체를 거래하는 자들에게는 더 큰 응징을 가하겠다. 자신들의 행위가 얼마나 잔인한지 모르는 인간들과 자신들이 죽음의 밥상을 받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아서 마땅하다. 우리는 봉기한다, 청주충북 동물해방전선. 이런 성명서가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에 전달되고 도하 각 언론에 전해졌다면 어떤 반응일까· 아마도 웃어넘길 것이고 약간 사려가 있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좀더 생각이 깊은 사람은 동물을 존중해야 하지만 폭력으로 동물을 해방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제 동물해방이라는 의제의 전선(戰線)에 놓여 있다. 이 동물해방은 인종차별과 마찬가지로 철폐되어야 하는 종차별(speciesism)을 근거로 한다. 종차별은 인간이 다른 동물을 인간
4·11 총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일정과 맞물려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 공약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즐기며 경험하는 문화에 대한 공약은 별로 없다.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아쉽다.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 총선 정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되짚어 볼 일이다. ***현대는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국가산업경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분명하게 달라지는 게 있다. 윤택한 삶이다. 그리고 그 윤택한 삶을 지탱하는 힘은 문화다. 곧 문화의 힘이 국력이 되곤 한다. 쉬운 예로 한류문화를 들 수 있다. K-Pop 열풍은 대표적이다. 올해 한류효과 추정액이 7조~10조원이다. 걸그룹 '소녀시대'가 지난 3년간 번 돈이 217억원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 당의 공약엔 문화정책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한류 열풍의 뿌리가 문화임을 인정하면서도 문화가 경제살리기의 원천임을 잊은 듯하다. 충북 총선주자들의 핵심 공약 들여다봐도 별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이 지역경제 활성화나 복지 향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일부 공약은 실현 가능성 낮은 포퓰리즘에 그치고 있다.
'국회노동위 국정감사에서 평민당 이해찬 의원은 노동부장관에게 청주 택시 노동쟁의에 안기부가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가한 것에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청주 지역의 택시회사 관리자와 깡패 40여 명은 7월 22~23일 정진동 목사 자택으로 가 썩은 계란·생선 내장과 인분을 투척하고,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그리고 보도블록과 돌멩이를 던져 대문과 슬레이트 지붕 등 가옥을 파괴했다. 이들은 "정진동이 나와, 짓밟아 죽이겠다. 왜 순진한 기사들을 선동해서 사회를 시끄럽게 만드냐"고 고함을 치며 난동을 부렸다.' 이것은 1988년 7월 26일 한 전국 일간지에 보도된 내용이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의 일이다. 그때 테러를 당한 정진동 목사께서는 영면(永眠)하셔서 지금 이 땅에 계시지 않다. 그런데 테러를 가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국가를 보위하는 애국적 행위라고 주장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보는 정진동은 불순분자일 뿐 아니라 친북좌파이자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선전선동가였을 것이다. 이처럼 보수진영 인사들은 민주화운동을, 하늘이 무너진다고 해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보진영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을 무척 불편해 했다. 이런 분들이
한국 사회의 '부(富)의 대물림'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 교육으로 인해 오히려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모의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의 지출 능력 차이가 자녀의 학력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소득 격차가 교육 격차와 학력 격차를 유발하는 셈이다.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국내 상위권 대학 학생들의 40%가량이 소득 상위 10% 안에 드는 최고소득층의 자녀들이다. 소득 하위 10%에 속하는 최저소득층 자녀의 비율은 4년제 대학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대학이 부를 대물림하는 통로임을 확인해준 통계다. 충북지역도 비슷했다. 청주교대와 교원대, 청주대, 충북대, 서원대 등 도내 상위권 대학학생들의 17%가 소득상위 10%안에 들었다. 반면 하위 10%에 속하는 최저소득층 자녀의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충북지역 대학에서도 다른 시도의 대학과 마찬가지로 부가 대물림되고 있다. 장학금 신청자들도 최고소득층 자녀들이 많다. 국가장학금 신청자의 17~28%가 10분위 소득(소득상위 10%, 월평균 가구소득 968만원/2012년 2월 기준)에 속한다. 일부 대학은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로스쿨 출범 만3년. 제1회 변호사시험이 종료됐다. 제4기생 입학도 코앞이다. 사법시험 정원은 500명으로 줄어들었다. 내년에는 300명으로 대폭 준다. 법조인력 양성 시스템이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된 로스쿨에 대한 평가는 아직 좋지 않다. 로스쿨로서는 지난 3년을 되짚어보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할 때다. 내·외적 비판과 조언도 곱씹어야 할 때다. ***마땅히 갈 곳이 없다법조계가 위기다. 밥그릇의 위기고, 신뢰의 위기다. 변호사들의 불평은 위험수위다. 수가 늘어나 그렇다고 한다. 판검사의 전문성도 의심받는다. 지난 몇 년간 법조계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위기의 심화가 우려된다. 지난 달 끝난 제1회 변호사시험이 신호탄이다. 경쟁률은 운전면허시험보다 낮은 1.13 대 1이었다. 시험 통과가 상대적으로 쉬워졌다. 합격자 수가 1천500명이다. 모두에게 변호사 자격이 부여된다. 사법연수원 졸업 예정자도 1천30명이다. 2천명이 넘는 법조인이 한꺼번에 배출되는 셈이다. 그러나 법조인 수가 많아진 게 모두에게 행복하지는 않다. 이해당사자인 법조계 사람들을 빼고도 그렇다. 지난 주 열린 충북대 로스쿨 졸업식장 풍경은 이런 상황을 잘 웅변
고려 말 유명한 학자인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圭報)가 여러 번 과거에 낙방을 하고 초야에 묻혀 살고 있었다. 명종 임금이 하루는 단독으로 야행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날이 저물었다. 요행이 민가를 발견하고 하루 밤 묵기를 청했지만 집주인(이규보)은 거절하면서 주막집 있는 곳을 알려주므로 임금은 할 수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데 임금을 궁금하게 한 것은 그 집 대문에 붙어 있는 글이었다.유아무와 인생지한(有我無蛙 人生之恨),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것이 인생의 한이다' 도대체 개구리가 무엇일까...· 임금은 개구리가 뜻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다. 주막에 들려 밥을 한 그릇 시켜 먹으면서 주모에게 외딴집 선비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과거에 낙방하고 마을에도 안 나오고 집안에서 책만 읽으면서 살아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궁금증이 발동한 임금은 다시 그 집으로 가서 사정하여 하룻밤을 묵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임금은 집 주인에게 '유아무와 인생지한'이란 글에 대한 사연을 듣게 되었다. 옛날, 노래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까마귀가 꾀꼬리에게 노래 시합을 하자고 했다. '3일 후에 두루미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