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나는 작아졌다. 한치 앞의 풍경조차 가늠 못하던 나는 길에서 오랫동안 왜소하였다. 난 스스로를 납득할 때까지 걸었다. 외로움이 끝나는 곳, 그 길을 충만하게 느낄 때라야 난 생의 욕구가 솟구쳤다. 봄만 되면 난 그리움으로 벅찼다. 섬진강의 반짝이는 강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배꽃과 매화, 그리움이 넘쳐 주체하지 못할 때 훌쩍 길로 나섰다. 구례를 지나 하동에서 말간 재첩국에 뜨거운 밥을 말아 목구멍으로 꿀꺽 삼킬 때 나는 비로소 안도했다. 복사꽃 만발한 섬진강변의 길은 봄빛마냥 아득했다. 연분홍 꽃잎마다 발육 좋은 여인의 살갗처럼 달큰한 관능의 내음을 뿜어냈고 난 아찔하였다. 섬진강 길은 살아야겠다는 삶의 생명력을 마구 충동질하는 길이었다. 여명 무렵에 달리는 동해안 7번국도, 힘차게 날아오르는 갈매기들의 날갯짓 너머로 항구의 아침이 붉게 물들었다. 감색바다로 출항하는 배들이 모두 만선으로 돌아오길 나는 바랐다. 어로를 마친 배들이 갈매기 떼의 영접을 받으며 의기양양하게 항구로 들어오는 모습을 나는 꼭 보고 싶었다. 어구를 손질하고 집어등을 닦는 어부들의 굵은 팔뚝과 이마의 땀방울을 바라보며 난 그 노동하는 호모 파베르들을 경외하지 않을 수…
햇살 좋은 3월의 마지막 날 오송 호수공원에 갔다. 호수는 아무도 없는 틈에 구름과 눈을 맞추고 있었다. 잔물결 이는 수면에는 구름의 날개가 어리고 흰 구름 두둥실 노니는 하늘에는 푸른 호수가 일렁인다. 마주 보는 둘은 '너 안에 나 있다.' 하며 마냥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마주 본다는 것은 관심이고 끌림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다. 담임선생님은 우리 중 누구라도 싸움을 하면 마주 앉혀놓고 눈싸움을 시키셨다. 웃어도 안 되고 울어도 안 되고 움직이지도 말고 서로의 눈만 마주 보게 했다. 나도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내 짝 영식이와 눈싸움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분이 풀리지 않아 씩씩거리며 다하지 못한 싸움을 눈으로 계속했다. 그렇게 한참을 쏘아보다가 영식이 눈동자 속에 들어있는 동그란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내가 왜 저 애 눈에 있지.' 어이없어하며 눈에 더 힘을 넣었다. 내 짝도 내 눈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일까. 한참을 마주 보던 우리는 겸연쩍게 씩 웃고 말았다. 언제 싸웠냐는 듯이 제풀에 풀어진 것이다. 특별 처방을 내리셨던 선생님 덕분에 왠지 그 애가 좋아졌던 것 같다. 그때, 영식이 눈 속에 들어있던 동그란 내 모습을
얼마 전 치매에 걸린 90대 노부부가 판자 집 골방에서 죽은 지 보름 만에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부부가 복이 많아서 해로하고 같이 갔다."고 했다. 젊은 시절 남편은 공장일로, 부인은 파출부로 일을 하며 아들을 대학에 졸업시키고 장가를 보내서 살림을 내고 살았다. 그러나 사업을 하는 아들에 재산을 따 뺏기고 관절이 아파 매번 며느리한테 병원비를 타 쓰던 부부는 결국 집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판자촌으로 나왔던 것이다. 부부는 아들이 가끔 던져주는 만 원짜리 몇 장으로 살아가다가 숨을 거둔 것이다. 사람들은 "죽기 전에는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부모 재산상속에 대하여 사후에 상속 보다는 부모가 살아 있는 동안에 증여를 많이 기대한다. 한 사람이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집을 사도 사십이 넘어야 한다. 이때쯤이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업을 마쳐도 취업하기가 어려운 요즘의 시기에는 부모의 지원은 큰 힘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부모가 장수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상속을 기다리다보면 아들에게 상속하기 보다는 그 상속의 혜택을 보는 사람은 손·자녀 들이다. 반
봄철 해빙기는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시기로 어느 때보다도 사전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봄철 산은 일교차가 심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온도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좋고, 일기예보를 통해 미리 날씨 정보를 정확히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3~4월이라도 높은 산은 곳곳에 얼음이 녹지 않은 경우도 있고, 낙엽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 반드시 등산화와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봄꽃이나 산나물을 채취하려다 길을 잃고 조난당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정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등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 봄철 등산에는 특히 뼈와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가벼운 충격에도 심각한 부상을 입기 쉽다. 평상시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 특히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워밍업은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실시하는 가벼운 준비운동이다. 운동하기 좋은 상태로 체온을 적당히 올려 주는 것이다. 워밍업을 실시하면 근육과 관절이 유연해지고 강한 운동을 수행하기 적당하도록 대뇌흥분 수준이 높아지며 심폐기능도 함께 좋아진다. 운동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반드시 워밍업을 한다. 자
'꿈'이란 명사에는 사전적으로 여러 가지 뜻이 내포돼 있다.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과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그리고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을 꿈이라고 한다. 주말에 가족들과 영화관에 들렀다. 최근 영화관에서 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2004년 일본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한국형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이 영화는 남편 우진(소지섭 분)과 어린 아들 지호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지호는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엄마의 약속을 잊지 않고 비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날, 지호와 우진은 터널에서 쓰러진 한 여자를 발견한다. 수아와 똑같이 생긴 여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우진은 그 여자를 집으로 데려와 수아가 죽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자신이 남편이라고 말한다. 여자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집안 곳곳의 사진에 분명히 자신의 얼굴이 있기에 믿지 않기도 어렵다. 어떻게 결혼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하는…
지난 연재에 이어 봄맞이 식물 분갈이법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식물에 알맞은 크기의 화분과 놓아두실 장소에 알맞은 종류의 화분을 선택하셨다면 적절한 방법으로 분갈이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면 관계상 나누어 다루겠습니다. 1)분갈이 준비단계 식물이 심겨질 화분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 주시고 식초나 염소(10%) 등의 살균효과가 있는 용액으로 소독을 해줍니다. 소독을 하는 이유는 식물에게 올 수 있는 감염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시중에 나오는 각종 살균제를 사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분갈이 하시려는 화분이 토분일 경우 물에 잠시 담가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화분의 건조함을 없애주고 새로운 흙과 토분이 잘 어우러지게 됩니다. 다음은 화분의 물구멍을 배수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해 양파망 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플라스틱 망을 적절한 크기로 잘라 막아줍니다. 화분의 바닥에 깔아준다는 느낌으로 넉넉하게 잘라서 놓아주시면 됩니다. 배수는 되지만 흙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깔아준 망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을 해줍니다. 고정을 함과 동시에 배수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배수층을 만들어줍니다. 통상적으로 화분의 10
고향친구, 학교동창, 직장동료 등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모임이 은퇴 후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70년대 후반에 작은 시골학교에서 근무했던 선생님들과 모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다. 불혹(不惑)이라는 40대, 예식장에서 오랜만에 만나 식사를 하며 발의한 모임이 부부동반으로 30여년을 이어오고 있으니 보통의 인연이 아니다. 회원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빠진 분도 있는데 지금은 단촐 하게 8명이 매달 모여서 식사를 하며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여행비를 적립하여 다섯 차례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아마도 해외여행이 재미있어서 모임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 같다. 해외여행의 붐이 일 때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여행의 맛을 들였다. 하롱베이에서 배를 타고 기암괴석의 절경을 감상하며 감탄을 연발했고, 소형비행기로 캄보디아로 넘어가 동남아에서 가장 크다는 톤레샵 호수에 황토색 물에 새집처럼 수상집을 짓고 사는 모습을 보고 상대적인 행복감을 느꼈었다. 앙코르와트의 찬란했던 문화유적을 둘러보며 그들의 위대했던 조상을 존경스럽게 생각했다. 국가의 흥망성쇠를 피부로 느끼며 무더운 나라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와 다른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
'서프러제트(SUFFRAGETTE)'라는 영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개봉한 영국 영화로, 일반 흥행작보다 여러 여성영화제에서 많이 상영된 영화이다. 영화는 보는 이에 따라 영화에 대한 해석과 재미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성별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이 영화는 여성입장에서는 매우 처절하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영화이다. 영국의 여성참정권운동의 실존했던 여성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메릴 스트립 역)'를 비롯한 영국 여성들의 참정권 투쟁 역사를 그린 영화이다. 에밀리 데이비슨이 '여성에게 투표권을'이라는 글이 적힌 옷을 입고, 경마대회에서 달리고 있는 영국 왕의 말에 몸을 던져 여성의 참정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1913년에 일어난 실제 사실이다. 남성중심의, 남성만을 온전한 인간으로 간주하던 당시 사회문화에서 참정권 요구는 목숨을 건 저항과 투쟁이며, 여성 개인의 삶의 변화를 보여준다. 영국은 그로부터 1918년에 제한적으로 30세이상 여성에게, 1928년에 비로소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인정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성들의 참정권 투쟁 없이, 해방 후 1948년에 남녀 모두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이렇듯 여성의 참정권의 역사는 근
봄빛 쏟아지는 일요일 오후, 나는 그 햇살을 받으며 텅 빈 들길을 걷는다. 저 멀리 연둣빛 치마저고리를 입고 서있는 수양버들 한 쌍이 부는 바람에 몸을 맡겨 너울거리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속 잎 돋아난 가지에서는 버들강아지가 햇살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나고 있다. 몽실 몽실 멍울 맺은 모습이 복스러워 버들강아지라고 불렀던 것일까. 물오른 버들가지를 살며시 부여잡고 머문 듯 흘러가는 미호천을 바라보니 옛 고향의 추억들이 사뭇 그립다. 어렸을 적 내 고향에는 강변 밭이 있었다. 뜰에는 모래밭이 펼쳐져 있고 언덕 위에는 낭창낭창 늘어진 수양버들이 줄을 이어 있었다. 초여름이 되면 아버지는 그늘도 없는 뙤약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서 하루 종일 밭을 매셨다. 그리고 나와 동생들은 아버지가 만들어준 성글은 그물로 강버들 그늘 밑에 숨어있는 물고기를 잡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물속에 텀벙 뛰어들어 멱을 감고, 물놀이가 끝나면 강변 뜰 너럭바위에 벌러덩 드러누워 옷을 말렸다. 흰 구름 흘러가던 고향하늘이 지금도 나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과 그리움이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강변 빨래터에는 동네 아줌마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묶은 삶의 때라도 벗겨내려는…
쿨럭,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버스 한 대가 정류장으로 들어선다. 낡은 버스는 퍼런 칠이 벗겨진 자리에 더께처럼 벌겋게 녹이 슬어있었다. 여기저기 찌그러진 버스는 쉬지 않고 달려온 세월에 지쳐 대꾼해 보인다. 앞문과 뒷문으로 사람들이 꾸역꾸역 내린다. 내리는 사람들은 천천히 발을 옮기거나 손잡이를 의지해 조심스레 움직이는 노인들뿐이다. 노인들은 거개가 낡은 보퉁이를 이고 지고 있었다. 세월의 궤적으로 까뭇해진 저 보따리 속에 무엇이 담겨 있을까. 묵은 세월에 곰삭은 구수한 이야기가 들어있을까. 충실한 삶에서 얻은 땀의 지혜가 토실하게 담겨 있을까. 빛바랜 보퉁이는 노인들의 고단한 삶이 정직한 땀으로 환산되어 묵직하게 보였다. 구릿빛 주름 아래로 노인들의 지나온 삶이 보인다. 푸르른 청춘부터 저승꽃이 핀 지금까지 동이 트면 하루를 시작하고 해가 지면 하루를 마친 우직한 삶이었다. 튼실한 두 발로 논틀밭틀길을 걸으며 무위자연의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온 인생이었다. 눈가의 굵은 고랑은 자연이 저들의 노고를 치사하여 내린 훈장이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버스와 기신거리는 노인이 하나의 풍경 속에 있다. 낡음과 늙음은 생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있지만, 세월이 지
노사(老師)의 사전적 의미는 나이 많은 스승이라 내 스스로 노사라 칭하기는 멋쩍으나 중국에서는 선생을 노사라 쓰고, 퇴임한 노털이니 노사라 해도 되겠다. 지식교육만 했던 아쉬움과 인간 교육을 좀 더 터치하지 못한 미진함이 있던 차 마침 계제가 되어 선비교육으로 이 세상에 착한 사람이 많이 생기도록 하려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지도위원으로 위촉을 받았다. 40여 년의 교육 경력이 있어도 신규 지도위원은 치열한 연찬회와 참관으로 인턴 6개월을 마친 뒤에야 비로소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철저한 수련원이다. 금년에 비로소 첫 진행을 맡게 된 곳이 상당고 학생들이다. 두 시간 반이 소요되는 충청도에서 입소한 것은 순전히 1학년 부장이었던 김 선생 덕분인데, 작년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이러쿵저러쿵 뒷말이 무성하자 아예 체험을 통하여 인간존중과 경(敬)에 대한 생각을 하길 바랐단다. 떠난 사람 험담만 안 해도 고맙거늘 같이 근무했던 교장의 내심을 살펴주니 살갑다. 덕분에 보고 싶었던 학생과 선생님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부임 때보다도 더 설레고 설렌다. 드디어 3월 28일에 수련입교식이 시작되었다. 원장님께서 환영사 후에 직전 교장이었던 나에게 인사를 하라신다. 창졸
'한번 뿐인 인생 즐기며 살자!' 최근까지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욜로'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광풍을 일으키고 지나가더니, 올해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대표하는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사용 된 이 단어는 벌써 각종 문화 상품이나 소비 트렌드에도 반영되고, 기업들 역시 소비 촉진의 핵심 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실 소확행, 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소소한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행복감을 일컫는 단어로 암울하고 불확실한 현실에 놓인 청년들에게 그들이 현재를 버티기 위해 의도적으로 '찾아 낸' 한줄기 희망처럼 보인다. 서랍 안에 반듯하게 개어 정리 된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갓 구워낸 따뜻한 빵을 호호 불며 치즈처럼 손으로 찢어서 먹는 것이 소확행이라고 말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이어, 최근 '리틀포레스트'라는 영화에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청춘들에게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자연', '힐링', '음식'에 초점을 맞춘 이 영화는 자극
충북도의 호수가 명칭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충주댐의 호수명칭과 대청댐의 명칭을 가지고 지자체 마다 서로 주장이 다르니 충청북도에서는 골치가 아프게 생겼다. 도지사 후보마다 또 다른 명칭을 주장하니 자칫 충북 전체가 논란으로 시끄러울 전망이다. 충주댐이 생기며 생긴 충주호라는 호수의 명칭이 충주·제천·단양의 지자체 간 갈등으로 논란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동안 갈등을 빚다가 조용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는데 다시 논란이 붙으며 떠들썩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 1983년 완공되어 벌써 25년이 지나고 국토지리원에서 댐을 막은 곳의 지명을 따라 충주호로 명명이 되었는데 계속해서 논란이 되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제천시에서는 명칭을 청풍호로 바꾸어야 한다며 시위대가 충주로 진격하자 충주시에서는 이들을 저지하려는 저지대가 출동 한 적도 있다. 제천시에는 서울에서 충주·제천·단양쪽으로 내려오는 영동고속도로 하행선에 청풍호의 명칭을 써놓은 광고판까지 세워놓고 홍보를 하는 정책까지 펴가며 꾸준히 명칭을 고집하고 있으며 매년 봄에는 청풍호 벚꽃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에게 청풍호를 각인시키고 있다. 백승태의 충주호사
전쟁영화를 보면 살살 숨어 다녀도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데 등에 깃발을 짊어지고 뛰어가거나 별다른 무기 없이 부대 깃발 끝에 창을 꼽고 소리 지르며 뛰어가는 병사들이 나온다. 내가 적군이라도 부러울 만큼 현란한 색을 가지고 있고 어디서나 잘 보이는 멋진 마크에다가 혹 안보일까 하여 높기까지 하다. 전투 부대에서 부대의 기는 부대를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통수권자의 표창이 있을 때면 부대 깃발도 함께 표창을 대에 매단다. 그만큼 깃발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함은 물론이고 부대원이 가는 곳에는 가장 먼저 등장하는, 개개인을 넘어서는 무리에 대한 상징이다. 부대를 상징하는 깃발도 있지만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상징의 기가 있다. 간단하게는 '산불조심' 깃발부터 1970년대부터 '새마을운동' 깃발, 국경일이면 도로 곳곳에 게양하는 태극기가 있다. 가끔 '태국기'로 생각하는 오타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오타 내용은 태극모양의 국기라고 태국기라 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도 다양한 깃발은 존재 하였으나 국기에 대한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왕의 행차에는 쌍룡의 기를 세워 왕의 통치를 알렸고 다양한 음양오행의 기를 세워 통치의 방법이 우주질서를 따른 다는 것을 상징
우리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규정으로 시작한다. 따라서 모든 행정기관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으로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을 위해 행사되어야 한다. 국민이 주인이고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고 하는 이유다. 그러나 현실에서 공무원들의 공무수행에 대해서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얼마 전 불필요한 금융규제조항의 개정을 추진했던 분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과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여 규제개혁을 추진하면서 각 행정부처에 "안된다. 할 수 없다"는 등 금지형태로 된 법률조항을 정리하여 보고하라는 지시를 하자 담당실무자가 상급자에게 "그런 내용을 모두 개정하면 우리는 뭐하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을 위한 규제개혁이라도 자신의 권한이나 입지가 축소되는 것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단과 목적,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손톱 밑에 가시를 뺀다는 등의 구호와 함께 규제개혁을 추진하여 하였으나 지진 부진한 이유일 것이다. '한비자(韓非子)의 외저설우(外儲說右)' 에 구맹주산에 관한…
미세 먼지가 우리의 하늘을 덮었다. 4월 1일은 세계의 친구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27주년 창립일이었다. 1991년 코이카 창립할 때에는 예산이 170억원, 봉사단 파견규모 연 37명, 개도국 연수생초청도 300명에 불과하여 원조공여국이라고 내세우기 가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예산이 8,500억원, 봉사단 파견이 2,500명, 연수생 초청이 5천명을 상회하며 중견 원조공여국으로 성장하였다. 1996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였고 2010년에는 가입조건이 가장 까다 로운 개발원조위원회(DAC)의 정식 회원국이 되어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2011년에는 부산에서 세계개발협력총회를 개최하는 등 원조 공여 국 중에서도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매김하였다. 코이카는 2015년부터 소위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의 중심에 서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외교부 장관은 ODA업무를 가장 잘 수행할 적임자를 적법하게 선정하여 대통령에게 추천할 법적 책임과 권한이 있는데도 ODA업무와 전혀 무관한 최순실의 사람을 대통령에게 추천하여 소중한 국가예산이 낭비 되도록 함은 물론 협력단 임원추천위원장을 통해 동위원회에 부당한 지시를 하여 부적격한 인사가 추천되도록…
지난 주말, 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을 뚫고 동해 건너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했어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반갑더군요. "우리나라는 지금 미세먼지로 괴로운 상황인데 일본은 정말 공기가 맑고 좋다. 이곳이 진짜 봄 같네." 동료의 그 말에 화답하듯 오사카로 가는 곳곳에 벚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연연한 분홍빛에 가슴이 환히 적시어 드는데, 이내 그 동료는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좋아. 여기는 지진이 일상화되었잖아. 커다란 폭탄을 안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지. 좋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나쁜 것도 있는 것이 삶 아니겠어·" 스스로 묻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아, 이곳에서도 균형이 존재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서둘러 오사카 호텔에 짐을 풀고, 교토로 달려갔죠. 청수사(淸水寺)를 방문하기 위함이었어요. 가는 길에 잠깐 교토 근처에 있는 아리시야마 숲을 관통하는 도로코 열차를 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초록의 신록과 붉은 열차가 상큼한 대조를 이뤄 유달리 열차가 작고 귀여워 보였습니다. 열차의 좌석권은 이미 매진 상태여서 할 수 없이 입석권을 구했습니다. 양쪽 창가 좌석의 사람들과 중간…
'와인 파인 땡큐 안주?' 와인잡지에 실린 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 광고문구다. 우아함으로 가득 찬 와인잡지에 뜬금없이, 그것도 아무 그림도 없는 흰 바탕에 딱딱한 글씨체로 촌스럽게 말이다. '배달의 민족'은 이러한 잡지광고를 '잡지테러'라 명명하고 몇 년 째 온갖 잡지에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잡지에는 '밥 좀 주유소'를, 낚시 잡지에는 '슬플 땐 우럭', 외식잡지에는 '고기 맛이 고기서 고기지'나 '국은 물보다 진하다' 같이. '배달의 민족'은 그것도 모자라서 매년 '치믈리에 자격시험'도 본다. 배달음식의 대표주자인 치킨을 주제로 필기시험과 미각 테스트를 실시하여 '치킨감별사'를 선발, 인증서를 주는 것이다. 이렇듯 '배달의 민족'은 틀에 박힌 듯 고상하고 엄격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유와 재미, 파격을 추구하는 'B급 감성'을 내세우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관습과 당연함, 익숙함을 벗어난 일탈의 승리다. 지난주를 끝으로 종영한 MBC '무한도전'이야말로 'B급 감성'을 통한 일탈의 대명사 아니었을까. '잘난' 사람들의 경쟁이 아니라 '꼴찌'들의 반란과 무한한 도전정신을 가감 없이 보여줬던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역사×힙
소득불평등(所得不平等)은 바꾸어 말하면 경제적 불평등이다. 소득수준의 차이에 의해 부가 한 계층에 쏠림으로서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양극화(兩極化)란 사전적 어의로는 서로 다른 계층 또는 집단이 서로 상반되는 방향으로 분리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소득불평등이 사회적 양극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양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논자에 따라서 양극화를 둘로 나누어 소득불평등을 경제적 양극화,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사회적 양극화로 보는 이도 있다. 한 사회의 소득불평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은 세전(稅前) 소득이 아니라 세후(歲後) 소득이기 때문에 한 개인이 쓸 수 있는 돈은 나타내는 가처분소득(可處分所得)의 조정이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소득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富)의 재분배가 필수적인데, 이는 조세제도와 복지제도에 의해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조세제도에서 한국사회의 소득불평등에 관한 최근 통계 수치를 보면 세전소득의 불평등도는 낮은 편인데 반하여 세후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불평등도는 오히려 높아진다. 다시 말해서 조세제도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심화시키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
하루 24시간 중 가장 혼자일 수 있는 시간, 퇴근길. 생각도 많아지고 그와 반대로 생각도 잘 정리되는 시간이다. 퇴근길과 같은 인생의 시기가 바로 '노인'인 것 같다. 하루를 보람차고 최선을 다해 일했다면 그 퇴근길도 행복해지기 마련이지만, 그와 반대라면 뭔가 찜찜하고 무가치 해 보이는 기분이 되니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늙어 간다. 젊었을 때는 자기 밖에 모르고 또 자기만의 세계에 안주하여 나눌 줄도 모르고 너그러이 받아들일 줄도 모른 채 이기적인 삶을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연륜이 쌓이고 인생의 여러 가지 경험을 겪으며 세월을 지낸 어른은 젊은이들이 볼 줄 모르는 것을 볼 수 있는 지혜와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늙는다는 것은 축복이다. 청춘이라고 불리던 시기에는 어떤 일을 하면서 '나'라는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실현할 것인가, 어디서 생활의 터전을 꾸릴 것인가, 누구와 함께 이 험한 인생의 길을 걸어갈 것인가 하던 수많은 고민과 두려움이 컸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생활의 터전이 되 버린 곳에서 '나'라는 존재가 무슨 의미이고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뀌어 간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생활의 터전이…
춥고 동굴과 같은 기나긴 동면이 끝나면서 따듯한 봄의 기운은 남쪽에서부터 시작된다. 봄기운은 미풍에 실려 북쪽으로 서서히 올라오면서 사람들의 여미어진 옷깃을 파고든다. 뛰는 가슴을 살살 다독거리며 사람들 옷깃을 파고들며 천천히 숨을 고른다. 이렇게 시작된 봄기운이 무심천에 이르면 아름다운 비너스로 변신한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던 하얀 포말 속에서 비너스는 태어났다고 하지만 향기로운 벚꽃 향기를 품은 꽃의 비너스는 춘풍에서 태어난 듯하다. 매년 4월은 남쪽 마을 진해에서부터 올라온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겨우내 살아있었음을 알리는 팡파르 소리와 함께 무심천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무심천변의 큰 아름드리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솜사탕 같은 벚꽃길. 그 뒤로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 첫 데이트하며 손을 잡을까 말까 하는 수줍은 연인들. 짓궂은 장난치면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동갑내기 친구들. 무심천 둔치에 심어진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의 향연을 기다리며 벚꽃이 터지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은 설레며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나 또한 4월이 되면 벚꽃에 대한 기다림으로 꽃의 향연 속에 빠져들기를 좋아한다. 한편으로는 무심천 벚꽃이 원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봄비답지 않게 많은 비가 목마른 대지를 적신다. 차 앞 유리창에서 또르르 흐르는 빗방울이 나를 향해 달려와 메마른 감성을 노크한다. 순간 앞이 캄캄해진다. 반사적으로 와이퍼를 작동시킨다. 쉼 없는 움직임으로 빗물을 닦아내는 소리가 쏟아지는 빗방울과 함께 음률을 타며 어우러진다. 연신 움직이는 와이퍼 덕에 마음도 차분해지고 시야도 맑아진다. 모처럼의 빗소리에 봄의 교향곡을 감상하듯, 온몸의 신경이 촉각을 세운다. 며칠 전, 친구가 고민을 전해왔던 일이 떠올랐다. 아들이 집에 들어오면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단다. 당연히 아들과의 대화는 단절이라며,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하소연을 했었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수정처럼 맑았던 마음이 언제부터인가 거리가 생겨 얼음처럼 차가운 벽을 만들었으니 안타깝기만 했다. 나 자신도 아이들을 키우며 수없이 경험한 일들이지만, 쉽게 고민을 해결할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친구의 아들이 무슨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판단해서 이야기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그 일로 가슴이 답답했던 기억이 빗줄기와 엉키며 새끼줄을 꼬는 듯하다. 문득, 마음을 덮고 있는 얼룩을 와이퍼로 깨끗이…
모처럼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등산을 가기 위해서다. 7시 30분 차를 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관광버스가 출발하려면 십 여분 이상 남았지만 등산복 차림이 눈에 뜨이기 시작한다. 저쪽에서 누군가 반색하며 다가온다. 선거철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붉은 옷을 입었으니 필시 자유한국당 후보일 것이다. 저 색깔을 볼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던 시절 여당을 상징하는 색은 푸른색이었다. 어떤 일로 상징색을 바꿨다. 붉은색이 상징하는 것은 도전과 선동이다. 집권당을 타도하려는 도전정신이 바로 붉은색이다. 집권당이 그 색을 쓰더니 야당이 되어 버렸다. 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박봉규 후보로부터 명함을 받아든다. 정우택 의원이 후보시절 상황실장을 역임했다니 정치를 잘 알 테고 판세분석능력도 탁월할 것이다. 건투를 빈다는 말을 남기고 차로 올라가려는데 박봉규 후보가 누굴 급히 부른다. 탤런트처럼 잘 생긴 얼굴이다. "이종옥 도의원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명함을 받아들고 걸으면서 흝어본다. 눈에 뜨이는 경력이 하나 있다. 공인중개사 협회 충북 대의원이라는 것이다. 부동산을 하다가 도의원까지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계절 봄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봄철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봄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봄철 화재다. 결빙기를 지나 해빙기에 접어든 요즘 건조주의보 발령이 늘어나고 논.밭두렁 태우기 및 잡목 등 쓰레기 소각이 늘어나면서 봄철 화재가 많이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옥천소방서 화재출동중 봄철 화재가 36.5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겨울철로 24.3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철에는 주거시설보다는 임야 및 야외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했으며 원인은 부주의가 85.7%로 집계됐다. 이처럼 봄철에는 습도가 낮고 바람이 센 기상조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일단 발생한 화재는 연소 확대범위가 크고 인명피해의 위험성도 한층 높다. 평상시 같으면 화재로 까지 이르지 않을 것도 화재의 원인이 되는 것은 봄철 기상조건 때문일 것이다. 이에 봄철 화재예방을 위한 몇 가지 안전수칙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건조주의보 발령 시에는 산림과 평야 등에서 불 사용을 금하고 옥외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화재원인의 대부분인 부
김정은의 방중이 앞으로 진행될 북미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북중정상의 만남은 사실 의외였다. 모두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 무렵 북중회담이 진행되었다. 물론 정상 간의 만남은 외교적 절차나 준비 기간이 있었겠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갑작스럽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만남이 이어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당사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도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배제, 소위 말하는 차이나 패싱이 현실적으로 다가 올 시점에 절묘하게 북중정상회담이 진행되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북한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덜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본다면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관리들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있었다. 특히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볼턴 내정자가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협상에 임하는 자세를 기만전술의 가능성이 높다고 치부하고 북한의 협상 방식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는 중이었다. 결국 북한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강경한 압박을 해서 미국이 원하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