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명부에 없는 자가 죽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천재지변이나 전쟁이 났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방의 안주머니에 있는 노인 혼의 빈껍데기는 아마도 오래전부터 조금씩 누군가 몰래 훔쳐갔을 것이다. 노인이나 그 가족은 혼이 도둑맞는 것도 모르고 건망증으로 시작해서 침해가 왔다고 믿었을 것이고 때가 돼서 죽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동방이 침울한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사자님. 이 자의 생명은 얼마나 더 남았었어요?" "이자는 앞으로도 10년은 더 살아서 100세 시대라고 떠드는 인간들의 모범사례가 될 자였지." 동방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래도 이 자는 살만큼 살다가 혼을 도둑을 맞았지만 문제는 아직 새파랗게 어린애들것까지 탐내고 있는 자들이 있다는 게 문제지." 동방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무슨 말인가 할 것처럼 입술을 실룩이다 말고 꾹 다물었다. "왜?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동방은 한 숨을 길게 쉬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무릎에 이마를 묻었다. "아니 왜 안하던 짓을 하는가? 자네답지 않게." 동방은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고개를 들고 나를 보며 물었다. "사자님. 이런 상황들이 시작된 지 한참 지났잖아요?" "그렇
요 며칠 봄비 치고는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답답하고 힘든 황사와 미세먼지에 지친 하늘에서 반짝이며 비가 내렸습니다. 이맘때면 가뭄에 힘들어하던 들판에도 짙은 땅 내음 내며 춤추는 풀들이 생명을 노래합니다. 나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혼자 떠들고 있는 TV를 잠시 끄고 창문을 열어 비가 주는 시원함을 느끼곤 합니다. 살면서 지금껏 큰 과오나 병치레 없이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 봄날 추적이는 빗소리를 들으며 머리를 누이는 것도 어쩌면 행복입니다. 봄비처럼 이 나라에도 따뜻한 생명의 빛이 내립니다. 남과 북에도 봄비가 옵니다. 참 평화롭습니다. 어쩌면 지금껏 우리는 이 봄날 같은 화해의 날들이 우리에게 다가섬을 수없이 망설여 왔습니다. 스스로가 이념의 견고한 성에 갇혀 세상의 변화와는 담을 싼 채 서로에게 삿대질하며 많은 생채기를 냈습니다. 빗소리에 섞여 바람이 붑니다. 바람이 거셀수록 창에 매달린 낙엽들은 깊이 엎드려 있습니다. 스스로가 살아왔던 습속들을 그리 쉽게 걷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봄비에 젖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비는 그들이 흘러 만날 곳을 압니다. 비는 더러는
'일득록(日得錄)'은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正祖)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다. 이 안에 쓰여 있는 그의 인재관을 읽어보자.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 집을 짓는 사람은 먼저 터를 정하고 다음으로 재목을 살피고 그다음에 짓는다. 법을 세우는 것은 터이고, 인재를 선택하는 것은 재목이고 정령(政令)은 짓는 것이다." 정조 임금은 인재를 가리켜 집을 짓는데 쓰여 지는 재목(材木)과 같다고 했다. 그런데 정조가 재위 중 가장 신임한 재목은 누구였을까.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듯 고심한 정조는 한 인재를 발견하고는 너무 기뻤다. 정조가 점찍은 인재는 바로 다산(茶山) 정약용이었다. 정조는 다산보다 열 살 연상이었다. 다산은 소과에 합격하자마자 문명이 파다했다. 정조는 다산이 지은 과거 문안을 보고 큰 인물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눈여겨 본 것이다. 그러나 대과에 급제 하지 못하면 임금이라도 기용할 수 없었다. 다산은 당시로는 늦은 나이인 28세에 대과에 합격했다. 정조는 비로소 그를 규장각의 초계문신(抄啓文臣)으로 기용한다. 정조는 다산과 마주해 학문을 토론하고 의기를 투합했다. 그러나 조정에 출사한 천재 다산이 개탄한 것은 정파와
내가 재직 중인 회사는 피자, 부리토, 토르티야 등을 생산하는 직원 수 70명 정도의 중소기업이다. 정직하고 단단한 기업이지만,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대다수의 청년 근로자가 공공기관, 대기업 등을 선호하고 중소기업에 취직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막상 청년 근로자를 채용해도 경험을 쌓기 위해 잠시 스쳐 가는 직장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데, 중소기업은 인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대기업에 비해 낮은 임금과 부족한 복리후생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청년들의 눈높이만 맞춰 무턱대고 대기업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해 지자체가 힘을 보태주는 제도가 생겼다. 청년 근로자에게 5년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결혼을 위한 목돈을 마련해주기 위해 충청북도와 도내 시군이 시행하는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이다. 처음에 회사로 사업에 대한 설문 요청이 와서 사내 직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미혼 직원들은 제도를 크게 반겼고, 기혼 직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해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있다. 중소기업을 위해 청년 근로자 장기근속을 유
정권이 바뀌자 지상파 방송들이 한동안 너무도 시끄러웠지요. 사장들에게 칼을 겨누며 전 정권을 추종하던 하수인들이니 물러나라고 윽박지르면서 상당 기간 동안 제작 거부에 돌입해 시청자들은 죄도 없이 재방송되는 영상물을 지루하게 보아야 했습니다. 시청료 납부를 거부할 방법이 있다면 정말로 따르고 싶은 기간이었지요. 사장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물러난 연후에야 방송 제작은 재개되었는데 필자가 알기로 해당 방송사들은 방송을 정상화하면서 이렇다 할 사과 방송을 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연속 방송물을 예고할 때에도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서 광고하곤 하는 그들이 공영방송을 자처하면서도 장기간 시청자들에게 '폐를 끼친데' 대한 사과 방송을 격식을 갖추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방송들은 바뀐 사장들의 성향만큼이나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고 기를 씁니다. 참으로 가관입니다. 오죽하면 해당 방송국의 노조가 '과거 보도한 내용 가운데 불공정 사례를 조사해 징계하겠다고 한다. 정상화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우리는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공영방송을 정권에게 바쳐, 자신의 영달을
며칠 전 아이들 집을 다녀올 마음으로 기차를 이용했다. 기차역구내에서 벽보도 눈에 보였지만 마침 철도관련 문제점을 지적한 칼럼을 읽을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칼럼의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가장 큰 문제로는 코레일이 4년 만에 또 적자운영에 봉착했는데 이는 일반 철도의 안정적 운영문제, 철도의 공공성 후퇴로 이어진다는 염려다. 그러니까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 SR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통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2016년 한 해 동안 실제 운영을 해본 결과 오히려 ㈜SR측의 적자운영은 회피한 채 편중된 고속철 운영에만 집중하다 보니 점점 운영에 악영향만 낳기에 이르렀다는 요지다. 위와 같은 문제점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난제에 부딪치다보니 철도운영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한 시각에서 같이 염려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은 오간데 없이 오직 나만 편하고 보자거나 내가 지금 소속된 안이한 조직 중심의 짧은 편견만을 고집하다가 오늘과 같은 자중지란을 자초해 온 것은 아닐까? 한 지붕 아래에서 일해 오던 회사가 방대해 지다보면 좀 더 나은 경영의 묘를 위한 합병이나 분할도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중대 사안을 조정하고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에 '다마내'라 불리는 지명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양파의 일본어인 '다마내기'라는 말이 우리말처럼 굳어져서 지금도 이 말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다마내'라 하면 '다마내기'가 떠오르거나 '담 안에'라는 의미가 연상이 된다.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에도 '다마내'라는 지명이 있는데 냇가 벌판에 위치하여 옛날에 담을 둘러싸고 살았다고 하여 '담안이' 또는 한자로 '장내동(墻內洞)' 표기하고 있다. 보은군 장안면 장내리(帳內里),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서산리(鋤山里)의 '다마내',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의 장내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5동의 장내동, 경기도 광주시 광남동의 장내동, 전라북도 정읍시 이평면의 장내리(長內里) 등에서 '다마내'라는 자연 지명이 '담의 안쪽'이라는 의미로 보아 '장내'로 표기되었다. 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에는 고려동유적지가 있는데 고려가 망한 후 고려 유민들이 터전을 일궈 자급자족했기에 고려동(高麗洞), 고려촌(高麗村)이라 불러왔으며 또한 이곳을 사람들은 다마내라 하고 한자로 장내동(牆內洞)이라 표기하였다. (사)평화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조선향토대백과'에 의하면 황해북도 토산군 월성리
보은경찰서는 올해 1월부터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삼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심(三心)운동이란, 지역경찰관들이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책임경찰관'을 지정해 가가호호 방문해서 범죄예방교육과 관심을 가지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살펴드리는 경찰활동이다. 책임경찰관들은 집안에 잘 보이는 곳곳에 112신고번호가 기입된 '삼심 노란 스티커'를 부착해 경찰관 도움이 필요시 언제든지 연락하도록 신고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노인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등 범죄예방 교육과 교통안전교육, 빈집털이 예방교육 등을 보은 소재 노인대학교와 노인복지회관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참여와 호응이 좋아 앞으로도 더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보은경찰서는 우리의 '관심'과 어르신들의 '조심'이 어우러져 더 '안심'할 수 있는 행복한 보은을 만들겠다는 '삼심활동'슬로건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읍내지구대에서는 지난 2월 노인장애인복지관과 상호협약을 체결해 취약계층이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구축했고, 주민밀착형 거점근무 및 탄력순찰을 강화해 범죄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전동스쿠터에 '안
보수 충북교육감 후보를 추대하자는 시도가 무산되고 말았다, 4년 전에 이어 또 실패함으로써 진보교육감이 당선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교육에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충북교육감이 반드시 보수 후보가 당선되어야만 하는 당위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진보 교육감하면 전교조 출신이 떠오르고, 전교조하면 보수적인 정책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친북성향 활동 등으로 논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충북에 진보 교육감이 탄생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김병우 진보교육감의 행적을 살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봤다. 밀실 코드인사, 기자재 납품 문제, 수련원 특혜사용 등의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은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어서 생긴 현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어떤 교육감이 취임해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 보수교육감을 고집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큰 문제를 지적해야만 반드시 보수교육감을 선출해야만 하는 명분이 생길 것이다. 문제는 현행 선거법으로는 좋은 교육감을 선출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정확한 무게를 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울이 고장 나지 않아야…
삼촌이 있는 애들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아들 둘이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그놈들은 삼촌 곁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았다. 큰 아들이 태어날 때 아들의 외삼촌이 까까머리 중학생이었으니 거의 같이 자랐다고 봐도 된다. 삼촌과 조카로서의 그들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나도 삼촌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불쑥 불쑥하곤 했다. 물론 나도 외삼촌이 있지만 너무 멀리 살고 있었다. 애들 삼촌이 대학생이 되고 대학원생을 거쳐 박사과정 공부를 할 때까지도 삼촌은 만화책을 참 꾸준히, 부지런하게도 읽었다. 그 왕성한 만화 애독자를 애들은 많이도 따랐다. 박사공부를 하면서도 만화방에서 꼬박 밤을 새울 수 있는 만용과 기벽의 실천가를 애들은 우러러 숭배했다. 애들이 외가를 갈 때면 발 한 군데 디딜 틈 없이 어질러진 삼촌 방에서 함께 만화책을 보며 빈둥거리면서 킬킬거렸다. 만화책을 열정적으로 읽는 중에도 애들 삼촌은 서른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 선생이 되었다. 같은 대학에 입학한 큰 아들은 속으로 얼마나 쾌재를 불렀을까. 삼촌의 연구실을 방문하는 날은 용돈이 필요할 때였으리라. 엄마 자동차를 몰래 타고 다니던 아들은 삼촌의 주차권을 뺏어서는 제 것인 양 호기롭
"동화 선생님. 이야기 들려주세요." 목청껏 동화를 불러내는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이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이야기에 취하여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까르르 즐거운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기저귀를 두른 아가들까지도 분위기에 녹아 방글거리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은 어느새 색동옷을 입는다. 동화를 시작한 지 십 수 년인데 아직도 아이들 앞에만 서면 설렌다. 저절로 흥이 난다. 귀여운 토끼가 되어 깡충깡충 뛰고 예쁜 나비가 되어 나풀나풀 날기도 한다. 무서운 이빨을 드러낸 늑대나 공룡이 되어 다가가기도 하면서 이야기 속에 담긴 지혜를 나누고 꿈과 사랑의 씨앗을 뿌린다. 어느 날 학부모 참관수업을 마치고 나왔는데 "선생님 멋져요. 매력 만점이에요."라고 하며 호감을 보이는 부모들이 있었다. 나는 손사래를 쳤지만, 기분은 썩 괜찮았다. 처음 동화수업을 하던 날이 떠오른다. 7살 반에서 자기소개를 막 마쳤는데 "뭐야! 머리는 곱슬곱슬하고"라는 소리가 귓전을 친다. 동화 선생님이 영 맘에 안 든다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긴 생머리의 젊은 선생님들만 보아오다가 파마머리가 영 거슬린다는 눈치다. 그날 아침에는 다른 날보다 신경 써서 화장하고 머리 손질도…
사람들에게 소망을 묻는다면 대부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말할 것이다. 또 직장에서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봉급 인상과 더불어 승진과 영전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 필자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 2동 주민센터 행정민원팀장으로 발령받았다. 27년 전에 공직을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보직이라 설렘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1980년대 지어진, 소회의실조차도 따로 없는 아주 낡고 오래된 협소한 건물을 보는 순간 '어떻게 동 주민센터가 마을 복지회관만도 못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부지에 위치할 신청사 이전 설계가 들어가고 내년에는 새 청사로 이전할 수 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흥덕구 강서 2동은 한참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말 그대로 도농 복합도시이다. 표면적으로는 인구 3천900여 명에 동장을 포함해 7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아담한 동이지만 외부적인 환경은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하루가 다르게 청주시의 핵심 동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곳이다.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신규 아파트 3천여 가구가 입주하고 앞으로 단독주택을 포함해 8천 가구가
우리 조상들은 몸(身)보다는 마음(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면 정확히 답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 가슴(심장)에 있다는 사람도 있고 머리(뇌)에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동양의 한자문화권에서는 마음 심(心)자를 심장모양을 본 따서 만들었다. 인간의 심장은 하루 평균 10만 번을 뛴다고 한다. 70세 까지 약 26억 번을 쉬지 않고 뛰는 셈이니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臟器)라 할 수 있다. 심장이 멈추면 생명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마음은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 분비물이라 한다니 동서양 문화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심장에서 뿜어내는 피가 온몸을 돌아 복귀하는데 6분 30초가 걸리며 초당 28km를 순환한다고 한다. 머리에서 생각하고 판단하여 몸의 동작을 명령한다고 보면 신체의 사령탑인 두뇌에 마음이 있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현대인은 마음공부는 소홀히 하고 겉으로 나타난 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성형기술이 발전하여 얼굴 모양을 예쁘게 고치는데 많은 돈을 들이고 마음은 예쁘게 가꾸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매일 몸을 씻고 얼굴을 예쁘게 가꾸기 위해 화장(化粧)을 하지만 마음에…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중식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인테리어 효과와 함께 실내 공기질을 개선해준다고 알려져있는 공중식물에 관하여 다루어 보겠습니다. 1)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이 공중식물은 대게 달걀크기정도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늘어지는 형태의 틸란드시아와는 확연히 구분이 가는 형태이며 소비자들은 늘어지는 종류와 아닌 것을 '수염틸란' 과 '틸란' 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수백여가지의 종류가 있으며 번식과 교배가 쉬워 새로운 품종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오난사는 몸체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개체에 따라서 뿌리가 많이 자라난 것을 구입하게 되실 수도 있지만 이 뿌리는 바위나 벽에 붙어서 자생하기 위한 것이며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대게 손바닥 이하의 크기에 어디든 놓아두실 수 있는 이 공중식물은 철사틀에 얹어 장식물로 걸어두실 수 있고 나무의 사이에 끼워두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뿌리에 접착제를 발라 장식돌이나 바위틈에 붙여두시는 것도 가능할 정도로 장식물로서의 기능도 훌륭한 식물
남도 땅에서 꽃소식이 전해지더니 어느덧 우리집 뒤뜰에 복사꽃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옆에 있는 보리수나무, 모과나무도 잎새를 활짝 피웠습니다. 나무 밑 한평 남짓한 텃밭엔 지난해 가을, 아내가 씨를 뿌려 움이 텄던 봄동배추가 새파랗게 생기를 찾는가 싶더니 꽃대를 세우고 노란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지난 겨울 그 추운 날 눈보라 속에서 어떻게 견뎌냈는지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을 자아낼 뿐입니다. 앞마당 소나무, 대나무 잎이 생기가 돋는가 싶더니 소나무는 순이 손가락 만하게 솟았습니다. 소나무 밑의 할미꽃 두 포기는 솜털이 가득한 꽃대를 내밀더니 수줍게 고래를 숙였습니다. 영산홍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넝쿨장미도 새순이 돋아나고 금낭화, 네발톱, 제비꽃, 목련, 나리, 백합, 물망초 모두가 얼굴을 내밀고 꽃을 피우려 합니다. 봄기운이 더해가니 봄볕 흠뻑 머금은 생명들은 더욱 왕성하게 성장해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겠지요. 그러나 생명력이 왕성한 이 봄에 깨치게 되는 또 하나의 자연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생명의 무리이고, 딱딱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라고 한 노자의 말씀입니다. 참으로 깊은 지혜입니다. 봄날에 갓 피어나는 새싹들
장례문화에 대해 익숙지 못하다. '부고', '상가', '빈소' 등 장례 용어도 그간 지나가며 들어본 말들이지만 머릿속에 생소한 단어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장례문화에 대해서 옳고 바르게 알고 있어야 한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자손들에게 훌륭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대자연의 이치에 순행하는 올바른 장례문화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1962년 1월 1일 최초 시행 이후 거듭된 개정 절차를 통해 다듬어진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이하 '장사법'은 보건위생상 위해를 방지하고 국토의 효율적 이용 및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제정됐다. 즉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실은 이러한 법 규범에 과연 어느 정도 부합할까. '묘지'에 대해서만 생각해보더라도 법의 테두리와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한다. 일례로 고속도로나 국도를 타고 여행길을 가다 보면 누구나 도로 주변 산에 설치된 묘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 도로와 묘지간의 거리를 측정해봐야 알겠지만 묘지 설치 조건 중 거리 제한 규정에 걸릴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이에 민원까지 제기된다면 실무자는 묘지 이전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내려야 한다. 그
책 향내 물씬 나던 동네서점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한국서점조합 통계에 따르면 2천년대 초반에는 전국에 2,500여 곳의 동네서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1,500여 곳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10여년 사이에 1,000여 곳이 사라졌다. 이러한 현상은 청주도 예외는 아니다. 2천 년대 초 50여 곳 되던 것이 이제는 17곳 밖에 남아있지 않다니 몰락의 길을 넘어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동네서점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오늘날 문명의 발달도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즐길 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우리사회에 책 읽는 문화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우리는 지식과 정보를 동네서점에서 얻었다. 한적한 동네어귀 눈에 잘 띄는 곳에는 어김없이 동네서점이 있었다. 이때만 해도 그곳은 삶의 이야기를 주고받던 사람들의 사랑방이었다.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부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까지 그곳에는 언제나 책 냄새가 있고 사람냄새가 있었다. 학창시절 나는 친구들과 학교 앞 서점을 자주 찾았다. 그때는 매월 말 시험을 보는 월말고사와 전국의 학생들이 동시에 시험을 보는 일제고사가 있었다. 시험이 많다보니 학교
입간판을 들고 사거리에서 오가는 자동차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것을 보니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지만 여러 가지 명분으로 정계에 진출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심사가 복잡해진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당선 후 목에 기브스를 하는 사람에,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이름 석자 못 지키고 나오는 정치인도 있다. 저들은 어찌 다스리려고 입으로는 봉사한다며 저리 굽실거릴까. 모름지기 정치는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人治治人)것이며 인사가 만사라는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사람을 쓰려나(用人). 집사람이 그간의 글을 책으로 내자는데 모시던 직원들이 표제와 표지용 사진은 물론 편집까지 해 주어 아담한 문집이 나왔다. 이 책을 가까운 사람에게만 보이렸더니 그 가까운 사람 분별하기가 청첩장 내기보다 더 어렵다. 친소도 문제려니와 나름 고심한 책을 보지도 않고 처박아두거나, 이딴 걸 글이라고 할까봐 조심스럽다. 친한 사람일지라도 내가 아낀 만큼 글을 잘 대해줄까 염려하게 되니, 퇴계선생의 자명(自銘) 중 아패수완(我佩誰玩-내가 지니던 것을 누가 즐기려나)의 심정이다. 일개 야인의 마음이 이럴진대 권력자의 용인이야 오죽하겠는가. 박 정권
요즘 봄꽃들의 축제와 함께 우리의 먹거리인 봄나물도 한창이다. 우리 집 식탁에도 봄과 더불어 냉이와 쑥으로 만든 된장찌개와 국 그리고 무침과 부침이 있었고, 요즘은 머위와 취나물, 당풍나물과 두릅, 엄나무, 가시오가피, 다래 등의 어린순으로 만든 음식이 밥상을 풍성하게 만든다. 이런 재료들은 삶아서 어떤 나물은 된장으로, 고추장으로 집 간장으로 간을 내고 몇 가지는 부침을 해서 조금은 다양한 밥상을 만든다. 이러한 우리 집 밥상의 반찬은 자급자족으로 냉이와 쑥 등은 뜯었고, 그 외의 것들은 작은 밭이 딸린 900평정도 되는 산에 20년 가깝게 가꾸어 놓은 나무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어린 시절, 아직 땅이 얼어붙은 밭에서 호미를 들고 냉이를 캐고 둑길 주변에 달래를 캐던 기억은 있지만, 살면서 들나물을 채취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 내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냉이나 미나리, 쑥 등을 보아도 뜯지 않았고 시장에서 한두 번 사먹으며 계절을 보냈다. 그러던 4년 전, 이른 봄날 친구가 냉이를 깨끗이 씻어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간 먹을 수 있다고 하며 냉이를 캐러 가자고 했다. 별 기대감 없이 나물 뜯기 고수인 친구와 냉이가 많다는 밭으로 가보니 이미 여러
한반도 중동부지역에 가을 이후 겨울가뭄으로 그곳 주민들이 생활용수부족 등 많은 고통을 겪곤 했다.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생태계가 더 없이 위태롭다. 세계적인 기상전문가들이 밝힌 기후모형에 의하면 21세기 미국 남서부를 비롯한 인도 중북부, 중국내륙 등에 대가뭄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 원인으로 '태평양 10년 주기 진동의 하강국면'과 '20년~30년을 주기로 북태평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엘니뇨와 비슷한 현상' 그리고 '온실가스에 의한 기온상승'으로 비구름이 특히 미국 서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미국 남서부지역에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상승한 기온이 태평양의 대기 순환을 또 다시 몰고 간다면 중세에 덮쳤던 대가뭄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런 기후변화현상은 지구촌 어느 한 곳도 예외 없이 나타난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풍부한 것이 물이었다. 물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것만큼 얻을 수 있었다. 그런 우리나라를 1992년 유엔이 물 부족국가로 분류했다. 물 부족 원인이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이 줄어진 이유도 있었지만 전국 모든 하천이 공장폐수 또는 가정과 각종 사업장에서
움직임 속의 고요함, 고요함 속의 움직임을 느껴보시라. 세상은 온통 동(動)과 정(停)이다. 참새가 시끄럽게 재잘거리면 제비는 조용히 날아오르고, 배가 통통거리며 지나가면 물살은 가만히 번진다. 천둥번개가 요란하면 머잖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고, 격정의 시간이 지나면 평화가 찾아온다. 벌판을 뛰는 노루가 있는가하면 그 아래로 소리 없이 피어나는 들꽃이 있고, 열정을 다하여 노래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조용히 경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동(動)과 정(停)은 함께 있다. 우리 부부가 사는 방법도 이 둘의 화음이다. 어쩌다 함께 외출이라도 하려면, 설거지하고 화장하고 옷을 다림질하고 넥타이 골라놓고 남편 구두를 현관에 돌려놓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눌러놓는다. 그는 몸에 옷만 걸치고 나오는데도 번번이 기다리는 건 나다. 운전만 해도 그렇다. 한없이 양보만 하는 그가 답답해서 운전대를 거의 내가 잡고 다녔더니, 자기 남편은 운전을 못하느냐고 누군가 작은 소리로 물은 적도 있다. 좋아하는 음식도 반대이고, 연속극 취향은 물론 취미도 다르다. 둘이 어떻게 끌렸을까. 젊은 날에나 지금이나 동동거리는 처녀와 슬로우 맨 총각이 만나 스파크가 튀었다. 세상을 몰라
곰을 잡는 방법이 있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큰 돌에 꿀을 발라놓고 돌을 나무에 매달아 놓으면 꿀 냄새를 맡고 곰이 오게 된다. 곰은 꿀을 먹기 위해 돌을 건드리게 되고 돌은 힘을 받은 만큼 진자운동에 의해 곰에게 부딪치게 된다. 곰은 미련하여 이것이 자기를 공격한다고 생각해서 더욱 힘차게 돌을 밀게 되고 돌은 가해지는 힘만큼 다시 곰에게 반응을 준다.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수록 곰의 공격과 돌의 공격이 진행되고 결국 곰은 돌에 맞아 쓰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머리에 혹이 난 곰이 사람에게 알리려는 살신성인은 남에게 주는 상처는 되돌아온다는 것일 것이다. '미련곰탱이'라는 말이 맞는다면 나무 밑에 혹이 난 체 누워있는 곰을 쉽게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곰 잡으려는 돌도 못 봤으니 돌에 맞아 화가 잔뜩 난 곰이나 뇌진탕에 걸린 체 누워있는 곰을 보긴 더 어렵다. 이 이야기처럼 단순하고 직접적 공격과 반응도 많겠지만 사회가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예기치 않은 간접적 상처를 주는 것이 많을 것이다. 피곤한 사람이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노인이 버스를 탔다. 경로석은 아니었지만 피곤한 사람은 노인을 위해 자리를 양보했고 노인은 거절을 하려 했지만 약간의…
행복하다. 출근길에 6·13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사거리마다 허리 굽혀 인사하니 대접받고 사는 기분이다. 하루 주인대접 받고 4년 머슴 노릇하는 것이 선거라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높으신 분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받아보겠는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지방의원이다. 술좌석에서 지방의원이 안주로 오르면 어찌 그리도 잘근잘근 맛나게도 씹어대는지. 그도 그럴 것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지방의원의 평가는 썩 좋지 못하다. 잘한다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일감몰아주기, 시 소유 정자 무단철거,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업무추진비 사용, 물난리 때 해외연수, 직무과련 업체와 필리핀 골프여행 등의 부적절한 처사와 언행으로 시민을 화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다 보니 지방의원이 뭐 필요하냐며 월급 주기도 아깝다는 시민의 의견이 다수인 것이 놀랍지 않다. 그렇다면 정말 지방의원은 필요 없을까· 지방의원은 하는 일 없이 월급만 타 먹고, 의회에서 싸움만 할까· 그렇지는 않다. 국민으로부터 가장 많은 원성을 듣는 곳이 국회라고 해서 국회의원 모두가 뒷돈 챙기고, 특권만 누리는 곳이 아니다. 국민에게 꼭 필요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밤샘하는 국회의원도 있고, 사회적 약자를…
동서고금을 통하여 학생이 중심이 돼 정권교체를 이룬 일은 4.19혁명이 유일하다. 1960년 4월19일을 전후해 대한민국의 젊은 사람들(대학생, 고등학생)은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며 "3.15부정선거 다시하라, 자유당 정권 물러가라"고 거리로 뛰쳐나와 격렬하게 외쳤다. 청주에서도 4월18일과 19일에 청주대학교를 비롯한 청주공고, 청주상고(현 대성고), 청주농고, 청주고, 세광고, 청주여고, 청주여자기고 등 수천명의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충북도청을 향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수백명의 학생들을 연행해 청주경찰서와 충북경찰국에 구금하고 혹독한 심문을 자행했다. 전국 5대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해 맨주먹, 맨손으로 저항하던 186명의 꽃다운 고귀한 생명이 스러져갔다. 고귀한 학생들의 대가를 치르고 쟁취한 4.19혁명은 제2공화국에서는 혁명으로 정의됐으나 1961년 총칼로 정권을 탈취한 5.16 군부독재 정권은 4.19혁명을 의거로 폄하했으나 1987년 10월29일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전문에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명시해 4.19민주혁명 정신이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며 헌법정신임을 밝히게 됐다.…
우리사회는 저출산과 고령화의 인구구조의 변화와 경제의 저성장단계 진입, 급격한 기술변화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곧 다가올 2020년대에는 교육과 직업, 가족생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하게 될 것이다. 1970년대 이후 형성된 평생직장의 개념은 1997년 금융위기(IMF)이후에 평생직업의 개념으로 이동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급격히 변화하는 기술발전으로 직업의 생성과 소멸이 빨라진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 일을 그만두는 연령도 늦추어질 것이다 그래서 평생교육을 통해 직장의 순환, 직업의 순환을 준비해야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런 변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기성세대에게 적용했던 20세기의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다. 최근에 문제풀이와 암기로 성적을 평가하고 줄을 세우는 것에서 바꾸려는 모습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즐거운 배움과 행복교육의 토양을 일구기 위해 학교와 마을, 지자체가 그리고 교육청이 함께 힘을 모았다. 이런 우리 마을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라는 글로 행복교육지구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배움과 교육을 위해 학교와 마을이 힘을 모은다는 설명에 관심이 간다. '모두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