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은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효(孝)사상의 미덕을 함양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인 46회 어버이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부터 기념해오던 '어머니날' 행사가 확대되어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제정되었다. 어버이에게 효성(孝誠)을 다하는 고사성어(故事成語)에 반포지효(反哺之孝)가 있다. '어미를 먹여 살리는 까마귀의 효성'이라는 뜻으로 부모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의 뜻이 들어있다. 그 유래(由來)를 살펴보면, 이밀(李密)이라는 사람에게 진(晉)나라 무제(武帝)가 높은 관직을 내렸지만 늙은 할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관직을 사양했다. 그러자 무제는 이밀 에게 크게 화를 냈고 이밀은 자신의 처지를 까마귀에 비유하면서 무제(武帝)에게 "까마귀가 어미 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께서 키워주셨기 때문에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진정표(陳情表)를 써서 올렸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 온갖 아부를 하는 세상인데 벼슬을 버리고 효를 실천한 인물이다. 명나라 때의 약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까마귀는 태어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새끼가 다 자라면 어미
'말 조심해야 해야 돼', '여자직원들과는 이제 회식 안 해', '여자 근처에도 가지 마' 등.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문제를 폭로로 시작한 미투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문화계, 학계, 정치계 등의 미투 폭로가 이어지면서 가끔 남자들과 같이하는 자리에서 듣게 되는 말이다. 미투가 무엇인지, 미투를 왜 하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까지는 말하지 않을 텐데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본질에 대해서는 궁금하지 않고, 남성 가해자를 오히려 피해자로 여기면서 동질감으로 생겨나는 말들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폭로된 사건들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으나, 자신의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면서 조직의 구성원으로 소속되기 위해 그 어떤 누구도 나서지 않았던 성폭력 사건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바로 '위계에 의한 위력'이라는 점이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피해자가 여성인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청주대학교 고 조민기 교수에 대한 미투에서 청주시장과 충주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미투로 한동안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청주대학교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고 조민기 교수의 자살 이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남북정상회담 이후 각종 여론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높게 나온다. 정당별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높다. 이 시기 이런 분위기는 6·13지방선거를 치르는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에겐 호기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여러 후보들의 심정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 청주시장 본선 후보 경쟁은 유행렬·연철흠 후보를 포함해 5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한범덕, 정정순, 이광희 등 세 후보만 남았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며칠 내 시민과 당원들의 전화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면면을 보면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누구 하나 후보로서 흠결을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후보들을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정정순 후보에 대해선 잘 알고 있어 한 마디 하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금수저'가 아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편안하게 교육받지 못했다. 그야말로 농촌에서 공부만 잘한 '흙수저' 출신이다. 그는 여섯 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당시 행정구역상 충북 청원군 남이면 석실리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논밭이 훤히 보이
인터넷 댓글 소동이 일어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각종 뉴스에 달리는 댓글이 국민들의 의견을 읽어 볼 수 있는 잣대가 되며 또다른 여론의 향방이 되기도 해서 그 영향력은 실로 작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북한의 사이버 부대가 댓글 부대에 개입한다는 등 믿지 못할 얘기도 있는가 하면 각종 선거 때마다 댓글 후유증이 벌어져 드디어 국정원 까지 선거개입으로 단죄되는 국가 초유의 일도 벌어졌었다. 각종 포털의 뉴스마다 달리는 익명의 댓글은 악의적인 댓글로 점철되고 이는 곧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 치열한 전투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심한 욕설을 다는 댓글을 정화해 보겠다고 몇 가지 용어를 차단하는 포털도 있지만 그 정도 가지고는 익명의 댓글을 정화시키기는 역부족인 것 같다. 댓글을 달아 악의적인 의견 표시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댓글에 달리는 공감과 반대의 표시를 조작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뉴스의 메인을 바꾸어서 자기가 지지하는 진영에 유리한 뉴스를 많이 노출 되게하는 범죄형 사건까지 벌어진 것이다. 조직적인 망을 형성하여 선거의 판도를 바꾸는 일까지 만들고 그것을 빌미로 국가의 요직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결국 국정을…
용이 납치해간 아름다운 공주를 찾아서 세계 각국의 용맹한 기사들이 빛나는 갑옷을 입고 왕에게 말한다. '제가 바로 공주를 구출해 올 것입니다!' 왕은 전에도 공주를 구출해 올 것이라 믿고 기대하였지만, 그 기사는 늘 돌아오지 못했다. 시간이 점점 흐르자 공주에 대한 소식은 왕의 마음속 탄식으로 자리한다. '이제, 이 세상에 진정한 기사는 없단 말인가!' 이때 등장하는 우리의 주인공, 맑은 콧물이 흐르고 꾀죄죄하기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행색이다. 입구에서부터 문지기에게 갖은 핍박을 받으며 우여곡절 끝에 등장한다. 왕의 기대는 이미 물 건너 간지도 오래지만 주인공은 나름 수완을 발휘하여 왕에게 흥정을 건다. 흔해 빠진 용과 공주 그리고 초라한 기사의 뻔한 스토리이다. 세상에 용은 없겠지만 만일 있다면 용이 인간을 볼 때 음식으로써 생각할 것인데 수일이나 수년간 공주를 잡아먹지 않고 가두어 두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갇혀있던 공주는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 수수께끼이다. 살아있는 공주를 보면 용이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이야기를 해석하거나 분석하면, 영혼이 없거나 정서가 메마른 사람으로 결정
얼마 전 한 국회 토론회에서 근로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 했는데, 놀랍게도 일과 생활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시간의 부족과 함께 심리적인 원인을 지적했다. 아무리 경제성장이 우선 순위이고, 열심히 일하는 자가 성공할 수 있다는 뿌리 깊은 인식이 우선한다 해도, 욜로니, 소확행이니 하는 어르신들이 보시기에 다소 아리송한 유행이 퍼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오랜 시간 근로자들을 붙잡아 두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영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법적으로 근로시간과 휴가가 정해 져 있고, 퇴근시간 이후에 하게 되는 업무에 대해서는 금적전인 보상을 준다. 물론 모든 기업과 조직이 이러한 제도와 법을 칼 같이 준수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제는 연차휴가를 신청하는 것이, 개인적 볼일 때문에 조퇴를 신청하는 것이, 저녁 6시가 되어서 퇴근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이 힘든 이유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답변이 '시간이 모자라서'다. 물론 일상의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하는 근로자들이 많긴 하여도 단순히 절대적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일과 생활의 균형이 힘들다는 의견은 왠지 깊이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해외출장문제가 한참 논란이 되더니 요즈음은 대한항공 경영자 가족 모녀의 직원에 대한 욕설파문과 물컵을 던진 사건 등으로 온통 세상이 시끄럽다. 결국 한국거래소(KRX),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등 피감기관들의 돈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의혹을 받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낙마하였고, 정치권의 고발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취득한 이익을 모두 박탈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기업 오너 가족들의 소위 갑질이라 불리는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온통 뉴스화면과 지면을 장식하고 있고,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당사자들이 연일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고 있으나 경찰, 검찰, 관세청까지 나서서 전방위로 수사를 진행하는데다가 국토교통부까지 조사에 나서고 있으니 당사자들은 물론 기업의 운명마저 풍전등화의 모양새다. 중국 노(魯)나라의 재상이던 공의휴(公儀休)가 생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어떤 빈객이 생선을 선물하자 "지금 나는 재상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 충분히 생선을 살 수 있으나 만약 지금 생선을 뇌물로 받다가 파면되면, 앞으로 생선을 먹을 수 없다"고
찬란하면서도 부드럽고 온화한 봄이 지나고 있네요. 사람의 삶을 싣고 계절은 끊임없이 자신의 갈 길로 묵묵히 걸음을 옮겨 놓습니다. 추운 겨울 날, 봄을 간절히 기다렸던 마음이 엊그제 같건만, 벌써 계절은 봄의 뒷모습을 남기면서 여름을 데려옵니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들쑥날쑥 하며 계절의 변화를 예고합니다. 아침에는 봄날의 상큼함으로 한낮에는 뜨거운 여름의 열기로 인간의 감각을 희롱합니다. '봄, 화를 부르다.' 한 갤러리를 지나다 마주한 글입니다. 그지없이 정겹고 아름다운 봄이 어떤 화(禍)를 부른다는 것인지 궁금했죠. 적어도 갤러리의 문을 열고 전시된 그림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랬지요. 하지만 전시장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는 꽃 그림을 마주하는 순간, 위트 넘치는 말맛으로 머리에 환한 등불이 켜진 듯 했습니다. 봄이 꽃, 즉 화(花)를 부른다는 의미였어요. 그런데'봄, 화를 부르다.'라는 제목에서 왜 먼저 재앙만을 생각했을까요. 굳이'꽃을 부른다.'라고 하지 않고, '화를 부른다.'고 제목 붙인 전시 기획자의 의도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화라는 독음에 '재앙과 꽃'의 의미가 동시에 존재하니, 우주의 질서까지 연결이 되더군요. 낮과 밤을 한 몸
우리는 무수히도 통일을 이야기 하였다. 수십 년 간 우리가 부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도 셀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평화통일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한 것도 하늘만큼 바다만큼 많을 것이다. 남한은 남한대로 경제력의 우위, 미국과의 동맹으로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북한은 북한대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함을 강조하면서 핵무장으로 한반도에서 절대적 힘의 우월함을 선점하려는 듯 했다. 아니, 그리 했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지난 27일 가졌다. 그날은 내가 마치 그 자리에 있는 듯 나의 온머리와 심장이 한껏 들뛰고 있었다. 작년에 북한에서 발사 된 16번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기에 2018년의 남북 관계는 매우 암울한 상황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불과 몇 달 전이었기에 그런 심정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남북 관계에 결정적으로 숨통을 터준 평창올림픽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2018년 4월 27일 그들은 영원히 갈수도 올수도 없을 듯한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하고 있었고, 한 순간에 한 민족임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또한,…
아침 6시 40분. 따뜻한 물 한 컵과 주스 한 컵, 정확하게 반으로 자른 달걀, 나보다 더 잘 깎은 과일과 견과류로 빼곡하게 찬 쟁반이 내 눈 앞에 놓인다. 화장대에 매달려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하는 나에게 배달된 아침식사는 바로 아버지의 작품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출근시간에 쫓겨 헐레벌떡 준비를 마치고 방을 튀어나가면 아버지는 나보다 더 빠른 동작으로 현관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잡아둔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엘리베이터에 뛰어든 나는 잊고 나온 물건은 없는지 가방부터 살핀다. 그 이후에도 거울을 보느라 정신없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그 순간, 아버지가 엘리베이터 앞 그 자리에 계속 계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층까지 내려가는 몇 분 사이, 오늘도 또 후회한다. 방금 전까지도 봤던 거울을 볼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뒷모습에 대충 하는 인사가 아니라,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고 '다녀오겠습니다' 제대로 인사를 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하다못해 손이라도 한번 흔들어줄 것을. 나의 출근대첩 속 든든한 후방 지원군인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있었을까 생각하면 한숨과 함께 나를 쥐어박고 싶어진다. 아버지는 내가 며칠간 출장이
가정의 달 5월이다. 요즈음 한국 사회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고령화 문제이다. 그리고 '노인'이라면 경제적인 무능력이나, 고집 등과 같은 단어들을 연상시키면서 젊은 세대들은 물론, 정작 당사자들까지 호칭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된다. 어르신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왜곡된 편견 때문일 게다. 물론, 모두가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몇몇 어르신들은 자녀들과 떨어져 독립생활을 지향하며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고급문화를 즐긴다는 의미에서 '애플(APPLE)족'이라고 불린다. 애플족이란 '활동적으로(Active) 자부심을 갖고(Pride) 안정적인(Peace) 고급문화(Luxury)를 즐기는 경제력(Economy) 있는 노인층'을 말한다. 또한, '활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노인들'이란 뜻의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가슴 아픈 일은 한국 사회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분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어르신들은 대부분 역사적 격동기를 살아오신 분들이다. 어린 시절에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었다. 4·19 학생혁명의 주역으로, 1
봄이다! 초목이 싹트고 따뜻한 봄바람이 반갑게 다가오지만 소방관에게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봄은 야외활동에 최상의 조건을 형성하는 따뜻한 기온과 바람, 낮은 습도의 기후적 특성으로 화재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어린이날(5.5), 석가탄신일(5.22), 각종 자체단체 행사 등 다수의 군민이 운집하여 참여하는 단체 행사가 확대되는 만큼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다. 실제로 2017년 도내 화재통계 분석결과를 보면 겨울철 화재 점유율이 25%인 반면 봄이 34%로 계절별 화재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따뜻한 기온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산림화재 등의 실외화재 발생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소방당국에서는 3월부터 5월말까지 3개월을 봄철 화재예방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여 화재예방과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각종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요즘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건축 공사장 화재의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화재위험 건축 공사장 관계자에 대한 소방안전교육과 간담회 등을 통하여 용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의 준수를 지도함은 물론 소화기 등 임시 소방시설을 설치하여 유사시 초기화재에 대비토록 하고 있
며칠 전 페이스북에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 '절대공감'의 댓글로 화답했다. 내용을 공유해 보면 이렇다. "결혼이민자든 부모 중 한 명이 귀화했든 어쨌든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한 한국 사람인데, 굳이 '다문화'니 '다문화가정'이니 이런 말을 써야 하는 걸까." "다문화란 말이 일상화가 되어 버렸네." 학교에서 전문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내가 혼잣말처럼 이야기합니다. 잠시 가만 생각해봅니다. "으음, 또 다른 차별일 수도 있겠구나. 우리가 별생각 없이 선을 그으며 담을 쌓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어느 지역에서는 다문화 전용 도서공간을 만들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들은 우리와 하나가 되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들을 구분하려 하는 이상한 현실을 대변하는 용어가 '다문화'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문제는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깊은 관계가 있다. 글로벌의 진전, 기술의 발달,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우리나라는 다양한 외래문화와 신문화가 혼재하는 문화범람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문화다양성에 대한 합리적인 시각이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문화다양성은 언어나 의상, 전통, 사회를 형성
6·13지방선거 중에서도 유독 청주시장 선거에 관심이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충북의 도청 소재지란 의미뿐만 아니라 예비후보의 숫자나 비중 면에서 다른 시·군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청주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의 경력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좋은 가문에서 출생해 일류학교를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고위직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지 자유한국당 황영호 후보만은 흙수저 출신으로 삼류인생을 살아왔다는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기가 힘든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가끔은 이변도 일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용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고, 성공한 자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이다. 황영호 후보의 삼류인생은 빈농 출신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덕성초를 졸업했으니 행정구역으로만 청주시였지 사실상 농촌이었다. 6·25 참전용사인 선친은 몸이 불편해서 농사도 제대로 지을 수 없었을 것이다. 충북에서 정치를 하려면 청주중과 청주고를 졸업해야 선후배를 중심으로 인맥이 형성되는데 그는 이런 코스도 밟지 못했다. 그의 삼류인생은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된다.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니 사시나 행정고시에 도전할 만도 했으나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점심때를 알리는 배꼽시계 소리에 식당으로 향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식당 안은 사람들로 긴 줄을 이루고 있다. 문 밖까지 이어진 행렬 속에 서 있자니, 학창 시절 점심시간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1교시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시락을 비우고 숟가락 하나 들고 친구들의 밥을 뺏어 먹던 개구쟁이 친구의 얼굴. 도시락 뚜껑을 열고 밥 위에 얹혀 있는 달걀 프라이를 자랑하던 친구의 얼굴. 꽁보리밥을 뚜껑으로 살짝 감추며 밥을 먹던 부끄러움이 많던 친구의 얼굴. 회초리를 들고 혼식 도시락 검사를 하시던 선생님의 근엄한 모습도 아련히 떠오른다. 겨울이면 난로 위에 수북이 쌓아 올려놓았던 도시락에서 흘러나오던 구수한 밥 탄 내음, 친구들과 구워 먹던 쫀드기와 떡가래 굽던 그리운 냄새에 입맛을 다시다 보니, 어느새 길었던 줄은 짧아져 식판을 들고 밥을 푼다. 상큼한 봄나물과 향긋한 달래 된장국이 기다림에 지친 시간을 보상이라도 해 주듯 고향의 봄 향기를 듬뿍 전해준다. 식당 한쪽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자리한 항아리들도 오늘따라 유난히 정겹게 다가온다. 봄 향기에 취한 탓인지, 따스한 봄 햇살은 나를 동심으로 데려간다. 어머니는 늦가을이면 메주콩을 푹 삶으셨다.
강(江)하면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 그냥 '흐르는 물' 아니면 '개울보다 크고 바다보다 작은 것'? 강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감흥을 불러일으켜왔다. 고려 시인 정지상은 '송인(送人)'에서 대동강 물에 해마다 눈물이 더해지는 상상을 했고, 정희성 시인은 '저문 강에 삽을 씻고'에서 해 질 무렵 강물에 삽을 씻으며 슬픔도 함께 강물에 버렸으며,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1'에서 섬진강 물줄기를 그 지역의 생명을 유지하는 실핏줄에 비유했다. 이렇듯 강은 비록 한 글자지만, 그것을 발음할 때 생기는 긴 여운에는 세기를 뛰어넘는 역사와 정서가 짙게 배어 있다. 충주도 강과의 깊은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중심 고을로 불리는 충주. 그 중심에는 한반도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한강이 수천 년을 묵묵히 흐르고 있다. 강원도 태백에서 시작해 경기도와 서울로 이어지는 물줄기의 굽이굽이에는 옛 선조들의 자취를 아련하게나마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의 목계나루다. 목계나루는 조선시대 5대 나루터 중 하나라 불릴 정도로 한강 수운(水運)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중환의 택리지 등 다수의 문헌에 따르면 겨울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다. 단군은 기원전 2300년경에 천신인 환웅과 웅녀(熊女) 사이에서 태어났다. 웅녀는 단군신화 속에서 트랜스포머와 같이 변신한 인물이다. '삼국유사' 등에 나타난 단군신화처럼 곰이 사람으로 변신하기 위한 태초의 음식이 쑥과 마늘이었다. 신비한 약초로서나 신화로서 신성한 힘을 마늘을 통해 기대하고 믿었던 것과 같이 쑥을 선택한 이유로는 곰이 남자가 아닌 여자인 웅녀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여성을 위한 식품으로 알려진 쑥은 동물의 야성을 버리고 인간의 모습을 갖기 위한 주술적인 정화의식으로 필요하고, 또 여자로 재탄생하려는 여성적인 매개체로 쑥이 등장한 것이다. 여성에게 원기를 더해 주는 쑥에 관한 속담으로 "애쑥 국에 산촌처자 속살 찐다."고 했다. 갓 돋아난 쑥으로 국을 끓여먹은 아가씨가 새봄에 한층 성숙해진다는 것처럼 우리 조상들은 쑥이 몸속에 있는 차가운 기운과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여성의 출산능력을 높이는 비상한 약으로까지 여겼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쑥은 '시의 경전'인 '시경'에 아(莪), 나호(蘿蒿)로 처음 기록되었다. 전설의 명의 화타가 지은 '화타방'에는 사람들이 쑥을 구별하도록 하고 그 효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사이다. 우리네 행·불행 또한 예기치 않게 찾아오지 않던가. 이 때문인지 인생은 그 자체가 의문인 동시에 의문의 해답이라는 말이 맞는 성 싶다. 이런 진리를 체득해서인지 단 한시도 허투루 삶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삶과 죽음은 그 거리가 불과 지척에 있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 있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어느 날 밤, 남편과 함께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이다. 어둠 속 고속도로는 내리는 비로 차선마저 흐릿해 보였다. 무엇보다 달리는 차량의 불빛이 빗물에 반사되어 운전을 방해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량 속에서 졸음을 쫓을 즈음이다. 갑자기 자동차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운전석 남편을 바라보았다. 흔들리는 차량 속에서 남편은 자신이 잡은 운전대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곧이어 우리가 탄 자동차가 중앙 분리대를 스치면서 고속도로 중간에 가까스로 멈추었다. 불과 몇 초 동안 일어난 불의의 사고였다. 뜻밖의 사고인지라 정신 줄을 놓고 있을 무렵이다. 누군가 자동차 문을 세차게 두드리며, "빨리 자동차 안에서 나오셔서 피하세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남북관계의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우려했던 핵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왔고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의 전환 가능성도 열어났다. 그러면서도 과연 잘 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한편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는 핵과 북한체제보장에 달려 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다.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내용의 핵심은 종전과 평화다. 이러한 문제는 비핵화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남과 북이 각자 역할과 노력을 다하기로 하였다.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도 합의문에 담겨있다.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해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결과를 도출했다. 선언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가 기대했던 이상의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하겠다. 이때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북한으로 초청해 국제사회에 공개하겠다.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학교수업 대신 참석한 고등학생,서비스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전날 사비를 들여 부산시내버스를 직접 타 봤다는 대학생, 학생들에게 산 교육을 전해주기 위해 평일인데도 출장을 끊어 참석한 초등학교 교사…. 2살 아이를 안고 온 여성, 집안일로 분주할 아침시간을 내어 참석한 학부모, 젊은 직장인도 있었다.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4월 20일 오전 연 '버스타고 시민 서비스평가단' 자유토론회에서 만난 시민들이다. 단원으로서의 자부심이 없으면 힘든 상황인데도 기꺼이 참석, 서비스 개선을 위한 고견을 여과없이 털어놨다. 그런데 현장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당초 예정된 시간의 3분의 2가 지났는 데도 승무사원(운전기사)들에 대한 칭찬만 이어졌다. 쓴 소리, 더 많은 개선사항을 듣고 싶었던 나는 할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이렇게 말했다. "공사에 대한 칭찬은 더 없이 감사하지만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발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친절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승무사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버스 종점에 휴게시설을 만들어 줘야 한다. " "사원들이 휴무일에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라." 개선 사항으로 나온…
오랜만의 미술관 나들이다. 어두운 실내 그 공간에 단 하나의 조각만이 서 있다. 하지만 그 조각은 그 큰 공간을 존재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자코메티(1901~1966)의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이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침묵 속에서 그에게로 다가간다. 툭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은 바짝 마른 몸. 작은 머리와 무거워 보이는 큰 발 유난히 가늘고 긴 다리가 도드라져 보인다. 게다가 그 큰 눈은 어둠속에서도 강렬한 눈빛으로 반짝인다. 걷는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요 살아있다는 증거다. 강렬한 눈빛이란 눈이 살아있다는 것이며 생명력이 바로 눈빛에 담겨있다는 말일 것이다. 또한 생명력이 있다는 것은 자연과 사물 인간에 대한 넓고 깊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발소리를 죽여 가며 작품 뒤로 가본다. 마음이 몸보다 앞서서일까 등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 굽은 등이 왠지 안쓰럽게 느껴진다. 옆모습은 또 어떤가. 눈은 앞을 향해있지만 알 수 없는 불안이 어려 있다. 다시 정면에 섰다. 그런데 강렬한 눈빛이 안쓰러움과 불안감을 쓸어버린다. 역설적이게도 불안과 고독의 눈빛에서 삶에 대한 강한 열정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저 눈빛, 부러질…
내 인생 같이 뿌연 날이다. 안개가 손가락을 풀어 온 세상에 희뿌연 물방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나는 흐린 그림 속으로 들어가 안개에 몸을 내준다. 안개는 말없이 내 몸 여기저기 물방울을 칠한다. 손을 벌려 안개의 꼬리를 움켜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꼭 쥔 손안에는 쥐었다 놓은 손아귀 힘에 눌려 아픔만 가득하다. 입을 벌려 야금야금 안개를 베어 문다. 아무 맛도 씹히지 않는다. 그저 습한 느낌만 입안을 맴돌 뿐. 마치 아무것도 없이 떠돌다 사라지는 삶처럼 잡히지 않는 안개 속에서 나는 눈을 감는다. 인도의 마지막 날이다. 안개에 휩싸여 알 수 없는 인생을 생각한다. 무엇인가를 찾으러 떠나온 길이었는데 그 무엇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안개 속에서 오리무중이다. 아침을 먹고 타지마할로 향한다. 안개의 배를 가르며 차가 달린다. 가도 가도 끝없는 안개속이다. 차가 안개 속을 헤집자 집과 나무와 도로와 차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보이지 않는 것·뒤에도 많은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타지마할은 안개의 옷을 입고 뿌옇게 서 있다. 뿌연 세상을 빠져나온 낯익은 새소리가 정원에 빼곡하게 떠다닌다. 새들은 안개에 덮인 잔디 위를 조롱조롱 걷고 있
투명한 유리잔에서 봄이 활짝 웃고 있다. 발그름 물속에 얼비치던 연분홍 꽃길. 해거름 저만치서 문득 벚꽃터널을 보았다. 점점 꽃잎은 함박웃음을 머금었다. 일제히 웃어대면 지축이 온통 흔들릴 것 같다. 눈을 들면 멀리 해 지개 태양도 따사롭고 나는 한 가닥 너울 쓰고 왕벚나무 꽃 보라 속을 걷는 듯했다. 봄에 취하고 향기에 취했다가 얼결에 두어 가지 꺾었다. 안 되는 줄은 알지만 삐루루 울어쌓는 묏새와 다님길의 벚꽃터널이 마냥 고왔다. 언덕이며 갈림길에서 입도 가리지 않은 채 소리도 없이 웃다니 참 신기했는데 방글방글 꽃망울은 간 데 없이 축 늘어져 있던 모습. 무심코 버리려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담가둔 게 그리 살아났다. 며칠 뒤에는 아주 버리게 될지언정 당분간은 무사할 테니 괜찮다. 갑자기 시드는 바람에 죄나 지은 듯 했던 걱정이 사라지면서 보니 함초롬 귀여운 제비꽃 하나. 가느다란 꽃대와 이파리는 이 봄에 핀 것을 기억할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치 작았으나 빛깔에 반해 한참을 바라보던 기억이 선하다. 얼마 후 떨어질 봄을 생각하면서 꺾은 한낱 들꽃인데 자줏빛 도투락을 보는 듯 느낌이 새롭고 그렇게 이어진 봄 스케치. 사월도 스무날, 정강이 찰랑이던 봄 물
매년 4월말쯤이면 충남 아산에선 성웅 이순신 축제가, 서울 중구에선 충무공 이순신탄생 기념축제가, 전남 해남과 경남 통영에선 충무공 탄신다래가 열린다. 이외에도 5월에 여수거북선 축제, 6월에 옥포대첩기념제, 8월에 통영 한산대첩제, 9월에서 12월 사이 남해 이충무공 노량해전 승첩제, 10월에 해남과 진도에서 명량대첩제가 열린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 4월 28일 서울 중구 인현동에서 태어나 충남 아산 어머니 고향에서 자랐으며 1576년 32세에 식년 무과에 급제하고 그해 12월 함경도 동구 비보전관을 시작으로 1579년 2월 훈련원 봉사, 10월엔 충청병사 군관, 1580년엔 전라좌수영내의 발포 수군만호로 임명됐다. 수차에 걸쳐 파직과 임명이라는 수난도 적지 않았다.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4월 27일 출전 지시 어명을 받고, 5월 경상도 옥포 합포 적진포 해전에서 왜선 42여 척을 격파해 그 공으로 5월 23일 가선대부로 승진됐다. 5월 말에서 6월초 사천 당포 당황포 율포해전에서 왜선 67여 척을 격파하고, 8월 16일 자헌대부로 승진했다. 7월에도 견내량 및 안골포에서 왜선 79여 척을 격파해, 정천대부로 승차했으며 9월…
고령화 사회란 총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말한다고 한다. 고령이란 용어에 대한 정의와 국가별 적용은 일정하지는 않지만, 통상적으로 UN이 정한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 인구에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 사회라고 보고 있다. UN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총 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ageing society)라고 하며,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aged society)라고 한다. 그리고 65세 이상 인구가 총 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후기고령사회(post-aged society) 혹은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당연한 분석이지만 인구의 고령화 요인은 출생률의 저하와 사망률 저하에 있다. 장수(長壽)가 인간의 가장 큰 소망이기에 평균수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 반면 개인주의와 경제적 문제로 출생률은 계속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통계청이 25일 공개한 인구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2만7천500명으로 작년 2017년 2월보다 3천명(9.8%) 줄었다. 월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