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지난 드라마 '도깨비'를 모처럼 시간을 내서 밤새워 본 적이 있어요. 그렇게 도깨비의 내용에 몰두하다보니 비가 오는 날이면 도깨비가 화나거나 슬픈 일이 있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깨비의 감정 상태에 따라 날씨가 영향을 받는다고 설정되었거든요. 그런데 왜 비는 슬픈 정서를 자아낼까요. 아마도 눈물과 연결 되는 이미지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눈물과 닮은 빗물은 가뭄의 농부에게는 달콤한 꿀물이지요. 낭만과 현실의 차이인가요? 예부터 전해오는 재미난 우화가 있죠. 바로 우산장사와 짚신장사를 둔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우산장사 어머니는 비가 오는 날이면 짚신장사 하는 아들 때문에 비가 와서 걱정이고, 햇빛이 나면 우산장사 하는 아들 때문에 걱정인겁니다. 만약 이 어머니가 시공을 초월해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를 들을 수 있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사랑에 빠진 도깨비의 대사 중에서 이런 말이 나오죠.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삶이 그렇잖아요. 비가 오는 날도 있고 햇빛이 쨍쨍 내려쬐는 날도 있는 법이잖아요. 그런데 모든 날이 좋았다는 겁니다. 그것은…
1990년대 중반 청주 MBC에 근무하는 L기자가 필자를 찾아왔다. 청주는 문화의 도시이기도 하고, 점점 국제교류활동이 증가하므로 무언가 공공기관이 다하지 못하는 부분을 감당할 민간단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이유인즉, 청주의 C대학 학생들이 일본에 가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일본 측 학생들이 오게 되면 홈스테이가 할 곳이 없으니 우리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것이었다. C대학 학생들의 약 70%이상이 서울 등 외지의 학생이기 때문에 청주에 집이 없어 홈스테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러 사람들과의 접촉 끝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 약 30여 명이 모여 1997년 '청주국제친선교류협회(Cheong-ju International Friendship Association)'라는 모임이 결성되었다. 구성원은 의사, 대학교수, 공무원, 자영업자들 중에서 어느 정도 외국어 구사능력이 가능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었다. 협회(協會)라는 명칭 때문에 충북도청에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할 때도 문제가 되었다. 당시는 아직 국제교류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았고, 전국적으로 조사를 해보니 협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모임은 대부분 전직 외교관으로 근무
1975년 '무죄 인 젊은이 8명'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사형 집행 전까지도 창자가 빠질 정도로 심한 고문을 받았다는 인혁당 사건은 국가권력이 조작한 사건이었다. 그 당시 믿고 의지할 것이라곤 '법'밖에 없었던 '무죄인 젊은이 8명'은 판결을 통해 사형되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군사독재 시절, 판결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없었던 사법부의 아픈 역사라고 말이다. 독재정권의 정치적 압력으로 사법 권력이 무력화 되었고 끝내 그러한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21세기 '사법부와 청와대의 거래'라는 믿고 싶지 않은 사건뉴스는 이석기 전 의원 사건, KTX 승무원 사건을 포함해서 박근혜정부에 유리한 판단을 내린 판결을 '거래'했다는 내용이 나열돼 있다. 국가적 행사 때마다 국가안보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여 노동사건,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등 법원이 보수적인 판결을 하도록 거래했다는 믿지 못할 이 뉴스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른 게 아니라 이런 것이 가짜 뉴스여야 하는데 말이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일제 식민지의 국가도 아니고, 독재로 이루어진 억압과 폭력의 국가도 아니다. 그러나 이런 사건을 접할 때 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사법권
올해도 어김없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6월 하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에 헌신하다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현충일, 그리고 민족상잔의 아픔이 서린 6·25전쟁을 머릿속에 상기하게 된다. 정부에서도 호국보훈의 달을 제정하여 보훈가족이 주인되고 국민과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나라의 소중함을 올바르게 깨닫게 하여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보훈의 참뜻을 계승하는 데 목적이 있다. 충북에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범도민적 보훈정신 확산 및 공감대 조성을 위해 6일 오전 10시에 63회 현충일 추념식을 청주시 충혼탑 광장에서 개최한다. 모범 국가유공자에 대한 44회 충청보훈대상 시상과 더불어 정부포상 및 표창 실시, 보훈가족 위문·격려행사에 이어 25일에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68주년 6·25기념식을 거행해 6·25참전유공자의 헌신을 잊지 않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해드리게 된다. 충북남부보훈지청에서도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보훈 실천을 위해 3가지
청주시 청사 신축 문제가 6·13지방선거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청사 문제에 대한 각 후보의 공약은 대체로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통합 시 발족 후 계획했던 대로 현재의 자리에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민주당 한범덕 후보의 공약이다. 현재의 위치는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고, 연초제조창 자리로 이전해 신축해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 황영호 후보의 주장이다. 현 위치 신축이든 이전 신축이든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신언관 바른 미래당 후보다. 정세영 정의당 후보만이 2천300억 원이나 소요되는 청사 신축비를 서민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게 이승훈 통합시장의 공약이다. 지금의 청사를 증축하거나 리모델링해서 쓰겠다는 주장이었다. 그런 주장을 하던 이승훈 후보가 막상 시장에 취임해서는 청사를 신축하는 쪽으로 바뀌고 말았다. 다소 낡고 비좁지만 리모델링하면 충분히 쓸 만하다던 판단이 신축으로 바뀜으로써 논란의 불씨가 된듯하다. 청사 신축 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생각나는 말은 암행어사 이몽룡의 시다. 변 사또는 춘향에게 수청을 들라고 강요하다가 거부당하자 감옥에 가두고 곤장을 쳤다. 인근 고을 수령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아침밥 주는 아파트'라는 내용의 글을 읽었다. 맞벌이 가정과 욜로족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가 반영한 사회현상이라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여행할 때 느끼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나를 위해 누군가 근사하게 차려놓은 아침식사를 하는 일이 아닐까· 가족을 위해 늘 도맡아 했던 일상적인 일들에서 해방되었다는 홀가분함도 있겠지만, 자신을 위해 차려진 음식들이 "나도 대접받고 있구나"라고 느껴지며 "자존감"이 높아지는 충만함은 아닐까? 현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고민 중 하나가 '끼니 문제'일 거다. 그런 고민 중 하나인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아파트라면 누구나 호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사를 접하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학교급식이 이루어지지 않는 방학이 되면 아이들 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돌봐 줄 어른이 집에 계시지 않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난감했었던 기억이 지금도 가슴을 아프게 한다. 겨울방학에는 차려놓은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먹을 수 있지만, 여름방학에는 '혹시나 식탁에 차려놓고 오면 상하지나 않을까'하며 노심초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밥을 사…
식물관련 사업을 구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식물공장과 도시농업에 대하여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기회가 되어 7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다녀왔다. 박람회의 주요 이슈는 직접 기르는 채소 등과 텃밭이었는데 실외뿐 아니라 실내(아파트)텃밭도 다양하게 개발이 되어 있어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고, 도시농업을 통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도 눈에 들어왔다. 궂은 날씨에도 열정적인 관계자와 방문자를 보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도시농업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도시농업(都市農業, urban agriculture)이란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사행위로 농업이 갖는 생물 다양성 보전, 기후조절, 대기정화, 토양보전, 공동체문화, 정서함양, 여가지원, 교육, 복지 등의 다원적 가치를 도시에서 구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도시농업의 형태로는 일본의 체재형 시민농원, 영국의 얼랏먼트, 독일의 클라인 가르텐, 러시아의 다차, 쿠바 아바나의 도시농업, 캐나다의 커뮤니티 가든 등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기원전 164년 중국 전한시대의 회남왕 류안이 발명한 두부는 오미(五美)를 갖춘 음식이다. 맛이 부드럽고 좋으며, 은은한 향이 있으며, 색과 광택의 아름다움이 있고, 모양이 반듯함에 있다. 먹기에 간편함이 그것이다.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뼈 없는 고기, 콩에서 나온 우유(菽乳)로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만들어진 그 모양을 뜻하는 '포(泡)' 또는 두포라 하였다. 두부의 '부(腐)'는 썩은 것이 아니라 연하면서도 말랑말랑하다는 뜻이다. "밭에서는 나는 쇠고기"라 불리는 콩은 영양소가 응축되어 있어 우리 몸에 유익하다. 단백질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하여 고기를 대신할 뿐만 아니라 식감이 부드러워 콩을 바로 먹는 것보다 소화가 잘 되고 흡수율도 높아 오래전부터 애용되어왔다. 불로장생의 비법을 찾던 회남왕 류안이 지은 '회남자'에서 두부에 대해 적어 놓았다. 중국 북송 때 도곡의 '청이록'에는 "아침시장에 두부가 여러 개 나와 있는데 읍내 사람들은 두부를 소재양이라고 불렀다." 명나라 라기의 '물원'과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두부를 만드는 방법은 전한 회남왕 류안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청나라 고사기의 '천록지여'에는 "두부의 기술은 하, 상, 주 삼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은혜를 받고 또 은혜를 베풀며 산다. 이 때 남에게 은혜를 베풀면 오히려 받는 은혜가 더 크다. 이로 보아 자선이야말로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최고의 덕행이다. 자선의 원형은 타인을 향한 사랑이다. 타인에 대한 이타심이 없다면 자선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하여 타인에게 베푸는 사랑이 꼭 돈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한 푼 재산 없는 사람, 혹은 중병에 걸려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도 나아닌 타인을 위하여 얼마든지 자신이 지닌 것을 베풀 수 있다. 불교의 무재(無財) 칠시(七施)가 그것이다. 무재(無財) 칠시(七施)란 안시(眼施),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 언사시(言辭施), 신시(身施), 심시 (心施), 상좌시(上座施), 방회시(房會施)를 말한다. 무재(無財) 칠시(七施)의 뜻을 눈여겨보면 우리네 삶 속에서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일들이 전부이다. 부드러운 눈길로 주위 사람 마음을 밝게 해주는 것도 보시(普施)요, 웃는 얼굴로 타인을 대하는 일도 진정한 보시(普施)다. 부드러운 말씨, 자신의 몸으로 사람과 세상을 위해 일하는 것과 감사의 말로 주위 사람의 마음을 밝게 해주는 것도 얼마나 좋은 일인가. 또한 장소와 자리를 양보하
북핵문제를 둘러싼 남·북·미의 움직임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마주 앉은 지 약 1달 만에 다시 만났다. 남북정상이 이렇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회담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남북, 모두 무엇인가 해결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묻어난다.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는 두 정상의 절박함 때문이리라. 남북정상이 2018년도 2번째 만남인 통일각 회담은 북미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회담은 북한 비핵화 의지,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 문제가 논의되면서 6·12 북미정상회담을 추동하고 있다. 이제 남북은 이념대립이나 체제대결의 장을 넘어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상대가 되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미국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24일 미국이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한 지 며칠 만에 다시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살려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회담이 북한의 완전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적 관계 해소를 확인하면서 6·12회담이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전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가난이 싫어 20살 어린 나이에 부모 형제가 있는 베트남을 등지고 오로지 남편 하나만 바라보며 한국 땅을 밟았다. 시집온 뒤부터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고 있다. 타향살이가 쉽지 않다는 말을 새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막상 한국생활에 적응하려고 하니 우선 의사소통이 문제였고, 색다른 문화와 사고방식 등 부딪히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벽으로 다가왔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 없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열심히 배우고 익히며 가로막힌 벽을 하나씩 허물었다. 충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한국어를 배웠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국문화를 접했으며, 가족들에게 한국의 예절을 익혔다. 다행히 남편과 주변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초·중·고 검정고시를 합격했고, 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한국의 지역사회 행정에 관심이 많아지던 중 충주시에서 다문화가족 지원 기간제 근로자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됐고, 바로 원서를 접수했다. 다행히도 운이 좋아 지금은 충주시 여성청소년과에서 한 달 넘게 근무를 하고 있다. 첫 출근 날, 시청 내 외국인 직원이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드니 문득 처음 시집왔을 때가 생각났다. 낯선 사람들과 익숙하지 않은 행정
'깃발이 춤을 춘다, 우리 머리 위에서~'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 아래서 운동회를 했다. 우리 반은 달리기와 터널 통과하기 게임을 했다. 열심히 뛰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했다. 허공을 가르며 귓전에 펄럭이는 아이들의 함성 속에서, 내 어릴 적 운동회를 떠올린다. 공책 한 권 받아보지 못했던 초등학교 운동회. 그때는 달리기를 하고 나면 아이들 팔에 1,2,3 도장을 찍어줬다. 마치 돼지 껍질에 등급을 찍는 거 같은 파란 도장이 팔에 찍힌 아이들. 그 파란 도장이 왜 그리 부러웠는지. 운동 신경이 없었던 나는 단 한 번도 그 도장을 받지 못했다. 그 시절에는 달리기를 해도 3등까지만 상품을 줬다. 체구도 작았던 나는 달리기를 하면 늘 꼴찌였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내 가슴에 화석처럼 박힌 기억이 뾰족하게 올라온다. 달리기 후 팔뚝에 도장이 찍히고 공책을 받고 즐거워하던 친구들의 기쁨에 찬 얼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친다. 그리고 쪼그라들기만 하던 어린 내 모습도 클로즈업 된다. 돌아보면 운동회는 내게 즐거운 날이 결코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제일 신경을 쓴 것이 모든 아이들에게 기쁨을 나눠주는 것이었다. 훗날 운동회를 생각하면 즐거
돌 틈으로 아이비 덩굴이 우거졌습니다. 우리 집과 이웃 집 사이에 담이 쳐져 있고 경계 지점에 사람 하나 간신히 드나들만한 곳인데 난데없는 화초가 올라왔습니다. 너비라야 두어 뼘 남짓에 휴지와 깡통만 굴러다닐 뿐, 이따금 고양이가 블록 담을 타넘어 다니는 곳에서 참기름이나 바른 듯 파랗게 반짝이는 잎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가슴이 다 짠합니다. 맨 처음 나올 때는 쥐가 밟아댔는지 신통치 않았습니다. 빈약한 줄기가 뜯겨 있을 때는 헌데가 난 뒤통수를 보듯 민망했는데 지금은 세 바퀴쯤 똬리 튼 모양새로 어우러졌습니다. 답답하고 울적한 날 보면 더 힘이 났습니다. 그 풀은 나를 위해 더 모질게 자라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 옥탑에 사는 여자가 창밖으로 화초를 버렸다는데 그 중 한 가닥이 뿌리를 내리면서 감동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입니다. 그 간 장독을 오가면서 눈 여겨 보기는 했어도 꽃까지 필 줄은 뜻밖입니다. 잎이야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도 있으니까 가능하겠지만 꽃은 볕이 들어야 합니다. 어둡고 눅눅한 것은 그렇다 쳐도 군데군데 깨진 시멘트 바닥입니다. 비가 오면 동냥젖을 먹듯 목은 축일 수 있을지 몰라도 볕은 들지 않고 쓰레기뿐인데 하필 땡볕이 내
천지가 초록으로 부풀어 오르건만 도저히 어찌할 도리가 없나보다. 그녀의 숨소리가 심상치 않다. 헐거워진 생이 앓는 소리다. 소리는 늙고 지친 여자의 울음처럼 들린다. 조심스레 그녀의 몸을 열어 보건만 안타까운 마음 뿐. 옷을 여며 주고도 차마 돌아설 수 없어 꺼져 가는 한 생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생의 끝이 그렇듯 그녀 또한 마지막을 예고하듯 간헐적으로 가래 끓는 소리를 토해낸다. 그녀의 몸이 처음으로 엇박자를 낸 것은 재작년 추석 전날이었다. 추석 제물과 음식들을 들이밀고 돌아서려는데 한 시간 전 까지도 활기찼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곧 입을 열겠지" 했다. 한 시간 두 시간을 기다려도 응답이 오지 않는다. 슬금슬금 불안해왔다. 동서들도 "형님, 이상해요, 빨리 손을 봐야겠어요."라며 재촉이다. 당장 내일이 명절인데 얼마나 마음이 조급해지고 당황스러웠던지. 그런데 미련한 게 사람이라고 추석사건이 있었음에도 난 그녀를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내게 그녀는 늘 그 자리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있는 그런 존재로만 여겼던 것 같다. 올해 들어 3차례의 수술을 받고서야. 이미 그녀의 몸이 심각한 상태란 걸 전문가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녀의 몸에
교육부의 박춘란 차관이 주요사립대학 총장들에게 2020년 대학입학 수능에 정시모집을 확대할 것을 요청한 일이 있었다. 이에 각 대학입시처장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정시모집 인원확대에 대하여 논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입학의 정시, 수시모집 인원의 결정은 대학의 판단에 따른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공정한 입시를 위한 차원의 의사 타진이었다고 하나, 야당에서 직권남용으로 고발하는 등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판단된다. 교육부는 지난 4월 11일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 시안은 대통령소속 국가교육회의에 넘겨 여론수렴과 및 논의과정을 거쳐 8월쯤 대학입시제도 개편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시안은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 된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이 대학입시제도 시안 발표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전형 간 비율조정 등을 제시했다. 국가교육회의에서 토론과 공론화를 거칠 내용은 선발방법 균형과 선발시기, 수능평가방법,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시험체제 등으로 교육부가 제시한 수능평가 방식을 숙의하고 여론을 수렴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교육정책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람들은 날씨가 더우면 그늘을 찾고 날씨가 차면 몸을 바짝 움츠리며 따뜻한 곳을 찾는다. 그런데 춥고 더운 것 가리지 않고 새벽부터 오후까지 쾨쾨한 냄새와 먼지를 뒤집어쓰며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주민들이 먹고 쓰고 버린 것들로 거리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봉투며 종이컵 담배꽁초 등 거리에 널려있는 것들을 깨끗이 쓸어 가 아름다운 거리로 바꾸어 놓는다. 우리는 그들을 환경미화원이라고 부른다. 더 없이 고마운 사람들이다. 만약 그들이 없다면 거리는 어떻게 되고 또 국민건강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 환경미화원이 작업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다. 그것도 자주. 지난 2017년만 해도 작업 중 사고로 25명이 넘는 사람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환경미화원 중에는 지방자치단체 소속 가로환경미화원과 위탁업체 소속 생활쓰레기수거환경미화원이 전국에 3만 5천여 명이 있다. 우리는 대개 그들에 대해 무관심하다. 환경미화원 그것 그들 직업인데 주민이 특별히 관심 가질 필요가 있겠느냐며 일축하겠지만 반드시 그럴 일만도 아니다. 관심을 갖다 보면 쓰레기배출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들 적지 않게 사고를 당한다
90년대 공포영화로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수많은 패러디의 소재로 대히트를 기록하였다. 10대의 음주운전으로 시작된 사건은 모르쇠로 변명을 늘어놓다 살인, 시체은닉으로 막장 범죄의 끝을 보여주는 줄거리이다. 이 영화의 "술은 마셨지만 운전은 안했다..음주 운전을 했지만 살인은 안 했다. 아니, 기억이 안 난다"라는 변명 아닌 변명들은 2018년 현재에도 수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전국의 법원과 수사기관에서 반복되고 있는 일상이다. 땅콩회항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 오너일가의 지난 수년간의 갑질들이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폭로로 연일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정권들의 적폐 청산으로 시작된 폭로시리즈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될 것 같다. 이러한 폭로와 그 사회적 확산과 충격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시작되고 증폭되고 수습되고 있다. 단순히 개인 간의 혹은 이해 당사자 간의 법적 다툼으로 수습되었던 사건사고들이 현재는 일파 만파 전국민들의 관심과 분노로 펴져 가며 관련 당사자들에게 엄청난 리스크가 되어가고 있다. 정치권력과 공권력, 그리고 경제 권력의 일탈행위는 '갑질'이라 불리며 관련 집단,
"사자님.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 "허허. 그렇게 보이는가?" "에이, 좋은 건 나누셔야죠. 의리 없이 혼자만 갖고 계시지 말고요." "의리라…….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구먼." 동방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무언가 호소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에 나에게 한 이야기도 있고 해서 짐짓 모르는 척 했다. 그러나 동방은 내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말투로 내게 다짐을 놓았다. "사자님과 저는 의리로 맺어진 사이 맞죠·" "……·" "저는 그렇게 믿고 있는데요. 아니에요?"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동방이 나에게 무얼 원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내가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할 자신이 없기에 어정쩡하게 얼버무리려고 했다. "오늘은 우리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하죠." 동방은 내 앞으로 바짝 다가와 앉고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그쳤다. "지난번에 실태파악을 먼저 하자고 했잖아요? 그래서 함께 할 사자들을 모으려고요. 1번, 당연히 김 사자님. 2번은 동방, 3번은 가장 경력이 많으신 진 사자님, 4번은 제 후배 사자인데 그 애는 정보통신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거든요. 그 애가 동기들 중 또릿또릿한 애들 몇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16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사람이 있는 문화-문화비전 2030'과 새 예술정책 '사람이 있는 문화, 예술이 있는 삶'을 발표했다. 이는 이창동 장관 시절 만들어졌던 '창의한국' 이후 15년 만에 만들어진 문화정책 백서인 것이다. 이번 발표된 문화비전과 새 예술정책은 자율성·다양성·창의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문화권리 확대와 문화예술인 권리 보장, 공정하고 다양한 문화 생태계 조성 등 '사람이 있는 문화' 실현을 위한 것들이다. 도종환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람이 있는 문화'는 사람에 의한 문화, 사람을 위한 문화, 협력과 다양성의 문화, 여유와 쉼이 있는 문화로서 개개인의 일상이 행복해지기를 꿈꾸는 문화라 강조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문화비전과 새 예술정책은 지난 문화예술의 적폐를 넘어 새로운 예술의 시대를 여는 획기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여러 곳에서 문화정책과 문화현장의 괴리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이는 아직 기존의 관료적 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한 문체부 내의 여러 적폐에 기인한다 할 수 있다. 그간 문재인 정부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등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적폐청산을 위해 노력하여왔고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증액해
엊그제 부처님 오신날, 많은 사찰들이 연등을 밝혔다. 연등은 청정하고 아름다운 연꽃으로 만든 등이다. 왜 불자들은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다는 것일까. 부처의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등을 건다고 한다. 80대 노모가 거는 등과 젊은 부모들이 밝히는 연등의 이미는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누구나 사랑하는 자식과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함은 다를 바 없다. 그 정성이 자신을 가다듬고 전능한 부처와 보살의 가호를 받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겪은 역사에서의 5월, 부처님이 오신 달은 매우 잔인했다. 시인 피천득이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지만 우리 민족이 겪은 잔인한 달은 아마 5월이 될 것 같다. 왜 이 달이 민족사에 갈등과 분노와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 된 것일까. 부처는 왜 이런 비극을 막아주지 않은 것일까. 많은 사암들의 연등이 내려지기도 전 절망과 탄식의 울부짖음이 가득 찬 것일까. 임진 전쟁을 미증유의 비극이라고 한다. 일본의 침략으로 우리 선조들이 무참히 도륙된 가장 비극적인 환난이었다. 음력으로 4월 13일 이달 27일, 일본 전함이 부산항에 상륙한 날이다. 날이 밝아오는 시각 부산 앞바다에 나타난 엄청
봄 기지개를 켜는 사무실이 아이들의 목소리로 화들짝 깬다. 가까운 어린이집에서 주민센터 견학을 왔다. 나도 하던 일을 내려놓고 아기 천사들에게 눈을 맞춘다. 올 1월 칠금금릉동 주민센터에 발령받은 나는 이렇게 불쑥 찾아온 원아들처럼 '깨끗한 동네 다정한 이웃'이란 슬로건을 뜬금없이 만났다. 처음엔 '깨끗한 이웃 다정한 동네'로 잘못 보고 '잘 씻고 다니자는 목욕탕 육성사업인가' 했을 만큼 무지했다. 슬로건이 세상에 나온 지 1년이 지났다. 이 한 살배기가 이뤄낸 변화와 성과는 어른 못지않다. 경로당 어르신과 직능단체 회원들이 도로변 녹지대에 켜켜이 쌓인 낙엽을 모두 걷어냈다. 새로 이사 오는 주민들에게 대형폐기물 배출방법 등 우리시 생활정보를 담은 안내문을 나눠주니 몰래 가구를 버리는 일도 크게 줄었다. 주민들은 청결활동에 나서면서 '깨끗한 동네'가 무얼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주민의식이 변화하면서 어렵고 힘든 주변을 돕자는 '다정한 이웃'에도 관심을 갖게 되며 한 해 동안 5천여 만 원 상당의 물품과 성금을 보내왔다. 또 이미용 봉사, 저소득가정 반찬봉사 등 발로 뛰며 센터가 미처 감당하지 못하는 어두운 복지사각지대를
임상심리사인 야마노 유코는 수많은 사람을 상담하면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부정적인 입버릇을 습관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경험이나 환경에 따라 말하는 습관의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인데, 부정적인 입버릇은 상담을 통해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고, 그 결과는 당사자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합니다. 그녀는 '입버릇을 바꾸니 행운이 시작됐다'는 자신의 저서에서 묻습니다. 최근에 "이거 진짜 맛있다"라고 말해 본 경험이 있느냐고. 그런 질문을 던지면 "그러고 보니 요즘 통 맛있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네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답니다. 특히 바쁜 일정에 쫓기는 직장인은 스케줄 중간 중간에 의무적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맛있다고 느낄 여유조차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는군요. 그녀는 그런 사람일수록 일부러라도 식사 중에 "맛있네"라고 소리 내어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충고합니다. 맛은 엄밀하게 혀가 아니라 뇌가 느끼는 것이어서 미각은 물론 여러 감각 기관에서 오는 정보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에 "맛있다"와 같은 좋은 정보는 즉시 우리 몸과 마음에 생기를 가져오고 뇌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지요
엊그제가 석가세존 탄신일인 사월초파일이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여기저기 축등이 내걸리기 시작했기에 사월초파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거리에 내걸린 축등을 보며 마음이 썩 편하지도 않을뿐더러 뭔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엄습해 오며 씁쓸하기까지 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우리는 지난날을 돌이켜 봐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지나간 과거는 분명한 역사로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가 짐짓 깨달음을 얻기 위해 냉철하게 성찰해 보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는 마음이다. 노력 없이는 깨달음은 물론, 사람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의미를 되새기기엔 부족함만 있을 뿐이다. 육신이 편하고 보자는 게 목적이라면 종교적인 의미를 찾기엔 너무나 멀고먼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된다. 사월 초파일이 다가오면 각 사찰마다 축등을 만드느라 기나긴 기간을 두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재료는 열악한 편이었어도 스님들과 신도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축등을 제작하노라면 때로는 기발한 창작품도 나온다. 축등을 제작하는 의미를 되새기기에 마음을 모으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석가세존을 기리고 성불하는 뜻을 깊게 되새기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에 흠씬 젖어보곤 했었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의 석곡리, 석실리는 그 어원을 '솝실'에서 찾을 수 있는데, '솝실'이 한자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솝'이 '속, 또는 안쪽'의 의미임을 알게 해주는 지명이 바로 전라북도 익산시의 전이름인 '이리(裡里)'인 것이다. 지금은 익산시(益山市)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이리'라고 하면 이리역 폭발 사고를 생각나게 한다. 전북 익산시는 1995년까지 이리시(裡里市)로 불리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익산보다는 이리라는 이름을 익숙하게 생각한다. 목천포 북쪽 10여 가구의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던 '솝리'가 이리(裡里, 속마을)로 바뀐 것은 호남선 철도가 놓인 뒤라고 한다. 1912년 호남선과 군산선의 개통과 함께 익산군청을 비롯한 관공서가 금마에서 이리역 주변으로 옮겨왔다. 호남선이 대전~익산에 이어 익산~김제 등 철도를 잇달아 개설하고, 1914년 1월 대전~목포(256.3㎞) 전 구간을 완성한다. 전주의 유지들은 지맥이 끊기고 지반이 흔들려 도시가 몰락한다는 이유로 호남선 전주 통과를 극구 반대했었다. 익산에 호남~군산선이 개통되고 근대문명의 경이를 목도하고 나서야 뒤늦게 철도를 유치, 1914년 12월 익산~전주 전라선 첫 구간을 폭 좁은…
만 6세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모여 생활하는 초등학교.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학문과 소양을 가르친다.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시작하는 학교생활인 초등학교에서 주의해야 할 건강관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활 습관 만들기 학교에 입학하면 생활이 크게 바뀌므로 입학 전에 학교생활에 맞는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오후 10시 이전에 자고, 등교 시간 한 시간 전에는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 가기 등 배변 습관도 챙겨야 한다. 또한, 입학 직후부터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바른 자세로 앉는 것도 미리 연습한다. ◇스스로 하는 연습하기 혼자 일어나 세수하고, 이를 닦고, 가방을 챙기는 연습을 한다. 읽은 책이나 갖고 놀던 장난감은 스스로 꺼내고 치울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특히 학교에 다니게 되면 오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게 되므로, 아이가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건강기록부에는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홍역, 결핵, 간염, 일본뇌염 등의 접종 여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