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와 정우택 국회의원이 손을 잡았다. 지난 주말 오전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풍경이다. 두 사람 모두 본보 주최로 열린 '2012녹색충북 자전거대행진'에 참석했다. 정 의원이 먼저 다가갔다. 이 지사도 반갑게 맞이했다. ***12월 대선강풍을 이용해라'충청북도 청주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안(통합청주시 특별법)'의 연내 국회통과가 충북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충북도민들은 어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통합청주시 특별법 연내 통과를 위해서다.통합청주시 특별법에는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 75개 조항이 담겨 있다. 그런데 연내 국회통과가 어렵다고 한다. 원안대로는 더 부정적이란 소문이 전해지고 한다. 이 지사와 정 의원의 맞잡은 손은 이런 까닭을 품고 있었다. 통합청주시 특별법에 대한 정부 각 부처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대부분 원안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비대위 구성은 정부의 이런 입장을 막기 위해서다. 원안 상정을 기본으로 연내 국회통과를 위한 기구다. 통합청주시 인구는 83만 명에 달한다.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이다. 충북 발전의 명운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청주시와 청원군,
왜 똑같은 일이 5년마다 반복될까. 대통령 정권 말기만 되면 왜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검찰에 불려갈까. 정권 말 권력누수 현상과 함께 하나둘씩 비리가 드러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허술한 친인척 관리가 화 자초 임기 말이면 대통령 가족이 예외 없이 수사기관에 불려가고 있다. 지난 주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검사 조사를 받았다. 참 불행한 일이다. 이런 비극적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그동안 대통령과 관련된 권력형 비리는 수없이 발생했다. 그 때마다 엄한 처벌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왜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지 자괴감이 든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다. 우리 사회는 많이 맑아졌다. 선거도 정말 깨끗해졌다. 기업인들도 당당해 지고 있다 그 덕에 정경유착도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유독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없어지지 않고 있다.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스터리다. 대통령 아들이나 친인척들은 대개 권력의 직함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꼬인다. 물론 '살아있는 권력'과 '죽은 권력'의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호가호위(狐
비가 온다. 가을비가 제법 요란스럽게 내린다. 한 가을로 접어들게 하는 비다.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은 뚝 떨어질 게다. 절기는 만추(晩秋)로 접어드는 상강(霜降)이다. 단풍은 곳곳이 절정이다. 산은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불편하지 않은 복장이면 된다가을 여행하면 떠오르는 게 '단풍여행'이다.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며 산에 오르면 색다르다. 평소 느끼지 못한 기분도 얻을 수 있다. 풍경은 쪽빛 하늘 아래 울긋불긋하다. 신선한 바람과 함께 묻어온 향기는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가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어느새 가을 한 복판이다. 지난 주말 가을빛 곱게 물든 단양을 찾았다. 제비봉(721m)에 올랐다. 그 곳에서 단풍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가을빛의 충주호를 만났다. 산정에서 바라본 충주호는 산자수명(山紫水明) 그대로였다.충주호에 내려앉은 가을빛 보기는 제비봉이 최고다. 감히 따르기 어렵다. 산자락을 한 구비씩 돌아설 때마다 충주호 비경이 새롭게 드러났다. 호숫길이 시나브로 나타났다. 주변의 연봉이 만들어낸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다. 단원이 이곳에 푹 빠진 이유도 알 수 있다. 제비봉은 산 전체가 기암으로 이뤄진 암산(巖山)이다. 온갖 모양의 기암은 산정
지금 세상은 정말 편한 세상이다. 지난 9월에 문인협회 초청으로 제주도를 갔다 오는데 서울 갔다 오는 것보다 편했다. 강좌시간은 1시간 반이었지만 마라도 섬에서 푸짐한 다금바리(Niphon spinosus)회도 먹고 초가을 바다 구경도 하고 아침에 갔다가 저녁식사 전에 돌아왔다. 이런 비행기야 누구나 매일 타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엔 웬만한 농가에도 대부분 1톤 트럭 아니면 차량을 한 대씩 갖고 있어 편리한 문명의 고마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 일상적으로 더욱 편리하게 써먹는 것이 자동차보다도 전화인데 집 전화보다는 스마트폰이 생겨서 더더욱 편해졌다. 외국에 있는 친척과 얼굴을 보면서 산이나 들, 어디서나 대화를 나누고, 숫자 계산도 해주고, 한자나 영어단어를 굳이 암기할 필요가 없어졌다. 손으로 편지를 쓰지 않아도 음성이나 자판을 눌러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그만이다. 이웃마을을 가거나 1킬로미터도 아니 되는 농토를 가는데도 차량으로 간다. 이렇게 편한 세상에 맛 들이는 사이에 우리가 자칫 잃어가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소중한 것은 없을까· 자동차의 편리함으로 인한 하반신 기능의 쇠퇴현상, 스마트폰의 이기로 인한 머리의 둔화현상, 물론 이것은 나이 탓도 있
청룡리 가는 길은 맑고 고왔다. 따가운 햇볕과 함께 불어온 바람은 시원했다. 가을의 한 복판을 알려주고 있었다. 들판은 온통 황금빛이었다. 가을볕이 너무 좋았다. 암 투병 중인 형을 찾아가는 길임을 잠시 잊었다. ***청룡리 건강성 유지돼야청룡리로 들어서자 가을 냄새가 무딘 코를 물씬 자극했다. 아이들은 누런 황금빛 들판을 내달리는데 온 정신이 팔려 있다. 마을 어귀에선 동네 어른들이 감을 따느라 분주하다. 인근 밭에서 일하는 농부의 모습도 정겹다. 청룡리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었다. 잠시지만 자연을 벗 삼으며 심심한 마음을 달랬다. 감이니 대추니 먹을거리도 얻었다. 만족스러운 오후였다. 지난 휴일 청룡리 풍경은 그랬다. 그 곳에서 내 마음의 형을 만났다. 형은 스님처럼 변해 있었다. 두 번의 항암 치료 덕에 하게 된 삭발 탓이다. 그 모습이 꽤나 근사했다. 보기 좋았다. 얼굴엔 오랜 수행을 한 스님 모습이 배어들어 있었다. 기대 이상의 건강함에 가슴이 뭉클하고 고마웠다. 형은 갑상선 암환자다. 벌써 두 번의 항암 치료를 마치고 청룡리에 머물고 있다. 사실 청룡리에 둥지를 튼 것은 8년 전이다. 자연을 벗 삼아 놀 줄 아는 형 특유의 성격 때
충북도청과 충북도의회에, 충북문화재단에, 다음과 같이 충북 예술윤리강령(藝術倫理綱領)을 조례로 제정하고 선포할 것을 제안한다. 예술가와 예술가에 대한 예술윤리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고 또 필요한 일이며 시의(時宜)도 적절하다. 특히 예술윤리강령 조례제정은 충북 문화예술행정이 전국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이 일은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절차가 복잡한 것도 아니며, 예총 민예총과 그 외 여러 영역 예술가들의 민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문화예술의 잔치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시종 지사께서, 또는 김광수 도의회의장께서, 또는 강형기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께서 주관하여 전국 최초로 예술윤리강령을 제정해 줄 것을 청한다. 충북은 충북만의 정신사와 사상사를 구축하는 한편 다른 지역에 대한 '의식의 식민화(colonization)'를 극복하고 주체적인 운명공동체 충북을 완성해야 한다. 예술윤리강령 같은 작은 디딤돌 하나는 충북정신 구축의 한 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충북문화헌장(忠北文化憲章) 제정 당시와 같이 민주적인 절차를 갖춘 조례 제정은 충북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충북문화예술포럼 이재희 대표를 중심으로 여
세계적으로 '말춤' 열풍이 대단하다. 말춤의 주인공 싸이는 월드스타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콘서트는 신나고 재미있다. 모든 것을 관객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소통한다. 인기비결은 결국 소통이었다. 대선 후보들이여, 다시 한 걸음 걷고 하늘을 보자. ***각자의 속을 다 드러내 보자18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선거전도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이른바 대선 후보 '빅3'는 대선 캠프 진용 짜기를 마무리했다. 군소 후보들도 각자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채비에 나섰다.그러나 후보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도무지 알 수 없이 요동치는 민심이 첫 번째 이유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적 상황도 후보와 캠프를 고민에 쌓이게 한다.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데 묘안이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별다른 반전 카드가 없다. 진정한 쇄신과 혁신의 모습으로 중도 층과 젊은 층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영입인사들의 불협화음도 문제다.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아직도 돌발 변수 걱정이 크다. 언제 어디서 돌발 악재가 발생할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지상명령'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화제다. 요즈음 한국사회는 전대미문의 행동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그 중심에는 20·30대의 젊은이들이 있다. 시저의 표현을 시늉해 "나갔노라, 외쳤노라, 이겼노라"를 도처에서 때마다 과시한 젊은이들에게 세인의 시선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디어는 앞 다투어 젊은이들을 특별기획으로 다루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세대교체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한(恨) 맺히고 주눅 든 수난의 앞 세대는 물러가고 밝고 개성이 통탕 튀는 '새끈한' 신세대가 한국사회에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참에 한국젊은이들의 실상을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보자. 지난여름 20·30대를 주제로 다룬 방송에서 참석자들은 젊은 세대가 가져온 변화의 의미에 대해 '합리적 사고'의 증대를 첫손으로 꼽았다. 그러나 연출한 광경에서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는 있어도 합리적 사고의 알고리즘을 찾기에는 힘들었다. 생각과 감정을 거리낌 없이 밝힌다고 해서, 그게 논리적 사고가 뒷받침되어 있는 게 아닌 이상, 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젊은이들의 순수성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1970년대의 유신 정권에 대한 항의와 80년대 군사독재에…
'철가방 천사' 고 김우수씨 1주기 추모 글을 읽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눈물샘도 찔끔했다. 김 씨는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인양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창문도 없는 쪽방에서 자신보다 못한 이웃을 향해 사랑의 손길을 건넸다. 그리고 생을 마쳤다.***모든 선행은 선순환 한다김 씨는 고아로 자랐다. 중국집 배달원을 하며 한 달에 70만원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남몰래 자신처럼 불우한 아이들의 희망을 지켜주려 무던히도 애썼다. 그러던 중 1년 전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 숨겨진 선행은 그의 죽음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그 사연을 듣고 많은 이들이 울었다. 도움을 받던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더 컸다. 그 후 1년, 그의 선행은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남겼다. 나눔의 씨앗을 배달하는 사랑의 메신저가 됐다. 가난한 집 형제들은 대체로 우애가 좋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울 줄도 안다. 불행과 아픔도 함께 나눈다. 서로가 서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경향 때문이다. 반면 부잣집 자식들은 다를 때가 많다. 좋은 사이도 보기 어렵다. 곧잘 돈 문제로 송사를 벌이기도 한다. 부자가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다. 그러나 더 행복할 수도 있다. 경주 최부잣집은 대표적
청주상공회의소 사태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도대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벌써 몇 달 째다. 충북도민들의 걱정은 점차 불만으로 변하고 있다. 급기야 지도자 자질론까지 나오고 있다.***조직원 마음부터 잡아보자어느 조직이든 지도자가 바뀌면 쇄신을 외친다. 그러나 곧잘 모순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금도(襟度)와 기량의 불일치 때문이다. 금도와 기량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쇄신은 기량과, 모순은 금도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모두를 품고 나갈 기상과 도량이 기량이다. 지도자는 그걸 갖춰야 진정한 쇄신을 이룰 수 있다. 넉넉한 금도는 모든 이를 품을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지도자의 기량과 금도가 적절하게 조화돼야 조직의 쇄신을 이룰 수 있다. 지금 청주상의 사태로 보면 '무소불위(無所不爲)'와 유소불위(有所不爲)의 비유가 비교적 적절하다. 무소불위와 유소불위는 글자 한 자 차이다. 딱 글자 한 자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내포된 의미는 전혀 다르다. 무소불위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권력지향형 이다. 유소불위는 '하지 않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절제의 의미다. 물론 '위정유목'(爲政猶沐)이라는 말도 있다. 머리가 빠지더라도 머
충북의 도청소재지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물론 충북도청 이전론이 새삼스러운 논제는 아니다. 민선4기 때도 몇 차례 거론된 사안이다. 다만 이슈화 되지 않았을 뿐이다. ***충북 전체 발전에 맞지 않아충북도청 이전문제는 어제 충북도의원이 직접 도정질문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공식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그동안 도청이전 문제는 수면 아래 있었다. 그래서 예전과 다르다. 장차 지역 간, 주민 간 갈등으로 표면화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많은 시간 찬반논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칫 설익은 논리 전개나 주장은 충북 전체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신중한 접근을 먼저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청주·청원 통합 성공을 이룬지 석 달도 안 됐다. 앞으로 남은 일들이 무수히 많다. 행정적 측면의 물리적 통합은 이뤘다. 하지만 주민 간 화학적 통합은 아직 미완성 단계다. 그런 의미에서 청주·청원 통합시 탄생은 도청이전보다 먼저다.청주·청원통합시의 명칭이 '청주시'로 확정된 지 엊그제다. 통합시 특별법 제정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청주·청원통합이 확정되자마자 도청이전 문제가 불거졌다. 그것도 충북도의회에서 표면화 됐다.충북도의회에는…
사람은 살다 보면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 행동방향을 선택하고 고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때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죽음과 맞설 용기 있어야12월19일은 대한민국 18대 대선일이다. 앞으로 3개월여 앞이다. 21세기 들어 벌써 세 번째 대선이다. 청와대 새 주인은 누가될까. 궁금하다. 건곤일척의 대승부에서 누가 이길까. 2002년, 2007년에 이은 이번 대선은 이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시대정신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 서 두 번의 대선에서 시대정신은 민주주의 완성과 경제살리기였다. 이번엔 국가 공공성과 국가 정체성, 공동체 이익이 화두가 될 것 같다.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평등을 기초한 사회 정의 실천 등도 12월 대선 국면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유력 후보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유심히 살피면 그렇다.12월 대선 유력후보로 몇 사람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에선 박근혜 후보가 재수 끝에 본선에 진출해 있다. 민주당은 후보 선출을 위해 4명의 후보가 전국 경선을 벌이고 있다. 정당 소속이 아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전국을 순회중이다. 새
지금으로부터 대략 25년 전쯤의 어느날이었다. 절친하게 지내던 호테이 토시히로(布袋敏博) 씨의 말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우연히 독도 문제가 화제에 올랐는데 당시 대학원생이던 그는 독도가 아니고 '죽도(竹島)'이며, '죽도'는 당연히 일본 영토인데 일본 패전 이후 한국이 강제 점령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어서 한국의 주장을 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역사적 고증(考證)이나 어민들의 거주 기간 통계 등으로 볼 때, 그리고 현존하는 고지도(古地圖)나 역사자료로 볼 때 7 : 3 정도로 일본의 주장이 옳다고 설명했다. 나는 그때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한국의 책이나 언론은 일본인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역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머릿속에는 충격과 혼란이 맴돌 뿐이었다. 지금은 와세다 대학의 교수인 호테이 토시히로 선생은 위안부 문제나 일제식민통치 등에서 언제나 객관적이고 또 한국을 이해할 뿐 아니라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는 지식인이었는데 독도문제만큼은 구체적인 사료를 열거하면서 한국인의 인식이 절대적임을 짚어주었다. 물론 나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독도는 무조
돈과 관련한 정치적 비리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터질 때마다 결정적 제보자는 운전기사였다. 정치권에선 "운전기사 조심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가까이 있을수록 많이 안다 *** 정치인 운전기사는 대개 해당 의원과 24시간 동행한다. 선거 때면 더욱 그렇다. 그러다 보니 만나는 사람과 방문 장소를 훤히 꿰고 있다. 각종 수뢰 사건 현장 목격 가능성도 아주 높다. 보좌진조차 모르는 비밀도 알고 있을 때가 많다. 청주지검이 박덕흠 새누리당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물론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라고 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전에도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이 실제로 운전기사에게 1억원을 줬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주었다면 어떤 명목으로 주었는지 등에 대해 캐고 있다. 2010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운전기사 부부의 자금 거래 내역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터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나 현영희 의원의 경우와 아주 비슷하다. 모두 운전기사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다. 운전기사가 핵심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운전기
옛날 한 고을에 인간미가 넘치는 만석꾼이 살았다. 만석꾼은 많은 머슴들을 거느리며 떵떵거리며 살았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고을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만석꾼은 나이 오십이 되면 머슴살이를 그만두게 하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고수했다. 요즈음 정년퇴직이라는 의미와 비슷했다. 갑돌이와 돌쇠도 금년 말이면 만석꾼 집에서 머슴살이를 그만 두어야 할 나이였다. 평소 두 사람은 모두 열심히 땀 흘리며 최선을 다했으나 성격차이가 뚜렷했다. 갑돌이는 매사에 긍정적인 반면, 돌쇠는 자신의 마음이 들지 않으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일쑤였다. 만석꾼은 두 사람에게 "금 년 일 년 동안은 자신이 원하는 농지를 선택해서 책임제 농사를 지어보면 어떻겠느냐" 고 물었다. 두 사람은 만석꾼의 요구대로 조건 없이 농사를 짓기로 했다. 갑돌이는 멀리 떨어져 있어 힘은 들지만 기름진 논을 선택했고, 돌쇠는 비록 땅은 거칠고 투박해도 집에서 가깝고 농사짓기 용이한 농지를 선택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모내기를 했다. 무더위가 계속되자 벼는 무럭무럭 자랐지만 잡초가 많았다. 갑돌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모셔온 주인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일(12월19일)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박 후보는 이제 조만간 가려질 야권 후보와 결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먼저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 자격 또한 국민들에게 검증받아야 한다. 박 후보의 현재 지지율은 아주 높은 편이다. 그래서 세계인들의 관심도 크다. 경제랭킹 세계 10위권 나라에서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 때문이다. ***지지율도 당선 보장 못해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특별한 자격은 없다.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면 된다. 그렇지만 국민들은 일정한 기준을 둬 선거전 솎아지길 기대한다. 너무 많은 유명 무명 인사들이 후보로 나서기 때문이다.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 나라의 장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대통령의 꿈을 키워온 사람들은 적어도 나라 전체 비전을 염두에 뒀을 게다. 하지만 아직 확신을 주는 후보는 없다. 앞으로 검증과정에서 훌륭한 면모가 드러나길 바랄 뿐이다.대통령의 자격기준을 정의하긴 힘들다. 다만 내 나름의 기준을 몇 가지 들 수…
신라장군 이사부(異斯夫)가 떠올랐다. 출근길 라디오 뉴스를 들으면서부터다. 이사부는 신라시대 지증왕·법흥왕·진흥왕 때 활약한 장군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주 방문한 독도와 아주 깊은 연관성을 갖는 인물이다. 삼국사기에는 '지증왕 13년(서기 512년) 신라장군 이사부(異斯夫)가 우산국을 병합하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때의 우산국은 현재의 울릉도와 독도다. ***국토안보 정신 가다듬어야이사부 장군은 1천500년 전 우산국을 신라영토로 복속했다. 그 뒤로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실효적 지배를 해오고 있다. 1914년 경상북도에 편입되기 전까지 강원도에서 관리했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우리 땅이다.대통령이 그곳엘 갔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8·15 광복절을 닷새 앞둔 지난 10일 전격 방문했다. 독도에 대한 영토수호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기 위함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너무 당연한 일이다.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해 매년 행사를 하고 있다.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런던 올림픽 축구 준결승 후 반응은 너무 유치했다. 우리선수의 독도 세리모니에까지 정치적 잣대를 들이댔다. 일본의 1차 목표는 독도를 국제영토분쟁지역으로…
앞을 내다보는 인구전문가들은 인구노령화에 대하여 우려와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가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화사회라 분류하고 있다. 몇 년 전 '타임지'에 인간의 생명에 대한 기사가 싫었다. 세계적 생명과학자 30명에게 앞으로 인간의 생명에 설문을 했더니 50년 후에는 인간이 150세까지 산다는 것이다. 독일의 민화(民話)에 조물주가 동물을 만들 때 생명을 30년으로 똑같이 정했다 한다. 한데 나귀가 생각하길 평생을 짐만 지어 나르는 고된 생을 그렇게 오래 살 것에 겁을 먹고 조물주에게 읍소(泣訴)를 하여 18년을 감수(減壽)받았다. 이어서 개도 늙어 눈치만 보고 사는 여생이 지겨워 12년을 감수 받았으며, 따라서 원숭이도 놀림감이나 우스갯거리로 사는 것이 싫어 조물주에게 10년을 감수 받았다. 옆에서 보고 있던 욕심 많은 인간은 동물들이 감수한 나이들을 모조리 구걸하여도합 70세의 생명을 얻어 사는 것이 독일의 민화 내용이다. 그래서 인간은 본래의 30세만을 사람답게 살고 나머지 18년은 나귀처럼 고역을 치르며 살다가, 다시 이빨 빠진 늙은 개처럼 눈치만 살피고, 원숭이처럼 놀림감으로…
젊음이 용암처럼 끓고 있다. 용솟음치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의 젊은이들은 당차다. 겁도 없다. 여기저기서 세계 최고수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있다. 그 모습이 금빛 메달보다 더 광휘롭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팀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리고 64년 만에 세계 축구 4강에 올라섰다. 철저한 준비가 만들어준 영광의 선물이다. 스포츠사의 개가다. ***믿음에서 나온 보답의 선물 대한민국 남자축구의 올림픽 4강 진출은 1948년 참가 이후 처음이다. 64년 만의 일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에 버금가는 경사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성취다. 홍명보호의 축구 대표 팀은 지난 4일 새벽 개최국 영국과 연장까지 가는 경기를 치렀다. 120분간의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열대야 속에서 밤샘 응원하던 국민들에게 더없는 선물을 안겨줬다. 축구와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그런데 묘하게 닮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때와 분위기가 흡사했다. 전력에서 한 수 아래란 평가-승부차기-골키퍼의 선방까지 거의 같았다. 승리 결정 후 감독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의 모습도 참 비슷하다. 한일월드컵 '4강…
충북일보의 최대만 기자는 얼마 전 아래와 같은 기사를 송고했다. '충주시립우륵국악단 비상임 단원이던 A씨 등은 지난 2010년 6월 우륵국악단 공개전형에 합격해 상임단원으로 위촉됐으나 악장이던 K씨에게 "상임단원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이 확정된 뒤 해촉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 기사는 예술계의 부정부패를 정론으로 분석하고 직필로 적시한 기사였다. 예술계의 비리는 이뿐이 아니다. 각종 공공예산을 유용하거나 착복하기도 한다. 물론 지원금보다 더 많은 재정을 쏟아 부으면서 예술활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적지 않은 수의 예술인들이 국민의 세금을 남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의 행위가 부정과 부패라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가령, 어떤 연주자는 삼천만 원의 정부지원금 중에서 오백만 원은 자신이 임의로 쓴 다음 자신의 연주비를 과도하게 책정할 뿐 아니라 음향 의상 무대장치 등에서도 적당하게 사용한 일도 있다고 한다. 아울러 각종 조형물 설치와 1%법을 둘러싸고 추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전시회에서 수상을 하려면 심사위원에게 개인 과외를 받거나 대통령상은 삼천만 원, 장관상은 천만 원의 공식 뇌물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된 지도 20년이 넘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아득하다. 세월의 속도로만 보면 선천(先天)의 시대가 끝나고 후천(後天)의 시대가 열릴만한 시간이다. 그러나 개벽(開闢)은커녕 그 결과가 참으로 보잘 것 없다. 오히려 결정적인 계기 때마다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청주시의회 사태는 참으로 볼썽사납다. ***이해관계 초월하면 쉽다청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직도 파행중이다. 중재도 없고 화해도 없다. 그저 계속되고 있다. '막장'으로 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 잘잘못에 대한 시비 가림은 어디로 가고 없다. 각각의 정당성 주장만 남아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윤리위원회는 최광옥 청주시의회 부의장의 징계수위를 놓고 고심만 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문제가 대선경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다. '위정유목'(爲政猶沐)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를 하는 것은 머리를 감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머리가 빠지더라도 머리를 감아야만 머리가 더 잘 자라게 된다. 쓰다고 약을 먹지 않으면 병을 고치지 못한다. 아프다고 곪은 종기를 도려내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모두 규정의 적용과 관련성을 갖는다
2013년 2월 25일부터 2018년 2월 24일까지 5년간 7천5백만명의 한민족과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 우주가 한 마당이 된 세계화의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을 견인할 대통령을 선택해야 할 날이 넉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선택의 화재는 삼복더위 속에서 볼거리, 들을 거리, 이야깃거리로의 정치흥행 서막이 오르면서 청량제가 되고 있다. 각 당의 후보지명을 위한 13명의 출마자와 장외의 안철수 교수가 화자의 주인공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 관심은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교수의 선택 여부를 놓고 자기 나름대로의 갑론을박 정치철학을 펼친다. 2011년 가을부터 정치판에 혜성 같이 나타나 근 1년여가 다 되었는데도 '안철수 현상'이 가시지 않고 있어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처음엔 땅덩이가 작아 냄비같이 금방 달아오르는 민심이러니 했다. 안철수는 하루아침에 일부 한국 정치판에 대권 유망주요, 기존 여야 정치판은 지진이 나듯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판 열망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다. 그가 어떤 주인공 자질을 갖고 있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안철수라는 인물에 의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우리는 그 거대한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
7월 여름이 한창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식히려 산과 들,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유명 산과 계곡, 바다, 물과 숲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북적댄다.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서다. 휴가는 일상탈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생각만으로도 가슴은 설레고 행복하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유 만끽이다.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이기도 하다. ***편하게 잘 쉬는 것도 지혜최절정의 더위가 시작됐다. 대서도 엊그제다. 장마는 끝나가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는 1년에 단 한 번 주어지는 파라다이스이자 오아시스다. 올 여름 약 2천만 명이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만20세 이상 성인의 50%가 휴가를 떠나는 셈이다. 유명 피서지는 북새통일 게 뻔하다. 고속도로 등은 명절연휴 못지않게 혼잡할 수도 있다. 여름휴가는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시간이다. 남은 하반기를 구상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휴가는 축복의 선물이 돼야 한다. 도둑맞은 시간이 돼선 곤란하다. 나름대로의 준비가 필요하다. 쉬려고 떠나는 휴가가 오히려 피로를 쌓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휴가는 편안한 휴식과 푸근한 정
천하의 시인 이백(李白)이 시흥이 도도하여 일필휘지하려는 순간, 이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누각에 걸린 작품은 칠언율시 였다. 최호(崔顥)의 이 시를 보고 이백은 탄식하고 또 탄복했다. 몇 번 시를 읽은 이백은 이 누각에 더 이상 시는 필요 없다면서 붓을 던졌다. 물론 이백의 시가 최호의 시에 못 미치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백이 보기에 최호의 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였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황학루에 올라서 시문을 지은 시인묵객이 허다하지만 모두 최호의 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있다. 그 시는 이렇다. 그 옛날 신선은 황학타고 날아갔고(昔人已乘黃鶴去), 지금 여기에는 황학루만 남아 있다(此地空餘黃鶴樓). 황학은 한 번 간 후 다시 오지 않고(黃鶴一去不復返), 흰 구름만 천년 동안 떠 있다(白雲千載空悠悠). 맑은 강 건너 한양에는 나무들 서 있고(晴川歷歷漢陽樹), 앵무주에는 무성한 풀만 가득하다(芳草··鸚鵡洲). 해는 지는데 고향은 어디쯤인가(日暮鄕關何處是)·, 강 위의 저녁 안개는 시름을 낳는데(煙波江上使人愁). 과연 담백하면서도 운율도 뛰어나고, 상상력과 심상도 걸출하며, 정경이 교융하는 절세의 명작이다. 이 시에 묘사된 황학루에는 재미있는
전국이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 예천에선 군의회 의장단 선거와 관련, 의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는 왜 그렇게 매번 치열할까. 까닭은 분명히 있다. 의장단에 주어지는 특전 이 자치단체장과 비슷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먹을 게 많으니 경쟁도 치열한 셈이다. 그러나 그 까닭이 썩 유쾌하지 않은 까닭은 또 뭔가. ***각종 특전이 너무 많다충북도내 지방의회도 의장단 선출과 관련, 홍역을 치르긴 마찬가지다. 셈법이 복잡해진 일부 의회는 부의장 쟁탈전으로 번지고 있다. 청주시의회의 경우 부의장을 선출해 놓고도 아직 내홍 상태다. 옥천군의회는 심한 선거후유증을 앓고 있다. 다른 지역도 대동소이하다.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가 치열한 이유는 뭘까. 우선 의장단에게 주어지는 각종 특전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의견도 다르지 않다. 의장단에겐 업무추진비 등 판공비가 별도로 지급된다. 물론 광역의회와 기초의회가 좀 다르다. 의장은 의정비와 별도로 기관운영 업무추진비로 연간 수천만원을 쓸 수 있다. 대부분 자치단체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6급 상당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관용차량도 제공된다. 부의장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