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축구의 대제전인 월드컵 경기는 언제 보아도 전세계인들을 열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국가와 국가의 명예를 걸고 열리는 경기라서 그 열기는 자못 총성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열릴때에는 밤잠을 못자며 보기 일쑤이고 전 세계인의 생활 패턴까지 뒤흔들 정도이며 에피소드 또한 많다. 1930년에 열린 우루과이 월드컵대회 결승전에서 우루과이는 4대 2로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초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에는 공인구가 없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결승전에서는 전반전에 아르헨티나의 공으로 경기를 하고 후반전에는 우루과이 공으로 경기를 할 만큼 신경전 또한 치열했다. 준우승국 아르헨티나의 팬들은 결승전 패배 이후 폭동을 일으켰으며 양국의 국교가 일시적으로 단절되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우승컵은 줄 리메가 기증한 30㎝ 높이의 순금제 여신상 트로피로 1970년 브라질이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영구 보관하기까지 '줄리메컵'으로 불렸다. 2회 월드컵이 열렸을 때 이탈리아 정부는 월드컵 대회를 파시즘의 정치적 지지기반의 확립을 위해, 이탈리아가 우승할 수 있도록 주심을 비롯한 심판들에게 사전에 접근해 압력을 가
지난 2014년 6월 어느 날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의료진은 지병인 고지혈증 및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인한 심근경색이 있었는데 이번에 머리 쪽으로 발병한 것 같다고 한다. 이틀간 중환자실에 계시다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후 가족의 고행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왼쪽 편마비가 돼 잘 걷질 못하게 된 아버지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는지 병원 침대에서 몸부림을 치기도 하고 링거 줄을 뽑기도 했다. 3일 만에 우리 가족은 나가떨어졌다.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준비됐을 리가 없었다. 뇌경색과 왼쪽 편마비가 될 거라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당당하셨던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가족은 당황했고, 절망했다. 병실 주변 사람들이 간병인을 고용하기를 권유한다. 그런데 그 간병비가 24시간 하루 8만 원이고 2주 한 번씩 유급 휴가라고 한다. 한 달 260만 원이고 물론 병원비는 별도이다. 뇌경색은 중증에 해당돼 치료비는 5%만 자부담이란다. 아버지와 같은 환자는 병원비보다 간병비에 치인다. 집중치료가 완료되자 종합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할 게 없으니 병원을 나가 달라고 한다. 보험수가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재활병원으로 옮겨 재활하고자 옮겼다. 내
어떤 사람이 상대방에게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한 번도 따스한 말 한마디 해준 적이 없는데… 오늘도 해줄 수 없나요?"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태양, 불, 성냥, 여름…." 이 웃긴 이야기는 SNS에 떠도는 글이다. 말이라는 것은 단순히 단어의 나열이 아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관계의 변화를 만들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작일 수도 있다. '일상 속에서의 평등'을 이야기하면 무엇이든지 언제나 똑같아져야 한다는 뜻이냐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고정되었던 관점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충북소재 초등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을 연구수업으로 진행했는데 수업에 참가한 학생이 어린이보호 교통표지판을 보고 질문을 했다. "길을 건널 때는 엄마와만 건너야하나요?" 성별로 고정된 시각을 수정하는 질문이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강남순 교수의 "여자와 남자는 달라야하나요?" 라는 글에서 "왜 여자아기는 분홍색을 남자아기는 푸른색 옷을 입힐까요?" 라고 질문한다. 생각 못 해본 질문이라면 "원래 그래" 또는 "다들 그래"라고 답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원래부터 그런 것이 있을까?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는
일본의 권투만화 '허리케인 죠' 를 기억하시는지요. 우리나라에서는 '허리케인 죠'로 알려졌지만, 원작은 '내일의 죠' 였죠. 고아로 자란 반항아 야부키 죠는 감옥에서 프로복서 리키이시 토오루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그를 통해 권투를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미래를 꿈꾸게 되죠. 마지막 시합을 앞둔 죠에게 그를 사랑하는 요코가 권투를 그만두기를 청합니다. 그때 죠는 말합니다. "어정쩡하게 불완전 연소 된 인생을 살아가고 싶진 않아. 아주 짧은 순간일지언정 눈부실 정도로 붉게 달아오르는 거야. 그 후엔 새하얀 재만 남는 거지. 타다가 마는 일은 없어. 오직 재만 남는 거야." 마침내 챔피언 호세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한 줌의 기력도 남지 않은 몸은 사각의 링 한쪽에서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점차 사위어갔습니다. 지난 달, 유월의 무더운 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독일과의 일전을 기억합니다. 예선 두 경기를 마친 한국대표팀은 2패로 예선 탈락이 거의 확정적이었어요. 절체절명의 나락에 빠져버렸죠. 특히 멕시코전에서 실수한 특정 선수에 대한 축구 팬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동산, 특히 집에 대한 소유 욕구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내 집, 내 땅이라는 상대적인 만족감과 우월감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주관적인 소유 욕구는 농사를 근본으로 하던 시대부터 존재했던 잣대였다. 부자와 가난한 빈곤층을 구분했던 그 잣대가 바로 부동산이었기에 현대의 문제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내 소유로 된 집에 대한 욕구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성장을 자극하는 주요 동력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령사회가 갖는 특성 또한 주거환경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혼자 살 수 없는 인구학적 현상 즉, 고령화 때문이다. 65세 이상의 1인 가구가 2045년에 47.7%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노인복지와 연동되는 주거환경 정책은 매우 치밀하게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복지는 지출이 매우 적은 것은 물론, 연금, 주거급여, 의료비지원 등 예산을 배분하여 주는 '예산소비형' 정책위주로 되어있다. 그러나 그것에서 한발 더 내디뎌야 한다. 65세 이상의 노인가구가 사회관계가 지속된 장소에서 노화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이다. 내가 사는 집은 독립, 위안, 보호, 역
쉼표(comma)의 사전적 어의를 찾아보면, "짧게 쉬는 부분을 나타내는 문장 부호로서 반점(,), 가운뎃점(·), 쌍점(:), 빗금(/) 등이 있으며 대개 반점을 가리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악보는 음의 배열 또는 그 연주법을 일정한 조직을 가진 문자 또는 기호로 이루어져 있는데, '쉼표'는 '음표'와 대비되는 쌍으로 이루어져있다. 음악에서 쉼표는 음표 못지않게 선율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음표만으로는 아무리 천재적인 작곡가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쉼표'와 '마침표'는 비슷한 모양이기도 하지만, 그 생김새만큼이나 구별하여 사용하기가 어렵다. '쉼표(,)는 마치 공중에서 휘몰아치는 '회오리바람'이나 바다 한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처럼 꼬리를 드리운 모양이다. 그에 반하여 '마침표(.)' 한 가운데로 똘똘 뭉쳐있어서 어느 한 구석 뚫고 들어가거나 뚫고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도 쉼표와 마침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차마 마침표를 찍을 수 없어 쉼표를 찍어야할 때가 있고, 그로 인해 삶을 송두리째 잃게 되는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이 빠지기도 한다.
선거는 세상을 바꿔놓는 힘이 있다. 6·13 선거도 지방권력을 바꿔놓았다. 물론 충북도 바뀌었다. 도지사를 비롯해 11개 시·군 단체장 중에서 7명이 민주당 출신이니 압승한 것이다. 민주당이 압승했다는 말은 일사불란한 체제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뜻이다. 도지사나 시장·군수가 여당인데 지방의회는 야당이 많다면 정쟁을 하느라 바람 잘 날이 없다. 비로소 정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중앙으로부터 대폭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자기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지역을 우선 지원해 주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6·13 선거는 지방만 변화시킨 게 아니다. 중앙도 지방 못지않게 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었다. 지방권력까지 장악한 자신감으로 입법·사법부까지 개혁할 기세다. 지금까지 측면에서 지원하던 친문인사들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중앙의 변화를 분석해 보면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북은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지만 정작 중앙인사들과 소통할 사람이 없다.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한범덕 청주시장, 이상천 제천시장, 홍성열 증평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이차영
해피가 갔다. 아주 멀리 갔다. 이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갔다. 사람과 반려견과의 관계에서 유일하게 불행한 점이 있다면 개가 사람보다 더 빨리 죽는다는 사실이다. 해피의 15년간의 일생 중 마지막 2년은 내가 돌보지 못했다. 손자가 태어나면서 그 놈을 돌봐야했을 때 해피는 사돈집으로 보내졌다. 물론 사돈은 해피에게 나를 대하듯 극진한 사랑으로 보살폈다. 사돈개로서의 특권을 한껏 누리며 말년을 보냈으니 나와 살 때보다 더 만족스런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해피가 편안히 눈을 감고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주었으니 안심하라는 전갈을 받았지만 내 마음은 한동안 술렁였다. 눈을 감기 전에 한 번 더 꼭 안아주고 너를 사랑했노라고 속삭여주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 죄책감이 나를 괴롭혔다. 해피를 사돈댁으로 보낼 때,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남겨둔 해피의 사료며, 귀 소독제며, 샴푸며, 외출복을 아직 치우지 못했다. 그것마저 버린다면 이제 정말로 해피의 흔적이 모두 사라질 것만 같았다. 도대체 해피가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해피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한다. 해피는 초롱초롱한 눈을 번뜩이며, 늘씬한 네 다리로 온 집안을 휘저
사업장 폐기물로 배출되는 양이 늘어나고 있다. 사업장 폐기물은 사업장에서 배출시설 운영상 발생되는 폐기물 외의 폐기물로서 기숙사, 사무실, 식당 등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찌꺼기, 폐지류, 목재류 등 생활계 사업장 폐기물과 지정폐기물 외의 폐기물로서 사업장의 배출시설 등 운영상 발생되는 폐기물 모두를 말한다. 이 외에도 건설 폐기물, 지정 폐기물, 의료 폐기물 등이 있다. 건설 폐기물이란 대표적으로 폐콘크리트, 폐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 건설 폐기물 등이 있다. 의료 폐기물은 격리 의료 폐기물, 위해 의료 폐기물, 일반 의료 폐기물이 있다. 의료 폐기물이 아닌 폐기물로서 의료 폐기물과 혼합되거나 접촉된 폐기물은 혼합되거나 접촉된 의료 폐기물과 같은 폐기물로 본다. 사업장 폐기물은 발생에서 수집·운반·보관·처리까지 폐기물 관리법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신고 대상 이상의 폐기물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반드시 해당 관청에 신고를 득해야 한다. 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자로서 폐기물을 1일 평균 100㎏ 이상 배출하는 사업장, 폐수종말처리시설, 공공하수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 공공처리시설,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사업자로서 폐기물을 1일 평균 100㎏ 이상 배
제법 굵은 나뭇가지가 길가에 떨어져 있다. 며칠 동안 퍼부은 비바람에 잘렸는가 보다. 신록의 계절에 쭉쭉 자라지 못하고 땅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이 가엽기만 하다. 처량하게 누워있는 나무의 빛깔과 생김새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준다. 방학이면 교실 난로 땔감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솔방울을 줍기도 하고 산등성이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운 좋게 고즈배기를 발견하기도 했었다. 그럴 때면 꼭! 꼭! 숨겨놓은 보물이라도 찾은 양 무척 좋아했었다. 깊숙이 묻혀있던 기억들이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처럼 맞춰지며 향수를 불러온다.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고즈배기라는 단어가 입안에 맴도는 동안 미동산 수목원에서 만났던 규화목이 선하게 다가온다. 규화목을 처음 대했을 때, 그 단단함과 엄청난 무게로 나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나무나 사람이나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줄만 알았는데 나의 무지이었나 보다. 이렇게 또 다른 모습으로 영원불멸의 돌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잘린 채 거리에 나뒹구는 나무와 전시실 한편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규화목. 같은 죽음을 맞이했건만 너무도 다른 모습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고민
지난해 충북도내 7월중 화재발생 건수 93건 중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50건으로 53.7%를 기록 가장 높은 발생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기적요인의 화재 중 단락 39건, 누전 6건, 기타 5건으로 나타났다. 그럼 왜 여름철에는 화재가 많이 발생할까· 여름철은 고온다습하고 장마기간 동안은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비율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 등 냉방을 위한 가전제품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어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부주의 또는 제품의 불량으로 인한 화재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전기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한 전기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주택에서 물기가 있는 장소에 공급하는 전로에는 반드시 누전차단기를 설치,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개폐기에 사용하는 휴즈는 과부하나 합선 시 자동적으로 끊어질 수 있도록 반드시 규격 휴즈를 사용해야 한다. 또 옥내전기설비는 월 1회 이상 누전차단기를 점검하여 누전이 발생할 때 정상적으로 동작하도록 하고 누전이 될 경우에는 감전 사고나 화
요즘 매스컴을 장식 하는 재벌가 이야기가 항간에 화제다. 어떤 이는 온 집안 식구들이 비슷한 행태로 그릇된 행동을 한 것을 두고 부전자전(父傳子傳), 모전여전(母傳女傳)이라는 말로 그들의 부적절한 행위를 비판하기도 한다. 하긴 예로부터 말이 있잖은가. 딸을 보려면 그 어머니를 보고, 아들을 보려면 아버지를 살펴보면 어느 집안 자손들의 성품을 손금 보듯 선명하게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 그것이다. 이 부호 집안사람들의 행태는 순전히 악질적인 갑질이 다수여서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이들의 그릇된 행태를 지켜보며 인권에 대하여 새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인간 위에 인간 없고 인간 아래 인간 없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빈손으로 태어난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때 한 올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태어난다. 이뿐 만이 아니다. 생을 마치고 저 세상으로 돌아갈 때 인간은 관 밖에 그동안 지녔던 모든 것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홀로 떠날 뿐이다. 이렇게 태어나고 또 생을 마감하는 게 인생사 아니던가. 삶을 살며 남다른 능력으로 성공도 하고 혹은 실패도 한다. 또는 부모를 잘 만나서 금 수저 신분이 되기도 한다.
남북한 문제가 상호간 체제대립이나 경쟁 중심의 논의에서 점차 통일과 통일에 대비하는 문제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통일이 이제 우리의 단순한 희망이나 관심영역의 차원을 벗어나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을 둘러싼 통일여건의 변화가 통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대비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체제나 제도를 통일했다고 할지라도, 통일의 완성은 아니다.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통일 이후에도 사회적 갈등이 적지 않게 노정되었다. 다시 말하면 체제가 통일되었다고 할지라도 통일된 체제 내에서 삶을 영위하는 구성원들이 사회문화·제도 등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상호 공동체의식을 지닐 수 있었을 때, 통일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교류협력이 중요하다. 최근 남북관계 분위기에 편승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남북교류협력을 검토하거나 실제 추진 중에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교류협력이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실패한 경우도 적지 않다. 성공한 경우는 지방자치단체의 여건에 맞는 사업을 선택하여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이어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원도의 연어부화사업이
더운 여름에 마시는 콜라, 사이다 등도 있지만 가장 오래된 청량음료이자 음식은 식혜이다. 쌀밥에 엿기름가루를 우린 물에 생강과 설탕을 넣어 끓여서 삭힌 다음에 건져 둔 밥알을 띄운 전통음료이다. 지역에 따라 '단술' 또는 '감주'로 불린다. 식혜를 만들 때 들어가는 엿기름인 '질금'은 껍질 벗기지 않은 보리에 싹을 틔워 말린 것인데 강원, 경상, 함경도의 방언으로 쓰인다. 겨울철엔 수정과, 여름에는 식혜가 청량음료를 대표했다. 원래 명절이나 잔치 때만 맛볼 있던 식혜는 생선을 발효시킨 '식해'와 발음이 비슷해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맛과 형태는 전혀 다른 전통음식이다. 중국 주나라 직제의 하나로 '주례-천관총재'에 식혜를 관리하던 혜인(醯人)을 두었고 '예기'에 기록된 고대의 예주(醴酒)는 감주를 가리키는데 제사에 쓰였다. AD 82년에 편찬된 '한서'에는 "한나라 초원왕이 목생을 위해 따로 술 대신에 감주를 준비했다"는 초연사례(楚筵辭醴) 고사가 전한다. 121년에 쓰인 '설문해자' 543년의 '옥편'에도 "신맛이다"라고 풀이했다. 645년 칙명으로 당나라 현응이 편찬한 경전인 '일체경음의'에는 "예(단술)는 좋은 단맛이다. 그 물이 달아도 예주
미호천 들길을 걸었다. 비 오는 날의 이 길은 언제나 풍경이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모든 것이 여유롭다. 가뭄 속에 단비가 이런 것일까. 메말랐던 땅이 밤새 내린 비를 품어 흙냄새를 토해내고 있다. 텅 빈 들판,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 젊은 남녀 한 쌍이 비를 피해 서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예전부터 버드나무는 이별의 상징이라고 했는데 저 젊은 남녀도 버드나무 아래서 이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바람에 너울거리는 버드나무를 바라보니 문득, 학교 다닐 적 배웠던 홍랑의 시 한수가 떠오른다.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자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나이가 든 탓일까. 세월이 흘러 다시 이 시를 뇌어보니 임을 그리워하는 홍랑의 마음이 절절하다. 유교적 관념이 뼛속 깊이 자리했던 그 시절 홍랑이 정절을 바쳐 사랑했던 임은 누구였을까. 조선시대 문장가이자 삼당시인(三唐時人) 고죽 최경창 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함경도에서 북도평사(병마절도사의 부관)의 소임을 다한 고죽이 한양으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임을 보내야 하는 홍랑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하늘이 무너져 내
나는 지금 무슨 색깔일까. 깎아 놓은 사과의 속살처럼 붉게 번져가는 노을을 보며 내 삶을 돌아본다. 활짝 핀 작약처럼 함박웃음 짓던 날도 있었고, 낙엽처럼 맥없이 떨어지던 날들도 있었다. 누군가 다시 지난날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나는 더 잘 살 수 있을까. 그러나 다시 사는 것도 망설여지는 일이다.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또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까봐 두렵다. 나는 지금 삶의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아마도 오후의 끝자락이 아닐까.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의 영사기가 돌아간다. 무성영화처럼 치직 거리며 아픔과 기쁨이 함께 넘실거린다. 내게 남겨진 날들은 어떤 것들일까. 나도 황혼에 멈춰 서서 다리를 쭉 뻗고 지난날을 즐길 수 있을까, 지나간 날들 속에서 남아있는 나날을 본다. "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요. 당신은 이제 하루 일을 마치고 다리를 쭉 뻗고 즐길 수 있어요." 바닷가 선창에서 만난 노인이 스티븐스 집사에게 한 말이다. 스티븐슨은 사는 동안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일에 헌신한 사람이다. 비록 집사였지만 자신이 대 저택을 굴러가게 하는 소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는 소명감으로 일생을 살았다. 그리고 그는 홀로 황혼을 맞이한다
등 한 부분이 가렵다. 팔을 뒤로 돌려 가려운 곳에 손을 대 보려하지만 닿지 않는다. 몇 번을 이리저리 해봐도 소용이 없다. "이럴 때 옆에서 따뜻한 손으로 시원하게 긁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하고 중얼거려본다. 언젠가 선물 받은 효자손이 생각났다. 몇 해 전 어버이날 전날 재능기부로 옛 청원군 내에 있는 병설유치원에 가서 동극공연을 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 유치원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우리들 앞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주고 효자손을 선물로 줬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요긴하게 사용하겠다고 받아들고는 쑥스러워 하며 계면쩍게 웃었다. 그 효자손을 찾아들고 가려운 곳에 대고 북북 긁어보았다. 그러나 어디 온기 있는 손가락으로 긁는 것만 같으랴. 그렇지만 효자손으로라도 긁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 여기며 만족할 수밖에 없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과 같이 손이 닿지 않는 등 한가운데를 긁는데 효자손만 한 게 없다. 실제로 독거노인뿐만 아니라 노부부로 사는 노인들에게 이런 효자손이 더없이 좋은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 일상에서 어느 누구라 할지라도 가려운 부분을 찾아내어 자신이 원하는 곳을 긁어 줄 사람이 없다. 핵가족화 된 요즈음
도시계획 수립의 목적은 도시의 체계적인 관리 및 지속적인 발전 방안 마련이다.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시민의 공동생활과 도시의 경제 및 사회활동 지원,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도시계획시설을 지정하는데 도로·공원·녹지·광장·유원지 등이 이에 속한다.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 지자체에서는 해당 토지를 매입하고 그 목적에 맞는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 부족 또는 토지 소유자와의 협의 문제 등으로 집행이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0년간 사업이 시행되지 않았을 경우 일반적으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분류한다. 지난 1962년 제정된 '도시계획법'에 의해 도시계획시설을 지정할 당시에는 굶주림에서의 탈출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다. 공익이라는 미명하에 암묵적으로 사익의 피해를 무시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주민 참여의 확대, 그리고 장기간 이어진 사익에 대한 침해로 인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대다수의 지자체에서 도시계획 관련 민원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1999년 도시계획시설로 고시된 토지 소유자들이 중심이 된 헌법소원 결과 헌법재판소는 재산권 행사를 제안하면서 아무런 보상 규정을 두지 않
요며칠 코끼리 논쟁으로 법원 안팎이 시끄럽다. 지난 2일 모 부장판사가 법원 내부 전산망에 '코끼리를 어찌하오리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방 안에 코끼리가 살고 있는데, 방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코끼리의 존재만큼이나 코끼리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방 관리자의 태평함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방은 법원이고 지난 정권의 재판거래 의혹을 코끼리에 비유하였으며 방 관리자의 태평함은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부의 비위 수사를 진행 중인데, 현재 대법원장(방 관리자)이 이에 대한 자료 협조에 소극적인 걸 비판한 내용이라고 한다. 방(법원)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방의 책임자인 관리자에게 불청객 코끼리를 치워달라는 정당하고 당연한 주장이고 요구처럼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언론과 여론들이 법원의 소극적 수사 협조와 대응에 대해 갑론을박 비판하고 질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방안의 코끼리"가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은 문제를 말한다. 방안 코끼리의 문제는 그 거대한 코끼리가 방을 차지하고 있던 지금까지의 회피, 무관심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누구나 방안에 있는 코끼리를 보았고 불편해 했을 것이다.
3차 퇴출자 선별 심층면접 시행 공고가 게시되었다. 면접기간은 2개월이고 면접방법은 2차 퇴출대상자로 선정된 자 중 총괄담당과 1:1 심층면접을 통해 충성도가 낮은 하위 3%의 사자를 고르는 거였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사자는 영원한 무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 사자들에게 퇴출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어차피 소수의 사자 몇이 퇴출되는 것이고 이미 나는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일부 사자들은 퇴출제도가 이번 1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매년 반복될 것이며 그렇게 수회 지속되다보면 지금까지 저승사자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왔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윤리의식과 사자들끼리의 존중 따위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더 나아가서 지역을 총괄 담당하는 사자의 입맛에 맞춰 변질될 우려가 높을 것이라는 건 자명한 일일 것이다. 저승사자들의 기본 임무는 죽은 자를 저승까지 편안하게 안내하는 것이다. 안내 후에 벌어지는 일은 순전히 죽은 자의 몫이다. 살아생전 지은 죄와 베푼 덕에 따라 윤회를 하거나 저승사자가 되거나 지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그러나 지금 우려하
지난 2일 필자는 모 지역의 제 7기 단체장 취임식을 다녀왔다. 같은 언론인 출신으로 친분도 있었지만 평소 소탈한 인품을 존경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2년간 3번이나 단체장 선거에 나왔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회갑이 넘은 나이를 극복하고 마지막 선거라는 각오로 나와 타 후보보다 많은 득표로 당선됐다. 그는 3전 4기 오뚝이 인생을 살면서 드라마처럼 결국 꿈을 실현했다. 그러나 당선통지를 받고도 활짝 웃지 않았다. 평소 웃음이 헤프지 않았지만 필자로서는 좀 의외였다. 왜 그는 웃지 않았을까. 취임식에서 그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취임사를 했다. 그가 당선되고 찾아 간 곳은 관내의 산골 였다. 가난한 노인 부부가 외롭게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 부부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수돗물을 먹지 못하고 비가 오면 흙탕물을 받아 놓은 후 흙이 가라앉으면 마신다고 했다. 당선인은 말문이 막혔다.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는 이처럼 사는 노인들이 많은 것인가. 그 다음 찾아간 곳은 시장 입구의 노점상이었다. 남루한 옷차림의 노점상은 당선인이 오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공무원들이 제일 무서워요...만나기만 하면 치우라고 하고..시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가족들과 계곡 바다 워터파크 등 피서지로 여행 갈 생각에 모두가 설레고 있다. 그런데, 노출의 계절인 만큼 몰카범들이 피서지 일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몰카 발생건수는 2012년 2천400건에서 2017년 6천470건으로 5년만에 약 3배 정도 급증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 및 초소형 위장형 카메라 구입이 늘어나면서 몰카범죄 발생건수가 증가한 것이다. 카메라 등을 이용해 몰래 촬영한 경우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14조 제 1항(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영리 목적으로 유포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경찰청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개월간 해수욕장과 계곡, 유원지 등 전국 휴양지8개소에서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한다. 피서지 주변 가시적 다목적 순찰과 단속을 강화하여 범죄분위기를 조기 제압할 것이며 특히 성범죄전담팀을 운영하여 성범죄를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그리고 피서지 내 탈의실,화장실 등에 탐지장비를 활용하여 몰카가 설치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저산리(猪山里)라는 마을이 있다. 오늘날의 강서동과 일부 시내지역을 포함하는 지역은 조선시대에 서강내일면(西江內一面)이었고 서강(美湖川)의 안쪽의 두번째 면이 서강내이면(西江內二面)이었다. 저산리는 서강내이면(西江內二面) 지역이었는데 1909년에 서강내이상면(西江內二上面)과 서강내이하면(西江內二下面)으로 나뉘었다가 5년 뒤에 부군면(府郡面) 통폐합에 따라 강내면(江內面)으로 통합되었으며, 2014년 7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면서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으로 변경되었다. 마을 인근에 저산(猪山)이라는 산이 있으므로 이 마을을 '저산(猪山)' 또는 '계산(鷄山)'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백천리(白川里), 상저산리(上猪山里), 하저산리(下猪山里), 남차이면(南次二面)의 삼티리(三峙里) 일부를 병합하여 '저산리(猪山里)'라 하여 강내면에 편입된 것이다. 저산리(猪山里)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는 은적산(恩積山)에서 비롯된다. 마을 동쪽의 은적산(恩積山)의 다른 이름이 저산(猪山)인데 멧돼지가 출몰해 그런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은적산 정상에는 단군 성전이 있으며 고려시대 봉수터도 남아 있는 것을 볼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여성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도 많다. 주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아서, 속해있는 집단을 지키기 위해서, 성폭행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들을까 봐, 주변의 반응을 생각하느라, 또 다른 불이익을 받을까봐, 아주 오랫동안 말하지 않아서, 말하라고 격려 받지 못해서 등의 이유가 각자의 상황에서 수십가지 일 것이다. 얼마 전 지속적인 스토킹을 당해 상담을 의뢰했던 필자의 지인은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다고 눈물을 떨구었다. 평상시 그리 당당하고 자신만만 했건만, 집요하게 괴롭히는 남자사람의 힘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 피해사실을 간혹 들어도 무심하게 지나쳤던 나의 태도는 그 분에게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지난 1975년 배봉기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최초로 증언했고 이후 16년이 지난 1991년 김학순 할머니 역시 피해 사실을 밝혔다. 그 당시 할머니들의 증언이 널리 퍼지지 않았던 것은 우리 사회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소위 여성의 발화가 여성운동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지만 정작 지인의 말하기에 무심했던 필자의 태도는 불편한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는…
프로야구가 한창 뜨겁다. 장마 때문에 게임이 지장을 받고 있으나 전반기 경쟁이 절정에 이르면서 점점 볼만하다. 외국인 용병 중 '니퍼트' 선수를 주목하게 된다. '니퍼트' 선수는 지난해까지 두산베어스에 몸담고 있었다가 금년엔 KT(wiz)에서 활동 중인데 '니퍼트' 선수는 특별하고 모범적인 습성을 지닌 지극히 바람직한 선수다. 투수는 주심에게서 공을 넘겨받아 던지게 된다. 그런데 주심에게 공을 요구할 때마다 착용하고 있는 모자를 벗으면서 주심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여 우리나라 정서에 걸맞게 예절을 반드시 표한 후에 공을 건네받는다. 여러 번 봐도 참 보기 좋아 기억에 역력하다. 인간의 보기 좋은 점은 금방 여러 사람들에게 번지게 되나보다. 그래서 하나의 유행을 만들게 되나 보다. 좋은 일이기에 이름을 밝혀두련다. '니퍼트' 선수의 아름다운 자세를 그대로 닮아서 따라 하는 선수는 바로 두산베어스의 '함덕주' 선수다. '함덕주' 선수 역시 투수로서 공을 주심으로부터 건네받을 때마다 주심을 향해 모자를 벗고 목례를 표한다. 참 보기 좋다. 필자가 다 파악한 것은 아니다. 다만 '니퍼트'와 '함덕주' 두 선수는 오래 동안 봐왔던바 주심을 향해 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