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시골장터의 풍경이 좋아졌다. 그 곳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느긋한 여유와 한가로움이 있고, 사람들의 정이 있다. 농사일 잠시 잊은 채 손주들 입힐 옷을 흥정하는 아낙네의 모습에서, 막걸리 한 사발에 세상시름 던져버리고 풍년가 한 소절을 멋들어지게 뽑아대는 구릿빛 농사꾼의 얼굴에서 나는 삶의 여유와 넉넉함을 느낀다. 오늘도 고향을 찾아 그 옛날 추억이 남아있는 시골장터를 기웃거렸다.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나물바구니를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아주머니들이 나물단 처럼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등이 굽어 유모차를 끌며 지나가는 동네 노인에게도 객지나간 자식들의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건넨다. 시골이라 그런지 주고받는 대화에도 순박함이 묻어난다. 노점 끝자락에 어렴풋이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고향집 윗동네 살던 동순이 엄마였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보니 텃밭에서 직접 가꾼 시들어진 호박잎과 열무 몇 단 앞에 놓고 꾸벅꾸벅 졸고 계신다. 장터 사람들과 반주삼아 해장술 한잔을 하셨단다. 부스스한 머리와 주름진 손 등을 들여다보니 살아온 세월이 고달파 보인다. 삶은 얼마나 무거운 것이기에 하루를 짊어지기에도 저토록 힘들어 보이는 걸까. "아직도
초롱한 눈빛과 아침을 맞는다. 인연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인 아이들과의 하루가 시작된다.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노라면 시간은 그야말로 쏜 살이다. 수업을 마치고 오후 시간은 연구실로 가서 쌓인 공문을 처리한다. 방광이 터지는 듯 아픔을 참으며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퇴근시간에 맞추려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껴야 한다. 어느새 저녁이 창가에 서있다. 서둘러 서류를 정리한다. 15년을 훌쩍 뛰어 넘어 그들을 본다. 어스름 저녁 수동 하늘에 번지는 노을을 보며 둘러앉는다. 그 시절의 영상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우리는 충남의 바닷가 관사에서 함께 생활을 했었다. 나는 그곳에서 교직 생활의 첫 걸음을 떼었다. 바닷바람이 운동장을 휘 돌던 그 시절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렀다. 그때 그들은 내게 인자한 아버지처럼 다정한 엄마처럼 위로와 격려와 힘을 줬다. 그곳에서 3년을 근무하고 충북으로 돌아왔다. 우리의 인연도 그렇게 가물거리면 멀어졌다. 간간히 통화만 하던 우리가 오늘 저녁 시간을 함께 하기로 했다. 교장선생님은 예나 지금이나 편안해 보였다. 정년퇴직을 하시고 이제는 천안에서 붓글씨를 쓰면서 소일을 하신다고 한다. 윤수 선생님은 퇴직을 하고 서
급속히 발전된 사회에서 나타나는 각종 생활 공해들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리 건강까지 위협하는 환경 공해들의 심각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음공해에 의해 사람과 동물이 실리적, 신체적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심각합니다. 소음 공해의 배출원이 자동차(승용차, 이륜차, 기타차랑), 기차 등으로 발생 소음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피해지역도 광범위합니다. 특히 자동차는 도로망이 확장되고 차량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도시의 주요 소음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밖에서나 집안에서나 온갖 소음에 시달리고 사는 것이 오늘의 현실 입니다. 소음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특히 사람에게는 감각기관으로 감지되기 때문에 소음에 접하는 순간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높은 소음을 자제하도록 홍보하고 일부 불법사항을 개선·규제한다면 피해지역도 감소되고 좀 더 나은 쾌적한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부 승용차, 이륜자동차, 화물차의 인위적인 높은 굉음은 날이 갈수록 더울 심각합니다. '굉음경쟁'이라도 하듯이 삼삼오오 질주하는 이륜 차량과 승용차들때문에 보행중이거나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61.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리얼미터의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6.4%포인트 내린 61.7%로 집계됐다고 한다. 부정 평가율은 32.3%를 기록했다. 이번 지지율은 가상화폐와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으로 최저치를 찍었던 올해 1월 4주차(60.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하락 폭은 취임 후 가장 컸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41.8%를 기록, 5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4월 4주차(39.6%) 이후 1년 2개월여 만의 가장 낮은 수치다. 촛불시위 이후 50~60%대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던 민주당은 어느새 이제 30%대로 추락하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 역대 정권의 임기 2년차 지지율과 비교하면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닌 듯하다, 역대 대통령 집권 2년차 1분기 지지율 순위는 역대 대통령 집권 1년차 4분기 지지율과 비슷했다. 당시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 68%, 김대중 대통령 63%, 김영삼 대통령 59%, 박근
사자들은 최종 퇴출자로 선정될 자를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분위기였다. 동방을 아예 투명사자 취급을 하는 자도 생겨났다. "이제 우리가 같이 있을 시간도 얼마 안 남았군." 무심코 뱉어 낸 말이 내 심장에 와 박혀서 가슴이 욱신거렸다. 동방을 만나고 나서부터 내가 현재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자각했던 것 같다. 그를 만나기 이전에는 그저 내 존재라는 건 저승세계 시스템의 일환으로 필요한 존재이기에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존재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만큼 내 자신의 가치도 내가 속한 이 세계의 가치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돌이켜보니 참으로 고마운 자였는데……." 이제 두어 달이 지나면 동방은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진 선배가 한 말이 절실하게 와 닿았다. 동방을 만나기 전에는 그저 존재하니까, 맡은 일이 있으니까, 단순히 조직 시스템에 따라 살았지만 내 마음에 동방이 들어오고부터는 사자들 개인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사자들의 존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동방 그 자는 왜 이곳으로 온 걸까·" 나는 그를 만나고 얼마 안
벌써 한여름이다. 짧은 장마가 지나더니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더운 것은 그나마 견뎌낼 수 있지만 온몸을 휘감는 눅눅함은 마치 지옥 같다. 이렇게 때때로 세상의 작은 변화에도 못견뎌하는 나의 모습을 본다. 세상에 매달리며 집착하는 내 모습이 끈적한 살갗처럼 달라붙는다. 이럴 때 마다 사람이라는 것이 참으로 간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 며칠 아무리 더워도 러시아 월드컵에 치맥을 즐기는 재미로 견뎌왔다. 그런데 이젠 그 마저도 끝났다. 날들이 훌쩍 더 달궈져 밤잠조차 이루기 힘들다. 이리저리 잡생각이 많다. 나에게 매달린 집착의 어둔 그림자를 본다. 세상 살면서 지나치면 탈이 되는 것들이 많다. 그것은 이 여름 폭염만은 아니다. 세상 걱정도 많아지고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욕심이라는 것들도 이참에 막 기어 나온다. 내 속에 있는 불의 기운들이 여름을 틈타 솟구친다. 버리고 떠나자고 머리를 흔들지만 그때뿐이다. 아무리 샤워를 하더라도 열은 가시지 않는다. 한밤중 일어났다 잠들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이 여름을 버틴다는 게 더 힘든가 보다. 이렇게 무자비한 더위가 찾아오면 선인들은 이를 애써 피하지 않고 자기가 있는 곳에서 만족해
백제 멸망 5년 후 신라왕과 망국의 왕자 융(隆)은 취리산(就利山)에서 만나 영원히 전쟁을 종식 시킬 것을 맹세한다. 이 사건을 역사는 '취리산회맹'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매우 흥미롭다. 신라 측의 김인문(金仁問) 등이 웅진에서 부여 융을 만났다. 이 시기는 회맹이 이뤄지기 1년 6개월 전인 664년 2월이었다. 가운데는 당장 유인원이 입회했다. 요즈음 용어로는 종전선언을 위한 사전 예비회담 격이었다. 665년 8월 취리산에서 신라 문무왕 및 여러 대신과 백제에서는 융이 만났다. 음력 8월이면 선선한 날씨인 초가을이다. 회담은 중국 고대 방식을 따랐다. 산 정상에 단(壇)을 쌓고 백마를 죽였다. 문무왕과 융은 백마의 피를 입에 발라 다시는 싸우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신라와 백제가 영원한 우방으로서 형제처럼 화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이 합의 한 맹세문(盟文)은 쇠판에 새겨 금궤에 넣어 땅에 묻었다. 그런데 글은 입회한 당나라 사령관 유인궤가 지었다. 그런데 회맹의 주인공 백제 왕자 융은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껴 당나라로 몸을 숨긴다. 필자는 공주 인근의 여러 산에 올라가 회맹유적을 찾은 적이 있었다. 동서 전쟁을…
엊그제가 올 여름 들어 무더위가 극심하다는 삼복 중 초복이었다. 올해는 사실상 초복이 오기 전까지 열대야도 없었고 심지어 밤 기온이 차가워 농작물들이 냉해를 입고 있다는 염려스런 목소리도 들렸었다. 24절기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 우선 24절기의 대들보라고 할 수 있는 게 입춘, 입하, 입추, 입동 등 사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네 절기가 있고, 밤낮의 길이가 확연하게 다른 춘분, 하지, 추분, 동지가 있다는 것은 국민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편이다. 밤낮의 길이가 부지불식간에 아주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걸 따라 연간 기온차가 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면 하지는 낮의 길이가 연중 가장 길고 그 반대로 동지는 연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올해 입하는 지난 5월 5일이었다. 그리고 하지는 지난 6월 21일이었다. 다시 오는 8월 7일이 입추가 되니까 하짓날은 여름의 반이 지나가는 날인 셈이 된다. 아침이면 우리 집 화단에 찾아드는 참새소리가 영롱하다. 한참 낮이 길어진 하지쯤 엔 새벽 5시면 참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가 지난 지 근 일 개월이 돼가는 오늘 아침엔 5시 20분경에 참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필자는 주먹
영동군 용산면 산저리(山底里)는 마을 주민들에게 '밑골, 산저, 밀골, 별골, 성곡'의 이름으로 불리어 왔는데 '성곡(星谷)'은 '별골'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벼랑 근처에 있는 골짜기나 마을'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여기에서 '밑골, 산저, 밀골'이 '저산리'의 어원을 찾는데 결정적인 근거가 된다. 즉 '밀골'이란 '밑골'이 음운 변이된 것이고 '밑골'이 오랫동안 불리어 온 이 마을의 지명인데 한자로 표기하면서 '산의 밑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보아서 '산저(山底)'가 된 것이다. 그러나 지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지형의 위치가 아래에 있다고 해서 '밑'이라는 말로 쓰인 지명의 예는 찾기가 어렵고 일반적인 지명의 유연성으로 볼 때에도 '밑골'의 '밑'은 '아래'의 의미로 보기보다는 '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밑골'은 '묏골(산에 있는 골짜기나 마을)'의 의미로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저산리'의 지명이 만들어지게 된 '저산'은 산(山)이므로 오랜 옛날에 그냥 산이라는 의미의 '잣'이라고 불리다가 '잣'의 의미가 변이돼 그 의미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으므로 그 당시 많이 쓰이던 '산'이라는 말을 뒤에 중첩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고기의 내장을 흩어놓은 것처럼 어수선한 전통시장에 나와 매일처럼 좌판을 깔고 양파를 파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중년 신사가 다가오더니 물었습니다. "양파 한 망에 얼마입니까?" "이천 원입니다." 그러면서 노인은 두 망에는 사천 원, 세 망에는 육천 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중년 신사는 많은 양을 사면 깎아주기 마련인데 어떻게 세 망을 사는데 한 푼도 깎아주지 않느냐며 세 망을 살 테니 오천오백 원에 팔라고 했습니다. 노인은 정색을 하며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중년 신사는 어이없어 하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양파를 모두 사면 얼마에 줄 수 있나요?" 노인은 그 중년 신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했습니다. "전부 다는 팔 수 없습니다." 중년 신사는 황당해 하며 반문했습니다. "왜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나는 여기에 단지 양파만을 팔기 위해 나와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나와 있는 것이지요.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여기에서 온종일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그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온종일 양파를 팔고 있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가 일어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장마철에는 냉방기기의 사용으로 전기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전기시설에서의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렇다면 왜 여름철에는 화재가 많이 발생할까· 여름철은 고온다습하고 장마기간 동안은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비율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 등 냉방을 위한 가전제품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어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조금의 관심이 여름철 부주의에 의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으며, 전기 점검을 철저히 하는 것만으로도 여름철 화재예방에 대한 대비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전기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한 전기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주택에서 물기가 있는 장소에 공급하는 전로에는 반드시 누전차단기를 설치,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개폐기에 사용하는 휴즈는 과부하나…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말을 千里馬천리마라 일컫는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징기스칸을 증인으로 내세워야한다. 그는 가장 잘 달리는 말 다섯 필을 뽑아 말위에 올라타고 다른 말에는 간단한 먹을 것을 얹고 빈말을 함께 끌고 밤낮없이 내달렸다. 말이 지치면 다른 말을 바꾸어 탔다. 그렇게 하루에 천리를 충분하게 달려서 그때부터 천리마라는 용어가 생겼다. 그런 속력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을 그 발굽아래 두고 무려 777만 제곱킬로미터를 정복했다. 단연 세계 역사상 최고였다. 히틀러는 그 절반도 못 미치는 219만 제곱킬로미터에 불과했다. 물론 나폴레옹도 세계를 정복한 것은 그런 말을 통해서였다. 치열한 전쟁 중에는 내리 이틀이나 말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가 수 천리 원정길에 나설 때는 말이 끄는 수레를 타기도 했는데 그럴라치면 책을 천권 정도를 실었다 한다. 전쟁에 가며 끝나고 돌아올 때 심지어는 불꽃 튀는 전쟁 중에도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그는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진중에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일곱 번이나 읽었다고 전한다. 훗날 두 사람은 아주 반갑게 만났다. 나폴레옹은 「나는 오늘 가장 참다운 사
저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238-1번지에 사는 채기충이란 74세의 노인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재개발로 인하여 정든 마을을 떠나야 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활터전을 잃게 되는 것은 더욱 큰 고통입니다. 보상금만으로는 인근에서 비슷한 규모의 토지나 건물을 구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에 가서 이 정도로 목이 좋은 토지나 건물을 사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억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보상금보다 5억 원 이상 더 필요하다는 결론입니다. 탁구장 말고는 별다른 수입이 없는 74세의 노인으로서는 그 많은 돈을 마련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저는 60년대 월남전에 참전하여 고엽제 피해를 입은 참전 용사입니다. 근검절약하여 모은 돈으로 2013년에 4차선 도로의 교차로와 횡단보도에 접한 코너 건물을 평당 830만원에 매입하였습니다. 저는 6년 전에 사랑하는 아내를 암으로 보내고 삶의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서 '복대 탁구장'이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지극 정성으로 운영해온 결과 이제는 제법 기반을 닦아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탁구를 좋아하는 동호인을 아내로 맞아 함께 운동하며 노후를 보내는
"안 넘어가 그만 먹을 게" "한입만~ 한입만 더 드세요." 남편과 아들이 실랑이를 한다. 심장조영시술을 마치고 나면 4시간 정도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어야 부작용이 최소화된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금식으로 입 안이 쓰고 텁텁하여 드시기 어려울 텐데 게다가 반뜻하게 누워서 받아넘기라니 힘에 겨워서 거부하는 아버지와 한 수저라도 더 떠 넣으려고 떼쓰듯 매달리는 아들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온다. 먼 기억이 아물거린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우르르 쾅쾅' 무서운 기세로 천둥번개가 몰아쳤다. 방으로 뛰어 들어가 보니 형은 어디 갔는지 방에서 혼자 놀고 있던 6살 작은아이가 파랗게 질려 있었다. 한참 동안 안고 다독여 주자 편안해진 녀석은 내 품에서 빠져나오며 꼬마답지 않은 제안을 해온다. "엄마, 내가 무서울 땐 엄마가 꼭 지켜 주어야 해." "그럼, 그러고 말고." 안심한 듯 방그레 웃는 녀석을 보자 난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런데 엄마가 무서울 땐 누가 지켜주지." 녀석은 눈을 깜박이며 나를 바라보더니 "내가 지켜주면 되잖아."라고 한다. "엄마 우리 서로 지켜주자." 한 수 더 뜬다. "네가· 나를! 하하하…."…
지난 주말에 가족이 모두 모여서 시원한 계곡을 찾아 쌍곡으로 향했다. 빠른 길로 가기 위해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를 지나갔다. 여름철의 별미인 대학찰옥수수가 출하되었다. 이미 그 쫀득쫀득한 맛에 젖어있는 딸, 사위, 손자들은 먹고 싶다며 아우성이다. 차를 세우고 가마솥에서 방금 쩌 낸 찰옥수수 한보따리를 사서 주었더니"역시 이 맛이야!"를 연발하였다. 옥수수하모니카를 불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흐믓한 마음이 들었다. 손자 한명이"누가 이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만들었어요·"라며 좋아했다. 예전에는 옥수수하면 강원도 찰옥수수였는데 이 고장 출신이신 최봉호 박사가 만드셨다고 말해 주었다. 일반옥수수보다 통이 가늘어 8줄~12줄로 당도가 높으며 껍질이 얇아 치아 사이에 끼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많은 사람이 즐겨먹는 여름 피서 철의 인기 높은 간식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고향의 자연환경에 맞는 특산품을 개발하여 농가 소득을 높여주고 있으니 이 지역에선 구세주 같은 분이다. 최봉호 박사는 미주리대학교 캔자스시티교대학원 작물육종학 박사학위를 받고 충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할 당시 1991년부터 시험재배를 실시하여 12년간의 연구 끝에 2002년부터 연농(延農)…
개업식물 및 입주선물로 인기가 만점인 산세베리아 스투키를 키우는 방법에 대하여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스투키는 흔히 방치했을 때 더 잘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리가 쉬운 식물입니다. 하지만 방치함에 있어서 꼭 신경쓰셔야할 점은 물을 준 뒤에 화분 또는 화분받침에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실내에서 관리 하실 때 젖은 휴지 또는 헝겊을 이용하여 잎의 몸통의 먼지를 닦아 주시고 몸통의 끝 뾰족한 부분이 찍히거나 상하지 않도록 해주셔야합니다. 몸통의 끝이 상한 스투키는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투키는 태생적으로 강한 햇빛에도 견딜 수 있는 식물입니다. 하지만 장시간 실내의 그늘에 있을 경우 약한 빛에 적응하게되어 갑작스러운 직사광선에 노출 될 경우 몸통 표면이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대체적으로 강한 빛에 노출되면 좀더 빠른 성장을 하게 되고 곧게 자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열대지방이 원산지이기 때문에 키우기에 적당한 온도는 18-26도 사이입니다. 다만 13도 이하로 내려가면 성장을 완전히 멈추고 냉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겨울철 온도관리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냉/난방 바람은 식물
비 오는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남편이 일요일이면 나도 일요일이다. 이런 날은 실컷 자고 느지막이 아침 겸 점심 즉 아점을 먹으면 좋은 날이다. 그러나 부지런한 남편 때문에 나는 오늘도 늦잠을 못 자고 일찍 깨었다. 먼저 일어난 남편은 부엌 싱크대를 열고 라면을 고르고 있다. 치즈라면이 당첨되었다. 일요일만큼은 내 손을 빌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주부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이 발동하여 냄비에 물을 적당히 맞춰 전기 렌인지에 올려놓고 거실로 왔다. 남편은 라면을 먹으며 바깥 날씨를 살피더니 비가 와서 산에 갈 수 없으니 시골집에 가서 어머님을 뵙고 온단다. 나는 동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재빠르게 머릿속으로 굴린다. 집안일이 밀려 안 가기로 결정하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우유와 수박을 챙겨 상자에 넣어놓는다. 남편은 어머님 드릴 용돈이 필요하다며 은행에 가야겠다고 말한다. 매달 얼마간의 돈이 어머님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고 있지만, 장남으로서 모시고 살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을 용돈으로 상쇄하려는 심산일 것이다. 어머님을 기쁘게 하고 동시에 어깨의 짐을 덜어보려는 남편의 마음을 읽는다. 맏며느리인 나도 말은 안 해도 시골에 홀로 사시는 것이 늘 마음
한낮의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무더운 여름철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식중독이다. 여름철은 온도와 습도가 매우 높아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는 최적의 환경조건으로 인해 식중독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식중독 예방법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해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고자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첫 걸음은 올바른 먹거리 구입에서부터 시작된다. 장보기는 1시간 이내로 끝내야 하고, 구매물품이 많을 경우 순서에 맞춰 구입해야 한다. 쌀, 통조림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이어 과일과 채소류를 구입한다. 다음은 햄, 요구르트 등 냉장 가공식품을 고르고, 이어 육류, 어패류 순으로 구입한다. 이때도 유통기한 확인은 물론, 냉장·냉동제품의 보관 상태와 포장상태 등 확인은 필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도구도 관리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 올바른 조리도구 관리법으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칼과 도마를 야채·과일, 육류, 어류 등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다. 사용한 칼은 레몬, 베이킹 소다를 이용해 닦아주면 소독 및 냄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6·13 지방선거도 막을 내리고 칙칙한 장맛비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공약(公約)은 말 그대로 빌 공자 공약(空約)이란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고, 일단 당선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알면서도 늘 속아온 것이 사실이다. 민선 7기 김재종 옥천군수의 공약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어 평생을 농정에 몸담았던 필자의 의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친환경 농업을 집중 육성하고, 새로운 기업유치보다는 기존 기업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약이 눈에 들어온다. 필자의 평소 생각과 같은 부분이 많아 우선 반갑다. 다만, 친환경 농업 육성에서 생산 농가를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우선 생산보다는 판매가 중요하다. 소비자 교육을 통한 판매처 확보가 선행돼야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이 가능할 것이다. 농업정책도 글로벌 시대, 세계 경제의 흐름과 맞아야 한다. 첫째, 개방화 시대를 맞이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둘째, 공급과잉의 시대로 경제의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있다, 소비자 중심의 농업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저성장시대로 양극화 현상으로 계층 간 갈등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옛집은 방문을 열면 텃밭에 토마토, 오이, 가지 등의 풍성한 채소가 보이고, 멀리는 산이 보이며 산꼭대기에 폐허가 된 성곽이 보이는 곳으로 봄철에는 진달래꽃이 피어 성 주변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집 앞에는 작은 내가 흐르고, 속리산을 향하는 신작로가 있는데 신작로를 건너면 폐허된 성, 삼년산성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온다. 그 산 골짜기를 북문이라 불렀는데 삼년산성의 동서남북 문중에 북문이 있던 곳 아래여서 그렇게 불려 진 것 같다. 그 중턱에 우리 부모님은 밭을 일구어 채소며 고구마, 감자 등을 심었다. 초등학교 다닐 무렵, 학교에서 돌아오면 으레 어머니를 불렀고 집안에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는 북문이로 올라갔다. 오르는 중에, 멀리 흰 수건을 쓰신 어머니의 모습이 보일 때면 신이 나서 뛰어갔다. 그러나 밭에까지 가서 엄마를 불렀지만 보이지 않아 혼자 울면서 내려온 적도 있었다. 어느 때는 좁은 산길을 가로 막고 있는 뱀을 보고 놀라 뱀을 피해 풀숲을 헤치고 가다가 종아리를 다치기도 했다. 밭까지 올라가 어머니를 만났고, 난 어머니 옆에서 밭의 돌도 골라내고, 그 돌로 소꿉장난도 하다가 지루해지면 엄마 보고 일마치고 내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주공 단(周公 旦)은 나라를 움직임에 선결할 문제로 인재 영입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인재가 찾아왔다는 하인의 전갈을 들으면 비록 목욕 중이라도 젖은 머리를 부여안고 나오기를 세 차례나 했고, 혹 식사 중에 인재가 찾아오면 입안의 음식 토하기를 세 번이나 하며 그 사람을 맞이했다. '일목삼착 일반삼토(一沐三捉 一飯三吐).' 이를 인재를 구하는 귀중한 고사로 삼고초려에 비견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 접빈객의 도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손님이 오면 아무리 중요한 일을 하는 중이라도 맞이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모범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손님을 가장 많이 맞는 곳이 문중의 종갓집이다. 종갓집의 주된 임무는 조상의 제사를 받들어 모시고,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봉제사 접빈객이다. 그래서 손님이 오면 찬물 한 그릇이라도 반드시 먹여 보내야지 빈속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예의와 염치가 없는 무례한 짓으로 여겼다. 안동에 퇴계 종택의 추월한수정 문에는 '폐독서 개영철(閉讀書 開迎輟)'이라는 글이 붙어 있다. 문을 닫으면 독서를 하고, 문을 열면 손님을 맞이한다는 말로 종손 어른의 생활 철학이 담긴 말씀이라 볼 때마
빈터에 민들레가 흐드러졌다. 어느새 여름인데 무더기로 핀 꽃이 폭염에 산뜻하니 곱다. 민들레는 당연히 4월의 꽃이다. 진즉에 피었어야 할 게 이제야 만발한 듯 내심 짠하다. 필연 근방의 건축 사무소에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이른 봄 갓 깨어난 민들레가 자재에 깔려 오랜 날 홍역을 치렀다. 그러다가 얼마 후 자재가 옮겨지면서 일제히 피어났을 것 같은데…. 언니네 집에서 바라 본 풍경은 그렇게 특이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동기간들과 개떡을 쪄먹는다. 초봄에 뜯어 데쳐서 얼려놓고 쓰는데 반죽을 하고 보니 쑥이 약간 부족했다. 아무리 둘러 봐도 마땅한 데가 없다. 야들야들 올라 온 과수원의 쑥은 제초제를 뿌려도 몇 차례는 뿌렸을 테고 밭둑에는 보나마나 너무 쇠었다. 하릴없이 그냥 돌아오던 중 야적장 근처의 움쑥을 보았다. 부랴부랴 뜯어 반죽에 보탠 것이 남다른 향으로 맛을 돋웠다. 공사장 너머에 밭 한 두럭이 있고 빈 터의 끝이 그 밭둑이다. 밭주인은 말 그대로 쑥대처럼 자라는 쑥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을 테고 낫으로 베어내는 바람에 초봄에나 있을 연한 쑥이 지천으로 자랐다. 7월도 중순에 어쩜 이런 쑥이 다 있나 싶을 정도다. 봄에는 연해도 가늘어서 뜯기가 만만치…
TV뉴스는 연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관련 이슈들을 쏟아내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일자리 정부임을 내세워 각종 제도와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노력이 무색하게도 취업률이 올라가야 할 시점임에도 IMF이후 제일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관련하여 도내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다수의 중소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임금의 5% 정도가 인건비 상승에 추가로 투입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로 생산량을 늘리거나 사업규모를 키워서 이를 충당하기 보단, 생산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근로자들도 줄임으로써(전체 인원의 약 7.4% 정도를 줄일 계획), 최저임금 인상 제도에 대응하려 한다는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에 관련된 기업 대상 질문에서는, 생산의 차질이 예상되는 기업이 28% 이상이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추가로 필요한 인력의 규모는 대략 전체 근로자의 7.5% 정도라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제도로 인해 기업은 인력을 감축시키려 하고, 근로시간 단축 제도로 인해 기업은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역사는 서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필자는 충북기념물 110호인 대림산성(大林山城)이 있는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창골마을에서 출생하고 자란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김윤후 장군에 대한 얘기를 들어왔다. 대림산성은 배산임수의 포곡식 토석혼축성으로, 길이 4천906m, 높이 4~6m로 알려져 있다. 성안엔 창골마을이 있고 식수원이 풍부하며 5천800평 농토가 있어 식량의 자체조달이 가능하다. 1997년 지표조사에서 건물지 12개, 치성 10개 , 우물지 3개 등 각종 유적, 유물이 확인됐다. 충주읍성과의 거리가 4㎞이내이고 풍부한 식수원 등 전략적 요충지로서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어 소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막을 수 있는 천연요새다. 이곳은 1253년 몽고 5차 침입 때 충주방호별감 김윤후 장군과 고려의 민초들이 70일간의 목숨을 건 혈전으로 승리를 거둔 위대한 항몽 유적지이다. 대림산성(충주산성)의 항몽투쟁은 대몽항쟁사에서도 가장 빛나는 역사의 현장이며, 그 중심에 민중이 있었다는 점은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림산성 70일간의 항몽투쟁이 있기 전, 이미 충주는 1231년 몽고 1차 침입 때 양반별초들이 모두 도망을…
1787년 프랑스 혁명이 시작되었다. 세금을 많이 걷어 국가의 재정을 좋게 하려는 꼼수를 부리다가 프랑스의 부르주아들이 반란을 시도한 것이었다. 이러한 시대를 그림으로 잘 표현 한 명화가 있다. 'La liberte guidant le peuple'이라는 작품인데 외질 들라크루아가 1830년에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다. 어릴 적 인문학적 학습을 많이 하였던 화가 들라크루아는 연극, 문학, 역사 등을 서술하는 작품을 많이 하였다. 그의 화풍을 낭만주의의 대표 화가로 분류하는데 낭만주의는 고대의 것을 답습하는 형태를 벗어나는 것을 추구 하였다. 주제에서도 과거의 격식을 파괴하였고 표현에서도 새로움을 주장했다. 이러한 미술의 양식 변화는 새로운 해석적 시각을 제시하였고 문학과, 음악에서도 당시 이러한 경향은 계속되어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근간을 제시하였다. 루소는 낭만주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이고 감정은 이성보다 앞서서 존재한다.' 이 말과 같이 새로운 것을 해석하는 권리가 창작자에게 부여하는 시대가 된 것이었다. 이러한 그들의 찬사처럼 프랑스 혁명과 들라크루아의 표현에는 공통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