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예쁜 표지의 시집 한 권을 우편으로 받았다. 시집 첫 장을 넘기노라니 고운 색 한지에 정성껏 쓴 몇 자의 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록의 계절, 늘 푸르른 글 창작 하세요'라는 덕담이 그것이다. 비록 몇 자 안되는 내용이지만 가슴을 흔드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한지를 예쁘게 오려 또박또박 써내려간 작가의 글씨에서 남다른 정성과 인품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런 책은 왠지 정겹다. 여태껏 누군가 내게 책을 보내오면 아무런 반응 없이 지냈다. 그러나 이 내용을 접하면서 또 다른 삶의 지혜를 깨달은 게 있다. 남의 귀한 저서를 받았을 때, "고맙다", "수고했다"라는 말 몇 마디로나마 보내 준 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게 그것이다. 예전보다 책이 흔하다. 하지만 책 한 권 발간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이는 저자에게 책 받는 일을 마치 남성들이 담배 개피 얻어 피우는 인정쯤으로 대하곤 한다. 이는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다. 거저 얻은 책은 제대로 읽지 않아 집안에서 뒹굴다가 우스개 소리처럼 장롱 받침, 아님 냄비받침 대용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작가가 한 권의 서적을 발간하려면 그야말로 산고의 고통을 치루는 거나 진배없다.…
비오고 장마철이면 문득 생각나는 음식이 수제비이다. 여름철의 대표음식 수제비는 폭염에 이열치열(以熱治熱)로 우리니라만의 독특한 음식문화이자 웰빙의 역설이다. 지금에야 밀가루가 흔해서 밀 음식이 대접을 못 받지만 밀이 귀했던 옛날에는 아주 특별한 음식이었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더위가 한풀 꺾이는 칠월칠석날에 밀국수와 밀전병 등 밀가루 음식을 해먹는 풍습이 있었다. 국수의 원형격인 수제비는 감자와 애호박 등을 숭숭 설어 넣고 엷은 호박잎을 다시 넣어 끓이다가 간을 맞춘 다음, 밀이나 메밀가루 등으로 미리해둔 익반죽을 애기 손보다 작게 뚝뚝 뜯어 넣고 한소끔 끓여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기도 하다. 해안식으로 바지락, 홍합 등을 넣어 뽀얀 국물을, 내륙식으로는 익반죽에 콩가루, 들깨가루를 같이 섞어 걸쭉한 모양의 수제비탕을 많이 먹는다. 경기와 강원도에서는 뜨데기, 뜨덕국으로 전남에서는 떠넌국, 띠연죽, 다부렁죽으로 경상도에는 수지비, 밀제비, 밀까리 장국으로 봉화에서는 벙으래기, 통영에서 '군둥집'이라 한다. 제주도에서는 '저배기'로 메일가루 등을 익반죽하여 멸치장국에 미역을 넣고 끓여낸 수제비이다. 북한에는 '뜨더국' 별칭으로 던지기탕이
불이 나는 재앙, 또는 불로 인한 재난을 화재로 정의한다. 더 나아가 화재를 '사람의 의도에 반하거나 고의에 의해 발생하는 연소현상으로 소화시설 등을 사용해 소화할 필요가 있거나 또는 화학적 폭발현상'으로도 정의한다. 이렇듯 우리가 의도했건 의도 하지 않았건 우리에게 불필요하고 소화시설 등을 이용, 소화할 필요가 있는 현상이므로 화재 예방을 위해서 우리는 소방시설을 설치·유지·관리함으로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주변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 같이 생각하지만 소방서에서 근무하다 보면 화재가 왜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참고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4만 4천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화재로 인해 매년 1천856명이 부상을 당하고, 325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최근 전국 각지의 대형화재 발생을 목격하면서 더욱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중요하다 느끼고 무엇보다 화재 예방을 위한 사전 대처가 전국민 필수 생활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문재인정부가 국민과 함께 만드는 '화재안전 백년대계' 수립차원에서 범정부적으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시행 중이다. 화재안전특별조사란 △화재위험요인을 조사해 위험요소를 발굴
아버지가 급성폐렴으로 입원하신지 한 달이 지났다. 언제 퇴원을 할지 기약도 없다. 입원 하던 날, 조금만 더 늦었어도 큰일 났을 거라고 오래 전부터 아버지를 치료해 오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큰일 났을 거'라는 의사선생님의 저 말씀이 무슨 뜻인가? 조금만 늦었어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거란 말로 들렸다.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었단 말인가. 아버지가 천식으로 고생을 하신지도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평소에도 가끔씩 산소마스크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호흡장애를 겪곤 하셨다. 천식환자들은 걷는 걸 힘들어 한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올라 오래 걸을 수가 없다. 담배공장에 다니면서 사십년을 넘게 피워 오신 담배를 끊었는데도 증상에는 별다른 차도가 없다. 그래서였을까. 언제부턴가 나는 아버지를 모시고 먼 길 떠나는 일은 엄두도 못 내고 살았다. 올 해로 아버지가 팔순이 되셨다. 의미 있는 일을 해드리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하나. 남들 흔히 갔다 오는 해외는 고사하고 제주도 한번 못가보신 분 아니던가. 더 늦기 전에 아버지를 모시고 제주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출발전날, 아버지는 살아오신 세월을 가방에 담으며 조용히 여행을 준비하고 계셨다
같은 물을 마셔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 했던가. 같은 시대에 같은 하늘 아래 사는 데 생각의 깊이가 어쩌면 그렇게 다른지. 내가 작은 웅덩이라면 그는 깊은 우물이다. 내 생각의 물은 햇살만 조금 비춰도 바짝 말라버리는데, 그는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깊이를 가졌다. 며칠 전 동인들의 모임이 있었다. 모임이 다가오자 집 안팎을 청소했다. 나는 거실과 방을 청소하고 남편은 바깥을 정리했다. 구석구석 보이지 않던 생활의 때가 왜 그리 커다랗게 확대돼 보이는지. 싱크대를 닦고 나면 창틀의 먼지가 보이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나면 계단의 말라버린 발자국이 보였다.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이러다가는 청소하다 판이 날 것 같아서 변기 소독을 끝으로 실내 정리는 눈을 감기로 했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갔다. 한 여름의 열기가 훅 날아들어 몸을 감싸 안았다. 내가 발을 들이자 강아지랑 돼지도 내 뒤를 따른다. 강아지는 소나무 앞에 멈춰 서서 오줌을 누고 꿀꿀이는 화단으로 들어가 똥을 싼다. 마당으로 들어오면 어김없이 소변과 대변을 보는 그들이 기특하다. 동물들이 마당에서 실례를 하고 흙을 파고 노는 동안 나는 개울물 소리에게 인사하
미지의 땅에 대한 상상을 하며 앵커리지 공항에 내려섰다. 먼빛으로 보이는 치솟은 높은 산봉우리 마다 하얀 모자를 쓰고 있다. 그 산허리 마다 구름이 비단 마후라를 두른 듯 우아한 모습에 신비로움을 간직한 듯 보인다. 7월 중순인데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한 기온으로 공기가 매우 맑고 상큼하다. 한국의 17배 넓이의 땅에 공장 하나 없다니 신선하고 쾌적할 수밖에 없다. 모든 물자는 본토에서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임을 알겠다. 미세먼지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활짝 펴진다. 리틀 스위스라 일컫는 발대즈항을 향해 버스로 리처드슨하이웨이를 7시간을 달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기슭은 온통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야외 꽃밭을 이루고 있다. 툰드라지대로 오르다 보면 파란 하늘빛에 자작나무와 오엽송나무의 울창한 숲이 연이어 나타난다. 가끔 호수와 통나무로 지은 집이 드문드문 보여 동화 속에 나오는 풍경이다. 마치 한 폭의 서양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집을 사면 호수를 하나 덤으로 줄 정도로 크고 작은 호수가 약 3천500만 개가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창조주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정원인 듯싶다.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워딩턴빙하
1900년대 초반,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와 오리건 주를 필두로 전파된 주민발안제는 일종의 '무혈혁명'이었다. 상원의원 직접 선출, 예비선거 주민참여, 여성참정권, 주민소환제, 부패방지법 도입 등 당시로선 혁명적인 정책들이 주민발안을 통해 도입됐다. 1999년 우리나라도 주민이 지방의회에 조례의 제·개정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이러한 역사적 흐름에 동참했다. 주민조례 청구는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학교급식 지원조례'나 청년의 권익증진과 지역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청년 기본조례'처럼 새로운 정책방향을 선도하였다. 영유아 보육지원, 작은 도서관 설치같이 주민 생활환경을 직접 바꾸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민발안제가 주민을 지역의 주인으로 만들어줬냐고 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장밋빛 기대와 달리 주민발안제가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주민발안을 성사시키기 위한 장벽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주민발안을 하려면 제한된 기간 내에 일정 수 이상 주민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수천 명에서 많게는 10만 명에 가까운 서명을 받아야 한다.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 주민
얼마 전 인문학 에세이 '낮 12시'를 출간하고 인터넷 관련 기사를 찾는 중에 충북대학교 수학교육과 학생이 블로그에 올린 독서평을 읽게 됐다. 에세이 '낮 12시'를 독서 텍스트로 삼아 깊이 사유한 흔적이 보였다. 독서록 후반부에 "낙타의 생존 방식도 긍정적으로 보면 안 되는가. 참 나를 확인할 방법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이 많다"는 감상평을 읽곤 수소문 끝에 이 학생이 충북대학교 창의융합 교육본부 의사 소통 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책으로 통하다' 독서 모임 팀임을 알아냈다. 독서 모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내 작품으로 한창 독서 토론 중이라고 했다. 독서 모임 팀원 중 생물학과 학생이 일찍 와 앞에 앉는다. 그리고는 '낮 12시'의 의미를 묻는다. 표면적으로는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하나 되는 일치의 시간을 말한다. 즉 물체와 그림자가 하나 되는 허상 없는 시간을 의미하고 이면적으로는 니체가 말한 실존의 시간을 의미하며 차라투스트라에서 언급한 자유와 창조적 주체로 살아가는 사자의 단계이며 어린이 단계라고 덧붙이니 두 눈이 반짝인다. 쉼 없는 대화가 이어질 때 다른 학생이 도착했다. 수의학 전공답게 "생물의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본
"불볕더위가 이 같은데 많은 이들이 끙끙대는 모습을 생각하니 어떻게 밥맛이 달고 잠자리가 편할 수 있겠는가." 백성을 유난히 아꼈다는 애민군주(愛民君主) 정조는 1794년 한여름 삼복더위로 노역하는 백성들을 위해 척서단을 내렸다. 이는 정조가 수원 화성을 건립할 때 더위를 씻어주기 위해 정조가 개발을 지시한 환약이었다. 약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으로 인식됐던 시절, 수원 화성 공사에 참여한 이들의 사기와 자부심이 높아져 10년을 예상했던 공사기간은 2년 8개월로 단축됐다. 백성들의 고통을 입으로만 걱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해결책을 제시한 왕의 마음 씀씀이에 감화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처럼 기록적인 경신을 이어가는 폭염더위로 고생하는 이들 중에 하나가 야외에서 근무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 직원들이다. 고객과 약속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옷이 전부 땀 꽃으로 물들어버리는 것은 물론, 피로감이 누적돼 두통과 구토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지역본부장으로서 미안함과 고마움이 앞선다. 충북지역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근무시간을 조정하더라도 불볕더위를 피할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점점 자연사하는 인간의 혼을 안내하는 자들보다 살아 있는 인간들의 혼을 훔쳐 실적을 채우고는 남는 시간에 엉뚱한 짓을 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전에는 그래도 다른 사자들의 눈치를 살피며 그런 짓을 했다면 지금은 들어내놓고 하는 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자들은 우리 몇 말고는 거의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가 오히려 문제가 많은 자들이라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고는 한다. "칫, 그렇게 깨끗한 척 하면 누가 상이라도 주나." "그러게. 그래봤자 지들이 저승사자지 별거야." "눈꼴사나워 못 봐주겠다니까." "이번에 본보기로 퇴출을 당해봐야 정신을 차릴 테지. 그러고 나면 우리보다 더 눈이 벌게서 도적질을 할 걸. 흐흐." "아직 배가 부른 거지." 이제는 도적질을 하다못해 그 짓을 하지 않는 자들을 오히려 미친놈 취급을 하는 분위기가 돼버렸다. 더구나 그동안은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겉으로 깔끔하게 몸을 사리던 강림차사까지도 요즈음은 대놓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아직 최종 퇴출자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다음 구조조정 계획을 짜고 있다
30여년 전 필자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원근 박사(전 강릉대 교수)와 함께 청주인근의 절터를 대부분 조사하게 되었다. 직지심체요절의 말미에 나타나는 '흥덕사(....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터를 찾기 위해서였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찍은 흥덕사지를 찾는 일은 학계의 숙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조사반은 뜻밖에 청원군 비중리에서 밭둑에 방치되어 있는 석조 좌불상 1구를 발견했다. 그런데 석불은 목이 잘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불신의 조각은 유려하고 시대는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었다, 그런데 잘린 불두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수소문 끝에 인근 마을의 무당이 잘 모셔 두었다는 제보를 받을 수 있었다. 무당집 장독대에서 불상을 보는 순간 부처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소년의 얼굴 같은 존용은 하나 손상되지 않았다. 아 이처럼 아름다움은 미소가 있었던 것인가. 무당을 설득하여 불두를 가지고 와 쓰러진 불상의 본체에 맞춰 보았다. 잘려나간 목 부분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 들어맞았다. 필자와 이박사는 이를 당시 유물 수장기관이었던 충북대박물관 조성진 관장(작고)에게 알렸고 수습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폭염이 온 세상을 달구고 있습니다. 가만 앉아 있어도 온몸이 땀투성입니다. 어지럼증이 날정도 입니다. 푹푹 찌는 열기에 무엇 하나 제대로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가슴을 뚫고 나가 저 바닷가까지 나를 데려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늘을 찾아다니다 만난 배롱나무에선 빨간 꽃망울들이 익어 힘없이 뚝뚝 떨어집니다. 세상이 미친것 같습니다. 하기야 이런 세상에서 미치지 않고 제대로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고 힘든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요 며칠 폭염 속에서조차 가슴이 먹먹해지는 날들을 살았습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그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것조차 모르는데 세상에 최선을 다하려 하는 사람은 자신의 작은 흠결조차 용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견딜 수 없는 자괴감으로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이 옳은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가슴 저리게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삽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선택을 남에게 던져놓은 채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스스로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한 인간은 선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촌이 비상이다. 한국에 유학 온 한 아프리카 출신 대학생은 "한국의 여름은 아프리카보다 더 더워 숨쉬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폭염은 도로까지 파괴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순산 터널 근처에서 3개 차선의 노면이 갈라지며 솟아올라 차량 4대가 파손되고 운전자 등 5명이 부상당했고, 22일에는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 인근 도로가 갈라져 긴급 복구공사를 했다. 보다 견실한 도로건설과 엄격한 건설공사 품질시험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사실 도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노체-노상-선택층-보조기층으로 구성된 토질부를 기초로 그 위에 기층-중간층-표층으로 이루어진 재료부가 도로면을 구성한다. 시공 중에도 단계별 시험이 있어 도로 구성요소인 흙, 자갈,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의 품질시험과 포장 검사시험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도로가 완성되고 차량통행이 이루어진다. 일정규모 이상의 건설공사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품질·검사 시험을 거쳐야만 한다. 굴지의 회사가 과학적으로 건설한 최첨단 시설이라도 시험에 합격해야만 준공 가능하다. 건설공사에 사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과 지동동에 걸쳐 있는 부모산은 해발 282m로서 우암산과 마주하여 우뚝 솟아서 청주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산이다. 이 산은 청주의 도심에 위치하여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다양하게 얽혀 있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부모산을 오르는 사람들마다 부모산이라는 이름이 다른 산이름과는 성격이 달라서 역사적으로 어떠한 전설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특히 '부모'와 '산'과는 상호 연관성이 적으므로 그 의미와 유래에 대하여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설에 의하면 원래 이 산은 아양산(我養山)이라 불렀으나 몽고의 침입 때 이 지방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하였는데, 다행히 이 산에 항상 안개가 끼어 있어 산 밑에서 평지를 노략질하던 적군의 눈에 뜨이지 않아 공격을 받지 않았고 그 결과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산성에서 군인들이 적과 싸울 때 성 안의 물이 떨어져 사람과 말이 목말라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성 안에서 샘물이 솟아나 살았으므로 그 은혜가 부모와 같다고 하여 부모산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산의 정상에 부모산
위정자들이란 누구를 막론하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 편리한 대로 생각하고 처신하는 것인가 의구심만 팽배해진다. 2년 전 쯤 어떤 부담자들의 의견개진은커녕 별도의 통보도 없이 2020년까지 연금액의 일정 인상액을 동결한다고 했다. 그 내용에 대한 의견개진은 전무했고 해가 바뀌고 연금액수가 그대로인 것을 본 후에야 알게 됐었다. 그 당시 심경은 이런 경우도 민주주의적 행정인가 싶어 불쾌하기 이를 데 없었다. 왜 연금수혜자는 국민이 아닌지 아니면 무슨 국가에 잘못이라도 저질러서 국가가 하라는 대로 질질 끌려가야만 하는지 그 이유라도 알고 싶었다. 지난 7월 초 국민건강공단으로부터 당월 국민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받았다. 또 일방적으로 인상됐다고 전제한 뒤에 1만9천100원이 인상된 것을 알게 됐다. 즉각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방문했다. 답변인즉슨 연금액에서 산출 퍼센트를 20%적용해오던 것을 당월부터 30%를 적용해서 그 액수가 산출됐다고 한다. 정부가 하는 일을 도무지 이해납득 할 수 없다. 정부의 각 부서마다 제각각 외눈박이 식 행정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물가상승률에 따른 인상액을 누구 마음대로 동결했고, 이번 인상은 누구에게 동의라
1920년대 식민지조선의 봄, 하얀통치마 저고리위로 부서지는 한낮의 햇볕아래, 계곡물에 발을 식히며 웃고 있는 세여자가 있다. 화사한 웃음이 마치 이들의 삶도 눈부시고 찬란하게 빛날 것만 같다. 그런데 1925년, 세여자 모두 단발머리이다. 한국 사회에 페미니스트 열풍이 시작되는 즈음, 격변의 시대 여성혁명가의 삶을 다룬 조선희 작가의 소설 '세여자'는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된다. 우리 사회에서 볼온하다고 금지된 맑시스트와 페미니스트인 여성혁명가의 삶이 앞으로 얼마나 험난할지 예고하는듯하다. '머리를 잘리우는 그 자신은 쾌할한 용기를 내어가지고 아무렇지도 않았으나 손에 가위를 들고 남의 머리를 자르는 그때는 이제까지 잠재하였던 인습의 편영이 나타나며 몹시 참담하고 지혹한 느낌을 아니 가질 수 없었습니다.(중략) 다 깍은 뒤에 서로서로 변형된 동무의 얼굴을 쳐다보며 비장하고도 쾌활미가 있는긋 웃어버렸습니다. 웬일인지 서로 아지 못한 위대한 이상과 욕망이나 이룬 듯이 무조건으로 기뻤다' -허정숙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 중에서. '신여성(1925년10월호)' 단발머리는 당시 '신체발부 수지부모'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던 조선인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변화였다
아침이면 등교하는 아이들로 인해 시끌벅적하던 골목이 조용합니다. 모든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방과후 수업을 위해 등교하는 아이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저 아이들의 안전은 누가 지키는 것인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방학을 앞두고 충북교육청에서 당직 근무를 폐지하라고 권고하는 공문을 시달했기에 텅 빈 학교를 관리자인 교장이나 교감, 행정실 직원 몇이 지키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 6월 충북교육청은 전교조와의 단체 협약에 따라 방학 중 이뤄지는 일직성 근무를 폐지하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내려 보냈더군요. 이를 두고 학부모들의 불만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방학 중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하느냐는 것이겠지요. 일부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방학 중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서 월급은 왜 받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더군요. 고작 1일이나 2일에 그치는 일직성 근무를 거부할 정도라면 월급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쓴 소리를 한 것이지요. 일선학교의 관리자들과 행정실 직원들의 불만도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관리자들은 법외 노조인 전교조와의 단체협약내용을 도교육청이 단위학교에 강요하는 것 자체가 법을 어기고 학교장의 권한을 무시
필자는 오래전부터 여행을 '적극적 여행'과 '소극적 여행'으로 나눠 생각한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에서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고 근처 '맛집'에서 배부르게 한 끼를 때우는 모습처럼, 적극적 여행은 '그곳에 가고 싶어서 떠나는 여행'을 뜻한다. 반면 소극적 여행은 '이곳이 싫어서 떠나는 여행'이다. 지금 속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잊기 위해 목적지가 어디가 되건 일단 떠나고 보는 것이다. 오죽하면 더위를 피한다는 뜻의 '피서(避暑)'라는 말이 이맘때 사람들 입에 단골손님처럼 오르내리겠는가. 하지만 요즘 충주 탄금호 주변에 가보면 '여름휴가도 적극적인 여행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명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6월 중앙탑 공원 인근에 중부권 최대 규모(6,352㎡)로 개장한 탄금호 물놀이장이 우선 그중 하나다. 또한 탄금호 국제 조정경기장 일원에서 8월 1~5일까지 '충주호수축제'가 개최되는데, 학생들이 플라스틱 병으로 직접 보트를 만들어 경주하는 '창작 보트 대회'와 필자가 매번 재미있게 보는 '얼음 빨리 깨기 대회' 등 탁 트인 호수 옆에서 더위를 잊을 만큼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거기에 생맥주부터
새벽 5시 30분 현관문을 열면 신문이 있다. 책 한 권 분량의 신문을 읽으며 특성 하나를 발견한다. 하극상이란 단어다. 오늘 이 신문은 하극상 문제를 중점적으로 부각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 우선 1면부터 그렇다. 군의 '막장 드라마'란 제목으로 시작한 기사는 국방장관과 기무사 간의 공방을 대서특필했다. 국방장관이 거짓말을 하면 기무사가 반박할 수는 있다. 그게 민주국가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거짓말을 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도 장관 말이 거짓이라고 대드는 기무사를 놀라운 눈으로 보면서 하극상이란 말을 떠올리는 것은 군의 특성 때문이다. 군은 국가를 지키는 조직이다. 적과 싸워서 이겨야만 존재 의미가 있다. 그러가 위해서는 명령에 복종해야하고, 사사건건 말다툼만 하는 기강으론 적을 이길 수 없다. 더구나 기무사는 국방장관 직속이다. 육해공군 동향을 파악해서 장관은 물론 대통령에까지 보고하는 정보기관이다. 충성심을 생명으로 하는 기무사가 국방장관의 말이 거짓이라고 대드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대한민국 군대가 막장까지 갔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군대는 아무리 많아도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제 몸조차
대청도를 떠난 지 반백 년이 지나서야 대청도 백령도 여행길에 오르게 됐다. 여행 가방을 싸자니 바닷냄새, 갈매기 춤, 해당화 꽃길, 모래사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까나리 방학의 기억이 달콤한 내음을 풍기며 마구 달려든다. 내게 고향과도 같은 대청도는 이웃한 백령도와 함께 까나리가 많이 잡히는 고장이다. 까나리는 성어기가 짧다. 짧은 기간에 잡고 갈무리하자면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 아이들의 고사리손이라도 보태야 했다. 농촌에서 모를 심는 시기에 농번기 방학을 했던 것처럼 대청도 에서는 성어기에'까나리 방학'을 했다. 방학하면 우리처럼 고깃배가 없는 집 아이들은 어디든 까나리 막에 가서 일을 도왔다. 우리 동네 아이들은 경자네 까나리 막으로 가는 걸 좋아했다. 아침이면 무리 지어 숲속 오솔길을 따라 까나리 막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찔레도 꺾어 먹고, 산딸기도 따 먹으며 재깔거렸다.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줄지어 고래고래 합창도 하고 구령을 붙여가며 씩씩하게 전진하기도 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바닷가 숲속은 온통 아이들 세상이었다. 청색 등에 은빛 배를 드러낸 까나리들이 뾰족한 주둥이를 흔들며 파닥파닥 한 배 가득 실려 오면 선별하느라 눈코…
해마다 봄이 오는 학교 길에는 군데군데 못자리가 있었고 본격적인 영농 철이 되면 단체 또는 개인적으로 마을의 모내기를 도와드렸는데 부드러운 흙의 감촉도 좋을뿐더러 적당한 때가 되면 나오는 들밥은 어릴 적 봄날의 정겨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농업의 기계화, 전문화, 분업화 추세로 인하여 못줄을 넘기는 전통적인 모내기의 모습도 보기 힘들지만 모를 내기위한 못자리도 보기 힘들다. 모내기는 못자리에서 키운 모를 본 논에 옮겨 심는 일인데 이 모를 키우는 것을 육묘라고 하고, 육묘의 연중 계획생산을 목적으로 상토제조, 파종, 환경관리 등 육묘작업 일체를 체계화, 장치화한 모종생산 시설에서 품질이 균일하고 규격화된 묘를 생산하는 것을 공정육묘(plug seedling production, 工程育苗)라고 한다. 육묘는 농작물 생산의 전초단계로서 생산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원천산업으로 예전부터 모종을 기르는 일은 '절반농사'라고 할 정도로 육묘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육묘산업은 단순히 벼농사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고구마, 감자, 고추, 딸기, 토마토 등 다양한 품목에 거쳐 진행되고 있으며 전업농가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에서의 수요도 증대하고 있어 미래 농업의
현재 20대에게 가장 큰 고민은 취업이다. 한전 체험형 청년인턴을 통해 얻은 보람찬 경험에 대해 전달하려 한다. 한전과의 인연은,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KEPCO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시작됐다. 지원동기는 단순한 호기심이었고, 나중에 썩 괜찮은 스펙이 한 줄이 추가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 할수록 한전에 큰 매력을 느껴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서포터즈를 마쳤고, 이것이 연결고리가 돼 지난 6월 1일부터 청년 인턴으로 한전 충북지역본부 동청주지사에서 근무하게 됐다. 한전 체험형 청년 인턴을 통해서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은 KEPCO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배우는 것과는 제법 달랐다. 첫째로, 한전인의 자세를 배웠다. 근무하면서 현장 출장이 잦았는데, 직원들은 무더운 날이나 비오는 날에도, 일반 주택가부터 산골 외딴 집까지 하나하나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처리하면서 고객들의 고충을 들어주려고 애썼다. 사소한 기계결함도 꼼꼼히 관리하고, 고객들이 전기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는 모습에서 한전인으로서의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세계적인 전력기업이 된 원동력을 느
산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는 천혜의 보고다. 물, 공기와 갖가지 자원을 공급해 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새옷을 갈아입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건강과 안위를 준다. 풍수해를 막아 주고 안정적인 생태환경을 유지해 준다. 이렇듯 평생 받아온 수혜도 넘치는데 죽어서까지 영면할 안식처를 제공해 준다. 그런 산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늘어나는 등산객과 난개발 때문이다. 우리세대가 어릴 적, 우리 산은 황폐할 대로 황폐했었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땔감으로 마구 베어냈기 때문이다. 또 궁핍한 살림살이는 나무 한 짐이라도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기 때문에 너도나도 산을 황폐화 시키는데 앞장설 수 밖에 없었다. 황폐화된 산을 가꾸어 보겠다고 나서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연료를 석탄이나 석유로 대체해 나가면서 대대적인 치산녹화사업을 펼쳐 민둥산이 차츰 옷을 입게 되면서 부터다. 나무를 심고 가꾼지 50여 년, 이젠 세계가 인정하는 울창한 산림을 이뤘고 일부는 사람이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원시림을 이룬 곳도 있다. 이처럼 산이 울창해지고 제 기능을 하게 되자 산업화에 따라 늘어난 각종 공해로부터…
덥다. 덥다 해도 너무 더워서 가마솥이나 찜통에 비유할 정도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열대야로 밤잠도 이룰 수 없는 더위가 20여 일 동안 식을 줄 모른다. 찌는 듯 무더위는 사람을 짜증스럽게 하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입맛이 없어지며 기력도 떨어지게 한다. 옛 속담에 삼복더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게 느껴진다."라 했다. 당시의 더위도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행(五行)에서는 여름을 화(火)에 가을을 금(金)에 비유해 쇠붙이 인 가을 기운이 닥아 오다가 불의 기운인 더위가 너무 극심해 가을 기운인 쇠가 녹을까봐 더위 앞에 세 번 엎드리는 것을 삼복(三伏)더위라 한다. 하지를 지나 세 번째 경일(庚日)이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이 중복, 입추를 지난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는 것이다. 경일의 경(庚)은 금(金)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우리조상들이 삼복더위에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먹었던 보양음식은 견(犬)이 아닌 황구(黃狗)였다. 7월이 8월보다 훨씬 더운데 학생들의 여름방학도 학사일정 때문에 체온보다 높은 온도를 견디며 수업을 받는 실정이다. 요즘은 선풍기가 아닌 에어컨을 가동하니 찜통교실은 아니지만 소모되는 전력이 얼마인가? 기후에 맞추어 가장…
이번 연재에서는 향도 좋고 약초로도 쓰이는 로즈마리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로즈마리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허브입니다. 허브는 흔히 식용으로도 쓰이고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그 중 로즈마리는 생명력이 강해서 다른 허브와 비교하여 실내에서 키우기 용이하기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로즈마리는 땅에다가 심었을 때 높이와 폭이 2미터가량까지 자랄 수 있는 나무이므로 크기가 넉넉한 화분에 심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로즈마리의 화분이 지나치게 작다면 이내 뿌리가 가득차서 분갈이를 해주셔야 합니다. 따라서 적절하게 큰 화분은 로즈마리를 키우시는데 있어 효과적입니다. 여름은 로즈마리가 아주 좋아하는 환경입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 특성상 장마가 끝나고 나면 무더위가 이어지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을 쓰신다면 급성장하는 로즈마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과 건조한 가을이 지나고나면 겨울이 오기 마련인데요, 이 때 로즈마리를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겨울철의 로즈마리를 관리하시는데 있어 유의해야할 3가지는 온도, 물주기, 햇빛입니다. 로즈마리는 대체적으로 추위에 강한 식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남쪽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