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간다. 지금도 폭염은 계속되고 있지만 뜨거운 바람에 실려 온 냉기가 가슴에 스며든다. 잠자리들이 부쩍 많이 날고 풀벌레 소리도 깊다. 우리는 계절이 깊어질 때마다 또 다른 계절을 생각한다. 뜨거울 때 차가움을 생각하고 차가울 때 뜨거움을 그리워하는 것이 자연의 흐름이다. 그게 세상을 사는 우리네 기다림일지도 모른다. 여름 뜨거운 햇살이 익는다. 세월 가듯 나의 생각도 익어간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민주권력들은 기득권이 되어 다시 스스로를 옭아매는 독단과 퇴행으로 가고 있다. 우리국민이 힘겹게 만들어준 이 민주화의 세상을 새로운 권력과 기득권들이 망치고 있지는 않는지 심히 걱정된다. 참으로 한심한 모습이다. 권력이나 지위는 유한한 것이다. 이 허망한 것에 매달려 자기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입으로는 촛불을 이야기하지만 그 촛불에 스스로 녹아 흘러야 한다는 것을 벌써 잊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정책의 대안이나 구조를 개선하려하는 노력보다는 비판과 비난의 화살만 쏘아대고 있다. 스스로 조정과 조율능력을 발휘하지도 못한 채 뜨겁게 화만내고 있다. 이것으로는 세상을 개혁할…
증평은 청주의 북쪽에 위치해 음성이나 충주, 제천을 갈 때는 이곳을 거쳐 가게 마련이다. 지명에 '증'자가 있는 예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증평을 지날 때마다 '증평'이라는 지명은 무슨 의미로 지어진 이름일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해 왔다. 지명에 '증'자가 들어 있는 곳을 찾아보면 대부분 '시루-'라는 지명을 한자로 표기한 경우다. 청주시 오송읍 상정리의 '시루봉',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쌍수리의 '시루봉, 시루바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구룡리의 '시루봉',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시루봉', 단양군 대강면 남조리의 '시루봉', 단양군 영춘면 장발리의 '시루봉', 단양군 어상천면 임현리의 '시루산', 보은군 마로면 소여리의 '시루산' 등 각 지역에 두루 쓰이고 있는 '시루'는 고어 '술(높음·으뜸)'에서 온 말로 '술→수루→시루' 혹은 '술→수루→수리'의 과정으로 변이돼 온 것으로 볼 때 '시루'는 '수리'와 같은 어원을 가진 말로서 '주변에서 으뜸이 되는 높은 봉우리'를 '수리봉, 수리산, 시루봉, 시루산'이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중의 일부 '시루산, 시루봉' 지명에서 '시루'의 의미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甑(시루 증-
사람들의 표정은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그의 표정으로 짐작한다. 그러기에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그의 심정을 미리 짐작해 나의 생각을 바꾸는 등 상대의 표정에 따라 대응책을 달리하게도 된다. 우리말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말맛이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보통 상대방의 표정이 안 좋은 쪽으로 일그러지거나 심상찮아질 것이 예상될 때 표현하는 말로서 이런 말 표현력 보다 더 강력한 말도 없지 싶은 말이 있다. '사흘 굶은 시어미상' 따는 험상궂을 수도 있겠고, 어찌나 볼썽사나운지 뭔 일이 곧 터지기 직전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할 게다. 과거에는 끼니거리가 가장 첫 조건이 될 수 있었겠고, 지금은 비교적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는 편이라 과하게 취급되지 않을 성싶다고 하겠으나 아직까지도 시어머니의 위상은 당당한 편이기에 더하거나 빼야할 요인은 없지 싶다. 다만 아무리 궁핍해도 먹고 사는 형편은 좋아진 편이니까 굳이 내세워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35년 째 프로야구에 심취돼 온 셈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의 승리가 흔들릴 땐 감독의 표정을 살피게 된다. 감독의 표정이 불안하면 선수들 역시 그 분위기에 흔들리기 마
토마토 한바구니, 가지 2개, 호박 1개, 그리고 고추 한 줌. 어디 전통시장에라도 다녀온 듯한 품목일지 모르겠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10분 남짓한 시간동안 집 뒤 텃밭에서 거둬들인 오늘의 수확물이다. 이것들로 오늘은 뭘 해먹을지 머리를 굴리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휴가를 맞아 시골 할머니댁(분명 할아버지의 소유였는데 왜 할머니댁이라고 불렀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에 왔다. 조부모님 두 분 모두 안 계시지만, 친척들이 수시로 오가는 통에 빈 집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게다가 집 뒤 텃밭에는 손바닥만 한 면적에 10가지는 족히 되는 채소들이 옹기종기 자라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모두 젊은 태양 아래 춤을 춥시다. …" 언제 처음 나왔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클론의 '도시탈출' 노래가 자동으로 입가에 흘러나온다. 어릴 적 튜브를 타고 온 몸이 푹 젖게 놀던 계곡에서는 너른 바위에 누워 잠자리 날갯짓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계곡물에 발을 첨벙거리고만 있어도 '행복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며칠 있는 동안 맛있는 빵집도 찾았고, 할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가 '커피 둘 설탕 둘 프림 둘'을 외치던 다방은 없어졌지만 아이
'나는 사업에서 성공의 최정점에 도달했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 삶이 성공의 전형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일을 떠나서는 기쁨이라고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부자라는 것이 내게는 그저 익숙한 삶의 일부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병석에 누워 나의 지난 삶을 회상해 보면, 내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주위의 갈채와 막대한 부는 임박한 죽음 앞에서 그 빛을 잃었고 그 의미도 모두 상실했다. 어두운 방안에서 생명 보조 장치에서 새어나오는 푸른빛을 물끄러미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저승사자의 숨결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다. 이제야 깨닫는 것은 평생 배를 곯지 않을 정도의 부만 축적되면 더 이상은 돈을 버는 것과 상관없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건 인간관계가 될 수도 있고, 예술일 수도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꿈일 수도 있다. 하느님은 우리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이란 것을 모두의 마음속에 넣어 주셨다. 내가 저승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평생 벌어들인 재산이 아닌,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이다. 그것이 진정한 부이며 우리에게 나아갈 힘과 빛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가족을 위한 사랑과 부부간의…
우리의 또 다른 얼굴은 손바닥보다 작은 명함이다. 명함의 기원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남긴 메모에서, 또는 프랑스 루이 14세 때 당시 귀부인들이 트럼프에 본인 이름을 적어 왕에게 줬던 것이 지금에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한다. 최근 명함을 보면 향기 나는 명함, 꽃무늬, 금테, 원색, 둥근 것 등등 모양이나 형태가 다양하다. 자신의 생업을 위해 또, 어떤 이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해 명함을 이용한다. 명함이 자신에 주인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매일 얼굴은 씻고 화장도 하지만 본인을 대변해 주는 명함을 치장하는 데는 인색하다. 직급이 바뀌고 전화번호가 변경돼도 예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가 있다. 이는 또 다른 본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다. 어느 날 받은 명함을 명함첩에 넣으려는데 뒷면에 뜻 모르는 숫자가 적혀있다. 아마도 중요하거나 급히 메모했나 보다. 물론 그 명함은 지금 명함첩에 없다. 그런 명함은 보관하고 싶지가 않다. 명함은 본인의 또 다른 얼굴이다. 늘 청결히 소중하게 관리하다 내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 지금은 자기 PR 시대라 한다. 공무원들은 주고받기를 꺼린다. 정확히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
저녁을 먹고 여가를 즐기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충주에 사는 오빠다. 요즘 아로니아를 수확하고 있다며 이웃에게 얘기해서 팔아달라고 한다. 간곡한 부탁에 알았다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중간역할을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어서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직거래는 우선 가격이 시장 가격보다 싸야 하고 농산물이 깨끗해야 한다. 그런데 오빠는 올해 아로니아 농사를 처음 시작했고 소량으로 하다 보니 포장 상자도 허술할 것 같았다. 제일 중요한 생육상태를 직접 보지 못했기에 더 망설여지는 이유다. '우리가 넉넉히 사고 언니에게도 부탁해야지' 생각하다가 오빠의 애잔한 목소리가 자꾸 생각나 마음을 바꿨다. 먼저 모임 카페에 광고를 올리고 동네 지인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생각보다는 주문이 많이 들어와 기분이 좋았다. 오빠와 카톡 방을 만들어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올렸다. 오빠가 낮에는 건축 일을 하고 저녁에 밭에 가서 주문량을 맞추느라 고생이 많다. 얼마나 힘들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며칠 후 오빠는 물건을 보냈다는데 받은 사람은 연락이 없다. 그래서 상품이 좋지 않은가 염려가 되었다. 내 예상대로 전문적으로 하는 농사도 아니어서 비닐
111년 만에 겪는 폭염과 가뭄으로 대지는 목말라하고 있다. 체온을 웃돌아 40도에 육박하는 가마솥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20여일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농작물은 말라비틀어지고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속출하고, 하천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으며 거북등처럼 갈라져 올 농사는 흉년이라며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7일이 입추이고 16일이 말복인데도 폭염은 수그러들지 않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동양 철학에서 우주 만물의 변화양상을 다섯 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하는 이론을 오행(五行)이라 한다. 인간사회의 다섯 가지 원소로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운행변전(運行變轉)을 말한다. 목·화·토·금·수의 다섯 요소는 인간생활의 기초를 만드는 것이기에 오행에 해와 달을 합해 요일(曜日)이 만들어졌다. 오행 중에 물(水)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며 물의 고마움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여름철이다. 우리 몸의 2/3는 물로 되어 있고 지구도 강과 바다가 2/3를 차지하여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각종 산업에도 농업용수, 공업용수가 필요하고 물은 수증기로 증발하여 구름을 이루다가 비나 눈으로 내려 식물의 성장을 돕고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2016년 기대수명은 82.4세다. 10년 전에 비해 3세가량 늘어난 것이니 100세 시대 도래가 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국가이며, 농촌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10년 31.8%에서 2017년 42.5로 높아졌다. 이는 전체 고령인구 비율(13.8%)에 3배가 넘는 수치다. 충북의 경우 통계연보를 보면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15년 36.5%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고령화는 그 자체로 사회 문제이며,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나는 개인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농촌 고령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에서는 '농지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농지연금은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세계 최초의 농지담보형 연금제도로, 만 65세 이상·영농경력 5년 이상인 농업인 중 실제 영농중인 공부상 전·답·과수원을 보유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2011년 도입 이래 올해 6월까지 누적가입자 수 1만 건을 돌파했으며, 연평균 17%의 성장세에 있다. 충북에서도 현재까지 527명이 가입했다. 이러한
올여름은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농업인을 비롯하여 힘겨운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얼마 후면 이 또한 지날 테고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최악의 여름으로 남을 것이다. 여름은 많은 식물들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며 푸름이 넘치는 계절로 내게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성장하여 겪은 장마와 수해의 아픔이 공존하고 있다. 유년시절의 여름밤은 어른들에게는 하루의 노고로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었다. 방은 덥고 답답하여 마당에 멍석을 깔고 가족이 옹기종기 앉아 얘기도 나누고, 꾸지람도 듣고 놀이도 하며 껍질 채 찐 감자와 옥수수를 먹곤 했다. 푸른 풀에 불을 붙여 모기를 쫓는 모깃불의 알싸한 냄새와 연기로 기침을 할 때도 있었고 누워서 하늘을 보면 수많은 별과 신비로운 은하수, 어둠을 밝혔던 반딧불이가 날아다녔다. 그리고 어머니의 시원한 부채질에 스르르 잠이 들곤 했다. 언제나 그랬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마당이 아닌 방이란 것이 신기했다. 방으로 들어간 기억이 없는데 방에 누워 있는 것이 이상했다. 비가 오면 동네사람들은 물 구경 가자하였고, 둑길에 서서 힘찬 물살로 흐르는 황톳물을 구경하며 물의 수위를 이야기했다. 그 물에는 나무도 휩싸여 내
분명 철쭉색 가방으로 생각했었다. 정말 예쁘고 선명한 빛깔로 알고 산 것이 막상 고향에 와서 보니 어딘지 모르게 칙칙하다. 빛깔 자체가 바뀔 리는 없고 그런데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니 연유를 모르겠다. 햇볕과 주변의 풍경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라스베가스에서 가방을 산 뒤에 치른 홍역이다. 모처럼 구입한 명품 가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으니 기분이 영 떨떠름했다. 살 때는 고를 것도 없이 첫눈에 들어왔는데 생각하니 가방을 산 곳은 볕이 쨍쨍하고 야자수가 하늘을 찌르듯 서 있는 아열대 지방의 상가였다. 선글라스를 끼지 않으면 불편할 정도로 강한 자외선 덕분에 유달리 산뜻했던 것이 고향에 돌아와 보니 느낌이 전혀 달라진 것이다. 진짜 멋쟁이는 걸어 다니는 하늘빛까지 고려해서 옷을 입는다던가. 하와이나 싱가포르에서 원색 옷을 입는 이유가 그려진다. 같은 색깔이라도 선명하고 뚜렷하게 비치는 까닭이겠지. 내가 산 가방이 햇빛과 기후가 전혀 다른 곳에서 두 가지 단면으로 드러난 것처럼 아열대 지방 사람들의 원색 행렬 또한 쨍쨍한 볕 때문에 그리 멋있게 보였을 것이다. 라스베가스에 자생하는 꽃을 봐도 어떤 식물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아주 흡사한데 빛깔이 훨씬…
도산서원 마당 전면으로 낙동강을 끼고 동그마니 솟은 시사단은 서원의 풍광 중에서도 아름다운 곳이라 사람들이 쉽게 발을 떼지 못하는 곳인데 '선비를 뽑는 곳'이라는 역사적 유래가 있다. 정조대왕은 제왕학을 구비한 군주로서 신하의 학식을 능가하는 분이셨다. 공부한 사람은 학자를 알아보는지라 퇴계선생을 앙모한 때문에 재위 16년째인 1792년 3월 24일 어제문으로 상덕사에 치제를 드리고 다음 날 서원 앞에서 별과를 시행하도록 각신 이만수에게 전교를 내렸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으나 대략 탕평책을 실현할 참신한 인재 선발과 선생의 학덕으로 서학에 물들지 않은 영남 유림을 칭찬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인좌의 난에 가담하였다는 이유로 과거 응시기회마저 박탈당했던 영남 유림이 '무신창의록' 상소로 청원한 결과 난 이후 65년 만에 복권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전교 내용과 도산별과를 치룬 내용은 서원 전교당에 편액으로 게시되어 있거니와 과거 시행 장소를 기념하여 설립한 것이 시사단이다. 당시 과거 응시자만 7천228명이었고 시권 제출자 3천632명 중에 강세백과 김희락의 답지가 압권으로 채택되었다. 과장에는 1만 여명이 넘는 대 인파가 운집하여 '영남 사대부가 만
화양서원의 정면에는 읍궁암이라는 곳이 있다. 읍궁암(泣弓巖)은 희고 넓적한 바위가 있는데 조선의 임금 효종이 죽자 우암송시열이 매일 새벽마다 이 바위에 올라 엎드려 통곡하였다 해서 후일 사람들이 읍궁암이라 불렀다. 읍궁암은 화양서원 앞 냇가에 있는데 암반 위에 구멍이 독특하게 파여 있다. 효종이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의 젊은 나이에 승하하자 우암이 매일 새벽 한양을 향하여 활처럼 엎드려 통곡했던 바위라 읍궁암이라 한다. 이때 떨어진 눈물이 바위를 뚫어 눈물 자국 같은 구멍을 낸 것이다 라는 전설도 지어내는 바위의 구멍이다. 이것은 자연의 일부지만, 자연의 모양에도 명분을 만들기 위해 후대 사람들은 노력을 하였다. 그 노력의 일부가 읍궁암 유래비이다. 화양서원은 1695년(숙종 21)에 유학자 우암(尤庵)송시열(宋時列, 1607∼1689)의 영정을 모시고 그를 제향(祭享)하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창건 이듬해 숙종으로부터 사액(賜額)을 받았는데, 전국의 사액서원 중 명성이 높고 위세가 당당했다고 전해진다. 서원 앞 잔디에 세워진 읍궁암 유래비는 원래 읍궁암바위의 네모난 홈에 들어가 있는 것인데 큰 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기를 반복적으로 하여 총
삼성이 김동연 부총리의 방문 이틀 후 향 후 3년간 180조 규모의 신규투자와 4만명 직접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의 투자 계획 발표에 앞서 경쟁적으로 신규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들도 여럿 있었지만,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큰 삼성의 투자 계획 발표 이후, 그 간 비관적이기만 했던 경제와 증권가 뉴스들이 앞 다퉈 180조 투자가 만들어낼 아름다운 효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삼성의 이 대규모 투자 발표 하루만에, 주식시장의 움직임도 관련 주를 중심으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관련 산업계도 180조 투자의 수혜를 얻기 위해 오랜만에 '희망'을 담아 청사진을 그려내느라 분주 해 보인다. 그 간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던히도 노력했던 정부로써는 삼성의 이 투자계획 하나로 이런 저런 경제 분야가 생기를 얻어가는 현상을 보면서,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경제'분야가 야속하기도 할 것이다. 물론 기업에게 더 많은 사회적 공헌과 소득의 재분배를 요구하는 정부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곳간에 쌓아 왔던 기업들이, 부총리의 기업 방문을 기점으로 갑자기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는 상황이 다소 갑작스럽고 아이러니 한 면이 없지는 않다.
유난히 폭염이 지속되는 올 여름은 정말 견디기 힘들게 더운날이 지속되고 비는 내리지 않고 계속되는 열대야는 잠못드는 밤의 연속이다. 40도가 넘나드는 기온은 숨쉬기 조차 힘들고 농작물들은 말라가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 물가까지 들먹거리고 있다. 시원한 계곡을 찾아 피서를 하려고 해도 계곡의 물이 말라서 헛걸음 하기도 해봤다. 100여 년 만의 기록을 깨는 더위라고 하는데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행이 새벽의 온도가 조금씩 내려가며 열대야가 끝나는 조짐이 보여서 마음이 놓이고 가을의 기대감이 슬슬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영향을 끼쳐서 그 기단에 들어가면 뜨거운 태양이 기승을 부리는데 올해는 그 영향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태풍도 처들어 오지를 못하고 피해 간다고 한다. 적도 부근에서 태양에 의해 가열된 공기가 성층권으로 올라갔다가 위도 30도 근방에서 하강하며 형성되는 이 고기압은 바람도 멈추게 하여 항해하는 돛단배들을 멈추게 하여 싣고 있던 말들을 바다에 빠뜨려 버리는 헤프닝도 있었다고 하며 말위도라는 별명까지 생겼고 현재 많은 사막이 적도에서 생긴 기단의 영향을 받아 온도가 올라가고 비가 안와서 생기는 사막이라니
20대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예전에 인상 깊었던 치약 광고의 문구이다. 이 광고에서처럼 치아는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치아는 다른 신체 장기들과는 다르게 한 번 나빠진 이상 스스로 회복되거나 나아지지 않고 계속, 그리고 서서히 망가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렇게 중요한 치아를 어떻게 관리해야 80세까지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굉장히 중요하지만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첫째로는 하루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하는 것이다. 잠자기 전을 포함해서 하루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잠을 자는 동안 입속의 세균을 닦아주는 침의 분비가 줄어들고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특히 잠자기 전 칫솔질로 입속의 세균 수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식사 후 입속에 남은 음식물과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함께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남은 음식물까지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불소치약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불소의 독극성분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불소가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해 적정량을 사용하는 경우 건강에 유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에 직면한다. 소소한 일상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좀 더 중요한 선택의 문제로는 어느 학교로 진학할 것인가·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 또한, 사회에 나아가면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공무원이나 회사원 자영업을 막론하고 각기 그 선택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나아가 '인륜대사(人倫大事)'라고 일컬어지는 관혼상제(冠婚喪祭)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택지에 직면하고 있다.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희비(喜悲)가 엇갈리게 되고, 선택에 따라 만족감의 정도도 달라진다. 정말로 이 길을 선택하기를 잘했다고 만족해하기도 하고, 그때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한다. 주변에 진심어린 애정으로 상담해주는 멘토(Mentor)가 내게도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모르긴 해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전혀 후회하지 않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지불하는 대가를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경우도…
"이야, 너희 집 되게 부자다." 처음 우리 집에 놀러온 친구의 일성이었습니다. 소위 말해'달동네'에 사는 친구였지요. 사실 그 친구를 데려온 것은 그때 보통의 가정집에서 막 들여놓기 시작했던 냉장고와 그 안에 가득 찬 각종 음료수를 슬쩍 과시하기 위함도 있었어요. 그런데 음료수 잔을 건네받으며 그가 감탄하고 있는 것은 하얀 냉장고가 아니라 전집류가 빼곡히 꽂힌 아버지의 책장이었습니다. 책이 가득 진열되어 있던 유리 책장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던 그 친구 모습이 수십 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기억에 선연합니다. 이삿짐을 정리하며 그 친구를 떠올린 것은 책 때문이었죠. 이삿짐센터 직원들 말로는 무엇보다 책 많은 집의 이사가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책 싸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무게도 엄청나니까요. 그동안 몇 차례 옮겨 다니며 많은 책들을 정리했건만 아직도 쉽게 이별할 수 없는 책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청춘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 있는 책들은 쉬이 떠나보내기 힘들어요. 그것은 마치 나의 젊은 시절을 그대로 베어내는 아픔을 수반합니다. '월부'로 샀던 세계문학전집, 철학전집 들과'현대문학''뿌리 깊은 나무'등의 월간지도 미처 아직 보지 못한 부분들이 있
인사만 해도 이유 없이 울컥울컥 했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그분의 초라한 행색과 힘없는 어깨가 마음 아팠다. 본인 발보다 너무나 큰 슬리퍼를 신는 바람에 신발 끝에 매달려 가는 모습이 여전히 생각난다. 부산한 아침 출근시간에 그분은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거나 주변을 걷곤 하셨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피울만한 꽁초를 주우러 다니셨던 모양이다. 그분의 하루하루 다르게 축 쳐진 뒷모습에서 문득 아버지가 천천히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지켜봤던 심정으로 강제소환되는 기분은 무슨 연유일까. 간혹 엘리베이터에서 봤던 촌로의 모습은 뭔가 들키고 싶지 않은 심정을 뱉어내고 있었다. 맑지 않은 충혈된 눈, 허리춤이 가슴까지 끌어올려 져 있던 큰 츄리닝, 사철 신으시던 삼색 슬리퍼, 뒷짐을 지고 있지만 여유는 없어보였다. 아들이나 며느리 때문일까· 아니면 혼자 사시나· 오지랖 덕분에 수 만 가지 염려가 되곤 했었다. 그런데 근래 뵐 수가 없다. 출퇴근하듯이 이른 시간 집에서 나와 아파트 주변을 서성이던 그분이 몇 달째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편치 않다. 서 너 달이 훅 넘은 시간이니 여행은 아니리라 걱정이 됐지만 어디서 사는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 할아버
'뿌리산업'은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돼 시장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금형, 용접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산업을 말한다. 따라서 뿌리산업은 주력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기반산업으로 자동차, 조선 등 제조과정에서 최종 제품의 성능 및 신뢰성을 결정하는 제조업 품질경쟁력의 핵심이다. 정부는 뿌리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1년 7월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2012년 3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설립해 범국가적 차원에서 뿌리산업의 진흥과 첨단화를 지원하고 있다. 뿌리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난 7월 16~21일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에서는 전국 용접 기능경기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생산기술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와 한국 용접 공업 협동조합이 공동 주관해 용접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가 기술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전국 90여 개의 기업체 및 학교에서 170여 명이 참가했으며 열띤 경쟁을 펼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민주당 대표는 누가 될까· 충북이 여당 대표선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충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론 충청권 인사가 대표로 선출되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실제로 충북 출신 박범계 이인영 의원이 후보등록을 했을 때 은근히 자랑스러운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탈락하고 이해찬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등장하면서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왜냐하면 이해찬 의원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해찬 의원이 대표로 선출되면 무엇보다 세종시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로서 행정수도를 탄생시킨 주역이니 남다른 철학과 애정도 있을 것이다. 이해찬 의원을 부를 때마다 따라다니는 형용사가 있다. 친노‧친문의 좌장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당내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경쟁 후보들이 문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아서 대통령이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하자 대통령과는 막역한 사이라고 자랑했을 정도다. 만약 민주당 대표가 된다면 세종시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시는 단순히 세종시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청주 대전 등 인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도로도 폭염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용틀임을 하는 듯하다.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창문을 꼭 닫고 출근길에 나선다. 3차 우회도로로 들어서서 창문을 내리니, 함초롬히 피어있는 한 무더기의 노란 꽃이 눈에 들어온다. 꽃잎을 오므리고 오밀조밀 모여있는 꽃들이 전해주는 옛사랑의 향기에 어느새 노래를 흥얼거린다.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달맞이꽃의 애달픈 노랫말이 맴맴 돌며,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짝사랑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 대상도 다양하겠지· 초등학교 때 개구쟁이 짝꿍.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멋쟁이 선생님. 시험기간 때마다 도서관 자리를 잡아주던 복학생 선배. 짝사랑에 대한 추억을 꼬깃꼬깃 마음 한 구석에 깊이 묻어두고 인생이 고달플 때마다 꺼내보는 맛! 그 맛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얼마 전에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아빠와 함께하는 도서관 원정대 1박 2일"독서캠프가 있었다. 아빠와 손을 꼭 잡고 도서관을 들어오는 아이들의 모습은 설렘과 걱정이 묻어 있었다. 늘 엄마와 함께였던 집을 떠나, 아빠와 단둘이 있어야
"에어컨을 안 사려고요" 간결하고 단호했다. 난 잠시 말문이 막혔다.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몇 분만 걸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이 여름에, 세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해로 기록되었다는 이 폭염에 에어컨 없이 지내겠단다. 난 갑자기 전화를 걸어서 하려고 했던 말을 잊어버렸다. 이 친구가 열사의 사막에서 오래 있다 보니 더위를 먹었거나, 한낮에 50도를 넘어서는 도시에서 살다보니 서울의 날씨를 우습게 여기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아니면 애들을 덜 사랑하거나, 가족을 골탕 먹이려고 권위적인 횡포를 휘두르는 못된 가장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역사상 가장 더웠다는 1994년 한 해에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3천명이 넘었다지만 그 때보다 더 뜨거운 올해는 30여명에 그쳤다. 그 이유가 에어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명 때문에 온난화가 진행되어 더워졌지만 그 문명의 이기로 더위도 극복하는 것이다. 그 문명의 혜택을 거부한 이 친구는 지난 몇 년간 중동의 두바이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했었다. 아내와 아들 셋을 데리고 가서 살다가 작년에 귀국한 이 친구는 신입사원 시절 내 옆에서 업무를 익혔다. 나와 같이 일하면서 교회오빠로서 7년간 사귄 귀여운 서울 아가
"야, 잡았냐?" "있다, 있어!" "에에, 개구리잖아" "어, 그거 참개구린데?" 아이들의 시선인 모인다. 여기서 마을선생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 마을 하천에 사는 개구리를 보면서 토종개구리와 외래종개구리, 토종개구리 멸종위기, 개구리가 없어지면 그것을 먹이로 하는 다른 동물들도 생존의 위협을 받고 물속 생태계가 위험해지면? 개울에 발 담그고 그 안에 작은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모든 생명체는 소중하다는 것을 그 작은 생명들과 교감하며 알아가는 배움이 마을에서 시작되고 있다. 기존의 돌봄 시설이 아이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마을학교 공모사업에 응모해 마을교사들이 함께하는 마을배움터가 됐다. 몇 해 전 귀농해서 연극하는 분들의 극장에서 마을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낭독회, 연극을 만든다.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의 특색을 십분 활용한 가족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우리 지역의 자원이 배움의 내용이 되고 방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신청하는 분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마을교사를 모집합니다'하고 공고를 냈더니 계속 문의 전화가 울린다. 학교에서 들어오는 마을교사 협력수업 신청서가 조금씩 쌓여간다
미국이 대북제재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유엔의 대북제재에 느슨한 틈이 보이자 미국이 적극적으로 대북제재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둘 경우 북한의 비핵화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미국은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북제재를 풀 수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종전선언, 새로운 북미관계 설정,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없다면 힘들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북교류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미국은 6·12 북·미 정상회담 후 첫 독자 대북제재를 지난 3일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대북 독자제재 대상의 추가 지정이었다. 리정원 러시아 소재 북한 관료, 중국 소재 법인인 단둥종성인더스트리 앤 트레이드, 러시아 금융기관인 아그로소유즈 상업은행, 북한 단체인 조선은금회사 등이다. 조밀하게 북한의 돈줄을 쬐는 것이다. 이 제재조치를 발표한 날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북미가 만나는 날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이 발표하는 것을 보면 대북 제재·압박 유지 의사를 북한에게 확실히 보여주고자 한 조치로 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