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필사적으로 북핵을 제거하려고 하는 걸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인류 역사는 신무기를 가진 자가 지배해왔기 때문이다. 이 말은 신무기를 갖지 못한 자는 굴종하는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럼 굴종은 어떤 걸까· 가장 좋아하는 것은 빼앗기고, 가장 싫어하는 것은 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5천년 역사에서 가장 굴욕적인 순간을 삼전도의 항복이라고 말한다. 인조가 청 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33번 절하면서 항복했다. 왜 조선은 청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을까· 그것도 신무기를 가진 청의 적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이 조선을 침략할 때 선봉에 세운 것은 기마부대였다. 날 센 기마병을 앞세운 공격에 왕은 강화도로 피할 새도 없었다. 허겁지겁 달려간 게 남한산성이었다. 남한산성에서 항전의지를 불태우고 있을 때 그것마저 꺾어버린 것도 신무기였다. 성을 향해 밤낮 없이 쏴대는 대포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결국 조선을 정복한 청은 우리가 가장 아끼는 것들만 골라서 빼앗아 갔다. 그게 바로 화냥년이다. 젊고 아름다운 여자만 골라서 잡아갔다, 사실 이런 국치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었다. 불과 44년 전에 임진왜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호란이…
현직 독도경비대장 박연호 경감의 친할아버지 故 박동희 선생이 청산에서 독립 만세운동을 벌이다 순국한 지 99년 만에 국가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2013년 7월 당시 청산면장이던 필자는 면사무소 서고에서 의미 있는 문서를 발견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때 작성된 범죄인 명부다. 이 명부에는 3·1운동 당시 청산에서 만세운동을 벌이다 일제에 붙잡힌 주동자들의 성명과 직업, 판결일, 형량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처음에는 왜 독립유공자가 범죄인 명부에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문 세대가 아닌 필자는 흘림체로 되어있는 한문을 판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우선 지역신문이나 주변에 선생의 공적을 알렸다. 선생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해 옥천군지와 청산향토지 등을 꼼꼼히 뒤져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그간 두 번이나 유족들이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유를 살펴보니 첫째, 형량이 태형 60도로, 유공자 기준 90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고, 둘째, 제적등본 상 사망신고일이 판결일(1919·4·3)로부터 5년이나 지난 1924년 6월 8일 이어서 태형에 의한 순국이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였다.…
말복이 지나자 한 달 넘게 지속하던 폭염도 조금씩 수그러들었다. 올해같이 애타게 가을을 기다린 적이 또 있었던가. 더위를 잘 견디고 9월을 맞은 사람들은 선선해진 날씨를 체감하며 이제 살맛이 난다고 하며 너도나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9월을 맞으며 청주의 도시가 술렁이고 있다. 전국무용제를 시작으로 청주 읍성 큰 잔치, 젓가락 페스티벌 등으로 이어지는 큰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더불어 가을학기 시민 강좌가 평생교육원과 도서관 등에서 개강하였다. 그래서일까 우리 주부들의 발길이 더욱 바빠졌다. 청주 시립도서관에서는 지난달 중순경 인터넷으로 프로그램 신청을 받았다. 선착순이어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수를 해야 한다. 내가 배우고 싶은 '캘리그라피' 과목을 학기 때마다 신청했지만 늦게 해서 안 되었다. 올해도 신청자가 많아 대기자로 접수를 했는데 운이 좋게도 선정되어 매우 기뻤다. 수업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외출준비를 한다. 공들여 화장하고 머리 손질을 한다. 몇 벌 안 되는 옷이지만 심사숙고해서 골라 입는다. 간단히 메모할 공책과 필기구를 가방에 넣고 학생의 마음으로 대문을 나선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가 경쾌하다. 일 층 현관문
우리민족은 두뇌가 명석하고 예절바른 우수한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외국인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이란 글을 읽고 치부(恥部)를 들어내는 느낌이 들어 얼굴이 붉어졌다. 한국에서 11년 동안 기자생활을 했던 한 외국인 기자가 한국을 떠날 때에 목사님과 나눈 대화에서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정리(整理)하여 말하면서 한국인들의 장점(長點)만을 이야기하였다. 그의 얘기를 듣는 중에 한국인의 장점만 말하지 말고 당신이 느낀 한국인의 단점(短點)도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잠시 주저주저하던 뒤에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단점을 4가지로 압축하여 일러 주었다고 한다. 첫째로, 한국인들은 '미래지향적(未來志向的)' 이지를 못하고 '과거지향적(過去志向的)' 이란 지적을 하였다. 한국인들이 모이면 앞으로의 설계와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군대이야기, 지나간 정치사건 이야기, 과거의 동창(同窓)이야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꼬집었다. 둘째는, 한국인들은 핑계를 너무 내세운다는 지적이다. 무슨 일이 잘못되었을 때에 솔직한 자기반성(自己反省)과 실패(失敗)에 대한 인정(認定)이 없이 윗사람, 아랫사람에게 핑계를 대거
우리들은 늘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 성공하고 싶어서, 부자가 되고 싶어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어서,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늘 고민한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살면서 흔히들 배고파 죽고, 배불러 죽고, 이래서 죽고 저래서 죽고, 죽는다는 말을 수없이 하고 살지만, 정작 죽음 앞에서는 너무도 작고 초라한 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애써 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살면서 많은 죽음과 접하고 있다. 지진 때문에, 테러 때문에, 쿠데타 때문에, 이유도 모르는 채 죽어가는 억울한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 주변만 해도 오랜 지병이나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내가 죽음을 가까이서 접한 것은 몇 년 전 아버지의 몸이 극도로 쇠약해 지셔서 거동이 어려워지고 부터다. 연세가 89세일 때이니 그래도 오랫동안 건강을 지켜 오신 것이다. 병석에 누워있으시면서 생긴 우울증은 자연스럽게 치매로 이어졌고 가끔은 엉뚱한 소리를 하셔서 가족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큰형이 모시고 있었으니, 나야 1주일에 한 번씩 간식거리나 사들고 다녀오
두 달 가까이 만나는 사람마다 작렬하는 태양과 푹푹 찌는 더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아침저녁 서늘한 기온과 함께 들려오는 풀벌레소리가 가을의 길목에 섰음을 느낄 수 있다. 다 지나간다는 말처럼 그렇게 더위는 뒷걸음질치고 달아난 것 같다. 나이 탓인지 시간이 후딱 지나가는 것 같다. 한 곳에 머물지 않는 것이 어디 시간뿐일까? 가까운 사람들의 얼굴도, 좋아하는 음식도, 생각과 느낌도 보이는 것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많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유년시절 온 우주였던 어머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다. 얼마 전, 친구는 술과 다과를 준비해 부모님 산소에 갔다고 했다. 모처럼 혼자 찾으니 마음이 편해, 부모님 앞에서 지난시절과 현재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다가 '어머니 은혜' 노래를 시작했는데 끝맺음은 '스승의 노래'가 됐다고 해 배를 잡고 웃었다. 그 친구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어머니의 이야기를 자주하고 그때마다 눈물을 보인다. 이렇듯 나이를 떠나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있다. 비록 사는 곳이 달라도, 아주 우리 곁을 떠났다고 해도 늘 마음의 방 하나에는 어머니
대숲으로 바람이 지나간다. 와스락 소리와 함께 대나무 줄기가 일제히 기울어진다. 해거름 그것을 보노라니 망연히 수수롭다. 지금은 저렇게 우거졌으되 줄기가 어우러진 것은 불과 4년 남짓 일이다. 불현듯 모소대나무가 생각난다. 씨앗을 뿌리고 뒤미처 싹이 나는 것은 보통의 나무와 똑같다. 하지만 그 싹은 4년이 되어도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타 지방 사람들은 모를 일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지만 5년째부터는 하루 50㎝씩 자라고 6주가 되면서 무려 15m로 뻗어나간다. 문득 떠오르는 모소대나무의 하늘. 당연히 싱그러운 바람과 따스한 볕이 간절했을 것이다. 얼른 싹을 틔워 잎을 새기고 싶었겠지만 우선은 뿌리를 넓히면서 기다렸다. 하늘을 이고 선 채 허공을 재고 그늘을 일궈 나갔다. 태풍이 지나간 하늘처럼 푸르렀을 것이다. 수많은 날 푸른 하늘과 따스운 볕을 그리며 뿌리를 늘려 왔기에 땅속에서의 암흑을 견뎠을 테지. 보통의 대나무 역시 4년 5년이면 제법 울창해지기는 한다. 싹을 틔우고 4년을 자라든 오랜 날 뿌리를 넓히고 짧은 시일 자라든 마찬가지였으나 그래서 나무의 하늘이 더 푸른 것은 아닌지. 4년을 하루같이 견딘 것은 푸른…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니 좋은 계절은 사탕수수와 같아서 오랜 뒤에야 멋진 경지를 알게 된다는 선생의 말씀을 뇌이며 해질녘 소슬해진 도산서당의 암서헌 마루에 앉았다. 산속에 거하여 은미한 효험을 바라시던 선생의 향기가 그윽한 곳이라 상기도 완락재에 거하시는 듯 여겨져 공근한 자세로 다만 귀를 열었다. 사위 적막해 풀벌레 소리만 낭자한 지금인데 마루에는 제자들이 단정히 꿇어앉아 낭랑히 책을 읽고, 선생은 방에서 성독 소리를 흐뭇한 마음으로 듣고 계시는 듯하다. 서당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점유하고 있으며 유생들의 공부 장소인 마루는 원목의 수축과 변형에 견딜 수 있도록 격자문의 우물마루로 구성됐다. 그런데 나의 눈은 본 마루 옆에 덧붙여 지은 1칸 크기의 살평상에 쏠린다. 이 평상은 선생의 제자 한강 정구(1543~1620)가 지은 것이라 전해진다. 선생 소천 후 37년경에 안동부사로 부임한 한강은 도산서당에서 공부한 인연에 감사하고자 서당을 증축하려 했다. 3품의 고관이라 마음만 먹으면 완전 개축도 가능했겠으나 살평상과 눈썹처마로 실제 4칸이나 3칸의 원래 구조를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선생이 지인 이문량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당의 작은 부분 하나 하나 모두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 종합계획'이 곧 발표된다. 앞으로 5년의 자치분권 정책의 밑그림이다. 주민참여, 자치단체와 중앙정부 간의 협력, 지방의 자치조직·재정권 확대 등 자치분권의 핵심 철학을 최대한 담기 위해 노력했다. 자치분권은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다. S. Cheema 하버드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알게 된다. 민주화, 도시화, 세계화, 지식정보화라는 메가트렌드는 각국이 자치분권으로 나아가게 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민주화된 주민은 정책과정에의 참여와 지방행정의 투명성을 요구한다. 늘어난 도시인구만큼 증가한 행정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정부로의 권한 이양 필요성이 커진다. 세계화에 따라 지역 간 교류가 확대되면서 지방정부의 역량이 향상되고 보다 많은 권한을 요구하는 도시·마을 네트워크가 출현한다. 지식정보 기술의 발달이 가능케 하는 새로운 의사소통·참여 채널은 분권 확대에 따른 부패, 권한 남용 등의 부작용을 차단한다. 자치분권은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열악한 자치단체의 재정상황과 맞물려 주민서비스의 질을 낮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OECD의 S. Nicol, S. Dou
여러 가지 경제정책들이 쏟아지고, 또 여기에 찬성과 반대 의견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뜨겁게 충돌하고 있다. 기업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업 경영이 어렵다 하고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은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라며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은 위기를 겪고,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에 고배를 마시는 동안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인재양성'은 더욱 더 먼 꿈나라 같은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 국제경쟁력센터가 공개한 2017년 세계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에 55.82점으로 나타나 전체 조사대상 63개국 중 39위에 그쳤다. 조사국인 스위스가 100점으로 1등, 그 뒤를 이은 덴마크는 89.36점을 기록하였으며, 홍콩은 12위, 미국은 16위, 39위인 한국의 바로 뒤에는 중국이 40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3년과 2015년 32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7단계 떨어졌다. 물론 당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중소기업에게, 당장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고, 근로시간 단축 때문에 직원들을 더 채용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인재
지금 충주의 중앙탑 옆 충주박물관에서는 참으로 의미있는 전시가 하나 열리고 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에서 검사생활을 하며 예성문화연구회를 조직하고 회원들과 함께 국보 205호인 중원고구려비를 발견해 내고 기와의 문양에 미쳐서 와당 수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유창종 변호사의 와당전시가 지난 9월 5일부터 11월 11일까지 두달간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잘 보이지도 않는 한옥 지붕에도 멋스러움과 아름다움을 꾸밀 줄 아는 세심한 미적 감각을 지녔고 지붕에 기와를 그냥 얹은 것이 아니라 그림과 기호, 무늬를 넣은 기와로 꾸몄는데 사라져 가는 그 기와의 멋을 알아보고 수집을 하며 동남아시아의 와당연구계의 1인자로 우뚝선 그 검사가 와당수집 초창기에 시작했던 그 장소에서 전시를 갖게 된 것이다. 국립박물관에도 그가 기증한 와당전시관이 있고 개인적으로 서울에 유금박물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충주에 전시를 마련 한 것은 와당을 수집하기 시작해서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시발점이 되어준 이곳 중원의 문화토양에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함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를 기와에 미친사람으로 만든 막새기는 점토를 원하는 모양으로 틀에서 뜬 다음 구워서 지붕을 덮고 처
도시에는 물이 꼭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큰 도시는 상수사용이 가능한 강을 끼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주의 도시를 관통하는 천은 무심천이다. 길이가 약 34km나 되고 금강의 지류 중 2번으로 분류될 만큼 대접을 받는 천이다. 예전엔 인근의 평야보다 천이 높아 청주시내에 자주 수해를 끼쳤고 정비를 통해 지금처럼 천이 낮아졌다. 그러다보니 천과 연결된 옛 건축물들이나 주택들은 하천 상승으로 새로운 도시정비에 따라 매몰되거나 사라졌다. 강, 하천과 산은 사람들이 주거하는 환경을 만들어낸다. 무심천정비 전에는 대다수 생산 활동이 농업이었고, 농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주변의 강, 하천이었기에 무심천의 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도시 전반의 생활환경이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무심천은 고려시대에는 심천으로 불리었고 조선시대에는 석교, 대교천으로 불리우다 1923년 이후부터 무심천으로 불렸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석교(石橋), 대교(大橋)의 뜻으로 보면 큰 돌다리가 하천에 있었고 그것으로 불릴 정도면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다리였다는 것을 상징한다. 현재 청주 상당구의 석교동 명칭도 이 석교의 영향이다. 석교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정
지난 2011년 국내에서 개봉된 인도영화 '세 얼간이'는 총 811억 원의 흥행수익을 거두며 역대 인도영화 흥행순위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낳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로 진학해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기행 학생 '란초', 아버지가 정해준 꿈인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이 세 얼간이가 친구라는 이름으로 뭉쳐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필자는 '세 얼간이'를 보면서 내 자신을 격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얼마 전 지방자치 민선 7기가 닻을 올렸다. 괴산군은 이차영 군수에게 괴산호의 키(key)를 맡기고 괴산군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괴산군민들은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계속 반복돼 온 흑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괴산군으로 다시 발돋움하기를 바라고 있다. 민선 7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날 장마전선과 태풍이 한반도에…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관점의 다양한 층위는 삶의 깊은 곳을 보여줍니다. 어느 한쪽의 일면으로는 삶을 바로 보기 어렵습니다. 칼은 날카로워야 제 역할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날카로운 칼이 유리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일본 에도시대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는 말년에 무딘 칼날의 명검으로 유명했지요. 젊은 시절 미야모토는 스승에게 삶의 모순(矛盾)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러자 스승은 제자에게 답을 주죠. "모순은 모순인 채로 이곳에 있네. 사람들은 흔히 무엇이든 흑백을 가리고자 하네. 선이냐, 악이냐, 적이다, 아군이다 등의 흑백을 가리면 후련하니 기분은 좋겠지.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네. 흑과 백 사이의 회색 거기에 머무는 것이 중요한 것이네. 진실로 강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네. 사람들에게 묻는다고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네. 답은 내 자신에게 있네." 스승은 중용을 말하고 있었던 겁니다. 미야모토는 이후 검법에서 그 말을 기본으로, 한 칼이 아닌 두 개의 검으로 균형을 맞춰 상대하는 이도류(二刀流)를 탄생시켜 최고의 검술가에 올라섰죠. 또한 그는 무딘 목검으로 날카로운 진검을…
맞벌이거나 홑벌이간에 여성에게 일·가정 양립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2030세대는 인생주기에 있어 첫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일들이 이전에 돌봄을 받던 경험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경험하지 않은 것을 새롭게 하는 시기이고 직장과 병행하기 위해 가족 돌봄에 대한 시간압력으로 인해 내적 외적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다. 일·가정 양립이란 말 그대로 일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일·가정 양립이 되지 않으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데, 우리사회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일을 포기하여 노동시장 밖으로 나가 '경력단절'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일과 가정의 양립지원 정책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2007년이다. 우리나라 부부는 가사노동을 여성이 80이고 남성이 20을 맡고 있다(2017년 고용노동부). 맞벌이 부부도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남성의 가사노동에 비해 월등히 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성역할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선행되어야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일에 대한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한다. 전통방식으로 여성의 일 남성의 일로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어 질것이라고 한다. 가족은 팀웍이 필요한 영역이다. "여성과 남성이 '
인류사회가 삼권분립을 기반으로 한 통치권력인 국가(國家)와 경제시스템인 시장(市場), 그리고 시민사회(市民社會)로 구성된다고 보면, 시민단체의 역할은 국가 권력의 통제와 감시, 그리고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경제행위 주체들의 활동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공공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시민단체의 역할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대표성과 회원구성에 관한 문제이다. 시민단체의 현주소를 보면 오랜 기간의 활동을 통하여 조직화되고 개인의 영향력이 거의 없는 흥사단, YMCA, YWCA 등과 같은 단체도 있지만, 상당수는 소수의 열성적인 회원과 해당분야 몇 명의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활동한다. 이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서 활동한다기보다는 대표와 몇몇 사람의 의중이 반영된 활동에 치우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없는 시민운동이 된다. 그리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시민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언론 보도를 보면 모든 시민 단체를 망라하여 같은 얼굴이 비쳐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 전문가일 수 없다. 결국, 전문성 없는 활동을 위한 활동, 즉, 부
후고구려 수도였으며 한반도의 정 중앙에 위치한 철원군이 소멸의 염려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그 곳 뿐이랴. 천년동안 신라의 수도였던 경부 경주시와 충북 영동과 지리적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경북 김천시 또한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 228개 시군구 및 3천463개 읍면동의 소멸위험지수를 계산 한 보고서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한 지역의 가임기 연령(20세~39세) 여성인구 수를 지방 존속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하는 이 개념은 청년여성이 남성보다 순유출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하는 곳으로 유입되는 연령층도 있다. 50대의 귀농귀촌인구도 적지 않았지만 20대 연령층의 수도권 유출은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대한민국 청년의 네 명 중 한 명은 서울에 산다는 이 기막힌 현실은 무엇 때문일까· 그들은 왜 취업도 어렵고 집값도 비싼 수도권으로 기어코 가고 있는 것일까· 20대의 미래 비전은 태어난 그곳에서 상냥하고 아름답게 정주할 수 없는 것인지 우린 거기에서부터 지역의 발전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임원이 수도권에 모여 있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초임 연봉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달 31일 충주시 대소원면 본리 일원 75만평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임시장으로, 충주시민의 한사람으로 환영한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충주기업도시, 충주첨단산업단지와 어울려 충주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서충주 신도시에 개발할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는 3천586억원을 들여 250만㎡(약 75만평)에 조성,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의료분야 6대 핵심산업의 22개 주력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필자가 충주시장시절 충주기업도시 유치과정이 생각난다. 그 당시 필자는 야당출신 시장이었다. 여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강금원 시그너스(주) 회장의 도움이 컸다.지금도 그 당시와 상황이 비슷하다. 조길형 시장은 야당이다. 국토교통부, 중앙정부를 움직이려면 여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여당과 협력, 범시민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탄력을 받는다. 충주가 발전하려면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공약한 '강호축' 개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강호축의 골자는 오송에서 원주간 고속철도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충북선 철도를 고속화하고, 제천~원주간 중앙
뙤약볕에 나무들은 생기를 잃어 축축 늘어지고 잎은 바싹 말라 타들어간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나도 몸과 마음이 지친다. 시원한 바닷물에 풍덩! 상상만 해도 몸을 감고 있는 더위가 한 꺼풀 벗겨지는 느낌이다. 꿀처럼 달콤한 휴가를 얻은 첫날, 길을 나선다. 따가운 햇살과 즐비한 차량에도 짜증은커녕,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황홀한 설렘이다. 집을 나선 지 네 시간이 지나니 바다가 보인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바다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파도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바다 내음은 더없는 향기로움으로 다가온다. 짐을 푼 곳은 32층의 고층으로 바다가 훤히 내다보인다.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바다엔 태양의 열기를 품은 하늘과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녹아있는 듯하다.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까지가 바다인지 분간이 어렵다. 오래도록 서로를 마주 보고 있어서인지 해운대의 하늘과 바다는 너무도 닮아 있다. 파란 하늘이 투영된 쪽빛 바다는 알록달록한 사람들의 무리로, 거대한 화원을 연상시킨다. 평화로이 노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밀려오는 어둠과 함
아파트값에도 양극화 현상이 극심하다. 수도권은 연일 아파트값이 급등한다고 난리다. 몇 달 새 2억~3억 원씩 올랐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이쯤 되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줍는 것이다. 하늘에서 돈 보따리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누군들 그 돈을 주우려고 달려들지 않겠는가. 돈 주우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아파트값이 치솟는 악순환도 반복될 것이다. 문제는 지방이다. 수도권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몇 년째 아파트값이 떨어지기만 한다고 아우성이다. 겨우 아파트 한 채 사서 사는 게 전 재산인데 하루가 멀다고 값이 떨어지면 그 기분이 어떻겠는가· 2억~3억짜리 아파트가 6천~7천만 원 이상 떨어졌다고 울상이다. 그나마도 팔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술을 마셔 탕진했다면 억울하진 않을 것이다. 순전히 정부의 부실한 주택정책 때문에 2,30%씩 떨어졌으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부를 원망하는 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당연히 정부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수도권의 급등지역엔 아파트값이 오르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지방의 급락 지역엔 아파트값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수많은 대안 중에서 서울 사람이 집값이 싼 지
전 세계에 모기는 약 3천500여 종이 서식하고 있고, 우리나라에는 9속 56종의 모기가 서식하고 있다. 작은 흡혈귀인 모기는 완전변태 곤충으로, 알-유충-번데기-성충의 라이프 사이클을 거친다. 알은 물이 고인 곳에서 3일 만에 유충이 되고 7일 동안 4회 탈피해 번데기가 된다. 이 번데기는 모든 기관을 갖추고 있고 3일 후 껍질을 벗고 성충이 돼 1~2개월 동안 살아 돌아다니며 인간 및 가축 등에게서 흡혈을 한다. 그러나 모기가 흡혈을 하는 것만으로 우리 인류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이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들 때문이다. 말라리아, 일본뇌염, 황열,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치쿤쿠니아열, 지카바이러스 등 질병을 매개하는데 특히 뇌염은 살충제가 많이 개발된 현재에도 그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모기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진한 향의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모기는 어떤 화학물질이 있는 방향으로 모여드는 성질, 즉 양성주화성(陽性走化性)을 지녀 20m 밖에서도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땀, 젖산 등에 달려든다. 피가 '맛있다'든지 해서 잘 물리는 것이 아니라 신진대사가 활발할수록 잘 물린다고 생각하면…
말의 힘은 참으로 미묘하다. 긍정적인 말을 들으면 뇌는 금세 좋은 이미지를 떠올린다. 반면 부정적인 말 속엔 그릇된 힘이 내재된 듯하다. 하다못해 물도 그것을 향해 욕을 하거나 짜증을 내면 물 결정체가 깨져버려 흉측한 모습이 된다고 한다. 반면 긍정적인 말엔 물의 결정체가 아름답고 안정적인 육각형 모양이 된다고 하니 말이 참으로 중요함을 새삼 깨우친다. 하물며 자연도 이러할진대 사람에 대한 나쁜 평판은 어떠할까? 그래 예로부터 악담 듣는 일을 삶 속에서 경계해 왔나보다. 며칠 전 일이다. 지인이 어느 모임에서 마주친 여인을 보고 내게 귀엣말을 해왔다. "저 여인 가까이 하지 마세요."라고 말이다. 몇 해 전에도 지인은 이 여인을 만났을 때 내게 그 여인과 상종하지 말라는 말을 전했었다. 그때는 지인의 말만 믿고 퍽이나 그녀의 성격이 까칠한 줄 오해했다. 그러나 지인의 험담과 달리 내가 직접 겪어보니 여인은 성실하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아니던가. 이젠 사람에 대한 평판일 경우 남의 말을 믿지 않기로 했다. 타인 말에 혹해 그릇된 선입견에 갇혔던 게 못내 뉘우쳐진다. 내가 겪어본 결과 그녀는 고운 심성의 여인이다. 하지만 지인은 시기, 질투심에 괜스
충북도가 여성정책 추진분야에서 우수한 능력 발휘를 하며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 실시한 정부합동 평가 중 여성정책 분야에서 최고등급을 무려 6개나 달성했다. 이러한 평가결과는 여성정책부서 혼자만 노력해서 이뤄진 것이 아닌 도와 시·군, 그리고 여성관련 기관단체들과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협치를 해서 이룬 성과여서 그 의미가 깊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충북도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차별 해소 교육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교육대상 공무원 1천563명 중 25.6%인 2천961명이 교육을 받아 '가'등급 기준인 25%를 초과했다. 남성주의 문화가 깊이 스며있는 공무원 조직의 특성을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은 성과다. 충북도는 제·개정되는 모든 자치법규와 올해 세출예산 단위사업 가운데 20% 이상의 사업에 대해 성별영향분석 평가를 빈틈없이 실시하고 개선 조치해 최고 평가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충북도는 각종 위원회 여성위원 참여율을 대폭 늘렸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위원 참여율을 40% 이상 추진하고 있다. 전국 평균 41.5%보다 2.6% 높은 44.1%까지 끌어올렸다. 여성 위원 확대에
옛날 초가지붕 위에 누렇게 익은 박은 풍요의 상징이었다. 추수하는 가을철의 풍경으로 지금엔 볼 수 없지만 식물원, 축제장에 가서야 기껏 볼 수 있는 낭만의 소품이 되었다. 동양의 음식으로 불리는 박은 삶아 말려서 바가지를 만들고 속은 탕류에 사용한다. 연포탕에는 박이 들어가야 제 맛이라 여긴다. 박나물(匏心菜)은 영글어가는 박의 속살로 만든 음식이다. 또 여물지 않는 박의 속을 파내 한 뼘 크기로 썰어 말린 반찬거리를 '박고지(乾瓢)'라 한다. 판소리 '흥부가'에는 흥부 내외가 박을 타면서 "박 속이랑 끓여 먹고 바가지는 부잣집에 팔자"는 사설 대목이 나온다. 이처럼 박은 우리 민족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식재료이다. 한국인의 가을 밥상을 채우는 박나물은 삼월삼짇날 강남 갔던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로부터 탄생한 이야기다. '흥부전'에서 박은 금은보화가 가득한 '행운의 그릇'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흥부전'은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 빈부격차 현실의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박의 딱딱한 겉껍질은 바가지로 쓰지만, 연하고 뽀얀 속살로 가득 차 있는 박속(匏心)은 곤궁하던 시절엔 식용으로 유용했던 구황작물이다. 박은 '포(匏)'라 처음 기
지난 달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갑작스럽게 취소되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렇게 되면 남북관계가 암초에 부딪힌 형국이다. 올해 내로 정전협정을 이끌어 내려는 우리 정부의 입장도 난감하다. 당장에 이번 달에 남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의제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대북특사단이 5일 파견된다. 교착된 북미관계를 풀어야하고 또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북한의 상황에서도 보면 북한정권 수립일이 9.9절 기념식이 바로 코앞이다. 정권수립 70주년인 이번 기념식에 무엇인가 보여주어야 할 입장이다. 여기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여부도 한반도 문제를 가늠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처럼 한반도문제는 누군가가 풀어야 할 상황이다. 당연히 대북특사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사단의 핵심적인 임무는 비핵화문제 해결이다. 이 문제만 풀리면 남북정상회담, 남북연락사무소 개설, 남북경협의 물꼬를 터는 것은 물론이고 북미회담을 전진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종전선언과도 연결된다. 어느 때보다도 특사단의 역할이 중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