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폐기를 들고 나왔다. 북한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고 있다.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만나서 나온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종전선언과 영변 핵 폐기의 빅딜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변 핵 시설은 북한 핵의 역사이다. 8천 개의 핵 연료봉으로 이루어진 5MW 원자로에서 최소 33㎏~53㎏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영변 핵시설이 폐쇄된다면 상징적 의미가 있다.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의지를 천명하는 구체적 방식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런 핵시설을 북한이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다면 당연 주요의제에 올려 질 수밖에 없다. 이미 2008년 6월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한 적이 있다. 당시 국제사회는 북한 핵 불능화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아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북한이 다음 해에 다시 핵실험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지난달 중순, 평양에서 열린 9월 평양공동선언 기념으로 북측에서 송이버섯 2t을 보내와 화제를 모았다. 고령자순으로 4천 명의 이산가족들에게 1인당 500g씩 추석 선물로 전달됐다. 시월은 송이의 계절이다. 먹고 안 먹고는 자유이지만 지금쯤 먹지 못하면 또 한해를 기다려한다. 송이에 관한 문헌기록은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앞선다. 고려 전기의 이인로가 1220년에 지은 '파한집'에는 "마침 송이를 바치는 이가 있어, 어젯밤 좋은 음식(食指) 징조가 있더니 오늘 아침 기이한 향기를 맡네. 원래 작은 언덕에서 생기는 것이 아닐진대. 오히려 복령의 향기를 지녔네."라며 송이를 송지(松芝)로 처음 기록했다. 고려의 계관시인 이규보는 송이를 '신선의 음식'으로 비유하며 송균(松菌)으로 적어 예찬했다. 목은 이색은 자신의 시문집에서 '선녀의 하얀 속살'로 비유하며 송이를 노래했다. 중국에서는 남송시대 진인옥의 '균보'에 송심(松蕈)으로 처음 기록됐다. 원나라 때 왕정의 '농상통결'에는 소나무 밑에 생기는 버섯을 송활(松滑)이라 했다. 명나라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송심이 나오는데 소나무 그늘에서 자생한다. 소나무 뿌리에 나는 복령(茯靈)은 복신(伏神),…
한 마리의 토끼를 기르며 새삼 생명의 존엄성을 절감해 보는 이즈막이다. 얼마 전 지인이 자신이 기르던 토끼가 새끼를 낳았다며 한 마리 건네준다. 알록달록 회색 빛 털을 지닌 토끼는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프리만치 귀엽고 사랑스럽다. 사육 환경이 아파트라는 사실도 순간 잊은 채 선뜻 그 토끼를 가슴에 안고 집으로 온 나는 얼마 안 돼 난감해 했다. 토끼풀을 뜯을 일이 그렇고, 무엇보다 토끼가 쏟아내는 배설물의 악취가 문제였다. 배설물 중 토끼 오줌 지린내는 유독 악취가 심하다. 미처 토끼장을 마련 못한 나는 큰 플라스틱 바구니에 신문지를 깔고 토끼를 넣었다. 어린 토끼는 환경이 바뀐 탓인지, 아니면 어미젖을 갓 떼어서인지 두 귀만 쫑긋 세운 채 몸을 잔뜩 웅크리고 건네주는 풀도 먹지 않는다. 이 토끼를 어찌 달래주어야 할지 몰라 지인에게 문의 해보니 토끼가 어미 품이 그리워서 먹이도 안 먹고 몸을 웅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토끼 몸을 자주 쓰다듬어 주면 안정을 되찾을 거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인의 말대로 보드라운 털을 지닌 토끼의 등을 자주 쓰다듬자 어인 일로 풀을 먹기 시작한다. 토끼를 키우며 사람은 물론 모든 동물들은 스킨십을 좋아한다는
온 몸의 기가 다 빠져나간 여름날의 가마솥더위였다. 연일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맥을 못 추었다. 열대야가 무려 25여 일이나 넘어 잠을 설친날이 그 얼마나 많았던지 모른다. 모든 생명체들이 이렇게 더운 여름날씨는 110여 년 만에 처음이란다. 높은 온도의 찜통더위에 허덕이며 시달리고 힘든 고통의 여름날을 보냈다. 이렇게 사람도 힘들어하는 더운 날씨에 내 집 베란다에 놓여 있는 화분의 꽃들이 수난을 겪었다. 집을 비운 주인 때문에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긴 여름날을 보냈다.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관엽식물은 말라 죽었고 난분들만 살아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갈증 상태에 있는 화분에 물을 듬뿍 주고 또 주었다. 며칠 후 난 화분에 이상 징후가 보였다. 궁금한 마음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가느다랗게 꽃대가 올라왔다. 꽃봉오리가 맺힌 꽃대를 신기하게 생각되어 시시때때로 들여다보며 어떤 꽃이 필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동양란은 한겨울부터 초봄에만 피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지라 여름의 끝자락에 피어날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마침내 다섯 개의 꽃봉오리 중에 한 송이의 하얀 꽃이 피는 것을 보고 흥분이 되
줄친 고비 사막으로 가는 길이다.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갑자기 굵어진다. 낙타들은 고스란히 비를 맞고 있다. 피할 곳도 피할 생각도 없는 듯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묵묵히 비를 맞으며 서 있는 낙타의 행렬에 잠시 눈을 떼어 준다. 차창을 때리는 빗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타닥이던 비는 어느새 차의 몸통 위에서 난타를 벌이고 있다. 사막에 이리 비가 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가이드도 의아해 한다. 한참을 달리는데 아뿔싸 길이 끊겼다. 갑자기 물바다가 된다. 같이 간 일행 중 한명이 말한다. 책으로만 보던 포상홍수라고. 길에 경찰이 나오고 우리의 진입을 막는다. 우리는 길을 돌아 새로운 길을 만들어 접어든다. 그곳도 비가 오긴 마찬가지였으나 어찌되었든 캠프로 가서 밤을 나야하기 때문에 무리를 한다. 바퀴가 다 물에 잠기고 차체도 기우뚱거린다. 어쩌면 가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이다. 이러다 사막에서 홍수로 변을 당했다는 해괴한 뉴스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먹구름처럼 몰려든다. 한 시간여를 쩔쩔 맨 끝에 물바다를 통과한다. 우리는 손에 땀을 쥔 채 곡예운전을 한 몽골인 기사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또 낙타가 나타난다
매년 하반기는 지방세의 계절(Season)이다. 6월·12월은 정기분 자동차세, 7월·9월은 정기분 재산세, 8월은 정기분 주민세, 그리고 미납자에 대한 독촉장과 체납안내문까지 각 구청 세무과는 매년 하반기에 매월 수만 건의 고지서를 발송하고 있다. 수많은 고지서가 발송되지만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납세자는 여전히 많으며 납세자의 세금납부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도로, 안보, 복지, 공공시설 등 시정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에 과세관청은 체납세금 징수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회유책이다. 세금에서의 회유책은 성실납세자 제도이다. 청주시는 '성실납세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 성실납세자를 선정해 여러 가지 지원과 혜택을 주고 있다. 법인은 세무조사 2년간 유예 혜택을 주며 개인은 공영주차장 면제, 지방세 제증명 수수료 면제, 온누리 상품권 지급 등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둘째는 강경책이다. 이때 처음으로 하는 행정절차는 독촉장 발송이다. 예를 들어 7월 재산세 고지서를 내지 않은 납세자는 9월에 독촉장이 발송되며, 독촉장 내에 독촉기간이 경과한…
가을이 문득 다가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이불 속을 파고드는 서늘한 냉기가 몸 구석구석 들어와 온몸이 욱신거립니다. 햇살이 따갑게 온 대지를 비추지만 서늘한 바람이 살갑게 느껴집니다. 살며 무슨 일들이 그리 많던지 정신없이 살아왔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도 전화 한 통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고단한 내 몸만 핑계삼았습니다. 이제 내 삶의 결실을 맺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올가을 다른 해에 비해 더 무겁고 힘든 것이 나만은 아닐 듯싶습니다. 모두들 명절 잘 쇠셨는지요. 저도 이번 추석에 부모님이 계신 묘소에 가서 절도하고 투정도 부리고 왔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인데 자주 찾아뵙지 못한 채 명절이 돼서야 찾아갔습니다. 명절이지만 어릴 적 가슴 뛰게 돌아다니던 그 시절은 돌아오지 않을 듯합니다. 올해도 그렇게 큰댁에 가서 동기간 사는 얘기 몇 마디 건네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사는 게 박수칠 일보다 걱정되는 것들이 많다보니 명절이라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모두가 넉넉해야할 명절이지만 점점 얕아지는 주머니와 마음들이 돌아오는 차바퀴에 무참히 깔립니다. 진정 울고 싶어도 울 수 있는 공간
현재 우리나라의 농촌사회는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보은군은 2018년 7월 말 기준 전체인구 3만3천815명 대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550명으로 3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 같은 초고령사회로의 빠른 진입에 따라 전형적인 농업군인 보은군은 농촌일손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고령 농업인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농작업이 기계화 돼가는 농업 현실에서 이들은 농기계 조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적기 영농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농촌의 영농 현장을 지키기 위해 보은군은 2016년부터 고령농업인을 위해 맞춤형 농작업 대행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보은군이 운영하는 농작업 대행서비스센터는 고령농업인 뿐만 아니라 여성농업인, 장애인, 영세농, 병원 입원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보은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임대사업소에 사무소를 두고 농작업 대행기사 3명이 현장에 직접 찾아가 적기 영농을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경운, 정지, 써래, 이앙, 수확(땅속작물포함) 작업 등 다양한 농작업을 대행하고 있어 농촌의 어려운
매주 우리는 언론을 통해 정기(정례)조사라는 이름의 주간여론조사, 주중여론조사 등 여러 조사회사들의 목적을 알 수 없는 조사결과 발표를 접하게 된다. 조사내용은 주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정당지지도, 정치현안, 경제현안 등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특히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나 정당 지지도는 매주 시계열적으로 부침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언론의 관행이 자리잡았으며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 마저도 이제는 한국 정치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이러한 정기, 정례 여론조사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역대 선거과정에서 쏟아진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과연 여론조사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조사했음에도 여론조사 기관마다 결과는 들쭉날쭉했다.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해 매번 선거때마다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법적, 기술적 테두리내에서는 현재의 여론조사방법이 유일한 방법이라 '여론왜곡', '여론조작'이라는 비판과 오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이해하기 전에 우리는 현재의 여론조사가 가지는 조사방법의 한계와
동방과 그 여인이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대화를 진지하게 나누던 그날 밤에 그 여인의 시모는 드디어 끈질기게 거부하던 저승안내를 수락했다. 동방이 그 여인의 입을 통해 노모의 아들은 객지에서 혼을 갈취당해 아직 저승으로 갈 때가 안 됐지만 갈 수밖에 없었노라고, 그러니 이제 아들이 돌아올 때를 기다려봤자 소용없다고, 여기서 돌아오지 않을 아들을 기다리느니 얼른 저승으로 가서 만나는 게 훨씬 빠른 길이라고 설명하자 그 노인은 쾌히 그러겠노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아들과 함께 있고 싶어 가지만 혼자 남겨진 며느리를 부탁했다고 한다. "이보시오. 젊은 양반. 저 아이는 망나니 내 아들이 사십이 넘어 바다 건너 먼 나라에 가서 데려온 색시라오. 그때 나이가 겨우 열아홉 이였다오. 내 자식이 소중한 만큼 남의 자식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내가 참으로 못 할 짓을 했지. 그 어리고 어여쁜 것을. 그러니 어쩌겠어. 인연이 그리 된걸." 노인은 그때 일을 회상하며 그 여인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고 했다. "어찌나 이쁘고 착한지. 하늘나라 선녀도 그보다는 못할 거요. 젊은 양반이 보기에도 그렇지·" "네. 네. 그렇고말고요. 저도 저렇게 맑고…
많은 외국인들이 대한민국 청주에서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발명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부터 640년 전 고려 금속활자 인쇄술이 독일의 쿠덴베르그 보다 78년 앞서 발명되어 직지심체요절이란 경전을 출간한 사실에 감탄한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을 칭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흘려 넘기기에는 아픈 평가가 따른다. 금속활자를 발명은 했으나 후속조치가 미흡하여 독일처럼 발전하지 못한 실패담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수한 기술을 발명만 하면 무엇 하는가. 뛰어난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이 평가는 우리에게 뼈아픈 충고가 아닐 수 없다. 고려의 우수한 기술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더욱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 책을 다량으로 찍어내어 배포 할 수 있는 인쇄기의 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조상들은 독일처럼 이를 응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지혜를 찾지 못한 것이다. 일반에서는 금속활자 보다는 목판이나 목활자에 의존하는 편의주의가 만연하여 비싸고 힘든 금속활자주조를 하지 못했다. 기술과 과학을 우대하지 못한 시대사조가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직지가 태어난 고려 사찰 흥덕사도 조선시대에는 황폐화했던 것 같다. 조선이 개국하면서 억불
보은군 속리산면 삼가리에 '멍어목'이라는 자연 지명이 있다. 글자 그대로 '멍어'는 '멍에'에서 온 말이고 '멍에'는 지형에서 '목'의 의미를 지닌 것이며 '목'의 의미와 중첩되어 쓰인 것으로 추측해 본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멍에미'라는 지명은 산줄기를 잇는 잘록한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 지명으로서 유연성이 매우 높아지고 마소의 멍에도 목에 지는 것이기에 멍에와 목이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해석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멍어목'이라는 하나의 지명을 가지고 '멍에'와 '목'을 연관지은 것은 지나친 추리라고 생각된다. 그냥 단순하게 '멍에'의 의미로 보는 것이 어쩌면 더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여러 지역에 전해지는 '멍어-'계의 자연 지명들이 대부분 멍에와 연관짓고 있고 또한 '멍에'의 어원을 살펴보면 '멍에'의 원래 의미가 지형적 특성을 나타내는 지명과의 유연성이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우선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가산리의 멍에미는 마을 뒷산의 지형이 멍에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며 '머미'라 변이되어 불리다가 한자로 가산(駕山)이라 기록되었다.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의 멍에골은 소 멍에(소의 목 뒤에 걸
굴러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보석상이 우연한 기회에 수석 전시회를 들르게 됩니다. 그는 전시된 수석들을 둘러보다 깜짝 놀랍니다. 15달러라는 가격표를 붙인 채 구석 쪽에 자리한 돌덩이 하나가 자세히 보니 실은 사파이어 원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전시회의 주인에게 다가가 그 돌이 정말로 15달러가 맞느냐고 다시 한 번 확인을 합니다. 주인은 반색하며 꼭 사겠다면 5달러를 깎아주겠다고 답합니다. 보석상은 지체 없이 사파이어 원석을 사 가지고 돌아온 뒤 정성을 다해 원석을 다듬어 목걸이와 팔찌, 반지 등의 장신구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팝니다. 원석을 가공해 보석으로 팔아 만든 돈이 무려 228만 달러에 이르게 됩니다. 15달러짜리 평범한 돌덩이 하나가 228만 달러라는 거금으로 변한 것이지요. 다음 이야기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90가지 이야기'에 실린 한 토막입니다. 대형 할인마트에 두 사람이 사원으로 취직을 하게 됩니다. 둘의 이름은 윤성과 동준입니다. 그런데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준이 승진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퇴근 후 우연히 총지배인과 동준이 함께 걸어가는 것을 보게 된 직원들은 입방아를 찧습니다. "둘 사이에 뭔가 있는
엊그제 우리민족의 대 명절 추석을 지냈다. 추석 이삼일 전부터 시내 거리가 북적거린다. 얼핏 전국의 차량이 온통 충주로 몰려든 느낌이었다. 경제가 어렵다느니 그래서 불황이라고 하지만 거리 풍광은 명절 한가위를 몸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대형마트는 물론 도로변 상점, 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분위기 또한 풍요로운 가을을 만끽하게 해주고 역시 우리민족의 대 명절 추석의 분위기를 흠씬 느끼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기나긴 연휴를 기회로 공항이 해외여행인파로 넘쳐나고 있단다. 경제가 나쁘다는 말과는 우리사회 곳곳의 명절분위기는 영 딴판이라고 할 만큼 몸으로 직접 느낀다. 대체적으로 젊은 층들은 긴 연휴를 기회로 해외로 관광을 나가는 게 이제는 새롭게 느껴지거나 이상한 풍조로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우리민족 정서로 조상숭배사상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풍습 중, 미풍이라고 이구동성 일컬어 왔는데 이제는 고개가 갸우뚱해 질 정도로 급변한 상황이 되었다. 그 상황에 대해 한 마디로 평하는 보도엔 심지어 긴 연휴를 기회로 일단 관광지로 떠나서 그곳 숙박소에서 조상님 차례를 모신다고 한다. 이미 그런 사람
추석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명절의 증후군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명절 최고의 성차별? "어미야, 상 차려라" "남자가 어딜 주방에"(경향신문). 명절 성차별 1위는 '여자만 가사노동'…남녀 의견일치(뉴스1). 남녀가 꼽은 명절 성차별 1위? '女만 하는 가사노동'…男 "분위기 개선 원해"(동아일보). "어미야, 상 차려라"… 명절 성차별 1위 '女 가사노동'(세계일보). 청와대 게시판에 명절을 없애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니, 이제 명절은 온 국민을 괴롭히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인가. 일상적으로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유독 명절에 성차별기사가 쏟아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긴 필자도 평상시에 느끼지 못했던 며느리 정체성을 1년에 두 번 명절에는 명확하게 인지하게 된다. 명절노동이 힘든 가족문화도 아니고, 부모님의 생신이나 기타의 가족행사와 달리 명절만 되면 호흡이 가빠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시가에 모이면 가족들은 늘 어릴 때의 추억을 이야기 한다. 한 번도 뵙지 못한 아버님의 이야기, 캐릭터 다양한 다섯 형제들이 서로 겪었던 에피소드를 마치 경연장처럼 늘어놓으며 웃는데, 필자가 시가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시간은 바로 그 때이다. 기억과 이야
요즘 부동산에 대한 기사가 넘쳐난다. 특히 수도권의 집값 상승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9·13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성공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이다. 정부는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을 잡고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택 보유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투기과열지구의 대출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이 왜 이렇게 문제일까?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부의 수단으로 생각해 투기과열과 같은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에 대한 열기가 대단히 높다. 아파트는 가격 상승폭이 커서 수익 기대치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소유하기를 원하는 부동산에는 과연 무슨 세금들이 부과될까? 기본적으로 취득세와 재산세가 부과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세금들이 부동산에 부과되는지 거래하기 전에 미리 알아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먼저 부동산 취득 시 납부해야 될 세금은 취득세이다. 부동산을 취득할 때는 취득가액에 따라 취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아파트 등 주택은 취득가액에 따라 1~3%, 주택 외 토지 건물은 4%, 농지는 3%, 상속은 2.8%, 증여는 3.5%를 세율로 취득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
미호천은 총 길이 89km로 대곡천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성군 감우리 보현산에서 발원하여 연기군 남면 월산리, 동면 합강리인근의 금강과 합류된다. 강은 하나의 지류에서 모인 물이 아닌 다양한 지류와 하천의 물이모여 된다. 마이산 인근의 삼성면도 미호천의 지류를 형성하는 곳이고 도청리의 도청천, 소석리의 소석천, 성본리의 부윤천, 봉곡리의 한천 등 수많은 천들과 이름 없는 개울까지 다양한 물줄기가 모여 이루어진다. 수량이 많을수록 다양한 지류와 하천에서 물이 유입된 것이다. 저수지로 모여진 또 다른 물줄기까지 더한다면 미호천은 충청북도 서쪽의 모든 곡창지대를 감싸고 있는 생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문화는 사람들이 살아온 발자취이다. 문화의 어원인 culture는 라틴어 경작하다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자연을 채집이 아닌 인위적으로 배양하거나 인위성이 가미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명역시 사회의 여러 가지 기술, 물질적 발전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다. 물질적, 문화적 수준이 잘 가미가 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을 문명이라 한다. 문화나 문명은 만들어내는 사람들(인류)의 결과물이고, 생존하는데 적절한 환경이 되지 않으면 발전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좋은 경작이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드넓은 몽골광야에 한 남자가 서서 마두금(馬頭琴)을 켜고 있다. 관중은 결이 고운 진갈색 털의 말 한 마리, 그리고 말 주인, 단 둘이다. 조용히 서있는 말, 그 옆에서 약간 고개를 숙인 채 다소곳이 서있는 말 주인, 악사, 한 폭의 그림이다. 그런데 말 주인의 표정이 간절히 기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경건한 의식을 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관중 말은 왕방울만 한 눈만 끔벅일 뿐 별다른 표정이 없다. 말은 난산의 고통을 겪은 어미 말이란다. 그 과정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새끼에게 젖을 물리지 않아 새끼가 위험에 처하게 됐단다. 이럴 때 몽골인 들은 마두금 연주자를 불러 음악을 들려주면서 심사를 달래준단다. 그러면 음악을 들은 말이 눈물을 흘리며 맘껏 운 뒤, 유순해져서 새끼를 잘 돌본다는 거다. 말이 음악을 듣고 감정의 변화를 일으켜 울다니, 동물이 음악을 듣고 생각을 돌이킨다고· 어릴 적에 우리 집 어미 소가 새끼 낳았을 때 상황이 떠올랐다. 당시 어미 소 역시 스트레스로 새끼를 다가오지 못하게 발길질을 해대는 거다. "그럼 쓰냐· 새끼를 돌봐야지!" 아버지께서 온갖 말씀을 하시며 쓰다듬고 얼러도 듣지 않자 급기야 외양간
지난 8월, 충북시민재단의 후원으로 충북시민단체 활동가 10명은 '비움과 채움'이라는 주제로 7박 9일 동안 스웨덴과 덴마크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안내는 북유럽의 복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여러 차례 이곳을 방문한 윤송현 전 청주시의원이 맡아 주셨다. 스웨덴에서 4일, 덴마크에서 3일을 묵었고 모두 호텔이 아닌 현지인의 집을 빌려 생활했다. 차편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현지인 집에서 묵으니 그들의 일상적 삶을 엿볼 수 있었으며 그들이 생각하는 복지정책과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하는 당사자로서의 입장, 특히 최근 들어 유럽의 고민으로 부상한 난민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다. 때마침 스웨덴이 총선을 앞두고 있어 그들의 주요 정치적 이슈와 선거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투표율이 80%를 넘는 스웨덴이니만큼 그들의 정치적 관심은 매우 높았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의 화두는 난민 문제였다. 지난 6년간 스웨덴에 유입된 난민은 4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유럽국가 중에서 가장 많이 난민을 수용했다.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복지혜택과 일자리 문제, 각종 범죄 우려, 다른 문화 규범 속에 살던 사람들을 통합하기 어렵고, 과도한 복지
사법연수원과 군법무관으로 5년을 복무하고, 검사로서 24여년을 근무하다가 퇴직한 후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법과 더불어 생활한 것이 인생의 전부임에도 여전히 법적 분쟁은 어렵고, 그 결론에 대해서도 확신이 들지 않거나 의문이 남을 때가 많다. 변호사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서는 더욱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의뢰인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의뢰인의 무리한 요구나 선임의뢰는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 늘 고민과 갈등이 따른다. 오랫동안 검사로서 다양한 사건의 수사를 하고 법집행을 해왔기 때문에 같은 법적 영역인 변호사 업무도 낯설거나 큰 어려움 없이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야구에서 타자와 투수는 같은 야구선수이지만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고, 공격과 방어로 그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타자가 바로 투수를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인지도 모른다. 범죄를 수사하여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보호 하는 영역과 수사나 법집행과정에서 올바르게 결정이 되고, 절차에도 위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영역은 그 방법론이나 1차적 목적에 있어서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수사나 변론 모두 실체적, 절차적 정의를 실현하여 법적분쟁을 종결하고
무더운 여름이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설렘을 안고 신학기를 시작하는 반면 '학교폭력'이라는 아픔과 두려움을 안고 신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있다. 지금까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많은 대응책과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과거 단순 폭행, 왕따(집단 따돌림), 빵셔틀(강요에 의해 빵이나, 간식을 대신 사다주는 행위)뿐만 아니라 그 수법은 더욱 지능화되고, 교묘하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SNS와 메신저 상에서 특정 학생을 괴롭히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의 문제가 심각하다. 단체대화방에서 A친구를 초대하여 단체로 욕설을 퍼붓는 '떼카'를 비롯해 단체대화방에 친구를 초대한 뒤 한꺼번에 나가 버려 A친구만 남겨 놓는 '방폭', A친구가 단체대화방을 나가면 계속 초대해서 괴롭히는 '카톡감옥' 행위가 있다. 또 기프트콘을 강제로 선물하게 하는 '기프트콘 셔틀'과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데이터를 빼앗아 쓰는 'WIFI 셔틀'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여전히 학교폭력은 아이들 곁에 존재하고 있다. 이
바둑은 흑과 백의 집 겨루기 싸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전쟁터입니다. 총포의 포효 대신 바둑돌의 청아한 소리가 흑과 백의 터질 듯한 긴장감을 한껏 응축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바둑은 우리의 인생사와 많이 닮았다고 하죠. 좌우 19개의 줄과 가로 세로 씨줄 날줄로 엮어진 반상(盤床)의 세계에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철저한 집계산으로 승패가 좌우되지만, 처음 바둑판을 짜는 포석에서부터 중반 전투 그리고 마지막 끝내기까지의 과정을 거쳐야 바둑은 마무리됩니다. 마치 사람이 어린 시절을 거쳐 청년, 중년기 그리고 인생 말년까지의 삶과 비교해 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그런 까닭에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컴퓨터도 가장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야가 바둑이라고 했지요. 바둑은 계산만으로는 되지 않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동반된 게임이기에 계산만 정확한 컴퓨터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던 겁니다. 그러나 알파고의 등장으로 바둑계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죠. 인간 고유의 영역을 무참히 짓밟고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었던 겁니다. 수많은 기보를 축적해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최적의 수를 찾아낸 결과죠. 알파고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의 바둑이론이 무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의 가을하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어서 오라고, 너무나 반갑노라고, 기다렸던 가을처럼 찾아줘서 환영한다고 박수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그 가운데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여전히 김정은의 신뢰를 입증하는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이었다. 몇 년 전 북한의 노동당 기념식에서 김정은의 연설하는 모습 뒤에서 보여준 김여정의 돌발행동 때문에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더불어 우리나라 평창 동계 올림픽 때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을 곁에서 보좌하거나 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은마저도 '핏줄'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듯싶다. 배신과 불신에서 스스로를 지켜줄 매우 중요한 한 사람이 바로 가족인 것이다. 그것도 '핏줄'로 묶여진 가족 말이다. 북한이라는 1당 독재 체제 하에서도 사람 간의 '신뢰'가 녹록치 않게 보인다. 사람의 마음이 출산한 여러 형태의 '신뢰'라는 것은 더러 파괴된다. 애 낳은 심정의 결과이고 보면 그 충격은 내 뒤에서 벽돌로 내리치는 퍽치기에게 당한 듯 심한 분열을 느끼게 된다. 일상은 아니더라도 더러는 약속을 파기하기를 당연시하고 더러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배신행위는 다양한 방식
'품앗이'란 마을 공동체에서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서로 간에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을 뜻한다. 특히 가을의 수확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마쳐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대부분 품앗이를 통해 추수를 했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가을걷이'를 효율적으로 마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씨앗을 심기에 알맞은 때와 거두기에 알맞은 때가 따로 있다. 이때를 놓치면 한해의 농사를 그르치고, 1년 내내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품앗이를 통해 서로의 농사일을 도와야 했다. 수확 외에도 가래질하기, 모내기, 물대기, 등의 품앗이도 자연적으로 발생됐다. 비슷한 공동체에는 '두레', '계' 등이 있다. 먼저, '두레'는 집집마다 한 사람씩 나와 '일꾼 모임'을 만들어 마을 전체의 농사일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이다. 두레는 농사를 지을 때뿐 아니라 마을 잔치나 마을 사람 중 누군가의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에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기꺼이 일손을 도왔다. 또한, 경제적으로 서로 돕기 위해 만든 조직을 '계'라고 한다. 농사짓는 백성들은 대부분 가난했는데 아들딸이 결혼식을 할 때, 집안의 누군가가 세
일반 국민들에게 '조달청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느냐'고 물으면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 국민의 생활과는 밀접하지 않은 업무를 하고 있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조달청은 조달기업이나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이 이용하는 기관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조달청은 이들 기관 간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운영하고, 우수한 제품이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전국에는 본청을 비롯해 11개의 지방조달청이 있다. 충북조달청은 본청에서 운영하는 나라장터를 통해 도내 1만3천여 조달기업과 2천300여 개의 수요기관(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 사이를 연결하고 있다. 나라장터는 공공물자의 공급과 시설공사 등에 대해 온라인 거래가 이뤄지는 '정부조달시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조달시장에 진입하려는 업체는 일정한 자격과 실적을 갖춰야 한다. 대표적인 조달시장 진입제도는 'MAS(Multiple Award Schedule·다수공급자계약제도)'다. MAS는 각 공공기관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동등하거나 유사한 종류의 물품을 수요기관이 선택할 수 있도록 2인 이상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