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사업계획안이 공지됐다. 많은 사자들이 공지된 내용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지금까지도 간신히 버티며 살아왔는데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사자별로 할당받은 목표량이 더 늘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목표를 채운 사자에게 지급되는 성과급도 늘었다. 성과급은 사자가 활동할 수 있는 기초 에너지질량이다.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 사자는 그만큼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일부 사자들은 그 목표를 채우려고 살아있는 인간의 혼까지 도적질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사업계획안에 반영할 의견이 있는 사자는 이달 말까지 의견서를 제출하면 반영시켜주겠다고 적혀있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행동에 옮긴 자는 없었다. 몇몇 강림처사를 호위무사처럼 따라다니던 사자들만 편안해보였다. 눈치 빠른 몇몇 사자들이 쑥덕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저들은 무슨 빽으로 저리 당당한 거야." "그러게. 목표를 채우지 않아도 되는 뭔 수라도 있는 모양이지." "강림차사 뒤만 졸졸 따라다니면 그 수가 나올라나?" "그걸 난들 알 수 있나. 그렇게 궁금하면 자네가 한 번 따라다녀 봐." "
가을이 벌써 깊다. 세월 참 숨 가쁘다. 아직 그 엄혹한 여름의 아픈 상흔이 내 삶의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었건만 느닷없는 바람에 실린 가을 이파리가 이토록 미치게 물들고 있다. 10월 태풍에 섞인 차가운 알갱이의 비가 마디마다 통증 돼 내리더니 훅하고 우리에게 색을 입히고 갔다. 창을 스미는 햇살에 눈 떠 바라보는 하늘이 참 미치도록 화창하다. 가을은 그렇게 여물고 있다. 햇볕이 코가 삐뚤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수많은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직지코리아페스티벌, 청원 생명축제, 생거진천 문화축제, 보은 대추축제, 증평 인삼축제 등이 거의 같은 기간에 열리며 온통 크고 작은 플래카드나 축제 알림판들이 길을 메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축제들은 일부 축제를 제외하고는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근간으로 하거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그런 축제가 아니다. 주민은 객이 되고 동원된 행사 관계자들만 바쁘게 움직인다. 이러다보니 각 축제들이 그 나물에 그 밥 형식으로 거의 천편일률적이다. 참으로 축제 공화국이란 말이 낯설지 않다. 이런 가운데 며칠 전 청주 오창 호수공원에서는 2018생활문화예술플랫폼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페스티벌은 지자체나 기획사가…
서원은 조선 유교사회 지방 학교였다. 청주의 대표적인 서원은 용정동에 있는 신항서원(莘巷書院)이다. 신항서원은 임진전쟁 직후 세워져 4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왜 신항서원이라고 불렸을까. 본래 이 서원의 명칭은 유정서원(有定書院)이었다. 그런데 현종 때 사액(賜額. 임금이 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서 새긴 편액을 내리던 일)하면서 신항서원이라고 했다. 내력을 상고해보니 중국의 선현인 이윤과 안자의 출생지인 '신야'와 '항루'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신항'이라고 명명했다는 것이다. 이윤은 고대 중국 상 왕조 때 명망있던 인물이며 안자는 공자의 수제자 아닌가. 이들의 학문과 생애를 흠모하여 현종이 선현의 고향이름을 따 사액한 것으로 역사적 의의가 깊다. 서원에는 반드시 훌륭한 인물들을 배향하는 사당을 세웠다. 이 서원에는 모두 아홉 분의 인물을 모셨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목은 이색(牧隱 李穡)과 율곡 이이(栗谷 李珥)다. 그리고 효자 경연과 기묘명현 박훈, 김정과 송인수, 한충, 송상현, 이득윤이 모셔져 있다. 고려 충신 목은은 가장 늦은 현종 때 배향됐으며 청주의 대성인 수름재 한산 이씨들의 건의로 이뤄진 것이다. 목은은
요즘 방송 등 언론을 보면 가장 무서운 뉴스가 있다. 바로 '묻지마 범죄'와 사회적 약자를 마구 폭행하거나, 흉기로 찌르는 흉악한 범죄, 휴대폰 몰래카메라 이용 촬영 범죄행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정부와 더불어 화두로 떠오르는 사회적 약자보호, 치안정책이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초등학생, 장애인, 노인, 여성 등 대상 보호활동을 경찰에서는 더욱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사회적 약자보호로 그 중 여성 대상 범죄행위로는 가장 흔하고 빈번하게 발생 할 수 있는 휴대폰 몰래카메라 이용 촬영 범죄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음에도 얼마 전에는 한 남자고등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여자선생님에게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하여 치마 밑 은밀한 곳을 촬영하는 등 이를 간과하고 몰래 카메라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몰래카메라 피의자 4년간 1만6천명 검거…' '97% 남성, 15%는 면식범으로 집계…' 2018년도 9월 중순 국회 행정안전위회 소속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현재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이후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현황을 분석한 통계결과 2014년 2천905명, 2015년 3천961명
청주시 흥덕구 남촌동에 삽다리라는 자연 지명이 있다. 2순환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다가 왕암을 지난 뒤 남촌길로 우회전하면 바로 남촌동이 되는데, 이 마을 북쪽 1.5㎞ 지점에 있는 들을 삽다리라고 부른다. 남촌동은 원래 청주군 서강내일면(西江內一面) 지역으로 소래울의 남쪽 마을이라 하여 남촌이라 했다. 1914년 일제에 의해 시행된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청주군 강서면(江西面) 남촌리가 되었다가 1946년 청주군이 청주시(淸州市)와 청원군(淸原郡)으로 분리될 때 청원군 강서면 관할이 됐고, 1983년 이 마을이 청원군에서 청주시로 편입됨에 따라 남촌동(南村洞)으로 개칭되어 현재는 청주시의 행정동인 강서2동 관할의 법정동이 됐다. 삽다리라 하면 그 의미가 궁금증을 자아내면서도 그동안 너무 익숙하게 들어온 지명이다. 우선 라디오가 유일한 대중매체였던 1960년대 말, 온 국민을 라디오 앞으로 모이게 했던 불후의 연속극 '삽다리 총각'이 떠오른다. 삽교 과수원집 일꾼을 모델로 해서 충남 예산지역이 무대가 된 40여 년전 라디오 연속극 '삽다리 총각'의 주제가인 '삽다리 총각'이라는 노래도 당시에 크게 유행했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
어느 날 강의를 막 시작하려는데 수강 회원 중 한 분인 최 여사가 질문을 한다. 한 가지 질문이 있다며 양해를 구한다. "선생님, 구 충주가 뭐예요?" 그 분은 사실 앞을 보지 못하는 분이다. 구전은 이래서 사투리를 만들고 오해 곡해를 불러오나 보다. 우리가 늘 사용하고 있는 말 중에는 특히 구전에 의해 전해오는 말이라 사람에 따라, 듣는 이나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 따라 엄청난 의견 차이를 보이게 된다. "어디에서 들은 말인가요?" "자주 들어봤어요. 그러니까 아마 옛날 충주를 말하는 건가요?" 다른 회원이 이런 설명을 덧붙인다. 아마도 옛날 충주를 말하나 보라고…. 순간 다른 회원이 '혹시 굿 충주를 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언젠가부터 충주시청, 각 읍면동 사무실을 비롯해 충주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에서나 서류에까지도 '굿 충주'란 구호가 눈에 익을 정도로 많이 띄어왔다. '굿 충주'를 두고 잠시 불꽃 튀는 회원들의 토론이 있었다. 회원들의 동참에 의해 바로 영어 굿(Good)에다가 충주란 이름을 붙여 만들어진 좋은 충주란 말이라고 결론 냈다. 이어서 맹인인 최 여사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다.
'오직 이권(利權)에만 관심이 높습니다. 어제 오늘 그랬던 게 아닙니다. 오죽하면 강물에 빠진 정치인을 오염이 두려워 서둘러 건진다고 했겠습니까. 이 시각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만 혈안입니다. 여당과 야당 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은 여당끼리, 야당은 야당끼리, 조선시대 중·후기의 그 몰염치하고 개탄스러운 붕당정치를 재현하며 치고받기가 한창입니다. 그 모양새를 가만 들여다보노라면 가관입니다. 모두 거기서 거긴데, 한결같이 똥 묻은 개인데, 자신은 겨를 묻혔다며 상대방을 나무라기에 혈안입니다.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당의 속을 들여다봅니다. 박을 가지고 줄다리기가 한창입니다. 가난한 흥부가 굶어죽기 직전의 식솔들을 구해낸, 다리를 치료해 준 제비가 물어다 준 씨앗에서 태동한, 금은보화로 가득한 은혜로운 박이 아닙니다. 흥부와 아내가 사이좋게 슬근슬근 톱질한, 권선징악의 산 증표인 그 박이 아닙니다. 공천을 앞두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기 패의 이익을 위해, 아직도 박을 열심히 굴리고 있습니다. 유언비어와 시기질투가 함께 뒹굽니다. 서로 피를 튀깁니다. 죽기 살기로 악을 씁니다. 체면도 없고 도리도 없습니다. 이제
문화는 인류가 누릴수 있는 최고의 정신적, 물질적 혜택의 총칭이다. 어느 민족 어느 부족이던 높고, 낮음,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문화는 존재한다. 존재하는 문화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높은 문화가 한국 문화 중에서는 직지 금속활자 문화다. 문자의 발명으로 농업 부흥을 이룰수 있었고 활자의 발명으로 3 세계를 창출했으니 이것이 금속활자를 통한 문화의 쇄신이었다. 그 쇄신의 깃발을 올린 곳이 고려국 청주목이며 인쇄술의 발달, 지식의 보급,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한 곳 그곳이 바로 충청북도 청주다. 청주는 문명 3차원의 발상지이자 문자 정보화의 씨앗이었던 컴퓨터의 키보드와 마찬가지다. 금속활자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되어 기록 문화 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됐으며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의 문화 강국이라는 위상이 재정립 됐기에 이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효과적인 정보의 전달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1 단계가 언어의 시대였으며 2 단계가 문자시대 였다. 이시대의 정보 전달 수단이였던 언어나 문자는 많은 변모를 보이기는 했으나 지금까지 긴 세월동안 지속되어온 정보 전달 수단이었다.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환호하면서도 불안한 기분도 감출 수 없었다. 모험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것처럼 불안해 보여서다. 만약 새 길이 지금까지 다녔던 길보다 안전하고 빠르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대로 위험한데다 멀기까지 하다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걸까? 역사는 가보지 못한 길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모험을 했기 때문에 발전해 왔다. 이런 측면에서 문 대통령의 친북모험을 분석해 보면 비록 위험하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 무엇보다 우린 한 민족이라는 사실이다. 5천년 역사에 분단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그 고통과 상처를 씻는 방법은 통일뿐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나라에 누가 관광을 오고,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이런 심리만 해소해도 엄청난 경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 통일은 대박이란 말을 실증하는 것이다. 통일이 정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활로란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싼 임금을 찾아 중국으로 몰려갔던 우리 기업이 베트남 등 동남아로 옮겨갔지만 얼
소나무와 모래를 보니 '아, 내 고향 대청도에 왔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솔 향을 따라 가르마처럼 나 있는 소나무 숲길로 들어섰다. 얼마를 걸었을까. 눈앞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 고향 뒷산에 100살도 넘었음직한 크고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살고 있는지 몰랐다. 내가 떠나있던 반백년이란 세월이 이렇듯 멋스럽게 잘 키웠구나. 적송의 멋스러움만치나 그 향기의 그윽함이 나의 마음을 빼앗는다. 순간, 바다 쪽에서 해무가 밀려오니 신선이라도 나올 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소나무에 등을 대고 서보았다. 아래로 꼬불꼬불 길게 누워있는 길 하나가 보인다. 숨 가쁘게 내가 올라온 길이다. 저 길 맨 끝은 어릴 적 내가 송진 껌을 만들던 솔숲에 닿아 있다. 푸른 바다, 파란 하늘, 짙푸른 소나무 숲, 온통 푸른색의 섬 그래서 이름도 대청도(大靑島)인가. 내 기억 속의 대청도 솔숲엔 송진 껌이 따라다닌다. 그때에는 껌이 매우 귀해 밀 이삭을 비벼 알맹이를 껌이라고 씹었고 송진으로 껌을 만들기도 했다. 송진 껌을 만들려면 먼저 송진을 따 담은 깡통을 불에 올려놓아 바글바글 끓였다. 찬물을 담은 양
조선왕조는 1392년 7월 17일 수창궁에서 탄생했다. 그러니까 그날이 조선왕조의 생일인 셈이다. 그러고 나서 1910년 8월 29일 타살 당했다. 또 그러니까 그날이 조선왕조의 사망일인 셈이다. 그렇게 519년의 수명을 다 했다. 그토록 힘겹게 27명의 집주인들이 그 왕조라는 수레를 이끌고 가는 중에 악명 높은 침략자 일제가 뛰어들어 총칼로 채트려간 것이었다. 그날 왕조는 비참하게 목숨을 잃고 강토는 무참하게 빼앗긴 것이었다. 그러나 그 조선이 일생동안 엮어 놓은 파란만장한 이야기, 연산과 광해가 맥없아 쫓겨나고 두 차례의 큰 국난과 그때 왕들의 어처구니 없는 무능과 비열함과 조정과 왕들이 빚은 파국, 그런 가운데서도 유교를 통해 드높은 도덕의 튼튼한 기둥을 세운 긍지, 위대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이순신의 빛나는 애국정신 등에 관한 사연은 너무 장황하여 여기서는 가족사에 관한것만 언급하고자 한다. 이성계가 최고의 장군 지위까지 오른 실질적인 실력자로서 압록강을 건너 드넓은 만주를 정벌하는 와중에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고려를 쓰러뜨리고 수창궁에서 즉위하여 왕위에 오른 것이 57세였다. 가장 늦은 나이였다. 그와 반대로 가장 어린 나이에 즉위한 왕을
우리군에서 임도는 1987년도 속리산면 중판리에서 처음 개설됐다. 현재 보은군에 개설된 임도는 28개소에 90km에 달하고 있다. 그 만큼 산림의 관리나 산불진화 측면에서 임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진 결과일 것이다. 2017년 말 현재 우리나라 임도시설 연장은 2만1천64km로서 임도 밀도는 3.3/1만㎡에 불과한 실정으로 임업 선진국인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 비해 매우 빈약하다. 우리나라의 목표 임도밀도는 8.5/1만㎡로 목재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임업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업 기계화, 산불진화 및 산림경영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수요가 계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목재의 공급량 부족, 수입가격 상승으로 목재 수확량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임도 개설만이 그 해결책이다. 국내의 임도가 본격적으로 개설한 시기는 1984년부터다. 이후 환경파괴 등의 이유로 임도개설 물량이 감소하다가 2011년이후 목재 생산의 중요성 인식과 임도의 효용가치에 대한 국민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개설 물량이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임도가 모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임이 분명한데도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지 파괴 등의 이유로 임도개설을 반대한
오랜만에 가을 산길을 걸었다. 산은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해주는데 산길 초입부터 들꽃이 지천이다. 쾌적한 향기를 뿜어내는 산국과 감국이 노랗게 웃고, 해국과 쑥부쟁이가 보랏빛 얼굴로 파란하늘을 향해 하늘거린다. 능선을 따라 주변에 하얀 구절초가 상큼한 모습으로 흐드러졌고, 물봉선, 벌개미취 등 수많은 꽃들이 자기의 빛깔과 향기와 의미를 지니고 피어 있다. 맑은 새소리에 섞여 나무들끼리 수런거림과 낙엽끼리 부딪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이따금 툭 툭 밤과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밤나무아래에는 빈 밤송이가 수북하게 쌓여있고 등산로에는 밤과 도토리가 꽤 많이 떨어져 있으며 겨울을 준비하는지 바쁘게 돌아다니는 다람쥐도 보인다. 나도 다람쥐처럼 수확의 계절을 맞아 평소보다 손길이 바빠졌다. 벌레 먹은 밤을 고르고 껍질을 까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밑반찬이 될 만한 도토리묵, 호박과 가지도 썰어서 말린다. 그리고 좀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 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고추부각으로 풋고추를 밀가루에 묻혀 찜 솥에 찐 다음 말리는 것이다. 고추가 작은 것은 통째로 하고 큰 것은 자르는데 매운 것은 정도에 따라 물에 담갔다가 이용한다. 이 고추부각
드넓은 예당평야는 달려도 끝이 없다. 30분쯤 갔을까, 먼 산자락 드러나는 지평선이 눈썹처럼 가지런하다. 드문드문 허수아비는 금물결 젓는 사공 같다. 바람이 지나갈 때는 벼이삭에 층층 가르마가 트인다. 한들한들 코스모스와 둔덕의 갈대, 그리고 작은 비행기처럼 떠오르던 고추잠자리가 예쁘다. 가을이면 들녘에 바다가 생긴다. 멀리 수평선과 파도는 없지만 벼가 익을 때는 금빛으로 물드는 아침 바다의 풍경 어지간하다. 초록이 빠져나간 뒤 금물결로 차오르던 아득히 들녘을 보니 해루질이 생각난다. 그게 곧 물 빠진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는 거라면 초록물 삔 가을도 거둘 일만 남았다. 금싸라기 깻잎과 새파랗게 튀는 녹두알도 그 즈음부터 결이 삭고 익는 건 누차 보았다. 산 다랑치 비탈밭, 무논에서도 썰물 지는 갯벌에서처럼 동부와 두렁콩을 딸 수 있겠다. 가을을 캐는 해루질 물때로서는 최고다. 이따금 보면 바닷가의 해돋이 같다. 언젠가 이제 막 떠오른 태양이 구슬을 잔뜩 산란해 놓던 그 풍경. 수평선이 물들기 시작할 때는 금빛물결 떠오르는 해오름 속의 갈매기. 들어가지 않아도 일단은 눈으로 해루질하는 기분이었다. 바닷가의 어부들처럼 캐고 줍는 건 아니었으나 물때를…
도산서원에 비가 내리니 그동안의 감개가 가만히 듣는 처마 빗물에 절로 묻어난다. 무술 추향 재유사 망기를 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났다. 2월에 중국 공항에서 이사장님과 원장님께 재유사 관련 언질을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으로 받고, 3월 초순 망보는 목욕재계하고 도산서원을 향해 사은숙배를 올린 뒤에 개봉을 했다. 예전 같으면 문중의 영예로 여길 '망보 아뢰오' 라는 외침이 동네를 들썩였겠지만 우편으로 조용히 받을망정 의미는 매한가지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사당에 인사드리는 알묘는 선생 사후 한 번도 거르지 않아 양란과 6·25동란 때도 지켰다 하니 후학들의 성의가 놀랍다. 서원에 들어가는 입재 날에 주차장에서 민자건과 도포로 의관정제는 했는데 마주치는 관광객들 보기가 어색해 고개 숙이고 걸었던 기억도 새롭다. 첫날밤은 11시까지 강독유사 권 교수의 강의 하에 선생 문집과 시를 공부하는데 이따금씩 상유사이신 원장님이 참석해 해박한 역사 지식을 풀어내시니 좌중이 후련하다. 다음 날 새벽 4시 반에 기상해 유건까지 쓰고 정좌해 목소리 낭랑하게 백록동규를 성독함에 옆 사람 목청에 더 신경이 가서 우습지만 본격적으로 유생의 모습으로 접어드는 듯…
얼마 전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책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회의 장소는 옛 보건소 자리에 있는 인구보건복지협회충북세종지회였다. 회의를 시작하며 사회자가 남긴 말이 회의 내내 머리에 맴돌았다. "이곳은 예전에 인구 조절을 위해 임신중절에 대한 교육과 함께 실제로 임신중절 수술이 빈번히 이뤄졌고, 각종 산아제한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교육을 하고, 표어를 만들어 공지하던 곳이었습니다. 이제 이곳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연구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정부의 지원이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효과를 내는데 필요한 현실적인 장치들과 프로그램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할 결의를 하며 회의를 마쳤다. 우리는 이미 많은 정보를 통해 저출산으로 인한 현실의 어려움과 더불어 저출산 극복을 위한 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제시되는 많은 정책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재정이다. 재정적 지원은 크게 대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직접적인 지원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간접적인 기반 지원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산 장려금, 아동수당 지급, 신혼부부들에게 임대 주택 우선 지급 등이…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사망자가 점점 더 늘고 있어서 정확한 사망자 피해가 어디까지 갈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처음 뉴스에는 가벼운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 5명에 부상자 몇 백 명 정도라고 보도하더니 며칠 지나자 몇십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더니 이제 2천 명이 사망했다고 하며 통신이 원할 해 지면 얼마의 사망자가 나올지 그 수를 헤아리지도 못하겠다는 절망의 소식이 전해진다. 한국인 소식도 끊기고 연락이 안 돼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고 부모가 직접 군용기를 타고 인도네시아로 날아가는 소식도 뉴스에서 알리고 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터지는 이 지진 해일의 피해는 대형 인명의 사상자가 발생해서 보는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며 충격을 주고 있다. 쓰나미는 지진이나 다른 충격이 가해진 후 단순하고 점진적인 진동파의 여파는 해수면 위의 먼 거리까지 전파해간다. 얕은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진동파가 수면 위로 점차 큰 원을 그리면서 퍼져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낮은 파형기울기와 파의 긴 주기로 인해 일반적인 풍랑과 너울에 의해 생긴 파와 식별이 어렵다. 임의의 진행성 진동파에 있어 표면에서 일어나는 실질적인 물의
현재 한국 박스오피스 영화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안시성'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현재 누적 관객 472만 명을 달성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404억4천908만 원으로, 관객 수 기준 역대 한국영화 순위 10위에 위치 해 있다. 무엇이 그토록 사람들을 극장으로 모여들게 만드는 것일까? 안시성이란 영화는 곧 주인공 '양만춘'의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양만춘은 고구려의 명장이자 안시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안시성의 성주로, 642년(영류왕 25) 연개소문이 정변을 일으켰을 때 연개소문에 복종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성주의 직책을 유지한 인물이다. 영화의 배경은 645년 삼국시대 고구려 전방의 '안시성'이라는 지역인데, 이 시기는 삼국시대 말로써 고구려가 점차 그 기세와 힘을 잃어가던 시점으로, 그 당시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안시성은 고구려조차 당나라의 기세에 눌려 포기해버린 비운의 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양만춘은 어떻게 '안시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을까? 시대와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의 덕목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어떤 시기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가 필요한 반면, 또 어떤 시기에는…
일찍이 성인들도 생태의 중요함은 물에서 왔다고 보고 있었다. 동양 철학의 대가인 '노자' 역시 물에 대한 칭송을 했다. 여기에서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통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덕목을 이야기했다. 상선약수는 지극히 착한 것은 물과 같다는 듯이다. 무위자연은 노자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도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행동 원리로써 일체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신선과 같은 경지를 말한다. 인위적인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인성 본연의 겸손한 마음가짐을 행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면 사람이 있는 곳이 곧 이상향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삶의 모습을 물이 가지고 있는 덕목에서 찾아보고 배워야 한다고 했다. 上善若水 지극히 착한 것은 물과 같다. 水善利萬物而不爭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도 다투지 않고 處衆人之所惡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자리로 흘러간다. 故幾於道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노자는 일찍이 물은 생명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것이며, 생명에게 제공해주는 물로 인해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간다는 것을 말했다. 물은 겸손하고 다투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했으나 현대에는 사람들이
담장 안에서 야구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담장 밖에서는 야구를 보기 위해 세 사람이 서 있다. 담장 높이는 160㎝. 키 170㎝로 셋 중 제일 큰 한 남자는 야구 경기를 보는 데 아무런 지장을 느끼지 않는다. 셋 중 하나인 여자는 키가 160㎝. 까치발을 해야만 경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까치발을 하고 있기에는 힘이 부치다. 나머지 한 사람은 초등학생 여자 아이로 키가 150㎝로 담장 넘어 야구 경기 관람은 도무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들의 야구 경기 관람 편의를 위해 10㎝ 높이의 발판 한 개씩을 똑같이 나눠줬다. 하지만 남자는 발판이 있건 없건 별반 불편을 못 느낀다. 여자는 발판이 주어지니 까치발을 할 필요가 없어서 한결 좋아졌다. 초등학생 여자 아이는 발판이 소용없다. 발판을 밟고 올라선들 키가 모자라 담장 안 야구경기를 볼 수 없어서다. 이번에는 발판 제공방법을 달리했다. 남자 발판을 회수해 대신 초등학생 여자에게 발판을 하나 더 얹어줬다. 그랬더니 누구나 편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었다. 바로 다른 조건에서 다르게 대우했더니 형식적 평등이 아닌 실질적 평등, 그러니까 정의롭게 된 것이다. 이처럼 성별에 따른 사회문화적·
국향 그윽한 가을이 깊어갑니다. 지난여름이 워낙 무더워서인지 조석으로 서늘하게 닿는 바람도 알싸한 향취로 느껴질 만큼 반갑습니다. 근래 지구상에 폭염과 혹한이 반복되는 이상기후라지만 아직은 계절이 어김없이 순환되고 있는 것이 고맙기도 합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아내가 과일을 내어옵니다. 알알이 맺힌 포도 한 알을 입안에 넣으니 단맛과 햇빛의 향기가 가득 피어나며 저절로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이육사는 포도 한 알에 이런 혜안을 담았지요. "먼 데 하늘이 알알이 꿈꾸며 들어와 박혀" 그러고 보면 이 포도 한 알에 하늘의 맑은 꿈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귀하고 고마운 포도 한 알입니다. 자연이 베풀어준 성찬을 힘들이지 않고 입에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합니다. 맛있는 포도를 먹다보니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인상적인 장면 하나가 떠오릅니다. 인민군 장교가 동막골 촌장에게 물어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죠?" 촌장은 무덤덤하게 대답합니다. "뭘 좀 잘 멕이면 되는 기라." 듣고 보니 참 단순하면서도 명쾌합니다. 사람에게 먹고 사는 문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생
가족은 혈연에 의해 맺어지고 생활을 함께 하는 공동체이며 자신이 속한 사회의 행동양식과 문화 규범을 사회화 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집단이다. 가족이 흔들리면 사회 전체가 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명백한 일이고, 그러한 연유로 기본이 튼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가족의 존재가 우리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가장 큰 아픔을 주기도 한다. 자식 걱정으로 하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간섭은 자녀에게는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그 마음을 알지만 제 마음 또한 몰라주는 부모의 잔소리가 야속하게 생각된다. 자식들 또한 온갖 불평불만이 부모에게 향한다. 하지만 부모이기에 만사를 감당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자식 걱정에 입이 마르고 삭신이 쑤실 정도로 통증을 느끼는 부모는 날이 갈수록 얼굴에 주름이 늘고 한숨이 는다. 사랑하는 가족이라지만 일방적인 표현으로 서로 어긋나기 시작하면 궤도수정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전생의 원수가 자식으로 태어난다는 표현을 하나보다. 경찰청 전산망에 기록된 2003년부터 10년 간 발생한 존속살인 381건에 대한 연구발표가 눈에 띄었다. 존속살해의 가해자는 아들일 경우가 79.5%였고 가장 큰 동기는
김치는 무·배추·오이 등과 같은 채소를 소금에 절이고 고추·파·마늘·생강 등 여러 가지 양념을 버무려 담근 채소의 염장 발효식품을 말한다. 사람은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의 섭취가 필요한데 채소는 곡물과 달라서 저장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채소를 소금에 절이거나 장·초·향신료 등과 섞어서 새로운 맛과 향기를 생성시키면서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렇게 개발된 우리 고유의 식품이 바로 김치이다.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김치의 가장 큰 특성은 김치에다 고추를 섞는 것이라고 하겠다. 고추는 비타민 C가 매우 많아서 사과의 50배, 밀감의 2배에 이른다. 또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과 고추에 많이 함유돼 있는 비타민 E는 비타민 C의 산화를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우리 겨레는 긴 겨울 동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C를 이 김치를 통하여 섭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어릴적 마당 한쪽을 가득 채운 배추가 커다란 고무다라에 밤새 절여지고 다음날 동네아주머니 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던 풍경과 김장 후 먹는 보쌈김치의 맛은 김장문화 그 자체로 기억에 남겨져 있다. 김장은 엄동(嚴冬) 3~4개월간을 위한 채
최근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피해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기상이변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해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6도 상승했을 정도로 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지역도 최근 기상이변으로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6월 말까지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에서 관리하는 도내 184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6%로 평년 저수율 68%의 절반정도로 매우 심각한 가뭄이었다. 끝이 안보이던 가뭄의 고통은 7월 16일 청주시를 중심으로 일일 290㎜ 이상의 기록적인 집중 폭우로 인해 수해의 아픔으로 바뀌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생산에 필요한 수리시설과 수자원을 관리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이러한 기후변화에 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시행했다. 이 사업은 오래되고 기능이 저하된 저수지를 보수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둑을 더 높여 쌓음으로써 저수용량을 늘리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전국 110개 저수지의 둑 높이기 사업을 통해 총 저수용량 2억7천㎥의 추가용수를 확보했다. 충북은 저수지 14개소에서 약 3천400만㎥의 용수를 확보했으며 이는 대형유조선 110
인구 3만 단양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도전장을 던진다. 다소 황당무계 하면서도 호기스러운 일이 이웃나라 일본에서 벌어졌다. 일본에서도 '깡촌'이라고 불리는 변두리의 상공업도시 도쿠시마가 "도쿄 한판 붙자"라는 선전포고의 광고를 모 일간지에 실었다. 일본 시코쿠(四國) 동부에 위치한 인구 76만 명 도쿠시마가 'VS도쿄'라는 도발적인 구호를 앞세워 1천337만 명 도쿄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76만 대 1천337만, 성서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떠올리게 하는 도쿠시마의 도전장에는 우리가 주목해야할 어떤 내용이 있을까· 아이즈미 가몬 지사 등 도쿠시마 현 사람들은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와는 다른 차별성에서 그들과 소위 맞짱을 붙을 수 있는 경쟁력을 찾았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의 인터넷 트래픽 과부하다. 도쿠시마는 광통신망 왕국을 목표로 한 도쿠시마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심은 물론 산속에서도 원활하게 연결되는 와이파이 환경을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깡촌 도쿠시마에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가져다 줘 70∼80대 노인들까지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면서 일을 하는 새로운 풍속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