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골목길을 돌아서면 이발소 특유의 붉은 등(燈)이 영국왕실의 늙은 경비병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방울소리 요란한 나무 문짝을 밀고 들어서면 정장 차림의 노신사를 만날 수 있다. 과잉친절을 하지 않는 그는 그저 가벼운 눈인사로 손님을 맞이할 뿐이다. 카이제르 수염이 잘 어울리는 이발사는 습관처럼 수염을 한 번 쓱 쓰다듬은 뒤, 수건을 툭툭 털어 왼쪽 팔에 걸쳐놓는다. 수건의 쓰임새는 상황에 따라 변신한다. 우선 손님이 앉을 자리의 먼지를 터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고 면도칼에 묻은 거품을 닦아내는 역할도 한다. 손님이 의자에 앉으면 재빠르게 머리를 살피고는 묻는다. "어떻게 깎아 드릴까요?" 그 말에 단골들은 의례히 '늘 하던 대로'나 '알아서'를 외친다. 그럴 때면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인 손님에 대한 기록들을 끌어내며, 투우사가 가볍고 날렵하게 붉은 천을 날리듯 수건을 목에 둘러준다. 소위 '바리깡'이라고 부르는 이발기계로 머리끝에서부터 살짝 밀어올리고는 날렵하게 생긴 은빛가위를 들고 머리를 정리해간다. 이발을 하는 중간에 손님이 들어와 "언제 끝나죠·" 라거나, "한참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묻기라도 하면, 그는 예의 무표정하고 무뚝뚝
학창시절 나의 이름은 항상 '맹'이었다. 친구들은 당연하고 선생님들까지도 "맹!"이었다. 아니면 '맹구', '맹꽁이' 등 내 유별난 성 때문에 붙여진 별명들이 '은영'이라는 이름보다 익숙했다. '은영'이라는 이름은 내 나이 또래에서는 너무 흔해서인지 초등학교 시절에는 '큰' 김은영, '작은' 김은영, 박은영 등 '은영'이라는 이름이 같은 반에 5명까지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일수록 나의 성은 더 큰 위력을 발휘했고, 나에게서 '은영'이라는 이름은 점점 사라져갔다. 누군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에서겠지만 "은영아"라고 부르면 오히려 당황해서 뒷걸음친 적도 있다. 이런 경험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우리 세자매가 성안길 한복판을 걸을 때에도 어디선가 "맹!"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우리 셋 모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네 친구냐 내 친구냐 찾느라 분주했다. 엄마는 어디 가서 나쁜 짓을 하면 너희는 성 때문에 바로 누구인지 티가 나니 항상 행동 조심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셨다. 그 때문에 우리 모두 타고난 소심함에 후천적 소심함까지 더해져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당연했다. 누가 갑자기 "맹!"이라고 부를까봐. 집에서도 애칭이라고 하기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새해를 맞이해 서로에게 한 해를 잘 보내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인사이다. 12월 31일 12시(子正)를 기다리며 각종 문화 행사를 비롯한 모임, 가족들과 TV에서 방영하는 시상식 등을 보며, 또는 누구보다 먼저 새해를 보기 위해 복잡함을 감수하고도 정동진과 같은 본인 만에 장소에서 1월 1일을 맞이하며 새해 인사를 나눈다. 언제부터인가 인사할 분들이 많아지고 매년 인사를 할 때 1월 1일에 하고 음력'설'에 또 인사를 하게 된다. 덕담과 같은 좋은 말들을 많이 나누면 좋지만, 문득 새해 인사를 두 번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할 때가 있다. '해'를 기준으로 하는 양력과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이 양력보다 약 11일 정도가 짧아 3년에 한 달, 8년에 석 달의 '윤달'을 넣는다고 한다. 필자는 양력이 익숙한 세대이어서인지 '윤달', '음력'이 익숙하지 않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고객들의 이벤트페이지 등을 관리하고 디자인할 때 두 번의 이벤트 페이지, SNS에서 주위 분들의 생일 알림을 받았을 때 인사를 하면 "생일 오늘 아니야~ 음력 생일이야~"라는 말을 간혹 듣는다. 매년 아이러니
올 설 명절에도 여기 저기 떨어져 사는 남동생 셋집 식구들과 아들 식구가 설을 쇠러 이틀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명절과 제사 그리고 한식, 시향 등 4대 봉사를 모시는 종손으로서 이런 시기가 닥치면 아내는 부산해진다. 음식을 장만하는데 도움도 못되는 나도 명절 때가 되면 걱정이 되는데, 40여년을 같이 살아온 아내는 이제는 몸이 아파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올해까지만 한다고 하며 종부로서의 가내 종사 일을 부정하지 않고 음식을 장만 하고 있으니 나는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아마도 현모양처셨던 어머니의 품성과 행실을 본 받았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유별나게 잘하시는 음식이 있었는데 콩국과 감주, 나박김치를 잘 담그셔서 온 집안 식구들이 좋아했다. 어머니가 만드신 감주와 나박김치는 우리 6남매들이 너무나 좋아해서 명절 때나 제사 때는 이것을 많이 해서 우리들을 먹였다. 몇 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후, 그럴싸하게 감주와 나박김치 만드는 것을 물려받은 종부인 아내는 이 음식을 많은 동생들에게 주는 것을 자랑인양, 보람인양 만들고 있다. 이제는 어머니 솜씨를 능가하는 것 같다. 올 설에도 예외
우리나라의 농촌관광은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되며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추진되어 왔다. 수요측면에서는 1980년대 이후 여가시간 및 소득수준의 증대와 주5일근무제도로 관광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관광행태의 다양성이 촉진되면서 대안관광으로서 농촌관광이 관심을 받아 왔다. 공급측면에서는 FTA, 고령화 등 내외부적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농외소득 증대방안으로 1984년 관광농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추진되어 왔다. 농촌관광마을의 개발은 여러 관련부처에서 아름마을, 농촌전통테마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문화·역사마을, 정보화마을, 어촌체험마을 등 2천개에 가깝게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최근에 많은 농촌관광마을에서 개발이후의 유지관리 및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개발이후의 운영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지역사회의 관광에 대한 일방적 이해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바로 관광이 지역개발의 주요한 수단이라는 인식만큼이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초래한다는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관광전문가들이 관광개발이 지역개발 및 활성화의 유효한 수단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충북도가 숙원했던 강호축 프로젝트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북을 작게는 국토의 중심에서 크게는 유라시아 대륙을 향한 철의 실크로드를 실현하는 큰 그림의 시작인 것이다. 이에 강호축 고속화철도 건설과 환경은 어떤 관계일지 전망해 본다. 세계 철도산업 시장규모는 2014년 200조 원에서 2018년 230조 원 규모로 성장해 가고 있고 이를 수주하기 위한 글로벌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철도산업은 모든 국가의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있어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우리 일상생활은 자동차, 발전소 화석연료와 공존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저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연구결과 여객부문 철도수송분담률이 1% 증가하면 연간 1.8조㎉의 에너지 소비 절감, 46만6천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부문 철도수송분담률이 1% 증가할 때 연간 1.2조㎉의 에너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5일이나 되는 긴 연휴가 다가온다. 설날연휴는 원근의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모여서 지난해의 일들과 새로운 해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중한 소통의 자리이고, 행복한 만남의 시간이다. 한 해는 양력을 기준으로 이미 바뀌었다고 하나, 양력설보다는 음력설이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설날이 아닌가 한다. 이런 의미 있는 명절이기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봉을 위하여 귀향을 하고, 대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는 이 행복한 시기에 사소한 방심으로 행복을 잃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집을 비우는 동안이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동안 또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동안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먼저, 집이나 가게, 사무실 등 생활의 터전을 비울 때 빈집털이 빈상가털이 등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겠다. 범죄꾼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시기에 빈집이나 빈상가는 절도를 하기에 적정한 대상이 되는 것이다. 범죄를 하기 위해서는 목표물이 있어야 하는데, 설날을 앞두고 비게 되는 주택이나 상가는 범죄하기에 좋은 조건인 것이다. 또 범죄꾼도 명절을 맞아 귀향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니 이 시기를 노리는
찬바람이 조금 누그러졌나 보다. 크고 긴 이사 짐 센터의 사다리차가 동네 좁은 골목길을 막고 서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주변에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원룸이 차츰 늘어 가더니 하루가 멀다 하고 짐이 내려오고 올라가고 비슷한 모습들이 연출 되었다. 아마 몇 날이 지나면 더 빈번해 질 거다. 본격적인 이사의 계절은 봄과 가을로 나뉘는데 봄에는 이월 말이나 삼월에 많이 하지만 부동산가의 이사철은 그보다 일찍 온다. 새해 일월 초순이 지나면 집을 사려하거나 방을 임대차 하려는 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계약이 이루어지면 한 달 정도 기간이 지난 후 이행(履行)을 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이사풍경은 온 집안, 가족들의 몇 안 되는 행사 중의 행사였다. 우선 집을 정하면 이사하기 좋은날을 잡고 외지에 사는 친인척에게 알린다. 시골에 계시는 시어머니는 잘 다려 입은 한복을 입고 올라오시고 친정대표로 오신 아버지는 이사현장의 감독처럼 진두지휘를 하며 이웃에게는 김이 풀풀 나는 시루떡을 돌리곤 하였다. 관상가는 삶의 모습이 얼굴에 담겨있다고 했고 성당의 신부님은 신자가 성당 문을 닫고 나가는 뒷모습만 보아도 평소의 생활태도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공인중개사로서 삼십…
이제 곧 설이 다가온다. 소방관이 되기 전에는 그리운 가족들을 본다는 마음에 늘 설레이는 감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설렘 보다는 길고 긴 연휴, 가장 즐거운 날 혹시라도 발생할 안전사고 걱정이 한발 앞선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고 가족들의 목숨까지 잃어버리는 사고 소식이 들려오면 안타까운 마음은 배가된다. 이번 설에는 이러한 안전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하면서 다음 두가지 사항을 당부하고 싶다. 첫번째로, 안전한 겨울철용품 사용이다. 겨울철은 난방기구와 전열기를 많이 사용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각종 난방용품으로 인하여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으며 특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안전한 겨울용품 사용을 위해 아래의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전기히터 제품을 사용할때는 안전인증 제품인지 확인하고 기기자체에 내장되어있는 안전장치의 정상 작동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기기 주변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고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가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전기장판 사용시에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원 플러그를 꼭 뽑아 과열이나 누전 등을 방지하고 온도조절기에 충격이 가거나 접
우리가 부동산 매매나 금융거래 시 주로 사용하는 인감제도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 인감증명규칙으로 시작된 매우 고루한 제도이다. 오래된 만큼 그동안 많은 부작용이 존재해 왔다. 우선, 인감도장의 위·변조 및 분실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마다 행정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이용의 불편함, 대리발급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그중 인감 도용을 통한 대리발급은 가장 큰 문제로 최근 보도에 의하면 배우자의 인감을 도용하여 억대 대출을 받은 50대가 징역형에 처해지기도 하였다. 정부는 이러한 인감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민의 편의 증진과 행정사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본인서명사실확인서' 및 '전자본인서명확인서' 발급 등이 가능하도록 2012년 '본인서명사실 확인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법률상 ① '서명'이란 본인 고유의 필체로 자신의 성명을 제3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기재하는 것을 말한다. ② '공인전자서명'이란 '전자서명법' 제2조제3호에 따른 공인전자서명을 말한다. ③ '본인서명사실확인서'란 본인이 직접 서명한 사실을 제5조에 따른 발급기관이 확인한 종이문서를 말한다. ④ '전자본인서명확인서'란 본인이 제7조제1항에 따른 발급시스
10시 30분이다. 아니나 다를까 와아! 하는 함성소리가 들린다. 하던 일 멈추고 얼른 달려 나갔다. 벌써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과 전교생이 좁은 현관과 2층 계단에 빽빽이 서서 탁구 경기 응원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6학년 지성이와 초보 이선생님, 4학년 승환이와 체육담당 오선생님의 경기다. 체육선생님 팀이 유리할 것 같지만 그게 그리 만만치 않다. 6학년 지성이와 4학년 승환이의 실력 차가 있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수 없었다. 점수는 10대 9였다. 1점차로 승환이네가 이기고 있었다. 실력자 오선생님의 서브를 초보 이선생님이 잘 막아내어 10대 10 듀스가 되었다. 숨이 막힌다. 응원하던 아이들도 모두 숨을 죽인다. 결과는 지성이의 서브 실수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아, 참! 내가 이러고 구경만 할 일이 아니었다. 그 다음 경기가 나와 지윤이의 경기가 아닌가! 6학년 교실로 연습하러 갔더니 벌써 상대팀인 진호와 1학년 박선생님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방학 직전 1월 어느 날의 우리 학교의 풍경이었다. 학교경영을 하면서 가장 비중을 둔 것이 학생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었다. 선생님들은 작은 행사라도 추진하기 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앵두꽃 피면 앵두바람 / 살구꽃 피면 살구바람 / 보리바람에 고뿔 들릴세라 / 황새목 둘러주던 외할머니 목수건 (박용래 '앵두, 살구꽃 피면') 충남 강경읍이 고향인 시인 고(故) 박용래는 고향 강경의 봄 풍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시인이 어린 시절 외할머니 목수건을 회상하며 눈물로 쓴 것이다. 박시인의 정감어린 서정시에는 고향 향수가 물씬 묻어있다. 강경은 어떤 도시인가. 일제 강점기 '일 원산(元山) 이 강경(江景)'이란 말이 있었다. 바로 강경 포구가 원산 다음가는 큰 항구였다는 말이다. 왜 강경이 이처럼 제 2항구로 영화를 누린 것일까. 당시 인천에서 내륙으로 내려오는 물자는 육로보다는 바닷길이 편리했다. 충청도 수부 공주도 금강을 낀 도시였으나 큰 배가 닿는 데는 하상이 낮아 문제가 됐던 모양이다. 포구로서 조건이 좋은 강경이 그 대안이 됐다. 장항에서 강경까지는 뱃길로 단 숨의 거리다. 옛날 백제 멸망당시 당나라 수군 13만이 닻을 내린 기벌포도 이 곳으로 상정된다. 강경인근에 상륙하여 육로로 북쪽에 있는 왕도 부여로 진군했다. 신라 5만 대군이 황산에서 치열한 접전을 끝내고 며칠 늦어 합류한 곳도 이 부근이다. 그리고 백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자연 지명인 오리골 들은 단순히 음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오리나 오리나무와 연관짓고 있으나 오늘날 '봉우리'에 남아있는 '우리'의 의미와 마찬가지로 '주변보다 높은 지역이나 언덕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앞에서 제시한 바가 있다. 그동안 어원을 찾기가 어려웠던 지명 중에 '오류골'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오리골과 음이 유사하여 연관된 지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어 그 마을들을 찾아 보았다.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에 '오류골'이라는 큰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五柳里(오류리)로 표기하고 있으며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화당리의 오류골,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의 오류골,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五柳洞) 등과 함께 버드나무가 많이 있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서울 구로구 오류동(梧柳洞), 인천광역시 계양구 오류동(梧柳洞), 인천광역시 서구 오류동(梧柳洞) 등은 예전에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는 등 모두 한자로 표기된 '류(柳)'를 근거로 버드나무와 연관짓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의 '오류골'은 본래 충주군 사다면(沙多面)의 지역으로서 냇가에 버드
아침부터 들려오는 전화 소리. 공유재산 대부와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와 담당자의 설명이 마주치면서 정점의 시간이 흐른 뒤 담당자는 말없이 담배를 피우러 나간다. 공유재산은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말한다. 공유재산 중 행정재산은 청사·도서관 등 공용 재산, 도로·공원·하천 등 공공용 재산, 상하수도 등 기업용 재산, 문화재 등 보존용 재산으로 구분되며, 행정재산 외 공유 재산이 일반재산이다. 행정재산은 목적이나 용도에 장애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 수익허가를 할 수 있으며, 일반재산은 대부하거나 교환·매각할 수 있다. 국유재산은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말하고, 용도 구분이나 절차는 공유재산과 비슷하다. 공유재산 업무는·대부,·취득,·매각,·교환,·양여,·위탁,·행정대집행,·체납처분,·결손처분,·실태조사,·권리 보존,·공제 가입,·대장 관리,·공유재산심의위원회·운영 등이다. 업무량이·많아·공유재산 실태를·제대로·관리하기·어려운·실정이며,·시민과의 부딪힘과 소송 등이 많아 기피하는 업무이다.· 국유재산에 대해 정부는 몇 년 전 국유재산 중 7만 2000여 필지가 누락됐고, 그중 30%는 이미 민간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고 조사했다. 이처럼
소년과 만날 시간이 다가오자 살짝 긴장됐다. 옷매무시를 바로 하고 립스틱을 고쳐 발랐다. 표정은 온화하게, 그러나 결코 허술해 보여서는 안 된다. 어떤 친구일까· 첫 번째 인사로는 무슨 말이 좋을까. 그러던 찰나, 전화기가 울렸다. 내가 만나기로 한 소년이다. 내심 뭔가 일이 틀어졌음을 직감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ㅇㅇ이예요. 오늘 선생님과의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가요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이 잘렸어요. 지금 병원에 가고 있어요." 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소리가 빠르게 지나갔다. 무슨 일이람. 후드득 공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얼마나 다치셨어· 어느 병원으로 가는 거니·" 나는 당황하여 허둥댔다. "아직은 잘 몰라요. 회사직원들하고 같이 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새내기 심리상담사 때 일이다. 법무부에 범죄 예방 위원으로 위촉되어 첫 번째로 연결된 보호관찰대상 소년과의 통화내용이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상황을 만났다. 얼마나 놀랐을까. 안타까웠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주소를 들고 찾아갔더니 집에는 할머니만 계셨다. 행여 모르고 계실 수도 있겠다 싶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는데, 이야기
함박눈이 내리던 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해서 하나의 겨울에만 머물 수는 없다. 언제든 다른 계절로 떠나야만 한다. 계절과 계절을 통과한 시간들은 수많은 계절의 순환에 따라 거쳐 온 내 기억과 망각의 다른 이야기들이다. 한 계절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고, 한 사람과 결별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한 순간의 완벽한 겨울이 있고, 아직 오지 않은 봄날, 되돌아갈 수 없는 여름, 한숨처럼 사라져버린 가을이 있다. 그 계절을 관통할 때마다 그 계절의 두께만큼 내 이야기는 쌓여간다. 몇 개의 계절은 축제처럼 들떴으나 몇몇의 계절은 기억조차 흐릿했다. 너무 황홀하거나 너무 진부했던 순간, 너무 뜨겁거나 너무 아팠던 시간, 그 모든 것이 이야기로 남았다. 모든 계절마다 설레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갈망했다. 그 계절마다 하나의 장소에 머물다 또 다른 계절로 떠나야만 했다. 어떤 계절은 기다림보다 더 빨리 당도했고, 다른 계절로 가기위해서 더 많은 눈을 요구하거나, 다시 많은 비가 필요한 계절도 있었다. 그 계절 속에 당신이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행지에서의 아침, 오래 꿈꾸어왔던 그곳의 아침 햇살은 눈부시고, 창가에서 바라본 거리의 풍경은
자유한국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출사표를 내고 한국당을 집권당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를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자신을 한마디로 압축해 표현하는 구호는 없다. 황교안 전 총리 하면 박근혜가 탄핵당할 때 총리를 했으니 탄핵 잔당이라는 생각이 들고, 홍준표 전 대표는 막말 파문으로 지방선거를 참패케 한 장본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오세훈 전 시장은 멀쩡한 서울시장 자리를 서퇴함으로써 박원순 시장이 집권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문제는 그 많은 후보가 연일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자신을 표현하는 구호가 없다는 사실이다. 아직 스타 후보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묵묵히 당권도전을 준비해온 정우택 의원이 요즘 가는 곳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이제 정우택이 답이다″란 말이다.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가 의례적으로 하는 정치구호라고 무시하자니 그 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럴만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을 구한 일
보은군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지대를 품고 있는 농촌지역으로 넉넉한 인심과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사람들이 사는 풍족한 땅이다. 신라 천년고찰의 법주사가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과 충북알프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청정보은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청정지역인 보은군에 초미세먼지가 연일 강타해 주민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초미세먼지'란 무엇인가. 먼지는 대기 중에 부유하는 물질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이나,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먼지입자의 지름에 따라 입자의 지름이 10㎛이하인 PM-10과 2.5㎛이하인 PM-2.5가 있으며 이중 PM-2.5가 흔히 말하는 '초미세먼지'를 뜻한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은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에서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생기는 매연과 자동차 배출가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사업장내 대기배출시설에서 나오는 먼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대부분 인체에 극심한 피해를 안겨주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초미세먼지 등 최근 환경오염문제는 우리의 건강, 재산, 삶의 방식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주일 뒤면 우리민족 고유의 설날이다. 고려 때는 9대 명절이 있었고 조선에는 4대 명절이 있었는데, 오늘날은 설과 추석 2대명절만 남았다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한식(寒食)은 조상의 묘를 이장(移葬)하거나 떼를 입히는 절기(節氣)로 남아있고, 그네타기와 씨름으로 대표되는 단오(端午)명절은 강릉단오제가 유일하게 남아있고 전통문화의 맥을 이으려는 지역축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이다. 설날도 한때는 신정(新正)과 구정(舊正)으로 나뉘어 이중과세(二重過歲)로 전통성을 잃을 뻔 했던 시절도 있었다. 조상대대로 민족의 정통성을 지켜왔던 고유명절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후손 된 당연한 도리(道理)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새로운 문명의 물결에 밀려서 우리 것의 소중함을 상실(喪失)하며 사라진 전통들이 얼마나 많은가·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는 70%가 한자어(漢字語)인데도 한글전용이라는 미명(美名)아래 자라는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지 않아 문자 독해력(讀解力)이 현저히 떨어지고 문장표현의 깊이가 없고 경망(輕妄)한 인성(人性)의 소유자만 양산(量産)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명절에 온 가족이 모이면 자라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한 해가 또 밝았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흐른다. 다시 올 수 없는 시간들이 세월 속에 묻히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하지만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는 것은 사람의 지혜다. 시작이 있어 새롭게 결심을 하고 끝이 있어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성찰해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시간은 시계바늘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듯 한 없이 반복할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반복은 권태를 느끼게 한다. 그러다가 문득 삶이 부단히 반복되는 원운동이 아님을 깨닫게 될 때 당황하게 된다. 인생은 시작과 끝 사이의 선과 같음을 깨닫고 이를 통째로 돌아볼 때가 바로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되는 순간이다. 새해를 맞으며 나는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온 한해를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실천하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다. 올해는 인생의 배낭을 다시 꾸려 보기로 했다. 털어야 할 대목에서 털어내지 못하면 잡동사니로 가득 찬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내 삶에서 잡동사니는 버리지 못하는 미련과 회한, 쓸데없는 미움과 증오, 시기와 후회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힘겨웠던 이유가 그 잡동사니를 버리지
이번 연재는 최근 카페의 그림액자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주 올라오는 식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때 유행하여(지금도 유행중)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던 '몬스테라'입니다. 몬스테라(Monstera)는 천남성과의 열대식물로서 잎은 둥글고 넓적하지만 타원형의 구멍이 크게 존재하는 특이한 모양입니다. 몬스테라는 천남성과인지라 나무줄기에 붙어서 자라기도 하고 수경재배도 가능한 식물입니다. 또한 온도만 잘 맞춰주신다면 어디든 잘 적응하는 키우기 편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몬스테라를 키우시기 적합한 온도는 15-25도이며 20도 이상이 되어야 활발하게 성장을 합니다. 가정집의 경우에는 적정온도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겠지만 사무실이나 상가등 영업시간 종료 이후 난방을 하지 않는 곳은 겨울철 최저 온도가 8도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보온대책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찬바람이 직접 닿는 곳에 위치해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서 온도가 따뜻한 곳으로 옮겨주시기 바랍니다. 몬스테라는 해를 많이 보여 준다면 크고 풍성한 잎으로 보답하는 식물입니다. 다만 많은양의 햇빛을 필요로하는 것과 강한 햇빛(직사광선)과는 다른 개념이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직사광선
샘이 바닥을 드러냈다. 채우지 않고 퍼내기만 한 까닭이다. 전조증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생각대로 쏟아지던 글줄기가 바람 빠진 작두새미 물처럼 쫄쫄거렸다. 벼린 은유 자리에 무딘 암유가 대신했다. 자연스레 글은 짓다 만 건물처럼 숭덩숭덩 구멍이 났다. 작품 하나를 끝내면 다음 작품이 걱정인 얼치기 글쟁이가 되었다. 비우고 채우는 일이 자연의 순리거늘 퍼 나르기만 했으니 애줄 없다. 다시 채울 수밖에. 누구는 신선한 샘을 찾아 낯선 땅을 여행하고, 누구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샘을 파기도 한다는데. 고단한 일상을 벗어날 수 없는 나는 어떡하나. 혹시나 싶어 적바림해둔 글귀를 새삼 들쳐본다. 마음이 조급하니 감성도 무디어지나보다. 분명 진한 감동으로 적었을 글들이 메마른 마음을 적셔주지 못한다. 이러구러 갈증의 시간이 길어질까 두렵다. 편찮은 엄마를 뵈러 가서도 노트북을 껴안고 밤새 괴지 않은 생각을 짜내느라 투닥거린다. 그런 나를 보고 엄마는 끝내 한마디 하신다. "아니,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그렇게 힘든 글을 쓴다냐." 어쭙잖게 작가연하는 딸년이 걱정스러운 게다. 나도 안 쓰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하려다 말고 스스로 묻는다. 아니다. 나
교사 시절에 교장 교감이 부임 첫 인사로 천시는 인화만 못하다는 말을 하면 바야흐로 우리 학교의 분위기는 영 글렀다 여겼다. 대개 그런 말 하는 사람일수록 인간관계에 배치되는 언행으로 실망을 주었기 때문이며, 업무로 만났으되 남는 것은 관계라고 말했던 필자 역시 이러한 비평에서 자유롭지 못함은 물론이다. 제7차 교육과정이 고시되고 2001년에 전임자의 뒤를 이어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파견된 선생님 두 분과 근무하면서 폭주하는 업무 때문에 좀 더 부드러운 사무실 분위기로 좋은 관계 형성에 미흡했고 파견 교사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공감해주지 못했던 것은 지금도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모신 다섯 분 선생님 모두 전문직으로 나가게 되었으니 파견자 본인이야 자기네 고생으로 합격했다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지인지감이 있다는 평도 듣게 되었다. 교무부장도 안 해본 사람이 교육과정을 담당하기에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로 걱정하는 교육감님께 2개월의 말미로 국내외 교육과정 관련 서적을 독파하고 타시도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전국을 선도하는 충북을 만들 테니 염려 놓으시라 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치기 어린 행동이었다. 한 장의 공문으로 학교가 바뀌
이름 한번 잘 지었다.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라니, 컴퓨터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지칭한 말치고는 과시 멋지다. 그리이스군의 목마 전략에 의해 활활 타오르던 트로이성의 정경보다는 뜻밖에 고풍스럽다. 악성코드 때문에 소중한 정보를 잃고 갈팡질팡 어찌할 바를 모르는 현대인의 비극도 얼비쳐 지나간다. 이른바 사용자의 정보를 빼 가는 프로그램으로 자료 삭제와 정보 탈취, 사이버 테러가 목적이다. 인터넷으로 감염되며 사용자가 누른 자판정보가 새 나갈 수 있고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의 바이러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비롯된 신종어다. 트로이는 기원 전 1600년, 터어키의 서쪽 흑해와 에게해, 유럽과 아시아의 두 대륙에 있던 나라로, 경제적으로 낙후된 그리이스가 해양으로 진출하면서 발발한 전쟁이다. 싸움이 길어지자 그리이스는 목마를 만들어 군사를 들여보낸 뒤 그대로 퇴각했다. 트로인 군은 성 안으로 목마를 가져왔다. 그리이스 병사들이 목마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전리품으로 가져온 셈이었다. 한밤중, 목마에서 나온 군사들이 성문을 열자 퇴각해 있던 그리이스 군사가 공격을 시작하면서 10년간의 전쟁은 막이 내렸다. 땅이 비옥하고 물자가 풍부했던 트로이가 목마 전
[충북일보] 2019년 기해년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설은 그간 만나 뵙지 못한 가족이나 친지들을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새해 덕담도 주고 받으며 한 해를 시작한다. 가족과 따듯하고 풍요로운 명절 연휴를 위해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이때 가장 긴장하며 특별 경계근무를 실시 해 각종 사고 예방활동 및 신속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 소방공무원들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설은 민족 대이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많은 인구의 이동이 있다. 따라서 고향 가는 길이 보다 안전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차량 정비를 하도록 하며, 명절 연휴에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 졸음운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자주 스트레칭으로 졸음운전을 예방하며 각 차량에 1차량 1소화기를 구비하여 차량 화재에 대비하면 좋겠다. 명절에 들뜬 마음으로 음식을 장만하는 만큼 화기를 취급하는데 있어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물 조리시 화재 위험요소를 멀리하며 주변 정리정돈에 유의하며 주방에는 기름 화재에 적합한 '주방용 소화기(K급소화기)'를 비치하여 유사시에 대비합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