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내가 아는 한 분은 고향이 황해도 해주라고 했다. 세 살 때 엄마 등에 업혀 황급히 떠난 그곳을 고향으로 여기고 있었다. 고향은 꼭 그곳의 정경이 그림처럼 선명하게 그려지는 곳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1∼2년, 길어야 3년에 한 번은 사는 곳을 옮겨 다녀야 했던 우리 아이들은 고향이 어딘지 잘 모른다. 친구들이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초등학교 입학한 시골을 고향이라고 했다가 때로는 아버지 고향을 자신의 고향이라고 답한 적도 있단다. 명절 때마다 아버지를 따라 고향이라며 찾아 간 기억 때문에 그렇게 답하였을 것이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과 달리 큰 도회지에서 자란 사람은 고향이란 화제 앞에서는 입을 다문다. 고향이라는 말에 녹아있는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회색 시멘트 숲속에서 자란 경험으로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머쓱해지기 마련이다. 어쨌든 고향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인식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각자 다른 이미지로 기억되어 있는, 그래서 다소 비밀스럽기도 한 '자기만의 천국'이다. 내 고향은 먼 남쪽의 산골마을이다. 명절이 돌아오면 마치 성지순례처럼 고난의 길을 달려 고향으로 가곤 했다. 어느 해
[충북일보] 의식의 아래는 무의식적인 무언가로 이루어져있다. 자신의 의식을 사용하며 결정 했다는 이성적 사람도 무의식을 기반으로 한다. 사람들은 98%정도가 무의식이 만든 신념을 근거로 의식적인 결정한다고 한다. 의식적이며 이성적이라는 사람의 결정에 대한 근거도 무의식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허상의 토대위에 세어져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을 넘어서는 사회적 상식이라 불리는 '공통의 이해관계'도 실체를 알 수 있으나 구체적이지 못하다. 사회 보편적 무의식의 집합체로 만들어진 토대위에서 구체적이지 못한 인식들을 모아 현 시대를 말해주는 기초적인 근간을 만들게 된다. 이것은 곧 사회의 보편적 상식이라는 사회합의의 구조체가 된다. 보편적 상식은 개인관점이 명확할수록 사회의 인식과 현저히 다르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인식의 틀을 만드는 것을 프레임이라 한다. 이런 프레임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구축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다양한 계층의 노력을 만들어야 가능하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중 대다수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전쟁을 일으킨 보수주의에 등을 돌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70년 미상공회의소 회장 루이스 파월은 대법원 판사로 임명되기 얼마 전에 '파월의 메
[충북일보] 최근 대량 축산이 증가하면서 가축의 전염병은 상시적인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되었다. 얼마 전 설 연휴 기간에도 경기도 안성시와 충북 충주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였으며, 충주 한우농장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소 11마리와 인근 500m 이내 농가 2곳의 소 등 모두 49마리를 살처분하였다. 소, 돼지와 같은 가축은 보통 근육 이완재를 투여해 죽음에 이르게 한 뒤 매장하지만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는 한쪽으로 몰아 비닐 안에 넣고 비닐을 밀폐한 뒤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해 안락사하고, 그 사체는 렌더링 기계로 갈아 고온·고압으로 멸균 처리 후 발효시켜 퇴비로 사용한다. 2010년 발생한 구제역 사태 시 피해 농가 6,250가구에서 소와 돼지 350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조류독감으로 2014년과 2015년 겨울에 2,000만 마리, 2016년과 2017년 겨울에 3,30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소·돼지·염소·사슴)이 모두 3,872,970마리이며, 조류독감 발생으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약 7천만 마리에 달한다. 전염병으로 살처분 당하는 동
붕어빵, 호떡, 따듯한 어묵 국물, 달콤한 솜사탕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추억의 간식을 한 번이라도 안 먹어 본 사람이 있을까· 각 계절마다 또는 각종 행사 및 볼거리가 많은 축제 기간이 되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바로 불법 노점상들이다. 노점상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떠돌이 도보 상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져 내려오며, 6·25 전쟁 시 피란민의 생계를 위한 물물교환 형식의 시장이 이뤄지며 형성됐다는 글도 본 적 있다. 이처럼 노점상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하나의 문화로도 볼 수 있지만 현 대한민국에서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다. 노점상의 형태는 해가 지날수록 더욱더 진화하고 다양해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재료들, 차량을 이용한 노점상 및 천막을 활용한 노점상 등 도로와 인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늘 위협한다. 모든 단속 업무가 그렇듯 사회의 악습과도 같은 불법행위를 완벽하게 뿌리 뽑기란 쉽지 않다. 전국적인 노점상의 개체 수에 비해 단속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며, 단속 시 비일비재하게 이뤄지는 비협조적인 태도, 폭언 등과 극단적 상황에서는 물리적 충돌도 감수해야 한다. 필자가 노점상 단속…
달천, 무심천, 미호천은 오랜 역사동안 충북의 젖줄이었다. 역사의 강이었으며 문화의 터전이었다. 달천은 중원문화를 태동시켰고, 미호와 무심은 교육과 과학의 위대한 결실을 만들었다. 무심천에서 태어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찍은 직지심체요절은 기념비적 유산이 아닌가. 요즈음 국가하천 승격문제가 충북도민의 이슈가 되고 있으나 사실은 만시지탄 감이 없지 않다. 달천은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살수인 청천을 지나 화양동의 청계수를 모아 괴강에 이른다. 괴강에서는 금새 임진전쟁 때 조선군이 배수진을 치고 싸웠던 탄금대에 닿는다. 신라 진흥왕은 두 개의 루트를 이용하여 북상했다. 바로 한강을 수중에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단양 죽령을 이용하고 또 상주를 넘어 바로 청천을 공략했다. 달천 상류 청천은 5세기 중반에는 남하한 고구려 세력이 점령하고 있어 그 저항은 대단했다. 고구려는 문경까지 내려가 견아성을 포위까지 한다. 놀란 신라는 백제왕에게 구원군을 보내달고 간청하기까지 했다. 고구려-신라의 전쟁이 있었던 살수(薩水)라 곳이 지금의 청천이다. 청천에는 뜻밖에 고구려 절터가 찾아진다. 무릉도원리에 가면 고대 사찰 유적이 있다. '무릉도원(武
긴 명절연휴 후에 출근하니 화분 한 개가 말랐다. 물을 많이 먹는 화초라 그 며칠을 견디지 못했나보다. 미안한 마음에 물을 흠뻑 주었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뽑아버려야 하나 더 기다려야 하나 망설이는데 몇 해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바쁜 사무실에 오는 영전 축하화분 속 꽃은 참 불쌍하다. 짧게는 한 달도 못가거나 몇 달 버티더라도 싱싱하게 피어 제 역할을 하는 것은 거의 없다. 축하화분 중에는 난(蘭)이 특히 많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오래 살아서인가· 난의 운명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마르고 말라가다가 누렇게 뜬 잎이 보이면 한 개씩 뜯어내고 결국은 두세 이파리 엉성하게 남았다가 건물 뒤편 구석에 버려지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달라진 문화지만 정기 인사철이라 한 꽃집에서 많게는 열 개도 넘는 화분을 내려놓았다. 알록달록 화려한 꽃, 아련한 미소를 짓게 하는 작은 꽃, 잎이 무성한 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다. 와아! 예쁘네요. 사람들이 관심을 갖자 화분 주인은 한두 개씩 나누어주었다. 그러나 각자 책상 위에 옮겨진 화초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기를 잃기 시작했다. 가끔씩 꽃에 눈이 갈 때가 있다. 기운 없어 보이는 화초들을 보면…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에 '역말'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조선시대에 연원도찰방(連原道察訪)에 딸린 감원역(坎原驛)이 있었던 곳이라 하여 생겨난 이름이다. 괴산읍 동부리에 있는 '역말' 또한 연원도찰방(連原道察訪)에 딸린 인산역(仁山驛)이 있었다 하여 인산이라고도 부르고 주변에 역고개, 역말다리 등의 지명이 파생되었으며, 영동군 영동읍 부용리의 '역말'도 역이 있었던 지역임에 다름이 없다. 이와같이 역이 있었다하여 역말이라는 지명을 가지게 된 곳은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동과 은평구 역촌동의 역말을 비롯하여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대곡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충남 아산시 송악면 역촌리,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충남 아산시 신창면 창암리, 충남 아산시 영인면 역리, 충남 예산군 오가면 역탑리, 경북 상주시 낙양동 등 전국적으로 많이 있다. 오늘날 교통기관의 발달로 철로가 설치되면서 각지에 기차역이 생겨나고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 버스역이 생겨나 먼 길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역이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이 되면서 주택을 구입할 때도 역세권의 주택을 선호하게 되어 가격도 비싸게 호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교통이 발달하지…
보은군의 인구 3만3천680명 중 31%인 1만499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군은 2019년 농림축산분야에 793억 원을 투자하는 등 최근 5년간 꾸준히 농업예산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군과 농업은 뗄 수 없는 분야이며 농업발전은 희망찬 농촌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기 때문이다. '농업 발전을 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고품질 농작물을 대량 생산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온도·습도·토양 등 농작물의 생육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4차 산업기술이 확대되며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농업에 활용한 것이 '스마트 팜'이다. 시설의 온도·습도·토양환경 등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제어장치를 구동해 최상의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사물인터넷은 고품질 농작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군은 새싹인삼, 쌈채소 스마트팜 온실과 ICT 융·복합 스마트팜 시범농장을 2020년까지 조성해 앞서가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일부 농촌지역은 고령화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오는 3월 13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전국 1천340여 곳의 농·수협과 산림조합에서 조합장을 선출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농협을 기준으로 조합장선거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전하고 싶다. 사실 동시조합장선거 위법행위 예방·단속활동을 보조하는 공정선거지원단으로 활동하기 전까지는 농협을 막연히 농민을 상대로 하는 은행 정도로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공정선거지원단 활동을 하면서 농협이 일반적인 은행들과는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공직선거를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합장 선거를 위탁받아 관리한다는 점이 특별했다. 이것은 농협이 농촌과 농업, 농민 경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거관리도 그만큼 엄정·중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협 홈페이지에서도 농협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교육지원 부문, 경제 부문, 금융 부문으로 나누어 '농협이 하는 일'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 교육지원 부문에서는 농업인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농촌과 도시의 지속적인 교류, 농업인 복지사업, 사회공헌활동, 농업인 권익대변에 앞장서고 △ 경제 부문에서는 농업인이 영농활동에 안정적으로 전념할 수 있도록 생산, 유통
경찰 하면 떠오르는 게 정복 입은 모습이다. 모든 경찰이 정복을 입고 근무하는 것은 공권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정복을 입지 않는 경찰도 있다. 그게 바로 정보경찰이다. 정보경찰은 호칭도 다르다. 모든 경찰을 경위 경감 등 계급으로 부르거나 서장 과장 등 직책으로 호칭하지만 정보경찰만은 그렇지 않다. 직장에 가는 것을 회사 간다고 하고, 직원들끼리 사장이나 부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왜 그런 걸까· 정보활동은 신분을 감춰야하기 때문이다. 정보를 훔치러 온다는 사실을 알면 누군들 좋아하겠는가· 그런데도 경찰은 위험지역을 순찰하듯 각급 기관‧단체나 문제 인물을 사찰해왔던 게 관행이었다.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무슨 일이 없느냐고 물었다. 심지어 언제까지 이런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것을 정보활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정보를 수색하는 것이고 압수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게 통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했기 때문이다. 국민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한 것이다. 이런 식의 정보활동은 민주화가 될수록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맨 먼저 수난
마음을 모아 손끝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 빚는다는 말은 몸으로 하는 일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더하는 말이다. 도자기 빚기에 정성을 더하고, 술을 빚고, 송편을 빚는 일에 사랑을 더한다. 빚는다는 말은 만드는 것 너머의 어떤 것을 품고 있다. 올해도 형제들은 만두를 만들어 먹기 위해 모였다. 어머니가 살던 집에서 지난 늦가을 김장 때 땅속에 묻어 두었던 김치를 파내어 뚝딱뚝딱 다져 만두를 빚는다. 한쪽에선 밀가루 반죽으로 만두피를 밀고, 만두소를 가득 채운 큰 함지에 둘러앉아 각양각색으로 만두를 빚는다. 가스 불 위 찜통에선 김이 폭폭 올라오며 연신 만두가 익어가고, 다른 한쪽에서 갓 쪄내 채반에 수북이 담긴 김치만두를 먹는다. 뜨끈뜨끈한 만두를 한입 베어 물고 뜨거운 입을 벌려 하얀 김을 내뿜으며 먹는 일은 떠들썩한 축제이자 우리 형제들이 어릴 적 추억을 복기하는 방식이다. 형제들의 기억 속에서 무한 반복 재생되는 사건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즐거움은 배가되고, 아픔은 물론 힘들던 기억조차 사라진다. 하지만 올해에는 반복될수록 빛나는 추억들 속에서 언뜻언뜻 반 박자쯤 늦어지는 호흡이 있음을 느낀다. 만날 때마다 수없이 이야기하던 이야기들 사이에…
설 명절이 다가오면 어린이집에서는 예절 교육을 의뢰해 온다. 설날의 의미와 유래, 풍습 등에 기본을 두고 식사예절, 인사예절, 특히 절하는 법을 가르친다. 꼬까 한복을 차려입고 고사리손을 모아 공수하고 서 있는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고 사랑스러운지 꼭 깨물어 주고 싶다. 가르쳐준 대로 살포시 절을 하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엉덩이를 쳐들고 머리만 땅에 대는 녀석, 아예 배를 깔고 길게 엎드리는 녀석 등 진풍경이 벌어진다. 연습이 끝나면 교사들은 둘씩 짝지어 내게 세배를 시키며 장면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바쁘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튀어나온다. 어떤 녀석은 "동화 선생님 사랑해요."라고도 한다. 원에서 준비한 천원 세뱃돈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녀석들이 꼬마요정으로 보인다. 어느 어린이집에서 예절교육을 마치고 나오는데 원장님이 봉투 하나를 내민다. 손사래를 치는 내게 "애교로 보아주세요. 천 원짜리 신권 조금 넣었어요. 세뱃돈으로 쓰세요. 재미있을 거예요" 하며 가방에 밀어 넣는다. 천 원짜리 세뱃돈이라! 돌아오는 내내 생각이 많았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세뱃돈의 크기도 많이 커졌다. 요즈음엔 아이들도 천원 오천 원을 세뱃돈
실내 식물을 건강하고 윤이 나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습도조절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대부분 식물은 실내습도 범위에서 잘 적응하지만 약간의 관리를 더 한다면 식물이 아주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선인장과 다육식물처럼 다육식물과의 식물은 건조한 환경(물을 주고 빠르게 마를 수 있는 환경)에서 잘 적응하는 반면 대부분의 열대-아열대 산 식물은 높은 습도를 선호합니다. 실내습도와 관련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냉난방 기구에 의한 습도 변화일 것입니다. 냉난방기를 통해 온도를 조절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습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대부분 식물에 좋지 않습니다. 약 80~90%의 습도는 열대기후에서 볼 수 있는 습도로 온난한 기후에서는 보기 어려움. 우리나라에서는 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습도로 잎이 풍성하고 꽃이 큰 열대식물 들이 잘 자라는 습도입니다. 현실적으로 맞추기 쉽지 않은 습도입니다. 60~80%의 습도 역시 실내에서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습도이지만 특정식물(틸란드시아)와 같은 높은 습도를 요구로 하는 식물에는 필수적인 수준입니다. 40~60%의 습도는 장마철이나 여름철의 일반적인 실내의 습도이며…
[충북일보]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는 7개의 마을로 형성된 동량면 중심의 소재지 지역이다. 충주댐과 면사무소, 학교, 파출소, 동량역, 농협 등 각종 관공서 및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명품 사과인 충주사과의 본 고장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에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환경에 따른 주민 건강 및 기후에 따른 각종 영농피해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그간의 피해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참고 인내하면서 지내왔다. 그런데 댐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이 지역에 1998년 수자원공사에서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충주댐 광역 취수장을, 주민 동의나 공청회도 없이 설치했다. 타 시군에 생활용수 및 공장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강을 가로막아 취수보 및 취수장을 완공해 운영하면서 많은 수익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에 각종 규제와 피해를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2년 수도법에 따라 상수원보호구역이 취수장에서부터 상류인 충주댐 구간 남한강 수면 4.2㎞가 지정됐다. 당시 지역 주민들은 상수원 보호구역이 동량면 조동리 지역 전체가 지정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2년에 걸쳐 관계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고, 상수원 보호구역을 최소화하는 방안
육거리 종합시장을 향해서 영운 천(川)을 따라 걷는다. 흐르는 물소리가 청아하다. 마른 풀 섶에서는 새들이 숨바꼭질하는 듯 연신 드나든다. 조금 있으면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봄까치'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풀꽃이 연보라색으로 수를 놓을 것이다. 아직도 얼굴에 닿는 바람은 차갑지만 내 마음은 이미 봄 마중을 나가 있다. 시장을 보는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이다. 목표달성을 하려면 시장 입구에 형성된 난전이 제격이다. 그곳은 주로 할머니들이 한 평도 못 되는 장소에서 곡물이나 채소를 펴놓고 파신다. 가끔 젊은 농업인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가져와서 싸게 팔기도 하는데 그날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다. 싱싱하고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좋고 덤은 보너스다. 오늘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난전이 한산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활기찬 모습을 기대했던 나는 조금 실망했지만, 시장 안에는 평소 그대로여서 기분이 좋았다. 매대 위에는 싱싱한 수산물과 과일, 채소가 풍성하게 차려져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더 많은 물건을 팔기 위하여 외치는 상인의 목소리가 듣기에 좋고 오랜만에 눈이 호강을 한다. 시장통 중간을 가르며 혼
두 식구가 조용히 살던 아파트에도 설 명절 준비가 시작됨을 아내의 분주함에서 느끼게 된다. 가래떡을 뽑을 쌀을 담가 놓고 식혜 만들 준비, 전 부칠 준비 등 주방과 베란다에 그릇 숫자가 늘어난다. 설 명절에 가족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면서 덩달아 마음도 들뜨는 것 같다. 가족과 함께 보낼 화목한 명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힘든 줄도 모르는 것 같다. 옛날 같으면 칠순을 바라보는 할머니 인지라 며느리에게 지시나 하며 감독처럼 있을 나이인데도 손수 명절준비를 하니 해가 갈수록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히 보인다. 늦둥이 아들은 아직은 미혼이라서'올 추석에는 며느리가 도와주겠지'하는 희망을 안고 참아내는 것 같다. 온 가족이 맛있게 먹을 음식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대가족이 함께 모여 명절준비를 하면 덜 힘들 것 같은데 핵가족으로 분산되어 살아가니 우리 고유의 전통을 지키던 명절 풍속은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 올해는 설날 앞으로 주말이 있어 5일간 연휴로 귀성차량과 차례준비가 여유로웠던 것 같다. 설 전날에 만두도 만들고 전(煎)도 굽느라 너무 바쁘고 힘들어 했는데 만두는 미리 만들고 전만 부치니 힘이 덜 든다고 하였다. 집안청소 외에
지난 1월 중순경, 어느 차가운 날, 모 성당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서 배식봉사를 하게 되었다. 10시 50분경 급식소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배식은 11시 40분경부터 시작이 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그날은 더 일찍들 나오신 거 같다. 줄서는 곳이 실내라서 춥지도 않았고, 의자에 앉아서 줄을 설 수도 있으며, 집에 있어도 달리 할 일도 없고, 아침도 굶었거나 시원찮게 드셨으니 굳이 늦게 나올 이유도 없을 것이다. 대부분이 노인들이고, 남자들이다. 옷차림도 초라해 보이는 것이 다들 어렵게 사시는 분들 같다. 급식소 인근에 달동네가 있는데, 거기 사시는 분들 같다. 아마 이분들은 매일같이 여기서 아점이나 점심으로 식사를 하시는 모양이다. 그나마 날씨가 좋아 일거리라도 있는 날이면 일하러 가시는 분들도 있을 거 같은데, 이 추운 겨울엔 일거리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오신 거 같다. 그런데 할머니들은 왜 안오실까· 배식을 기다리면서 같이 간 봉사자들과 추론해 본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을 보면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더 오래 산다. 그럼 남자노인들 보다 여자노인들이 훨씬 더 많을 텐데, 어째 여기 오시는 분들은
지난 1월에 친구들과 하려 별렀던 골프 여행을 하필 엘보우 때문에 아야 소피아 성당을 위시한 터키 서부 지역 여행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가이드를 미팅하고 공항을 나와 버스로 한참을 걸어가던 중 아뿔사! 비로소 등이 허전한 것을 알았다. 패딩 점퍼가 길가 철조망에 걸려 찢기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되돌아 달려 방금 나온 출구로 들어 가렸더니 떡대 좋은 군인 둘이 총대로 막는다. 내 평생 여행 중에 가방을 잃어버린 것도 처음이요, 민주화를 위한 자유 투사처럼 총대를 붙잡고 들여 달라 사정한 것도 처음이라. 하는 수 없이 저 멀리 떨어진 입구로 뛰어가서 정식 보안검색 절차를 거친 뒤에 간신히 가방 있던 자리로 헐떡이며 가보니 아주 잘 있다. 나의 실수보다도 터키의 안전한 치안과 높은 도덕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고구려 계열인 돌궐과 투르크가 같은 조상이라 역시 형제의 나라이구나. 카파토키아에서는 열기구 타는 프로그램이 있다.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겁난다는 아내에게 이미 타 본 후배 장교장도 강추하며 전혀 무섭지 않다더라 달래고서야 드디어 일기가 편하기만을 기다렸다. 새벽에 출발 장소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이 사뭇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안개를
모처럼 친구들과 동해안으로 놀러 갔다. 겨울바다는 을씨년스러웠지만 입춘이 지난 탓인지 그나마 푸근했다. 바닷가를 구경하다 보니 횟집만 늘어선 골목이 보이고 그 중 한 집에 들어가서 대구탕을 주문했다. '눈 본 대구 비 온 청어'라고 했다. 눈이 내릴 때는 대구가 으뜸이고 이슬비 날리는 봄에는 청어가 제격이라는 의미이다. 별미란 특별하게 맛있는 음식을 말하지만 절기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특징도 있다. 그 중에서도 겨울에 먹는 대구탕은 보약에 버금갈 만치 좋다고 했다. 올해는 눈이 별반 내리지 않았으나 겨울에 한번쯤은 먹어야 될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주문한 식사가 나왔다. 전골냄비에 든 대구탕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고춧가루로 간을 맞춘 국물 위에 뽀얀 생선이 둥둥 떠 있는 게 푸짐하다. 모시조개와 미더덕과 콩나물을 넣어 그런지 국물도 개운하다. 대구탕은 해산물 중에서도 별미에 속한다. 나 어릴 때는 솔직히 먹기도 힘든 생선이었다. 바다 없는 충청도에서 자란 내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생선은 꽁치와 자반 고등어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무를 넣고 만든 생선 조림을 좋아했는데 최근 바닷가를 오가면서 바다에서 금방 잡은 생선의 진짜배기
얼마 전 서울에서 지하철역 내에서 39세 여성이 검찰청을 사칭 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 수천만원을 건네는 보이스 피싱 사건이 발생했다. 다음날 또다시 현금을 건네려다 경찰의 도움으로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처럼 젊은 여성도 사기범에게 속아 보이스 피싱을 당하는 사례는 더 이상 남의일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의하면 보이스피싱 범죄로 매일 116명이 10억 원의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고,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3만7천건에 피해액은 4천5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2015년도부터 100만 원 이상의 돈을 송금 할 때 30분 후부터 인출이 가능하도록 지연이체제도를 도입 하였다. 이 후 피해자의 계좌에 있는 현금을 인출해서 냉장고 속에 넣어두면 경찰을 보내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며 아파트를 찾아가 현금을 직접 받아가는 등 규제를 피한 다양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은 보이스피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일본 경찰청은 공영방송 NHK와 협력하여 초저녁 시간대 TV 뉴스에서 정기 홍보코너를 진행, 보이스피싱 등 사기수법을 소개하고 매일 피해 정보를
[충북일보] 말모이.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전을 찾아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주시경 등이 1910년 무렵에 조선광문회에서 편찬하다 끝내지 못한 사전이라 기록하고 있다. 말모이는'우리의 말과 마음을 모은다'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편찬하고자 했던 사전의 이름이자 말을 모으는 운동이다.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은'문명 강대국은 모두 자국의 문자를 사용한다'라는 깨달음을 갖고, 통일되지 않은 맞춤법 표기와 띄어쓰기를 바로잡고자 국어의 기준점을 찾아 사전을 편찬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후에 사전 편찬에 뜻을 가진 이들이 주시경 선생의 뒤를 이어가다 일제의 탄압으로 작업이 중단됐으나 1929년 조선어학회 회원을 중심으로 편찬을 재개했다. 영화 '말모이'는 창씨개명 및 민족말살정책을 폈던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목숨을 건, 평범하고도 위대했던 우리 조상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실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애국의지에 감탄했고 일본인들의 만행에 분개했다. 내 나라에서 나의 말, 나의 글조차 함부로 쓸 수 없고 눈치와 학대로 숨어서 사전을 편찬할 수밖에…
온 세상이 방금이라도 눈이 내릴 기세로 잔뜩 내려앉았습니다. 명절 밑이지만 우울하고 슬픈 소식만 전해옵니다. 진정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기다림과 희망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지만 세상은 별반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숲이 우우 웁니다.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하늘엔 희뿌연 미세먼지만 날아다닙니다. 지난 1월 28일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일제 성노예가 된 어린 소녀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성노예로 끌려 다니다 8년이 지난 47년 22세에 귀향했습니다. 그러나 같이 간 소녀들은 대부분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설사 돌아온 동료들은 숨어살아야 했습니다. 죽음을 넘어 돌아온 고향은 그를 따뜻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도 오랫동안 숨어 살았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어느 날 일어섰습니다. 비록 반기지는 않지만 용기 내어 동료들을 규합하고 목소리를 내어 숨어 살아가는 많은 피해자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할머니는 일본의 진정어린 사죄와 제대로 된 배상을 요구하며 인권평화운동에 헌신합니다. 할머니는 지난 12년 "
쓸데없는 짓인 줄 왜 모르겠는가. 그러면서도 연초가 되면 늘 궁금해지는 것이 올해의 운세이다. 집집마다 근심되는 일 한가지씩은 있을 것이고 기막힌 행운이 찾아오길 기대하는 심정으로 운세를 보게 된다. 금년은 다른 해보다 더 특별하다. 작은 아이의 혼사를 앞두고 있으니 앞날이 더 궁금하기도 하다. 펼쳐보아서는 안 되는 금서 같은 것이 미래라는 것 아니겠는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더 펼쳐보고 싶은 모양이다. 늘 욕심과 걱정은 끝이 없는 것인지 제 앞길을 잘 알아서 가는 아이들의 걱정을 사서하고 있다. 이젠 나를 위한 여가의 시간을 가져도 될 때인데 공연히 잠이 오질 않는다. 내게도 아직 짝이 정해지지 않은 또 다른 아들이 하나 있기에 근심을 내려놓지는 못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결혼시키는 일은 전투를 치루는 일과 다르지 않다. 우리 때에는 스물다섯만 넘으면 노처녀라고 어머니들 시름이 땅에 까지 내려왔었다. 지금은 딸 아들을 가리지 않고 서른다섯 안쪽으로만 가줘도 감사한 일이다. 정작 본인들은 결혼에는 관심도 없으니 부모들은 올해는 방 빼라고 아우성을 치다가 서로 부딪치고 서로 상처입고 뉘집 자식 결혼시킨다는 말만 들으면 부아가 치밀어 그날은 한바탕 집
한권의 책을 읽든, 한편의 영화를 관람하든, 우리는 작품 속 주인공들에게 빠져들게 된다. 아름다우면 아름다워서, 독특하면 독특한대로 그들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선인과 맞서는 악한일지라도, 야비하면 야비한 대로 모든 것을 잃고 내려가는 추락의 깊이로 함께 간다. 고난이 훤히 보이는데도 여느 사람들이 가진 한계를 넘으며 나가는 주인공들과 고투를 같이한다. 그리고 고난의 극점을 향해 내닫는 그들을 결국 사랑하게 된다. 훤한 스토리임에도 그렇게 작가 의도대로 견인되어 가게 된다. 얼마 전에 나는 덴마크와 인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한편에 그렇게 몰입되어 관람했다. '애프터웨딩' 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 줄거리는 덴마크에서 성공한 한 기업오너가 병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주변을 정리하는 내용이다. 그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쌍둥이들과 아름다운 아내가 있다. 그리고 아내가 낳았기에 받아들여서 친딸처럼 온 마음을 다하여 정성껏 키운 의붓딸이 있다. 그런데 목숨 같은 가족들과 평생 동안 피땀으로 일군 기업을 두고 죽게 된 것이다. 그는 가족과 기업을 맡아줄 사람을, 아내의 옛 애인이자 의붓딸의 친부로 결정한다.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지난일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묘하다. 대량인 것에는 종종 과소평가를 하기 예사이다. 반면 희소한 것에는 과대평가를 하는 게 사실이다. 이를 방증하는 게 다이아몬드다. 이것이 길 위에 흔히 뒹구는 돌멩이라면 그토록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않을 것이다. 쉽사리 구할 수 없기에 희소의 보석으로써 존재하는가 보다. 잡지에서 우연히 프랑스 가정식 음식 사진을 보고 갑자기 먹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이는 다른 외국 음식들과 달리 프랑스 음식은 흔히 대할 수 없는 생소한 음식이어서 일게다. 프랑스 음식의 사진을 바라보자 과연 어떤 맛일지 호기심이 생겼다. 하여 얼마 전 그곳을 여행한 적 있는 지인에게 문의 했다. 그녀의 말인즉 프랑스 음식 대부분이 단맛이 주류를 이룬다고 하였다. 그들은 주로 샐러드, 빵, 고기, 생선, 치즈를 섭취하고 있으며 디저트로 요플레, 과일 등을 먹는다고 하였다. 지인의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입맛이 가셨다. 이유는 프랑스 음식이 전반적으로 단 맛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젊은 날에는 김장을 담글 때는 물론, 생선 조림이나 멸치 볶음을 할 때도 설탕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는 동치미를 담글 때도 단맛을 내기 위하여 사카린을 넣기도 했었다. 돌이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