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활용함에 또 버려진 가구들이 가득하다. 오늘은 책장 1개와 책꽂이 2개, 콘솔 1개가 나와 있다. 다들 멀쩡해 보인다. 아직 쓰임새가 남아 있건만 왜 저리도 잘들 버리고 가는지 안타깝다. 인근에 새로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때마다 아파트 내 재활용함에는 집집이 버리고 간 물건들로 가득하다. 며칠 전에는 한 집에서 온갖 살림을 산더미처럼 버리고 가서 온 동네 사람들이 그거 봤냐며 수군거리기도 했다. 버리는 이유도 다양하다. 고장 나서, 작아져서, 싫증나서, 유행에 맞지 않아서 등 가지가지다. 새 집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가 된다. 내 경험에 비춰 볼 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10년 이상 더 사용할 수도 있다. 작아지거나 싫증난 것은 친구나 동료와 나누면 된다. 새 집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면 페인트를 새로 칠하거나 천을 갈아주면 새로운 물건이 된다. 10년 전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됐다. 오래된 가구들을 그대로 가지고 이사했다. 새로 구입한 물건이라곤 낡아서 헤진 침구류뿐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도 이유지만 아직 멀쩡한 물건들을 버릴 수가 없었다. 새 집의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황색 가죽소파와 여기 저
공자에게 제자가 '정치의 요체'를 물었다. 공자는 '명분을 정확하게 쓰는 것이다'라고 답한다(논어 위정 편). 명분이란 정치가가 지켜야 할 도리다. 명분 없는 정치는 실패하며 민심을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명분을 잃은 정치를 하다 자리를 보전하지 못한 제왕들은 역사에 많다. 고대 중국 하(夏)나라 걸왕(桀王)은 백성을 생각지 않고 주지육림에 빠지다 그만 지위를 잃었으며 후세 사가들에게 악덕의 대명사로 비판 받고 있다. 성군으로 존경 받았던 제왕들도 아차 하는 순간 명분을 잃으면 백성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조선 세종도 어느 해에는 명분을 잃은 일을 하다 혼쭐이 났다. 지방관원들의 비행을 하급자가 고변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의 유림 선비들이 악덕이라고 비난했다. 어느 선비는 임금이 무지하다고까지 비판하는 상소를 한다. '정치를 백성들이 감시해야 하지 언로를 막으면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는 반발이었다. 결국 세종은 논의가 시끄러워지자 자신의 명을 슬그머니 거둬들였다. 광해군은 가장 명분 없는 정치를 강행하다 비극을 자초했다. '권력을 잡으면 눈이 먼다.'라는 속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파 신하들의…
우리는 녹조 현상 발생, 용존산소의 부족, 물고기의 떼죽음, 이끼벌레의 출현 등 하천환경이 심각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오염을 대표하는 것이 녹조 현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4대 강 사업 때문에 심각해졌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있을 것인지, 달나라에 사람이 왕래할 정도로 현대 과학이 발전했는데 녹조 현상의 원인을 아직까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싶다. 물 관리는 수량적 관리와 수질적 관리로 나눌 수 있다. 4대 강 사업은 수량적인 측면에는 일리가 있는 사업이지만 수질적인 측면, 즉 체류시간 증가에 따른 녹조의 활성화 정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도 논란의 소지가 많아 언급하지 않겠다. 전문가들은 광합성, 수온, 영양 염류(오염원) 등 세 가지 항목을 녹조 활성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인자 중 한 가지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녹조 현상은 상당히 적어지게 된다. 이 중 사람이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일은 오염원의 배출을 차단하고 줄이는 것이다. 이제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오염인자는 무엇인지 찾아가 보자.…
[충북일보] 경칩인 어제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 공보물이 도착했다. 오는 3월 13일이 전국적으로 농협. 축협. 원협, 인삼조합, 산림조합 등 조합장 선거일이다. 선거공약을 살펴보니 모든 후보자가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한다. 농업협동조합법 제13조(목적)를 보면 지역농업협동조합의 목적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판로 확대 및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며 조합원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위 향상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누가 뭐래도 농협의 가장 중요한 핵심사업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 주는 것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장 기본적인 농산물 판매사업을 제대로 하는 농협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고 농산물 판매사업을 담당하는 경제사업 현장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분석해 보자. 첫째, 판매와 관련한 경제사업장은 직원들이 서로 기피하는 부서다. 한창 농산물 출하기에는 주말은 물론 야간도 없이 근무해야 하는 등 근무여건이 신용사업장과 비교하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둘째,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고생은 해도 성과급 등 금전적 보상도 없고 승진 등 인사에도 불리하여
다시는 못 올 영원의 시간 속으로 남편을 들여보내고 흠뻑 젖은 눈을 닦으며 유족 대기실로 나오던 친구의 무릎이 풀렸는지 쿨렁 넘어가는 걸 옆에 있던 아들이 붙들었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가 얼마나 힘겨웠으면 저리도 휘청거릴까. 떠나는 이를 막무가내로 붙잡아 본들, 몸부림해본들 소용이 없었다는 체념, 그 허망함이 옷처럼 걸쳐있다. 어떤 경우에도 초심을 잃지 않던 지혜로운 친구, 어디에서나 명랑한 모습으로 주위에 웃음을 주던 여인이다. 연약해 보이는 자그마한 체구의 그녀가 육중한 남편을 부축하고 비틀거리면서도 눈이 마주치면 찡긋 어설픈 윙크를 날리던 그녀지만, 긴 병시중 끝에 장례 일정까지를 감당하느라 패인 볼이 더 패어 허깨비가 걸어오는 것 같다. 얼마가 지났을까. 유족 대기실 전광판에 고인의 이름이 지나간다. 더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음을 알리는 문구다. 친구의 눈동자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는 그녀 특유의 유머러스한 억양으로 '나 미망인이 되었다.'라고 천연덕스럽게 한마디 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 부음을 듣고 장례예식장에 도착했을 때 전광판에서 미망인 ㅇㅇㅇ라는 글자를 읽고 아연실색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소가 지니는 여덟 가지 덕(德)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해 아홉 가지 덕을 지닌 소가 우리 농장에 있습니다. 그 소의 이름을 남편과 나는 찬숙이라 부릅니다. 떡 벌어진 어깨, 넓고 평평한 등, 단단한 무릎과 가는 발목, 훤칠한 머리에 부드럽게 휘어진 품격있는 하얀 뿔, 긴 눈썹 덕분에 우수에 젖은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려 깊어 보이는 눈···, 찬숙이는 어디에 내놔도 돋보이는 미모를 지녔습니다. 잘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지닌 매력 중 최고의 덕목은 넓은 이해심과 착한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암소가 늘어나 축사가 비좁을 때가 있습니다. 출산을 앞둔 어미 소에게는 독방을 주어 환경을 불안하지 않게 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지내던 소를 다른 칸으로 옮겨줘야 하지요. 이번에 해산할 소와 함께 지내던 짝꿍은 성격이 못되고 까칠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기를 좀 죽이고 조용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 찬숙이가 있는 방으로 옮겼습니다. 기골이 장대한 찬숙이에게는 다른 소들이 함부로 대들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러기에 찬숙이 짝꿍은 자주 바뀌는데 그들은 이를테면 문제아 아니, '문제소' 이기가 쉽
남평양에 구름 한 점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가정하자. 기상 전문가들은 그 한 점의 구름을 관찰하며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분석하게 된다. 만약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높고 수증기가 많다면 태풍으로 성장해서 한반도를 강타할 것이란 예고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한 후 노인들이 모여 태극기를 앞세우고 탄핵무효를 외칠 때만 해도 태극기 집회는 오합지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오합지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세력이 많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력만 커진 게 아니라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상당 부분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이 뿐만도 아니다. 나도 한 번 참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며칠 전 태극기 집회에 갔었는데 그 위세가 대단하더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따뜻한 봄도 왔으니 서울 구경삼아 한 번 가 보자"고 권유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변화 때문인지 지난 삼일절과 주말 집회에는 수만 인파가 모였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한동안 기존 언론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함으로써 집회상황을 알 수 없었다.요즘은 언론도 그 규
월요일 저녁 일과를 부리나케 마치고 짐을 싼 후 밤 11시쯤 대구로 향했다. 다음 날 오전 6시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특가 항공을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지인이자 협력업체 대표인 지인과 함께 차로 이동하며 사소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벌써 44회째 진행되고 있는 역사와 전 세계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박람회이기도 한 'FOODEX JAPAN 2019'에 참석도 하고 준비하고 있는 문화행사도 준비할 겸 해서이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준비는 바쁜 일과에 치여 정신이 없고 무력감을 느낄 때쯤 나에게는 두근두근 설레게 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일, 사사로운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모든 것에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디자인을 하거나 새로운 사업,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하며 '밴치마킹(Benchmarking)'이란 것을 한다. 다양한 경제주체가 성과를 내기 위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나 사례를 정하고, 비교 분석을 통해 필요한 전략을 찾아보려는 행위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다.'라는 정확히는 어디에서 유래됐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빨래하는 바다 달샘 김영희 충주문인협회 바다가 빨래를 한다 밤낮 쉼없이 먼 길 오며 수천 번 목숨 건져 지친 어린 물 바다에 안기기까지 묻어온 세상 땟물 모래 위에 치대어 때를 빠는 모래사장은 바다의 빨래터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세상을 씻는 하얀 거품 뽀글뽀글 세상을 빨래하는 바다
식물에 물을 주실 때에는 우리 집의 물이 어떠한 유형인지 먼저 판단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물을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상수도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화학적인 방법으로 정수 처리한 물을 말합니다. 대개 식물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물의 특정 성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식물이 있습니다. 예컨대 아레카야자나 테이블 야자 종류는 잎의 끝에 염소성분이 축적되기 때문에 물을 하루 정도 받아두셔서 염소성분이 날아가도록 한 뒤에 물을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염소가 누적되면 잎의 중간에 황금빛 반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중습도가 건조해서 나타나는 잎의 끝-마름 증상과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집의 야자에 황금빛 반점이 있다면 매달 한 번 정도는 물을 받아주셨다가 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둘째, 경수는 식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의 성분 속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함유된 물을 말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지하수를 이용하실 경우 우리집 물 성분이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으면 식물에 해로운 영향을 줍니다. 우리집의 물로 세차를 하고 나면 차에 물때가 심하게 낀다거나 비누로 손을 씻을 때 미끈함
보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속리산'이다. 속리산은 한국팔경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명산으로, 화강암의 기봉(奇峰)과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고 산중에는 천년 고찰의 법주사가 있다.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계절마다 고유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이처럼 소중한 속리산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여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2018년에는 입산자의 실화에 의한 산불이 발생해 우리의 가슴을 철렁이게 한 적도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과제가 하나 있다. 무엇보다도 '산불예방'이다. 최근에는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산을 찾는 가족과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봄철 대형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432건의 화재가 발생해 산림 670㏊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산불발생 건수의 48%가 봄철(3~4월)에 집중됐다. 그렇다면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과 예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산불의 주요 발생 원인은 입산자의 부주의라 할 수 있다. 산불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의 실화가 3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논·
2월이 꿈을 꾸는 달이라면 3월은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달이다. 학교마다 입학식이 거행되고 긴 겨울방학으로 조용하던 거리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활기차다. 봄에 농부가 씨앗을 뿌리듯 3월은 진정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달이다. 시립도서관 문화교실 첫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이다.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공원길을 걷다 보니 벚나무에 시선이 머문다. 꽃눈은 붉은색으로 꽃을 피울 준비가 끝났다. 산수유는 노란 입술을 다문 채 햇볕을 쬐고 있고 꽃다지도 땅바닥에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도서관 프로그램 과목은 '인문학적 시선으로 보는 영화 다시 읽기'다. 선생님은 영화를 보기 전에 감독이나 배우 또는 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신다. 영화가 끝나면 줄거리나 느낌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 본 영화는 데미안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라는 미국의 뮤지컬 영화다. 꿈을 꾸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영화는 꿈과 사랑, 열정을 통하여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첫 화면은 자동차가 얽혀있는 대로변에서 수많은 댄서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배우들의 의상이 화려하고 음악이 어찌나 경쾌한지 화면 속으로 빨려
고전(古典)명구(名句)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두 마음은 한사람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한마음으로는 백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兩心은 不可以得一人이오 一心은可以得百人이니라)" 이글은 중국 전한(前漢)의 회남왕(淮南王)유안(劉安)이 저술한 책'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명구(名句)입니다. 마음을 밝혀주는 명심보감(明心寶鑑)을 공부하고 강의하다 보면 마음이라는 것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 의구심(疑懼心)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가슴(심장)에 있는지, 머리(뇌)에 있는지 알쏭달쏭하기만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두 마음(兩心)'은 상대방을 대함에 있어서 한결같지 못하고 이런저런 딴 마음을 품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귐은 어느 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오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만남에서든지 상대를 대함에 있어서 자신의 진실 된 마음을 쓰지 않는다면 결국은 한 사람의 마음도 얻기 힘들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인데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진심을 다하여 상대를 대하더라도 상대는 나를 신뢰하지 못
피의자신문조서란 범죄혐의를 받는 사람이 수사기관인 경찰·검찰에서 질문 받은 사항과 그에 대한 답을 적은 서류를 말한다. 이것은 법원으로 넘어가 재판의 증거로 사용된다. 현행법상 검사 작성 조서는 법정에서 피고인이 내용을 부인하더라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경찰작성 조서는 내용을 부인하면 원칙적으로 증거능력이 부정된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조서는 어디까지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적정한 것일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정식재판에서 피고인이 증거로 함에 동의한 경우에만 증거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자신이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조서내용을 부인하는 것은 그만큼 억울함을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억울함이 거짓일 수도 있지만 이는 다른 증거를 통해 혐의를 입증해야할 별개의 문제이다. 그럼 피고인 진술의 사실여부는 누가 가려야 하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수사기관도 아니고 공소제기권자도 아닌 가장 공정한 위치에 있는 법관이 법정에서 직접 피고인을 심문하고 이로써 형성된 심증을 통해 판결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수사기관은 피고인이 법정에서 내용을 부인하는 경우에도 조서의…
우리가 피리라고 잘못 말하는 대금은 신라 시대 이래 내려오는 악기로 '천년을 잇는 소리'로 만파식적이라 불린다. 대금에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는데 내 능력으로 두 가지를 다하는 것은 무리거니와 조선 명신 맹사성을 닮고자 한 연유로 정악 대금만 제대로 잡고자 하였다. 정악 대금은 산조대금보다 길이가 더 길어 소리가 깊고 부드럽다. 대금을 잡은 것은 내 인생 아주 잘 한 일 중의 하나임은 틀림없으나 음악적 소양도 부족하고 재능까지 미천하여 도대체 소리에 진전이 없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 숨도 딸리니 점점 대금을 잡는 것이 힘에 부침을 체감하게 된다. 그만큼 소리는 나빠지고 말이다. 석양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후회를 느끼지 않는다면 나름 훌륭하게 산 증표라는데 기운 있을 때 대금도 열심히 할 것을..... 그럼에도 대금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허전하여 혹여 1박 2일의 출장에도 갖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마치 고불 어른이 주야장창 대금만 잡았던 것처럼 말이다. 조선 후기 대금 명인 정약대 선생은 매일 인왕산에 올라 수연장지곡을 불어 한곡에 모래 한 알을 짚신에 넣어 모래가 가득 찬 뒤에야 산을 내려왔다 한다. 이처럼 분신으로 대금을 대해야되거늘 이따금 생각
'콩이라니. 어, 이거 무슨 얘기지?'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제목만 언뜻 보고 영화 '킹콩'의 콩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여기서의 콩은 우리가 먹는 그 콩을 말한다. 먹는 콩은 농작물이니 키운 다기 보다는 '재배한다', '농사짓는다'고 해야 맞는다. 모 개그프로그램의 오래전 유행어를 패러디해봤다. 영화광들은 실망하겠지만, 제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할 거 같다. 제목에 낚였더라도 이왕 눈길을 준 김에 끝까지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지난 해 가을 어느 시골마을에 놀러갔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 은퇴 후에 그곳 동네에 작은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한다. 농사터라고 해봐야 텃밭 보다 조금 큰 정도의 땅이다. 취미생활이나 소일거리 정도의 농사가 될 거 같았다. 동료직원들과 함께 그 직원의 은퇴 후 생활을 축복해주고, 응원해주기 위한 행차였다. 걸어서 농촌 속으로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볼 수 없었던 농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차를 타고 지나면서 봐왔던 농촌의 풍경은 어릴 적 추억 속에 저장돼있던 그 모습일 뿐이었다. 그러나 차를 내려서 깊숙이 들어가 본 지금의 농촌 모습은 추억 속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우선 마
'최후의 만찬'이라는 명화가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 제자들과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묘사한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그림이다. 종교에 상관없이 익히 알려진 그림인데 우연히 그에 관한 일화를 듣고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우선 예수의 모델을 찾는 데 고심했다. 누구라도 존경할만한 사람을 찾아서 모델로 삼아 예수를 그렸다. 이어서 은 서른 냥을 받고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의 모델이 될 사람을 물색했다. 마땅한 사람이 나서지 않아 끝내는 형무소를 찾아갔다. 백방으로 수소문 끝에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죄수를 찾아냈다. 적임자라고 생각한 다빈치는 형무소에 가서 양해를 받은 뒤 그림을 시작했다. 그림이 완성되자 지금까지 모델을 해 왔던 사람이 돌연"선생님, 저를 모르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다빈치가"글쎄요·"라고 대답하자 그는"제가 바로 일전에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예수의 모델을 했던 그 사람입니다."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빈치는 놀랐다. 그림을 완성한 3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서 두 얼굴로 나타나는 복잡다단 일면 때문이었다. 한 사람에게서 선과 악의 양상이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3년은커녕 사흘만에도 뒤집어지는 게
연일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맹공 중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주의보, 경보 발령 알림 문자로 휴대폰이 연신 울어댄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일 경우 미세먼지, 2.5㎛ 보다 작으면 초미세먼지, 1.0㎛ 이하는 극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황산염, 질산염, 유해 중금속 등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이 작은 입자들은 숨 쉴 때 코 점막, 기관지 섬모를 통해 걸러지지 않고 인체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폐포를 손상시키고 염증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이다. 코나 기도를 자극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등 안구 염증이 생긴다.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혈액의 점성을 높여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뇌에 쌓인 미세먼지는 뇌졸중,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하고, 아토피 질환, 여드름이 악화되는 등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조산 및 태아 발육부진까지 일으키니 눈에 보이지도 않고 보잘 것도 없어 보이는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질환은 실로 위협적이다. 점점 일상화되고, 피할 수 없는 미세먼지의 습격으로부터 어떻게 우리 몸을 건강하게…
손녀 재잘거림은 멈추지 않는다. 제 할미 대하기를 제 또래 대하듯 하며 게임을 리드해간다. 나도 덩달아 여섯 살이 되어 하늘을 난다. 눈높이를 아이에게 맞추어 놀아주려면 머리를 바쁘게 회전하며 따라 가야한다. 손녀는 자라면서 낯가림이 심했다. 그런데 가끔 만나도 나를 보면 방긋거리며 마음을 전해오곤 했다. 그 마음 내 마음, 우리는 마음이 통하는 사이, 언제부터 통했을까. 임신 중 아기얼굴을 그려보던 때부터일까. 세상에 나온 날 간호사가 안고 산부인과 칸막이 유리너머로 보여주었을 때 찌릿하며 눈시울이 젖었던 때부터일까. 기어 다니면서는 만났다 헤어지는 분위기를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울음을 터트려 나도 질금거리며 헤어져야 했다. "할머니 이번에는 마음놀이 해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체면상 못한다고 할 수야 없지, 마음놀이란 소리를 내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거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마음놀이를 시작했다. 손녀가 먼저 문제를 내겠다며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마음으로 한말을 맞추어 보란다. 나 원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충 대답했더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패를 인정했다. 이번엔 날보고 마음으로 말을 해보란다.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무슨 말을 할까. 마
예전에는 들어 본 적도 없는 미세먼지라는 말이 요즘은 무슨 바이러스처럼 찾아온다. 태양이 사라진 SF영화 속처럼 햇볕을 쬐지 못했다. 제빛을 잃고 아무 것도 반짝이지 않았다. 오늘은 말간 햇살이 거실에 길게 눕는다. 날갯죽지가 근지럽다. 보송보송 솜털 같은 날개가 돋는 모양이다. 화단의 나무들도 봄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겨울의 두꺼운 껍질을 긁으며 새순을 밀어내고 있다. 저 투명하고 뽀얀 햇살을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어머님을 보내고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불러낸다. 요즘은 까닭 없이 서럽고 외롭다. 슬프고 기쁜 일에 선배는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시를 써내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봄으로 걸어 들어가 보면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선배는 끌려나온다. 봄에는 바람이 나야한다. 겨우내 속에 쌓였던 묵은 것들을 큰 숨으로 털어내야 한다. 바람을 가슴으로 맞으며 차가운 흙을 밀어내 겨우 얼굴을 내민 여린 풀꽃의 얼굴을 봐줘야한다. 거칠고 두꺼운 껍질 틈으로 가지가 되고 잎이 되고 꽃이 될 여린 속살이 피어나는 것을 보며 '애썼다' 말 한 마디 해줘야하지 않을까. 어딘가에 있을 나처럼 늙
바람이 제 갈 길을 잃었습니다. 겨우내 움츠려든 어깨를 스치며 뿌연 햇살이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앞이 흐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 북미관계가 짙은 미세먼지 되어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한 정세 속에서도 봄은 피어나고 있습니다. 바람의 향기가 어느 샌가 엷은 녹색으로 물듭니다. 삼월, 무언가 부족하고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답답한 가슴을 치지만 그렇게 세상은 제 갈 길을 뚜벅뚜벅 가고 있습니다. 북미회담이 결렬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파행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분단 70년 동안 켜켜이 쌓인 적대를 어찌 하루아침에 털고 일어설 수가 있겠는지요. 그러나 우리는 회담 내내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라는 부푼 희망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진정 핵 없는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서로 손을 잡고 덩실 춤추는 그런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하노이에서 날아들 제비의 박 씨 같은 이야기를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세기의 빅쇼를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오만에 가득 찬 제국주의의 허세를 여실히 보았습니다. 그것은 삼전도의 굴욕보다 더한 치욕스러움이었고 머리에서 흐르는 핏물 진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집 앞의 양지바른 뜨락에 봄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새봄이 온 것을 느끼기도 하지만, 겨우 내내 조용하던 초등학교 앞이 학생들로 활기를 띠는 풍경도 새봄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 새싹깥은 어린이들에게서 희망으로 가득한 우리 미래를 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오가고, 어디에서나 마음 놓고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 주변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해치는 일들이 간혹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교통사고 염려이다. 새학기에는 새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공부를 하겠지만, 한편 환경도 새로워져서 학교나 통학로가 어설프고, 적응하기까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통계(2017년)를 보면, 매년 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특히 사망사고는 보행 중 사고가 많은데, 보행 중일 때(64.8%) 사고가 자동차 승차 중일 때(24.1%) 사고보다 훨씬 많았다. 또 계절적으로는 봄철에 크게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계절 평균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 입원환자는 봄철(29.4%)이 겨울철(16.4%)보다…
농가월령가를 지은 사람은 호(號)는 운포(耘逋)인 조선 헌종 때의 학자 정학유(丁學游·1786~1855)이다. 조선 후기 성리학자이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의 둘째 아들이다. 젊었을 때 순조 8년, 22세 때엔 아버지 다산이 전라도 강진에 유배돼 있을 때 그의 형인 학연과 함께 아버지가 쓴 주역심전을 같이 정리해 부친의 학문 활동을 정진하는데 도왔다. 실학자인 아버지의 애민정신을 이어 받은 운포 선생의 성정(性情) 또한 농민들의 힘든 농사를 돕기 위해 지은 이 가사(歌詞)는 한해 농사를 계획하고 준비해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대한의 천재지변을 막는 길로서 농민이 부지런히 해야 할 일들을 월별로 써 논 월령체 장편 가사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단락이 14단락 중에 서사(序詞)는 일월성신(日月星辰)즉 해와 달, 별들의 운행과 역대의 월령 및 당시에 쓰이는 역법(曆法)을 설명했고 마지막의 결사(結詞)에서는 농업에 정진 하라는 권농의 내용이다. 여기서는 한해의 시작인 정월령(正月令)과 농사의 시작인 2월령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정월(正月)은 맹춘(孟春)이라 입춘 우수 절후로다. 산중 간학(澗壑)에 빙설(氷雪)은 남았으나 광야(
지난 2월 중순 어느 날 남쪽에서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입춘이 지났으나 바람결엔 여전히 겨울의 끝자락이 남아있던 터라, 매화의 만개 소식에 괜스레 가슴이 설렜다. 머잖아 희망의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올 듯 하여서이다. 꽃 중에 유독 매화를 좋아한다. 이유는 매화의 매일생한 불매향 (梅一生寒 不賣香) 때문이다. 혹독한 추위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 매화다. 아울러 자신의 향기 또한 값싸게 팔지 않는다. 이런 고결함에 반하여 예로부터 매화를 청빈한 선비의 표상으로 일컬었나보다. 올곧은 선비는 빈한한 삶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고 지조를 생명처럼 여긴다.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문득 어린 날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어려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철저히 행하였던 분이다. 사람을 사귀되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귈 것과, 또한 항상 마음의 고갱이를 가슴 속에 깊이 묻어두어 헛된 유혹에 쉽사리 흔들리지 말라는 말씀도 덧붙였다. 철부지 때는 어머니의 말씀이 선뜻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어머니의 가르침이 진리였다는 것을 새삼 깨우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의에 젖을 때, 목표를 향하여 더욱 노력하도
얼마 전 그릇장을 뒤지다가 오래된 밥그릇과 국그릇을 발견했다. 지금은 없어진 반상회보 속 '틀린 그림 찾기'에 응모해 경품으로 받았던 그릇이었다. '칸○'이라는 초코과자를 먹을 때면 과자를 뜯기 전에 포장지 박스의 '틀린 그림 찾기'부터 풀고, 독서와는 담을 쌓았지만 라는 책은 필독서(복잡한 그림 중 '월리'라는 캐릭터를 찾는 그림책으로, 제목 외에는 글씨가 없어 독서라고 하기에는 무색하다.)로 여겼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릇을 보며 왜 우리는 '다른 그림 찾기'가 아니라 '틀린 그림 찾기'라고 했을까 하는 뜬금없는 의문이 들었다. '다르다'와 '틀리다'라는 단어를 확실히 구분하게 해준 영화가 있었다. 바로 . 영화 중 주인공 이병헌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이렇게 말한다. "많이 틀리는 말이, '틀리다'와 '다르다'야. '너와 난 틀려'라는 말은 틀리고, '너와 난 달라' 이렇게 말해야 맞지. 틀리다는 건 'wrong'이고 다르다는 건 'different'니까."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다'는 뜻이고,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는 것은 '틀리다'이다. '백인과 우리는 피부색이 틀리잖아.'라고 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