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강원도 고성, 강릉, 속초 등 동해지역을 휩쓸고 갔다. 화재를 입은 곳곳마다 애절한 사연들이다. 어느 마을 에서는 동심 마당인 '책마을'이 소실돼 3천여권의 도서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도시를 떠나 자연생활을 위해 귀농한 가정들의 피해가 컸다. 화재지역에 있던 천년 고찰 영혈사와 지난 2005년 화재로 소실됐던 낙산사는 다행히 불길을 피했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야 했다. 망망한 동해 바다를 지킨 낙산사 해수 관음이 이번은 재해를 막아주신 것인가. 봄철이면 강원도 지역에서는 산불이 자주 났다. 태백산맥에서 일어나는 푄현상(Fohn phenomenon)에 의해 바람맞이 사면에서 비를 다 쏟게 되고,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게 되어 자연발화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 강원도 지역 산불을 분석한 한 연구 논문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 시기는 조선 후기 헌종과 순조 때였다. 헌종 때 14건, 순조 시기는 13건이나 됐다. 계절별로는 봄철 산불이 46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피해는 현종 13년(1672) 산불로 65명이나 사망했다. 순조 4년(1804) 산불은 사망자 61명,
아이들이 교무실 앞을 기웃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이게 무슨 냄새예요· 고소한 냄새가 나요." 선생님들이 웃으며 대답한다. "빵 굽는 냄새지~~" 제빵기를 학교에 가져갔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간식 만들어주기 위해 샀던 제빵기인데 언제부턴가 손에서 멀어졌다. 교육청에서 근무할 때 몇 번 직원들 간식으로 만들어 줬더니 다들 좋아했던 생각이 나서 학교에 갖다놓았다. 식빵용 가루믹스를 사고 우유와 집에 배달시켜 먹는 친환경 계란도 기꺼이 협찬했다. 처음 제빵기를 본 선생님들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우르르 몰려들어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 했다. 작동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용기에 물이나 우유 200ml 정도 넣고, 계란 1개, 가루와 이스트를 넣고 "식빵"을 선택하고 "동작"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3시간 40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기계는 혼자서 휙~휙~ 돌아가면서 반죽을 하고 발효하고 휴지시간을 가졌다가 다시 공기를 빼고 발효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쑥~~하고 부풀어 오른다. 조그맣던 한 덩이의 반죽이 부풀어 올라 유리뚜껑을 뚫고 나올 듯 커지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 때 쯤 되면 그 색깔과 빵 굽는 냄새에 모두들 와아~ 하고 감탄할…
미원에서 청주로 들어오는 길은 4차선 도로가 개통된 이후 교통량도 꽤 많아졌다. 미원의 먹골 고개를 넘자마자 낭성 가는 길과 갈라지는 관정삼거리가 나오고 이어서 만나는 첫 마을이 낭성면 관정리다. 4차선 도로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을 그대로 통과하지만 옛날 도로는 관정리 마을을 지나게 되어 있었는데 가을이면 도로변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조선시대 숙종 2년(1676)에 신 각(申覺)이라는 선비가 세상의 풍진을 피하여 지었다는 백석정(白石亭)이라는 정자가 감천(紺川) 개울가에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지나가는 길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정리(官井里)는 본래 청주군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호산리(浩山里), 묵정리(墨井里), 관기리(官基里), 호동(浩洞) 일부, 감당리(甘棠里) 일부를 병합하여 관기와 묵정의 이름을 따서 관정리라 하여 낭성면에 편입되었다. 관정리를 지나면서 낭성면 추정리로 넘어가는 큰 고개를 넘게 된다. 이 고개 이름이 추정리로 가는 고개라 하여 추정재라 하는데 원래의 자연 지명은 '머구미고개'였다고 한다. '머구미'라 하면 '먹다'라는 말이 연상되므로 현재 머구미고
나와 내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이고 분망(奔忙)한 듯 하면서도 단조로운 생활을 매일 반복한다. 가까스로 자기들 삶을 영위해가는 우리들의 고착되고 단편적인 시각과 사고영역에선 우리들의 삶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것인가를 직접 피부로 느끼거나 감정에 뚜렷하게 와 닿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요즘 신세대의 현란하고 화려한 전광판엔 구시대적인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의 의미가 진부하고 고리타분한 구습답보의 매너리즘으로 비춰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상'이란 보편적이고 무의미한 내용의 실체는 우리가 느끼는 것만큼의 가치척도는 아니다. 그것은 어찌 보면 현자의 냉철하고 고뇌의 산물인 낭중의 보석 같은 지혜보다 내겐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나에게 할애돼 주워진 인생이란 의미 이전에 평범한 삶이라는 그 자체에 부여된 의미가 너무도 크다. 사실적인 사람들이 이어가는 생명전승의 면면한 인간실존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추구해온 삶의 방식이며 너무도 인간다운 자연의 이치에 걸 맞는 지순한 순천의 방식이며 욕심 부리지 않는 소박한 진실이 담긴 자기성찰의 시민적 방식이다. 나의 이런…
올해도 산수유, 개나리, 벚꽃이 차례로 봄을 전하고 있다. '푸른 바다 건너서 봄이, 봄이 와요. 제비 앞장세우고 봄이, 봄이 와요.' 내 유년 시절에는 봄이 온다는 것은 곧 제비가 온다는 의미로 이해되기도 했다. 그해 봄에도 제비는 우리 집 대들보에 집을 짓고 새끼를 길렀다. TV도 라디오도 없던 시절 제비 가족의 지저귐은 마냥 즐거운 음악이었고 평화의 메시지였다. 한창 새총 놀이에 재미 붙인 동생이 새총으로 장 항아리를 깨뜨리더니 급기야는 막 날기 시작한 제비까지 쏘아 떨어뜨리는 사고를 냈다. 파르르 떨면서 죽어가는 제비가 가여워 동생과 나는 소리 내어 울었다. 놀부에게 내렸던 재앙이 올 것 같은 두려움에 섬뜩하기도 했다. 엄마는 나물 바구니에 조심스레 제비를 담고 철퍼덕 앉아 울고 있는 동생 손을 이끌고 뒷산으로 올라가셨다. 나는 큰언니가 예쁘게 수놓아 만들어 준 새하얀 손수건을 찾아 들고 따라갔다. 양지바른 곳에서 걸음을 멈춘 어머니는, 동생에게 새총도 함께 묻어주면 제비 가족이 안심할 거라고 하자 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손수건을 내밀자 어머니는 제비가 고마워할 거라며 곱게 싸서 묻어 주었다. 아까워서 쓰지 못하고 서랍 속에 간직해
우리 집 봄은 송아지의 계절입니다. 소에게도 봄은 새끼 낳기 딱 좋은 때이지요. 농장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화르르 피어나는 꽃을 시샘하듯, 연이어 태어난 어린 송아지들이 축사에 북적거립니다. 난 지 두어 달쯤 되면 송아지들의 저지레는 절정에 이릅니다. 성긴 칸막이 사이로 빠져나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볏짚이나 건초 위에 실례해 놓고 뭉개기도 합니다. 젖을 뗄 때가 되었다는 신호이지요. 남편을 도와 덩치 큰 놈들을 골라 송아지 축사로 옮겼습니다. 그저 신난 송아지들은 포장으로 유도해 놓은 길을 따라 후다다당 몰려 들어갑니다. 칸막이 문이 닫히는 순간에도 천방지축 뛰어다닙니다. 저녁 무렵 어미에게 젖을 먹으러 가는 길이 막혀 있음을 알았을 때, 그제야 큰일이 일어난 걸 알아차린 듯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어미를 부르는 송아지들의 "오옴메~!" 소리가 점점 높아집니다. 어미 소들도 애가 타는지 젖은 목소리로 송아지를 부릅니다. 평온했던 농장에 때아닌 이별의 소용돌이가 불었습니다. 한데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젠 아기가 아니라 어른으로 대접받고 살 시기가 되었음을, 어른이 되는 길에는 이별이 먼저 존재한다는 것을 송아지들도 곧 알게 되겠지요. 어미와
자식을 낳는 이유는 뭘까? 노후에 의지하고 싶어서다. 자식을 낳아서 독립할 때까지 보살피는 것은 일종의 품앗이다. 내가 널 보살폈듯이 너도 날 봉양하라는 계약일 수도 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칠순을 넘기면 예전 같지가 않다. 어떤 사람도 팔순을 넘기면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어떻게 사느냐는 것만큼 어떻게 죽느냐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얼핏 돈을 벌어야만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보다 죽는 게 쉬워 보일 수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죽는 문제도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수명을 정확하게 알지를 못하는 게 문제다. 수명을 모르니까 재산을 어떤 속도로 얼마큼 쓰고 얼마를 남길 것이냐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셀프식당이 떠오른다. 곳곳에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경구가 붙어있다. 사람도 쓸만큼 돈을 벌어서 보람있게 쓰는 게 현명한 것이다. 너무 많은 음식을 갖다가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면 그 음식은 쓰레기가 된다. 돈도 너무 많이 벌려고 애를 쓰면 헛고생 하느라 정작 삶은 즐길 수가 없다. 이보다 중요한 게 거동이 불편한 노년에 누구를 의지하고 사
이번 연재에서는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 신경 써야 할 2가지 요소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화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식물은 열대산 내지는 아열대산 식물들입니다. 이런 종류의 식물들은 연중 기온이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자라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식물이 놓일 위치에 따라 적합한 식물을 선택하거나 이미 구매한 식물을 적합한 위치에 놓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실내 식물이 잘 자라나기 위한 온도의 범위는 15도에서 24도 사이입니다. 종류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정과 사무실에서 식물이 잘 적응하면서 사람과 함께 공존하기에 적합한 온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식물이 24도의 온도에서 자라나는 중이라면 쟁반이나 접시에 물은 받아놓고 그 위에 식물을 올려놓는다거나 잎에 직접 물을 분사해서 식물 주변 공기 중의 습도를 올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잎에 물을 분사해주시는 것은 정기적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 온도에 따른 잎 마름 증상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고온건조한 공기가 식물이 시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내온도가 24도 이상이라면 실내 식물에는 너무 뜨거울 수 있습니다.
3월부터 근무하게 된 새 근무지인 이 곳 청주교육지원청 행복교육센터는 무심천 바로 옆, 서문교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평소 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매년 벚꽃 구경은 빠지지 않고 해 왔는데, 올해는 본인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무심천 벚꽃의 피고 짐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었다. 몇 달 째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와, 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벚꽃을 구경하고 꽃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비록 퇴근길 교통 상황이 만만치 않을지라도 말이다. 이성부 시인의 '봄'이라는 시는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라는 첫 구절로 시작한다. 어느 계절이나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계절은 주로 봄이다. 하지만 나는 더위를 굉장히 싫어하는 터라, 겨울의 종결을 알리는 동시에 여름의 시작과도 같은 봄이 오는 것이 반갑지 않던 때가 있었다. 추위 끝의 따스한 정취가 아닌, 더위 전의 예열 같은 느낌으로 봄을 받아들인 것이다. 기다리지 않았는데 덜컥 다가오는 계절이었다. 굳이 기온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봄이 반갑지 않은 이유는 더 있었다. 업무적으로 봄이란 겨울방
만우절(萬愚節)로 시작되는 4월이 열린지 상순(上旬)을 지나고 있다. 앞산 뒷동산에는 개나리 진달래가 봄소식을 안고 사뿐히 찾아왔는데 꽃샘추위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먼 산에는 노파의 머리처럼 춘설(春雪)이 희끗희끗하고 심술쟁이 봄바람은 양쪽 볼을 때리며 스치고 지나간다. 미세먼지까지 숨 막히게 하는 회색하늘만 보이는 봄철이다. 4월의 첫 절기인 청명(淸明)이 되면 화창해 질것인가· 기대했건만 식목일과 청명이 겹치고 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여 찬밥을 먹었던 한식(寒食)이 되었는데, 강원도 동해안은 강풍에 불덩이가 날아다니는 도깨비불이 화마(火魔)가되어 수십 년 자란 수목들과 모든 마을을 집어삼키는 재난을 일으켜 검은 잿더미만 남기고 말았다. 들판에 파릇파릇 돋아난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돌나물 등이 동상(凍傷)이라도 걸릴까 걱정이 앞선다. 이런 봄날에 딱 맞는 글귀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다 ' 이 명구(名句)는 당나라 시인 동방규(東方叫)가 왕소군(王昭君)의 슬픈 사연을 노래한"소군원(昭君怨)"이라는 한시(漢詩)에 나온다. 왕 소군은 중국의 4대미인중 한사람으로 절세의 미인이었으나 슬픈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한(漢)나
몇 년 전 친한 지인과 격월로 여행을 다니는 것을 목적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그동안 우정을 나누며 만남을 이어오는 가운데 청산도로 여행을 떠났다. 예전에 TV에서 청산도 소개를 할 때, 계단식 밭에 심은 노란 유채꽃이 바다와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화면을 보았다. 언제든 꼭 한 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다녔었다. 우리는 아침 6시에 관광차에 몸을 싣고 청산도를 향해 출발했다. 부부, 친구, 모임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 대의 관광버스 공간에서 같이했다. 4시간여 만에 완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바다의 비릿한 냄새가 여행객을 먼저 맞이한다. 여객터미널에는 청산도로 가려고 배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붐볐다. 긴 기다림에도 모두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다. 검표가 시작되고 문이 열렸을 때 설렘과 떨림의 진동이 동시에 가슴을 울렸다. 섬으로 여행 갈 때만 보던 커다란 여객선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승선을 한다. 여객선은 50여분 뒤 목적지인 청산도 도청 항구에 데려다주었다. 몇 년을 가슴에 품고 다녔던 청산도에 안겨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동행한 친구들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우리는 여러 코스 가운데 봄의 왈츠와 서
4월 7일은 세계보건기구가(WHO) 창설된 1949년 4월 7일을 기념하는 '세계보건의 날'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에 이날을 기념하고자 '보건의 날'로 정해 올해 47회째를 맞이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날에 맞춰 매년 그해의 중요한 보건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주제를 선정하고 인간의 건강증진을 위한 중점과제나 해결방법 등을 강구해 각국에 보건위생 활동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보편적인 건강 보장, 모든 사람들, 모든 곳에'로 정했으며 우리나라도 이에 맞춰 '예방하는 건강생활, 당신의 평생행복'이라는 과제로 세부주제를 정했다. 올해 주제를 이와 같이 정한 것은 모든 국민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은 기본 권리이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통해 건강한 삶이 보장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우리 보건인들은 의료사각지대가 없는 보편적 의료보장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 사전적 의미는 '건강을 지켜 나가는 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을 추구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희망하면서 가끔은 어디까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건강일까 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건강이란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상태를…
지난 4월 2일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서 지정한 사이버범죄 예방의 날이다. 사이버범죄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을 고려하여 사이버범죄의 예방에 동참을 호소하기 위하여 지정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이 많이 증가한 만큼, 그 공간에서의 범죄도 그만큼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오늘날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수십억 대 이상의 컴퓨터와 모바일기기, 태블릿PC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쉽고 신속하게 서로 소통하고 함께 일하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처음 도입되어 대중화의 첫발을 디딜 때, 인터넷을 소개하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앞으로 인터넷이 우리들의 삶과 세상을 놀랍게 변화시키겠구나 생각했었는데, 그 예상대로 인터넷은 세상을 많이 변화시켰고, 이제 우리는 인터넷 없이는 단 하루의 생존도 어렵지 않을까 한다. 실제 대중화된 스마트폰을 통하여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상의 접속이 이루어져서 통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업무를 처리하거나, 물건을 구매하거나, 멀리 있는 사람과 만남이나 대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편리하게 인터넷을…
2019년 오늘, 우리는 100세 시대를 이야기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100세 시대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요양원· 치매· 성인용 기저귀· 자본주의의 새로운 마케팅수단으로 취급하기에는 그 의미가 너무 크다. 정확하게 100세 시대를 말하자면 행복한 100세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의학적으로 살아 있는 100세 시대는 눈앞의 현실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삶에 많은 과제를 던지고 있는 100세 시대의 개인적인 대응에 대하여 오늘 아침을 열어본다. 100세 시대는 세계역사상 유래가 없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의학, 공중위생, 안전의 발달 및 개선으로 점차적으로 수명이 늘어나며 나온 결과이다. 과학적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기대치는 125세를 한계로 본다고 하는데 100세는 그 한계의 5분의 4에 도달한 지점이니 거짓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 변화를 보면 1970년 여자 65.5세, 남자 58.6세에서 2017년 여자 85.7세, 남자 79.7세로 개략 50년간 20년 이상의 수명이 증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과학적이고 수학적이지 않더라도 향후 50년 내에 우리의
인간은 어찌 보면 근시안이라고 해야 할까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줄 모르면서 지성이니, 교양이니, 인격 등을 논한다. 소위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니 이런 논의는 당연할지 모르겠다. 필자 또한 평소 수필을 창작하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뇌로써 인간 본성에 근접한 작품을 쓰길 갈망했다. 하지만 아무리 수필이 인간학(人間學)이라고 이르지만 한 편의 수필 속에 그 본질을 전부 담아내기란 역부족임을 느낀다. 무엇보다 가장 잘 파악할 것 같으면서도 쉽사리 간파할 수 없는 게 인간의 속내이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철학자는 아니지만 나를 포함하여 인간 자체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불완전한 존재' 그 자체 아니던가. 욕망과 모순으로 점철된 게 인간 본연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흔히 사회적 신분이 높으면 사람 됨됨이 또한 고결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법을 심판하고 누구보다 솔선수범하여 법을 준수해야 할 사람이 법조인이다. 이런 이가 국정 농단의 참여로 법의 심판을 받는가하면 검사가 유흥업소에서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세간에선 정의가 사라졌다고 개탄한다. 며칠 전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평소 애주가인 남편과 술에…
요즘 뉴스를 보면 기분 좋은 소식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를 자주 본다. 성범죄, 강력, 절도, 자연재해 등을 비롯한 다양한 사건, 사고로 뉴스가 가득하다. 한정된 매체에 가려진 시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의 시즌마다 체감할 수 있게 다양한 뉴스나 장식, 분위기, 흘러나오는 BGM들로 가득했던 거리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삶이 바빠서인지 봄이 왔지만 봄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 바쁜 삶에 감사하다가도 어떤 순간에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창밖도 바라보지 못하는 좁은 시야에 평생 갇혀서 지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지난 주말 출장차 중국 상해를 다녀왔다. 중국이 처음인 나로서는 생소한 광경이 너무 많았다. 신호와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단횡단이 당연한 광경이 옆에서 지켜보기에 아슬아슬하다. 현지 일행이 차가 오는 길을 건너가려는 것을 막아 세웠더니 그러면 더 사고가 나니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이 걸어가게 만들어놓은 인도에는 수많은 자전거와 전동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있고, 가로수와 전봇대들은 인도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들은 당연하게 차도로 나와 걷고 있는 광경이 한편으
다시, 4월이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로 극명하게 드러난 우리 사회의 충격적 실상을 다시 꺼내 보며 기억과 저항, 애도와 치유에 대해 생각한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330명의 생명이 그대로 스러져간 그날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전히 사태의 원인과 책임의 소재는 묘연하고 세월호에 관한 충격적 증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희생자 가족들은 세월호가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한다. 억울한 죽임이기에 밝혀져야 하고 제 자리를 찾아야 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왜 아직도 세월호냐고 묻는다. 이제 과거를 보기보다 미래를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점잖게 충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위험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생명을 값없이 여기고 생명 죽임의 문화에 익숙해 있다. 세월호 사건은 오늘도 무수히 발생하고 있는 억울한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과 유가족의 고통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들의 고통과 억울함을 바로 우리 각자의 삶의 현실로 각인시키는 행위이며, 억울한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공동체적 행위이다. 공동
경기가 침체되고 미세먼지로 인해 숨쉬기 어려운 요즘이다. 충북도는 최근 정부로부터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비롯, 6조6천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았다. 이 소식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북영양사회 회원으로서 매우 기쁜일이 아닐 수 없다. 충북은 영동, 옥천부터 오송, 청주, 음성, 증평을 거처 충주, 제천단양 까지 총 129㎞, 도로망이 원활하지 않아 충북을 한꺼번에 여행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도로, 항만, 철도 등 원활한 교통을 생각하다 보면 여행이 떠오르고 여행이 떠오르면 바로 다음 생각나게 하는 단어는 맛집일 것이다. 충북선철도 고속화가 된다면 북부지역인 단양, 제천의 마늘과 약초밥상을 맛보고, 충주 담수호에서 갓 잡은 송어 비빔회에 콩가루를 넣어 단백질을 덤으로 보충하고, 청정괴산의 간 해독에 좋은 다슬기 해장국은 다슬기 속살이 부드럽게 비집고 나와 한술 뜨면 푸짐함이 입안 가득 고향의 맛이 떠오르게 할 것이다. 중심부 청주, 오송을 지나 남부지역 영동옥천의 자연산버섯을 푸짐하게 넣은 전골과 와인 맛에 취해보는 여행에 벌써부터 설렌다. 강호축을 잇는 철도가 연결되면 먼저 강원도로 먹거리 볼거리 여행을
1909년 10월26일 오전 9시30분부터 다음 해인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까지 그러니까 날짜수로 152일 동안이 안중근安重根(1879-1910) 최후의 시간이었다. 그날 하얼빈 역에는 러시아군,의장대, 군악대, 영사, 관헌들, 청군과 일본 거류민단 대표들, 각국 영사관들로 초만원인 가운데 특별열차가 멎자 이등박문이 내려 러시아 대장이며 재미 대신인 코크체프와 나란히 군악대가 울리는 가운데 사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10보 앞에 쯤 이르자 안중근은 부라우닝식 권총을 뽑아들고 이등을 겨냥했다. 그런데 정작 그는 이등의 얼굴을 알지 못하여 「얼굴이 누렇고 흰수염을 한 작은 늙은이가 노적老賊 이등이다」 생각되어 그의 가슴에 세발을 명중시키고 그를 따르는 비슷하게 생긴 자들에게도 또 세발을 쏘아 네 사람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피투성이가 된 이등을 차에 싣고 대련으로 옮겼으나 30분 후 이등은 숨이 끊겼다. (그때 6발 째 쏜 총알을 맞고 쓰러진 남만철도 이사 다나까는 아주 훗날 죽을 무렵에 그 순간을 정직하고 대담하게 털어놨다. 나는 그때 피 흘리며 쓰러진 채 안중근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그 늠름하고 씩씩한 모습은 마치 신과 같았다. 신 가운데서도
생일이 다가올 때마다 가슴은 두근거렸다. 어머니가 선물로 무얼 주실까· 설렘으로 손꼽아 기다렸다. 하얀 쌀밥에 소고기미역국. 평소와 다른 반찬으로 생일상을 받는 하루는 나 자신이 우월한 존재로 느껴졌다. 나만을 위한 특별한 날이었다. 내 맘을 어찌 알았는지. 내가 갖고 싶었던 선물이 눈앞에 펼쳐졌다. 매일매일 내 생일이길 바랐던 동심의 시절이었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자료에 의하면 국내외 여기저기서 뿔뿔이 흩어져 독립운동을 하던 조직을 통합하여 상해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1919년 4월 11일. 어릴 때부터 들어온 독립운동에 대한 많은 이야기. 오직 나라를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목숨을 내놓고 독립운동을 했던 성지. 그곳을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다. 상해에 머무는 외손녀가 보고 싶다는 어머니를 핑계로 여행길에 올랐다.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한 마음은 언제나 들뜨고 두근거린다.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길에 딸아이가 "저기예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라는 말을 듣는 순간 고개를 돌렸지만 보이지 않는다.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날을 기약했다. 사전에 아무런 지식도 없이 그저 나라를 잃었을 때 독립운동을 하던 곳이라고만 알
갈등의 시대다. 남북이 갈라진 것만도 가슴 아픈데 영호남이 정치싸움을 하더니 보‧혁, 남‧녀, 노‧소 등으로 나뉘어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싸움구경처럼 재미난 게 없다지만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도 있다. 문제는 싸움을 말려야 할 심판까지 싸움에 말려들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싸움을 말리고 잘잘못을 심판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단연 사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일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대부분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일선에서 사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게 경찰이다. 수사 업무의 90% 이상을 처리하면서도 경찰은 특별형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요즘 떠들썩한 버닝썬 사건을 지켜보면서 경찰이 수사권을 독립해야할 만큼 자질이 우수해졌고 업무도 공정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술집 비리를 수사하면서 식구들이 걸려 있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진땀을 빼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특별형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왜 일까? 경찰수사가 영향력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수사 개시부터 송치까지 일거수일투
봄이 왔다. 겨울 동안 긴 잠에 들었던 나무들도 마른 가지에 물을 올리고 있다. 인간에게 꽃이란 행복을 전달하는 귀중한 존재이다. 꽃은 주면 줄수록 받으면 받을수록 생명력을 품게 하는, 행복감을 갖게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꽃과 함께 산다. 산수유도 있고, 목련, 개나리나 진달래 같은 봄을 알리는 전령들이 여럿 있지만, 아무래도 여러 사람의 마음을 가장 많이 들뜨게 만드는 꽃은 아마도 벚꽃이 최고인 것 같다. 벚꽃은 서양에서는 봄과 순결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한다. 봄 하면 떠오르는 꽃은 개나리나 진달래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봄꽃의 대명사는 벚꽃인 듯하다. 하아얀 벚꽃이 마치 팝콘 터지듯 몽실몽실해지면 세월은 말 그대로 설렘의 봄이 된다. 벚꽃은 밤사이 은밀한 작업을 하는지, 아니면 야행 성질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낮까지 아무 일 없다가도 어느 날 아침 눈 비비고 기지개를 켜는 사이에 환하게 유혹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 상춘객들을 불러 모은다. 벚꽃은 봄을 닮았나 보다. 화려하지만 찰나에 피어나고 머물다 낙화한다. 짧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짧기에 더욱더 사랑받고 아름다운 꽃이 벚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여유롭고 한가한 전원생활을 꿈꾸며 도심 근교 예쁜 주택으로 이주를 상상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전원주택은 좋은 공기와 멋진 경치, 펜션에 놀러 온 듯 바비큐 파티, 고구마 굽기, 작은 야외수영장 설치, 텃밭 가꾸는 재미, 층간 소음 걱정 없고 자연에서 강아지와 함께 맘껏 뛰놀 수 있다는 등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대신 전원주택 선택 시 몇 가지 주의해야 한다. 첫째, 도로 문제는 꼭 짚어 보아야 한다. 주택단지를 개발해 단독주택 수 채를 각각 분양하는 경우 통상 폭 4m 내지 6m의 도로를 설치하게 되는데 주택을 매입할 경우 향후 도로 관리에 대한 문제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전원주택 개발 시 개설된 도로는 건축법상 도로로 지정되기는 하지만 국가나 지자체에 귀속되는 것이 아닌 개인 소유로 남게 된다. 따라서 도로 관리는 지자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단지 마을 사람들이 알아서 관리해야 한다. 구태여 특정인들을 위한 도로를 지자체에서 매입 또는 기부채납 받아 관리해야 할 법적 근거도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관리가 부실해질 수 있고 주민 간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하며, 왕왕 도로 소유권 이전, 개
강둑 경사를 따라 밤사이 개나리가 피어났다. 프루스트가 마들렌 향기를 맡는 순간 과거의 한 때로 빠져 들었던 것처럼, 초등학교 시절의 봄이 보였다. 담장을 대신한 철망을 따라 피어난 개나리는 무심천으로 이어졌다. 북문로와 사직동을 잇는 돌다리가 내려다 보일 땐 첨벙첨벙 물 속을 뛰어 다니며 피라미를 몰던 동무들의 얼굴도 떠올랐다. 졸업한 뒤 40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벗들의 얼굴이 이토록 또렷하다니…… 추억은 기억보다 강하다. 커피를 마실 때에도 종종 비슷한 경험을 한다. 잘 익은 파인애플과 패션프루츠를 함께 입안에 넣은 듯한 '콜롬비아 킨디오 라모렐리아 농장 커피'는 해발 2000m 커피 밭에 섰을 때 이마의 땀을 시원하게 씻어준 한 줄기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결이 고은 복숭아의 속살을 한 입 베어 문 듯한 '에티오피아 함벨라 실린가 농장 커피'는 두 살 난 아기를 품고 커피열매를 수확하던 열 여섯 살 아프리카 애기 엄마의 따스한 미소처럼 정겹다. 사실, 더 미스터리(Mystery)한 것은 커피를 마시면서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떠올리는 능력이 어디서 왔느냐는 점이다. 강아지도 맛이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과거의 한 때를 생각할 수 있
북극곰의 수난사가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지 오래다. 지구 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하나의 상징으로, 빙하와 그곳에 사는 곰이 머릿속에서부터 겹친다. 곰취를 먹을 때마다 입방아 찧은 것도 곰에 관한 이야기다. 실제로 상관없다지만 환경변화는 우리네 밥상을 예전과 다르게 해 놓았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곰취는 봄의 미각을 쫓아 마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냉이와 쑥 등 첫선을 보이는 봄나물 그다음, 5월의 존재감으로 등장하는 곰취가 북극 얼음이 녹아 겨울잠을 이루지 못한 곰들이 이른 잠에서 깨어나듯 제철을 잊은 지 오래다. 겨우내 동면에서 깨어난 곰이 제일 먼저 찾는다는 풀, 허기진 곰이 곰취를 뜯어 먹고 기운을 차린다는 풀, 곰이 좋아하는 나물이라는 뜻에서 '웅소(熊蔬)'라 한다. 백두산과 시베리아 더 넓은 땅에 사는 곰들의 삶과 곰취는 무관하다. 곰은 곰취를 거의 먹지 않는다. 곰취잎이 곰 발바닥을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는 속설이 타당하다. 또 곰이 살 정도로 깊은 산속에서 자란다고 하여 유래된 이야기다. 곤달비, 고추냉이, 동의나물 등은 곰취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동의나물은 먹으면 혀가 마비되고 호흡이 가빠오는 증세가 나타나는 알칼로이드성 맹독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